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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힐링 영화 입소문에…동시기 개봉작 1위 출발

이레, 진서연 주연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가 ‘힐링 영화’ 입소문으로 흥행 시동을 걸었다.27일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개봉 첫날인 전날 1만 712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동시기 개봉작 박스오피스 1위, 전체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이는 ‘백수아파트’, ‘첫 번째 키스’, ‘컴플리트 언노운’ 등 쟁쟁한 동시기 경쟁작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도파민 가득한 영화 속 따뜻한 위로를 선사할 영화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혼자서는 서툴지만 함께라서 괜찮은 이들이 서로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유니콘’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혜영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1회 호치민국제영화제, 제14회 베이징국제영화제, 제71회 시드니 영화제 등 전 세계 50개국의 러브콜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개봉 후 실관람지수인 CGV에그지수 99%로 출발해, 27일 오후 기준 96%를 기록하며 호평받고 있다.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27 14:39
자동차

전기차 화재에 딜러사 갈등까지…잇따른 악재에 '울고 싶은 벤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안팎에서 불거진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로 막대한 보상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놓인 가운데, 주요 딜러사들은 내부 갈등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가뜩이나 판매량이 저조한 상황에서 딜러사들까지 말썽을 부려 지난해 BMW코리아에 내준 수입차 1위 타이틀 탈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인천 전기차 화재 피해 '눈덩이'8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건의 피해는 역대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날 기준 소방 당국이 확인한 피해 차량은 모두 140여 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전소된 차량만 72대다. 차량 피해액은 100억원 달할 것으로 보험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아파트 5개 동 480여 가구에 대한 전기 공급 시설이 파손됐고, 1500여 가구의 단수, 수백여 명의 이재민에 대한 보상 등이 더해지면 피해 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벤츠 입장에서는 화재 원인이 자동차나 배터리의 결함으로 판명될 경우 막대한 보상금을 물게 될 처지에 놓인 셈이다. 업계는 여러 정황상 배터리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벤츠 EQE 전기차에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파라시스 에너지'의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파악됐다. NCM(니켈·코발트·망간) 타입으로, 정확한 모델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파라시스의 NCM 배터리는 중국 현지에서도 품질 안정성 논란이 있었다. 2021년 4월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은 파라시스 NCM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일부를 안전상의 이유로 리콜했다. 핵심은 화재 위험이었다.다만 파라시스는 "벤츠 인증을 받았다"며 책임공방에서 한발 뒤로 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벤츠와 파라시스 간 법정 공방도 예상된다. 만약 배터리 문제가 아닐 경우 차량 제조사인 벤츠의 책임은 더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불이 난 원인이 배터리에 있든 아니든 어느 정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2020년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전기차 코나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자, 각각 3 대 7의 비용을 부담해 리콜을 진행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현재는 사고에 대한 근본 원인 파악을 하는 게 최우선이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당국 조사에 협조해서 철저히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총파업에 대표 고발까지 '딜러사 잡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벤츠코리아는 딜러사의 내부 갈등 문제까지 겹쳐, 영업력이 크게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먼저 벤츠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는 지난 7일 노조가 총파업을 벌였다. 연초부터 진행해 온 임금협상이 답보 상태이기 때문이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다면서 임금과 인력 감축을 단행해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빠른 시일 내 만남을 갖기로 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영업력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여기에 또 다른 공식 딜러사인 신성자동차는 대표이사가 강제 성추행 혐의로, 팀장이 폭행과 세금포탈 혐의로 각각 고소된 상황이다. 벤츠에 대내외 악재가 쏟아지면서 하반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BMW에 수입차 1위를 내준 벤츠는 올해(1~7월)도 3만4380대 판매에 그쳐, BMW(4만1510대)에 한참 뒤져있는 상태다.업계에선 그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와 2위를 놓고 이어졌던 경쟁구도가 BMW 쪽으로 급격히 기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MW도 지난 2017년 '5시리즈 화재 사건'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한 바 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라이벌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벤츠와 판매량 격차(약 3만 대)가 벌어지기도 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전기차 화재와 더불어 저가의 중국산 배터리 장착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 일선에서 고객과 마주하는 딜러사들마저 내부 갈등을 겪고 있어 당장 BMW와의 격차를 줄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8.09 07:00
연예일반

