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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높아진 美 전기차 문턱…"현대차에 기회 될 수도"

현대자동차그룹이 갈수록 높아지는 미국의 전기차 규제 허들에 울상을 짓고 있다. 미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상 전기차를 대폭 줄인 데 이어 향후 전기차 판매 비중을 67%에 맞추도록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잇따른 규제로 현대차그룹의 현지 전기차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2030년까지 24조원을 쏟아부어 전기차 생태계를 만들고 글로벌 전기차 톱3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당장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정부의 IRA가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국세청(IRS)이 17일(현지시간) IRA 세부 지침을 발표하고, 자국산 전기차 16종에만 최대 7500달러(약 990만원)의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보조금 대상은 북미에서 최종 조립·생산된 전기차로, 배터리와 원료 등에 대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북미에서 생산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하면 3750달러(약 495만원), 미국 및 FTA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배터리 핵심 광물을 40% 이상 활용하면 3750달러를 각각 지급한다. 그 결과 포드 E-트랜짓·F150 라이트닝·머스탱 마하E, 쉐보레 볼트·이쿼녹스 EV·블레이저 EV·실버라도 EV, 캐딜락 리릭, 테슬라 모델3·모델Y 등이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반면 미국에서 전기차 영역을 넓히던 현대차그룹은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다. 특히 제네시스 GV70은 미국에서 최종 조립되고 있지만, 중국산 중심의 배터리를 장착한 탓에 대상에서 빠졌다.문제는 앞으로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규제까지 더해진다는 점이다.EPA는 최근 승용차 및 소형 트럭 탄소배출 규제안을 발표했다. 탄소배출 한도를 맞추도록 하는 이번 규제의 골자는 2032년까지 판매하는 신차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67%를 전기차로 맞추도록 하고 있다. 이를 못 맞추면 상당 액수의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업계에서는 탄소배출 목표를 맞추기 위한 IRA가 자국 기업에 주는 당근책이었다면, EPA의 규제는 모든 완성차 기업을 향해 든 채찍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IRA는 북미 최종 생산 규정을 지킨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면, 이번엔 전체 완성차를 대상으로 과징금을 물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이에 전기차 전환 준비가 착착 진행 중인 현대차그룹조차 기존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우선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건립 예정인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완공 시기를 애초 목표인 2025년 상반기에서 최대한 당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과 협업해 미국 내 배터리 수급을 위한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한 현지 공장 신설 등 여러 선택지가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EPA 규제안에 맞춰 판매 대수도 늘릴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187만대로 제시했는데 이를 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지난 5일 '2023 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전체 판매 대수 430만대에서 160만대를 전기차로 내세우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와 합치면 양사의 전기차 판매 목표는 347만대로 늘어난다. 다만 일부에서는 잇따른 미국의 규제가 현대차그룹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등 전기차만 만드는 회사를 제외한다면 전기차 판매 비중 67% 맞추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정통 완성차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기존 시장을 뒤엎어야 한다는 측면에선 전기차 시대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 역시 "내연기관으로 승부 보기 어려운 미국 같은 정통 시장에서, 현대차가 지금 같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유지한다면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며 "특히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기술력이 뛰어난 만큼 위기를 기회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4.19 07:00
경제

배송도 업무도…유통 업계, 전기차 속속 도입

유통 업계가 배송은 물론 일반 업무에 전기차를 도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이마트는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이마트, 트레이더스 물류센터에서 사용하는 160여 대의 업무용 차량을 모두 전기차(기아 EV6)로 전환한다고 29일 밝혔다. 업무용 차량은 각 점포에 배치돼 각종 물품 구매, 마케팅 판촉 등 점포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보조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이마트 성수점 업무용 차량을 시범적으로 교체했고, 오는 30일부터 8월 말까지 160여 대 차량을 모두 순차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번 전기차 교체로 연간 1100t의 탄소배출을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매년 새로운 소나무 4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비슷하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사업 (K-EV100)’에도 동참한다. K-EV100은 내연기관 차량 운행으로 발생하는 배기가스 등을 감축해 환경을 보호하고 ESG 경영을 강화하고자 2030년까지 기업이 보유한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차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2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마트는 전기차를 운행하는 고객들이 매장을 이용하면서 충전도 진행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현재 118개 점포에서 460여 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율적인 전기차 전환과 이마트 점포 내 전기차 충전 시설 확대를 통해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며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업무용 차량의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유통사업본부는 전국 현장관리자에게 기아의 전기차 모델인 ‘니로EV’를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총 51대를 지급했다. 롯데푸드도 전체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전기차로 전환했다. 전체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쉐보레 볼트EV 380여 대 지급했다. 롯데푸드 측은 “영업사원들은 영업활동을 위해 1인당 평균 연간 2만㎞ 이상의 운행을 하는데 전기차는 주행 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이번 전기차 도입으로 연 2000t이 넘는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배송 차량도 전기차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현재 수도권과 지방 일부 점포에서 약 70대의 전기차를 배송차량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친환경 전기차 운영을 전국 점포로 확대해 100대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대홈쇼핑도 전기차로 당일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평일 오후 1시 이전에 주문하면 같은 날 오후 10시 이전에 배송한다. 현대홈쇼핑은 우선 당일 배송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운영한 뒤 최종적으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지난 2020년 11월 말부터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스템)을 갖춘 전기 배송차를 도입했다. 시범 운영을 거쳐 현재 90여 대까지 전기차를 확대했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CU에 제품을 공급하는 과정에 전기차를 도입했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BGF로지스에서 서울 강남 점포까지 상온 제품을 전달하는데 시범 운영을 거쳐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기도 하고, ESG 경영이 강조되면서 전기차 도입 사례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3.30 07:00
