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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바비’ 美선 ‘미션7’ 제치고 오프닝 신기록, 한국에선 ‘젠더 갈등’으로 주춤? [줌인]

할리우드 영화 ‘바비’가 미국과 달리 한국에선 제힘을 못 쓰고 있다. 감독 그레타 거윅을 비롯해 출연 배우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리라 등의 첫 내한에도 영 힘을 받지 못 하는 모양새다.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바비’는 24일 2만 615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평일인 월요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3위인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3만 6125명)보다도 낮은 수치다.미국은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바비’는 미국에서 톰 크루즈 주연 액션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을 제치고 개봉 첫 주에 1억 5000만 달러의 오프닝 수익을 냈다. 이는 여성 감독 영화 사상 북미 최고 오프닝 기록이다. ‘바비’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이런 다른 온도 차이는 미국에서도 눈여겨보고 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바비’가 한국에서 박스오피스 4위권에 그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를 다른 할리우드 작품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 ‘엘리멘탈’ 등과 비교했다.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의 매력이 박스오피스에 영향을 미치는 데 실패했다’는 평도 내놨다.앞서 미국 매체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할리 베일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실사판 ‘인어공주’가 한국에서 저조한 흥행 기록을 쓴 게 인종차별 때문이라는 논조의 기사를 낸 바 있다. ‘바비’는 페미니즘 성향이 강한 작품. 굳이 한국에서 ‘바비’의 다소 낮은 박스오피스 성적을 꼬집는 기사를 낸 데는 한국의 젠더 갈등 상황을 부각하고 싶은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실제 한국에서 ‘바비’는 페미니즘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임이 소문나면서 별점 테러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25일 기준 ‘바비’의 포털 사이트 관람객 평점 평균은 8.64인데 남성 5.94, 여성 9.35로 성별에 따른 격차가 뚜렷하다. “쓸데없이 페미니즘 사상은 왜 넣은지 모르겠고 보는 내내 황당하다”, “메시지에 잡아먹힌 괴작”, “페미 영화인지 알고는 봤지만 너무 극단적으로 표현했다”, “남녀평등을 말하고 싶은 건 알겠는데 너무 유치하고 어이없다”는 등 페미니즘에 반발심을 보이는 평들이 수두룩하다. 이 같은 평을 남긴 누리꾼들 대부분은 10점 만점에 1점 내지 2점의 평을 줬다. 영화 자체의 만듦새보다는 메시지에 대한 거부감을 별점 테러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이 작품에 2.5점을 주며 “콘셉트가 영화보다 크다”고 평했는데, 이에 “페미 영화는 두들겨 패주는 이동진 너무 사랑스러우면 추천”, “갓동진은 페미를 싫어하는 게 확실한 거 같으면 추천”등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자 이 평론가가 나서서 이 누리꾼들에게 “전혀 맥이 닿지 않는 댓글을 달고 계시다”고 해명했을 정도다.다만 이동진 평론가도 짚었듯 평단에서는 ‘바비’가 영화가 가진 메시지나 스토리에 비해 콘셉트가 지나치게 부각돼 있다는 평도 나온다. 외려 콘셉트가 영화의 만듦새를 잡아먹었다는 뜻이다. 여기에 영화 메시지에 대한 거부감까지 합쳐져 국내에선 영 힘을 쓰지 못 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또 바비를 실제 가지고 놀았던 미국 관객들과 달리 바비보다는 미미, 주주에 익숙한 한국 관객들에겐 ‘바비’가 가진 정서가 제대로 와닿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바비’는 젠더 갈등의 희생양일까 아니면 메시지가 아니더라도 그다지 흥행하지 못 했을 작품일까. 혹은 ‘엘리멘탈’처럼 뒷심을 발휘해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을까. 페미니즘 메시지를 가진 영화가 나올 때마다 불거지는 ‘별점 테러’ 행위의 반복은 업계에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25 14:02
영화

