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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글로벌 1조 눈앞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극장가 세대 교체 [IS포커스]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글로벌 시장 장악에 성공했다. 비주류 문화로 취급받던 ‘덕후’ 콘텐츠의 반란으로, 대중성 확보와 관객 세대교체의 결과라는 분석이다.9일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하 ‘무한성편’)은 전날까지 전 세계에서 5억 9117만달러(8619억원)을 벌었다. 이달 중국 개봉을 앞둔 만큼 일각에서는 10억 달러까지도 가능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영화의 글로벌 흥행에는 한국 성적도 한몫했다. ‘무한성편’은 지난 8월 국내에서 개봉해 559만 3907명(8일 기준)을 동원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누적관객수 558만명)을 넘어선 일본 개봉작 최고 성적으로, 누적 매출액은 약 604억원이다. ‘무한성편’을 향한 폭발적인 반응은 일본 현지에서 먼저 시작됐다. 개봉 8일 만에 흥행 수입 100억엔(약 950억원)을 돌파하며 일본 개봉 영화 사상 최단 기록을 세운 영화는 10일 차에 누적 수입 128억엔(약 1216억원)을 기록하며 현지 극장가를 장악했다.다만 이때까지만 해도 글로벌 확장세까지 예측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일본 애니메이션 자체가 여전히 ‘덕후’ 중심의 비주류 콘텐츠로 여겨진 데다, 일본 특유의 정서와 문화적 색채가 짙은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무한성편’의 배경은 일본 다이쇼 시대로, 당시 복식을 비롯해 일본 전통 무기(일륜도), 요괴 전설 등을 다양하게 변주한 일종의 시대극이다.업계에서는 ‘무한성편’의 흥행 이유를 ‘보편성’에서 찾는다. 일본 문화의 전통과 정체성에 기반을 뒀지만, 서사의 핵심에는 인간의 감성이 놓여있다는 의견이다. ‘무한성편’을 관통하는 대표적인 키워드는 가족애, 복수와 희생 등으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감정선을 동력으로 삼는다.양경미 영화 평론가는 “‘무한성편’의 성공 요인은 서사와 감정의 보편성”이라며 “일본 애니메이션이지만 가족애, 희생, 성장의 서사가 작품에 녹아들면서 누구나 동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감성을 자극한 것”이라고 짚었다. 관객 평가에서는 완성도 높은 스토리텔링만큼 영상미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일본 2D 애니메이션 특유의 감성이 현 산업의 높은 기술력과 만나면서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보통 3D는 리얼리티를 구현에 초점을 맞추는 데 ‘무한성편’은 여전히 2D의 만화적 역동성 구현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매력은 살리고 기술적인 차별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특정 작품을 떠나 관객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시선도 있다. 현재 극장을 주도하는 20~30대는 어린 시절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을 접한 세대로, 이들에게 애니메이션은 낯설거나 생소한 콘텐츠가 아니다.특히 김 평론가는 이번 사례가 2030세대 콘텐츠 소비 특성을 보여준다고 봤다. 그는 “지금의 2030 세대가 쇼츠처럼 짧은 영상만 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매료된 것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깊이 있게 파고드는 특성이 있다”며 “어릴 때 간행본, TV 애니메이션으로 챙겨본 작품이 극장용으로 나온 것 자체가 하나의 보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떠한 사이클의 완성인 셈”이라고 부연했다.실제 ‘무한성편’ 또한 0에서 시작된 창작물이 아니다. ‘귀멸의 칼날’의 출발점은 누적 판매 1억 5000만부를 기록한 고토게 코요하루의 동명 만화다. 2019년 TV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카마도 탄지로 입지편’를 통해 처음 영상화된 후 TV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시리즈로 꾸준히 제작됐다. 이번 ‘무한성편’의 경우 지난해 일본에서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합동 강화 훈련편’을 잇는 이야기로, 시리즈 결말로 향하는 3부작의 첫 번째 장에 해당한다.세대가 아닌 시대의 변화도 ‘무한성편’ 흥행에 주효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주요 유통 플랫폼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옮겨갔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2023년을 기점으로 OTT 시장에 다수 풀렸는데, 이로 인해 콘텐츠 접근성은 높아졌고 진입 장벽은 낮아졌다.양 평론가는 “OTT를 통해 일본의 폐쇄적 팬층소비가 아닌 글로벌로의 확대가 큰 작용을 했다. OTT에서 콘텐츠를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되면서 이러한 흐름이 확산된 것”이라고 짚으며 “‘무한성편’의 성공은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가 오타쿠의 한계를 뛰어넘어, 팬덤 기반 세계관으로의 확장 및 전환으로도 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1.10 05:50
영화

