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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미약품 장남 임종윤 "부친, 사후 5년간 체제 바꾸지 마라고 했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계획에 반대하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 그룹 회장의 통합 결정 의견에 반발했다.임 사장 측은 11일 메일을 통해 2020년 타계한 부친 고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가 유언으로 '사후 5년간 지금의 체제를 바꾸지 말라'라고 했다며 통합 결정이 부친의 생각과 같다고 한 송 회장의 발언을 반박했다. 송 회장이 10일 일부 언론을 통해 밝힌 인터뷰 내용에 대한 대응이었다. 임 사장은 "선친께서 살아 계셨다면, 한미약품 그룹이 OCI그룹에 사실상 종속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이러한 거래를 좌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과 동생 임종훈 사장이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속해있지 않기 때문에 OCI와 통합 안건을 사전에 알려줄 수 없었다는 송 회장의 설명에 대해서는 "장녀인 임주현 사장도 한미사이언스 등기이사가 아닌데 어떻게 협상 테이블에 앉았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임 사장 측은 이번 통합 결정이 있기까지 가족 간 경영권을 놓고 분쟁상태에 있지 않았다는 송 회장의 말에도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12년 재임한 큰아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경영권 분쟁 상황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임 사장이 2022년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과 관련해 송 회장이 '내가 내보내지 않았다'고 한 데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음에도 가족 간 갈등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업무 배제 이유가 무엇인지 현재까지도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송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 한미 지분을 많이 가진 아들들이 그룹을 이끌게 될 수 있다는 말도 "이미 OCI로 최대 주주가 넘어간 마당에 10%대 지분을 가진 아들들이 경영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전 합병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고 반박했다.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방안을 계약서에 다 마련해 뒀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 내용을 두 아들에게 공개할 의향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임 사장 측은 OCI와 통합으로 인한 해외 산업 시너지를 강조하는 것은 제약산업과 다른 산업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이론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OCI그룹에 속한 부광약품과 시너지 역시 '한미를 위한 것인지 OCI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비판했다.한편 임종윤 사장과 동생 임종훈 사장은 지난 1월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방식으로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이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등의 한미약품그룹-OCI그룹 통합안에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이뤄진 3자 배정 유상증자는 무효"라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낸 상황이다. 김두용 기자 2024.03.11 18:08
산업

사상자 1만명 '엑소더스', 이스라엘 한국 기업 현지법인 8곳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하면서 촉발된 전쟁에서 양측 사상자가 폭증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공습에 나서면서 중동 전체로 확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사망자 약 3000명을 포함해 사상자만 1만명을 넘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기업들도 서둘러 철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이스라엘대사관은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여행자분들과 출국을 원하시는 재외국민(대한민국 국적 소지자)의 신속한 귀국을 돕기 위해 우리 정부는 13일 밤 출발 일정(잠정)으로 우리 항공기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에 국내 주요 그룹이 세운 현지 법인은 8곳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한 82개 그룹의 이스라엘 법인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조사 대상 대기업집단 중 삼성, SK, LG, OCI 등 4개 그룹이 이스라엘에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 법인 수는 삼성 5곳, SK·LG·OCI 각 1곳이다. 삼성은 삼성전자가 100% 지분으로 지배하는 삼성 일렉트로닉스 베네룩스를 통해 이스라엘에 운영 중인 현지 법인이 3곳이다. 마케팅을 담당하는 삼성 일렉트로닉스 이스라엘, 연구개발(R&D) 거점인 삼성 세미컨덕터 이스라엘 R&D 센터, 카메라 사업을 하는 코어포토닉스 등이다.삼성은 하만 베커가 직접 지배하는 오디오 생산 업체인 레드 벤드도 해외 법인으로 두고 있다고 공정위 공시에서 명시했다.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이스라엘에 바이오 업체인 삼성 바이오에피스아이엘도 현지 법인으로 뒀다. LG그룹에서는 LG전자가 2021년 인수한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 보안 기업 사이벨럼이 있다. 이 회사는 텔아비브에 본사가 있다.OCI그룹 계열사 부광약품은 최근 의약품 연구 및 개발사업 업체인 프로텍트 테라퓨틱스를 이스라엘 현지에서 인수해 해외법인으로 편입했다.이스라엘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이번 무력 충돌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직원 안전 등 현지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이번 전쟁으로 현지 한국 기업에 발생한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13 09:57
산업

