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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잡아주는 절대적인 지주" 리그 최고령 100홀드, 불펜의 코어 노경은 [IS 피플]

"어린 친구들이 성장할 수 있게끔 버텨준 게 경은이다. 가장 믿는 카드다."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베테랑 불펜 노경은(41)을 두고 한 말이다.노경은은 지난 26일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잠실 두산 베어스전 4-1로 앞선 8회 말 등판한 그는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4번째이자 개인 통산 100번째 홀드를 챙겼다. 41세 3개월 15일의 나이로 통산 세 자릿수 홀드를 정복, 2023년 김진성(LG 트윈스)이 달성한 리그 최고령 100홀드 기록(종전 38세 6개월 28일)을 크게 경신했다.2021년 12월 SSG에 합류한 노경은은 불펜의 코어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에는 38홀드를 기록, 2012년 박희수가 세운 구단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종전 34홀드)을 갈아치우며 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30홀드 대업을 달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2007년 류택현(당시 LG 트윈스)이 해낸 리그 최고령 홀드왕 기록(종전 36세)마저 갈아치웠다. 이숭용 감독은 멀티 이닝과 위기에 강한 노경은을 중간 계투로 활용, 전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조병현이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고, 올 시즌 이로운이 필승조로 도약한 배경에도 노경은의 역할이 작지 않다는 평가다. 불혹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엄청난 루틴(Routine·습관)을 소화하는데, 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후배들이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 SSG 구단 관계자는 "불펜에서 큰 형인 노경은이 노하우를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알려준다. 그의 루틴을 따라 하면서 (각자의 방법을) 찾기도 한다"며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는 절대적인 지주이다. 그 나이에 150㎞/h를 던진다는 것 자체가 본보기 아닐까 한다. 비시즌에 야구장을 가면 훈련하는 노경은이 있다"라고 말했다. 노경은은 지난겨울 가치를 인정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해 2+1년 최대 25억원(계약금 3억원, 총연봉 13억원, 옵션 9억)에 잔류한 것. 처음 FA 권리를 행사한 2019년 11월(당시 롯데 자이언츠 잔류, 2년 최대 11억원)보다 좋은 조건이었다. 그는 변함없이 묵묵히 공을 던진다. SSG 필승조 김민은 "경은 선배님이 마운드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젊은 투수들이 굉장히 많은 힘을 얻는 거 같다. 반대로 우리가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며 "작년(83과 3분의 2이닝)에 너무 많이 던지셔서 도와드리고 싶다. 관리를 잘하시는 선배님이라 (향후) 5~7년은 더 하지 않으실까"라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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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 역전 스리런+문성주 결승타' KIA 잡은 LG, 드디어 '공동 1위' 쌍둥이

박동원(35)의 시원한 스리런 홈런과 문성주(27)의 결승타를 앞세운 LG 트윈스가 드디어 공동 1위를 되찾았다.LG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3-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44승 2무 31패를 기록하며 선두 싸움을 이어갔다. 초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KIA는 시즌 35패(3무 39승) 째를 당했다.이날 경기 초반은 KIA의 베테랑 선수들이 이끄는 듯 했다. KIA는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형우가 4회 선제 타점을 수확했다. 4회 초 선행 타자의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 출루로 무사 1·2루 기회를 맞은 최형우는 LG 선발 손주영이 던진 6구째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2루타로 연결했다. 손주영이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슬라이더를 떨어뜨렸지만, 최형우는 무릎을 굽히며 기술적으로 안타를 만들었다. 타구가 우익 선상에 떨어졌고, 우익수의 처리가 늦어지는 동안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KIA 선발인 서른 일곱 살 양현종도 초반 호투했다. 그는 6회 2사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호투했다. 