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119건
영화

韓문화로 글로벌 제패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감독 “성우+보컬 모두 한국인 캐스팅 뜻깊어”

K팝 퇴마 액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인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매기 강,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이 열렬한 반응에 대한 소감을 넷플릭스를 통해 24일 전했다.‘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걸그룹 헌트릭스와 그리고 이에 대적하는 라이벌 그룹인 사자 보이즈를 중심으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헌트릭스는 보통의 아이돌이 아닌 자신들의 목소리로 악령을 쫓아내 세상을 지킬 방패인 ‘혼문’을 만드는 ‘헌터’이고, 이들의 라이벌인 ‘사자 보이즈’의 멤버들은 모두 악령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신선한 설정은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특히 ‘골든’, ‘소다 팝’, ‘테이크다운’ 등 실제 케이팝을 떠오르게 하는,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음악과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 한국만의 문화 등 작품 곳곳에 녹아 있는 디테일이 화제다. 로튼토마토 토마토미터 96%를 기록한 것에 이어 “케이팝 그 자체 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컨셉”(Variety), “매력적이고 재미있으며, 작품적으로도 예술적인 세계관”(The New York Times) 등 외신도 호평을 보냈다.‘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향한 뜨거운 반응에 대해 매기 강 감독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현대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 문화를 다루는 최초의 애니메이션 영화이며, 성우 및 보컬 모두 한국인 탤런트로 캐스팅한 점이 뜻깊다. 제가 처음 일을 시작했던 때부터 꿈꾸던 목표를 실현하고, 이 경험을 캐스트와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굉장히 보람차다”라며 뜻깊은 소감을 전해 왔다. 공동 연출을 맡은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은 “재미와 트렌드가 가득하고 과감한 액션이 등장하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이와 동시에 하나의 정말 좋은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과 어둠을 무력화하고 우리 안에 깃든 악마까지도 힘을 잃게 만드는 순간과 느낌을 포착하고 싶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히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미로운 이야기 안에 담긴 메시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 소감 전문어렸을 적부터 다양한 아시아 문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며, 항상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문화 유산의 아름다운 면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동시에, 저 자신을 비롯해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를 만드는 여정에 착수했죠. 처음 떠오른 것은 한국의 풍부한 신화, 그중에서도 대중 매체에서 흔히 보던 것과는 다른 초자연적인 세상을 다루는 악마학이었습니다. 악귀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악귀 사냥꾼 아이디어까지 나왔고, 멋진 여성 전사 그룹이 비밀리에 악당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생각은 운 좋게도 새로운 종류의 여성 슈퍼히어로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쿨하고 강하면서도 단점도 있고 불완전한 존재, 먹는 걸 좋아하고 과식을 일삼는 철부지 같은 존재. 제가 지금껏 스크린으로 꼭 만나보고 싶었던 그런 여성상이었어요. 이 영화는 최근 몇 년간 한국 문화가 케이팝,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쌓아온 막대한 영향력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현대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 문화를 다루는 최초의 애니메이션 영화이며, 성우 및 보컬 모두 한국인 탤런트로 캐스팅한 점이 뜻깊습니다. 제가 처음 일을 시작했던 때부터 꿈꾸던 목표를 실현하고, 이 경험을 캐스트와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굉장히 보람찹니다. 영화를 만들면서, 한국 문화나 케이팝에 익숙하지 않던 많은 아티스트분들이 영화 속 등장인물과 음악에 깊이 공감했다는 말을 정말 많이 해주셔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또한 우리가 왜 이런 영화를 만드는지 다시금 일깨워주었어요. 영화만큼 우리 모두가 배경과 사용하는 언어에 상관없이 얼마나 비슷한 지점이 많은지를 보여주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불안감과 수치심을 가지고 있으며, 타인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존재입니다. - 매기 강매기와 저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이 영화를 기획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는 단절되고, 사람 간 교류를 찾아보기 힘들 때였죠. 그런데 BTS가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하고, (우리를 비롯한) 전 세계 수백만 인구가 갑자기 본인의 집에서 ‘Dynamite’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기 시작했습니다. 잠시나마 세상이 조금 밝아진 느낌이었어요. 우리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작품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재미와 트렌드가 가득하고 과감한 액션이 등장하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정말 좋은 노래 한 곡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과 어둠을 무력화하고 우리 안에 깃든 악마까지도 힘을 잃게 만드는 순간과 느낌을 포착하고 싶었습니다. 부디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떠나는 여정, 그리고 이들이 부르는 노래에서 BTS가 수년 전 우리에게 선사했던 경험의 일부나마 여러분들이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크리스 애플한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24 17:19
연예일반

이선빈 “♥이광수, 이상형 고백 후 먼저 다가 와”…‘애정 뚝뚝’ 문자 공개 (지편한세상)

