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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대신 남북전 열릴까…아시안게임 '촌극', 여자축구 대진 변경 [항저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축구 8강전에서 남북전이 열릴 가능성이 생겼다. 당초 한일전이 유력했지만, 대회 직전 돌연 토너먼트 대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KFA)엔 제대로 통보조차 하지 않은 대회조직위원회가 만든 촌극이다.19일 대회조직위와 KFA에 따르면 한국이 E조 1위로 8강에 진출할 경우 D조 1위가 아닌 D조 2위 또는 C조 1위와 격돌하는 것으로 토너먼트 대진이 '슬그머니' 변경됐다. 만약 북한이 C조 1위에 오르고, D조 2위가 8강 진출에 실패하면 여자축구 남북전이 8강에서 펼쳐지게 된다.준비 기간 내내 ‘8강 한일전’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던 여자대표팀 입장에선 당황스러운 소식이다. 한국이 E조 1위에 오른다는 전제하에 원래 8강에선 D조 1위가 유력한 일본과의 격돌이 유력했다. 앞서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조 1위끼리 8강에서 격돌하는 대진에 불만을 나타낸 이유이기도 했다.출국 전날까지도 한국은 8강에서 한일전이 펼쳐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지난 18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지소연(수원FC)은 “예선(조별리그)을 통과하면 8강에서 일본을 만나게 될 텐데, 일본을 잡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출국 전 마지막 훈련을 모두 마친 뒤에야 8강 대진 변경 소식을 접했다. 문제는 대회조직위가 아무런 설명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KFA 관계자는 “대회 조직위로부터 8강 대진 변경과 관련해 공문 등 아무런 통보조차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나마 수정된 대진표가 인쇄된 가이드라인이 배포되긴 했지만, 대진 변경이라는 큰 사안에 대해 공문 등을 받은 적이 없으니 대진표를 세밀하게 확인할 일도 없었다는 게 KFA 측 입장이다. 대회 직전 대진이 바뀌는 촌극은 조별리그에 3개 팀이 편성됐던 C조의 캄보디아가 출전을 포기한 여파로 풀이된다. 이번 대회는 17개 팀이 3~4개 팀씩 5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조 1위가 8강에 오르고, 5개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3개 팀도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이다.캄보디아의 기권으로 C조에 2개 팀밖에 남지 않으면서 대회 일정과 대진이 꼬였다. C조에 남은 북한과 캄보디아는 이례적으로 두 차례 맞대결을 벌여 8강 진출권을 다투고, 조 2위는 탈락한다. C조 2위가 8강에 오르는 경우가 사라지면서 모든 대진 수정도 불가피했다.한국이나 일본이 조 2위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한일전은 결승에서야 성사된다. 대신 이제는 8강에서 남북전이 열릴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 됐다. 북한은 AG에서 3차례 금메달을 차지한 팀이다. 역대전적에서도 1승 3무 15패로 한국이 크게 열세다. 그나마 D조 2위 팀이 8강에 오르면 한일전도, 남북전도 8강에서 피할 수 있다.어수선한 분위기 속 19일 출국길에 오른 벨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 여자월드컵(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털어낸다는 각오다. 3회 연속 동메달을 넘어 AG 역대 최고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은 중국 원저우에서 오는 22일 미얀마전을 시작으로 25일 필리핀, 28일 홍콩과 차례로 격돌한다.김명석 기자 2023.09.2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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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발목 잡혀 또 탈락한 독일 '좌절'…"2018년 이어 또 끔찍한 탈락"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독일과 1-1로 비겼다. 탈락이 유력한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 속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에 발목을 잡힌 독일은 여자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비슷한 상황이 여자월드컵에서도 재현된 셈이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독일과 1-1로 비겼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 속 FIFA 랭킹 2위이자 우승 후보로 꼽혔던 독일의 발목을 잡아냈다. 조소현이 여자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선제골이자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골을 넣었고, 동점골 실점 이후에도 균형을 끝까지 지켜냈다. 지난 2015년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에 승점(1)을 쌓았다.같은 무승부지만 경기 종료 직후 양 팀 선수들과 벤치의 풍경은 달랐다.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했던 한국 벤치는 독일의 발목을 잡았다는 사실에 환호했다. 반면 독일 선수들과 벤치는 고개를 숙였다. 한국전 무승부 탓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이날 독일은 한국을 이기면 16강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과 1-1로 비긴 데다, 같은 시각 열린 경기에서 모로코가 콜롬비아를 제압하면서 조 3위로 탈락했다. 콜롬비아와 모로코(이상 승점 6)가 H조 1,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독일(승점 4)과 한국(승점 1)은 나란히 짐을 싸게 됐다. 역대 2차례(2위)나 여자 월드컵 정상에 오른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전 무승부가 ‘치명타’가 된 셈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됐다. 당시에도 한국은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당시 FIFA 랭킹 1위였던 독일과 격돌했다. 독일 역시 한국을 반드시 잡아야 16강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 속 한국은 독일을 2-0으로 완파했다. 당시에도 한국과 독일은 동반 탈락했다. 그러나 한국축구엔 카잔의 기적으로 남았고, 독일엔 씻을 수 없는 악몽이 됐다. 