하지만 6회 주자 두 명을 내보냈고, 결국 2사 후 박동원에게 던진 초구 체인지업 실투를 공략당해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KIA도 쉽사리 가진 않았다. KIA는 8회 초 3번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1사 후 잠실 좌측 폴대를 맞히는 동점 솔로포를 쳐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오래 갈 수 없었다. 최근 필승조 연투가 누적된 KIA가 필승조 대신 김민주를 올렸고, 그가 김현수에게 안타를 내줬다. LG는 2사 2루 때 문성주의 강한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됐다. 2루수가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대주자 최원영이 3루를 득점, 역전에 성공하며 최종 4-3 승리를 거뒀다.LG는 타선에서 문성주가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활약했고, 박동원이 스리런 홈런에 볼넷 2개를 얻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발 손주영이 6이닝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에도 승리하지 못했지만 장현식(3분의 1이닝 무실점) 이정용(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김진성이 1이닝 1실점으로 구원승을 기록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2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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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투표 1위에도 팬 투표에서 외면, 베스트12 탈락한 7명

2025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투표에서 선수단 투표 1위에도 팬 투표에서 크게 외면당한 선수들이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2025 올스타전 베스트12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10개 팀 총 12명씩 총 240명이 후보에 올랐고,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를 합산해 베스트12가 최종 선정됐다. 가장 안타깝게 베스트12에 탈락한 선수는 KT 위즈 안현민이다.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의 안현민은 선수단 투표에서 73.7%(221표)의 지지를 얻었지만, 팬 투표 3위(57만 7433표)의 열세를 만회하지 못했다. 롯데 베테랑 전준우가 선수단 투표에서 71표에 머물렀으나 팬 투표(148만 2247표)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통산 5번째 베스트12에 선정됐다. '세이브 1위' 박영현(KT 위즈)도 마찬가지였다. 박영현은 선수단 투표 1위(113표)였지만 팬 투표(24만 2148표)에서 후보 5명 중 최하위였다. 롯데 김원중이 팬 투표 1위(151만 4509표), 선수단 투표 2위(63표)로 총점 1위(35.41점)를 차지했다. '홀드 1위' 김진성(LG 트윈스)은 나눔 올스타 중간 투수 부문 선수단 투표에서 102표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팬 투표(66만 490표)에서 3위에 머물렀다. 총점 3위(21.79점). 한화 이글스 박상원이 선수단 투표 3위(74표) 팬 투표 1위(134만 968표)로 개인 첫 베스트12 발탁의 기쁨을 누렸다. LG 3루수 문보경은 부상으로 27경만 뛴 김도영(KIA)의 벽을 넘지 못했다. 문보경과 키움 송성문은 선수단 투표에서 113표, 111표를 얻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김도영이 선수단 투표 3위(70표) 팬 투표 1위(109만 9680표)로 2년 연속 발탁됐다. 송성문(24.85점) 노시환(한화·21.05점) 문보경(19.66점) 순으로 총점 2~4위였다. 이 외에도 두산 포수 양의지(155표)는 드림 올스타 포수 부문 선수단 투표에서 강민호(삼성·139표)에 근소하게 앞섰으나, 팬 투표에서 94만 표 이상의 열세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삼성 김성윤과 키움 이주형은 드림 올스타, 나눔 올스타 선수단 투표(외야수 부문)에서 3위를 차지해 막차 합류를 노렸으나, 팬 투표에서 열세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이형석 기자 2025.06.2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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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투표 도입 12년...팬심(心)과 다른 업계 평판? 하나만 잡아도 좋지 아니한가 [IS 포커스]