'신랑수업' 박태환, "대화 잘 통하고 코드가 맞는 분" 이상형 공개

“살림 좀 하는 남자, 3학년 4반 박태환입니다!” ‘신랑수업’ 새로운 신입생 박태환이 수준급 살림 실력이 돋보이는 일상을 전격 공개, 첫 등장부터 ‘신랑수업’ 반장으로 임명됐다. 27일 방송한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이하 ‘신랑수업’)’ 13회는 2.3%의 시청률을 기록,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마린보이’ 박태환의 합류를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동갑내기 친구 모태범을 따라 ‘신랑수업’에 참여하게 된 베이징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의 모범적인 일상을 비롯해, 고향 친구들과 함께한 영탁의 추억 여행, ‘신랑수업’ 새 완전체 4인방의 여행 프롤로그가 펼쳐지며 시간을 ‘순삭’시켰다. 먼저 “살림 좀 하는 남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박태환은 등장부터 남다른 ‘애교 3종 세트’를 선보이며 ‘희자매’ 김원희-홍현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이 34세에 키 184cm, ‘자가’ 아파트와, 최대치의 연금을 매달 수령하는 특장점으로 단번에 ‘국민 신랑감’에 등극한 박태환은 “여자친구가 없는 지 오래 됐다, 마흔 전에는 결혼하고 싶다”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자신이 평가하는 신랑점수에 대해 “89년생이니 89점을 주겠다”라며, “(다른 멤버인) 김준수-영탁-모태범에 비해 요리를 잘하고, 정리도 잘하는 편”이라며 근거 있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곧이어 공개된 박태환의 집은 깔끔한 분위기에 컬러풀한 인테리어가 더해져 ‘호텔급’ 감성을 자아냈다. 기상하자마자 청소기를 돌린 박태환은 아침부터 수준급 요리 실력을 보이며 프렌치 토스트를 뚝딱 만들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신랑수업’ 멘토 이승철은 “다들 긴장하라, 반장이 왔다”며 폭풍 칭찬을 퍼부었다. 잠시 후 박태환은 ‘빵돌이’답게 각 빵집을 돌며 빵을 구매한 후, 자신이 운영하는 수영센터로 향했다. 이 자리에서 박태환은 직원 회의를 통해 수업 진행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서류를 꼼꼼히 검토하는 등 CEO로서의 카리스마를 뽐냈다. “달라 보인다”는 출연진들의 반응에 박태환은 “평생 운동만 하다, 사람과 부딪치는 일을 시작하니 초반에는 상처를 많이 받았다,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이제는 괜찮아졌다”고 이야기했다. 집에 돌아온 박태환은 자신만의 ‘킥’인 흑맥주를 넣어 수육을 만들고, 특제 양념장을 직접 만들어 비빔국수를 완성했다. 선수 시절 5년 동안 동고동락한 전담 트레이너이자 동갑내기 절친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기로 한 것. 