‘퍼스트 라이드’ 한선화 “‘새로운 기회? 제 최선에 달렸죠” [IS인터뷰]

“출발이 좋아서 감사해요.”배우 한선화는 신작 ‘퍼스트 라이드’의 순항 소감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촬영했던 순간이 많이 떠오른다. 끝까지 열심히 홍보를 해보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지난달 29일 베일을 벗은 ‘퍼스트 라이드’는 오랜 친구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태국으로 향하는 24년 지기들의 우정을 담은 작품으로,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찍으며 관객을 모으고 있다.“시나리오는 올 2월쯤 받았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연민(차은우)의 내레이션까지 상상이 됐죠. 사실 한 자리에서 시나리오를 다 읽는 게 쉽지 않은데, ‘퍼스트 라이드’는 그 자리에 앉아서 깔깔 웃으면서 세 번을 봤죠. 그만큼 재밌었어요.”극중 한선화가 맡은 역할은 ‘시랑스러운 놈’ 옥심이다. 초등학생 때 우연히 만난 친구 오빠 태정(강하늘)을 보고 한눈에 반한 인물로, 그를 위해서라면 두려울 것도 못할 것도 없는 일편단심 ‘태정 껌딱지’다. “전 짝사랑이 아닌 쌍방이라고 생각했어요. 보통 짝사랑이라면 외롭고 쓸쓸한데, 옥심의 사랑은 희망적이죠. 물론 옥심도 씁쓸하게 돌아서는 순간이 있지만, 그래도 자기 사랑에 진심이고 절대 꺾이지 않는 마음이 있는, 적극적인 친구죠. 순애보적인 건 실제 저랑도 닮았고요(웃음).” 촬영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찐친’ 모먼트 구현이다. 옥심은 네 명의 주인공 태정, 도진(김영광), 연민, 금복(강영석)과 친구 못지않은 각별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로 설정됐다. 한선화는 “서로 편하게 놀리고 챙기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담기길 바랐다. 오빠들이 다 착해서 날 예뻐해 줬다”며 웃었다.동료들 이야기를 한창 이어가던 한선화는 제작보고회에 이어 또 한 번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는 강하늘에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강하늘에게) 연기적으로 의지를 많이 했어요. 제가 질문을 되게 많이 했거든요. 주연 배우고 하니까 신경 쓸 게 많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정말 구체적으로, 친절하게 알려줬어요. 그 모습 자체로 너무 좋은 공부가 됐죠.”한선화는 연신 강하늘을 치켜세웠지만, 사실 그보다 대단한 건 언제든, 누구에게든 배우려는 그의 자세에 있다. 그리고 이는 차기작 가뭄인 현 콘텐츠 업계에서 한선화가 네 편의 작품 공개를 앞둔 이유이기도 하다.“전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또 다른 기회가 올 거라고 믿어요. 사실 제가 엄청 대단한, 큰 배우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온 건 아니거든요. 매번 주어진 작품, 역할에 온 마음을 다하다 보니 좋은 감독, 선배를 만날 ‘다음’이 생긴 거죠. 마치 ‘퍼스트 라이드’처럼요(웃음).”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1.05 06:05
영화

‘퍼스트 라이드’ 한선화가 엔진이었네 [줌인]