“안 보고 일단 테러" PC를 혐오하는 사람들②

흰 피부에 빨간 머리를 가진 인어공주 에리얼 역에 흑인 배우를 캐스팅해 블랙워싱(Black washing) 논란이 일었던 영화 ‘인어공주’가 개봉 후에도 별점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블랙워싱이란 원작을 무시하고 비백인 역에 백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화이트 워싱’(White washing)에서 나온 말로 원작 속에서 백인인 캐릭터를 비백인으로 바꾸는 것을 뜻한다. 정치적 올바름(PC) 추구로 오히려 백인이 역차별받고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곤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해온 디즈니는 이번에도 PC를 혐오하는 이들의 비난을 피하지 못 했다. 소수자가 등장하기만 하면 ‘너무 PC하다’며 반발하는 사람들, 성별이나 피부색 등 등장인물의 외면만 보고 비난을 가하는 이들이 스피커를 얻는 ‘PC 혐오의 시대’가 도래했다. ◇ 별점 테러에 시스템 변경까지6일(현지 시간) 영화 평가 및 정보 사이트 IMDb에 따르면 ‘인어공주’는 미국에서 10점 만점에 6.0점을 기록했다. 미국 외에도 영국 6.0점, 캐나다 5.8점, 브라질 6.1점, 헝가리 2.4점 등 대체로 저조하다. 특히 투표에 참여한 6만 8000명 가운데 2만 7000명(40.2%)이 10점 만점에 1점을 매겼다.IMDb 측은 평점을 고의로 낮추는 별점 테러가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의 점수 계산 메커니즘이 영화에 대한 비정상적인 평점 활동을 감지했다. 평점 시스템의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 대안적인 가중치 계산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런 별점 테러는 각 나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프랑스, 독일, 한국 등의 사례를 거론하며 특히 “한국 개봉 첫날 네이버 평점이 1.96점(10점 만점)을 기록하는 등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다만 ‘인어공주’를 관람한 관객 다수는 높은 평점을 매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영화 티켓 구입을 인증한 관객들의 평점은 100% 만점에 94%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한국에서는 CGV 골든에그지수가 76%를 기록하고 있다. ◇ PC에 대한 거부감으로 저평가‘인어공주’는 작품이 공개되기도 전부터 SNS에서 ‘내가 알던 에리얼이 아니야’(#NotMyAriel)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일었다. 운동에 참여한 이들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인어공주’가 백인이었던 것을 근거로 실사판 ‘인어공주’가 원작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영화계에서는 ‘인어공주’ 등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영화들이 작품 자체로 평가받을 기회보다 캐스팅, PC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공격 대상이 된 것에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나온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별점 테러한 사람들은 할리 베일리의 외모를 가지고 비판을 한다. 대부분은 작품을 안 봤을 거라 생각한다”며 “‘인어공주’를 보면 흑인 인어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아시아 등 다양한 인종의 인어들이 등장한다. 이 같은 사태는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물론 단순히 백인이 아닌 인어공주에 대한 반발이라기 보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추억을 훼손한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지적도 많다. 인종 외에는 제대로 변화를 주지 못했을 뿐더러 완성도가 떨어진 데 대한 반발이란 분석도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어공주’에 대한 반발의 저변에 PC에 대한 혐오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PC에 대한 반발이 계속되는 한, 그리고 PC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시대가 오지 한, 이런 논란은 계속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몸 담고 있는 한 관계자는 “디즈니는 역사가 긴 회사다. 그렇다 보니 과거에 제작된 작품들엔 당시 사람들의 인식 수준이 반영돼 있다”면서 “디즈니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잘 변화하고 있음에도 뭇매를 맞고 있다. 자주 반복된다면 이해하고 받아들여지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은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08 06:00
연예일반