오랜만에 박태환의 요리를 맛본 절친들은 “호주 전지훈련 때보다 더 맛있어졌다”며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식사 도중 친구들은 “태환이는 (연애할 때) 순애보 스타일”이라며 “같이 합숙하던 당시, 여자친구에게 국제전화로 애교 부리는 목소리를 듣는 게 가장 괴로웠다”고 폭로해 박태환의 말문을 막았다. 이어 이들은 “너만 여자친구가 없다”며 “원하는 이상형이 있느냐”고 물었다. 박태환은 “요즘은 성향을 많이 본다, 대화가 잘 되고 개그 코드가 잘 맞는 여성이 좋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3인방은 호주에서 훈련하던 시절 숙소에서 빅뱅 노래를 틀고 클럽처럼 춤을 췄던 추억을 소환하며, 행복한 식사를 마쳤다. 지난 방송에서 23년 지기 절친 ‘농띠즈’와 모교인 안동고등학교를 찾은 영탁은 고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인 정진홍 교사와 해후했다. 반 친구들과 함께 야유회를 떠났던 추억을 떠올리며 아련해진 것도 잠시, 선생님은 영탁의 과거 사진과 생활기록부를 공개해 영탁을 당황케 했다. 당시에도 ‘센터 본능’이 있었던 영탁은 “별명이 ‘최양락’이었다”고 수줍게 고백해 폭소를 안기는 한편, 학년이 올라갈수록 삐딱해지는 행동발달사항과 ‘수’와 ‘가’를 오가는 성적표를 보자 “태워버리겠다”며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마지막으로 영탁은 선생님께 결혼식 주례를 부탁했고, 선생님은 “‘신랑수업’을 2년제로 마치라”며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이어 이들은 레트로 감성의 노래방으로 향했다. 무알콜 상태에서도 ‘고해’와 ‘쉬즈 곤’, ‘다짐’ 등 90년대 노래들로 ‘폭주’를 이어나간 뒤,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단골 찜닭집으로 향했다. 식사를 하던 도중 영탁은 “옛날에도 같이 미팅을 가면 노래는 내가 부르고 짝꿍은 너희만 됐다”고 한탄했고, 이어 유부남 선배들에게 경제권 관리에 관해 은밀하게 물어봤다. 현직 기자인 친구 전종훈 씨는 그동안 취재 수당으로 비자금을 마련해 왔다는 사실을 실수로 고백해 현장을 대폭소로 물들였다. 종훈 씨의 ‘비상금 게이트’와 함께, 결혼에 관한 친구들의 현실 조언이 오가며 ‘추억여행’이 마무리됐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 말미에는 ‘신랑수업’의 새로운 ‘미혼반’ 완전체인 김준수-영탁-모태범-박태환의 봄맞이 여행 현장이 공개됐다. “이제부터 ‘신랑수업’ 제목을 ‘연애수업’으로 바꾸자”는 YB들의 은밀한 반란이 도모된 가운데, 목적지에서는 신랑수업 공식 멘토인 이승철이 준비한 ‘풀코스’ 수업이 예고돼 흥미를 자아냈다. 하체 단련-요리-진솔한 토크로 이어지는 이들의 제대로 된 신랑수업은 오는 5월 4일(수)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워너비 신랑감들이 ‘신랑수업’을 통해 멋진 남자, 좋은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채널A ‘신랑수업’은 매주 수요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사진 제공=채널A ‘신랑수업’ 2022.04.28 07:15
연예

