프로야구
'마라탕후루' 활약에 넘치는 끼, '복덩이 외국인' 이 남자 올스타전 자격 충분하다 [IS 스타]
키움 히어로즈 로니 도슨은 '흥부자'다. 그라운드 위에서의 기행은 물론, K-POP 노래와 춤, 소셜 미디어(SNS)에서 유행하는 릴스나 챌린지 등을 모두 파악하고 직접 추기도 하는 등 친근한 이미지로 키움 팬들을 열광하게 하고 있다. 이런 도슨이 자신의 끼를 더 마음껏 방출할 수 있는 무대가 있다. 바로 오는 7월 열리는 올스타전이다. 역대 올스타전에서도 다양한 선수들이 자신의 끼와 재능을 발산하며 팬들을 즐겁게 한 바 있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선 데이비드 뷰캐넌(전 삼성 라이온즈)과 오스틴 딘(LG 트윈스), 에릭 페디(전 NC 다이노스) 등이 친근한 춤과 유창한 한국어로 팬들에게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도슨도 올스타전 출전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도슨은 지난 29일 대구 삼성전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을 셀프 홍보했다. KBO는 지난 27일부터 올스타전에 출전할 '베스트 12' 구단별 팬 투표를 진행 중이다. 이에 도슨은 "(제게) 많은 표를 주시면 팬들께 올스타전에서 재미를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올스타로 뽑혀 굉장한 선수들과 한 팀에서 뛰며 여러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더 많은 선수와 친해지고 싶다"며 자신을 홍보했다. 하지만 흥부자인 것만으로 올스타전에 뽑힐 순 없다. 실력도 뒷받침 돼야 한다. 그러나 도슨은 실력까지 갖췄다. 도슨은 올 시즌 52경기에서 타율 0.376, 8홈런, 3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타격 3위, 안타 1위, 2루타 공동 1위(18개), 출루율 3위(0.430), 장타율 2위(0.592) 등 주요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올해 총액 60만달러를 받는 도슨은 가성비 좋은 선수로 키움에 '복덩이 외국인'으로 자리 잡았다.
도슨은 29일 경기에서도 6번의 타석을 소화하며 홈런 포함 4안타에 볼넷 1개를 골라 5번 출루했다. 그 과정에서 2타점 3득점까지 해냈다. 테이블 세터로서 제 역할을 해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하지만 도슨은 "나보다 이주형이 더 큰 활약을 했다"며 승리의 공을 돌렸다. 이주형은 이날 4안타 4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에 이주형은 "도슨을 득점왕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화답했다. 매 경기 출루해 있는 도슨을 언제든 홈으로 보낼 수 있도록 중심타자로서 득점타를 날리겠다는 책임감을 말한 것이다. 도슨도 팀 승리에 진심이다. "개인 성적보다 팀이 많은 점수를 올리는 데 힘을 보태 기쁘다"고 말한 그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 오윤 타격 코치의 설명으로 상대 팀 투수를 파악하고 주변인들의 조언을 구한다"며 맹타의 비결을 전했다. 승리의 공을 팀 동료들에게 돌린 것이다. 활화산 같은 불방망이에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까지, 그야말로 복덩이 외인이 따로 없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30 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