경제

전기차 시장 판 커진다...새해 신차 줄줄이 출격

2022년 다양한 전기차가 쏟아진다. 작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 라인업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에는 세단 모델이 잇따라 투입될 예정이다.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는 물론 벤츠·BMW 등 수입차들이 라인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차 라인업이 강화되는 만큼 올 한해 전기차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에 쌍용차까지…국산 전기차 '풍년'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브랜드별 첫 전용 전기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전동화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세단이자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를 비롯해 파생형 전기차인 코나EV 후속모델, 캐스퍼급 경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전기차, 스타리아급 미니밴 전기차 등을 출시한다. 아이오닉6는 콘셉트카 '프로페시'를 기반으로 디자인됐다. 73㎾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시 483㎞를 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내년 GV70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한다. 기아는 상반기 신형 니로를, 하반기 EV6 GT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EV6 GT는 올해 출시된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EV6'의 고성능 버전이다. 최고출력 430㎾(584ps), 최대토크 740Nm(75.5㎏f.m)에 이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5초다. 현대차가 지난달 LA오토쇼에 참가해 공개한 E-GMP 기반 대형 SUV 전기차 세븐도 관심사다. 세븐은 2024년 출시될 아이오닉의 세번째 라인업 '아이오닉7'의 콘셉트카로, 이색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도 LA오토쇼에서 EV6에 이어 전기차 라인업에 추가될 EV9의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EV9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시대에 선보인 전동화 SUV의 특징을 담고 있다. E-GMP 기반 '오퍼짓 유나이티드' 반영한 조화로운 디자인을 보여준다. 쌍용자동차는 자사 첫 순수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올해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란도 이모션은 쌍용차가 준중형 SUV 코란도를 기반으로 만든 쌍용차의 첫 전기차다. 지난해 앞서 출시된 유럽 시장에서 두 달여 만에 229대가 판매되며,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GM은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다가 배터리 리콜 이슈로 연기된 전기차 쉐보레 볼트 EUV를 올해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볼트 EV의 SUV 버전으로 실내공간과 활용성을 경쟁력으로 갖췄다. 수입차도 대공세 수입차 업계도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당장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오는 18일 '폴스타2'를 출시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오는 2024년까지 4종의 전기차를 국내시장에 선보일 계획인 폴스타의 첫 주자로 새로운 순수 전기차의 등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폴스타2는 스탠다드 레인지와 롱레인지, 싱글모터와듀얼모터 등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볼보의 소형 모델 전용 플랫폼 CMA 기반으로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스타일로 2개의 모터를 탑재해 최고 408마력, 최대 67.3㎏·m를 발휘한다. 78㎾h 용량의 배터리팩을 장착해 완충시 540㎞(WLTP 기준)를 달릴 수 있으며 5초 내에 0→100㎞/h 가속한다. 전장 4600㎜, 전폭 1980㎜, 전고 1480㎜의 D세그먼트 전기차로 국내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테슬라 모델3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미정이다. 미국 시장에서 폴스타2의 판매가격은 4만5900달러(약 5489만원) 수준이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100% 지급받을 수 있는 선이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 가격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시장의 '절대강자' 메르세데스 벤츠도 올해 전기 세단인 ‘더 뉴 EQE’와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S 53’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전기 세단인 EQE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토대로 설계돼 기존 E클래스와 비교하면 외관 크기는 비슷하지만, 실내 공간은 더 넓다. 4도어 쿠페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날렵한 인상이 특징이다. 벤츠는 여기에 전기차 SUV ‘더 뉴 EQB’도 출시할 계획이다. BMW는 브랜드 최초의 전기 쿠페 모델 ‘i4’를 올해 초 출시한다. 미니(MINI)도 첫 순수 전기차인 ‘뉴 미니 일렉트릭’을 올해 상반기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아우디는 연내 Q4 e-트론을 국내에 선보인다. 엔트리급 버전, 미드레인지 버전, 최상위 모델 등 3종으로 구성된다. 최상위 버전 ‘Q4 50 e-트론 콰트로’는 전기모터 2개가 탑재되어 전기 사륜구동을 지원한다. 볼보도 올해 ‘XC40 리차지’ 등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전동화 전략을 적극 추진한다. 폭스바겐은 올해 하반기 전기차 ID4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 바람을 타고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친환경 차량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가 전기차의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그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최대 수십 배에 달하는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5는 출고까지 최소 8개월 걸린다. 제네시스 GV60은 출고까지 1년가량 소요된다. 지난달 출시된 BMW 플래그십(기함) 전기 SUV iX는 최소 6개월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1.06 07:00
경제

부품 리스크 줄인다…반도체·배터리 직접 생산 나서는 완성차