팬 투표는 영광, 동료 투표는 기쁨. 비록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들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올스타 선정에 야구인 의견을 반영한 건 '신의 한 수'였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2025 올스타전 베스트12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2일부터 22일까지 팬·선수단 투표가 진행됐고, 그 결과를 각각 70% 대 30% 비율로 반영해 총점을 산출했다. 나눔 올스타 소속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역대 최다 득표(178만 6837표)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선수단 투표에서도 1위에 올라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린 24명 중 가장 높은 총점(54.19점)을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은 고졸 신인으로는 역대 6번째,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정우영(LG 트윈스), 김택연(두산 베어스) 이후 3번째로 올스타에 선정된 고졸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 베테랑 포수이자 매 경기 통산 최다 출전 신기록을 쓰고 있는 강민호는 개인 12번째 베스트12에 선정됐다. 감독 추천 출전을 포함하면 15번째 올스타전 출전이다. 눈길을 끄는 스토리가 쏟아진 가운데, 특정 팀 소속 선수들이 각 포지션 올스타를 휩쓰는 현상이 우려만큼 심각하지 않았던 점도 시선을 끌었다. 올 시즌 전반기는 유독 전국구 인기 팀 성적이 좋아서, 팬 투표 참가 인원이 많았다. 일단 나눔(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LG, 한화) 올스타에서 베스트12 선정 선수 배출에 실패한 팀은 키움뿐이다. 리그 1위 한화가 가장 많은 4명, KIA와 LG가 각각 3명, NC가 2명을 냈다. 드림(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SSG 랜더스, 두산, 삼성) 올스타는 롯데가 6명, 삼성이 5명, SSG가 1명을 배출했다. 두산과 KT는 없었다. 기량, 올 시즌 성적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다. 드림 올스타에서 팬심(心)과 '업계' 평판이 일치한 선수, 즉 두 부문 모두 1위에 오른 선수는 선발 투수 원태인(삼성), 마무리 투수 김원중(롯데), 1루수 르윈 디아즈(삼성), 3루수 최정(SSG), 유격수 전민재(롯데), 외야수 구자욱(삼성)과 빅터 레이예스(롯데) 7명이었다. 나눔 올스타는 선발 투수 코디 폰세(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 포수 박동원(LG), 1루수 오스틴 딘(LG), 2루수 박민우(NC), 유격수 박찬호(KIA), 외야수 박건우(NC)와 박해민(LG)까지 8명. 팬 투표에서 1위에 올랐지만, 선수단 투표 결과로 바뀐 포지션은 드림 올스타 중간 투수와 2루수, 나눔 올스타 지명타자였다. 삼성은 2루수 최다 득표자 류지혁이 선수단 투표 결과에 밀려 롯데 고승민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배찬승이 같은 이유로 정철원(롯데)을 밀어내 위안 삼을 수 있었다. 올스타 베스트 선발 방식에 선수단 투표가 도입된 건 2014년부터였다. 야구 부흥기가 도래한 2008년부터 롯데 소속 선수 '줄 세우기' 현상이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2013년에는 LG가 전 포지션(10개) 1위에 올라 다시 불을 지폈다. 그렇게 현장 야구인(감독·코치·선수) 의견이 반영됐고, 그 결과 팬심과 다른 선수가 베스트12에 선정되기도 했다. 리그 세이브 1위(21개) 마무리 투수 박영현, 괴력을 발휘하며 신인상 유력 후보로 부상한 지명타자 안현민(이상 KT), 리그 타율 부분 1위(0.358) 외야수 김성윤(삼성), LG 4번 타자 문보경과 셋업맨 김진성, '제2의 이정후' 기대주 이주형(키움) 그리고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두산)는 올 시즌 팬 투표에서는 2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선수단 투표에서는 포지션 최고(외야수는 3위, 다른 포지션은 1위) 선수로 인정받았다. 프로 스포츠는 팬이 있어 존재한다. 팬 투표 결과에 힘입어 베스트12에 선정됐다고 해도 저평가할 순 없다. 팬 투표 1위에 오르고 선수단 투표에서 밀린 선수도, 동료들에게 포지션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지만 팬 지지가 부족해 밀린 선수도 각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선수단 투표에서 1위에 오른 선수들은 사실상 전반기 각 포지션에서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해석할 수 있다. 비록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동료들에게 인정받았다면 큰 자부심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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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위기에는 역시 IRS 0.143 '불펜 맏형'이 최고, 등판도 1위

