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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장현식 지금이 전성기, 파급 효과 클 것" 염경엽 감독의 예고

"파급 효과가 클 것이다."수화기 넘어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목소리에는 FA(자유계약선수) 장현식의 영입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LG는 지난 11일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원에 FA 영입했다. 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 등 파격적인 전액 보장 조건이다. 염경엽 감독은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장현식 영입은 현장과 프런트가 머리를 맞댄 결과다. 염경엽 감독이 불펜 보강을 요청했고, 차명석 단장은 최소 3개 구단이 펼친 '장현식 영입전'에서 승리했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이 이번 FA 시장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불펜 투수 아닌가"라며 "중간 계투는 구위를 갖춰야 연속성을 지닐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장현식은 2015년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총 65억원에 계약한 안지만 이후 중간 투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좋은 대우를 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은 1995년생으로 젊다"라며 "지금 전성기에 접어들었다"라고 평가했다. 홀드왕 출신의 장현식은 이번 FA 시장에서 원소속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최대 54억원에 계약한 마무리 김원중과 함께 '불펜 빅2'로 분류됐다. 장현식은 2013년 데뷔 후 통산 437경기에서 32승 36패 91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ERA) 4.91를 기록했다. 올 시즌 75경기에서는 5승 4패 16홀드 ERA 3.94, 한국시리즈 5경기에 모두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끈 핵심 멤버였다. 반면 2021~2023 구원 ERA 1위였던 LG는 올 시즌 불펜에 발목이 잡혀 왕조 건설에 실패했다. 김진성과 마무리 유영찬으로 정규시즌 내내 버텼다. 새 필승조로 기대를 모은 선수들이 모두 부진한 탓이다. 포스트시즌(PS)에서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5선발 손주영을 불펜 투수로 전환하는 고육지책을 썼다. 염경엽 감독은 플레이오프 탈락 후 "올 시즌 중간 투수들의 더딘 성장으로 정규시즌과 PS 모두 어려웠다"라고 짚었다. LG는 장현식의 합류로 필승조 구성에 고민을 덜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은 앞으로 (계약 기간) 4년은 전성기라고 본다"라고 기대했다. 장현식이 마무리 투수를 맡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전지훈련 출발 직전 코치진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한 계획이다. 장현식의 영입으로 불펜 안정을 이뤄 신예 육성도 보다 수월할 것으로 전망한다. 염 감독은 "불펜의 기둥 투수가 부족하니 올 시즌 육성도 힘들더라"라며 "불펜진에도 기둥이 3명(장현식, 김진성, 유영찬) 정도는 있어야 새 얼굴도 발굴할 수 있다. 장현식의 파급 효과가 굉장히 클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형석 기자 2024.11.12 19:24
해외축구

홀란 ‘깜짝 플랜B’ 떴다…레알·바르사 아니다, 이강인의 PSG 급부상

두 시즌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하며 유럽 최고의 공격수 반열에 오른 엘링 홀란(24·맨체스터 시티)이 이강인(23)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동안 유력하게 거론됐던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가 아닌 PSG가 ‘깜짝 플랜 B’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영국 매체 풋볼트랜스퍼스는 12일(한국시간) “홀란이 장기적으로 맨시티에 남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등 다른 빅클럽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된 이유”라면서 “다만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이적이 어려울 경우 PSG라는 깜짝 플랜 B를 고민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매체는 “PSG는 확실한 해결사가 없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중앙 공격수 보강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며 “더구나 PSG는 재정적으로 홀란의 이적료나 연봉 등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는 구단”이라고 덧붙였다.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됐던 레알 마드리드는 킬리안 음바페가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바르셀로나 역시 여전히 재정적인 문제에 시달리고 있어 스페인으로 향할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맨시티에 대한 애정을 이유로 홀란의 EPL 내 다른 구단 이적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많은 우승 트로피를 원하는 홀란의 의지와 맞물려 PSG가 차기 행선지가 될 수도 있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 실제 PSG는 음바페가 떠난 뒤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이강인이나 마르코 아센시오의 제로톱 전술을 가동하고 있지만, 결국 쟁쟁한 측면 자원들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확실한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PSG가 홀란을 파격 영입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만약 홀란이 PSG로 향하게 되면 이강인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홀란이 최전방, 이강인이 측면에 배치돼 함께 상대 수비를 흔들 수도 있고, 이강인의 크로스 등 패스를 홀란이 득점으로 연결하는 장면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세계적인 공격수와의 호흡은 자연스레 이강인의 공격 포인트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음은 물론이다.관건은 역시나 이적료 협상이다. 맨시티와 홀란의 계약이 2027년 6월까지라 여전히 계약 기간이 많이 남은 상황인 데다, 현재 시장가치는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2억 유로(약 2988억원)에 달한다. 홀란의 나이나 활약도 등을 고려하면 실제 협상 테이블에선 시장가치보다 더 많은 이적료가 오갈 가능성이 크다. 매체 역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가 된 홀란을 영입하려면 엄청난 이적료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PSG는 다만 지난 2017년 네이마르 영입에 무려 2억 2200만 유로(약 3316억원)를, 이듬해 음바페 영입엔 1억 8000만 유로(약 2689억원)의 이적료를 각각 투자한 바 있다.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유럽축구 역사상 역대 최고 이적료 1, 2위가 모두 PSG의 영입이었다. 김명석 기자 2024.11.12 15:47
프로농구