완성차 기업들이 자동차 부품 직접 생산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와 배터리 개발 등이 핵심이다. 최근 반도체 부족과 배터리 리콜 사태를 교훈 삼아 제품 공급망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향후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미래차에 더 많은 반도체와 배터리가 필요하다는 점 역시 완성차 업체들의 직접 생산을 부추기고 있다. "반도체 우리가 만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완성차 4위 기업 스텔란티스는 최근 대만 팍스콘과 제휴해 차량용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미국 합작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지난 1월 출범했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올해 차량 생산을 140만대 이상 줄였다. 올해 야심차게 대형 자동차 회사로 발돋움했지만, 반도체 대란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이에 스텔란티스는 오는 2024년 차량 탑재를 목표로 반도체 4종을 팍스콘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반도체 개발 합작사 설립도 진행 중이다. 합작사는 스텔란티스 반도체 수요의 80% 이상을 공급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공급망을 단순화시킬 방침이다. 앞서 미국 최대 완성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는 퀄컴, NXP, 대만의 TSMC 등과 협력해 새 차량용 칩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각종 기능을 제어하는 MCU 칩도 하나의 칩으로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만들 계획이다. 포드도 세계 4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포드 자동차에 특화된 새로운 반도체를 설계하고, 미국 내 반도체 생산량과 자동차 업계 전반에 대한 반도체 공급량을 각각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등 계열사를 통해 자동차 반도체 내재화 작업에 들어갔다. 또 삼성전자와의 협력 범위도 넓히고 있다. 국내 팹리스를 매개로 한 MCU뿐 아니라 첨단 반도체인 10㎚ 자동차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개발·생산에 직접 뛰어든 것은 가치 사슬 자체의 변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자동차 가치 사슬은 부품업체들이 상위 협력사로 납품하고, 최상위 협력사는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구조다. 이는 반도체와 같은 부품의 수급 파악 및 대란 대응에 용이하지 않다. 최근 반도체 부족 사태를 겪은 완성차 업계에서는 공급망 관리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공급망에 구멍이 생기면 완성차 기업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 폭스바겐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올해 3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마진율도 4.9% 하락했다. GM은 매출과 판매량이 각각 25%, 44% 급감했다. 포드도 매출과 판매량에서 10%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또 내연기관 시대에서는 차량 1대당 약 200개의 반도체가 투입되지만, 전기차에는 1대당 400~500개, 자율주행차에는 1000~2000개 이상 반도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당장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경쟁 브랜드에 시장을 내줄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속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직접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전기차의 자율주행 성능을 높이고, 기술 차별화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배터리도 함께 만든다" 전기차 대중화 시대와 맞물려 배터리 직접 생산 역시 완성차 업체들의 주된 목표가 되고 있다. 기존에는 배터리 회사와 장기 계약을 맺는 형태에서 공동 투자로 배터리 공장을 짓는 형태로 옮아가는 모양새다. 먼저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미시간주 랜싱의 완성차 조립공장 인근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양사는 공장 건립 비용 25억 달러(약 2조3060억원)를 50대 50으로 분담할 예정이다. 미시간주 공장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세 번째 배터리 합작공장이다. 양사는 지난해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고 있다. 포드는 SK이노베이션과 손잡았다. 포드는 지난 9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과 블루오벌SK를 설립했다. 양사는 블루오벌SK를 통해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 3개를 지을 계획이다. 건설 비용은 10조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총생산 물량은 129GWh 정도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해 유럽에 배터리셀 공장 6곳을 세워 총 24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2023년 양산을 목표로 한 첫 번째 공장의 파트너사는 스웨덴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다. 폭스바겐은 노트볼트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 공장은 중국 궈쉬안하이테크와 협력해 설립·운영한다. 나머지 공장은 어느 배터리 기업과 함께할지 미정이다. 완성차 업계가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1차 목적은 역시 '공급망 강화' 차원이다. 향후 전기차 확산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로 수급 불안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 배터리 품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완성차 기업은 합작법인에서 배터리 기업과 일부 기술개발을 함께하면서 각 차량 모델 성능과 사양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다. 원가 절감 효과도 있다. 전기차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판단했다. 현재 전기차 전체 생산원가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40%에 이른다. 폭스바겐은 배터리 제조원가 절감이 계획대로 달성될 경우, 전기차 판매가격이 5% 이상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를 더 싼 값에 자체 조달해 수직계열화를 이루겠다는 게 완성차 기업의 최종 목표"라며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와 배터리 업계 간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2.23 07:00
경제

반도체 여파에도 '뜻밖의 선전' 르쌍쉐…12월 폭탄 세일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 이슈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완성차 3사(르노삼성·쌍용차·한국GM)가 일제히 전월 대비 회복된 내수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극심한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인기 모델에 부품 공급을 집중, 출고 차질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3사는 연말을 맞아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중심으로 판촉을 강화해 막바지 실적 올리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너도나도 "올해 최대 판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11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한 12만3136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 내수실적(10만6424대, -21.5%)과 비교하면, 판매 대수나 증감률 면에서 모두 앞선 수치다. 8월부터 이어진 월간 10만 대 수준의 내수 위축도 떨쳐냈다. 이런 상승세는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외국계 완성차 3사, 이른바 '르쌍쉐'의 회복세가 주도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627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 3279대보다 91.4% 늘어난 수치로, 올해 월 최대 판매 실적이다. 