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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뷸러보다 더 많은 계약금 25억' 1R 지명 유망주 출신, 대만 CPBL 간다

마이너리그 유망주 출신 오른손 투수 놀란 왓슨(28)이 대만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대만 야구 소식을 전하는 CPBL STATS는 5일 '중신 브라더스 구단이 왓슨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왓슨은 신체검사를 마친 뒤 구단 팜 시설에 입소했다'라고 전했다. 중신은 현재 KBO리그 경력의 마리오 산체스(어깨)와 호세 데 폴라(왼팔)가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 외국인 투수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왓슨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3순위로 캔자스시티 로열스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계약금이 185만 달러(25억원)로 그해 1라운드 전체 24순위로 LA 다저스에 지명된 워커 뷸러(현 보스턴 레드삭스)보다 몸값이 비쌌다. MLB 통산 51승을 기록 중인 뷸러는 왓슨보다 앞서 호명됐으나 계약금은 178만 달러(24억원)로 약간 적었다. 왓슨은 2018년 마이너리그 싱글A와 상위 싱글A에서 10승을 따내는 등 선발 자원으로 육성됐다.하지만 2019년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할 수술)를 받으면서 선수 생활이 꼬였다. 2021시즌 복귀한 뒤에는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지난 시즌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트리플A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6.81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는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에서 기회를 노렸다. 성적은 5경기(선발 2경기) 평균자책점 3.68.CPBL STATS는 '왓슨은 2024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올해는 푸에르토리코에서 5경기에 등판해 7과 3분의 1이닝을 투구했다'라고 조명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05 20:15
LPGA

2012년 US여자오픈 우승 최나연, 대회 개막 맞아 MLB 경기 시구

2012년 US여자오픈 골프 우승자 최나연(38)이 올해 대회 개막을 앞두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 시구를 했다.최나연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MLB 경기 시작에 앞서 시구자로 등장했다.최나연은 이날 위스콘신주 에린 힐스 골프 코스에서 막을 올리는 제80회 US여자오픈 홍보를 위해 미국골프협회(USGA)의 추천을 받아 시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최나연은 2012년 7월 밀워키 인근인 위스콘신주 콜러의 블랙울프런에서 열린 제67회 대회 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블랙울프런은 한국 여자 골프의 '전설' 박세리가 1998년 '맨발 투혼'으로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장소이기도 하다.밀워키 유니폼 상의를 입고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마운드에 선 최나연은 홈플레이트 쪽까지 정확히 공을 던져 경기 시작을 알렸다.이후 최나연은 인스타그램에 "오늘 저를 불러주고 멋진 기회를 준 US여자오픈과 밀워키 구단에 감사하다.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무척 즐겁고 떨렸다"면서 "훌륭한 경기였다. 밀워키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썼다.이날 경기에선 밀워키가 연장전 끝에 6-5로 이겼다.안희수 기자 2025.05.29 14:25
NBA