배우 한선화가 신작 ‘퍼스트 라이드’의 엔진으로, 극장가 웃음 시동을 걸었다.‘퍼스트 라이드’는 24년 지기 친구들의 우여곡절 해외여행기를 담은 코미디물로, 지난달 29일 개봉 후 단숨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꿰차며 일본 애니메이션 천하를 끝냈다. 극중 한선화는 옥심을 연기, 영화 흥행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옥심은 태정(강하늘)의 여동생 친구로 초등학생 때 태정을 보고 첫눈에 반한 뒤 20년째 짝사랑 중인 ‘태정 껌딱지’다. 냉정히 말하면, 옥심은 ‘퍼스트 라이드’의 메인 주인공은 아니다. 영화는 애당초 다섯 친구가 아닌, 사총사 태정, 도진(김영광), 연민(차은우), 금복(강영석)의 우정을 골자로 한다. 옥심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영화가 3분의 1 지점을 지난 후다. “그리 중요한 인물이 아니다”라는 연민의 소개와 함께 등장한 옥심은 후반까지 사건의 주변인으로, 극 사이사이를 채운다.일종의 감초 역할이지만, 옥순은 마냥 소비되지 않는다. 오히려 캐릭터 중 가장 눈에 띄는데, 그 이유는 옥심을 연기한 한선화에 있다. 그간 다양한 장르, 캐릭터를 소화해 온 한선화는 유독 코미디 연기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예컨대 전작 ‘파일럿’에서는 정우(조정석)의 동생이자 뷰티 유튜버가 돼 작품 흥행에 일조했고, ‘달짝지근해: 7510’에서는 사랑의 훼방꾼으로 웃음 빈도를 늘렸다. 한선화의 코미디는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높은 타율을 자랑한다. 그는 우리가 실제 겪고 느낄 법한 순간을 포착, 자신만의 코드로 극화하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 특히 생활감 있는 말투와 이를 내뱉을 때 능청스러운 표정은 현실감을 부여하며, 장르 특유의 과장을 상쇄시킨다. 관계의 리듬을 잃지 않는 것도 강점이다. 한선화는 계산된 액팅으로 상대 배우의 리액션을 이끌며 정확한 타이밍의 웃음을 완성한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한선화의 코미디는 과하지 않다. 주로 일상 속 엉뚱한 행동을 가져와 표현하고, 철저히 계산해서 던지기 때문에 거슬리거나 불편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하며 “보통 리액션에 능한 배우가 있고, 액션으로 상대의 감각을 일깨우는 배우가 있다. 한선화는 후자로, 동일 스타일의 배우 중 단연 톱”이라고 평가했다.한선화의 이런 장기는 ‘퍼스트 라이드’에서도 빛을 발했다. 인상적인 건 ‘짝사랑남’ 강하늘과 의도된 불협화음에서 오는 티키타카다. “내가 목숨 걸고 지켜주겠다”는 포부로 사총사의 여행에 합류한 한선화는 벽을 치는 강하늘과 매번 부딪히며 웃음을 만든다. 예상을 뛰어넘는, 후반부 과감한 방식의 사랑 고백은 단연 ‘퍼스트 라이드’의 명장면이다.영화의 연출을 맡은 남대중 감독은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사실 옥심은 사실상 모든 캐릭터의 정점에 선, 모두를 꿰뚫어 보는 캐릭터라 배우 자체의 존재감과 텐션이 필요했다”며 “한선화는 독보적인 아우라가 있다. 영화를 보면서 내 선택이 틀리지 않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 같아서 (한선화에게) 감사하다”고 만족감을 보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1.05 06:05
영화

제46회 청룡영화상, ‘어쩔수가없다’ 최다 노미네이트…최종 후보 발표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제46회 청룡영화상 최다 후보작에 등극했다.제46회 청룡영화상 측은 21일 올해의 수상 후보작(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후보작(자)는 최다관객상과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제외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신인감독상,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 남녀신인상, 촬영조명상, 각본상, 음악상, 미술상, 편집상, 기술상 등 총 15개 부문이다.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전문가 집단 및 1차 네티즌 투표를 통해 각 부문별 최종 후보를 확정했다.먼저 올해 최고의 한국 영화를 가리는 최우수작품상 부문에는 ‘어쩔수가없다’, ‘얼굴’, ‘좀비딸’, ‘파과’, ‘하얼빈’ 5개 작품이 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인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작품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특히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12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를 기록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입증했다. 뒤이어 ‘얼굴’이 10개 부문, ‘하얼빈’이 8개 부문, ‘좀비딸’, ‘하이파이브’가 각각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다양한 장르와 세대가 어우러진 균형 잡힌 후보 구성을 완성했다. 이 밖에도 신선한 시도와 개성 있는 연출로 주목받은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며, 청룡영화상이 포착한 올해 한국영화의 스펙트럼이 한층 넓어졌다.‘전,란’과 ‘파과’가 5개 부문, ‘노이즈’와 ‘승부’가 3개 부문에 각각 이름을 올렸고 ‘3670’, ‘검은 수녀들’, ‘보통의 가족’,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악마가 이사왔다’, ‘전지적 독자 시점’이 2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신예 감독들의 참신한 시선과 새로운 장르적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고르게 포진하며, 세대 간 조화와 한국영화의 다양성이 더욱 두드러진 해로 평가된다.한편 최종 수상작(자)을 가리는 네티즌 투표는 21일부터 모바일 플랫폼 ‘셀럽챔프’ 앱을 통해 진행 되며,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신인감독상,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 남녀신인상, 촬영조명상, 각본상, 음악상, 미술상, 편집상, 기술상, 청정원 인기스타상 등 총 16개 부문에서 참여가 가능하다. 셀럽챔프 앱을 통한 네티즌 투표 결과는 전문 심사위원의 한 표와 동일한 비중으로 반영된다.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오는 11월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되며 KBS2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0.21 15:46
영화