나아가 5년 뒤 여자 월드컵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으니, 독일축구 입장에선 5년 전 악몽이 재현이 된 셈이 됐다. 한국뿐만 아니라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독일은 일본에 패배한 여파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바 있다. 독일 현지에서도 연이은 월드컵 탈락에 ‘좌절’하는 분위기다. 독일 빌트는 “독일 여자대표팀이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과 1-1로 비겼고, 모로코가 콜롬비아를 이기면서 조 3위로 밀렸다”며 “남자 대표팀은 2018년 러시아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엔 여자 대표팀도 끔찍한 탈락을 면치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SNS) 상에도 5년 전을 떠올리는 독일 팬들의 게시글이 줄을 잇고 있다.한편 벨호는 앞서 콜롬비아(0-2) 모로코(0-1)에 잇따라 패배한 뒤 독일과 1-1로 비겨 1무 2패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독일전을 통해 무득점 탈락도, 전패 탈락도 모두 피했다. 여자 월드컵에서 승점을 쌓은 건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다만 4년 가까이 준비해 온 팀인 데다, 대회 전만 하더라도 8강 이상을 목표로 했던 팀이라는 점에서 1무 2패의 탈락은 쓰라린 결과로 남게 됐다.콜롬비아와 모로코가 16강행 막차를 타면서 여자월드컵 16강 대진도 확정됐다. 스위스-스페인, 일본-노르웨이, 네덜란드-남아프리카공화국, 스웨덴-미국, 잉글랜드-나이지리아, 호주-덴마크, 콜롬비아-자메이카, 프랑스-모로코가 차례로 격돌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는 일본과 호주 두 팀이다.김명석 기자 2023.08.0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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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16강 '실낱 희망' 생겼다…독일, 콜롬비아에 1-2 패배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조기 탈락 수모를 가까스로 피했다. 실낱같지만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까지는 기적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게 됐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독일의 콜롬비아전 1-2 패배 덕분에 조별리그 조기 탈락 시나리오를 피했다.앞서 한국은 콜롬비아전에 이어 모로코에도 져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 독일이 콜롬비아에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조기 탈락이 확정될 수도 있었다. 독일의 FIFA 랭킹은 2위, 콜롬비아는 25위라 독일의 콜롬비아전 패배 가능성은 적어 보였던 게 사실이었다.그러나 독일이 콜롬비아에 1-2 패배를 당하면서 한국에도 실낱 희망이 이어지게 됐다. 한국은 승점 0(2패)으로 최하위지만, 독일과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승점 3(1승 2패)으로 독일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여기에 같은날 모로코도 콜롬비아에 지면 콜롬비아는 승점 9(3승), 그리고 나머지 세 팀은 승점 3(1승 2패)으로 같아진다. 승점이 동률일 경우 조별리그 전체 득실차와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한국은 득실차 –3으로 모로코(-5)보다는 유리하지만, 독일(+5)과는 격차가 크다. 쉽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독일과의 최종전에서 5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두면 득실차에서 앞서 극적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물론 앞선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벨호의 빈공, 그리고 독일과의 객관적인 전력 차 등을 고려하면 결코 쉽지 않은 경우의 수다. 다만 명확한 동기부여를 가지고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를 수 있다는 점은 벨호에도 분명한 이점이 될 수 있다. 앞서 FIFA 랭킹 72위 모로코에 0-1로 충격패를 당한 뒤 벼랑 끝에 몰린 한국(17위) 입장에서 독일-콜롬비아전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경기였다.후반 7분 린다 카이세도의 선제골로 콜롬비아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부풀었던 실낱 희망은 후반 44분 독일의 알렉산드라 포프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사그라졌다. 2회 연속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도 조기에 확정되는 듯 보였다.그러나 6분의 추가시간이 모두 흐른 뒤 이어진 콜롬비아의 마지막 코너킥 상황에서 또 다른 반전이 일어났다. 마누엘라 바네가스의 헤더가 그대로 독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콜롬비아가 다시 리드를 잡았고, 결국 경기는 콜롬비아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덕분에 자칫 조기 탈락이 확정된 뒤 독일과의 최종전을 준비해야 할 수도 있었던 벨호는 남은 기간 사력을 다해 독일전 준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대망의 독일전은 내달 3일 오후 7시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다.김명석 기자 2023.07.3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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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15분 조커→선발’… 벨호의 최대 수확 ‘37세’ 박은선