‘정치적 올바름’은 어쩌다 조소가 됐나… PC의 역사①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이하 PC)이 어쩌다 조롱과 혐오의 표현이 됐을까. 최근 영화 ‘인어공주’가 지나치게 PC하다는 이유로 일부 관객들로부터 ‘별점 테러’(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영화의 만듦새와 상관없이 최저점을 주는 행위)를 당하면서 ‘PC’가 다시 한 번 영화계에서 화두로 떠올랐다.PC의 역사는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4년 뉴욕타임즈는 나치 치하의 독일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의견을 가진 순수한 아리아인’에게만 취재할 수 있는 허가를 내줬다고 보도했다. 처음으로 매스미디어에 ‘PC’가 등장한 순간이다. 여기서 PC란 나치 정부가 인정할만한 정치적 견해를 의미한다고 읽힌다. 즉 PC는 자신들의 사상과 다른 쪽을 배척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셈이다.1970년대에 들어서는 자유 진영에서 ‘PC’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국, 유럽 등에서 페미니즘 운동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여성을 비롯한 약자와 소수자 이슈가 급부상하기 시작했고, 이 같은 이슈에 집착하는 스스로를 자유 진영에서 ‘PC하다’며 농담처럼 사용했다. PC가 성별, 국적, 인종, 언어 등에 편견이 없도록 하자는 현재의 의미로 널리 퍼진 건 1990년대부터다.특히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당시 ‘PC’는 미국 현지에서 가장 뜨거운 단어였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슬로건으로 내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성, 비 미국시민권자 등에 대한 혐오 발언을 쏟아냈고, 이것이 다수 백인 보수 집단의 환심을 샀다. 이들은 PC를 주창하는 이들을 ‘겁쟁이’라고 몰고 갔다. 혐오를 줄이기 위해 조심하자는 태도는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굴면서 할 말도 못 하는 것’으로 취급되며 조롱받았다. 그럼에도 미디어는 계속해서 나아갔다. 특히 ‘PC’에 대한 논쟁을 글로벌적으로 쏴 올린 데는 디즈니의 지분이 컸다. 디즈니는 자사 산하 마블스튜디오 영화들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정글북’, ‘알라딘’ 등 인기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실사화 하는 ‘라이브액션 시리즈’에 PC를 적극 차용했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인어공주’ 역시 이 일환이다. 이 과정에서 백인이 아닌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알라딘’은 비백인 역을 백인 배우가 맡는 화이트워싱이 아닌 아랍 배우가 맡았다. ‘라이온 킹’에서는 여자 주인공 날라의 목소리 연기를 흑인 가수인 비욘세가 맡아 했다. ‘피터팬’의 실사판 제목은 ‘피터팬 & 웬디’로 여성 주인공인 웬디가 같이 제목에 올라갔고, 팅커벨은 흑인으로 설정됐다. ‘인어공주’의 할리 베일리처럼 ‘백설공주’도 백인이 아닌 배우가 타이틀롤을 맡아 현지에서도 왈가왈부가 있었다. 내년 개봉 예정인 ‘백설공주’의 주인공은 라틴계 배우인 레이첼 지글러다. 국내의 경우 여성 경찰 두 명을 내세운 영화 ‘걸캅스’(2019)가 일부 남성 관객들로부터 ‘1점 테러’를 당했다.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수사물에 마음을 보태겠다는 여성 관객들의 ‘영혼 보내기’(극장에 갈 여건이 안 되더라도 티켓을 구매해 영화에 대한 지지를 표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에서다. 역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82년생 김지영’도 비슷한 ‘별점 테러’를 받았다.부시 미국 전 대통령은 “언론의 자유가 PC에 의해 포위됐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할 말을 하는 것과 안 해야 할 말을 안 하는 것 사이엔 사실 큰 차이가 없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것이 자유가 아닌 것처럼 하지 않아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 역시 억압이 아니다. 어느덧 조소가 돼 버린 PC. ‘인어공주’를 향한 별점 테러는 1930년대 이후 거의 100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올바름’이라는 단어를 올바르지 못 하게 취급하고 있는 세상을 돌아보게 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08 06:00
IT

'도둑질로 만든 AI 웹툰 반대' 불 붙은 보이콧 운동

생성형 AI(인공지능)가 국내 대표 창작 생태계인 웹툰에 손을 뻗기 시작하자 작가와 독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별점 테러에 이어 보이콧 운동까지 확산하자 웹툰업계는 서둘려 AI 기술을 제한하고 있다. 급격한 변화에 맞서 저작권을 보호하는 법적 장치는 미비한 상황이다.4일 네이버웹툰의 '도전만화' 실시간 인기 순위에 오른 작품 10개 중 4개의 제목은 'AI 웹툰 보이콧 운동'이다. 도전만화는 누구나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공간으로, 아마추어 작가들의 등용문이다.이번 보이콧은 도전만화에 AI로 그린 웹툰이 속속 올라오면서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인기 상위에 오른 '팝콘예술고등학교'는 AI로 만든 작품이다. 캐릭터들의 표정 연출이 어색하고 앉아있는 학생들의 하반신이 보이지 않는 등 완성도가 떨어졌다. 1화 평점은 1.72점에 그쳤다.AI 웹툰 보이콧은 "AI는 수천만 장의 수집 데이터에서 입력된 태그와 일치하는 이미지를 찾아 합성하고 출력할 뿐"이라며 "인터넷 어딘가에 원작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작가의 그림을 재생성하거나 수집한 화풍(그림체)을 데이터 모델로 삼아 결과물을 도출한다는 설명이다.지난달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웹소설이 원작인 판타지 장르의 웹툰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은 매화 화풍이 달라 AI로 작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별점도 2~3점으로 뚝 떨어졌다.독자들은 "캐릭터 옷 마감 디테일을 보면 AI로 대충 수정한 느낌이 난다" "상자가 다음 컷신에서 와인통으로 바뀌었다" "좋아하던 작가인데 팬심이 찢어진 기분" 등의 반응을 보였다.제작사는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보정 작업에만 AI를 일부 활용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블루라인 스튜디오는 "이후 모든 원고는 AI 보정 없이 연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AI 보정을 거친 화는 다시 업로드하고 유사성이 지적된 캐릭터가 출연한 컷은 삭제했다. 양대 웹툰 플랫폼은 이처럼 조금이라도 흔적이 느껴지면 곧장 반응이 올라오자 AI 웹툰에서 한발짝 물러서는 모습이다.카카오웹툰은 6일까지 접수하는 게릴라 공모전 '인간이 웹툰을 지배함'에 인간의 손으로 그리지 않은 작품은 선발 제외한다고 밝혔다. 표절 또는 타인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작품도 뺀다.확실하게 AI 웹툰을 걸러내기 위해 후보자를 대상으로 사전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네이버웹툰이 2년 전 인수한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도 현재 진행 중인 '2023 지상 최대 웹소설 공모전'에서 글과 삽화에 생성형 AI를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안내했다.양대 플랫폼은 AI 웹툰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규정하지 않았다. 창작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적인 틀도 마련되지 않았다.또 네이버웹툰은 이용약관에 '네이버웹툰 서비스 내 게시물은 네이버웹툰 및 네이버 서비스를 위한 연구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명시해 웹툰 작품이 생성 AI의 학습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김동현 한국문학저작권협회 사무처장은 지난 4월 AI 저작권 제도 개선 워킹그룹에서 "AI의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지만 어떤 방식으로 저작권 침해가 이뤄지고 있는지 기업 측이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이에 반해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MP3 등 기술 발전으로 음악 분야 창작자의 소득이 늘어난 것처럼 AI 기술도 다소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향후 시스템이 안착하면 창작자의 소득이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05 07:00
영화