교황 레오 14세는 뉴욕 닉스에 우승을 선사할 수 있을까?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4월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명한 축구 팬이었다. 그는 재임 기간 내내 설교와 연설을 통해 축구를 비유로 자주 사용했다. 팀워크와 규율, 사회적 통합을 촉진하는 축구의 능력을 칭찬한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유명 축구 클럽인 산 로렌조의 정식 서포터스였던 프란치스코는 교황이 된 후에도 클럽 회비를 계속 납부했다.지난 8일 프란치스코의 뒤를 이어 추기경 로버트 프레보스트가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레오 14세가 된 프레보스트는 전임 교황에 못지않은 열정적인 스포츠 팬이다.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프란치스코는 축구에 열중한 반면, 레오 14세는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다는 것이다.미국 출신의 교황인 레오 14세는 페루에서 20년 넘게 사역하면서 테니스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테니스를 통해 육체적 출구를 찾고, 정신적 삶을 보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페루를 떠난 후 경기에 나설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레오 14세는 “코트에 다시 서게 되기를 정말 고대하고 있다”고 밝히며 테니스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레오 14세는 미국인 답지 않게 축구에도 관심이 많다. 그의 사목 생활의 대부분은 축구가 국가 정체성에 깊게 뿌리내린 페루에서 펼쳐졌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페루 언론 보도에 의하면 교황은 트루히요를 연고로 하는 ‘CD 우니베르시다드 세사르 바예호’의 팬이라고 한다. 이 설은 교황이 트루히요 근처의 출루카나스에서 오랜 기간 선교 활동을 해온 데서 비롯됐다. 또 다른 소식통에 의하면 교황은 ‘알리안자 리마(Alianza Lima, 페루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럽으로 1부 리그에서 25번 우승)’의 열렬한 팬이라는 설도 있다. 가톨릭교회 역사상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이 탄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고향 시카고의 스포츠 팬들은 열광했다. 신성한 도움으로 자신의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반응한 팀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시카고 컵스였다. 컵스는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의 전광판에 “Hey Chicago, He's a Cubs Fan!(이 봐, 시카고. 그는 컵스의 팬입니다!)"라고 선언했다.하지만 교황의 형인 존 프레보스트는 WGN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생은 항상 화이트 삭스의 팬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를 증명하듯 2005년 월드시리즈 1차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경기를 관전하는 교황의 모습이 폭스 TV에 잡힌 모습이 공개됐다. 이에 화이트삭스는 “바티칸에 화이트삭스 팬이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고 밝히며, 환영의 표시로 교황에게 맞춤 유니폼과 모자를 보낼 계획을 발표했다.시카고에 있는 스포츠팀들만 기대에 찬 것은 아니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뉴욕 닉스 팬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이유가 있었다. 레오 14세는 빌라노바(Villanova) 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내에는 덜 알려진 대학이나,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빌라노바는 가톨릭계의 명문 사립 대학이다. 게다가 빌라노바는 현재까지 NBA에 56명의 선수를 보냈을 정도로 농구로 유명한 대학이다.닉스의 팬들이 기뻐한 이유는 빌라노바 대학 출신의 조쉬 하트, 제일런 브런슨, 미칼 브리지스가 팀에서 주전 선수로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빌라노바 대학 출신들의 대활약으로 인해 뉴욕 닉스는 ‘노바 닉스(Nova Knicks)’라는 애칭도 갖고 있다. 레오 14세는 모교가 2016년 ‘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불리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극적으로 우승하자, 소셜미디어(SNS)에서 이를 언급할 정도로 농구에 대한 애정이 깊다. 전임 교황인 프란치스코는 자신이 사랑했던 산 로렌조 축구 클럽을 바티칸으로 초대했다. 따라서 어느 스포츠 팀이 레오 14세를 예방하러 바티칸을 방문할 것인지 궁금해하는 대중이 많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팀이 빌라노바 대학의 농구팀이다. 만약 52년 만에 뉴욕 닉스가 2024~25시즌 NBA 챔피언에 오르면, 닉스의 깜짝 바티칸 방문도 기대해 볼 수 있다.빌라노바 대학교 농구팀의 사목으로 오랫동안 재직하고 있는 로버트 헤이건 신부는 레오 14세와 친분이 있는 사이다. 그는 유명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교황이 노바 닉스를 주시할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닉스 팬들은 빌라노바 출신 선수들과 새 교황의 조합으로 팀이 1973년 이후 첫 NBA 우승을 차지할 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다. 닉스가 ‘신의 개입(divine intervention)’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5.05.24 11:11
메이저리그

'승률 0.226 AL 꼴찌' CHW, 통산 91승 베테랑까지 이탈…시즌 아웃 거론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최저 승률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비보'가 전해졌다.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지난 주말 부상자명단(IL)에 오른 화이트삭스 왼손 투수 마틴 페레스(34)가 팔꿈치 부상 문제로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23일(한국시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페레스는 굴곡근 부상을 입었지만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가 필요한 상황까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월 1년 500만 달러(72억원)에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은 페레스는 선발 한 자리를 맡아줄 베테랑으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지난 1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3이닝 투구한 뒤 강판, 이튿날 팔꿈치 염증 문제로 15일짜리 IL에 등재됐고, 22일 60일짜리 IL로 이동했다. 상태에 관심이 쏠렸는데 사실상 시즌 아웃이 유력해진 분위기다. 화이트삭스는 시즌 첫 22경기에서 5승(17패)을 따내는 데 그쳤다. 승률이 0.227로 AL 15개 팀 중 최저. MLB 전체로는 콜로라도 로키스(4승 17패, 승률 0.190)에 이어 두 번째로 좋지 않다. 페레스의 이탈은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페레스의 통산 성적은 91승 88패 평균자책점 4.43. 올 시즌 성적은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15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3 08:08
메이저리그

