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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 최초’ 언니들... 카라 완전체 컴백, 반갑다

2000년대 장기 자랑을 책임졌던 언니들이 돌아온다. ‘한류 퀸’ 카라가 오는 24일 완전체로 컴백한다. 말하기 입 아플 정도로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는 카라. 2007년에 데뷔해 2세대 아이돌 대표 주자로 활약했던 그들이 당당히 4·5세대 후배들 사이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 경력직 언니들이 말아주는 ‘청순함’ 카라는 오는 24일 새 디지털 싱글 ‘아이 두 아이 두’(I DO I DO)를 발매한다. 지난 2022년 11월 발매한 데뷔 15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무브 어게인’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완전체 컴백이다. ‘무브 어게인’은 구하라를 떠나보내고 슬픔이 그리움으로 바뀔 때 즈음 돌아온 소중한 앨범이다. 카라 역시 팬들의 기다림에 보답하듯, 독기를 가득 품고 무대하던 모습이 인상적인 활동이었다.‘무브 어게인’이 여유와 관록으로 가득 찬 카라의 성숙함이 돋보이던 곡이라면 ‘아이 두 아이 두’는 여름에 걸맞은 청량한 콘셉트다. 최근 공식 SNS에 공개된 ‘아이 두 아이 두’ 콘셉트 포토 속 카라는 화사하면서도 우아한 페미닌 룩으로 멋스러움을 자아냈다. 여름에만 피는 꽃 블루델피늄이 곳곳에 자리 잡아 싱그러움을 배가시킨다. 대중에게 카라의 완전체 귀환은 그저 반갑지만, 가요계는 긴장 상태다. ‘무브 어게인’ 활동 당시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휩쓰는 것은 물론 지상파 음악방송 1위도 차지했다. 더불어 서울과 일본 3개 도시에서 팬 미팅을 개최하며 한류 퀸 명성을 입증한 바 있다.카라는 2세대 걸그룹 최초로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에 걸쳐 음악방송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카라의 음악과 퍼포먼스가 시대를 초월해 많은 팬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컴백으로 한류 퀸의 명성을 이어 가겠다”는 이번 컴백을 앞둔 카라의 각오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 레전드는 영원하다 카라는 최근 그룹 뉴진스가 데뷔 후 최단기로 일본 도쿄돔에 입성한 것으로도 재조명받고 있다. 카라가 한국 여성 아티스트 중 최초로 도쿄돔을 뚫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카라는 시작이 순탄치만은 않았던 그룹이다. 2007년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원더걸스가 ‘텔미’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반면 카라는 주목받기까지 데뷔 후 1년이 넘게 걸렸다.원년 멤버 김성희가 정규 1집 이후로 돌연 탈퇴하고 이후 구하라와 강지영이 합류했다. 메인보컬의 부재에 가창력 논란도 생겼지만 모든 멤버들이 노력으로 잡음을 지워갔다. 카라가 ‘한류 퀸’으로 거듭나게 된 건 걸크러시에서 청순, 귀여움으로 탈바꿈한 콘셉트가 큰 몫을 했다. ‘락 유’, ‘프리티 걸’, ‘허니’ 등 사랑스러운 곡 분위기에 간단하면서 따라 하고 싶게 만든 안무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당시 카라는 일본 정식 데뷔 전부터 유명 일본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카라 팬”이라고 밝힐 만큼 인지도가 높았다. 그리고 대망의 ‘미스터’가 등장했다.일본 진출 곡이자 한국에 ‘엉덩이 춤’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미스터’로 카라는 ‘한류 퀸’ 입지를 공고히 했다. 듣기만 해도 의자에서 일어나 엉덩이춤을 춰야 할 것 같은 ‘미스터’는 사실 2009년 7월 발매된 정규 2집 ‘레볼루션’ 앨범의 수록곡이었다. 당시 타이틀 곡 ‘위너’는 기존에 카라가 고수하던 귀여운 곡이었다. 국내 대중에게 성숙한 카라의 모습은 신선하게 다가왔고, 일본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해외 여성그룹 최초로 데뷔 첫 주 오리콘 주간 차트 톱10 5위라는 쾌거를 이뤘고 ‘일본 골드 디스크 대상’에서는 신인상을 안겼으며 카라를 라이징 스타로 거듭나게 한 효자곡이다.이후에도 카라는 ‘스텝’, ‘맘마미아’, ‘숙녀가 못돼’ 등 여러 히트곡을 발매했다. K팝보다 한류라는 단어가 더 익숙하던 시절에 아시아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활동하며 소속사 DSP와 전속계약 해지 분쟁, 멤버 니콜과 강지영의 탈퇴 및 새 멤버 허영지의 영입 등 변화도 많았다. 확실한 건 여전히 카라는 현재 진행형 그룹이라는 사실이다. 카라는 데뷔 17주년을 맞아 국내 팬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8월에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완전체 콘서트 ‘카라시아’를 개최할 예정이다.김헌식 문화 평론가는 “카라는 데뷔 18년 차이지만 여전히 일본 음악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그룹”이라면서 “국내에서도 ‘카라’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상당하다. 때문에 컴백하는 자체 만으로도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여자 그룹에게 ‘마의 7년’이라는 징크스가 있는데 카라는 이를 2배나 뛰어넘었다. 후배 가수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컴백”이라고 덧붙였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7.05 05:40
프로야구