LG 트윈스 베테랑 투수 김진성(40)가 또 한 번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급한 불을 껐다. 김진성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 2-3으로 역전당한 5회 초 2사 2, 3루에서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그는 첫 타자 박성한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은 베테랑 이지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후속 정준재와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으나, 김진성은 1사 2루에서 김찬형을 2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이때 2루 주자 정준재가 2루에서 포스 아웃돼 더블 플레이로 수비를 마쳤다. LG는 6회 말 공격에서 3-3 동점을 만들었고, 박명근이 7회 초 수비를 실점 없이 막자 7회 말 공격 때 3점을 뽑아 역전했다. 결국 6-4로 역전승을 거둬, 2위 한화 이글스와 반 경기 차를 유지하며 선두를 수성했다. LG가 6회 동점, 7회 결승점은 5회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김진성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유영찬과 장현식의 복귀로 운영의 폭이 넓어지자, 팀이 끌려가는 상황에서 김진성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울 수 있었다. 염경엽 LG 감독이 득점권 위기 때 가장 믿고 내보내는 투수가 바로 김진성이다. 시속 140㎞대 초반의 직구와 120㎞대 포크볼 '투 피치' 유형이지만 뛰어난 구위를 바탕으로 탈삼진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9이닝당 탈삼진은 8.02개. 특히 김진성은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IRS)이 0.133으로 낮다. 리그 평균 IRS는 0.344이다. 김진성은 시즌 피안타율이 0.183이고, 득점권에선 0.175로 더 낮다. 최근 김진성은 지난해 노경은(SSG 랜더스)에 이어 '불혹의 홀드왕'에 도전한다. 올 시즌 성적은 35경기에서 1승 2패 1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21이다. 리그 홀드 1위. KIA 타이거즈 조상우(16홀드) SSG 랜더스 노경은(12홀드) 등과 경합하고 있다. LG가 선두에 올라있고, 야수진의 수비력도 좋아 생애 첫 타이틀 획득을 노려볼 만하다. 김진성은 2022년 LG에 합류한 뒤 최근 3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이 등판했다. 올 시즌 장현식과 유영찬, 김강률, 함덕주 등이 계속 자리를 비웠는데 김진성은 올해 역시 팀 내 최다 등판(35경기, 2위 박명근 29경기) 1위에 올라있다. 구원 투수 중 투구 이닝(33과 3분의 2이닝)도 가장 많다. 김진성은 늘 "LG에서 오래 야구하고 싶다"라는 마음가짐을 안고 뛴다. 이형석 기자 2025.06.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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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SV 새긴 김영우...염경엽 감독은 두 투수코치의 수훈을 치켜세웠다 [IS 잠실]

LG 트윈스는 시즌 초반부터 100% 전력을 갖추지 못하고 불펜을 운영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지난해 12월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외부 FA 이적생 장현식도 두 차례 부상을 받았다. 잘 버텨냈다. 29일 기준으로 LG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3.44. 리그 2위 기록이다. 홀드는 가장 많은 35개였다. 40대 베테랑 김진성이 중심을 잡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백승현, 이지강 그리고 신인 김영우 모두 2점 대 평균자책점 이하 성적을 냈다. LG는 현재 2위 한화 이글스에 3.5경기 차 앞선 1위다. 29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이상적인 세대교체를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섰다. 신인 김영우가 3-1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하며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것. 염경엽 감독은 이전까지 김영우가 볼넷 2개를 내주면, 멘털이 흔들리는 걸 막기 위해 선배 투수들을 투입해 짐을 나눠 들게 했다. 하지만 이제는 볼넷 2개를 줘도, 1이닝을 맡겨볼 생각이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은 일관된 기본 방침에 이해를 바탕으로 개별 장단점을 다스리는 LG 육성 시스템이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젊은 투수들을 지도하는 코칭스태프가 헌신과 열정을 보여주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30일 홈(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둔 염경엽 감독은 취재진을 향해 "김광삼·장진용 투수코치 칭찬을 해줘야 한다"라고 웃었다. 두 코치가 경기 전후로 따로 시간을 내 투수들을 '밀착' 케어한 덕분에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 염 감독은 "한 선수가 자기 인생을 책임질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선수들은 노력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고, 코치들 역시 성공 경험을 체험하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LG 불펜진은 이제 더 강해진다. 