김하성 없어도 27분 만에 9득점, TB 선발 전원 타점-득점 진기록

김하성의 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가 '명문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화끈한 타격을 자랑했다. 탬파베이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임시 홈 구장인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보스턴과 경기에서 16-1로 크게 이겼다. 얀디 디아즈가 구단 프랜차이즈 선수로는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1회 선두 타자 홈런을 때려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 4점을 추가하며 5-0으로 앞서간 탬파베이 타선은 3회 말 폭발했다. 총 14명이 타석에 들어서 27분 동안 8안타 9득점을 뽑았다. 점수 차는 14-1까지 벌어졌다. 탬파베이는 5회와 8회 한 점씩 추가했다. MLB닷컴은 "탬파베이 선발 출전 야수 9명이 최소 1타점-1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구단 역사상 두 번째"라고 전했다. 종전에는 15-4로 승리한 2023년 6월 30일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처음 기록한 바 있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 속한 탬파베이는 이날 승리로 8승 8패 지구 3위에 올라 있다. 선두 뉴욕 양키스와는 1경기 차에 불과하다. 탬파베이에는 김하성이 소속되어 있다. 그는 탬파베이와 2년 최대 3100만 달러(440억원)에 계약했다. 첫 해 연봉은 1천300만 달러고, 타석에 서는 횟수에 따른 보너스를 최대 200만 달러 챙길 수 있다. 2026시즌에는 1600만달러를 받고 탬파베이에 남거나, 옵트아웃을 택해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FA 자격을 얻는 두 가지 선택지를 쥔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던 지난해 8월 중순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오른 김하성은 4월 말 또는 5월 초 복귀를 위해 훈련 중이다.탬파베이는 김하성이 빠진 가운데 팀 타율 0.276으로 전체 30개 구단 중 세 번째로 높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74로 5위. 한편 보스턴 왼손 선발 투수 태너 하우크는 2와 3분의 1이닝 동안 10피안타 2볼넷 12실점(11자책)으로 부진했다. 공을 넘겨받은 마이클 풀머도 2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3실점에 그쳤다. 이형석 기자 2025.04.15 21:10
NBA

DAL→LAL 돈치치, NBA 유니폼 판매 1위 등극 ‘외국인 최초’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 슈퍼스타 루카 돈치치가 올 시즌 유니폼 판매량 1위에 오른 거로 알려졌다.NBA 사무국과 NBA선수협회는 15일(한국시간) “돈치치와 소속팀 LA가 각각 2024~25시즌 정규리그 NBA 유니폼 및 팀 상품 판매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무국에 따르면 이는 올 시즌 NBA 공식 스토어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됐다.슬로베니아 출신의 돈치치가 NBA 유니폼 판매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시에 미국인이 아닌 해외 출신의 선수가 이 부문 1위에 오른 건 NBA 역사상 처음이다.또 2012~13 시즌 카멜로 앤서니(당시 뉴욕 닉스) 이후 처음으로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르브론 제임스(LA)가 아닌 선수가 이 부문 정상에 올랐다. 돈치치는 지난 2월 트레이드 시장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를 떠나 LA에 입성한 슈퍼스타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활약하다 댈러스에 입성한 뒤 NBA 6번째 시즌을 소화한 그는 최근 5시즌 연속 올-NBA 퍼스트 팀에 오른 특급 가드다. 지난 시즌엔 댈러스의 NBA 파이널 준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소속팀 댈러스가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돈치치를 트레이드했고, 대신 2020년 LA의 우승을 이끈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를 품었다. 직전 시즌 올-NBA 퍼스트팀 선수가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최초의 사건이었다. 농구 팬들 사이에서 ‘선동열과 최동원을 맞바꾼 격’이라는 표현이 나왔을 정도다. 블록버스터 트레이드에서 웃은 건 LA였다. NBA 트레이드 마감일인 2월 6일 이후 유니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는데, 이는 돈치치의 트레이드 여파 때문인 거로 알려졌다.올 시즌 가장 강력한 최우수선수(MVP)로 꼽히는 셰이 길저스-알렉산더(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이 부문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MVP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게츠)는 10위다.LA는 팀 상품 판매 부문 1위에 올랐으며, 보스턴 셀틱스, 골든스테이트, 뉴욕, 시카고 불스가 뒤를 이었다.김우중 기자 2025.04.15 07:54
해외축구

