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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단독] 연상호 감독 “한국적 스토리텔링, 중독이 필요할 때” [2025 K포럼]

“이제는 판을 바꿀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나와야 해요.”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연상호 감독은 K콘텐츠의 미래를 내다보며 이렇게 조언했다. 연 감독은 최근 서울 마포구 작업실에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K콘텐츠를 주목하는 시간은 한정적이다. 이때 ‘한국적’인 것을 더 생각하고 내놔야 한다. 요소가 아닌 스토리텔링 자체에 방점이 찍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 감독은 ‘다시 쓰는 K스토리’란 주제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3회 K포럼(Korea Forum 2025)에 기조연사로 참석한다. 오는 7월 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25 K포럼은 K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 보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로 꾸며진다.연 감독은 K콘텐츠의 부흥을 이끈 창작자이자 현 K콘텐츠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지난 1997년 애니메이션 ‘D의 과대망상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막 치료를 끝낸 환자가 보는 창밖풍경’으로 창작 세계에 발을 들인 그는 첫 실사 영화인 좀비물 ‘부산행’(2016)으로 천만 신화를 쓰며 한국 영화계 새 판을 짰다. 이후 연 감독은 활동 반경을 드라마, OTT 영화 및 시리즈로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K의 위상을 떨쳤다.연 감독이 K콘텐츠의 영향력을 느끼는 순간이 단순히 현장에서만은 아니다. 그는 현재 보고 듣는 수많은 글로벌 작품에서 우리의 색을 마주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그랬다.“미드같은 걸 보면서 ‘되게 한국 영화 같다’고 할 때가 많아요. 감정을 드러내는 구조나 설정 등이 적극적이고 세다는 점이 그렇죠. K콘텐츠는 맛이 확실해요. 직관적이고 직접적이에요. 매 신의 의도도 명확하고요. 요즘 미국, 일본 콘텐츠가 그래요. 우리를 따라 한다기보다 미묘하게 묻어나는 거죠.”그렇기에 연 감독은 지금처럼 세계가 K콘텐츠에 집중할 때야 말로 변화할 시기라고 말했다. 단순히 콘텐츠에 한국적 요소를 넣는 것이 아니라 한국적 스토리텔링으로 세계인을 중독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로컬리티는 고도화될수록 좋죠. 근데 그게 SF 영화에 하회탈을 넣는 개념이 아니거든요. 이건 오리엔탈리즘인 거죠. 한국적 요소보다 한국적 스토리텔링에 방점이 찍혀야 해요. 요소는 금방 질리지만, 표현 양식은 오래 가죠. 감각 자체를 바꾸는 행위니까요. 어떤 콘텐츠에 익숙해지느냐에 따라 관객이 재미를 느끼는 양상이 달라져요. 어떻게 보면 중독시키는 거죠.” 이런 K스토리텔링은 연상호 감독이 걸어온 길과도 닿아있다. “대학 시절 영상업을 해보겠다고 시작한 게 애니였죠. 제가 데이빗 린치 감독님을 엄청 존경했어요. 그래서 제 초창기 스톱 모션 애니를 보면 어둡고 안개 짙고 기괴한 이미지가 많아요. 당시에는 정체성이라기보다 좋아하는 걸 한 거 같아요. 이후 애니 ‘지옥: 두개의 삶’을 하면서 키치한 크리처로 가겠다고 마음먹었죠.”다만 그 길이 녹록지는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었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작비가 필요했지만, 관련 지원금을 받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였다. 더욱이 당시 영화계는 ‘한국의 미야자키 하야오’를 찾고 있었다. 연 감독이 추구하는 다크한 애니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작품성을 인정받을 영화제 수상이 필요했어요. 근데 영화제 수상작들은 보통 사회파 작품이 많아요. 괴물이 나오는 게 아니라 명확하게 사회에 메시지를 던져야 했죠. 그즈음 ‘공모전 킬러’ 최규석(작가)과 얘기를 나눴고 장르성이 강하니 사회파 작품을 써보라는 조언을 얻었죠. 그렇게 ‘돼지의 왕’, ‘사이비’가 나왔고, 이 기조는 꽤 오래갔어요. 