‘굿뉴스’ 설경구가 다시 구겨졌다 [줌인]

“앞면이든 뒷면이든 달은 달”(‘굿뉴스’ 대사)이고, 펴지든 구겨지든 설경구는 설경구다. 배우 설경구가 신작 ‘굿뉴스’를 통해 자신이 대체 불가능한 배우임을 다시 한번 복기시킨다.1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는 설경구와 변성현 감독이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킹메이커’, ‘길복순’에 이어 네 번째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1970년 요도호 납치 사건에서 출발한 영화는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다.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에서 설경구는 가상의 인물 아무개를 연기했다. 인칭 대명사를 이름으로 차용한 점에서 알 수 있듯, 모든 것이 불분명한 ‘정체 미상’의 인물이다. 동시에 유난히 비상한 머리와 빠른 임기응변, 유연한 대처 능력으로 암암리에 나라의 대소사를 도맡아온 ‘실력자’이기도 하다.그의 단골 거래처는 중앙정보부장 박상현(류승범). 여느 때처럼 그를 부른 박상현은 평양으로 향하는 납치된 일본 여객기를 대한민국 땅에 착륙시키라고 지시한다. 국제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사안에 아무개는 거절의 뜻을 내비치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건 협박에 가까운 회유뿐이다. 결국 아무개는 비상한 머리를 다시 한번 돌리고, 공군 중위 서고명(홍경)을 앞세운 새 판을 짠다. 아무개는 ‘날 것’의 설경구를 담았다는 점에서 더없이 반가운 캐릭터다. 설경구는 ‘지천명 아이돌’이란 별칭을 얻은 ‘불한당’ 이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반듯한 역할을 도맡아왔다. 직업으로 분류하자면 변호사(‘퍼펙트맨’ ‘보통의 가족’)나 정치인(‘킹메이커’ ‘돌풍’), 혹은 총독부(‘유령’), 청부살인업체(‘길복순’) 등에 몸담은 권력자로, 변 감독의 말마따나 ‘빳빳하게 핀’ 캐릭터들이었다.반면 이번 아무개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변성현이 날 (예전처럼) 다시 구겨버리겠다고 했다”는 설경구는 이 말을 현실화시키겠다는 듯 사정없이 찌그러진다. 눈 아래 모반을 찍고 허름한 외투에 삐뚤어진 볼캡을 쓴 외형은 잡상인과 다름없고, 건들건들한 행동과 방정맞은 말투는 신뢰 대신 반감을 안긴다. 하지만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얼핏 헛소리만 늘어놓는 듯하지만 몇 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있고, 얼핏 겁쟁이처럼 보이지만 누구보다 배포가 크다.극의 객체이자 주체라는 점도 흥미롭다. 아무개는 제삼자처럼 사건을 면밀히 지켜보는 도구로 쓰이다 순식간에 상황을 전복시키는 플레이어가 된다. 핵심은 서고명처럼 내레이션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는 각 상황을 설명하기보다 만들어낸다. 동시에 블랙코미디 속 주인공의 의무, 예를 들면 대화와 상황의 엇박자, 슬랩스틱 등을 매끄럽게 소화하며 변 감독의 메시지를 챙긴다. 변 감독은 “‘불한당’ 이후 설경구가 다른 작품에서도 슈트만 입고 나오던데 (실제로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다른 모습, 매력을 꺼내고 싶었다”며 “테스트 촬영 때 설경구가 몇 발짝 걷는 것만 보고 ‘됐다’ 싶었다”고 귀띔, 작품 속 그의 활약에 자신감을 드러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17 06:00
영화

