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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 BIFF] 하마구치 류스케 "봉준호 감독과 대담 꿈 같은 시간, 인간적 매력에 압도"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봉준호 감독과 진행한 대담 후일담을 전헀다. 8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드라마이브 마이 카(Drive My Car)'·'우연과 상상(Wheel of Fortune and Fantasy)' 공식 기자회견에서 두 작품을 연출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전날 진행된 봉준호 감독과의 대담에 대해 "진심으로 꿈 같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봉준호 감독님이 나를 응시하고, 많은 질문을 쏟아내 줄 때 무언가 포근히 감싸주는 느낌을 받았다"며 "사실 신체적으로는 피곤한 상태였는데, 봉준호 감독님의 시선과 질문에 굉장히 용기를 얻으면서 열심히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님은 영화 감독으로서 원래 존경하는 감독님이었다. 근데 어제처럼 길게 이야기 나눈 것은 처음이다.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도 압도 당했다"고 밝혔다. 또 "정말 좋았던 이유가 두 가지 있는데, 감독님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님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대화 중 봉준호 감독님의 아버님에 대한 언급이 잠시 있었다. 그런 개인적인 부분도 대화 속에 있었던 것이 참 기뻤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다만 봉준호 감독님의 질문에 답변을 하려고 하는데 잇따라서 다음 질문이 들어오고 또 들어와서 답변하려고 했던 것을 충분히 풀어놓지 못한 장면에 몇 번 있었다. 그 점은 아쉬웠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74회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에 빛나는 '드라이브 마이 카'는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가진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와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미우라 토코)의 이야기를 그린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단편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2014)를 영화화했다. 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우연과 상상'은 뜻밖의 만남에서 시작된 세 개의 이야기 '마법', '문은 열어 둔 채로', '한 번 더'로 구성된 작품이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아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냈다. 부산=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10.08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