배우 이선빈이 이광수와 연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20일 유튜브 채널 ‘지편한세상’에는 영화 ‘노이즈’ 개봉을 앞둔 배우 이선빈 편 영상이 올라왔다.해당 영상에서 지석진은 “사실 (이)광수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며 이선빈과 공개 열애 중인 이광수를 언급했다. 이선빈은 “하셔도 된다. 이제 나한테는 안 나오면 이상한 이야기”라고 쿨하게 반응했다.지석진은 “사실 이광수가 조금 전에 문자가 왔다. 이렇게 스윗한 놈인지 몰랐다”며 이광수가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문자에는 ‘형 오늘 선빈이 지편한세상 나간대요. ㅋㅋㅋㅋㅋㅋ 잘 부탁드려요’라는 글과 하트 이모티콘이 담겨 있었다.지석진은 “(문자를 받고) 내가 (이광수한테) 전화해서 ‘너 스윗한 놈이었구나’라고 했다”고 말했고, 이선빈은 “내가 (이광수한테) 떨린다고 그래서 그렇다”며 수줍게 웃었다.지석진은 또 이선빈에게 “네가 처음 ‘런닝맨’ 나와서 이광수가 이상형이라고 했다”며 “그때는 장난인 줄 알았다. 조금 더 보다 보니까 진짜더라”고 말했다.이선빈은 “많이들 그러셨다”며 “여기서 처음 밝히는 건데 그 시작이 드라마 ‘38사기동대’다. 그때 인터뷰를 보고 ‘런닝맨’에서 이광수가 이상형인 사람들을 모아서 데이트하는 특집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이선빈은 “당시 전 너무 신인이었다. (인터뷰 때) 물어보니까 진짜 이상형을 이야기한 거다. 보통 만들거나 거짓말을 한다. ‘이게 화제가 되겠어?’ 싶었다”며 “근데 제 인터뷰가 몇 개 없으니까, 자료 조사해도 뭐가 안 나오는 데다 고증할 만한 사실도 그런 거밖에 없었다. 그래서 (‘런닝맨’에서) 또 이야기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선빈은 “그렇지만 중요한 건 부단히 관계를 위해 노력한 건 그(이광수)”라며 “제가 이상형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먼저 다가온 건 그다. 이건 확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지석진은 “이건 팩트다. 저도 아는 사실이다. 움직인 건 이광수”라며 “(이광수가) 너에 대한 문제를 내면 몇 개나 맞추겠느냐”고 물었다. 이선빈은 “다 맞출 거”라고 자신하며 “(틀리면) 큰일 날라고”라는 귀여운 협박을 덧붙였다.이후 지석진은 곧장 이광수에게 전화해 이선빈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광수는 짜장 vs 짬뽕, 산 vs 바다 등 선호도 질문부터 이선빈의 신작 제목과 장르 등 질문을 다 맞췄다. 하지만 좋아하는 색을 묻는 말에 계속 오답을 내 이선빈을 당황하게 했다.지석진은 “너 큰일 났다”고 놀렸고, 이선빈은 “주황생 모르냐”며 장난스레 발끈했다. 당황한 이광수는 이선빈에게 하고 싶은 질문이 없느냐는 질문에 말을 더듬으며 “잘하라”고만 반복해 웃음을 안겼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20 18:23
영화

김성균 “‘나인 퍼즐’, 장난감처럼 오래 갖고 놀아주세요” [IS인터뷰]

“농담 삼아 ‘전생에 우린 뭐였을까 내게 왜 자꾸 큰 선물을 주실까’라고 이야기도 했어요. 윤종빈 감독님이 제게 왜 이렇게 큰 역할을 주시는지 늘 감사한 마음이죠.”김성균이 ‘나인 퍼즐’에 자신을 불러준 윤종빈 감독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윤 감독의 전작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의 중간보스 박창우로 세상에 처음 얼굴을 알렸던 그는 “13년 전엔 일면식도 없는 저를 오디션으로 큰 역할에 써주셨는데 이번에도 보통 형사가 아닌 큰 역할로 써주셨다”며 감격했다.최근 최종 에피소드를 공개한 디즈니플러스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이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극중 김성균은 한샘의 상사인 한강서 강력 2팀 팀장 양정호 역으로 분했다. 그는 “평범한 형사 캐릭터인줄 알고 시나리오를 봤는데 점점 뭔가 이상하더라”라고 떠올렸다. 에피소드 8~9회에서 양정호는 자신이 퍼즐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라며 거짓 자백한다. 사연을 지닌 진범에게 책임감을 느낄 정도로 이타적인 성격 때문이다. 마지막 회까지 의심과 긴장을 늦추지 않는 연출 속 모두가 용의선상에 오르는데 김성균은 “시청자들이 해당 장면을 기점으로 (양정호의 행보를)다시 되짚어 볼 텐데 의미심장하게 보이도록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했다”며 “배우인 내가 애써 뒷부분을 생각해 연기하기 보단 양정호가 지닌 본연의 심성만 생각하고 연출은 감독님을 믿었다”고 설명했다.“시청자들에게 범인으로 오해받은 건 짜릿했죠. 진범이 아니라 아쉽기보단 그렇게 오해받고 범인과 밀접한 역할이었다는 점이 자랑스러워요. 만약 범인 역이었다면 큰 부담감에 짓눌렸을텐데 놀라움을 주고 주목받아서 좋습니다.” 그는 윤종빈 감독에게서 십여 년 전 영화 촬영 때와 이번 OTT 시리즈 현장에서 달라진 점은 못 느꼈다고 했다. “정성스럽게 꼭꼭 씹어 찍는 듯한” 윤종빈 감독의 디테일한 작업방식 덕이다. 김성균은 “영화와 달리 11부짜리 작품이다보니 콘티 분량이 상당함에도 윤 감독님은 크랭크인과 크랭크업의 촬영 진행 속도가 똑같아서 놀라웠다”고 밝혔다.실감나는 미술로 구현한 독특한 공간도 몰입에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김성균은 “만화적인 요소가 있는 추리물이다 보니 현실적인 형사과와 달랐는데 이렇게 연기하고 행동하는 게 설득력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셨다”며 현봉식과 특별출연한 박성웅과 함께한 갈대밭 격투 장면을 언급했다. 실제 갈대밭에 갈대를 더 심기도 하고, 암막을 쳐서 마치 판타지 같았던 풍경 속이다보니 의욕이 올라 “액션을 미친 듯이 잘하고 싶었으나 발이 걸려 여러 번 넘어졌다”고도 고백했다.“배우로서 이렇게도 살아보고, 저렇게도 살아봤네요. ‘악연’에선 굉장히 험한 폐차장에서 살다가, ‘나인 퍼즐’은 정돈된 공간을 오가는 게 두 세상을 넘나드는 기분이에요.”앞서 지난 4월엔 윤종빈 감독이 제작을 맡은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에서 살인청부업자를 연기했던 터라 김성균은 “마침 악역과 선역으로 나뉜 게 재밌다”고 웃었다. 양면성을 무기로 갖췄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을 타지 않고 다작할 수 있었고, ‘나인 퍼즐’을 끝으로 당시 촬영했던 작품들이 전부 공개됐다.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된 그는 “뭐든 열심히 할 준비가 돼있다. 말랑말랑한 일상물도 늘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시청자분들이 ‘나인 퍼즐’을 재밌게 갖고 놀고 계시는데 오래오래 싫증 나지 않는 정말 좋아하는 장난감처럼 맛보고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부수었다 다시 맞추는 ‘퍼즐’처럼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20 06:05
예능

‘제철남자’ 김상호 “첫 손님 윤계상·박지환…고생하고 하고 가”