특히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올해 월 최대 판매인 3159대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끌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부품 협력사와 공조를 통한 반도체 추가 물량 확보 및 효율적인 생산라인 운영을 통해 출고 적체를 일부 해소하면서 전월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며 "1만2000대에 달하는 출고 적체 물량 해소를 위해 현재 1, 3라인 모두 특근 및 잔업 시행 등 총력 생산 판매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역시 11월 내수 시장에서 쌍용차와 비슷한 6129대 판매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전월 5002대보다 22.5% 증가, 올해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가장 큰 역할을 한 차종은 QM6다. QM6는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한 3748대 판매로 내수 판매를 주도했다. 한국GM은 전월 2493대 대비 5% 증가한 2617대의 내수 판매를 기록했다.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가 1120대·628대로 실적을 리드한 가운데 트래버스도 318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앞으로도 반도체 수급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출고가 가능한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내수 판매 증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할인 또 할인 르쌍쉐는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 무이자 할부와 현금 할인 등 다양한 판촉 프로모션을 통해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국GM은 '아듀 2021, 쉐보레와 함께' 프로모션을 통해 주요 판매 차종을 대상으로 현금 지원 혜택을 제공한다. 트래버스, 말리부 구매 고객은 쉐보레가 제공하는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할부와 현금 지원이 결합한 '콤보 할부'를 통한 구매 시 트래버스 250만원, 말리부 180만원의 현금 지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한국GM은 7년 이상 된 노후 차량을 보유한 트래버스, 말리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각각 30만원, 2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쌍용차도 이달 고객에게 구매 차종에 따라 최첨단 안전주행 시스템 무상장착은 물론 할부조건에 따라 최대 80만원 지원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코란도 및 티볼리&에어를 일시불로 구매하면 안전주행 시스템 딥 컨트롤 패키지(또는 50만원 할인)를 무상 장착해준다. 선수금 없는 '스페셜 할부'로 구매 시 80만원을 지원한다. 또 올 뉴 렉스턴 및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스페셜 할부로 구매하면 50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 밖에 차종별 재구매 대수(쌍용차 모델)에 따라 최대 30만원 추가 할인해 주는 로열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가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구매 시 20만원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은 QM6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36개월까지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또 이달 SM6를 구매하는 고객 중 2021년형을 사는 고객은 200만원 할인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아울러 7년 이상의 노후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 SM6를 구매하면 20만원의 할인이 적용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출고지연에 대한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SM6·QM6·XM3 등 부산공장 생산 주력 차종들은 이달 또는 1월까지 출고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년 신차 준비도 착착 3사는 내친김에 내년 신차를 공격적으로 출시,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한국GM은 대형차 승부수를 띄운다. 내년 1분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타호'가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픽업트럭 GMC '시에라'도 내년 중 선보인다. 타호는 전장이 5351㎜에 달하고 전폭도 2m가 넘는다. 국내에 비교 대상이 없는 새로운 차종이다. 국내에는 가솔린 모델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라 역시 타호와 크기가 비슷하다. 시에라의 최대출력은 407마력에 달한다. 쉐보레 '콜로라도'가 지난 9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르는 등 픽업트럭이 인기를 끌면서 이보다 큰 시에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올해 출시 예정이었다가 배터리 리콜로 미뤄진 볼트 EV와 볼트 EUV도 이른 시일 내 선보일 계획이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하반기 'XM3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유럽에 수출되고 있는 XM3는 부산공장에서 만들어진다. XM3는 올해 10월까지 4만2600대 수출을 기록하며 르노삼성차의 수출을 견인했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전기차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내년 상반기 안에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등 기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고 하반기 3~5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차 생산 기지로 현재 폐쇄된 쌍용차 평택공장 2라인을 활용할 방침이다. 쌍용차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 개발에도 들어갔다. 이를 통해 티볼리, 코란도, J100, 렉스턴으로 이어지는 SUV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을 필두로 한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2.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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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고성능 모델까지…하반기 신차 쏟아진다

올해 하반기 신차가 쏟아진다. 다양한 차급의 스포츠 다목적차량(SUV)에 고성능차, 전기차까지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완전변경에 부분변경 모델까지 포함하면 40여 종이 넘을 전망이다. 전기차 무한경쟁 예고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 달부터 굵직한 신차들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6가 이달 출격한다. 기아 EV6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77.4kWh 배터리와 19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롱레인지 2WD 모델 기준 최대 475㎞로, 아이오닉5의 최대 주행거리(롱레인지 2WD 기준) 429㎞보다 길다. EV6는 40일 만에 사전 예약 대수가 3만대를 돌파해 올해 생산 목표인 1만3000대를 크게 웃돌며 흥행을 예고한 상태다. 제네시스도 이달 브랜드 첫 전기차인 G80 전동화 모델을 선보인다. 내연기관 기반 G80의 파생모델로, 87.2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국내 기준 최대 427㎞ 주행이 가능하다.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이 적용됐고, 태양광을 이용해 차량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루프'도 탑재된다.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하는 중소형 SUV인 JW(프로젝트명)도 3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후발주자인 한국GM은 볼트 EV 부분 변경 모델과 볼트 파생 SUV 모델인 볼트 EUV를 하반기에 출시한다. 기업 회생 절차를 밟는 쌍용차는 브랜드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10월 유럽에 출시하는 데 이어 국내 출시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국산차의 공세에 맞서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인 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S를 출시한다. 