‘굿뉴스’ 류승범 “도저히 집에 안 가”…12시간 설득에 출연 ‘OK’

류승범이 변성현 감독의 12시간 설득 끝에 ‘굿뉴스’에 출연했다고 이야기했다.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설경구, 홍경, 류승범과 변성현 감독이 참석했다.이날 류승범은 “블랙코미디라는 장르에 매혹됐다. 제가 해본 적이 없더라”며 “시나리오 속 표현들이 이중성, 겉과 속이 다르고 웃기면서 뼈가 있는 등 감독님이 숨겨둔 의도들이 웃음과 장르적 표현으로 묘사되어서 매혹적이었다. 굉장히 흥미롭고 힘 있는 시나리오”라고 치켜세웠다. 극중 그는 작전 총책임자인 중앙정보부장 박상현을 연기하며 직접 제안한 충청도 사투리를 사용해 능청스러움을 살렸다.이에 변 감독은 “류승범에게 시나리오를 사실 거절당했었다. 보통 배우가 거절하면 알겠다고 하고 가야하는데 전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할때까지 집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커피 한잔 마시러 갔는데 12시간 앉아있었고 승낙 받은 뒤 귀가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그러자 류승범은 “작품에 ‘NO’를 한 건 아니고 휴식을 취하고 싶던 시기인데 촬영 스케줄이 전작 끝나고 곧장 해야 했다. 그게 도움이 될지 고민이 됐던 거다. ‘굿뉴스’에 대한 의심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 (출연하기로) 결정났다. 도저히 집에 안가시려고 하더라”라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이토록 류승범과 꼭 작품을 해야했던 이유에 대해 변 감독은 “1970년대 역사물을 다룬 시대극에 중앙정보부장은 늘 등장하는 인물인데, 이번에도 어느 정도 결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걸 새롭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찾았다”며 “카리스마 있는 악당인데 그 악함이 천진난만한 배우를 찾았을 때 그게 류승범이었다. 무거운 장르를 희석할 수 있는 것도 류승범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12시간을 버틴 건 맞는데 같이 술을 마셨던 것이고 취기를 이용해 회유해서 만취된 승범 씨의 오케이를 받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류승범이 시나리오가 새까맣게 변할 정도로 노력했다고도 증언했다. 변 감독은 “류승범이라는 배우가 본능적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하는 배우였다. 제가 개인적으론 애드립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류승범에게는 열었다. 오히려 ‘뭐 없어요?’라고 제가 묻기도 했다”며 “테이크 마다 새로웠다. 어렸을 때부터제 친구긴하지만 워낙 팬이기도 해서 이번 작업이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한편 ‘굿뉴스’는 1970년 일어난 요도호 납치 사건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다. 오는 17일 공개.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0.14 12:35
드라마

이제훈 ‘모범택시3’, 11월 21일 첫방 확정 [공식]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가 오는 11월 21일로 편성을 확정짓고,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모범택시3’(극본 오상호/연출 강보승/제작 스튜디오S, 그룹에이트, 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이제훈,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 등 주요 출연진의 출연 확정 소식과 함께 사이다 히어로의 귀환을 예고하고 있다.‘모범택시’ 시리즈는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하는 택시 기사’라는 독창적 설정을 기반으로, 사회적 약자의 고통을 대변하는 통쾌한 액션과 짜릿한 복수극을 통해 대체불가 사이다 히어로물에 등극했다. 이에 회를 거듭할수록 빛을 발한 무지개 운수 식구들 김도기(이제훈), 장대표(김의성), 고은(표예진), 최주임(장혁진), 박주임(배유람)의 캐릭터플레이와 관계성이 버라이어티한 재미를 선사한 가운데, 성착취물 공유방 사건, 사이비 종교, 클럽 게이트 등의 범죄를 재조명하며, 시대를 관통하는 사회적 메시지로 기존 범죄 액션물과는 차별화된 행보까지 선보였다.이에 ‘모범택시’는 2023년 이후 방영된 국내 지상파 및 케이블 드라마 전체 시청률 5위(21%)를 기록하며 확신의 메가히트IP이자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대 OTT 플랫폼 뷰에서 공개 열흘 만에 전 세계 16개국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 1위를 거머쥐었고, 지난해 열린 아시아 최고 권위의 미디어 시상식 제28회 아시안 텔레비전 어워즈(ATA)에서 베스트 드라마 시리즈 부문 최우수 작품상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이 가운데 ‘모범택시3’ 측이 13일, ‘K-다크히어로’의 컴백을 알리는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포스터는 2년 만에 돌아온 무지개 운수 로고와 함께 “세 번째 운행 시작합니다”는 문구 하나만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하며, ‘K-다크히어로’의 귀환을 기다려온 시청자들의 아드레날린을 끓어오르게 한다. 이와 함께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극중 도기의 애마, ‘5283’ 차량의 실루엣까지 비춰지면서, 압도적인 스케일과 강렬한 서사로 돌아올 ‘모범택시3’에 대한 기대감을 치솟게 한다.한편, 2025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제작 지원작으로 선정된 ‘모범택시3’는 오는 11월 21일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모범택시3’는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아시아 최대 범지역 OTT 플랫폼 Viu(뷰)를 통해 만날 수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0.13 08:55
연예일반