베테랑 배우 김상호가 MZ세대 대세 배우 차우민과 함께 시청자들의 힐링을 책임진다.오는 27일 금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TV조선 신규 예능 ‘제철남자_배만 부르면 돼’(이하 ‘제철남자’)가 19일 김상호, 차우민의 일문일답 인터뷰를 공개했다. 한반도 최남단 다도해의 진주라 불리는 진도군 관매도로 떠나 ‘제철 라이프’를 즐긴 두 사람은 꾸밈없는 인간적인 매력과 유쾌한 케미를 예고하는 인터뷰로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제철남자’는 중년 로드 버라이어티로 32년 차 배우이자 13년 차 농부인 김상호가 자신의 아지트를 텃밭에서 바다로 옮겨, 섬과 바다에서 배우 친구들과 제철 음식을 나누며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즐길 예정이다.시청자들에게 위로와 힐링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된 ‘제철남자’는 김상호에게도 특별한 의미다. 그동안 카메라 뒤에 숨겨왔던 ‘인간 김상호’의 본모습을 드러내며 스스로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한 것.김상호는 “‘들킬까 봐 움켜쥐고 있었던 것들, 나 혼자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별거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놓는 순간 숨기고 싶었던 인간 김상호의 모습이 드러나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넓게 확장되는 거구나. 촬영을 하면서 저도 힐링이 되었고, 배우로서 또 하나의 공부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소회를 밝히며 관매도 마을에 동화된 자연인 김상호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김상호는 ‘13년 차 농부’ 답게 탁월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바닷일에도 능숙함을 뽐내 관매도 주민들로부터 아낌없는 칭찬을 받았다고.차우민 또한 데뷔 후 첫 고정 예능 도전에 나선 만큼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차우민은 “이전 출연작들을 통해 선보인 강렬한 모습에서 벗어나 시청자분들께서 인간 ‘차우민’으로서 장난기 많고 엉뚱한 면모를 발견하실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선배님들의 꾸며지지 않은 자연스러운 개성, 그 안에서 빚어지는 케미스트리, 그리고 관매도에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끼니 해결기가 ‘제철남자’에서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김상호와 차우민의 케미 역시 ‘제철남자’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김상호는 차우민과의 호흡에 대해 “물과 물처럼 만났다”고 표현하며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잘 어울렸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어서 아주 케미가 좋았다. 옆에 있는 듯 없는 듯 정말 편안했다”고 설명했고, 차우민 또한 “자상하게 이끌어주셨고, 배려 덕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어 감사했다. ‘관매도 케미스트리’를 많이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첫 게스트로 출격한 김상호의 절친 윤계상, 박지환의 이야기도 더해졌다. 김상호는 “다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라며 “‘관매도에 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배도 안 타도 되고, 같이 와서 힐링합시다’ 하고 초대했는데 배도 타고, 일도 하고 고생하고 갔다”며 웃었다.마지막으로 김상호는 “관매도 마을 주민들과 어울리며 생활해 보니까 너무 편했다. 보시기에도 편안함이 느껴져서 마음의 위로를 받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제철남자’가 여러분들께도 쉴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다음은 김상호, 차우민 일문일답 전문.△ 김상호 일문일답 인터뷰Q1. 배우 데뷔 32년 만에 처음으로 이름을 내건 ‘제철남자’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제철남자’에 출연하게 된 소감은?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기쁩니다. 작년 연말에 제작진을 만나서 맛있게 술을 마시다가 우연히 이야기가 나왔어요. 50대 아저씨가 산으로 바다로 들어가서 직접 일도 하고 밥도 하고 그 마을의 사람들과 만나 어울려 살아보면 시청자들에게 어떤 힐링과 위로를 줄 수 있을까 해서 시작되었어요. 운이 좋게도 진짜 현실이 되어서 시청자분들과 ‘제철남자’가 만날 수 있게 되었고, 제작진과 제가 생각했던 대로 과연 시청자 분들께 위로와 힐링이 전달될 수 있을지 기대 중입니다.Q2. ‘제철남자’를 통해 중년 로드 버라이어티 예능 장르에 출사표를 던진다. 예능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유 혹은 계기, 그리고 ‘13년 차 농부 김상호’가 ‘제철남자’를 통해 새롭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시청자분들에게 힐링과 위로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번 예능을 하면서 제 마음가짐 같은 것들이 스스로 커진 느낌이었어요. 김상호라는 배우는 카메라 앞에 있지만 순수 자연인 김상호는 항상 카메라 뒤에 있었어요. 배우 김상호가 아닌 인간 김상호의 본모습을 보여주는 게 무언가 들키는 것 같은 두려운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제철남자’를 촬영하면서 ‘들킬까 봐 움켜쥐고 있었던 것들, 나 혼자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별거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걸 놓는 순간 숨기고 싶던 인간 김상호의 모습이 드러나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넓게 확장되는 거구나. 촬영을 하면서 저도 힐링이 되었고, 배우로서 또 하나의 공부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제철남자’를 통해 관매도 마을에 동화된 인간 김상호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Q3. 촬영 현장에서 느낀 ‘제철남자’만의 특별함이 무엇인지, 김상호가 꼽는 재미 포인트도 궁금하다.관매도에 계신 마을 분들과의 케미가 정말 좋았어요. 이장님, 어촌 계장님, 쑥 발 사장님 등 같이 어울렸던 마을 주민들과의 케미가 정말 좋았습니다Q4. ‘제철남자’에서도 ‘프로 농사꾼’의 면모를 기대해도 되는지?농사 지을 때의 노하우는 바닷일에서도 통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마을 주민 분들을 도와 같이 일도 했는데 일을 잘한다는 소리를 아주 많이 들었습니다. 직접 보시고 판단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Q5. 함께 연기의 길을 걷고 있는 후배이자 MZ 대세 배우로 떠오른 차우민도 고정 패널로 합류했다. 차우민과의 호흡은 어땠는지?