'좌로 쾅, 우로 쾅' 우병호·좌영웅, 삼성의 홈런 래퍼토리도 다양해졌다

홈런왕 영입 효과일까. 삼성 라이온즈는 '홈런왕 출신' 박병호(38)가 합류한 지난 29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무려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이적 후 첫 경기부터 아치를 그렸다. 4회 말 키움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시속 132㎞ 체인지업을 퍼 올려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20m. 박병호는 자신의 새로운 홈구장이 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바깥 담장을 훌쩍 넘기는 장외 홈런을 때려내며 강렬한 '홈 데뷔전'을 치렀다. 박병호는 이전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강했다. 대표적인 타자친화구장인 이곳에서 통산 42경기 타율 0.301(153타수 46안타) 15홈런, 36타점, 장타율 0.641을 기록한 바 있다. 이적하기 전까지 올 시즌(44경기) 타율 0.198(101타수 20안타) 3홈런 장타율 0.307로 부진했던 그가 대구에 오자마자 부활의 날개를 폈다.이날 삼성에선 박병호를 필두로 이병헌, 김영웅, 이성규가 홈런포를 추가했다. 이병헌이 프로 6년 차에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렸고, 김영웅과 이성규는 최근 부진을 씻는 홈런을 때려냈다. 특히 이날 '거포 유망주' 김영웅의 부활포가 반가웠다. 6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영웅은 상대 투수 조상우의 시속 147㎞ 직구를 받아쳐 우월 홈런을 때려냈다. 팀 내 홈런 1위(13개)로 한동안 4번 타자에 기용됐던 김영웅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06에 그치면서 이날 5번 타자로 내려앉았다. 그는 첫 타석에서 2루타로 타격감을 끌어 올린 뒤 홈런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더 고무적인 것은 이들의 홈런 궤적이다. 박병호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장외 홈런, 김영웅은 경기장 오른쪽 상단을 직격하는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을 때려냈다. 우타 박병호와 좌타 김영웅이 좌우를 가리지 않는 홈런 래퍼토리가 인상적이었다. 이전까지 삼성엔 우타 거포가 귀했다. 포수 강민호와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있지만, 최근 타격 부진에 빠져 있다. 이성규도 이날 홈런 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0.136)이 좋지 않았다. 삼성이 '왼손 거포' 오재일을 내주면서까지 박병호를 영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 팀에 좌타자들이 많아서 상대가 (좌타자에게 강한) 왼손 선발 투수들을 많이 내보낸다. 우타자가 필요했는데 박병호가 오면서 (고민이) 어느 정도 해결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병호가 팀에 합류하면서 김영웅을 비롯해 이재현, 김재상 등 팀 내 유망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병호는 히어로즈 및 KT 시절에도 이정후·강백호 등 젊은 선수들이 잘 따랐던 선수다. 박진만 감독은 박병호에게 "고참으로서 젊은 선수들한테 좋은 본보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당부했다. 박병호 역시 "밖에서 본 삼성은 젊은 선수들의 힘이 강한 팀이었다. 김영웅 등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해 중심 타선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이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내가 먼저 다가가 친해지겠다. 조언을 많이 건네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30 15:35
프로야구

허리 통증에도 끝까지 역투, '푸른 피 에이스'가 후배들에게 보낸 무언의 메시지 [IS 스타]