1000대 기업 여성CEO 32명뿐...이부진 주식가치 5.6조원 최고

국내 1000대 기업의 대표이사 1350명 가운데 여성은 3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4명은 1970년대 생으로 확인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4일 '2022년 1000대 기업 여성 대표이사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국내 1000대 기업 내 대표이사급 CEO는 모두 1350명이었다. 이 가운데 여성이면서 대표이사 타이틀을 보유한 CEO는 32명으로 여성 비중은 2.4%에 불과했다. 여성 대표이사 가운데 25명(78.1%)은 오너 가에 해당했고, 나머지 7명은 전문경영인이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를 포함해 조희선 한세실업·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황보경 YG엔터테인먼트·김유진 에이블씨엔씨·유희원 부광약품·박미령 동남합성 대표이사가 비오너 CEO 그룹에 속했다. 여성 CEO 가운데 최연장자는 고은희(88) 대림통상 대표이사 회장, 최연소는 김연수(39)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였다. 출생연도로 보면 1970년대 출생한 이들이 14명(43.8%)으로 가장 많았다. 최연수 깨끗한나라·조윤선 삼현철강·양성아 조광페인트 대표이사 등이 대표적인 1970년대생 여성 CEO 그룹군에 속했다. 여성 대표이사가 있는 기업 중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네이버, 호텔신라, 한세실업, 매일유업 4곳으로 조사됐다. 여성 CEO 중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은 이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었다. 이달 1일 기준 이 사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 등의 주식 가치는 5조6498억원을 상회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우수한 여성 리더들이 경영 전면에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14 11:27
경제

부광약품, 레보비르 개발 중단…멀고 먼 국산 2호 코로나 치료제

부광약품도 국산 2호 코로나19 치료제 염원을 이루지 못하고 개발을 중단했다. 부광약품은 30일 ‘레보비르’의 약물 재창출 방식의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대한 두 번째 임상 결과 치료 효과의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 치료제 개발 계획도 전면 중단했다. 중등증 코로나 환자를 대상의 임상 2상 시험에서 레보비르 투약군의 바이러스 감소 경향을 확인했다. 부광약품은 이를 근거로 다수의 경증 환자를 포함한 추가 임상 2상 시험을 했다. 그러나 이번 임상에서는 위약군 대비 레보비르 투약군의 바이러스 감소에 대한 유효성을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중등중 환자에서의 바이러스 감소 경향은 나타났다. 하지만 경증 환자에게서는 감소 경향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부광약품은 "추가 임상 2상에서 주평가변수인 활성 바이러스양 감소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향후 레보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추가 개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레보비르는 부광약품이 개발한 국산 11호 신약으로, 국내외에서 B형 간염 치료에 쓰는 항바이러스제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코로나 치료제 국산 1호로 승인 받은 뒤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부광약품 등이 2호 치료제를 겨냥했지만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30 14:47
경제

종근당 코로나 치료제 허가 불발, 멀고 먼 국산 2호 치료제 탄생

2호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탄생이 미뤄졌다. 종근당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주'의 조건부 허가가 불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8일 전날 첫 번째 전문가 자문회의인 검증 자문단 회의 결과, 조건부 허가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더는 자문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임상 3상 시험을 지원할 방침이다. 종근당의 나파벨탄주는 췌장염 치료제로 쓰던 전문의약품이다. 러시아에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이달 8일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나파벨탄에 코로나19 치료 효능·효과를 추가하기 위한 변경 허가를 신청한 것이다. 검증 자문단은 환자 104명을 대조군 51명과 시험군 53명으로 나눠 수행한 임상 2상 시험 자료를 검토했다. 임상에서 나파벨탄주를 시험군에 10일간 투여한 결과 임상적 개선 시간이 시험군과 대조군 모두 11일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냈다. 바이러스 검사 결과가 양성에서 음성으로 전환되는 시간도 시험군과 대조군 모두 4일로 차이가 없었다. 일부 중증 고위험군에서는 시험군과 대조군 간에 통계적 유의성이 나타났다. 하지만 자문단은 이 임상시험이 해당 환자군을 대상으로 계획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검증 자문단은 임상 2상 결과만으로는 이 약의 치료 효과를 인정하기 충분하지 않아 효과를 확증할 수 있는 추가 임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종근당은 3상 시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가 국산 1호 코로나 치료제다. 2호 치료제로 종근당이 유력했지만 식약처의 1차 관문도 통과하지 못했다. GC녹십자와 대웅제약이 2호 치료제 후보로 꼽히고 있다. GC녹십자는 코로나 혈장치료제 허가 신청을 위해 임상 2상에 집중하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1분기 안에 분석을 완료한 뒤 4월에는 식약처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2월 임상 2상 시험 대상자에 대한 투약을 마치고 데이터를 분석 정리하고 있다. 특히 혈장치료제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치료 목적으로 쓰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총 41건의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받았다. 대웅제약은 경구형 치료제 호이스타정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대웅제약 역시 종근당처럼 임상 2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 부광약품, 신풍제약, 크리스탈지노믹스, 동화약품, 이뮨메드, 녹십자웰빙 등이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 시험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대한 동력이 무뎌졌다는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상 3상은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성공 확률도 통상 10% 미만이라 조건부 허가를 받지 못한 제약사가 시도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18 16:39
경제