김종기 이사장, "아들 16세 때 두차례 투신으로 생 마감" 성시경과 각별 인연

김종기 푸른나무재단 명예이사장이 27년간 학폭(학교 폭력) 예방 활동을 하게 된 가슴 아픈 사연을 고백했다.그는 지난 6일 방송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해 20년 넘게 다닌 회사를 갑자기 그만두고 푸른나무재단을 설립한 이유를 밝혔다.김종기 이사장은 "27년 전, 1995년 사랑하는 아들이 16세 때 학교 폭력으로 삶을 스스로 마감했다. 교통사고나 병으로 잃은 게 아니다. 아들이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처음엔 차 위에 떨어져서 살았는데 다시 아파트에 걸어 올라갔다고 하더라. 아들이 죽었을 때 부모의 심정은 이루 형언할 수가 없다. 평생 아들을 가슴에 대못을 박듯 묻고 살게 됐다"라고 고백했다.이어 "당시 베이징에 출장을 갔는데 어쩐지 밤에 잠이 안 왔다. 새벽에 감이 이상해 아내에게 전화를 했는데 한참 침묵하다가 폭포수처럼 '여보 대현이가 죽었어'라고 하며 엄청 울었다. 땅이 꺼지고 호텔이 폭파되는 느낌이었다"라고 회상했다.김 이사장은 "왜 몸을 두 번이나 던져서 어린 나이에 삶을 마감했는지 처음엔 그 영문을 몰랐다. 아들을 돌보지 못하고 회사일에만 몰두했다는 죄책감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들이 죽기 전 신변을 다 정리해 놨더라"라고 비통한 마음을 털어놨다.또한 그는 "아들이 옷이 찢어지고 안경이 부러지고 얼굴에 상처가 나서 왔지만 '깡패를 만났다', '넘어져서 다쳤다'라며 학폭 사실을 숨겼다. 나중에 아들 친구들이 보낸 메시지를 보고 학폭 사실을 알게 됐다"고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학폭 사실을 알게 된 김종기 이사장은 가해 학생들에게 복수하고자 이들을 직접 만났지만 오히려 재단 설립을 결심하게 됐다고.김종기 이사장은 "가해 학생들을 직접 만나서 폭행 이유를 물었더니 벌벌 떨었다. 그 모습을 보니 측은했다. 사실 복수를 하려고 했는데 처벌하는 게 능사가 아니니 하늘에 맡기자는 생각이 들었다. 다신 비극적인 죽음이 이 땅에 있어서 안될 것 같아서 이 단체를 잘 운영해서 제2의 대현이가 없도록 해야겠다고 방향을 선회했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가수 성시경과의 특별한 인연도 고백했다. MC 유재석이 "성시경 씨가 아드님하고 친하셨냐"라고 묻자 그는 "엄청 친했다. 같이 동네에 살아 우리 집에 수없이 와서 같이 시험공부도 했다. 명절 때도 모자를 푹 쓰고 와서 절하고 '소주 한 잔하시죠'라며 찾아온다. 시경이가 우리 재단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2.04.07 08:48
연예

위자료 2조원 받은 것도 모자라 푸틴과 스캔들 난 여자

이혼 위자료를 2조원이나 받은 여자가 있다. 21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하는 MBC에브리원 ‘리얼 커플 스토리-장미의 전쟁’(‘장미의 전쟁’)은 성공을 위해 세계 정상의 남자들과 염문을 뿌린 팜므파탈 웬디 덩의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웬디 덩은 1968년 중국 산둥성의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집에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뉴욕 타임스퀘어 사진을 보고 미국에 대한 동경이 생긴 웬디는 미국 영주권을 첫 목표로 삼았다. 자신을 가르치던 영어 과외선생의 남편인 유니셰프 중국지부 이사 제이크 체리와 불륜을 저지르고 결혼까지 성공했다. 웬디와 제이크의 나이 차이는 무려 31세나 났다. 2년 7개월 만에 제이크와 이혼한 웬디의 다음 목표는 돈과 유명세였다. 웬디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회사 홍콩스타TV 인턴으로 입사, 머독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그를 사로잡았다. 웬디는 6개월 만에 홍콩스타TV의 인턴에서 부사장으로 로켓승진하는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이도 모자라 웬디는 31세에 68세의 머독과 결혼했다. 이 결혼은 14년 만에 막을 내리는데 배경에는 영국 전 총리 토니 블레어라는 풍문이 파다했다. 웬디는 머독과 이혼하며 2조 원에 육박하는 위자료와 약 1400억 원의 뉴욕 아파트, 베이징의 호화저택까지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웬디는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으로 보이는 인물과도 한 요트에서 포착돼 세간의 관심을 샀다. 이번주 ‘장미의 전쟁’은 세계 정상의 남자들과 글로벌 스캔들을 뿌리고 다닌 웬디 덩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3.21 16:14
경제

정치 발언 금기 깬 '삼성가', 대통령 선거 출마 '현대가'