"점점 더 성숙해지는 것 같다."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은 지난 21일 대구 KT 위즈전에서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이날 경기 도중 갑자기 찾아온 허리 통증에 주저 앉아 한참을 고통스러워 했던 것. 정민태 투수코치와 트레이닝 코치가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 원태인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원태인은 다시 일어났다. 몇 차례 연습 투구 후 투구를 이어간 그는 5회까지 공을 던지며 선발 역할을 다 해냈다. 결과는 5이닝 3실점. 토종 에이스 원태인에게 바란 성적은 결코 아니었지만, 원태인이 최소 실점으로 초반을 잘 막아준 덕분에 삼성은 막판 동점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이날 삼성 타선은 KT 선발 육청명에게 꽁꽁 묶이며 1-5까지 끌려가다 8회 말 빅이닝으로 동점을 만들어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경기는 11회 3실점으로 삼성이 패했지만, 타선의 뒷심과 원태인의 투혼이 빛난 경기였다.박진만 삼성 감독도 원태인의 '에이스' 면모를 칭찬했다. 이튿날(22일)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허리가 좋지 않았는데도 잘 버텼다. 원태인이 초반에 잘 버텨준 덕분에 후반에 홈런이 나오면서 따라갈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투수가 매 경기 좋은 컨디션으로 등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원태인이 어제는 좋은 상태가 아니었는데도 5이닝을 잘 막아줬다. 점점 더 (에이스로서) 성숙해지는 것 같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박진만 감독은 문득 이호성을 떠올렸다. 프로 2년차, 차세대 '푸른 피 에이스'로 성장 중인 이호성은 지난 19일 대구 한화전에서 2와 3분의 1이닝 10실점으로 부진한 바 있다. 강판 후 더그아웃에서 이호성은 고개를 숙이며 상심한 모습도 보였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21일 "선수가 매 경기 컨디션이 좋을 순 없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의 경기 운영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며 "흔들렸을 때 이겨나갈 수 있도록 경험을 쌓고 심적으로 강해져야 한다"라고 격려한 바 있다. 이튿날 원태인의 이야기가 나오자,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을 다시 언급했다. 박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제 역할을 다한 원태인의 이런 모습이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호성 등 젊은 선수들이 배워야 할 모습이다"라며 강조했다. '푸른 피 에이스'로 성숙해진 원태인처럼, 이호성도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 미래의 에이스로 거듭나길 바랐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23 11:04
연예일반

‘10년차’ 세븐틴, 왜 이렇게 잘나가는 걸까요? [줌인]