SK, LG-소노와 트레이드 2건 단행

프로농구 서울 SK가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지명권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건의 트레이드로 1라운드 지명권을 얻고, 2라운드 지명권 순위를 맞바꿨다.SK는 12일 오후 “가드 이경도(22)를 창원 LG를 보내고,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는 오는 15일 열린다.SK는 “가드진 보강을 원하는 LG와 상호 협의를 통해 출전 기회가 적었던 이경도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주고자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도는 2002년생 가드로, 단국대에서 활약한 뒤 지난 2023 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SK 소속으로 1군 통산 6경기에서 활약했다.또 SK는 고양 소노와 2라운드 지명권 순위를 맞바꿨다. SK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9순위 지명권을, 소노가 5순위 지명권을 행사하게 될 예정이다. SK는 “이 트레이드의 조건으로, SK와 소노는 향후 협의를 통해 신인 드래프트 중 SK가 원하는 연도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선순위 지명권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부연했다.SK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서만 6·7순위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2라운드에선 9순위 지명권을 가진다.김우중 기자 2024.11.12 14:07
프로축구

'2부 강등' 인천 전달수 대표이사, 성적부진 책임 지고 사임 [공식발표]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달수 대표이사가 팀의 2부 강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인천 구단은 12일 "전달수 대표이사가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이달 15일을 끝으로 사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전달수 대표이사는 지난 2019년 부임했고, 전 대표이사 체제에서 인천은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2년 연속 파이널 A 진출 등 성과를 냈다.다만 이번 시즌엔 K리그1 최하위로 떨어져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K리그2로 강등됐고, 결국 강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전달수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 패배로 강등이 확정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모든 구성원들이 이런 큰 어려움을 겪게 한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실상 사의의 뜻을 밝힌 바 있다.구단에 따르면 당시 전 대표이사는 구단 팀장급 회의를 통해서도 사의를 전달했고, 11일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나 사직서를 제출해 수리됐다.전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강등 직후 “좋은 구단을 만들려고 했는데, 긴 시간의 마무리가 이렇게 돼 죄송하다”면서 “남보다 똑똑하지도 않고 많이 부족했지만, 6년 동안 남보다 더 열심히 했다. 하루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저도 인간이다 보니 회한이라고 할까, 이런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이어 “부임할 때부터 사람의 마음을 얻고 감동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구단이 바뀌고, 성적도 바뀐다고 생각했다. 사심 없이 진정성 갖고 일하는 모습에 모든 분들도 인정해 줬고, 또 함께할 수 있었던 거 같다”면서도 “모든 구성원한테 이런 큰 어려움을 겪게 한 책임은 누구의 책임도 아닌, 모든 것은 최고 경영자자인 대표의 책임이다. 그것을 통감한다”고 밝혔다.전달수 대표이사는 “이 사회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우리 팬들을 보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시민과 함께, 또 시민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뭉클한 생각이 났다. 훌륭한 시민들을 위해 보답하고 빚 갚고 사는 게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전달수 대표이사는 지난 2019년 1월 부임한 뒤 재임 기간 인천 구단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인천시와 시의회 등에 적극적으로 어필해 구단의 숙원이었던 클럽하우스 건립을 시작하거나 스폰서 체결, 이전과 다른 선수 보강 등 운영에서 호평을 받았다.그동안 전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하거나 거취가 불투명해질 때마다 이례적으로 팬들이 나서서 대표이사의 잔류를 요청하거나, 전 대표의 잔류를 원하는 내용의 트럭시위를 인천시청에 보낸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김명석 기자 2024.11.12 12:26
해외축구