최근 기업과 정치권의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불 지핀 ‘멸공’ 논란은 정치적 공방으로 번졌다. 또 정치권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화천대유 대장동 사건’에 끌어들였다. 어쩌면 기업가에게 필연적인 정치권과 연루된 사건들을 통해 삼성가와 현대가의 상반된 성향을 짚어봤다. 금기 깬 삼성가, 정치권과 갈등 20일 재계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공방은 총수들의 정치적 발언 금기를 깬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공산주의를 멸한다는 뜻인 ‘멸공’은 정치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이는 결국 신세계에 대한 불매운동과 신세계그룹주 주가 급락이라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은 지난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불거졌다. 이어 대선 후보들이 진영의 논리로 활용하면서 정치적 공방으로 옮겨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를 찾아 멸치와 콩을 구입하면서 멸공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국민의힘 내에서 ‘멸공 인증 릴레이’가 벌어지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당분간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이마트는 안 갈까 한다”고 저격했다. 멸공 논란이 가열되자 부담을 느낀 정치권도 수습에 나섰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측근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멸공 논란을 불러온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도 자제했으면 한다”며 “기업 주가가 떨어져 개미 투자자가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미안하다. 고맙다’는 표현으로 정치적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지난 10일 정 부회장은 이마트 노조의 성명까지 나오자 더는 멸공 관련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이봉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18일 '대기업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개선 토론회'에서 멸공 논란에 대해 “신세계그룹의 총수가 아니라 대표이사가 이런 일을 벌였다면 사전에 조치가 있었을 것이다. CEO를 넘어선 총수 리스크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소신 발언도 정치적 공방을 일으켰다. 이 회장은 1995년 4월 출장차 방문했던 중국 베이징에서 주요 언론사 특파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김영삼 정부를 겨냥해 “우리나라의 정치력은 4류, 행정력은 3류, 기업 능력은 2류”라고 폭탄 발언을 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이건희 씨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결국 이 회장은 그해 ‘노태우 비자금 사건’에 연루되며 검찰 조사를 받았다. 100억원의 뇌물을 줬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는 등 곤욕을 치른 이 회장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선에도 출마…정치 참여 적극적인 현대가 삼성가와 달리 현대가는 정치 참여에 적극적이다. ‘왕회장’으로 불렸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폭로에 이은 대선 도전에서 현대가의 성향을 읽을 수 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1992년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노태우 대통령까지 수십억 원의 정치자금을 상납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통일국민당을 창당한 정 명예회장은 제14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당시 그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1년 남짓한 정 명예회장의 정치 도전은 실패로 마무리됐다. 제14대 대선에서 정 명예회장은 ‘아파트 반값’ 같은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지만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정 명예회장은 1993년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당시 김영삼 정권 때 정 명예회장은 대통령선거법과 특정경제가중처벌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현대그룹 역시 검찰 수사 등에 시달려야 했다. 정 명예회장은 정치권에서 물러섰지만, 그는 1998년 대북사업으로 역량을 드러냈다. 직접 소 떼를 몰고 판문점을 통과했고 금강산 관광 사업과 개성공단 사업에 주력하는 등 남북 관계 개선에 힘을 보탰다. 정 명예회장의 정치적 꿈은 6남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에게 투영됐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가에 정치인이 한 명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 이사장을 점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사장은 1993년 미국존스홉킨스대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1988년 정 이사장은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 공천을 뿌리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금배지를 처음으로 달았다. 이후 내리 7선을 역임했다. 정 이사장은 1992년 대선 때 아버지의 선거캠프에서 정치적 경험을 쌓기도 했다. 그는 1987년 현대중공업 회장직까지 올랐지만 정치적 야망을 위해 기업 경영에서 손을 떼기도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성공 신화에 힘입어 제16대 대선 후보로도 출마했다. 국민통합21당 대표로 출마했던 그는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와 단일후보 결정전에서 밀려 대선을 완주하지 못했다. 결국 노무현이 이회창 후보를 제압하고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정 이사장은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탠 격이 됐다. 현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문재인 정권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7월 정부의 ‘한국판 뉴딜’ 발표에서 ‘그린 뉴딜’ 대표로 나와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비전을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현대차의 수소차·전기차와 관련해 “요즘 현대차, 수소차 부분은 내가 홍보모델”이라며 우호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기업가에게 ‘정경유착’이라는 단어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해외로 뻗어가며 투명해진 요즘 시대는 달라졌다”며 “재벌 1~2세대와 달리 3~4세대들은 역풍을 우려해서 정치적 성향과 발언에 더욱 조심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21 07:01
연예