더 뉴 EQS는 벤츠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모듈형 아키텍처를 최초로 적용한 모델이다. 107.8kWh의 배터리가 탑재돼 최대 385kW의 출력을 발휘하며, 최장 770㎞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BMW코리아는 4분기 중 플래그십 순수 전기차 iX, X3 기반 순수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인 iX3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iX3는 BMW의 최신 5세대 e드라이브 기술이 적용돼 500마력 이상의 최고 출력과 600㎞ 이상의 주행가능 거리를 제공한다. 아우디는 고성능 전기차 e-트론 GT, RS e-트론 GT 등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앞뒤 차축에 2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하고 있으며, 1회 충전 시WLTP 기준 e-트론 GT는 최대 488㎞, RS e-트론 GT는 472㎞를 주행할 수 있다. 수입차 주요 브랜드도 떠오른 볼보도 브랜드 첫 양산형 순수 전기차인 XC40 리차지를 하반기에 선보인다. 글로벌 베스트셀링인 XC40을 기반으로 제작된 전기차로, 한 번의 충전으로 400km(WTLP)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이밖에 올해 1만대 판매를 공언한 지프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랭글러 4xe를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시작과 무섭게 신형 전기차가 쏟아질 예정"이라며 "이미 상반기에 보조금이 대부분 소진된 일부 지자체가 추가 경정 예산을 편성해 보조금 확보에 나선 만큼 제때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지가 판매 실적을 좌우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직 대세는 내연기관 업계는 신형 전기차와 더불어 내연기관 차량도 앞다퉈 선보인다. 전기차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 대세는 내연기관 차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달 싼타페 하이브리드 출시를 확정 지었다. 1.6ℓ 가솔린 터보와 전기 모터를 결합한 모델이다.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30마력이며 최대 35.7㎏·m의 토크를 발휘한다. 3분기에는 아반떼 N이 출격한다. 7세대 아반떼를 기반으로 역동적인 주행 감성을 더한 모델이다. 다양한 성능 향상 부품들을 적용해 고성능 이미지를 강화했다. 차체 곳곳에는 공기의 흐름을 정돈해주는 부품을 장착해 공력 성능(낮은 공기저항 능력)을 끌어올렸다. 동력계는 벨로스터 N, 코나 N에 먼저 얹은 가솔린 2.0ℓ 터보 엔진과 8단 더블클러치를 조합한다. 성능은 최고 280마력대, 최대 36.0㎏·m대를 발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또 초소형 SUV인 AX1도 하반기에 선보인다. AX1은 현대차가 19년 만에 내놓은 경차다. 기아 모닝에 탑재한 최고 76마력의 스마트스트림 1.0ℓ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를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맡는다. 팰리세이드 상품 개선 모델도 선보인다. 6년 만에 완전변경하는 제네시스 G90도 4분기에 등장한다. 새 G90은 외관은 특유의 두 줄의 램프와 오각형 그릴을 보다 간결하게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실내는 여백의 미를 강조하되 첨단 품목을 가득 채워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레벨3 자율주행 등의 안전품목도 추가한다. 기아는 하반기 5세대 스포티지를 출시, 내수 1위를 두고 현대차와 승부를 펼친다. 스포티지 1.6ℓ 가솔린 터보, 1.6ℓ 가솔린 터보·디젤·하이브리드로 구성됐다. 1.6ℓ 가솔린 터보는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m다. 디젤은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2.5㎏·m, 하이브리드의 시스템 총 출력은 230마력이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전자식 변속기 등 다양한 첨단 장비로 무장해 현대차 투싼과 정면 대결이 예상된다. 수입차 중에서는 벤츠가 프리미엄 세단 C클래스의 6세대 완전 변경 모델인 더 뉴 C클래스, 4도어 쿠페 3세대 CLS의 부분 변경 모델인 더 뉴 CLS, 첫 4도어 스포츠카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 등을 국내에 소개한다.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 코리아는 3분기에 부분 변경 모델인 뉴 MINI 3-도어와 뉴 MINI 5-도어, 뉴 MINI 컨버터블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티구안 부분변경 모델과 골프 완전변경 모델로 재도약에 나선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신차 숫자는 비슷한 수준이나 전기차와 SUV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며 "신차 출시에 맞춰 업체별 마케팅 경쟁도 뜨거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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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건 신차뿐"…정상화 시동 건 르·쌍·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노사 갈등 등의 악재가 겹치며 위기에 처한 외국계 자동차 3사가 신차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완전변경 신차는 아니지만, 이에 버금가는 연식변경 모델로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쌍용차와 한국GM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들 신차의 흥행 성적에 따라 벼랑 끝에 몰린 3사의 운명도 갈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르노삼성, 'XM3' 앞세워 '월 1만대' 회복 시동 1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5월까지 내수에서 2만3230대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44.1%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월평균 판매량은 5000대 미만이다. 쌍용차와 한국GM도 같은 기간 2만901대, 2만7420대로 각각 32.8%, 13.6% 줄었다. 현대차(31만7668대), 기아(22만9104대)는 물론 수입차 메르세데스 벤츠(3만5342대)와 BMW(2만9759대)보다 뒤처지는 수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르노삼성차는 최근 주력 모델인 'XM3'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 내수 월 1만대 판매 회복에 나선다. XM3는 지난해 소형 스포츠다목적차(SUV)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르노삼성차의 주력 모델이다.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기준 4만대다. 새로 선보인 2022년형 XM3는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차 안에서 주문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인카페이먼트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미리 차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결제하면 카페 도착 후 차에서 내리지 않더라도 커피를 받아 볼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인카페이먼트로 주문 가능한 상점 수와 구매 가능한 상품의 종류도 계속 확대해 갈 방침이다. 르노삼성차는 생산만 받쳐준다면 XM3와 중형 SUV QM6를 앞세워 내수에서 월 1만대가량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XM3의 유럽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르노삼성차의 지난달 수출도 320.6% 급증했다. 같은 달 XM3의 수출 대수는 4247대를 기록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지난 10일 신차 출시 행사에서 "현재 XM3의 유럽 적시 공급을 위해 부산공장을 완전 가동 중"이라며 "이를 통해 일자리를 보호하고,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생사기로 선 쌍용차, 첫 전기차 양산 '승부수' 법정관리를 받는 쌍용차는 전기차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14일 브랜드 첫 전기차 ‘코란도이모션'의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준중형 SUV 전기차인 코란도이모션은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된다. 