‘레알 러브콜에도 못 떠난다’ 토트넘 이적불가 방침, 로메로 무조건 지킨다

협상은 없다. 토트넘이 레알 마드리드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핵심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26)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인다.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12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토트넘은 곧 재점화될 레알 마드리드의 로메로 이적 제안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적료 등 아예 협상 없이 ‘이적 불가’ 방침을 내세울 거란 의미다.보도에 따르면 로메로는 오랫동안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후보로 거론되어 왔고, 에데르 밀리탕의 무릎 부상 등이 더해져 더욱 센터백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토트넘은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에도 필사적으로 로메로를 잔류시킬 방침이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지난 2021년 아탈란타(이탈리아)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한 로메로는 이적 이후 줄곧 토트넘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경기에 출전해 5골까지 넣었고, 이번 시즌 역시 개막 전 경기에 출전 중이다.이미 핵심 입지를 다지고 있는 로메로가 팀을 떠나는 건 토트넘 입장에서도 치명적인 상황이다. 더구나 최근엔 미키 판더펜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대신 출전 중인 라두 드라구신은 경기력의 기복 탓에 로메로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토트넘은 레알 마드리드의 꾸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로메로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토트넘이 로메로에 재계약까지 제안할 거란 전망까지 나왔다. 계약 연장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 등 다른 구단들의 관심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로메로는 지난 2021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아직 재계약 협상을 한 적은 없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다.스페인 현지에서도 토트넘의 이같은 '이적 불가' 방침을 조명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험난한 협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매체 풋볼 에스파냐는 “레알 마드리드가 내년 로메로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수비수들의 잦은 부상과 높아진 수비진 평균 연령 등에 대한 우려 속 수비 보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로메로가 토트넘에서 이룰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 꾸준히 출전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토트넘은 로메로의 이적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판더펜의 부상에 대한 우려도 토트넘의 로메로 잔류 의지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11.12 09:21
프로축구

‘올림픽 탈락’ 실패 딛고 대전의 영웅으로…파란만장했던 황선홍의 2024년

“싸울 건가, 포기할 텐가. 저는 전자를 선택했고, 포기하지 않고 싸워나가겠습니다.”지난 6월이었다.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으로 부임한 황선홍(56)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당시 황 감독에게 ‘포기’라는 선택지가 놓인 이유가 있었다. 불과 두 달 전,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무려 40년 만의 올림픽 진출 실패라는 결과는, 황선홍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에도 치명적인 오점으로 남았다.황 감독은 “지금도 그때(올림픽 진출 실패)를 생각하면 가슴 한편이 쓰리고 아프고 굉장히 착잡하다”면서도 “과연 쓰러져 있을 것이냐, 다시 일어설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시점에서 저 자신을 믿고 다시 도전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올림픽 진출 실패 이후 두 달 만에 대전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올림픽 탈락 참사 이후 주저앉아 있기보다 계속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였다.사실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거셌다. 외부에선 한국축구 역사에 남을 실패 이후 너무 빨리 축구계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나왔다. 대전 내부에서조차 우려가 적지 않았다. 지난 2020년 대전의 기업구단 전환 이후 초대 감독으로 부임해 계약 기간을 1년도 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난 실패 전력이 있던 데다, 당시 11위로 강등권에 처져 있는 대전의 반등을 이끌 만한 '지도력'에 의문부호도 남았다.황선홍 감독은 “팬들의 의견과 우려를 잘 안다”면서도 차분하게 팀 재정비에 나섰다. 경기장에서 증명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초반에는 부침도 겪었다. 지난 6월 광주FC와의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이후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의 늪에 빠졌고, 심지어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올림픽 진출 실패에 이어 대전의 강등까지 막지 못하면 황선홍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도 이제는 끝이라는 비판 목소리까지 나왔다. 그러나 황 감독은 모기업의 지원 속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문환을 비롯해 마사(일본), 최건주, 이상민, 밥신(브라질) 등을 대거 영입하며 적극적으로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요시다 다츠마 전 도쿠시마 보르티스(이상 일본) 감독을 전술 코치로 선임하며 전술적인 완성도도 높여갔다. 황 감독 체제에서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대거 주전으로 자리를 잡으며, 대전은 전반기와 후반기 완전히 달라진 팀이 됐다.8월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수원FC전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통해 시즌 첫 연승을 달리는 등 4승 1무의 파죽지세를 달렸다. 정규리그 막판 2연패로 주춤하긴 했으나, 직접적인 생존 경쟁이 펼쳐진 파이널 라운드에선 3승 1무의 성적을 냈다. 결국 지난 10일 인천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K리그1 잔류를 직접 확정했다. 부임 당시 1차 목표로 세웠던 잔류를 이뤄낸 것이다.대전 팬심도 확 달라졌다. 이날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운 대전 팬들은 잔류 확정 직후 황선홍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고, 황 감독도 그런 팬들에 앞에 찾아가 큰절로 화답했다. 선수들과 함께 물세례를 주고받으며 잔류 확정의 기쁨을 누렸다. 8월 이후 7승 3무 2패. 가까스로 잔류를 확정한 게 아니라 가파른 상승세 속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함께 품었다는 데 의미가 컸다.경기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쉰 황선홍 감독도 벌써부터 내년을 바라봤다. 황 감독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제일 커야 한다. 힘들어서 서면, 거기가 끝이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저 스스로를 놓지 않고, 스스로 도전해 나가는 게 황선홍의 모습”이라며 지난 6월 부임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이제 시작이다. 갈 길이 아직 멀다. 팬들이 더 납득할 수 있는 팀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파란만장했던 황 감독의 2024년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순간이었다.인천=김명석 기자 2024.11.12 09:03
프로축구