축구는 야구와 다르다, 홈·원정 팬을 철저히 분리해라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오래된 라이벌 전 중 하나이다. 또한 양키스와 레드삭스는 MLB를 넘어 미국프로스포츠에서 가장 유명하고 치열한 라이벌 구도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두 팀의 경기가 열리는 날 여러분이 레드삭스의 유니폼을 입고 양키 스타디움에 입장하면 홈 팬들은 얼마나 적대적으로 당신을 대할까?정답은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는 것이다. 물론 간헐적으로 가벼운 놀림이나 짓궂은 농담을 들을 수는 있다. 하지만 당신이 바보처럼 행동하지 않고, 정말 운이 나쁘지 않다면 어떠한 심각한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실제로 양키 스타디움에는 레드삭스와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섞여 앉아서,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영국 축구팬 입장에서는 깜짝 놀랄 일이다. 영국 축구장에서는 서포터들이 클럽의 동료 팬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홈 팬과 원정 팬을 철저히 떨어뜨려 놓는 것을 영국에서는 ‘팬 분리(fan segregation)’라고 칭한다. 축구는 전통적으로 잉글랜드에서 노동자들의 스포츠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팬 분리’는 지지자들의 사회적 계급과 연관이 있을까?정답은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다. 노동자 계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북부 잉글랜드에서 탄생한 ‘럭비 리그(Rugby League)’의 경우, 서포터들이 섞여서 각자의 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럭비 리그 팬들은 상대편 팬들과 경기에 대해 토론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런 과정에서 팬들 사이에 격렬한 대화가 오갈 때도 있지만, 특별한 충돌 없이 이러한 토론은 악수로 끝을 맺곤 한다. 럭비는 전통적으로 라이벌 팬들 간에 상호 존중의 문화로 번창해 왔기 때문이다.따라서 팬 분리는 축구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현상이다. 물론 축구도 항상 이런 방식이었던 것은 아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영국 축구장의 관중석 분리는 덜 형식적이었다. 당시에도 홈 팬과 원정 팬이 모이는 구역이 존재했지만, 서포터들은 일반적으로 경기장 어느 구역이든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었다.하지만 1967년 ‘업튼 파크(Upton Park, 웨스트 햄의 옛 홈구장)’에서 열린 경기가 이를 바꾸어 놓았다. 1967년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리그 우승을 확정 짓기 위해 웨스트 햄과 경기를 벌였고, 원정 온 맨유 팬들은 그라운드 곳곳을 가득 채웠다. 당시 웨스트 햄 팬들은 업튼 파크를 가득 메운 맨유 팬들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결국 관중석에서 발생한 무질서는 양 팀 팬들의 무력 충돌로 이어져 20명 이상이 부상을 입는 결과를 초래했다. 1967년 9월 같은 장소에서 두 팀은 다시 한번 맞붙었고, 웨스트 햄 서포터들은 맨유 팬들에게 복수했다.1974년 맨유가 2부리그로 강등되자 ‘더 레드 아미(The Red Army, 1970년대 맨유의 원정 팬들을 가리키는 명칭)’는 세필드, 카디프, 첼시, 요크 등 영국 전역의 축구장에서 난동을 부렸다. 1970년대 훌리건의 대명사가 된 더 레드 아미는 때로는 홈 응원단보다 더 많은 관중을 동원하기도 했다. 게다가 1974년에는 경기 중 볼튼 원더러스 팬이 블랙풀 팬을 칼로 찔러 죽이는 사건도 발생했다. 더 레드 아미의 계속되는 난동과 살인 사건으로 인해 영국 축구장에는 관중 분리와 펜스 설치가 도입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팬 분리 정책은 훌리건주의의 성장과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되었을까? 반응은 엇갈린다. 도움이 되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좌석 분리를 통해 축구장 안의 치안이 강화된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 분리된 환경에서 팬들은 상대편 서포터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응원할 수 있게 되어 경기장 분위기가 개선됐다는 것이다. 동료 팬들과 나란히 서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상대팀 서포터들과 마주하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심장이 뛰면서 군중의 원초적인 힘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그에 반해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어떤 면에서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말한다. 극단적인 팬 분리로 인해 ‘우리 편과 상대 편’이라는 적대적인 구도가 더욱 선명해졌고, 이를 바탕으로 양쪽에서 도발적인 행동과 구호가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엄격한 구분으로 인해 팬들의 대치는 일상적인 일이 되었고, 의식화된 폭력은 경기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이다.다행히 영국 축구장에서 상습적인 폭력 상태가 벌어지는 시절은 오래전에 지나갔다. 하지만 당시의 영향과 전통은 여전히 남아있다. 현재도 많은 서포터들은 홈 구역에 상대팀 팬이 앉아 있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상대팀 셔츠를 입은 팬이 아무런 적대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도, 이들은 스튜어드에 의해 축구장에서 쫓겨난다. 심지어 홈 서포터들 사이에 앉아 원정 팀의 골을 축하했다는 이유로 가족과 어린이 관객마저도 추방될 수 있다. 이런 경우 티켓 값도 환불되지 않는다. 상대팀 팬에 대한 공포와 분노는 여전히 영국 축구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영국 축구장을 방문하는 한국인 팬들에게도 주의가 요구된다. 기억하자. 홈 팀과 원정 팀이 섞인 ‘반반 스카프(half-and-half scarves)’는 절대 걸치지 말자. 손흥민의 7번 셔츠는 토트넘 팬 구역에서만 입어도 충분하다. 특정 팀의 셔츠를 입고 동네방네 다니는 것도 좋은 생각은 절대 아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손흥민 팬이지, 토트넘 팬도 아니지 않는가? 2025.04.12 11:11
메이저리그