지난 13일 광배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장현식이 6월 초부터 다시 공을 던진다. 재활 치료를 마치고 연습경기 등판도 소화한 유영찬은 30일 1군에 합류, 주말 3연전 안에 엔트리에 등록될 전망이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사이 젊은 선수들은 중요한 상황에 등판해 이겨내는 경험을 쌓았다. 자연스럽게 성장을 유도할 수 있었다. 결과도 좋았다. 염경엽 감독이 지도자들의 수훈을 치켜세운 이유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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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2위 최형우, 홀드 1위 김진성...형님들의 40대 파워

29일 기준 KBO리그 타율 부문 2위는 '야수 최고령' 최형우(42·KIA 타이거즈)다. 그는 출전한 51경기에서 타율 0.346를 기록했다. 28일까지 1위를 지켰지만,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안타를 치며, 같은 날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안타를 친 김성윤(삼성 라이온즈)에게 4리 차로 밀렸다. 최형우는 지난 13일 광주 롯데전부터 15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5월 월간 타율은 무려 0.425. 40대를 훌쩍 넘긴 나이를 무색케 하는 활약. 지난해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며 역대 '최고령' 수상자가 됐던 그는 올해도 여전히 정상급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홈런 10개를 기록, 이 부문 공옹 6위를 지키며 힘도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이롭다'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한 활약이다. 올 시즌 각 구단마다 잠재력을 드러내며 이름 석 자를 야구팬에 알린 선수가 유독 많다.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한국 '넘버원' 스포츠 콘텐츠다운 내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십수 년 넘게 생존하며 '노익장'을 보여주고 있는 최형우는 더 큰 응원을 받고 있다. 최형우에 이어 야수 중 두 번째로 선배인 강민호(삼성),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역시 여전히 팀 공격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투수 중에는 LG 트윈스 셋업맨 김진성(40)이 '40대'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그는 LG가 리그 1위를 수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유영찬·장현식 등 주축 불펜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내며 홀드 15개를 쌓았다. 29일 기준으로 리그 1위 기록이다. 평균자책점(3.45), 피안타율(0.181) 등 세부 기록도 훌륭하다. 지난 시즌(2024) 홀드왕에 오른 1984년생 베테랑 불펜 투수 노경은(41) 역시 올 시즌도 홀드 9개,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소속팀 SSG 랜더스의 전력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 더 많은 홀드를 쌓을 전망이다. 1200만 관중을 향해 달려가는 KBO리그가 신·구 조화로 더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3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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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투수전, 예술이네→타격 기계 해냈다+김영우 첫 SV' LG, 위닝 시리즈로 1위 '굳히기' [IS 잠실]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와 투수전에서 이겨내며 단독 선두 자리를 더 굳게 다졌다.LG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홈경기를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35승 1무 19패를 기록한 LG는 2위 한화와 승차를 3.5경기(32승 23패)로 벌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스코어가 말해주듯 이날 경기는 양 팀의 완벽한 투수전이었다. 한화는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6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깔끔한 투구였으나 와이스는 사실상 '판정패'를 당하고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이날 승리 투수는 와이스가 아닌 손주영이었다. 손주영은 이날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더 긴 이닝을 지키고 LG 타선의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손주영은 5회 안타 2개, 6회 멀티 출루를 한화에 허용했으나 적시타는 맞지 않았다. 6회 초 노시환의 땅볼로 딱 1점을 먼저 내준 게 이날 실점의 전부였다.