작품 흥행과는 별개로 어떤 확신이 생긴 거죠.”확고했던 연 감독의 기조가 새 전환점을 맞은 건 서영주 화인컷(‘사이비’ 배급사) 대표의 영향이 컸다. 당시 애니 제작에 관심을 보였던 서영주 대표가 연 감독에게 장르물로의 복귀를 제안한 것. 연 감독은 이때를 회상하며 “당시만 해도 기획·개발비가 중요했다. 그렇게 ‘서울역’을 쓰기 시작했고 그게 ‘부산행’까지 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후 연 감독은 플랫폼과 롤을 확장하며 자신의 세계관, 이른바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를 넓혀갔다. 그렇게 연 감독이 연출, 각본, 제작으로 참여한 작품(그래픽노블 제외)은 현재 30편을 웃돈다.“제가 다작이 가능한 건 장르물을 쓰기 때문이에요. 장르물은 문법이 있어요. ‘돼지의 왕’ ‘사이비’도 장르는 있지만, 방점은 메시지에 찍혀 있죠. 그런 건 주제 결정 자체가 쉽지 않아요. 반면 장르물은 장르를 선택하는 순간, 주제와 구조가 70% 정도 갖춰져요. ‘부산행’이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이니 당연히 멸망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주제는 세대론이 된 것처럼요.” 연 감독의 말을 달리 해석하면 그의 장르물은 메시지에 얽매이거나 함몰되지 않는다. 이는 연 감독이 장르물 불모지였던 K무비 시장을 바꿀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전 장르물을 만들 때 대체로 이미지에서 출발해요. 주제는 개념, 이미지는 그림이잖아요. 주제에서 이미지를 도출하면 관념만 세지고 새로운 이미지는 안 나오죠.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어요. 각각의 장단이 확실하니까요.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구축되면 그때그때 맞는 방식을 찾아야죠. 실제 지금 촬영 중인 영화 ‘군체’는 관념에서 이미지를 찾아간 케이스죠.”반면 또 다른 차기작인 ‘가스 인간’은 소재를 먼저 정해 놓고 구조적인 접근을 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가스 인간’은 일본 넷플릭스 시리즈로, 연 감독은 일본 투자·제작·배급사 도호의 제안으로 각본 겸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연 감독은 ‘가스 인간’ 제작 당시를 회상하며 곳곳에서 목도한 K의 힘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연 감독은 “‘가스 인간’을 연출하는 가타야마 신조 감독만 봐도 그렇다. 봉준호 감독 ‘마더’ 연출부 출신이다. 무조건 봉 감독께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했다더라. K콘텐츠로 한국어를 배운 스태프도 있다”고 전했다.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주목받고 있는 K콘텐츠는 한편으론 위기의 순간도 겪고 있다. 경기 악화에 높아진 제작비, 투자 축소 등 외적 요인과 특정 장르에 대한 쏠림 현상 등 내적 요인, 일본을 비롯한 외국 콘텐츠의 부상 같은 해외 경쟁 구도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연상호 감독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행돼야 할 것은, 무엇보다 다양성 확보라고 강조했다. 연 감독은 현 K콘텐츠의 문제로 취향의 부재를 꼽으며, 쏠림 현상에 의한 성장은 한 순간에 산업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캐치프레이즈처럼 ‘독립 영화, 다양성 영화 살리자’고 하는데 결국 끝에 가면 ‘돈 안 되는 걸 왜 해?’가 나와요. 그러다 보니 겜블 산업이 돼버린 거죠. 뭐가 될지도 모르고 성수기도 없는데 가끔 빵빵 터지는 거예요. OTT도 비슷한 길을 가고 있고요. 문화가 산업으로 정착되려면 흔들리지 않는 다양성이 필요해요. 10만원짜리 취향이 1000만원짜리가 될 수도,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죠. 그게 대중예술의 속성이니깐요.”연 감독은 “다양성의 순환 가치 산업으로 오래 끌고 가야 K콘텐츠는 롱런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지금처럼 주목받을 때 그런 구조,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나 역시 이 기회를 잘 살려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21 06:00
예능