오는 8월 선적해 10월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국내 판매는 반도체 등 부품수급 상황을 고려해 출시 일정을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이모션은 패밀리카로 손색없는 거주공간과 활용성을 갖춘 국내 첫 준중형 SUV 전기차로 전체적인 디자인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 라인을 가미했다”며 “국내는 반도체 등 부품수급 상황을 고려해 출시 일정을 조율해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전기차(EV)와 역동성(Motion)이라는 단어를 조합해 결정된 차명 코란도이모션은 지난해 사내 공모로 모인 274점 중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선정됐다. 해외 시장에서 동일한 모델명을 사용하기 위해 글로벌 상표조사를 거쳐 확정했다. 쌍용차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소형 SUV 티볼리와 준중형 SUV 코란도, 중형 SUV J100, 대형 SUV 렉스턴에 이르기까지 SUV 풀라인업을 구축해 SUV 전문 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특히 쌍용차는 회생절차로 과감한 사업 체질 개선과 함께 자구계획을 성실하게 이행해 미래차 시대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비용절감으로 마련한 유동성을 신차 개발에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급변하는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차 출시 일정을 앞당길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는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미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GM도 '볼트 EUV' 연내 투입 한국GM도 올해가 '전기차 원년'으로 불리는 만큼 신형 전기차를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2022년형 볼트 EV 출시가 확정됐고, 2022년형 볼트 EUV도 연내 선보일 방침이다. 볼트의 라인업을 기존 EV와 SUV 형태와 비슷한 EUV로 나눠 다양한 전기차 고객층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카허카젬 사장의 출국 정지가 풀리면서 신차 출시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형 볼트 EV는 기존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연초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헤드램프를 아래쪽에 배치하고 주간주행등을 위쪽으로 배치해 기존 볼트보다 날렵한 인상을 준다. 또 기존 모델에 없었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추가됐다. 차선 이탈방지 보조, 긴급자동제동 등도 탑재됐다. 볼트 EUV는 글로벌 GM이 새롭게 내놓은 SUV 모델이다. 볼트 EV 모델에서 파생된 모델로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볼트 EUV는 전장 길이가 볼트 EV보다 152㎜(6인치) 더 길고 내부공간도 넓다. 경쟁 모델은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5'과 기아 'EV6'이다. 특히 볼트 EUV는 앞서 2월 미국에서 먼저 출시되면서 쉐보레 브랜드에선 처음으로 GM의 3세대 자율주행기술인 슈퍼 크루즈가 탑재됐다. 이는 소형 카메라와 적외선 조명으로 운전자의 시선이 전방을 향하고 있는지 관찰하고 운전자가 전방을 잘 주시하고 있다는 점이 인지되면 운전자가 핸들에서 완전히 손을 떼도 차량 스스로가 지속적 자율주행을 하는 기능을 말한다. 아직 국내 도입 모델에도 탑재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볼트 EUV에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대폭 강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으로서는 그동안 볼트 EV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만큼 올해 볼트 EUV로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쟁 모델 대비 짧은 주행거리는 약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2022년형 볼트 EUV의 완전 충전 주행거리는 397km로 아이오닉 5의 최대 430km, EV6의 450km보다 다소 짧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르쌍쉐'로 불리는 외국계 3사가 올 하반기 앞다퉈 신모델을 출시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신차 효과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6.17 07:00
경제

벌써 바닥 보이는 보조금…싱겁게 끝나는 전기차 대전

올해 '전기차 대전'이 싱겁게 끝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등이 미국 테슬라를 겨냥해 첫 전용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했지만, 반도체 부족 등의 여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여기에 정부의 구매 보조금마저 올 상반기 동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의 경우 사전 계약을 하지 않은 소비자는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지경이다. 정부가 부랴부랴 보조금 확대를 검토하고 나섰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올해 전기차 장사'는 끝났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전기차 흥행에 반도체 부족 '찬물'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시대 원년을 선언한 현대차그룹은 출시 전기차마다 흥행에 성공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현대차가 내연기관차로는 선보이지 않은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는 지난 2월 사전 예약 첫날에만 1년 판매 목표량 2만6500대의 89.6%(2만3760대)를 채웠다. 1분기 말 기준 누적 계약 대수만 4만1779대에 달한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 역시 지난 14일 사전 예약을 조기에 마감했다. 기아는 당초 5월말까지 두 달간 예약을 받아 7월 정식 출시와 함께 고객에게 차를 인도할 예정이었지만, 예약 수량이 10일 기준 3만대를 넘어서며 기아의 올해 EV6 생산 목표 1만3000대를 2배 이상 뛰어넘었다. 국산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예약이 많이 들어온 것이지만 회사는 마냥 즐거울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상황이 길어지면서 주문이 들어와도 차를 더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본지에 "EV6의 사전예약을 조기 종료한 것은 반도체 부족 영향 탓도 있다”며 “사전예약을 더 받으면 고객이 기약 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어 예약 종료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19일 정식 출시에 나선 아이오닉5의 경우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차량을 받은 고객 수는 미미하다. 당초 울산 1공장에서 지난달 1만대를 생산하려 했지만 2600대 생산에 그쳤다. 현대모비스 PE모듈(구동 부품) 생산 차질에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이 일주일간 휴업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달도 아이오닉5의 생산이 2800여 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반도체 공급난이 언제 끝날지 예측을 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전기차에는 일반 차보다 10배 이상 많은 2000여 개의 반도체가 들어간다. 반도체 부족으로 현대차·기아 내연기관차 고객 인도도 최대 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오닉5를 위해 공장 가동을 늘리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일부 옵션을 고객이 선택하지 않을 경우 출고를 앞당겨 주는 ‘마이너스 옵션’까지 제안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급기야 국산 전기차를 기다리다 지친 소비자 일부는 사전 예약을 취소하고 미국 테슬라 등 수입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다. 지자체들은 차량 출고 등록 순서대로 보조금을 지급한다. 사전 예약을 걸고 기다렸다가 보조금이 소진될 연말에나 국산 전기차를 인도받으면 보조금을 못 받을 수 있다. 