보시면 알겠지만 (차)우민이와 저는 물과 물처럼 만났습니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잘 어울렸습니다. 우민이가 요리를 너무 잘해줬어요. 우민이가 어려서 나이 많으신 분들한테 좀 어려움을 느낄 때는 제가 옆에서 너스레 많이 떨기도 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어서 아주 케미가 좋았습니다. 옆에 있는 듯 없는 듯 정말 편안했습니다.Q6. ‘영화계 마당발’로 널리 알려진 만큼 배우 윤계상, 박지환이 ‘제철남자’의 첫 게스트로 등장한다. 이들을 첫 게스트로 초대한 이유가 있다면?윤계상 배우, 박지환 배우 두 분 다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에요. ‘제철남자’ 첫 손님으로 함께 하고 싶어서 초대하게 되었습니다. ‘관매도에 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배도 안 타도 되고, 같이 와서 힐링합시다’ 하고 초대했어요. 근데 배도 타고, 일도 하고 고생하고 갔어요.(웃음)Q7. 다양한 게스트들이 ‘제철남자’에 출격한다. 게스트들과 함께한 현장 에피소드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윤계상, 박지환, 차우민 다 같이 했던 톳 작업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배 타고 나가는 것도, 톳작업 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어요. 톳이 기계처럼 쉬지 않고 올라오고, 조금 쉬면 선장님이 한마디 하시고(웃음) 어깨도 아프고 팔도 아픈데 톳이 계속 쌓여서 제쳐 줘야 하니까 쉼 없이 일해서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마을 주민들과 같이 광어회 떠먹었던 것도 기억나요. 노동 후에 먹었던 회는 정말 달콤했어요. 그냥 먹으면 그 맛이 아니었을 텐데 일하고 나서 멋진 바다를 배경으로 삼아 먹으니 회가 정말 맛있었습니다.Q8. 첫 방송을 기다리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촬영을 하면서 스스로도 잘할지 못할지, 낯설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었는데 막상 관매도에 도착해서 마을 주민들과 어울리며 생활해 보니까 너무 편했어요. 보시기에도 그 편안함이 느껴져서 마음의 위로를 받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미나게 봐주시고 사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Q9. 올여름 ‘제철남자’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프로그램이 됐으면 하는지 한 마디 부탁드린다.제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인터넷, 유튜브 등을 통해서 너무 많은 정보들이 들어와요. 많은 정보들을 쉽게 접하다 보니 저 스스로도 좀 쉴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을 했어요. ‘제철남자’가 여러분들께도 쉴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차우민 일문일답 인터뷰Q1. 데뷔 후 처음으로 ‘제철남자’를 통해 예능 첫 고정 패널에 도전한다. 이에 대한 각오도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김상호 선배님과 함께 하게 돼 설렘이 컸지만 한편으로는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고정 예능이라는 점에서 약간의 걱정이 공존했습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재미있게 보여드리자’라는 각오도 다졌습니다.(웃음) 김상호 선배님께서 촬영장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어주셔서 저 역시도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습니다.Q2. ‘제철남자’ 섭외 제안을 받은 당시 기분이 어땠는가?여름방학 느낌으로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중학교 때 취미 중 하나가 낚시였는데 ‘바다 마을로 가면 낚시도 실컷 할 수 있을까? 물멍도 할 수 있을까?’ 설레는 마음이었습니다.Q3. 차우민이 느끼는 ‘제철남자’만의 재미 포인트가 있다면?예능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출연진분들의 다양한 매력에 주목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선배님들의 꾸며지지 않은 자연스러운 개성, 그 안에서 빚어지는 케미스트리, 그리고 관매도에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끼니 해결기가 ‘제철남자’에서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Q4. 작품 촬영과 예능 촬영 현장은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직접 경험해 본 중년 로드 버라이어티 예능의 매력이 있다면?쉼 없이 돌아가는 카메라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마지막 촬영 때까지도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웃음) 또 ‘제철남자’를 통해 촬영 현장 등에서 뵙지 못했던 선배님들과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Q5. 연기계의 대선배이자 ‘제철남자’를 함께 이끌어가는 김상호와의 호흡은 어떤지 궁금하다.앞서 말씀드렸듯이 상호 선배님과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점에 대해 기대와 불안감이 동시에 교차됐습니다. 평소 선배님을 존경하고 좋아했기에 더욱 잘하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마음을 읽으신 것처럼 선배님께서 현장을 자상하게 이끌어 주셨고, 있는 그대로의 저로 봐주셨습니다. 상호 선배님의 배려 덕분에 ‘제철남자’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선배님과 제가 함께 보여드리는 ‘관매도 케미스트리’를 많이 기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웃음)Q6. ‘제철남자’의 막내여서 특별히 더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돌이켜 생각해 보면 김상호 선배님을 비롯해 게스트로 출연하신 선배님들께 귀여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Q7. 그동안 출연한 작품에서는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로 대중을 만났다. ‘제철남자’를 통해 꼭 보여주고 싶은 새로운 모습은 무엇인지 궁금하다.이전 출연작들을 통해 선보인 강렬한 모습에서 벗어나 시청자분들께서 인간 ‘차우민’으로서 장난기 많고 엉뚱한 면모를 발견하실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Q8. 첫 방송을 기다리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린다.햇빛과 더위 아래서 써낸 ‘제철남자’의 첫 방송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분께 웃음과 힐링을 안겨드릴 예정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6.19 17:19
드라마