‘10년차’ 세븐틴의 기세가 매섭다. 최근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발표한 ‘2023년 글로벌 앨범 차트’에선 쟁쟁한 팝스타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더니, 3월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입성에 이어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 단독 입성 소식을 알렸다. 이들은 오는 4월 27~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븐틴 투어 ‘팔로우’ 어게인 투 서울’(SEVENTEEN TOUR ‘FOLLOW’ AGAIN TO SEOUL) 추가 공연 개최를 확정했다. 이 투어는 오는 30~31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5월 18~19일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5월 25~26일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까지 추가하며 세븐틴의 ‘스타디움 투어 아티스트’ 진면모를 입증했다. 세븐틴의 이같은 활약을 두고 루이스 모리슨 IFPI 글로벌 차트 담당 이사는 “세븐틴은 자신들의 콘셉트, 퍼포먼스, 재능 측면에서 계속 경계를 허물고 있다”고 호평했다. 국내 가요 관계자들 또한 “음악적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세븐틴이 데뷔 10년을 바라보는 현 시점에서 보여주고 있는 확장성은 후배 K팝 그룹들에게 훌륭한 본보기이자 자극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지표로 입증한 팬덤 증가…비결은? 세븐틴은 2015년 데뷔 초부터 ‘초통령’으로 주목받은 소위 ‘1군’ 보이그룹으로 국내를 넘어 일본 음악시장에서도 방탄소년단과 함께 ‘톱 티어’를 형성해왔다. 음악과 무대에서 다채로운 변주를 보여주며 성장해 온 이들은 2022년 연말 가요 축제의 무대가 SNS에서 크게 화제가 되며 본격적으로 확장 분위기를 탔다.무엇보다 2023년 한 해 앨범 누적 판매량 1600만 장을 넘기는 대기록을 쓰며 기세를 입증했다. ‘FML’은 누적 627만 장 이상 판매돼 K팝 단일 앨범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고, ‘세븐틴스 헤븐’은 K팝 역사상 최초로 발매 첫 주에 500만 장 넘게 팔렸다. IFPI(국제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FML’은 미국 컨트리 스타 모건 월렌, 테일러 스위프트 등 팬덤력 높은 팝 가수와 스트레이 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뉴진스 등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주목받는 국내 아이돌 그룹들의 앨범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성장비결①. ‘음악의 힘’ 음반 판매량의 급등으로 입증된 팬덤의 확장 배경엔 1차적으로 ‘음악의 힘’이 있다. 이들은 ‘FML’과 ‘세븐틴스 헤븐’에서 올드스쿨 힙합(‘F*ck My Life’)부터 얼터너티브 저지 클럽(‘손오공’), 경쾌한 신스와 브라스 사운드의 조화가 돋보이는 솔 펑크(‘음악의 신’) 장르까지 소화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유닛 부석순 ‘파이팅 해야지’의 성공 또한 성장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이 곡의 히트를 시작으로 세븐틴은 발매하는 곡마다 음원차트 상위권에서 선전했다. 지금은 이지리스닝 음악에 힘입어 차트에서 활약하는 보이그룹들이 많지만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멜론 톱100 상위권을 강타하는 팀은 세븐틴 외에 방탄소년단이나 NCT 드림 정도였다. 특히 세븐틴은 내놓는 곡마다 세대 불문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일례로 ‘파이팅 해야지’나 ‘손오공’, ‘음악의 신’은 유·초등생 사이에도 큰 사랑을 받은 곡들로 키즈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이 곡들이 흘러나오면 아이들이 떼창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다. 또 ‘손오공’은 1030 여성 리스너들의 지지를 받아온 여타 곡들에 비해 2040 남성 리스너들의 남다른 호응을 얻기도 했다. 데뷔 후 ‘강약’의 완급 조절을 꾸준히 시도하며 대중성을 가미해 온 이들은 ‘손오공’의 강렬함 속에 친근한 단어들을 늘어놓거나, ‘음악의 신’에선 쉽고 정직하면서도 대중적인 리듬과 멜로디를 택함으로써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진입장벽을 스스로 낮췄고, 이같은 전략은 외연 확장에 주효했다. 성장비결② 무한대 텐션 ‘예능의 힘’ ‘아이돌계의 무한도전’으로 평가받는 자체 예능 콘텐츠 ‘고잉 세븐틴’의 약진도 세븐틴의 이번 도약에 큰 발판이 됐다. ‘고잉 세븐틴’은 2017년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7년째 이어져오며 세븐틴의 무대 밖 매력을 보여주는 예능으로 비공식 ‘세븐틴 입덕 유발제’라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어온 콘텐츠다. 올해 초 TV 예능 ‘나나투어 with 세븐틴’(이하 ‘나나투어’)으로 또 한 번 전기를 맞았다. ‘나나투어’는 여행 가이드가 된 여행 예능 20년 차 나영석 PD와 이탈리아로 떠난 데뷔 9년 차 세븐틴의 우정 여행기를 그린 프로그램이다. 일본 호텔에 몰래 침입한 나PD에 이끌려 하루 아침에 이탈리아에 도착한 세븐틴 멤버들의 좌충우돌을 담았다. 이 과정에선 세븐틴 내 ‘웃(음)수저’로 통하는 예능캐릭터 멤버들의 활약뿐 아니라, 멤버들간의 끈끈한 우정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여과 없이 드러나는 등 세븐틴의 매력이 돋보였다. ‘나나투어’ TV판은 기존 나PD의 여행예능과 큰 차별점은 없었고, 기존 ‘고잉 세븐틴’에서 보여준 것 만큼의 날 것의 매력은 떨어졌지만 세븐틴에 신규 팬덤 유입 효과를 줬다는 점에선 성공적이었다. 실제로 최근 세븐틴의 팬이 된 다수는 ‘나나투어’를 비롯해 ‘고잉 세븐틴’ 기존 공개분을 뒤늦게 정주행하며 세븐틴의 매력에 점차 빠져들고 있다. 소속사 역시 “요즘 팬들은 대체로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콘텐츠를 접하지만 ‘나나투어’를 통해 TV의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인천아시아드·월드컵경기장 찍고 닛산 스타디움 간다현재 세븐틴이 보여주는 위상은 자체 제작 아티스트적 면모와 옆집 오빠 혹은 동생 같은 친근한 면모가 이상적으로 어우러져 나온 동시대 청춘과의 ‘공감’ 형성의 결과다.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는 “연차가 쌓일수록 기존 청량 콘셉트에 더해 강렬하고 섹시함을 가미한 무대를 보여주면서 팬덤 연령대와의 함께 성장했고, 직접 만들어가는 음악 안에 청춘의 진솔한 속내를 담아내며 음악적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11 05:34
연예일반