[TVis] 고윤정 “‘기생충’이 생애 첫 오디션…조여정 닮았다고” (‘유퀴즈’)

‘유퀴즈’ 고윤정이 생애 첫 오디션이 영화 ‘기생충’이었다고 밝혔다.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 출연한 고윤정은 미술 전공에서 연기로 진로를 바꾼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고윤정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미술을 시작했지만 연기로 진로를 바꾸기로 결정한 뒤 연기학원 비용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 또 연기 공부를 위해 하루에 영화를 다섯 편씩 봤다고 말했다. 첫 오디션은 영화 ‘기생충’이었다. 극중 정지소가 연기한 역할 오디션을 봤다는 고윤정은 당시 오디션에 대해 “꿈처럼 명확하게 기억이 안 나고 연예인 보는 것처럼 신기했다”며 “(봉준호 감독님이) 조여정 선배님과 닮았다고 얘기를 해주셨다. 조여정 선배님과 닮았으면 해서 제가 최종 후보 중 한 명이었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후 고 밝혔다. 이후 '스위트홈', '환혼', '무빙' 등에 출연한 고윤정은 "'무빙' 출연 후 작품 잘 봤단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고 전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30 23:17
영화

‘갱스 오브 런던3’ 김홍선 감독 “韓영화계, 누 끼치지 않도록 노력” [인터뷰①]

김홍선 감독이 아시아 최초로 영국 드라마를 연출 총괄한 소감을 밝혔다.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웨이브 사옥에서는 영국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의 연출 겸 리드 디렉터 김홍선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김 감독은 “시즌3를 국내 시청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한국 시청자분들이 좋아하셨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영국 현지 호평에 대해 “그래도 선방했다, 한국 감독 욕은 안 먹어서 다행이다 싶었다”며 “임권택, 봉준호, 박찬욱 감독님 등 많은 선배님들도 해외에 나가계신데 저도 제 후배들에게 한국 감독으로서 누를 끼치지 않으려 했다. 한국 감독이 잘 못하면 안 된다고 할 것 같아서 일만 했다. 19개월 동안 집과 사무실에서만 오가고 런던 관광도 전혀 하지 않았다”고 겸손해했다.영국 드라마 연출 총괄을 아시아인이 맡은 건 김 감독이 최초다. 김 감독은 앞서 영화 ‘공모자들’, ‘반드시 잡는다’, ‘늑대사냥’ 등을 연출해 국제 유수 영화제에 초청, 자신만의 색깔을 인정받은 바 있다.특히 ‘늑대사냥’을 계기로 ‘갱스 오브 런던’과 인연을 맺게 됐다는 김 감독은 “‘하이퍼리얼리즘’으로 진짜 피가 많이 나오고 진짜 액션을 이미지적으로 강조했었던 것과 캐릭터 표현들을 유럽, 미국에서 좋아해주셨다”며 “‘갱스 오브 런던’도 폭력, 자극적인 액션이 많이 나오는데 시즌3에서는 보다 대중 상업적으로 끌어오고자 했다. 피가 많이 나오고 잔인하고 잔혹한 액션을 잘 찍어서만 저를 픽한 건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웨이브에서 전편 독점 공개된 ‘갱스 오브 런던 시즌3’는 펜타닐이 섞인 코카인으로 인해 더욱 혼란에 휩싸인 런던에서 과거 언더커버 경찰이자 현재는 암흑가의 핵심 인물인 주인공 엘리엇 카터(소페 디리수)가 사건의 진실을 좇다가 음모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9 12:14
영화