3월 22일 옵트아웃, 4월 1일 마이너 계약…통산 64홈런 타자, 10일 만에 양키스 복귀

왼손 타자 도미닉 스미스(30)가 뉴욕 양키스에 복귀한다.뉴욕포스트는 '양키스와 계약을 해지한 지 열흘 만에 스미스가 돌아왔다'라고 1일(한국시간) 전했다. 스미스는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양키스에 합류, 우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스미스는 지난 1월 초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으나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해 지난 22일 옵트아웃(계약을 파기하고 FA 자격을 다시 얻는 것)으로 팀을 떠났다. 하지만 마땅한 소속팀을 찾지 못했고 결국 양키스 복귀로 거취가 마무리됐다.2017년 빅리그에 데뷔한 스미스는 지난 시즌까지 통산 693경기에 출전, 타율 0.246(2046타수 504안타) 64홈런 259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93경기 타율 0.233(275타수 64안타) 6홈런 34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11개→10개→11개)을 때려낸 이력의 소유자. 주 포지션은 1루인데 상황에 따라 외야 수비가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뉴욕포스트는 '뉴욕 메츠 출신 스미스는 양키스의 왼손 타자 중 한 명이 부진할 경우 보험 역할을 한다'라고 밝혔다. 그의 복귀를 가장 반기는 건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이 될 전망이다. 분 감독은 최근 스미스가 옵트아웃으로 떠나기 전 "스미스는 해야 할 모든 일을 했다"며 "그는 분명히 빅리그 선수다. 팀에서 활약을 펼쳤고, 정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거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01 19:15
프로야구