[김지욱 저작권썰.zip]⑪ 성명표시권에 대한 반란 : ‘큐피드’의 정체는?

2023년, 국내외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피프티피프티 분쟁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현재 1심 판결 이후 항소심이 진행 중이어서 사안 전체의 옳고 그름을 단정할 시점은 아니지만, 성명표시권에 관련된 내용이 일부 포함돼 있어 가장 최근 발생한 법적 사례로 성명표시권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당시 프로듀서 안성일이 운영하는 ㈜더기버스 측은 지난 2023년 7월 피프티피프티의 ‘큐피드’ 저작권 취득이 적법한 것이며 몰래 구입한 것이 아니라고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 중 성명표시권에 대한 요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1) 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는 저작권을 보유한 저작자에 대한 등록 및 관리의 주체로서, 등록 이전에 이미 더기버스가 그들로부터 ‘큐피드’ 원곡에 대한 저작권을 양수한 상태에서 음저협 관계자와 긴밀히 협의해 정상적으로 등록했다.2) 음저협 웹사이트에 기재된 지분 내역은 등록 당시 실제 완성곡 작품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작가들의 내역이어야 하기 때문에, 등록 이전에 더기버스에게 저작권을 양도한 해외 원곡 작곡가 명의가 포함되지 않음은 절차상 당연하다.3) 성명표시권 (입장문에서는 ‘성명권’으로 기재)은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음원이 공식적으로 공표된 음원 사이트에는 저작자들의 크레디트 정보를 표기하였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저작인격권과 저작재산권의 구분입니다.저작권을 양도했다는 것은 속칭 저작권을 ‘팔았다’는 일종의 저작재산권 개념의 이야기지만, 성명표시권은 저작인격권에 해당하는 일신전속적권으로 사고 팔거나, 포기가 불가능합니다.따라서 저작권을 ‘팔았다’고 하더라도 음악저작권협회의 저작물 등록 정보에는 원저작자의 이름이 지워질 수 없습니다. 보통 협회에 등록된 다른 곡들의 경우 저작권을 사고 팔더라도 원 저작자의 성명(혹은 예명) 표기가 우선되고 그 옆 ‘양수자’란에 권리 이전 사실이 표시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를테면 저작권을 ‘팔았다’고 발표된 유명 작품 중 ‘소주 한 잔’ 또한 원저작자인 임창정의 성명은 그대로 유지되고 그 옆에 양수자가 병기돼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스탠다드이기도 합니다. 사실 음저협과 긴밀한 상의를 거쳤다고 전제했지만, 저작권을 양도해서 저작권 지분이 없기 때문에 해외 원곡 작곡가의 명의를 기재하지 않았다는 더기버스 측의 입장은 기존 다른 곡들의 등록 사례와도 맞지 않으며 성명표시권과 배치됩니다. ◇ 성명표시권, 어떻게 기재해야 하나요?한 음악 프로그램 작가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을 했습니다.“작곡가님 닉네임이 너무 이상해서요. 욕설같기도 하고. 다른 곡의 경우, 이분의 본명을 사용하기도 하던데, 저희 프로그램 이미지가 있어서… 이 작곡가님 본명을 기재하는 것으로 정리해도 될까요?”저는 바로 답을 드렸습니다.“그건 안됩니다, 무조건 발표된 대로 기재해주세요.”어느 PD는 이런 문의를 줬습니다.“아니 작사, 작곡가가 한두명도 아니고요. 외국사람도 있고… 이분들 전부 기재하면 너무 길어지는데, 그냥 곡 제목 넣고 원곡 가수만 기재하면 출처 표기되는 거 아니에요?”이에 대한 대답 역시 동일합니다.“안됩니다. 차라리 원곡 가수명을 삭제하더라도 작사, 작곡자는 무조건 기재해야 합니다.”◇ 이름에도 창작자의 의도가 담긴다클래식 가곡과 가요 등 여러 장르에서 작품을 남긴 원로 선생님께서 제게 이런 당부를 남기셨습니다. “내가 평생에 걸쳐서 여러 작품을 만들었는데, 작품의 장르에 따라 각기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만들었어요. 그래서 내 작품 중 클래식 가곡을 사용한다면 OOO라고 적어주시고, 가요 작품을 사용한다면 ㅁㅁㅁ라고 적어주세요.”