‘인어공주’ 별점테러에 외신도 주목..“한국, 프랑스, 독일서 수상한 일 벌어지고 있다”

디즈니의 실사 영화 ‘인어공주’에 극과 극으로 나뉘는 국내 평점에 외신이 의아함을 보이고 있다.29일 오전 기준 ‘인어공주’의 네이버 영화 관람객 평점은 6.63(10점 만점)이다. 실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CGV 골든에그 지수는 75%로 평균대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하지만 한줄평은 극과 극을 달렸다. 네이버 영화상 ‘인어공주’ 평점은 호평과 혹평이 극명하게 갈려 “도저히 몰입이 안 된다” “내가 알던 에리얼이 아니다”라는 반응과 함께 “목소리 최고” “사랑스러운 영화” “할리 없는 인어공주는 생각 못한다”는 반응이다.미국 매체 데드라인에서도 한국 한줄평에 주목했다. 이날 데드라인은 “‘인어공주’가 개봉 후 지난 일요일까지 1억 6380만 달러(한화 약 2175억원)의 글로벌 추정 수익을 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 프랑스, 독일 등 해외 시장에서 리뷰폭격이라는 수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짚었다.이어 “한국의 네이버 영화 평점에서 부정적인 리뷰는 수백 개의 좋아요를, 긍정적인 리뷰는 수백 개의 싫어요를 받는 경향이 있었다”며 “개봉 당시 점수는 1.96점에서 6.67점으로 올랐다”고 전했다.이 매체는 “프랑스와 영국, 브라질, 멕시코 등 해외 영화 별점 사이트에서도 부정적인 사용자 리뷰가 의심스러운 수준으로 나타나자 이를 지적하는 글을 게시했다”며 “주로 ‘인터넷 트롤’이 주도하는 것으로 보이는 해외 반응은 꽤 놀라운 일”이라고 짚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29 10:46
연예일반