청룽 베이징 호화 아파트 두 채 124억원에 경매로 나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스타 청룽(성룡·成龍·재키 찬)의 중국 베이징 호화 아파트 두 채가 소유권 분쟁으로 경매에 나왔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청룽이 가족과 함께 2007년부터 거주해온 베이징 둥청(東城)구의 아파트 두 채가 7천190만 위안(약 124억 원)에 경매에 나왔다고 중국 언론을 인용해 31일 보도했다.경매 문건에 따르면 두 채의 아파트는 연결돼 있으며 침실 6개, 거실 3개로 구성됐다. 총 1천217㎡로 시가는 1억 위안이다.청룽은 이 아파트 건설사의 광고에 출연한 대가로 2007년 말 이 아파트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건설사가 소유권을 청룽에게 넘기지 않으면서 이번에 소유권 분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아파트는 2014년 청룽의 아들 팡쭈밍(房祖名)이 마약혐의로 체포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당시 팡쭈밍은 이 아파트에 100g 이상의 마리화나를 숨겨놓고 대만 배우 등과 함께 이를 흡입한 혐의 등으로 공안에 체포됐다. 그는 6개월을 복역했다.경매는 내달 28일에 시작하며, 현재 600여명이 경매 참여 신청을 했다.pretty@yna.co.kr(끝) 2020.08.31 13:23
경제

“내가 마약으로 잡혔다고? 가짜뉴스” 생방송 다음날 구류된 中 여배우

중국 당국이 오는 26일 국제 마약 금지의 날을 앞두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가운데 베이징에서 한 여성 연예인이 마약 복용 혐의로 붙잡혔다. 25일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베이징 경찰은 지난달 중순 한 아파트에서 마약 복용자 여러 명을 적발했으며, 이 가운데 배우 뉴멍멍(牛萌萌·37)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뉴멍멍은 자신이 ‘마약 복용 여배우’로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았다는 신경보의 보도가 나오자 지난 23일 밤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가짜뉴스”라며 이를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뉴멍멍은 이 방송 다음 날인 24일 공안당국에 다시 붙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뉴멍멍의 체내에서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 성분이 검출된 것을 확인하고 치안관리처벌법에 따라 행정구류 처분했다고 이날 밝혔다. 신경보는 뉴멍멍이 지난달 경찰에 적발됐을 당시엔 건강 문제로 구류에 처하지 않고 대신 지역사회 내에서 관리하에 마약을 끊는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뉴멍멍은 2011년 한국 드라마 ‘첫사랑’의 중국판 리메이크작에서 한국 배우 김재원과 함께 주연으로 나왔으며, 지난 5년 동안은 작품 활동이 없었다. 그는 앞서 2014년에도 마약 혐의로 행정구류에 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2020.06.25 14:16
스포츠일반

'한국 바이애슬론 간판' 랍신 "흔들렸던 마음 잡을 수 있었던 건..."