‘귀궁’ 김지연 “한계 뛰어넘어…이젠 돈 많은 역할 하고파” [IS인터뷰]

“이제는 돈 많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웃음)”배우 김지연이 SBS 금토드라마 ‘귀궁’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가운데 다음 작품에선 기존과 다른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지연은 최근 ‘귀궁’ 종영 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일간스포츠를 만나 “항상 뭔가 가난한 집 출신이라든가 악바리 같은 캐릭터를 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귀궁’에서도 비슷한 인물을 연기했지만 “이번에 한계를 뛰어 넘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육성재)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꼬여버리는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다. 지난 4월 18일 9.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7일 자체 최고인 11.0%로 종영했다. 김지연은 유명한 만신의 하나뿐인 손녀이자 애체(안경) 장인 여리 역으로 활약했다. 김지연은 ‘귀궁’에서 귀신 쫓는 무녀 연기부터 진지함과 유쾌함을 오가는 로맨스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해 호평을 받았다. 김지연은 “‘귀궁’은 소재가 무척 재밌었다. 설화 속 귀물들 이야기뿐 아니라 판타지 장르도 원래 좋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 방송 전 너무 떨려서 잠을 못 잤는데, 첫 회 높은 시청률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출연자, 제작진 모두 최종회를 함께 보면서 다같이 즐겁게 끝냈다.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귀궁’은 사극, 판타지, 로맨스 등 여러 장르가 복합적으로 버무려진 작품이다. 김지연은 “감독님이 궁궐에 있을 때는 정통 사극처럼, 판타지는 오롯이 판타지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 톤을 잘 맞추려고 했다”며 “캐릭터의 일관성이 자칫 부족할까봐 연기하는 데 어려웠다. CG가 많다보니 연기할 때와 화면으로 볼 때가 달랐다”고 고충을 전했다.무녀 연기도 쉽지 않았다. 걸그룹 우주소녀 출신으로 몸을 쓰는 데 능숙하지만, ‘귀궁’을 위해 연마한 한국무용은 가수 안무와 많이 달랐다고 토로했다. 김지연은 “촬영 전부터 무속에 대해 배웠는데 특히 독경이 어려웠다”며 “무용도 두 달간 연습했지만 독경은 한 달 넘게 냉장고 앞에 붙여 놓고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비를 하면서 가위는 눌리지 않았다. 다만 방울을 들고 촬영하기 전에 선생님이 연습을 해보라고 해서 집에 놓고 잠이 들었는데 방울 소리가 괜히 들리는 느낌이 있었다”며 “다음날 너무 무서웠다고 선생님에게 말했더니 귀신을 쫓는 거라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귀궁’은 일찍이 김지연이 16년 지기인 그룹 비투비 출신 배우 육성재와 첫 연기 호흡을 맞추는 데다가 로맨스 연기를 한다는 소식으로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들은 데뷔 전 연습생 시절부터 우정을 쌓아 온 것으로 잘 알려졌다. 김지연은 “이 작품을 위해 육성재의 출연작들을 찾아봤더니 확실히 ‘선배님’이었다. 현장에서 많이 배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지연은 육성재보다 2년 후인 2017년 배우로 첫 발을 내디뎠다. “성재와 연기하는 게 너무 편해서 좋았어요. 찍을 때도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해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죠. 저는 촬영에 집중하면 얼굴을 신경쓰지 않을 때가 있는데 오히려 성재와 감독님이 더 예쁘게 나오기 위해 각도까지 맞춰주더라고요. 제가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니까 ‘너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우리 드라마를 위해서’라고 하더라고요.(웃음)”이어 로맨스 연기가 어색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눈을 오랫동안 마주치고 있을 때 느꼈다. 눈을 바라보고 있는 신이 보통 길다 보니까 ‘아 이렇게 생겼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키스 신은 촬영 당시 날씨가 너무 추워서 아쉬움이 남았다”고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주위에서 ‘둘이 사귀느냐’는 질문들을 하기도 하는데 16년 동안 뭐가 없었으면 그런 일은 없지 않겠느냐”라며 웃었다. 김지연은 2016년 우주소녀로 데뷔한 후 이듬해 드라마 ‘미스터 굿바이’를 시작으로 ‘오! 삼광빌라!’, ‘스물다섯 스물하나’, ‘조선 변호사’ 등의 작품으로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지난해 ‘피라미드 게임’에서 학교 폭력 피해자 성수지를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그려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연기할 때 잘 해내고 싶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에요. ‘귀궁’을 하면서 ‘앞으로 뭘 해도 잘할 수 있겠다’, ‘이만큼은 어렵진 않지 않을까’라는 걸 느꼈어요. 배우로서 장르마다 대표작을 하나씩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귀궁’이 제 사극 대표작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대본이 좋다면 시즌2도 참여하고 싶어요.”김지연의 차기작은 드라마 ‘내부자들’이다. 동명의 웹툰 및 영화 속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배우 송강호, 이성민, 구교환, 신승호, 수애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춘다. 김지연은 “워낙 출중하신 선배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며 “그간 직업을 지닌 캐릭터를 해본 적이 거의 없는데, 이번에는 형사다”라며 새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12 06:05
영화

영화계, 재정 지원에 한목소리…“영화로운 날들 위해” [이재명 정부에 바란다]②

12.3 비상계엄 사태로 반년 가까이 이어진 행정 공백 끝에 4일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50%에 가까운 득표율로 정권 교체를 이뤄내며,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응답했다. 새 정부 탄생에 대중문화계에도 모처럼 긍정의 기운이 감돈다. 후보 시절 관련 정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만큼 대중문화 발전을 위한 소통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일간스포츠는 ‘이재명 정부에 바란다’는 타이틀 아래 방송·영화·가요 최전선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엔터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짚어봤다. <편집자 주> 한국 영화계는 지난 몇 년간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객수는 급격히 줄었고, 정부의 제작 지원도 반토막 나면서 산업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흥행작 부재와 제작 중단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에 영화 산업 종사자들은 새 정부에 실질적 재정 지원과 함께 각종 제도 보완에 앞장서 달라고 입을 모았다.먼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CGK), 한국영화배우조합,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SGK) 등 국내 약 20개 영화 단체가 모인 영화산업위기극복영화인연대(이하 영화인연대)는 이재명 정부에 △5년간 1조 투자 △AI 활용한 영화산업 기초체력 강화 및 혁신 △영화 독립 교과 추진 △독립영화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통한 영화 생태계 구축 △영화계 공정 환경 조성을 요청했다. 백재호 영화인연대 공동대표 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새 정부가 우리의 영화로운 날들을 다시 누릴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실질적인 제도 개선에 힘써주시길 바란다”며 “스크린 독과점과 홀드백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독립 및 중소 영화가 지속 제작, 개봉되는 환경 조성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정부에서 훼손된 영화 정책 거버넌스를 바로잡고,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성과 공공성을 회복해 현장 신뢰를 다시 세우는 일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주길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이동하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대표 겸 영화사 레드피터 대표는 “(영화) 산업을 살리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하며 “PGK 입장에서는 영화 기획 개발비 증액이 시급하다. 이것이 가능해야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또 미래 지향적인 관점에서 영비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유현택 영화수입배급사 협회장 겸 그린나래미디어 대표는 재정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유 협회장은 그간 정부 차원의 외화 수입 지원이 전무했던 점을 짚으며 “수입 영화도 한국 영화산업에 이바지해왔지만, 오랜 시간 소외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되며 수입배급사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도움을 받을 활로가 전혀 없다”고 토로했다. 유 협회장은 지금의 위기를 타개할 대안으로 중소 수입 영화에 한한 세제 감면 혜택, 영상등급위원회 심의료 인하 등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으로 위축된 산업에 활로가 생기고, 영화의 다양성을 지킬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영화제들 역시 예산 증대를 첫 번째 요청 사항으로 꼽았다. 지난 정부에서 국내영화제 육성 지원 사업, 국제영화제 육성 지원 사업으로 나뉘어 운영됐던 영화진흥위원회 사업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지난해 정부 지원을 받는 영화제는 기존 40여개에서 10개로 줄었다. 예산 규모 역시 24억원으로, 전년(52억원) 대비 54%가량 줄었다.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 올해 예산이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보통 예산은 점점 늘어나는 것이 정상인데 영화제 예산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따른 어려움이 상당하다”며 “부산국제영화제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영화제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축소된 정부 예산이 원상 복귀되길 희망한다”는 바람을 전했다.극장을 대표하는 한국영화관산업협회도 의견을 피력했다. 신한식 한국영화관산업협회 본부장은 “우리 협회는 한국영화산업의 위기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새 정부에 △규제개혁 및 투자 확대를 통한 생태계 선순환 근간 마련 △관람 문화 조성을 위한 관람객 지원 △중장기 비전 및 계획 수립을 통한 영화산업 보호 및 진흥 정책 수행을 요청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04 18:00
영화