‘야당’ 유해진 “‘시X 것’ 편집됐을까 조마조마…감독에게 전화” [IS인터뷰]

“추억을 더듬는 영화면 좋을 텐데, 그죠?”배우 유해진이 현실을 꼭 빼닮은 영화 ‘야당’을 들고 극장가를 찾았다. 유해진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한참 전에 찍었다. 보고 ‘예전엔 저랬지’라고 말할 수 있어야 지금이 좋은 사회일 텐데 현재 진행형이라 씁쓸하다”고 말했다.지난 16일 개봉한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엮이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통쾌한 범죄 액션물의 외피 속 사회 문제, 정경계 비리까지 두루 짚어내며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달한다.“아이러니하게 연상되는 것들이 있지만, 제 첫 번째 선택 기준이 그건 아니었어요. 영화는 어쨌든 대중 예술이니까 재미가 먼저였죠. 얽혀있는 관계들, 서로 어깨동무했다가 무는 예측 못할 반전들이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재미도 있었고요.”유해진이 빚어낸 캐릭터는 구관희다. 밑바닥부터 올라온 검사로, 매 순간 더 높은 곳을 욕망한다. 중앙지검 특수부에만 갈 수 있다면 호형호제하던 이를 배신하는 일도, 자신보다 어린 사람에게 아첨하는 것도 아무렇지 않다. “구관희는 욕망으로 가득해요. 하지만 이걸 드러내지 않죠. 그래서 다른 때와 달리 눌러주는 힘이 필요했어요. 내제된 야망으로, 표현을 절제했죠. 약간의 암시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고 한두 군데 폭발하는 힘을 주면 충분히 구관희의 파워를 보여줄 수 있다고 봤죠.”유해진이 언급한 대표적인 ‘힘’의 장면은 극 말미 유력 대선 후보 아들 조훈(류경수)에게 ‘대한민국 검사는 대통령을 만들 수 있고 죽일 수 있어. 이 시X 것’이라고 외치는 신이다. 유해진은 “‘시X 것’이 꼭 필요했다. 그래서 기술 시사 전에 감독님께 전화에서 ‘혹시 편집했냐’고 물어봤다. 조마조마했다. 그만큼 중요했다”고 털어놨다. 필모에 처음 새겨넣은 검사란 직업을 놓고는 “검사뿐만 아니라 캐릭터 역할 자체에 큰 신경을 기울이지는 않는편”이라고 했다. 유해진은 “기본적으로 사람 사는 건 똑같다. ‘검사처럼’ ‘변호사처럼’ 같은 건 염두에 두지 않는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래서 전 누가 한 연기도 보지 않아요. 그래야 진짜 제 것이 나온다고 생각하죠. 보면 오히려 혼선이 오더라고요. 예전에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란 말을 새기면서 영화 공부를 했다고 했잖아요. 저 역시 그게 기본적인 생각이죠.”직업적 특성 대신 감정 연기에 더 신경을 기울였다고 덧붙인 유해진에게 그럼 감정을 삼키는 것과 터뜨리는 것 중 무엇이 더 수월하냐고 물었다. 유해진은 즉답 대신 나이 이야기를 꺼냈다.“나이 먹는 게 도움도 되는 거 같아요. 표현이 달라지더라고요. 기쁘다고 막 날뛰지도 않고 또 슬프다고 무조건 눈물이 나오지도 않죠. 하지만 그렇다고 기쁨과 슬픔이 없진 않아요. 나이에 맞는 감정 표현법이 있는 거죠. 그게 연기에 조금씩 반영이 되는 거 같고요.”그러면서도 유해진은 “나이 먹는 건 슬픈 거다. 배우로서 무르익는 것보다 사람으로서 늙어가는 게 더 크다. 배우가 뭐가 중요하냐. 사람이 먼저”라고 너스레를 떨며 “체력이 떨어지는 걸 느낀다. 모든 게 예전 같지 않다”고 토로했다.아주 거짓말은 아니겠지만, 그의 행보를 본다면 엄살에 가깝다. 유해진은 ‘야당’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이제훈과 함께한 차기작 ‘소주전쟁’ 홍보에 돌입한다. 그리고 사이사이 장항준 감독 신작 ‘왕과 사는 남자’ 촬영도 병행 중이다.“그래도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영화를 하고 있다는 게 어디예요. 또 이렇게 몇 년이나 제가 더 하겠습니까. 할 수 있는 역할도 한계가 있고 후배들이 계속 치고 올라오는 게 순리죠. 그러니 이렇게 할 수 있을 때 기쁜 마음으로 하는 중입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21 06:05
영화