“막으려고 했지만, 대비를 못 한 것 같다.”‘적장’ 브루스 음와페 잠비아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혀를 내둘렀다. 한국의 장신 공격수 박은선(37·서울시청)의 강점을 알고도 당했다고 털어놨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잠비아와 2연전에서 10득점 2실점을 기록, 2연승을 거뒀다. 각 경기에서 5골씩을 몰아쳤는데, 그 중심에 박은선이 있었다. 벨 감독의 부름을 받은 박은선은 ‘조커’ 그 이상의 가치를 증명했다. 애초 벨 감독은 박은선을 후반 교체 카드로 염두에 뒀지만, 상대에 따라 선발 투입도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박은선은 지난 7일 잠비아와 1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골망을 갈랐다. 9년 만에 맛본 A매치 골이었다. 예열을 마친 박은선은 지난 11일 열린 2차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라탄(박은선+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이라는 별명답게 우월한 신체 조건을 앞세워 잠비아를 압도했다. 1m81㎝, 79㎏의 당당한 체구를 지닌 그는 상대와 공중전에서 거듭 우위를 점했다. 머리로 이금민(브라이턴)의 득점을 도왔고, 경기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는 타점 높은 헤더로 ‘한 방’을 뽐냈다. 단순히 경기가 밀릴 때 투입되는 ‘헤더 용’이 아니라는 것도 입증했다. 박은선은 전반 35분 첫 골을 넣을 때, 순간적인 라인 브레이킹으로 수비 라인을 완전히 허문 뒤 침착하게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문을 열었다. 그저 높이에만 강점이 있는 게 아니라 여러 상황에서 활용도가 있음을 과시했다. 벨 감독은 잠비아와 2연전을 마친 후 “지난해 6월 박은선을 캐나다 원정 평가전에 처음 데려갔다. 그때 박은선에게 ‘네게 원하는 것은 15분, 20분 정도다’고 말했다. 이후 박은선이 노력하고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온실 속 화초처럼 아끼고 있다가 월드컵에 데려가고 싶다”고 극찬했다. 박은선은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월드컵을 끝으로 태극 마크를 달지 못했다. 지난해 벨호에 차출돼 7년 만에 A매치를 치렀다. 그때까지만 해도 박은선은 경기 막판 ‘15분’ 정도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차츰 벨호에 녹아들었고, 37세의 나이에도 기량을 끌어올려 입지를 다졌다. 벨 감독 입장에서는 월드컵을 석 달 앞둔 시점에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공격 옵션이 늘어난 셈이다. 늘 벨 감독이 강조하는 ‘고강도 훈련’을 발전 요인으로 꼽은 박은선은 “월드컵에 가서 한 번 골을 넣어 보고 싶다는 욕심은 갖고 있는데, 매번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며 “이번 월드컵에 가게 되면 다른 것보다 득점하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37세인 박은선에게는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이 ‘라스트 댄스’다. 박은선은 앞서 2003 미국 대회에 나섰지만, 당시 17세였던 터라 기량이 무르익지 않았다. 한국이 16강 무대를 밟은 2015 캐나다 대회에서는 부상 탓에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의지를 다지는 이유다.김희웅 기자 2023.04.1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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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메시’ 공백 메워라, 벨호에 주어진 특명

콜린 벨(영국)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과 15일(한국시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오렌지시어리 경기장에서 2연전을 치른다.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모여 구슬땀을 흘린 벨호는 7일 뉴질랜드 원정길에 올랐다. 이번 2연전은 2023년 7월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FIFA 랭킹 17위인 한국은 독일(3위) 콜롬비아(27위) 모로코(76위)와 함께 비교적 무난한 조에 속했다. 그래도 벨호는 토너먼트 진출 이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 꾸준히 강팀과 '스파링'을 하고 있다. 뉴질랜드 원정을 떠나기 전, 벨호에 악재가 발생했다. ‘지메시’ 지소연(31·수원FC)이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지소연은 벨호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선수다. 득점·도움뿐만 아니라 후방 빌드업까지 도맡는다. 최정예 전력을 갖춰 손발을 맞춰야 하는 벨호 입장에선 에이스의 부재가 뼈아프다. 벨 감독은 “지소연은 월드클래스이고, 대체 불가능한 선수다. 사실 그를 대신할 선수는 없다. 다른 모든 선수가 한 발 더 뛰어야 한다”고 했다. 지소연과 뉴질랜드 원정 동행을 포기한 것은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었다. 벨 감독은 “내년 2월 영국 훈련을 계획 중인데, 그때 지소연이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 월드컵 시작할 때 완전한 (몸 상태로) 합류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현재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도 안면 수술을 손흥민(토트넘)의 월드컵 출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변수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벨호는 지소연의 이탈을 플랜 B를 수립할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벨 감독은 “중요한 선수가 없을 때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월드컵 첫 경기 상대가 콜롬비아인데, (콜롬비아) 감독이 지소연만 막으면 이긴다고 생각하고 1대1 마크를 붙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좋은 선수가 많다. 지소연만 막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번 기회에) 우리 팀을 예측 불가능한 강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여자 대표팀은 뉴질랜드 출국 전 ‘전진 패스’에 초점을 맞춰 훈련했다. 양 골대와 사이드 라인의 간격을 좁혀 압박이 극대화되는 환경을 조성했다. 실전보다 강도 높은 압박 속에서 판단력을 기르기 위함이었다. 벨 감독은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간결한 패스 플레이로 전진을 요구했다. 뉴질랜드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6승 5무 2패로 앞서며 FIFA 랭킹도 다섯 계단 낮은 22위지만, 지난해 안방에서 치른 2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뉴질랜드는 우월한 신체 조건과 강한 압박을 통해 한국을 괴롭힌 바 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1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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