트와이스, 美 '빌보드 200' 첫 1위… ‘올해도 K팝 건재’ 입증

트와이스가 데뷔 9년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최정상에 등극했다. 빌보드는 3일(현지시간) 트와이스의 13번째 미니 음반 ‘위드 유-스’(With YOU-th)가 ‘원 싱 앳 어 타임’과 예(옛 이름 카니예 웨스트)·타이 달라 사인의 ‘벌처스 1’ 등의 앨범을 제치고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트와이스가 ‘빌보드 200’에서 1위를 꿰찬 것은 지난 2015년 데뷔 이후 처음이다. K팝 그룹 중에서는 8번째이며 K팝 걸그룹 중에서는 블랙핑크, 뉴진스에 이어 3번째다.뿐만 아니라 트와이스의 이번 1위는 올해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K팝 아티스트의 첫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 들어 빌보드 차트에서 상위권 기록을 내지 못하면서 제기된 미국 시장에서 K팝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트와이스가 불식시킨 것이기 때문이다.빌보드는 “‘위드 유-스’는 대부분 한국어로 돼 있다”며 “1위를 기록한 역대 24번째이자 올해 첫 번째 비(非)영어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위드 유-스’는 트와이스가 지난해 3월 ‘레디 투 비’ 이후 약 1년 만에 선보인 새 앨범이다. 앨범에는 오리지널 영어 싱글 ‘아이 갓 유’를 필두로 타이틀 곡 ‘원 스파이크’, 수록곡 ‘러쉬’, ‘뉴 뉴’, ‘블룸’, ‘유 겟 미’까지 총 여섯 곡이 수록됐다.무엇보다 이번 ‘빌보드 200’ 1위는 트와이스에게 중요한 이정표다. 바로 전 앨범인 ‘레디 투 비’가 ‘빌보드 200’ 역사에서 한국 여성 가수 중 가장 높은 첫 주 판매량인 15만 3000장의 기록을 쓴 바 있다. 이는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한 뉴진스 ‘겟 업’(12만 6500장) 과 블랙핑크 ‘디 앨범’(11만장) 첫 주 판매량보다 많다. 하지만 트와이스의 ‘레디 투 비’는 이 같은 성적에도 당시 갓 발매된 미국 컨트리 스타 모건 웰렌의 ‘원 싱 앳 어 타임’에 정상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모건 웰렌은 북미차트에서는 국내 톱 가수 임영웅 같은 존재다. 즉 대진운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설움을 딛고 이번엔 모건 웰렌을 제치면서 1위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3세대 대표 걸그룹인 트와이스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로 무대를 넓혔다. ‘더 필즈’를 시작으로 ‘문라이트 선라이즈’까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연속 차트인하며 현지 팬덤 공략에 성공했다. 그리고 ‘위드 유-스’로 신기록을 세우면서 글로벌 여정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특히 ‘마의 7년’을 뛰어넘지 못하고 해체 수순을 밟는 타 걸그룹과 달리 트와이스 멤버 모두 재계약하며 꾸준히 함께 활동하고 있다. 한 그룹이 9년 동안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후배 그룹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고 있다. 김헌식 문화 평론가는 “아이돌 그룹 하면 7년을 넘지 못하고 몇 년 만에 해체하고 활동을 지속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다. 이에 반해 트와이스는 9년이란 시간 동안 함께 활동하면서 대기만성에 가까운 형태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래미 시상식 같은 경우 K팝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아이돌 그룹이 오래가지 않고 금방 해체하는 흐름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이런 가운데 트와이스가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면서 K팝이 지속가능한 음악 장르란 걸 몸소 보여줬다. 또 아시아 지역에서 팬덤을 보유한 다음 북미로 충분히 진출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증명했다”고 높게 평가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3.04 16:28
스포츠일반