“‘미키 17’보다 재밌다”…이혜영·김성철 ‘파과’, 베를린 사로잡은 킬러 액션 [종합]

배우 이혜영과 김성철이 킬러로 만났다. 대체 불가한 에너지로 봄 극장가를 뒤흔들겠다는 포부다.2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파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민규동 감독과 배우 이혜영, 김성철이 참석했다.‘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구병모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이날 민규동 감독은 ‘파과’를 “유례가 없는 60대 여성 킬러와 미스터리한 추적자가 서로 강렬하게 부딪히면서 인생을 뒤흔드는 영화”라고 소개하며 “‘파과’란 낯선 단어로 이야기를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다 전설적인 총잡이가 떠올랐다. 단순한 배틀이 아니라 운명과 필연이 담긴 웨스턴 영화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제작 계기를 밝혔다.이어 “조각과 투우의 대조가 영화의 중요한 콘셉트다. 조각은 50년 동안 고립됐지만 일관된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존재 자체가 예술이라 생각했다. 스타일도 있고 고집스러운 철학도 있다. 반면 투우는 혈기 왕성하고 감정적이고 화려한 인물이다. 근데 또 던지는 말은 한 번에 이해되지 않는 다중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이에 이혜영은 “조각은 전설적인 킬러로 살아왔던 여자이자 현역”이라며 “모든 게 자신이 없었는데 감독님 덕에 해낼 수 있었다. 이런 도전을 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투우는 속내를 잘 알 수 없는 인물”이라고 정의하며 “감독님께서 첫 등장부터 강렬해야 한다며 롱테이크로 가자고 하셨다. 리허설만 2시간을 했다. 5번 정도면 끝날 걸로 예상했지만, 17번을 갔다. OK를 안 해주시더라”라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조각과 투우, 두 배우의 호흡은 상상 이상이었다. 김성철은 “이혜영 선생님과 함께하는 매 촬영이 너무 행복했다. 제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영역을 계속 보여주셨다. 나도 저런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이에 이혜영은 “이런 말에 힘을 얻는다”면서 “김성철은 순발력이 굉장했다. 내가 흉내 낼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화답했다.김성철은 또 ‘파과’의 관전포인트인 액션신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조각은 레전드고 효율을 따진다. 그래서 빠른 시간 안에 간결하게 사람을 해하는 킬링을 한다. 반면 투우는 자신을 과시하고 상대를 멸시한다. 그래서 액션도 단순 제압이 아닌 보여주기식으로 디자인했다”고 짚었다. 앞서 ‘파과’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 글로벌 영화 팬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전한 민 감독은 “영화를 본 분들이 ‘잔혹하지만 서정적이다’, ‘폭력적이지만 아름답다’, ‘강렬한 액션 영화지만 깊이 있는 인생 서사를 담고 있다’고 해주셨다. 제 의도를 잘 읽어준 듯해서 좋았다”고 털어놨다.이혜영 역시 “저 역시 베를린에서 우리 영화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보통 민규동 감독의 영화는 생각하게 하는데 ‘파과’는 거기에 액션이란 장르의 재미까지 이뤘다. 민규동 감독 영화 중 가장 재밌다.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보다 재밌다”고 자신했다.민 감독은 예상치 못한 극찬에 멋쩍게 웃으면서도 “‘파과’는 오락 영화로서 장르적 쾌감도 있다. 또 그 끝에서는 누군가의 얼굴, 뒷모습이 길게 남을 거다. 종일 잊히지 않을 만큼 깊은 인상을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한편 ‘파과’는 오는 5월 1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27 12:57
영화