또 어떤 작곡가는 “내가 주로 작업하는 곡의 장르랑 내 본명이 느낌상 매칭 되지 않아서요, 내 작품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본명을 쓰지 말고 내 닉네임(예명)으로 써주세요”라고 입장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을 권리도 있다반대로 어떤 창작자는 “그 작품은 과거에 만든 작품이 맞지만 그 작품으로 내 이름이 세상에 다시 거론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쓰는 것을 거절하지는 않겠지만 내 이름을 꼭 빼주세요”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성명을 절대로 기재하면 안됩니다. 저작권법 12조는 ‘그 저작자의 특별한 의사표시가 없는 때에는 저작자가 그의 실명 또는 이명을 표시한 바에 따라 이를 표시하여야 한다’ 라고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기재하지 말아 달라는 ‘특별한 의사표시’가 있을 때에는 그에 따라 기재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름은 저작자의 마지막 흔적가수는 목소리로 작품을 남기지만 창작자는 이름을 통해 존재를 남깁니다, “어차피 같은 사람이니까 편의상 본명으로 표기하자”, “자막이 길어지니 이름은 생략하자”는 논리는 어디까지나 제작자의 편의일 뿐, 저작자의 권리와는 무관하며 “저작권을 팔았으니 이름도 삭제하자”는 것 또한 잘못된 판단입니다. 어떤 맥락에서 남길 것인가는 창작자가 스스로 정할 권리이며, 이용자는 이를 존중해야 합니다.(주)메이저세븐이엔엠이 참여하는 모든 프로그램에는 ‘반드시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표기법대로 기재해야 함’이라는 동일한 안내를 드리고 있습니다. 본명 대신 예명을 써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장르별로 다른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것도 모두 존중받아야 할 창작자의 의도이자 권리인 것입니다.김지욱 ㈜메이저세븐이엔엠 대표▶ 저자소개=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석사, 현재 (주)메이저세븐이엔엠의 대표로 음악 저작권과 콘텐츠 현장에서의 음악 저작권 관련 업무 및 자문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JTBC ‘굿보이’, ‘싱어게인’, 넷플릭스 ‘살인자0난감’, tvN ‘선재업고튀어’, MBC ‘굿데이’, Mnet ‘보이즈플래닛’ 등 다수 프로그램과 베이비몬스터, 변우석 등 아티스트 콘텐츠의 음악 저작권 관리 업무를 맡아오고 있다. 2025.10.06 06:00
영화

‘사마귀’ 임시완 “동명 이작 긍정 효과…고현정 연기에 압도” [인터뷰④]

배우 임시완이 신작 ‘사마귀’와 동명 드라마에 대해 언급했다.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에 출연한 임시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임시완은 영화 개봉 전 고현정 주연의 동명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 방영된 것과 관련, “반가웠다”며 “보통 작품이 나올 때쯤 주변에서 작품 이야기를 한다. 근데 이번에는 아니었다”고 운을 뗐다.이어 “드라마가 먼저 나온 덕에 일찍부터 ‘작품 나오더라, 잘 보겠다’ 식의 내 작품 안부를 많이 들었다”며 “실제로 드라마에 내가 나오는 줄 알고 본 지인도 있었다. 동명 이작의 좋은 효과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봤느냐는 질문에는 “궁금해서 봤다. 재밌더라. 특히 고현정 선배 나올 때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압도된 느낌이었다”고 답하며 “어떤 ‘사마귀’든 봐주면 좋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한편 지난 26일 공개된 ‘사마귀’​는 지난 2023년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스핀오프로, 모든 룰이 무너진 살인청부업계의 라이징 킬러들이 일인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을 그린 액션 영화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30 11:15
영화