라미란, 진짜 예뻐졌다…“히어로 수트, 환갑 전엔 도전해 볼지도” [IS인터뷰]

“감독님한테 얼굴 예쁘게 나오도록 CG 처리해 달라고 부탁드렸는데, 특정 장면에서만 얼굴이 ‘뽀샤시’하게 나온 것 같던데요.”배우 라미란이 영화 ‘하이파이브’ 개봉에 맞춰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웃었다.라미란이 또 다시 우리 ‘이웃’의 얼굴로 따뜻한 웃음을 안겼다. 프레시 매니저 제복을 입은 ‘하이파이브’ 속 그의 활약을 따라가다 보면 정말 히어로 수트를 입은 ‘선녀’처럼 예뻐 보인다.지난달 30일 개봉한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과속스캔들’ ‘써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의 신작으로, 극중 라미란은 신장 이식을 받고 특별한 능력이 생긴 프레시 매니저 선녀를 연기했다.다른 캐릭터와 달리 능력은 감춰둔 선녀의 특징은 ‘첫사랑’이 연상된다는 점이다. 강 감독이 라미란을 콕 집어 ‘예쁜 역할’이라며 제안했다. 당시를 두고 라미란은 “‘그런데 왜 나를?’ 싶었지만 감독님은 또 다른 저의 모습을 봐주셨다는 생각에 감사했다”며 “결혼하고 애 낳은 지가 언제인데 ‘미스’, 예쁜 역할을 해보겠나.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신나게 했다”고 떠올렸다.대부분 ‘야쿠르트 아줌마’ 차림새인 선녀지만 비주얼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렌즈도 끼고 ‘신부 화장’급 메이크업 분장도 1시간 이상 걸렸단다. 라미란은 “그밖엔 사실 크게 힘들지 않았다. 다른 현장에 비해 제 대사가 많거나 움직임이 크진 않았다”며 “확실히 N분의 1이라 마음의 부담이 없었다.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동료 배우 이재인, 안재홍, 김희원 등과 세대를 초월한 초능력자 팀 플레이를 펼쳤던 터다. 특히 ‘응답하라 1988’ 이후 재회한 안재홍에 대해 “재홍이는 이제 너무 컸다. 이젠 출가, 독립을 시켜야겠다”면서 “난 여기서 싱글(설정)이다 ‘모자 케미’는 잊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사람은 연령대는 다르지만 장기이식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팀메이트다. 안재홍이 연기한 지성은 폐 이식 후 강풍 조절 능력이 생겼으나 라미란의 능력은 본편의 재미를 위해 감춰져 있다. 이를 두고 그는 “능력이 스포일러라 말을 못해 ‘예뻐지는 초능력’이라고 말하고 다니는데 힘들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전 히어로물을 안 좋아했어요. 날아다니는 장면은 어떻게 보면 CG범벅인 거 잖아요. 그런데 ‘하이파이브’의 선녀는 보통 사람처럼 땅에 발 붙이고 있어요. 얼토당토 않지 않고 ‘그러면 어떨까?’ 싶은 이야기라 재밌겠단 생각이 들어 출연했죠.”그의 설명대로 선녀는 기본 친절하고 성실한 소시민이다. 공통점으로 뭉친 팀메이트들을 만나 졸지에 야쿠르트 카트를 타고 카체이싱을 벌이는 등 좌충우돌에 함께하지만, 신장 이식을 받기 전엔 다소 충격적인 아픈 사연도 지녔다. 라미란은 강 감독이 “(연기만 넋 놓고 보게 하는) 나쁜 배우”라고 찬사를 보낼 정도로 현실적인, 그래서 더 응원하고픈 소시민 히어로를 빚었다.라미란은 “감독님도 현장이 살벌해질 일 없는 양반이시고 ‘칭찬봇’이다. 그만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좋다’ ‘예쁘다’고 하셔서 적응이 안 됐다”고 화답했다. 지난 2021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촬영을 마친 ‘하이파이브’는 또 다른 팀메이트인 기동 역 유아인의 마약 논란 여파로 개봉이 4년 연기됐다. 그는 “감독님이나 제작사 관계자들은 심적으로 많이 힘들지 않으셨을까 싶다. 그래도 개봉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한편 라미란은 실제로도 ‘예뻐졌다’는 반응을 듣고 있다. 지난해 다이어트를 시작해 현재까지 13kg 감량에 성공한 것. 만일 ‘하이파이브’ 속편이 나와 히어로 수트를 착용하게 된다면 출연하겠느냐고 묻자, 라미란은 “CG처리 해주신다면”이라면서도 “한번 몸을 만들어야겠다. 환갑 전이면 찍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이번 작품은 아직 능력을 어떻게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 이제 ‘문 열었다’고 생각해요. 만약 시리즈가 되면 저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 재밌는 능력도 보여드리고 싶어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4 05:49
영화

‘하이파이브’ 라미란 “속편은 히어로 수트? 고민 해볼 것” [인터뷰④]