마운드 높이로 LG를 이겨보려 했던 한화의 전략은 일격 하나에 무산됐다. LG는 6회 말, 그 전까지 무실점을 달리던 와이스를 상대로 4번 타자 문보경이 우중간을 넘기는 동점 홈런을 기록했다. 문보경은 3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와이스의 스위퍼 실투를 통타해 시즌 12호 포로 연결했다. 균형을 깬 LG는 곧바로 역전까지 이뤘다. LG는 7회 말 바뀐 투수 주현상을 상대로 박해민의 안타, 신민재의 번트, 박동원의 볼넷을 모아 1사 1·2루를 만들었다. 득점 기회에서 문성주는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베테랑 김현수가 해결했다.김현수는 주현상의 공을 오래 보지 않고 초구 체인지업을 노렸다는 듯 통타, 우전 적시타로 2루 주자 박해민을 여유롭게 불러들였다. LG는 8회 말, 2사 만루에서 한화 정우주의 폭투를 틈타 쐐기 득점까지 뽑았다.LG는 이날 경기에 전날 연투한 김진성, 박명근에게 휴식을 안겼지만, 마운드 뎁스(선수층)로 빈자리를 채워냈다. LG는 손주영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고 내려간 뒤 8회를 이지강에게 맡겨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9회엔 루키 김영우가 올라와 2점 리드를 지키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그의 프로 통산 첫 세이브다. 타선은 이날 9안타 4볼넷으로 한화 마운드를 압박했다. 출루 대비 득점은 적었으나 위력은 그 이상이었다. 해결사 김현수가 4타수 3안타 1타점을 홀로 때려냈고, 4번 타자 문보경은 동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남겼다.이날 승리로 LG는 한화와 3연전을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마감했다. LG는 앞서 27일 잠실 경기에서 임찬규가 7이닝 1실점을 기록, 2-1로 승리했다. 이어 28일 경기에서도 0-4로 출발한 경기를 4-4로 만들었고, 연장 혈투 끝에 5-6으로 패했으나 11회 말까지 추격할 정도로 뒷심을 보였다. LG는 29일 경기마저 마운드 대결에서 승리, 한화와 승차를 벌리면서 올 시즌 최고 전력 팀이라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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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이 형의 모든 걸 따라 하려고 했다" 17일 부진, 23일 쾌투…손주영의 '영업 비밀'

"진성이 형의 모든 걸 따라 하려고 했다."지난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마친 뒤 손주영(27·LG 트윈스)이 밝힌 호투 비결 중 하나는 '포크볼'이다.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한 손주영은 7이닝 2피안타 1실점 하며 시즌 5승(3패)째를 따냈다. 눈길을 끄는 건 탈삼진. 24타자를 상대로 개인 한 경기 최다인 삼진 11개(종전 최고 9개)를 잡아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손주영은 "(지난 등판 이후) 너무 많은 걸 바꿨다. 날씨 때문에 등판이 밀렸었는데 이번엔 날씨가 좋아서 컨디션 관리를 잘한 거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직전 등판인 지난 17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4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 4실점 부진했으나 엿새 만에 180도 달라졌다. 변화의 원동력은 뭘까.손주영은 "(염경엽) 감독님이랑 면담하고 (김광삼) 투수 코치님이랑 얘길 많이 했다"며 "감독님께서 직구 구위도 좋고 커브와 슬라이더도 괜찮은데 포크볼을 안 던지니까 좀 힘들어지는 거 같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포크볼을 다시 던지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반등의 포인트로 삼은 건 구종의 다양화, 핵심은 '봉인했던' 포크볼이었다. 공교롭게도 LG에는 베테랑 포크볼러 김진성이 소속돼 있다. 손주영은 "진성이 형한테 많이 배웠다. (포크볼) 그립부터 느낌까지 진성이 형의 모든 걸 따라했다"며 "일주일 동안 계속 선배님이 봐주셨다. 호텔에 가서도 계속 이야기를 했는데 '높낮이를 좀 많이 쓰자'고 하시더라. 키(1m91㎝)가 크고 타점(릴리스 포인트)이 좋은데 직구 높낮이에 커브와 포크볼까지 있으면 너무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SSG전에서 손주영의 투구 수는 99개. 포크볼은 10개 미만으로 비중이 크지 않았다. 대부분의 탈삼진 결정구는 직구와 커브. 손주영은 "(타자들에게) 포크볼이 다시 있다는 걸 인식 시켜주니까 (다른 구종이) 좀 더 사는 거 같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인상적인 장면은 7회 말 안상현 타석의 2구째였다. 초구 직구 스트라이크 이후 2구째 포크볼을 던졌는데 안상현이 '번트 헛스윙'을 한 것. 손주영은 "안상현 선수가 기습 번트를 대려고 했는데 포크볼이 스트라이크로 들어갔다"며 "(포수인 박동원이 움직임이 워낙 좋으니까) 스트라이크존에서 낮게만 던지라고 했는데 초반엔 좀 많이 빠졌다. 너무 오랜만에 던져서 그랬는데 느낌을 다시 찾았다"라고 말했다. 손주영의 변화는 투구 자세에도 있다. 