경륜 정종진·성낙송의 식지 않는 열정과 선전

데뷔 12년 차 정종진(20기·SS등급)과 11년 차 성낙송(21기·S1)이 녹슬지 않은 실력과 수준 높은 경기 내용으로 경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유지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들처럼 줄곧 최상위그룹에서 활약 중인 선수는 매우 드물다. 자력 승부 비중 높인 정종진1987년생 베테랑 정종진은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과시 중이다. 지난해 승률은 94%로, 2017년 97%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임채빈(지난해 승률 100%)에게 밀렸지만, 기량은 건재하다.경륜 선수들은 나이가 들수록 힘보다 기술을 앞세운다. 선행이나 젖히기 등 자력 승부 위주의 전법보다 앞선 선수를 활용한 뒤 막판에 역전을 노리는 마크나 추입 전법을 쓴다. 정종진은 자력 승부 비중을 높였다. 시즌 초반이지만 정종진의 선행 비율은 50%, 젖히기(마지막 바퀴 1~3코너 구간에서 선두 선수들을 넘어서는 주법) 비율은 17%다. 이는 지난해 선행 27%, 젖히기 14%에 비해 눈에 띄게 향상된 수치다. 이는 정종진이 여전히 진화 중이란 것을 증명하는 지표다. 정종진의 이러한 행보는 라이벌 임채빈을 향한 무력시위이기도 하다. 정종진은 임채빈과 상대 전적에서 1승 7패의 열세에 있다. 올해는 규정이 바뀌어 모든 대상경주에서 임채빈을 상대해야 한다. '신무기' 젖히기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고자 한다. 성낙송, 전매특허 이단젖히기로 부활성낙송은 데뷔 초부터 탄탄대로를 달렸다. 화려한 기술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발휘하는 막판 결정력도 날카로웠지만, 당시 경륜계를 호령하던 이명현·박병하·이현구·박용범 등 팀(창원상남) 선배들로부터 배운 것도 많다. 그랑프리를 우승자 이력이 있는 이들은 성낙송을 '경륜 황태자'로 만들려고 했다. 성낙송은 코로나 시국 전·후로 고전했다. 주축 선수가 팀을 빠져나가거나 노쇠화를 보였기 때문이다. 정종진·임채빈 등 다른 강자들과의 경쟁 구도에서 밀리기도 했다. 성낙송은 수적 열세와 상대 선수들의 강한 견제를 이겨내야 했다. 한두 번 우승권에서 밀리기 시작하자 그동안 자리를 열어주던 선수들도 냉정하게 등을 돌렸다. 체력은 물론 정신력도 흔들렸다. 코로나 이전 평균 75%에 달했던 성낙송의 승률은 2022년 24%, 2023년 25%로 곤두박질쳤다.성낙송은 다시 반등했다. 전매특허였던 ‘이단젖히기(한꺼번에 두 명의 선수를 추월하는 주법)’가 되살아났다. 지난해 그랑프리 예선에서 완벽하게 구사해 팬들을 열광시켰고, 순간적인 스퍼트도 전성기에 버금갔다.성낙송의 특별한 점은 몸싸움을 피할 수 없는 주 전법을 펼치는데도 자신은 물론, 상대 선수를 낙차 시키거나 실격 같은 제재를 받은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박진감은 넘치지만, 안전한 경주까지 이루어 내는 면모로 경륜계 보석 같은 존재로 인정받고 있다.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경륜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룬 정종진임에도 더 도약하려는 자세나 열정이 놀랍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성낙송의 투지는 동료 선수들에겐 자극으로, 또 후배들에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라며 “두 선수는 올해 서른 살이 된 한국 경륜의 새로운 30년을 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4.01.31 09:37
연예일반

[차트IS] ‘시민덕희’ 이틀째 1위…실화 주인공도 극찬

‘시민덕희’가 이틀째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시민덕희’는 지난 25일 5만 116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14만 1358명이다.지난 24일 개봉한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에게 사기친 조직원 재민(공명)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2016년 경기도 화성에서 작은 세탁소를 운영하던 김성자 씨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은 영화를 강력 추천하고 있다. 그는 “이 영화로 많은 사람에게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 영화 재미있게 봤고, 잘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추천사를 남겼다. 또한 배우들의 무대인사에 등장해 축하를 전하며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이외에도 ‘외계+인’ 2부, ‘위시’, ‘서울의 봄’, ‘도그맨’ 등이 뒤를 이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26 08:43
프로축구