라미란이 ‘하이파이브’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하이파이브’에 출연한 라미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라미란은 “사실 히어로 물을 안 좋아했다. 최근 본 건 ‘무빙’ 인데 외국 시리즈는 안 봐서 어릴 적 ‘스파이더맨’은 본 것 같다”며 “날아다니는 걸 믿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CG 범벅이라 안 좋아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그럼에도 초능력 액션물인 ‘하이파이브’에 출연한 것과 관련 라미란은 “여긴 아직 (히어로)제복이 없지 않나. 제 캐릭터는 이재인(완서 역)처럼 날아다니는 캐릭터가 아니다 보니 보통 사람처럼 땅에 발붙이고 있었다”며 “얼토당토 않기보단 ‘그러면 어떨까?’ 정도라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만일 시리즈 속편이 제작돼 ‘블랙 위도우’처럼 몸에 붙는 수트를 입게 된다면 어떨지 묻는 질문에 라미란은 “(몸매를)CG 처리해주신다면 생각해 봐야겠다”면서도 “사실 프레시 매니저도 제복을 입고 있다. 몸을 만들어야겠다. 환갑전이면 찍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번 이야기는) 아직 능력을 어떻게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 이제 문을 열었다고 생각했다. 시리즈처럼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데 잘 되어야 가능할 거 같다고 하더라. ‘미리 찍어야 하는거 아니야?’ 싶기도 했다”고 애정을 표했다.한편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극중 라미란은 신장을 이식받고 예뻐진 선녀 역으로 활약한다. 오는 30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28 11:42
예능

‘최재림 옆 걔’ 민경아, “광고는 최재림 오빠만 찍어” 서운함 폭발 (‘라스’)

11년 동안 무대 위에서 활약해 온 뮤지컬 배우 민경아가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 데뷔 후 첫 지상파 예능에 도전한다. ‘지킬 앤 하이드’ 조승우, ‘알라딘’ 김준수, ‘시카고’ 최재림과 함께한 작품이 대표작으로 소개된 그는 “뮤지컬 여주 끝판왕”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입담과 존재감으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는다.21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 / 연출 김명엽, 황윤상, 변다희)는 백지연, 홍현희, 최정훈, 민경아가 출연하는 ‘끝판왕’ 특집으로 꾸며진다.민경아는 “뮤지컬 ‘시카고’에서 ‘최재림 옆에 걔’가 바로 접니다”라는 독특한 자기소개로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광고는 최재림 오빠만 찍어 서운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낸다. 이후 그는 각종 무대에서 여주인공을 맡으며 쌓인 노하우와 실력, 비하인드 에피소드로 관심을 받는다.그는 요즘 뮤지컬 ‘알라딘’에서 자스민 공주로 활약 중인데, 극 중 자스민 역할의 의상과 관련해 “배가 항상 노출되는 구조인데, 그걸 신경 쓰니까 노래가 안 되더라”며 “그냥 마음을 내려놨다”고 담담히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어 “공연 날엔 보통 사과 반쪽만 먹는다”며 체중 관리 고충을 털어놓기도 한다.민경아는 영화 ‘알라딘’에서 여주인공이 부른 ‘스피치리스’의 한국어 더빙 주인공이 자신이었다고 밝히며, 뮤지컬 ‘알라딘’ 오디션을 볼 때도 이를 직접 불러 합격했다고 밝히고 한 소절 부르며 모두의 놀라움을 샀다. 이어 ‘실제로 나는 듯한’ 양탄자 연출의 비밀을 궁금해하는 MC들의 질문에, “와이어는 아니다”라고 밝히며 비밀 유지 각서 때문에 더 이상 말할 수 없다고 말해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그는 무대에 오르기 전 긴장을 푸는 자신만의 방법도 공개했다. “공연 전날 너무 떨리면 혼자 밈을 찍는다. 가상의 아이돌 그룹 콘셉트를 잡고 혼잣말을 한다”며 “줄 맞춰 안녕하세요~”로 시작되는 혼자만의 셀프 콘텐츠로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이 밖에도 각종 개인기를 준비해 와 스튜디오를 초토화했다는 후문이어서 기대를 모은다.무대 위 화려한 모습과 달리, 무대 뒤의 고된 준비 과정과 솔직한 뒷이야기를 털어놓은 민경아는 첫 예능 출연답지 않은 침착한 태도와 센스는 21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5.21 13:05
영화

[단독] 연상호 감독 “한국적 스토리텔링, 중독이 필요할 때” [2025 K포럼]