"애국가가 나올 때 눈물나올 것 같았다." 지난 23일(한국시각) 벨라루스 라우비치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하계 세계선수권대회 수퍼 스프린트에서 한국 사상 첫 이 대회 금메달을 딴 귀화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티모페이 랍신(31)의 이 한 마디는 큰 화제를 모았다. 랍신은 태극마크를 달고 러시아, 슬로베니아 등 바이애슬론 강국 선수들을 제치고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 이후 1년6개월 동안 있었던 힘든 순간들을 이겨낸 그는 이번 겨울 열릴 2019~2020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높였다. 지난 2017년 2월 체육 분야 우수 인재 특별 귀화 심사를 통과해 평창올림픽에서 첫 올림픽 출전 꿈을 이뤘던 랍신은 이젠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메달을 바라보고 힘찬 질주를 다시 시작한다. 하계 세계선수권 뒤 랍신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평창올림픽 그 후'를 들어봤다. 평창올림픽에서 스프린트 16위에 올라 한국 바이애슬론 올림픽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을 낸 랍신은 올림픽 후 큰 기대감을 안고 '4년 후'를 바라봤다. 그러나 과정은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랍신은 평창올림픽 전 십자인대를 다쳐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대회를 치러 나름대로 경쟁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정반대였다. 올림픽 이후 그는 오히려 열악한 환경에서 선수 생활을 해야 했다. 먼저 실업팀들이 랍신을 눈여겨보지 않았다. 외국에서 귀화한 선수라는 '보이지 않은 차별'을 당했다. 랍신은 이같은 한국 내 정서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과정에서 국내 동계스포츠들이 전반적으로 위축됐고, 바이애슬론도 다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대한체육회 지원금이 올림픽 때에 비해 크게 줄었다. 여자 아이스하키 4명, 피겨 스케이팅 1명 등 평창올림픽을 통해 외국에서 귀화한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포기하고 다시 자국으로 돌아간 사례가 적지 않았다. 바이애슬론에서도 랍신과 함께 귀화했던 예카테리나 압바쿠모바가 러시아로 돌아갔다. 랍신도 한때 고민을 했다. 금전적인 지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올림픽 이후 시즌이었던 2018~19 시즌엔 훈련 오버 트레이닝으로 슬럼프까지 빠졌다. 당연히 흔들릴 법도 했다. 이때 랍신의 마음을 잡은 건 그에게 처음 한국 귀화를 제의했던 김종민 대한바이애슬론연맹 회장이었다. 러시아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김 회장은 랍신의 은인으로 알려져 있다. 랍신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김 회장에게 큰 제안을 했다. 자신과 과거 호흡을 맞췄던 지도자(안드레이 프라쿠닌)를 코치로 영입하고, 해외 전지 훈련을 보내달라는 내용이었다. 이 제안을 받지 않으면 아예 선수 생활을 마감하겠단 의사까지 드러냈다. 김 회장은 랍신의 이 제안을 모두 받아들였다. 랍신의 가능성을 본 것이다. 그리고 김 회장은 랍신이 경기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총기 변경 등 훈련에 필요한 것은 모두 지원해줬다.그런 과정 속에서 랍신이 하계 세계선수권에서 큰 일을 냈다. 랍신은 자신에게 다시 기회를 준 한국을 버리지 않았고, 노력을 거듭했다. 그리고 세계선수권 2관왕이라는 결과로 보답했다. 랍신은 "팀이 없어 급여 등 어려운 점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김 회장에게 얘기했고, 그는 늘 도와줬다. 그 때문에 생활비 걱정 없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선 바이애슬론의 선배님들도 잘해오셨기에 이번처럼 메달이 나올 수 있었다. 이번을 계기로 미래에 대한 투자는 더욱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연맹 차원에서 지도자 해외 연수, 외국인 지도자 초청, 초-중 선수 조기 유학, 해외전지훈련 지원 등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밀고 가겠다"고 말했다. 하계 세계선수권 2관왕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랍신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겠다. 이제 겨울 시즌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고 다시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조만간 강원도 평창에 아파트까지 마련해 장기 정착을 위한 노력도 지속해갈 작정이다. 30대 초반인 랍신은 한국 국가대표로 향후 두 차례 겨울올림픽에 더 도전할 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김지한 기자 2019.08.31 07:00
스포츠일반