‘고독한 미식가’ 마츠시게 “봉준호 감독에 연출 제안…‘미키17’과 붙을 줄은”

일본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봉준호 감독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언론시사회 및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마츠시게 유타카는 “이번 영화화를 기획할 때 일본 영화라는 틀을 넘어 스케일을 크게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전에 작품에 참여했던 적이 있던 봉준호 감독이라면 재밌게 요리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연출을 부탁하는 편지를 썼다”고 운을 뗐다.이어 “당시 아쉽게도 스케줄이 안되지만 작품의 성공을 응원한다는 따뜻한 답변을 받아서, 다른 분이 안 계시면 내가 연출할까 해서 직접 하게 됐다”면서 “봉준호 감독님 작품(‘미키17’)과 같은 시기에 영화가 상영될 거라고 생각은 못 해서 놀랍다. 다만 도전이라는 의미에서 영화를 만들고 좋은 기회를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마츠시게는 과거 한국, 프랑스, 일본 합작 영화 ‘도쿄!’(2008)로 봉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바 있다. 또한 마츠시게 유타카는 일본 드라마 ‘MIU404’와 ‘언내추럴’ 세계관을 공유하는 영화 ‘라스트 마일’ 한국 개봉도 앞두고 있다. 그는 “‘라스트 마일’은 굉장히 오랜 기간 참여한 작품이다. 마침 한국에서 상영하게 되어 저로선 명예로운 일”이라고 말했다.한편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오로지 궁극의 국물을 찾기 위한 프로 혼밥러 고로 씨의 프랑스 파리부터 한국 남풍도 및 거제도, 그리고 일본까지 의도치 않은 모험을 담은 이야기다. 지난 2012년부터 방영한 일본 장수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오랜 주연 배우인 마츠시게 유타카가 직접 감독, 각본, 기획을 소화했다. 오는 19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3 16:13
영화

‘멜로무비’ 최우식 “봉준호 감독과 연락해…‘미키17’ 너무 기대” [인터뷰③]

최우식이 ‘기생충’으로 연을 맺은 봉준호 감독과의 근황을 전했다.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멜로무비’에 출연한 최우식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최우식은 “봉준호 감독님과 정말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연락 하고 있다”며 “‘미키17’는 VIP 시사를 하면 갈 것 같다. 워낙 기대하고 있고 감독님이 신경 많이 쓰신 것도 안다”라고 말했다. 최우식의 새 시리즈 ‘멜로무비’ 공개 시기는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새 영화 ‘미키17’의 개봉 일정과 공교롭게도 맞물렸다.‘기생충’ 당시와 달라진 점에 대해 최우식은 “아직까진 똑같은 것 같다. 앞으로 나아가야할 게 많고,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때보다는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 점점 작품이 끝날 때마다 자신감이 생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기생충’ 때 제 기억으론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까지도 ‘조금만 더 잘할걸’, ‘어떻게 해볼 걸’ 하는 생각에 자리를 못 떴다”며 “욕심이 많다 보면 잘할 것도 못하는 것 같은데 요즘에 희한하게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서 내려놓으려 한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이 일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지를 생각한다. 그걸 좀 배워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14일 공개된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17 14:11
영화