테슬라가 다 빼먹은 보조금…추경 나서는 정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역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에서는 올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올해 서울시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전기차 5067대 가운데 이미 4445대(87.7%)가 접수를 끝냈다. 남은 622대와 법인·기관의 초과분을 더한 858대는 이미 사전계약자 몫이다. 부산에서도 2301대 가운데 1501대(64.8%)가 접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벌써 바닥이 보이는 보조금이 올해 상반기에 동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테슬라가 1분기에 보조금을 싹쓸이한 결과다. 테슬라가 1분기에 판매 계약한 3200여 대 가운데 1100여 대가 서울시 보조금을 챙겨 갔다. 부산에서는 테슬라 530대가 올해 시 보조금의 약 25%를 1분기에 휩쓸었다. 이로 인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전기차들은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에서는 "올해 전기차 장사는 끝났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올해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 전동화' 모델과 'JW(코드명)', 한국GM의 볼트 파생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볼트 EUV', 쌍용차의 '코란도 e-모션' 등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전기차 보조금이 벌써 동날 기미를 보이자, 최근 환경부와 지자체는 추경으로 지방비 추가 확보나 공모 규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인천과 대전·광주·강원·경남·충북·제주 등은 추경으로 추가 지방비를 이미 확보했고, 접수율이 가장 높았던 서울시의 경우 6월부터 추경을 통해 지방비 확보를 추진 중이다. 부산·충남·전북·전남·경북·경기·울산·세종·대구 등도 하반기 중으로 추경을 통한 지방비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환경부는 지자체, 차량 제작사와 협의해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원조건인 출고기한 2개월을 3개월로 연장하기로 했다. 또 차량 제작사별 생산계획을 고려해 전기 승용차 일부 물량을 전기 화물차 물량으로 전환하고, 전기 승용차 수요가 저조한 지자체 물량은 수요가 많은 지자체 물량으로 재배정할 계획이다. 추경이 본격화되면 보조금 고갈 문제는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선착순 방식의 보조금 지급 방식은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와 지자체의 추경을 통한 보조금 추가 확보 노력은 하반기 보조금 소진 우려를 불식시켜줄 것"이라면서도 "다만 선착순 지급 등 현행 보조금 집행 방식이 국산차와 수입차 간 역차별을 초래하는 것은 아닌지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면 제도 개선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5.20 07:00
경제

넉넉한 공간에 220V 사용…캠핑카로 주목받는 전기차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차가 '캠핑카'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공간이 넉넉한 스포츠다목적차(SUV) 형태로 출시되고, 배터리를 활용해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도 공급받을 수 있어서다. 기존 내연기관차와 달리 배터리 방전 걱정 없이 에어컨과 히터 등 공조장치를 사용할 수 있어 차박에도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움직이는 에너지 '배터리'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가 캠핑카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무빙(움직이는) 에너지' 배터리에 있다. 현대차가 최근 선보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경우 무빙 에너지 시스템 개념의 'V2L(Vehicle to Load)'이 탑재됐다. 이는 2열 하단에 위치한 단자를 통해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기능으로, 전기차를 가전제품의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V2L 기술을 통해 아이오닉5는 일반 주택(3kW)보다 높은 3.6kW의 소비전력을 제공해 캠핑이나 차박을 할 때 각종 전자기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V2L 포트는 2열 시트 하부에 있으며 차량이 켜져 있을 때 활성화되지만, 다른 포트는 차량 외부에 있으며 엔진이 꺼진 상태에서도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 점에 주목해 지난 1월 아이오닉5를 홍보하는 ‘궁극의 캠핑’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V2L 기능을 활용해 캠핑장에서 대형 전기 오븐으로 요리하거나 대형 스피커와 함께 TV를 보고, 트레드밀을 연결해 운동하는 내용을 담았다. 실제로 V2L 기능을 사용하면 여름에 냉장고와 에어컨을 켜놓고 TV를 보고, 콘솔 게임을 즐기는 등 다양한 목적의 캠핑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오토캠핑장이 아닌 노지 등에 갈 경우, 전기 공급을 받기가 어려워 수십만 원을 훌쩍 넘는 캠핑용 파워뱅크를 구매해야 했던 문제가 사라지는 것이다. 아이오닉5의 배터리 용량(72.6㎾h)은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시 가구당 일일 평균 전력사용량(7.3㎾h)의 9.9배 수준이다. 가정에서 약 10일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기아가 향후 출시 예정인 전용 전기차 'EV6' 역시 V2L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캠핑 모드'로 캠핑족 유혹 이에 더해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내 이른바 '캠핑 모드'를 적용, 캠핑족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코나·니로·쏘울 EV 모델은 '유틸리티 모드'가 탑재됐다. 이 모드 적용 시 전원을 12v 보조배터리가 아닌 메인 고압 배터리에서 내부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시동 버튼을 누른 액세서리 전원(ACC) 온(ON) 상태에서는 보조배터리에서 전자기기가 작동된다. 테슬라도 최근 캠핑 모드 기능을 탑재했다. 대용량 배터리를 통해 장시간 차 안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이다. 온도조절·실내조명·음악재생·전원장치 등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차박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며 캠핑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다”며 “전기차는 고압 배터리로 내부 장치를 장시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차박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량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텐트 등 큰 짐도 '거뜬' 넓어지는 실내 공간 역시 전기차가 캠핑카로 주목받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아오오닉5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처음 적용돼 3000㎜에 이르는 축간거리(앞바퀴와 뒷바퀴 거리)를 확보했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비교해도 100㎜가 더 길다. 넓은 공간을 원하는 차박족에게 장점으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엔진이 사라지면서 적재공간도 늘어났다. 캠핑족은 많은 장비를 가지고 다니는 만큼 넉넉한 트렁크 용량이 필수다. 아이오닉5의 차 뒤쪽 트렁크 수납공간은 531ℓ 정도다. 하지만 최대 135㎜까지 움직이는 2열 시트를 활용하면 최대 1600ℓ까지 적재 용량이 늘어나 공간 활용이 극대화된다. 엔진이 사라진 차 앞쪽 후드는 작은 트렁크로 사용할 수 있다. 테슬라가 최근 출시한 '모델Y' 역시 전폭 4750㎜, 전폭1921㎜, 전고 1624㎜, 휠베이스 2890㎜로 성인 7명이 탑승하고 장비도 적재할 수 있게 설계됐다. 특히 각 2열 시트가 독립적으로 완전히 폴딩돼 스키용품, 가구 및 여행용 가방 등을 유연하게 적재할 수 있다. 또 리프트 게이트가 트렁크 바닥 낮은 곳까지 열려 짐을 빠르게 싣고 내릴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들은 여유로운 실내 공간, 충전 기능 등으로 차박 및 캠핑 애호가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며 "제조사들 역시 이 점을 셀링포인트로 삼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GM은 전기차 볼트 EV의 SUV 모델인 ‘볼트 EUV’를 올해 안에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인증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는데, 이 역시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모델이다. 최대 주행거리는 약 402㎞로 알려졌다. 독일 브랜드 역시 전기 SUV 출시 대열에 합류한다. 벤츠는 올해 소형 SUV 'EQA'를 출시한다. 기존 'GLA' 모델을 바탕으로 한 전기차로, 1회 완충 주행거리가 420㎞ 이상으로 전해졌다. 국내에 출시된 이전 전기차 ‘EQC’의 최대 주행거리는 약 300㎞에 불과했다. BMW는 중형 SUV인 ‘X3’의 전기차 버전 'iX3'를 선보인다. 고속충전소에서 10분 이내 충전으로 120㎞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으며 최대 주행거리는 약 440㎞로 알려졌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3.22 07:00