[왓IS] 누가 '길복순' 변성현 감독에게 일베를 덧칠하는가

누가 변성현 감독에게 일베를 덧칠하는가.변성현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이 지난달 31일 공개돼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길복순’은 2일 기준 전 세계 넷플릭스 영화 부문 차트에서 3위를 기록, 이틀 연속 같은 자리를 지켰다. 80여 개국에서 많이 본 영화 순위 10위권 안에 들었으며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타이완, 베트남 등 6개국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길복순’은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사춘기 딸과의 벽을 허물기 위해 일을 그만 두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불한당’ ‘킹메이커’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전도연과 설경구 이솜 등이 출연했다.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작이다. 하지만 ‘길복순’은 공개되자마자 뜨거운 관심과는 별개로 이상한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특정 장면을 거론하며 변성현 감독이 ‘일베’(극우 지역감정 여성혐오 조장사이트 일간베스트의 준말)라는 몰이를 하고 있는 것. 일부 인터넷 매체에 이런 주장을 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다시 이 글들이 여러 커뮤니티와 SNS를 도배하면서 ‘변성현=일베설’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요지는 이렇다. 길복순이 살인 의뢰를 받는 봉투 겉면에 도시, 국가가 표기되는데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서울-코리아’ 등은 파란색 씰로 봉인된 반면 ‘순천-전라’는 전라로 표기돼 있으며 봉투의 씰이 빨간 색이라는 게 문제라는 것. 순천 뒤에 나라가 아닌 전라라고 표기한 게 소위 전라민국이라는 일베식 은유며 ‘순천-전라’를 빨갱이로 몰아가는 전형적인 일베 수법이라는 것이다. 또한 길복순의 딸이 10만원 지폐에 들어갈 위인에 대해 말하며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김구, 안중근’ 등을 거론하며 공통점을 “다 사람을 죽였어”라고 말하는 점을 문제 삼았다. 김구, 안중근 등 독립운동가들을 살인자라고 칭하는 일본 정부 입장과 맥락이 같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프레임을 짜고 맥락을 제거한 뒤 특정 장면을 문제 삼아 낙인 찍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앞뒤 맥락을 살피면 전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장면들이다. 문제 삼은 첫 장면은 킬러 회사가 의뢰를 A,B,C,D로 나누는데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서울-코리아’는 A급 의뢰다. ‘순천-전라’는 C급 의뢰를 맡는 희성(구교환)이 받은 미션이다. 나라와 도시가 붙는 A급은 국가를 흔들 수 있는 위험한 의뢰고, C급은 지방도시와 지역 순으로 나누는 작은 의뢰라는 차이가 있다. A급과 C급으로 나누니 씰의 색깔도 달리 한 것일 뿐이다. 이런 논리라면 ‘순천-전라’에 빨간 색 씰을 붙이면 일베고, ‘대구-경북’에 파란 색 씰을 붙이면 진보라는 소리일 터다. 심지어 ‘전라-순천’이 적혀 있는 봉투를 빨간색 씰로 봉인한 건 변성현 감독의 지시가 아니라 연출부가 만든 소품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의도도, 의미도 없는 걸 문제 삼아 문제로 만든 것이다.독립운동가 장면은 더욱 어이없다. 이 장면은 길복순과 딸의 문답으로 이뤄졌다. 딸이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김구, 안중근 등이 (10만원권에 담길 위인으로)아이들에게 많이 거론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그 공통점에 대해 길복순이 “다 남자다”라고 이야기한다. 그걸 딸이 되받아 공통점으로 “다 사람을 죽였다”고 말한다. 이어 그래서 자기는 “논개”를 추천했다고 말한다. 사람을 죽여서 위대한 업적을 이룬 위인으로 다 남자만 거론되고 있지만 자기는 임진왜란 때 왜군 장수와 같이 죽은 논개를 위인으로 꼽겠다는 것이다. 이는 여성 킬러로 전설적인 존재로 군림하고 있는 길복순에 대한 은유이자, 이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다. 해당 장면에서 왜군 장수를 죽인 논개를 쏙 빼고 일본 정부 입장 운운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맥락을 제거하고 변성현 감독을 ‘일베’라고 낙인 찍고 조리돌림하고 있다. 차라리 ‘길복순’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 입시 비리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그런 입시 부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표현이 등장하니 변 감독의 정치 성향을 일베라고 하거나, 여자가 남자를 죽이는 영화를 찍는 게 못마땅하니 별점테러를 하겠다고 한다면, 동의는 못해도 그러러니 하겠다. 애초에 여성혐오를 즐기는 일베 감독이라면 여자가 남자를 마구잡이로 죽이는 영화를 찍는다는 게 어불성설이다. 일본 장수 죽인 논개를 위인으로 꼽는 것도 그렇다. 그저 누군가가 명확한 의도로 변성현 감독에게 낙인찍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길복순’에서 구교환이 체 게바라 티셔츠를 입고 나오니 빨갱이라고 하든가, 여자 주인공이 남성 킬러들을 다 죽이고 다니니 남성혐오 영화라고 한다면,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하겠지만, 변성현 일베몰이는 그저 음습한 낙인찍기며 음모론이다. 이 음모론의 첫 출처를 고려하면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는 ‘길복순’ 대사, 그대로다. 오히려 변성현 감독은 전복자다. 그는 규칙을 파괴하고자 하는 욕망을 갖고 있다. ‘길복순’ 속 킬러들의 규칙을 만들고 규칙 그 자체라고 주장하는 킬러회사 대표 차민규(설경규)를 길복순을 통해 전복하려 한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여자가 전설적인 킬러라며, 킬러는 곧 남성이라는 장르의 법칙을 부수려 한다. 부부가 같이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체제를 뒤집는다.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게 잘못이 아니라고 뒤엎는다. 근친과 폐륜마저, 주인공들의 욕망이 어떻게 발현되느냐를 표현하지, 선악의 개념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변성현 감독은 ‘길복순’으로 전복자이자, 튀어나온 못이자, ‘모두까기’인 자신을 숨김 없이 드러냈다. 의미 타령하는 사람들한테, “의미가 뭐가 중요해, 아이들한테 어떻게 보이느냐가 중요하지”라고 극 중 인물을 통해 부르짖기도 한다. 의미는 없고 비주얼만 있다고 지적을 받는 변성현 감독 스스로의 항변이다. 그는 동시에 “그래도 떳떳하게 당당하고 싶다”고 또 다른 인물을 통해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길복순’은 시네마 아티스트 변성현이 자신을 가장 투영한 작품이기도 하다. 변성현은 원래 그랬다. ‘불한당’에선 남성 킬러들 사이에서, 우정보다는 사랑에 가까운 감정을 그려냈다. ‘킹메이커’에선 민주화 운동의 성역을 들여다봤다. 그는 장르 전복자이자, 우상 파괴자이지, 결코 일베는 아니다. 아마도 여존남비 사상이 팽배한 세상이었다면, 그는 거꾸로 ‘길복남’을 만들어 남자 킬러가 여자 킬러들을 죽이는 모습을 그렸을 터다. 말이 많으면 ‘빨갱이’라고 하던 시절이 있었다. 비판이든, 지적이든, 빨갱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입을 닫아야 했던 시절이 불과 10여년 전이었다. 이제는 튀어나온 못을,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도 안되는 프레임을 뒤집어 씌우고 조리돌림한다. 음습하게 낙인찍기하며 짐짓 정의로운 척 하는 위선자들보다는, 여자 좋아해도 당당하고 싶다는 길복순 딸 길재영(김시아)이 훨씬 이 세상에 이롭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4.0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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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데시벨’ 김래원·이종석·차은우, 이 조합 찬성일세