“사과문은 없냐” 팬들도 고개 돌린 대구, 7년 만에 찾아온 강등 위기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가 7년 만에 강등 위기에 처했다. 대구는 지난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에서 1-3으로 졌다. 대구는 이날 패배로 리그 11위로 추락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10위 혹은 11위가 된다.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 확정됐다.대구는 리그에서 가장 충성심이 높은 팬들을 보유한 팀 중 하나다. 올 시즌 홈 경기 매진이 11차례에 달한다. 하지만 그런 팬들도 구단 소셜미디어(SNS) 등 공식 채널을 통해 대구의 성적에 쓴소리를 내뱉고 있다. 전력 보강을 소홀히 한 구단을 향한 분노다. 대구는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외 이렇다 할 영입이 없었다. 세징야와 에드가는 검증을 마친 외국인 선수지만, 노쇠화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다. 대구는 시즌 초반 부진에 빠져 최원권 전 감독과 8경기 만에 결별했다. 대학 무대를 누빈 박창현 감독을 곧바로 선임하며 빠른 사령탑 교체를 택했지만, 결과적으로 뚜렷한 효과는 없었다.세징야는 9월 4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빛났지만, 지난달 갈비뼈 부상으로 쓰러졌다. 대구는 파이널 B 4경기에서 무승(2무 2패)이다. 파이널 B에서 1승도 따내지 못한 건 대구와 8위 광주FC뿐이다. 그러나 광주는 파이널B 상위권에 있었기에 이미 1부 잔류를 확정했다. 대구는 지난 2013년 13위로 강등됐다가 2017년 K리그1으로 돌아왔다. 이후 8시즌 동안 파이널 A에 4차례 들어갔다. 하지만 뚜렷한 전력 보강 없던 올해, 결국 강등권 확정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대구 주장 홍철은 전북전 패배 뒤 SNS를 통해 “간절하게 준비하고 준비했다 생각했는데, 우리가 많이 부족했나 보다. 모두가 알다시파 우리는 플레이오프로 간다. 선수들이 부족해도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 정말 눈물이 날 만큼 죄송하면서도 감사하다. 마지막 3경기 모두가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4.11.12 07:13
프로야구

김원중도 장현식도 못 잡았다, 남은 매물은 '나이가 많거나 유망주 내주거나'…삼성의 선택은? [IS 포커스]