사탄 김우빈X사이코패스 수지, 흥행도 ‘다 이루어질지니’ [종합]

배우 김우빈, 수지가 9년 만에 다시 ‘로코’로 만났다. 이번엔 평범한 ‘사람’이 아닌 ‘사탄’과 ‘사이코패스’다.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는 넷플릭스 새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을 맡은 김우빈, 수지 등이 참석했다.‘다 이루어질지니’는 1000여 년 만에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가 감정 결여 인간 가영(수지)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스트레스 제로,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다. 김우빈은 ‘다 이루어질지니’에 대해 “친숙한 요술램프라는 소재로 신선한 질문을 던지는 시리즈”라며 “세 가지 소원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본성, 사랑의 의미, 우정, 그리고 선과 악은 어떻게 구분되는가 등에 대한 질문을 건넨다”고 소개했다.‘다 이루어질지니’의 가장 큰 매력으로는 김은숙 작가가 쓴 시나리오를 꼽았다. 김우빈은 “촬영하면서 한 신 한 신 아끼는 마음으로 찍었다. 보내주기 싫을 정도였다. 그만큼 글이 좋았다”고 말했다.김우빈은 극중 연기한 지니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지니는 가영에 의해 깨어난 사탄으로, 신의 창조물인 인간이 얼마나 실패작인지, 인간이란 존재가 어디까지 타락하는지 제대로 증명해 보이려 하는 캐릭터다. 김우빈은 “지니는 유쾌하고 강인하다가 잔인했다가 무섭다가 하찮다가 귀여운 다채로운 면이 있다”며 “또 사람의 모습을 하지만, 인간은 아니다. 어딘가 이상하고 어색하고 리듬도 다르다. 남들이 보기에는 불편해 보이지만, 정작 본인은 편안한 느낌을 주려고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수지가 맡은 상대역 가영은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지닌 인물로, 할머니가 만들어준 ‘룰’과 ‘루틴’을 철저하게 지키며 살아온 캐릭터다.수지는 “감정 결여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었다”며 “가영은 남들과 다르게 태어나서 주입식 인생살이를 한 사이코패스다. 보통 사이코패스는 무섭고 범죄를 저지른다고 생각하지만, 가영은 룰과 루틴이 있어서 결과적으로 남들보다 올바르게 사는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밝혔다.이어 수지는 “항상 김우빈에게 죄스러운 마음을 가졌다. 연기할 때 리액션을 해줘야 하는데 가영은 감정이 결여된 캐릭터라 추임새를 넣는 게 없다. 그래서 김우빈 혼자 원맨쇼를 하는 장면이 많았다”며 “사람 수지는 감정을 잘 느꼈지만, 그런 걸 자제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회상했다.두 사람은 오랜만에 재회한 소감도 전했다. 김우빈과 수지는 앞서 2016년 방송된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를 통해 한 차례 호흡을 맞췄다.수지는 “완전 새로운 작품, 캐릭터로 만나서 그때의 아련했던 감정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재밌게 찍어서 반가웠다”며 “티키타카가 필요한 부분이 있었는데 호흡도 그때보다 훨씬 잘 맞았다. 여전히 (김우빈이) 배려심이 넘쳐서 너무 편하고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떠올렸다.김우빈은 “체감상 얼마 전에 만난 느낌이다. 그만큼 가깝게 느껴졌다. 친해질 시간도 필요 없어서 본격적으로 작품, 캐릭터를 이야기하는 게 좋았다”며 “수지는 주변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라,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행복하다. 이번에도 덕분에 즐겁게 촬영했다”고 화답했다.김우빈은 또 “지니와 가영의 연은 현생뿐만 아니라 전생에도 있다. 이야기를 쭉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서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같이 호흡해달라”고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수지는 “단순히 판타지 로맨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가족과 보기에 따뜻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많다”며 “황금연휴에 가족과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다 이루어질지니’는 총 13부작으로, 오는 10월 3일 전회차 공개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2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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