'NC 에이스→시범경기 ERA 9.39' 투수가 ML 감격의 첫 승, '제2의 페디' 도전하는 하트

NC 다이노스 출신 카일 하트가 빅리그 첫 승을 거뒀다. 하트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하트의 올 시즌 첫 승이자 MLB 첫 승이었다. 2016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하트는 2023년 시애틀,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거쳤으나 메이저리그 출전은 단 4경기에 불과했다. 3경기에 선발 등판해 거둔 성적은 무승 1패 11이닝 19자책점(21실점). 하지만 이날 빅리그 복귀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실력을 입증했다. 시범경기에서 2경기 7.2이닝 8실점 평균자책점 9.39로 부진했던 것도 이날 호투로 싹 쓸어냈다. 지난해 하트는 NC에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 KBO 골든글러브와 수비상(이상 투수 부문)을 차지하며 KBO리그 최고 투수로 인정받았다. 이후 하트는 NC와의 재계약 대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1년 6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면서 빅리그에 재도전했다. 지난해 NC를 찍고 MLB에 안착한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2년 연속 KBO 역수출 신화에 도전한 하트는 첫 경기부터 호투하며 새 시즌 기대를 밝혔다. 이날 하트는 1회 첫 타자 스티븐 콴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이후 호세 라미레스에게 홈런을 맞으며 선제 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다섯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면서 안정을 찾았고, 2회 말 팀이 4득점으로 역전하면서 순조롭게 경기를 이어나갔다. 하트는 3회 초 선두타자 오스틴 헷지스에게 다시 홈런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2사 후 호세 라미레스에게 내준 2루타 위기에서도 레인 토마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하트는 5회 선두타자 가브리엘 아리아스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오스틴 헷지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지만, 이후 이들의 이중도루를 병살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4-2 리드 상황에서 5회를 마친 하트는 승리 요건을 갖췄다. 이후 타선이 5회 말 3점을 추가하면서 하트의 첫 승에 쐐기를 박았다. 윤승재 기자 2025.04.01 13:51
메이저리그

크로셰, 보스턴과 2500억 연장 계약...크리스 세일과 판박이 행보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가 '제2의 크리스 세일' 개럿 크로셰(26)와 연장 계약에 다가섰다. MLB닷컴 마크 파인샌드는 1일(한국시간) 보스턴이 크로셰와 6년, 1억7000만 달러(2500억원)에 연장 계약 합의를 했다고 전했다. 기간은 2026~2031년이며 2030시즌이 끝난 뒤 선수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아웃 행사 조항이 포함됐다. 사이영상 투표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가 있고, 트레이드 거부권은 없지만 계약 기간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2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보스턴은 지난해 12월 유망주 4명을 주고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이스이자 좌완 파이어볼러 크로셰를 영입했다. 뉴욕 메츠 개릿 콜에 버금가는 1선발 투수를 얻은 것. MLB 모든 이들이 보스턴이 2026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크로셰와 연장 계약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보스턴은 2016년 12월, 요안 몬카다 등 유망주 4명을 화이트삭스에 내주고 당시 넘버원 좌완 투수였던 크리스 세일을 영입한 뒤 2019년 3월 5년 연장 계약을 한 바 있다. 크로셰는 '제2의 세일'로 기대받고 있다. 보스턴도 세일 영입과 재계약 행보를 그대로 밟아 크로셰를 영입했다. MLB닷컴은 "보스턴은 페드로 마르티네스, 커트 실링, 존 레스터, 크리스 세일에 이르기까지 21세기 대표 에이스를 배출했다. 이제 크로셰도 레드삭스와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 팀 일원이 될 그들과 나란히 설 기회를 얻었다"라고 전했다. 2020년 불펜 투수로 빅리그에 데뷔한 크로셰는 2024시즌을 앞두고 화이트삭스 1선발로 급부상했다. 팀이 아메리칸리그 최저 승률에 허덕이는 상황 속에서 32경기에 선발로 나서 6승(12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크로셰는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나선 지난달 2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개막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다음 등판을 앞두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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