[IS 인터뷰] ‘제주 9년 차’ 정운의 반성…“어느 순간 매너리즘, 무조건‘우승’보며 뛰겠다”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의 베테랑 수비수 정운(34)의 시선은 ‘우승’이라는 명확한 목표로 향한다. 어느덧 제주 ‘9년 차’를 앞둔 그는, 어느 순간 매너리즘에 빠졌던 과거를 반성하며 “올해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정운은 지난 2012년 울산 현대(현 울산 HD)에 입단,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밟았으나 출전 기록 없이 팀을 떠났다. 이후 동유럽으로 향해 NK 이스트라·RNK 스플리트(이상 크로아티아)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린 뒤, 2016년 제주에 입단하며 다시 K리그 무대를 밟았다. 2년간의 복무기간을 포함하면, 어느덧 제주 9년 차 시즌을 앞둔 셈이다.정운은 이 기간 제주의 전성기와 추락을 모두 경험한 선수 중 하나다. 정운이 입단한 이래, 제주는 준우승은 물론 2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를 밟는 등 승강제 도입(2013년) 이래 전성기를 달렸다. 정운이 복무로 자리를 비운 사이, 제주는 2019년 강등의 아픔을 맛봤지만 1년 만에 승격했다. 시즌 중 전역한 정운 역시 팀의 승격에 힘을 보탰다.이후 2년 연속 파이널 A에 진출한 제주는 지난해 9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한때 2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주전 선수들의 이적·입대·부상이 겹치며 끝 모를 추락을 거듭했다.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도 4강에서 탈락해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제주는 4년 넘게 팀을 이끈 남기일 전 감독과 결별하고, 김학범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쇄신에 나섰다. 최근 서귀포시 제주 클럽하우스에서 본지와 만나 지난 시즌을 돌아본 정운은 “여름에 굉장히 고전했다. 제주에서 오래 뛰었지만, 매번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김학범 감독님이 오신 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여름에도 큰 효과가 있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바랐다.제주의 9번째 시즌을 앞둔 정운은 팀 내 리그 최다 출장자까지 넘볼 수 있다. 그는 승강제 도입 이래 제주에서만 리그 190경기를 뛰었다. 그의 위로는 이창민(거제시민축구단·204경기) 오반석(인천 유나이티드·198경기), 오승범(은퇴·197경기) FC서울 코치뿐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주관 대회 기록으로도 전체 11위. 말 그대로 제주의 원클럽맨이나 다름없다.정운은 이 기록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 그는 “매 시즌 30경기를 뛰지 않았나. 제주라는 팀에서 이를 유지했다는 점에 더 의미가 있다. 나는 제주에서 명예롭게 은퇴하는 선배들을 많이 보지 못했다. 대부분 말년에 다른 팀에서 은퇴식을 하더라”면서 “내가 잘해서, ‘제주에서도 이렇게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구나’라는 본보기가 되고 싶다. 내가 잘해서 이 제주라는 좋은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향후 지도자 생활을 염두에 둔 정운은 이미 관련 교육을 받으며 제2의 인생도 그린다. 그에게 ‘지도자를 생각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에 대해 묻자, 정운은 “K리그 선수 중엔 나이가 많은 편이지 않나. 그동안 지도자들을 접하면서 ‘나도 이런 감독, 코치가 되고 싶다’라고 많이 느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사실 선수 생활만 하다보니 힘든 걸 아니까 아예 다른 일을 생각한 적도 있다. 하지만 힘들다가도 축구를 보면 재미 있더라. 요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등의 축구를 보면 새로운 열정이 생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지난 시즌 아픔을 맛본 정운의 새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사실 팀이 상위권에 있고, ACL도 계속 나가니 이런 패턴에만 너무 익숙했던 것 같다. 목표 없이 동기부여가 떨어졌다”라고 반성했다. 이어 “매너리즘에 빠지니 단순히 열심히만 한 것 같다. 어느 순간 한 선수가 그러더라. ‘나는 우승을 원한다’라고. 사실 그게 정답이다. 쉬는 기간 ‘앞으로 내가 제주에 있는 기간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고 다짐했다. 힘들거나, 이런 변명은 필요 없다. 우승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니 계획이 하나씩 채워졌다”고 강조했다.김우중 기자 2024.01.18 08:00
e스포츠(게임)

[권오용의 G플레이] 연초부터 게임계 찌른 규제 칼날, 그리고 생존 게임

2024년 새해부터 게임업계가 근심이 가득하다. 정부가 연초부터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규제의 칼을 빼든 것을 시작으로 여러 이슈에 대해 회초리를 들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진에 빠진 게임사들은 올해 국내에서 벗어나 글로벌 개척에 사활을 걸어야 할 상황에서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 직면하자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규제 시작 알린 ‘넥슨 116억 과징금’ 9일 업계에 따르면 규제 당국인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빅3 게임사 중 하나인 넥슨에 116억4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넥슨의 대표 게임 중 하나인 ‘메이플스토리’에서 단기간에 캐릭터 능력을 높일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 ‘큐브’를 팔면서 좋은 옵션이 나올 확률을 낮추고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넥슨이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넘게 큐브를 판매하면서 진행한 확률 변경에 대해 이용자에게 알리지 않거나 숨겨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했다고 봤다.공정위는 넥슨의 또 다른 게임인 ‘버블파이터’에서도 뽑기형 아이템을 이용한 거짓·기만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공정위는 영업정지 6개월 제재를 부과해야 하지만 116억원이 넘는 과징금으로 대신한다고 했다. 이는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에 부과된 과징금 중 역대 가장 높은 액수다. 공정위의 이번 제재를 넥슨만의 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오는 3월 22일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 공개 의무화 시행을 앞두고 나온 당국의 고강도 규제여서다. 업계 관계자 A는 “아이템의 확률 공개를 강제하는 게임산업법 시행을 앞두고 여론을 환기하고 본보기를 보이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공정위도 이번 제재를 계기로 게임사들의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불공정한 행위를 적극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넥슨과) 유사한 사례를 발견한다면 언제든 적극적으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올해 규제 바람이 거세게 몰아칠 것이라는 전망은 이번 공정위의 제재가 윤석열 대통령의 뜻이 반영됐다는 점 때문에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3일 공정위 발표 후 언론에 “(넥슨 제재는) 게이머들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라는 윤석열 대통령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대선 때 얘기했던 게임정책들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대선 공약이었던 게임 소액 사기 전담 수사기구 설치, 모바일 게임 표준약관 기준 개정 등을 올해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개척 급한데…안방 규제에 발목 잡힐라 게임업계는 대통령 의지가 반영된 만큼 올해 게임 규제가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있어 규제가 실질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게임사 관계자 B는 “지난 대선 때 정치권이 젊은 유권자를 겨냥해 게임정책을 적극적으로 내놓았다”며 “올해는 4월 총선이 있어 젊은 유권자인 게이머의 권익 보호를 위한 규제에 힘이 실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게임사들은 당국의 이용자 권익 보호를 위한 정책 행보에 대놓고 불만을 얘기하지 않는다. 일부 이용자에게 불리한 불공정한 행위는 고쳐져야 한다는 것은 업계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다만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게임사의 경영 활동이 위축되고 실적 부진으로 이어져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특히 게임사들은 더 이상 국내 시장만으로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올해 글로벌 개척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어서 연초 정부의 규제 메시지는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게임사 관계자 C는 “코로나 이후 게임사들의 부진한 실적이 말해주듯 국내에서 확률형 아이템을 앞세워 돈을 버는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는 글로벌 주류인 콘솔 게임 시장에서 돈을 벌 생각을 해야 하는데, 한국 게임사들은 아직도 도전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주요 게임사들이 글로벌 개척에 회사의 명운을 걸고 있는데, 안방에서 규제 폭풍이 몰아치면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고 했다. 정부 규제가 중견 및 중소 게임사에게는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B 관계자는 “심야시간에 청소년의 게임 서비스를 제한하는 셧다운제의 경우 대형 게임사에게는 번거로운 일이었지 큰 제약이 아니었다”며 “하지만 중소 게임사들에게는 사업을 계속 해야 하나를 고민할 정도의 규제였다”고 말했다.국내 게임사에 대한 역차별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C 관계자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가 3월부터 시행되는데, 지키지 않을 경우 형사처벌까지 이뤄진다”며 “외국 게임사에도 똑같이 적용되겠느냐. 국내 게임사에게만 족쇄가 채워질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게임정책 전문가들은 정부의 게임 규제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한 교수는 “이용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게임사의 불공정한 행위는 바로 잡아야 한다”며 “다만 총선을 앞두고 단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지기 보다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이용자를 보호하고 게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1.10 07:00
프로야구