‘소음 반응 폭탄’을 소재로 한 영화 ‘데시벨’은 액션, 몰입감, 긴장감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액션의 정석을 담아낸 영화다.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이종석 분)와 테러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 강도영(김래원 분)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다. 김래원, 이종석의 신선한 조합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사실 테러 소재는 새로움보다 익숙함에 가깝다. 그동안 수많은 영화에서 봐왔듯 제한 시간 내에 폭탄을 해체하면 대부분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하지만 ‘데시벨’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소음이 일정 데시벨을 넘으면 제한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소음 반응 폭탄’을 사용해 장르적 재미를 배가한다. 어느 날 거대한 굉음과 함께 단독 주택이 폭발하고, 뉴스 속보를 지켜보던 강도영에게 의문의 전화가 걸려온다. “소음이 커지면 터집니다. 다음 타깃은 축구 경기장이에요”라며 관중들로 가득 찬 축구 경기장을 다음 타깃으로 지목한다. 강도영은 ‘소음 반응 폭탄’이라는 위협 속에서도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테러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김래원은 테러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으로 분해 독보적인 액션 연기를 보여준다. 카 체이싱, 수중 액션, 와이어 액션 등 대역 없이 모든 장면을 직접 소화해 생생한 장면을 구현했다. 다양한 작품으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 온 이종석은 폭탄 설계자로 빌런의 몫을 충분히 소화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초반부에는 전화 속 목소리로만 등장하다, 중반부 등장해 묵직한 존재감으로 설득력 있는 연기를 펼친다.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간다. 도심 곳곳에 설치된 폭탄들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현장에 함께 있는듯한 느낌이다. 2D 영화임에도 리얼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유는 생생한 사운드다. 주택가, 놀이터, 워터파크, 주경기장 등 수많은 인파와 소음들로 가득 찬 장소가 한순간에 테러의 타깃으로 전환되는 장면은 쫄깃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숨 막히는 긴장감만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 테러 사건에 동행하게 된 특종 취재 기자 역의 정상훈과 아내 역 김슬기의 티키타카는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요원 역의 박병은, 잠수함의 음향 탐지 부사관 차은우가 극을 빈틈없이 채웠다. 무엇보다 ‘데시벨’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 차은우의 감정 연기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등장할 때마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중요한 역할을 맡아 재미를 더했다. 이제 얼굴뿐 아니라 연기로도 차별점을 구체화시킨다. 액션 영화다운 리얼한 특수효과와 세트는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실제 잠수함 함장의 자문을 통해 구현된 잠수함 내부는 미술팀의 손길로 이질감 없는 장면을 연출해냈다. 또한 CG가 아닌 실제 폭탄을 터트리는 등 특수효과팀의 노력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김래원과 이종석에 얽힌 비밀을 하나씩 풀어낸다. 이종석이 ‘왜’ 폭탄을 설치했고 김래원을 타깃으로 삼았는지 집중해서 보다 보면 작은 반전과 기나긴 여운이 기다린다. 연기만큼은 진심인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데시벨’이 극장가 침체 속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박병은, 차은우 등 배우들의 액션과 열연만큼은 기대해도 좋다. 110분. 12세 관람가. 16일 개봉.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0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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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zn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 유영선 감독 “K호러 진면목 인정받았으면”