경제

"전기차 올인"…내연기관차와 '결별'나선 자동차 회사들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내연기관차와의 작별을 고하고 있다. 대신 전기·수소 등 친환경차 중심의 경영계획 세우기에 분주하다.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선언과 맞물려 친환경차 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포드·재규어도 "전기차에 올인"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지난 17일 오는 2030년까지 유럽 대륙에서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만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중순까지 모든 판매 차량을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로 구성하고, 2030년에는 모두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포드는 독일 쾰른에 있는 조립공장을 전기차 생산시설로 탈바꿈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를 위해 10억 달러(1조1000억원)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스튜어트 로리 포드 유럽지사장은 "쾰른 공장은 지난 90여 년간 유럽에서 포드의 본거지 역할을 해왔다"며 "전기차 공장으로 개조하는 이번 계획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포드뿐 아니라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재규어·랜드로버도 2030년까지 모든 라인업에 전동화 모델을 도입하는 '리이매진' 글로벌 신전략을 발표했다. 재규어는 모든 모델에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랜드로버는 전체 판매 차량 중 60%에 무배출 파워트레인을 장착할 계획이다. 랜드로버는 앞으로 5년간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 디펜더패밀리 라인업을 통해 6개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첫 번째 순수 전기차는 2024년 공개할 예정이다. 재규어는 순수 전기 럭셔리 브랜드로 변화할 방침이다. XJ 모델은 단종되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앞서 GM도 2025년까지 전기차를 30종 출시하고 2025년까지 연간 판매 100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대한 투자 규모를 270억 달러(약 30조원)로 늘리기로 했다. 쉐보레 볼트 라인업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만든 얼티엄 배터리 플랫폼 기반의 허머 EV, 캐딜락 리릭, 셀레스틱 등도 향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판매량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 역시 2023년에 1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의 5배 수준이다. 폭스바겐은 또 2029년까지 전기차 75종을 출시해 완전한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도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벤츠는 연내 전용 플랫폼 기반의 EQS를 선보인다. BMW는 새로운 플랫폼의 전기차 iX 생산에 나선다. 이를 기반으로 다임러는 2025년 전기차 판매 비중 25%, 2030년에는 50%를 목표로 내세웠고, BMW도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계 각국 내연기관차 종식 선언 자동차 제조사와 더불어 세계 각국도 휘발유나 경유로 주행하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종식을 선언하고 있다.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탄소중립 구상과 맞물려 내연기관차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영국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서만 대기오염으로 1년에 약 4만명이 사망하고 약 600만일 이상의 병가를 초래하며 사회적 비용이 33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네덜란드, 노르웨이는 2025년에 독일과 이스라엘, 인도는 2030년, 영국이 2035년, 프랑스·스페인·싱가포르·대만은 2040년에 내연기관 자동차를 판매 금지키로 했다. 중국은 2035년부터, 일본은 2030년대 중반부터다. 특히 유럽 연합(EU) 본부가 있어 유럽의 수도 격인 브뤼셀시(벨기에) 당국은 오는 2030년까지 시내에서 경유나 휘발유 차량이 다니지 못하게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4년 하계 올림픽이 예정된 프랑스 파리시도 내연기관 차량 제한에 나섰다. 2025년까지 시내버스 4700여 대 모두를 전기차나 바이오 연료 차량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스페인 마드리드는 2000년 이전 생산된 휘발유차와 2006년 이전 생산된 디젤차의 시내 접근을 2019년부터 제한하고 있다. 현대차도 전기차 개발 속도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도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오는 2024년까지 중형 세단 '아이오닉6',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아이오닉7' 등을 추가해 총 3종의 라인업을 갖추면서 미국 테슬라를 능가하는 전기차 브랜드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전체 생산 목표량은 2025년까지 56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30년 만에 사명까지 바꾼 기아도 전기차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 달에 세계 최초로 첫 전기차 전용 모델 'CV'를 공개하고, 내년부터 승용과 SUV, MPV(소형 다목적차량) 등 전차급에 걸쳐 신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2025년까지 총 1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해 2026년에 전기차 연간 50만대, 2030년에 88만대로 판매 규모를 확대해 글로벌 선두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올해 첫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단계적으로 라인업 확대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정부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작년 11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기후환경회의는 2035~2040년경 내연기관차를 퇴출해 무공해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만 신차로 팔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구체적인 내연기관차 퇴출 시기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다른 국가들처럼 법제화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에 맞춰 작년 12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산을 국가가 책임지도록 하고, 내연기관차 국내 판매 종식 시점을 2030년으로 명시한 친환경자동차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에 이어 세계 각국도 환경 보호를 이유로 내연기관차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있다"며 "내연기관차 종식은 가부보다는 시점으로 무게 추가 넘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2.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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