몸에 힘이 붙었는데 팔이 따라오지 못하니 공이 높이 뜨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수정하기 위해 와이드업을 하지 않고 세트 동작에서 투구하기 시작했다. 손주영은 "(와이드업할 때) 다리를 높게 드니까 상체랑 머리가 흔들리더라. 세트 포지션을 할 때 성적이 더 좋았고 제구도 낫다는 느낌을 받아서 김광삼 투수 코치님이랑 대화에서 바로 바꿨다"며 "진성이 형이랑 포크볼을 연습하다 보니까 팔 각도도 조금 올라갔다. 뭔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손주영은 'LG 마운드의 미래'이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된 유망주 출신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매 경기 6이닝, 7이닝씩 많이 던지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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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김진성·42세 고효준, 불혹의 필승조 나이를 잊었다 [IS 피플]

불혹의 투수들이 KBO리그 마운드를 수놓고 있다. 단순히 '버티는' 게 아니라, 필승조로서 리그를 주도하면서 나이를 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기준으로 KBO리그 투수들 중 40세가 넘은 선수는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 고효준(42·두산 베어스) 노경은(41·SSG 랜더스) 송은범(41·삼성) 우규민(40·KT 위즈) 김진성(40·LG 트윈스) 등 총 6명이다. 이 중 4명이 올 시즌 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불혹의 투수들 중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김진성과 우규민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진성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홀드(13개)를 기록 중이다. 25경기에서 1승 1패 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00을 기록했다. 최근 장현식, 유영찬 등 팀 내 젊은 필승조 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김진성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LG의 선두 수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우규민은 올 시즌 19경기에 나와 1승 1패 4홀드 ERA 2.12를 기록했다. 특히 5월엔 7경기 7과 3분의 1이닝에서 'ERA 0' 행진을 달리며 필승조 역할도 해내고 있다. 우규민이 올 시즌 내준 볼넷은 단 2개. 경기 당 볼넷도 1.06개로 리그 구원진 중 탁월하다. 지난해 홀드왕(38개) 노경은의 활약도 여전하다. 올 시즌에도 SSG의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는 노경은은 25경기에서 2패 7홀드 2세이브 ERA 1.75를 기록했다. 불혹의 투수들 중 ERA가 가장 낮고, 가장 많은 이닝(25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리그에서 노경은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불펜 투수가 5명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노경은의 활약은 놀랍다. 42세 3개월 14일로 최고령 투수 2위인 고효준은 방출 설움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방출 신분이던 지난 4월 두산에 새 둥지를 튼 고효준은 5월 정식 선수로 전환된 뒤, 11경기 1패 3홀드 ERA 5.14를 기록 중이다. 두산의 기존 필승조 투수들이 부진한 가운데, 고효준이 불펜진의 중심을 잡으며 두산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의 산물이다. 고효준은 지난 겨울 방출 뒤에도 끊임없이 공을 던지며 몸을 관리해 왔다. 노경은은 한때 채식만 할 정도로 몸 관리에 신경 쓴 것으로 유명하다. 김진성은 "일주일에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보강 운동을 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열심히 자기관리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고효준이 실력뿐 아니라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도 한몫하고 있다"라며 흐뭇해 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우규민이 베테랑으로서 마운드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팀에 없어선 안될 존재다"라며 활짝 웃었다. 최근 KBO는 고령 선수들의 활약이 도드라지고 있다. 지난해엔 노경은이 불혹에 홀드왕이 되고, 오승환이 41세에 세이브 2위에 올랐다. 방출 설움을 겪었던 송은범도 불혹에 삼성과 계약을 맺으며 후반기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올해 KBO리그에도 불혹의 바람이 얼마나 더 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5.2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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