김원중(31)은 남았고 장현식(29)은 떠났다. 불펜 보강이 필요한 삼성 라이온즈는 이대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철수할까. 아직 투수들은 여럿 남아 있지만 합리적인 카드인지는 의문이다. 나이가 많거나, 팀 내 유망주를 보상선수로 내놔야 한다. 삼성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삼성은 이번 FA 시장에서도 불펜 보강을 전략으로 내세워 참전했다. 삼성은 지난해 김재윤, 임창민 등을 영입하며 불펜 FA 시장을 휩쓸었으나, 포스트시즌까지의 장기 레이스를 잘 완주하지는 못했다. 체력 저하, 부상 관리 등의 실패로 어려운 가을을 보내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겨울에도 삼성은 불펜 보완을 과제로 삼고 스토브리그를 시작했다. 시장에 나온 김원중과 장현식 카드는 삼성에 꽤 매력적이었다. 5시즌 동안 132세이브를 올린 한 팀의 마무리 투수(김원중)와 우승팀 필승조 투수(장현식)다. 리그에서의 실력은 이미 검증됐다. 나이도 젊다. 김원중이 A등급, 장현식이 B등급이라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하지만, 충분히 감수하고도 남을 카드였다. 하지만 김원중은 롯데 잔류를 우선으로 협상에 임하면서 일찌감치 포기해야 했고, 장현식은 FA 금액을 전액 보장 받으며 서울로 떠났다. 가장 좋은 카드들을 놓친 삼성은 이제 다른 선수들에게 눈을 돌린다. 12일 오전 기준 시장에 남은 불펜 투수는 임기영(31)과 노경은(40) 이용찬(35·이상 B등급) 김강률(36) 임정호(34) 문성현(33·이상 C등급) 등 6명. 다만 모두 나이가 적지 않다. 과열된 시장 상황은 부담스럽고, B등급 선수들을 영입하면 보상 선수 문제까지 뒤따른다. 지난해 삼성은 김재윤, 임창민에 이어 이민호, 최성훈, 양현, 송은범 등 수많은 베테랑 선수를 영입하면서 불펜 강화에 열을 올렸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불펜 영입이 성공적이라 평가된 시기는 냉정하게 전반기가 끝이었다. 후반기엔 시즌 초 구상과는 전혀 다른 필승조로 마운드를 운용했지만 다소 불안했다. 효율적으로 돈을 썼다고 하기엔 어려운 시즌이었다. 또 다른 베테랑 선수를 유망주까지 내주면서 데려온다는 건 다소 모험적인 선택이다. 내부 육성에 집중하는 방법도 있다. 삼성은 지난 시즌 최지광과 김태훈이라는 필승조 투수를 재발견했다. 포스트시즌에선 파이어볼러 김윤수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군에서 제대할 이재희, 양창섭과 신인 배찬승 등 육성해야 할 새얼굴들도 많이 포진해있다. 다만 주전으로 도약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절대 상수가 아니다. 확실한 전력 보강을 위해선 FA 시장에 다시 뛰어드는 것이 맞다. 하지만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외부 FA 영입에 재도전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인지는 다소 의문이 따른다. 삼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11.12 07:04
프로야구

장현식 LG행, 미소 짓는 염경엽 "구단에 감사, 불펜 기둥이 필요했다"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KIA 타이거즈 통합 우승의 핵심 불펜 투수였던 장현식(29)의 영입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LG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 선물을 받은 염 감독은 "장현식이 안정적인 기둥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LG는 지난 11일 장현식과 4년 총액 52억원의 FA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 등 파격적인 전액 보장 조건이다. LG는 내부 FA 선발 투수 최원태의 잔류보다 올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던 불펜 보강에 더 심혈을 기울였다. 사령탑으로선 '오버페이 시선'을 떠나 선수 보강이 최우선이다. 염경엽 감독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장현식을 영입한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LG는 2021~2023년 불펜 평균자책점 1위였다. 2023년 통합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도 '불펜의 힘'에서 나왔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고우석이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그뿐 아니라 이정용이 입대했고, 왼손 함덕주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을 받고 8월에 복귀했다.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6위(5.21)까지 떨어졌다. LG 불펜은 올 시즌 내내 베테랑 김진성과 마무리 유영찬으로 버텼다. 새 필승조로 기대를 모은 박명근과 백승현 등 신예 자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필승조 구성에 골머리를 앓았고, 포스트시즌(PS)을 통해 문제점을 더 뚜렷하게 확인했다. LG는 포스트시즌(PS)에서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을 불펜 투수로 전환하는 고육지책을 썼다. 염경엽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삼성 라이온즈에 1승 3패로 탈락한 뒤 "올 시즌 중간 투수들의 더딘 성장으로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 모두 어려웠다"라고 짚었다. 결국 LG는 FA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홀드왕 출신의 장현식은 이번 FA 시장에서 원소속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최대 54억원에 계약한 마무리 김원중과 함께 '불펜 빅2'로 분류됐다. 2013년 데뷔한 장현식은 통산 437경기에서 32승 36패 91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를 기록했다. 올 시즌 75경기에서는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올렸다. 특히 한국시리즈 5경기에 모두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KIA의 우승을 이끌었다. ㅇ 염경엽 감독은 "불펜 투수에 기둥이 부족했다. 중간에 기둥 역할을 할 투수가 3명 정도는 있어야 젊은 선수들도 키울 수 있는데 (김진성과 유영찬 둘뿐이어서) 육성도 힘들었다"라며 "기둥이 없으니까 전체적으로 흔들리더라"고 안타까워했다. 염 감독은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2명과 임찬규, 손주영까지 어느 정도 갖춰졌다. 그래서 불펜 보강이 훨씬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장현식이 안정적인 기둥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11.12 06:45
프로축구