추신수 "최고령 기록? 전혀 관심 없다. 최형우가 있잖아요"

은퇴 시즌을 앞둔 추신수(42·SSG 랜더스)가 KBO리그 최고령 기록 도전에 손을 내저었다. "관심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KBO리그 타자 최고령 관련 주요 기록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네 시즌(1999년, 2001년, 2006~07년) 뛴 외국인 선수 펠릭스 호세가 보유하고 있다. 호세는 2007년 5월 10일 SK 와이번스(현 SSG)전에서 홈런을 날려 최고령 타자 출장, 안타, 홈런 기록을 모두 세웠다. 당시 호세의 나이는 42세 8일이었다. 1982년 7월 13일생인 추신수가 생후 올해 7월 21일 이후 홈런과 안타를 치면, 이 부문 최고령 기록의 새 주인공이 된다. 지난해 10월 17일 SSG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교체 출전해 안타를 때린 그는 현재 최고령(41년 3개월 4일) 출장 7위, 최고령 안타 5위에 올라 있다. 동갑내기 친구 김강민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SG에서 한화 이글스로 옮겨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지만, 추신수보다 생일이 두 달가량 늦다. 추신수는 "제가 최고령 기록을 작성하더라도 언젠가는 깨질 것"이라면서 "(최고령 기록에는) 관심이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넘어서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1983년생 최형우는 추신수보다 한 살 젊다. 이른바 '방출생 신화'를 쓴 그는 지난해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2 17홈런 81타점을 기록할 만큼 뛰어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해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고 KBO리그 개인 최다 타점 1위(1542개, 이승엽 1498개)로 올라섰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는 최형우의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전하는 특별 인터뷰를 게재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최형우가) 한 살 어린 후배지만 정말 대단하다. 나와 같은 나이 때 비교하면 성적이 훨씬 좋다"면서 "몸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그런 선수가 잘해야 후배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최형우가 아직도 좋은 기량을 선보이는 만큼 자신이 은퇴한 뒤에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측했다. 추신수도 몸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지난해 11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4 12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쳐 2군행을 자처하기까지 했다. 추신수는 "야구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 싶었다. 성적을 떠나 몸 상태가 달라진 걸 확연하게 느낀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지난 4일 미국 텍사스로 출국한 추신수는 개인 훈련을 할 예정이다. 그는 "운동을 많이 한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30대 후반에 접어들어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몸이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도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자기 몸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더 세심하게 보살펴야 한다"고 말했다.인천=이형석 기자 2024.01.0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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