한국 지킨 랍신,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 2관왕으로 보답했다

한국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티모페이 랍신(31)이 바이애슬론 하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을 달성했다.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안긴 그는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랍신은 지난 23일(한국시각) 벨라루스 라우비치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하계 세계선수권대회 수퍼 스프린트에서 14분07초6을 기록, 클레멘 바우어(슬로베니아·14분22초1)를 14.5초 차로 따돌리고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땄다. 이어 다음날에 열린 7.5km 스프린트 결선에서도 20분48초를 기록해 알렉산데르 포바르니친(러시아·20분52초1)을 4초1 차로 제치고 2관왕까지 달성했다. 7.5km 스프린트 결선에선 초반 1차례 사격 실수로 인한 열세를 빠른 주행으로 극복해내면서 간발의 차로 정상에 올랐다. 눈 없는 도로 위에서 경기를 치르는 바이애슬론 하계 세계선수권은 선수들이 롤러 스키를 신고 경기를 치른다. 앞서 한국 바이애슬론은 지난 2016년 대회 때 러시아에서 귀화한 안나 프롤리나가 여자 스프린트에서 은메달을 딴 게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태어난 랍신은 2008년부터 8년간 러시아 국가대표를 지낸 실력자다. 그러나 내부 파벌 문제로 마음 고생을 하던 그는 국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귀화 제의를 한 김종민 대한바이애슬론연맹 회장의 손을 잡고 한국 국가대표에 도전했다. 지난 2017년 2월 체육 분야 우수 인재 특별 귀화 심사를 통과한 그는 2017~2018 시즌부터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러시아에선 꿈꾸지 못했던 겨울올림픽 출전의 꿈을 한국 국가대표를 통해서 이룬 그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스프린트 종목에서 16위에 올라 한국 바이애슬론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까지 냈다.올림픽 이후 한국 바이애슬론은 연맹 회장이 사비를 터는 등 힘겨운 여건 속에서 대표팀 운영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랍신은 한국을 지켰다. 나이 서른에 올림픽 출전 꿈을 안긴 한국에게 큰 보답을 하고 싶었다. 바이애슬론연맹 관계자는 "랍신은 은퇴 후에도 한국 내 후진 양성을 위한 학교를 만들어 운영하고 싶어 한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크다"고 설명했다. 보쌈, 삼겹살 등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틈틈이 한국 동료들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는 그는 최근엔 강원도 평창에 아파트까지 마련해 장기 정착을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랍신 개인에게도 이번 금메달은 뜻깊었다. 지난 시즌 고질적이었던 오른 무릎 십자 인대 부상 치료에 전념했던 그는 새 시즌 좋은 컨디션으로 개인으로도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는데 성공했다. 랍신은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딴 뒤 "한국이 내게 준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 애국가 나올 때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고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두 번째 금메달을 딴 뒤엔 "두 개 금메달은 내가 예상한 걸 넘어선 것이었다. 사격 실수가 있었지만 어떤 부담도 느끼지 않았다"며 여유있는 반응을 보였다.평창 겨울올림픽 이후 한국 겨울스포츠에선 귀화 선수 논란이 이어졌다. 여자 아이스하키 4명, 바이애슬론 2명, 피겨 스케이팅 1명 등 외국에서 귀화한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포기하고 다시 자국으로 돌아간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랍신은 귀화 국가대표의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 이번 하계 세계선수권 2관왕으로 랍신은 겨울에 열릴 2019~2020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웠다. 30대 초반인 랍신은 한국 국가대표로 향후 두 차례 겨울올림픽에 더 도전할 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꾸준하게 무릎 관리를 하면서 2년 반 뒤 열릴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게 그의 큰 목표다.김지한 기자 2019.08.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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