“이제는 판을 바꿀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나와야 해요.”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연상호 감독은 K콘텐츠의 미래를 내다보며 이렇게 조언했다. 연 감독은 최근 서울 마포구 작업실에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K콘텐츠를 주목하는 시간은 한정적이다. 이때 ‘한국적’인 것을 더 생각하고 내놔야 한다. 요소가 아닌 스토리텔링 자체에 방점이 찍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 감독은 ‘다시 쓰는 K스토리’란 주제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3회 K포럼(Korea Forum 2025)에 기조연사로 참석한다. 오는 7월 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25 K포럼은 K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 보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로 꾸며진다.연 감독은 K콘텐츠의 부흥을 이끈 창작자이자 현 K콘텐츠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지난 1997년 애니메이션 ‘D의 과대망상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막 치료를 끝낸 환자가 보는 창밖풍경’으로 창작 세계에 발을 들인 그는 첫 실사 영화인 좀비물 ‘부산행’(2016)으로 천만 신화를 쓰며 한국 영화계 새 판을 짰다. 이후 연 감독은 활동 반경을 드라마, OTT 영화 및 시리즈로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K의 위상을 떨쳤다.연 감독이 K콘텐츠의 영향력을 느끼는 순간이 단순히 현장에서만은 아니다. 그는 현재 보고 듣는 수많은 글로벌 작품에서 우리의 색을 마주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그랬다.“미드같은 걸 보면서 ‘되게 한국 영화 같다’고 할 때가 많아요. 감정을 드러내는 구조나 설정 등이 적극적이고 세다는 점이 그렇죠. K콘텐츠는 맛이 확실해요. 직관적이고 직접적이에요. 매 신의 의도도 명확하고요. 요즘 미국, 일본 콘텐츠가 그래요. 우리를 따라 한다기보다 미묘하게 묻어나는 거죠.”그렇기에 연 감독은 지금처럼 세계가 K콘텐츠에 집중할 때야 말로 변화할 시기라고 말했다. 단순히 콘텐츠에 한국적 요소를 넣는 것이 아니라 한국적 스토리텔링으로 세계인을 중독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로컬리티는 고도화될수록 좋죠. 근데 그게 SF 영화에 하회탈을 넣는 개념이 아니거든요. 이건 오리엔탈리즘인 거죠. 한국적 요소보다 한국적 스토리텔링에 방점이 찍혀야 해요. 요소는 금방 질리지만, 표현 양식은 오래 가죠. 감각 자체를 바꾸는 행위니까요. 어떤 콘텐츠에 익숙해지느냐에 따라 관객이 재미를 느끼는 양상이 달라져요. 어떻게 보면 중독시키는 거죠.” 이런 K스토리텔링은 연상호 감독이 걸어온 길과도 닿아있다. “대학 시절 영상업을 해보겠다고 시작한 게 애니였죠. 제가 데이빗 린치 감독님을 엄청 존경했어요. 그래서 제 초창기 스톱 모션 애니를 보면 어둡고 안개 짙고 기괴한 이미지가 많아요. 당시에는 정체성이라기보다 좋아하는 걸 한 거 같아요. 이후 애니 ‘지옥: 두개의 삶’을 하면서 키치한 크리처로 가겠다고 마음먹었죠.”다만 그 길이 녹록지는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었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작비가 필요했지만, 관련 지원금을 받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였다. 더욱이 당시 영화계는 ‘한국의 미야자키 하야오’를 찾고 있었다. 연 감독이 추구하는 다크한 애니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작품성을 인정받을 영화제 수상이 필요했어요. 근데 영화제 수상작들은 보통 사회파 작품이 많아요. 괴물이 나오는 게 아니라 명확하게 사회에 메시지를 던져야 했죠. 그즈음 ‘공모전 킬러’ 최규석(작가)과 얘기를 나눴고 장르성이 강하니 사회파 작품을 써보라는 조언을 얻었죠. 그렇게 ‘돼지의 왕’, ‘사이비’가 나왔고, 이 기조는 꽤 오래갔어요. 작품 흥행과는 별개로 어떤 확신이 생긴 거죠.”확고했던 연 감독의 기조가 새 전환점을 맞은 건 서영주 화인컷(‘사이비’ 배급사) 대표의 영향이 컸다. 당시 애니 제작에 관심을 보였던 서영주 대표가 연 감독에게 장르물로의 복귀를 제안한 것. 연 감독은 이때를 회상하며 “당시만 해도 기획·개발비가 중요했다. 그렇게 ‘서울역’을 쓰기 시작했고 그게 ‘부산행’까지 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후 연 감독은 플랫폼과 롤을 확장하며 자신의 세계관, 이른바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를 넓혀갔다. 그렇게 연 감독이 연출, 각본, 제작으로 참여한 작품(그래픽노블 제외)은 현재 30편을 웃돈다.“제가 다작이 가능한 건 장르물을 쓰기 때문이에요. 장르물은 문법이 있어요. ‘돼지의 왕’ ‘사이비’도 장르는 있지만, 방점은 메시지에 찍혀 있죠. 그런 건 주제 결정 자체가 쉽지 않아요. 반면 장르물은 장르를 선택하는 순간, 주제와 구조가 70% 정도 갖춰져요. ‘부산행’이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이니 당연히 멸망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주제는 세대론이 된 것처럼요.” 연 감독의 말을 달리 해석하면 그의 장르물은 메시지에 얽매이거나 함몰되지 않는다. 이는 연 감독이 장르물 불모지였던 K무비 시장을 바꿀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전 장르물을 만들 때 대체로 이미지에서 출발해요. 주제는 개념, 이미지는 그림이잖아요. 주제에서 이미지를 도출하면 관념만 세지고 새로운 이미지는 안 나오죠.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어요. 각각의 장단이 확실하니까요.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구축되면 그때그때 맞는 방식을 찾아야죠. 실제 지금 촬영 중인 영화 ‘군체’는 관념에서 이미지를 찾아간 케이스죠.”반면 또 다른 차기작인 ‘가스 인간’은 소재를 먼저 정해 놓고 구조적인 접근을 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가스 인간’은 일본 넷플릭스 시리즈로, 연 감독은 일본 투자·제작·배급사 도호의 제안으로 각본 겸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연 감독은 ‘가스 인간’ 제작 당시를 회상하며 곳곳에서 목도한 K의 힘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연 감독은 “‘가스 인간’을 연출하는 가타야마 신조 감독만 봐도 그렇다. 봉준호 감독 ‘마더’ 연출부 출신이다. 무조건 봉 감독께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했다더라. K콘텐츠로 한국어를 배운 스태프도 있다”고 전했다.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주목받고 있는 K콘텐츠는 한편으론 위기의 순간도 겪고 있다. 경기 악화에 높아진 제작비, 투자 축소 등 외적 요인과 특정 장르에 대한 쏠림 현상 등 내적 요인, 일본을 비롯한 외국 콘텐츠의 부상 같은 해외 경쟁 구도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연상호 감독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행돼야 할 것은, 무엇보다 다양성 확보라고 강조했다. 연 감독은 현 K콘텐츠의 문제로 취향의 부재를 꼽으며, 쏠림 현상에 의한 성장은 한 순간에 산업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캐치프레이즈처럼 ‘독립 영화, 다양성 영화 살리자’고 하는데 결국 끝에 가면 ‘돈 안 되는 걸 왜 해?’가 나와요. 그러다 보니 겜블 산업이 돼버린 거죠. 뭐가 될지도 모르고 성수기도 없는데 가끔 빵빵 터지는 거예요. OTT도 비슷한 길을 가고 있고요. 문화가 산업으로 정착되려면 흔들리지 않는 다양성이 필요해요. 10만원짜리 취향이 1000만원짜리가 될 수도,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죠. 그게 대중예술의 속성이니깐요.”연 감독은 “다양성의 순환 가치 산업으로 오래 끌고 가야 K콘텐츠는 롱런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지금처럼 주목받을 때 그런 구조,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나 역시 이 기회를 잘 살려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21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