‘미키 17’ 로버트 패틴슨 “봉준호 전 세계 톱5 레벨…최고의 현장”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봉준호 감독에 존경심을 표했다.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미키 17’ 푸티지 상영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과 주연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참석했다. 이날 로버트 패틴슨은 “봉준호 감독은 전 세계에서 4~5분밖에 없는 그 정도 레벨의 감독이다. 모든 배우가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감독”이라고 치켜세웠다.이어 “봉 감독 영화를 보면 세계관이 굉장히 특별하다. 굉장히 개인적인 감정적인 선을 건드린다. 말로 형용하긴 어렵고 퍼포먼스 측면에서 그렇다”며 “오래전에 ‘살인의 추억’을 봤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것과 굉장히 심각한 상황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다”고 말했다.패틴슨은 “그런 영화를 너무나 하고 싶었다”며 “봉 감독이 ‘미키 17’에 저를 생각하셨다고 해서 저도 빠르게 손들었다. 봉 감독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아마 ‘미키 17’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봉 감독은 “그 4~5명 감독을 알려달라”고 요청했고, 패틴슨은 “아직 제 커리어를 이어 나가야 한다. 여기까지 하겠다”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패틴슨은 또 “배우들은 한계에 도전하게 하고 새로운 것을 제시해 주고 만들어 주는 분과 일하고 싶어 한다. 봉 감독님 영화가 그렇다”며 “저도 이런 워크 스타일의 감독과 작업한 적이 없다. 아우라가 있고 굉장히 체계적이고 자신감이 있다. 그걸 또 실행한다”고 떠올렸다.패틴슨은 “그래서 생각보다 적게 찍었다. 몇 주 지나니까 익숙해지고 스스로 자유를 느꼈다. 에너지를 집중시킬 수 있었다. 일주일 지나고 ‘이 현장 최고’란 말이 절로 나왔다. 또 현장 편집을 보여주는 게 좋았다”고 회상했다.연이은 칭찬에 봉 감독은 “한국에서는 현장 편집을 원래 한다. 할리우드는 그게 없다. 그래서 외국 배우들이 신기해한다”며 자세를 낮췄다.한편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오는 2월 28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20 11:25
연예일반

[포토] 로버트 패틴슨, 봉준호 감독님 어서오세요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 푸티지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미키 17’는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 오는 2월 28일 개봉.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5.01.20/ 2025.01.20 10:57
드라마

‘오겜2’ 정재일 음악감독 “봉준호·황동혁 작업방식 완전 달라…공통점? 날카롭고 정확”

‘오징어 게임2’의 정재일 음악감독이 황동혁, 봉준호 감독과 모두 작업해 본 소감을 밝혔다.16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 채경선 미술감독, 정재일 음악감독, 김지용 촬영감독과 인터뷰를 가졌다.영화 ‘옥자’, ‘기생충’ 등을 통해 봉준호 감독과도 작업한 바 있는 정재일 감독은 “두 분은 완전히 작업방식이 다르다. 봉준호 감독님은 마스터플랜을 갖고 있다. 곡 제목까지 정해줄 정도인데 황동혁 감독님은 즉흥적이고 ‘알아서 해주세요’ 이런 편이다”라고 설명했다.이어 “공통점이 있다면 두 분 다 굉장히 정확하고 날카롭다. ‘이래야 할 것 같다’, ‘이래야 한다’는 디렉션을 수긍이 가도록 하신다. 그래서 다시 만들면 언제나 ‘다시 한 게 좋네’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게 대가구나 싶다”고 말했다.‘오징어 게임’ 시즌1과 시즌2 차이에 대해서는 “시즌1은 맨땅의 헤딩이었고, 지금은 아카이브가 생겼다는 게 다르다. 이번 작업도 즉흥으로 나온 게 많다. 왜냐하면 이야기에 쏙 빠져들 수 있는 지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이어 “시즌1과는 달리 모든 사람이 한마음으로 서로를 응원하는 장면들이 깊게 와닿았는데 그런 지점, 또는 OX 게임 장면에서의 집단적 광기 같은 것에 영감을 많이 받았다”면서 “시즌3는 더 강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오징어 게임2’는 2021년 공개된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의 속편으로, 성기훈(이정재)이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게임에 참여하는 이야기를 담는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1.1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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