OTT seezn(시즌) 오리지널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 유영선 감독이 다양한 스타일의 다채로운 공포를 예고했다. 27일 공개 예정인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은 6편의 옴니버스로 구성된 작품이다. 평범한 일상에 찾아든 공포를 그린다. ‘나 홀로 일상’에 내몰린 현대인들, 소통이 단절된 개인들이 직면한 현실 공포가 기묘하면서도 서늘하게 펼쳐진다. 옴니버스 에피소드 중 ‘주문’과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연출한 유영선 감독은 전작을 통해 감각적인 호러 세계를 그려왔다. ‘화녀’ ‘학교기담: 오지 않는 아이’ ‘디바’ ‘여곡성’ 등으로 시네필 사이에서는 ‘호러 마스터’로 통하고, 유 감독 자신은 ‘호러 덕후’로 부를 정도로 호러물에 일가견이 있다. 호러 장르에 애정이 남다른 유 감독은 “호러 영화는 지금껏 국내에서 마이너 장르로 인식되어 대중적인 입지가 좁다. 호러 영화에 관심을 가진 연출자들이 작품을 도모한다는 것 자체에 동지애를 느끼기 충분했다”면서 “조금이나마 호러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는 프로젝트였다”고 참여 이유와 의미를 짚었다. 이어 “‘K호러’는 비교적 그 역사가 짧은 편이지만 ‘습득력’과 ‘응용력’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소재와 주제를 한국적으로 변주하고 그 과정에서 기교를 업그레이드하는 능력이 높다”고 차별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다만 아직도 소수의 마이너를 위한 장르로 치부되는 점이 안타깝다. 글로벌한 콘텐츠로 가장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K호러’의 진면목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 받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유 감독이 맡은 ‘주문’은 수상한 ‘라스트 오더’를 받게 된 일본인 셰프 메이(사쿠라바 나나미 분)의 이야기다. 매일 평점테러를 일삼는 옆집 여자의 주문과 알 수 없는 시선에 시달리는 현실 공포를 담았다. 유 감독은 “‘주문’은 한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일본인 셰프에 대한 이야기로 낯선 환경과 공간이 주는 공포감을 극대화 하고 있다. 최대한 캐주얼하고 트렌디한 성향을 부각했다. 감정의 깊이 보다는 설정과 기교를 내세운 호러 스타일을 추구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자살 충동 위기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SOS 희망의 전화’ 상담사 진경(서영희 분)의 이야기다. 콜센터로 걸려온 전화에서 죽은 동생의 목소리를 듣게 된 진경의 숨겨진 비밀이 벗어날 수 없는 공포를 자아내는 작품. 유 감독은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이중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을 통해 ‘악의로 고립된 삶이 얼마나 끔찍한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특히 ‘호러퀸’ 서영희와의 재회가 관전포인트다. “굉장히 의미있는 작업”이었다는 유 감독은 “이미 ‘여곡성’에서 손발을 맞춰본 사이기 때문에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워낙 장르물에 대한 이해가 깊은 배우라서 힘든 신을 찍을 때도 먼저 배려하는 모습으로 현장을 편안하게 만든다”며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seezn(시즌) 오리지널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은 오는 27일(목), seezn(시즌)과 지니 TV(Genie TV)를 통해 공개된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0.25 17:08
드라마