인천의 충격적인 강등, 불안했던 여름이 만든 '예견된 결말'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창단 첫 강등이 확정됐다.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 경험이 없던 역사도, 강등 위기에 몰릴 때마다 기적처럼 살아남던 ‘생존왕’ 별명도 이제는 모두 과거의 일이 됐다.인천은 지난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K리그1 37라운드에서 1-2로 졌다. 전북 현대가 같은 날 대구FC를 꺾으면서 인천의 강등이 확정됐다. 승점 36(8승 12무 17패)에 머무른 인천은 11위 대구(승점 40)와 격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인천의 리그 최하위와 강등 모두 확정됐다.강등 위기에 몰릴 때마다 극적으로 살아남던 생존 본능이 올해만큼은 발휘되지 못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강등 역사가 없던 팀인 데다, 불과 지난해만 해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했던 팀이라 강등의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그러나 이번 시즌, 특히 불안했던 여름 시기를 되돌아보면 사실상 예견된 결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조성환 감독 체제로 새출발에 나선 인천은 시즌 초중반까지만 해도 중위권 순위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 5월, FC서울과의 홈경기 직후 서포터스의 대규모 물병 투척 사태가 발생했다. 구단 안팎에서 이번 시즌 팀 분위기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 첫 번째 원인으로 꼽는 사건이다.당시 인천 팬들은 패배 직후 그라운드에 100개가 넘는 물병을 투척해 사회적인 논란이 됐다. 프로축구연맹은 제재금 2000만원과 홈 응원석 5경기 폐쇄 징계를 내렸다.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 인천은 9경기 연속 무승(5무 4패)의 늪에 빠졌다. 팀 순위는 어느덧 9위까지 떨어졌고, 이 과정에서 조성환 감독이 4년 만에 팀을 떠났다.이후 후임 사령탑 선임이 늦어지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무런 영입을 하지 못한 게 결과적으로 ‘치명타’가 됐다. 당시 정식 감독이 없었던 데다 예산 문제까지 겹친 인천은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천성훈(대전)의 이적이라는 전력 누수만 생겼다. 다른 강등권 팀들이 저마다 전력 보강에 나서며 생존을 위한 후반기 전략을 세운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인천은 최영근 감독을 소방수로 선임했지만, 이미 이적시장은 끝난 뒤였다. 코치 경험만 있을 뿐 프로팀 감독은 처음인 최 감독은 백4 전술 등 의욕적으로 변화를 노렸으나 오히려 역효과만 났다. 설상가상 일부 베테랑들의 부진,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 연이은 악재까지 겹쳤다.그나마 인천이 가장 잘하던 백3 전술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가장 중요했던 시즌 막판엔 연이은 전술적 패착마저 뒀다. ‘멸망전’으로 불리던 전북 원정길에선 최하위 탈출을 위한 승부수 대신 상대 전술에 맞춰 소극적인 경기 운영에 그쳤다. 대전전에선 전형에 변화를 줬다가 초반 2골을 내리 실점한 뒤 부랴부랴 기존 전술로 바꿨다. 그러나 끝내 기적은 없었다. 결과는 대전전 패배, 그리고 창단 첫 강등이었다.더 큰 문제는 ‘강등 후폭풍’이다. 2019년부터 구단을 이끌어온 전달수 대표이사는 팀의 강등 직후부터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 시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수리까지 돼 사임 공식 발표만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한 최영근 감독의 거취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여기에 시민구단 특성상 내년 예산의 대폭 삭감 역시 불가피하다. 계약이 끝나는 핵심 선수들의 잔류는커녕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이 이어질 수도 있다. 유정복 시장도 입장문을 통해 “혁신적 변화와 쇄신을 통해 새로운 구단으로 거듭나도록 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단 안팎에서 칼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인천=김명석 기자 2024.11.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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