‘흑인 요정’에 집단 반발? ‘반지의 제왕’ 프리퀄 ‘별점 테러’ 몸살

‘흑인 요정’에 대한 일부 누리꾼들의 반발로 ‘반지의 제왕’ 프리퀄 ‘링즈 오브 파워’가 몸살을 앓고 있다. 아마존은 자체 제작 시리즈인 ‘반지의 제왕’의 프리퀄 ‘반지의 제왕: 링즈오브 파워’의 자체 페이지를 닫은 채 리뷰 공개를 연기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이 ‘링즈오브 파워’에 ‘흑인 요정’이 등장하는 것에 반발, 무더기로 최저점을 주는 행위를 하는 점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아마존 측은 ‘별점 테러’에 대비, 드라마를 실제로 본 경우에만 리뷰 작성이 가능하도록 권한을 수정했다. 홈페이지에도 리뷰나 평점 노출은 제한돼서 표출되게끔 조치돼 있다. ‘링즈 오브 파워’는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보다 수천 년 전 앞선 시대 배경에서 펼쳐진다. 아마존이 6300억 원을 들여 제작했으며, 방영 첫날인 4일 전 세계 240개국의 유료 구독자들에게 2편을 공개돼 약 2500만 명의 시청자들을 스크린 앞으로 불러들였다. 이는 아마존이 2006년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최대 기록이다. 이 시리즈에는 요정 아론디르(크루즈 코르도바 분)와 난쟁이 공주 디사(소피아 놈베테 분)가 등장하는데, 이 두 사람이 흑인 캐릭터다. 이를 두고 일부 관객들은 ‘블랙워싱’이라며 별점 테러를 가하기 시작했다. ‘블랙워싱’이란 서양 주류 영화계에서 백인 배우를 기용하는 관행인 ‘화이트워싱’을 이용, 제작진이 인종적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억지로 흑인 캐릭터를 끼워넣는다며 비꼬는 말이다. 실제 이 드라마는 미국 평론가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84%를 받으며 호평을 받았으나 관객 평가 신선도는 38%에 불과하다. 비평 사이트 IMDb에서도 리뷰를 남긴 누리꾼의 25%가 ‘링즈오브 파워’에 별점을 단 1점만 줬다. 이 같은 현상은 앞서 2016년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 때도 비슷하게 일어났다. 이때도 많은 누리꾼이 리메이크된 ‘고스트 버스터즈’의 주인공들이 여자라는 이유로 각종 평점 사이트에서 별점 테러를 가했다. 국내에서도 영화 ‘걸캅스’나 ‘82년생 김지영’ 등이 정치적 올바름에 반대하는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별점 테러를 받는 일이 있었다. 커뮤니티를 통해 응집한 누리꾼들의 리뷰 도배 행위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러 곳에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9.05 14:24
산업

배달앱에 '덜 달게, 덜 짜게' 요청한다고? "당황스럽네"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할 때 '덜 짜게' 혹은 '덜 달게' 요청할 수 있는 선택지를 만들겠다는 보건복지부의 방안이 추진되면서 배달앱 업계는 물론 음식점주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최근 이기일 제2차관 주재로 연 제4차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에서 국민의 나트륨과 당 섭취량을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실시되는 제3차 국민영양관리기본계획 가운데 복지부는 국민의 나트륨과 당 섭취량을 낮춰 지난 2020년 33.6%에 불과하던 국내 나트륨 적정수준 섭취 인구 비율을 오는 2026년까지 38.6%로 높이는 내용이 포함됐다. 같은 기간 적정 수준의 당을 섭취하는 인구 비율은 72.3%에서 80%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세부과제 가운데 배달앱에 나트륨과 당 저감 기능을 구현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논란이 뜨겁다. 복지부는 앞으로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때 조리사에게 나트륨과 당을 조절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앱 시스템 구축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배달앱 업체들과는 협의체를 구성해 예산과 정책을 협의하고, 필요시에는 예산을 지원한다고 했다. 배달앱과 음식점주들은 갑작스러운 복지부의 정책 방향이 나오면서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전에 배달앱과 논의된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점주들이 모인 커뮤니티도 며칠 동안 시끄럽다. "이럴 거면 그냥 집에서 조리해 먹으라"는 목소리가 강하다. 한 커뮤니티에는 "왜 쓸데없는 기능을 만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조미료를 따로 달라고 하면 그동안 MSG를 이렇게 넣었냐, 그래도 짜다면서 별점 테러할 것이 뻔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다른 점주는 "현장 목소리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기준이 없다. 어느 정도 덜 짜게 해야 하는 건지 사람 입맛이 다 다른데, 프랜차이즈 본사가 그럼 가맹점에 레시피를 나눠서 제공할 거냐"고 했다. 배달앱들은 중개 플랫폼 입장에서 정부의 방침에 협조하겠다는 분위기이나, 우려가 나오는 건 마찬가지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이와 관련해 어떤 이야기도 들은 것이 없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며 "배달앱보다 음식점주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달앱에 요즘은 일회용 수저 안 받기 기능이나 반찬 안받기 기능 같은 옵션이 이미 있어 요청사항을 하나 더 늘리는 시스템적인 부분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음식점주가 추구하는 '맛' 자체를 바꾸라는 얘기가 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섣부른 정책이 아닌가 싶다"며 "나트륨이나 당 저감 문제를 왜 배달앱에만 한정 짓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6.2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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