[제약 CEO] 여성 CEO 유희원, 부광약품 정체기 탈출 돌파구 마련할까

부광약품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신약 개발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제약사 중 하나다. 최근 정체기에 있지만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한 발 빠른 임상 이슈로 다시 조명받고 있다. 특히 유희원 대표이사는 신약 개발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유망한 신약 물질 및 소규모 바이오 업체 발굴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약사, 박사 출신이자 제약사 첫 여성 전문 경영인 유희원 대표는 2015년 국내 제약사 최초의 여성 전문 경영인으로 선임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화여대 약대 출신으로 약사이자 약학박사라는 전문성이 돋보인다.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경험을 쌓은 뒤 1999년 부광약품에 입사했다. 약학박사 출신으로 신약 개발에 앞장선 그는 2005년 임상 담당 이사를 역임했고, 여성 CEO 타이틀까지 달게 됐다. 특히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업적을 인정받아 3연속 연임되는 등 김동연 회장 등 오너가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2018년 매출 1925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해 항암 신약 물질인 리보세라닙 기술수출 대금 400억원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1511억원에 달했다. 유 대표는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가 도출됐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실력 있는 해외 바이오 벤처 기업을 초기에 발굴, 투자해 사업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왔다"고 말했다. 유 대표의 역량 덕분에 부광약품은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의 원조’로 불리기도 한다. 유망한 기업이나 기술에 투자해 파이프라인을 도입하거나 공동으로 개발 혹은 시장과 공유하는 개방형 혁신에 일찍부터 눈을 돌렸고,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부광약품은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 벤처인 덴마크 소재 콘테라파마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미국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 벤처인 멜리어와 공동 개발 중이고, 화학업체 OCI와 신약 개발 조인트벤처 비앤바이오를 설립하기도 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희귀의약품 전문 바이오벤처인 에이서 테라퓨틱스의 5.4% 지분을 보유한 4대 주주이기도 하다. 또 코스닥 상장사인 안트로젠 지분 6.9%를 보유하고 있다. 유 대표는 “투자한 기업이 상장하거나 신약 후보 물질이 라이선스 아웃(다른 회사에 판매를 허가해주는 제도)돼 수익을 창출하고 성공적인 투자비 회수를 실현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신약 개발 위험 부담을 줄였다”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약물 재창출 중 가장 빠른 코로나19 임상 2상 '레보비르' 부광약품의 레보비르는 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 4번째 B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다. 11년 연구개발 기간을 거친 뒤 2006년 개발 완료된 국산 12호 신약이다. 레보비르는 국내뿐 아니라 필리핀과 태국 등 해외에서도 허가를 받아 판매하고 있다. 발매 첫해인 2007년 130억원, 2008년 200억원을 넘어서며 단숨에 블록버스터로 올라서는 등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레보비르는 2009년 미국 임상 과정에서 부작용이 나타나 내리막길을 걸었다. 근무력증 부작용으로 시장에서 외면받기 시작했고, 현재 연간 10억원대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동력을 잃었던 신약 레보비르는 최근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되면서부터다. 약물 재창출 물질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코로나19 치료제 중 임상 2상에 가장 먼저 진입했고, 환자에게도 투입되고 있다. 국내 8개 병원에서 60명 규모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어떻게든 임상 2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레보비르의 코로나19 치료제 용도 특허도 등록됐다. 지난 4월 특허 출원을 진행 후 4개월 만에 특허 등록까지 마무리했다. 보통 특허 등록까지 1년 이상이 걸리지만 우선 심사를 요청해 이례적으로 빠른 시일에 특허가 등록됐다는 설명이다. 8월 5일 국제특허(PCT)도 출원해 진행 중이다. 레보비르는 핵산유사체로 RNA 주형이 결합하는 과정부터 저해하고, 바이러스 유전물질의 복제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로 환자 대상 임상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신약개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발판 정체기 돌파 부광약품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순이익도 1997년 이후 2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공교롭게 유 대표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 이후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1660억원 규모로 줄었다. 2010년 매출 1806억원을 기록했던 부광약품은 오랜 정체기를 걷고 있는 셈이다. 부광약품은 적자 전환에 대해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 실시로 투자한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현금흐름이 좋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돌파구 마련을 위한 유 대표의 카드는 신약 개발과 오픈 이노베이션의 지속성이다. 약학박사 출신이라 신약 개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2013년부터 선구적으로 진행해온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상장도 추진 중이다. 콘테라파마는 덴마크 소재의 중추신경질환 치료제 바이오 벤처다. 지난 6월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51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도 끌어낸 바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파킨슨 관련 치료제 JM-010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부광약품이 현재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은 5개다. 이중 글로벌 임상 2상 이상 진행 중인 후보물질이 2개다. 또 부광약품은 개발뿐 아니라 물질 발굴 리서치 단계까지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GSK와 다케다와 같이 리서치 콜라보를 진행하는 던디대-옥스포드대의 신약 개발 유닛과 파킨슨병의 병인 치료제에 대한 개발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신약 개발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아직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레보비르와 같은 실패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14 07:00
경제

개미들 분노케 한 신일제약·부광약품 오너가 '매도 폭탄'

‘오너가 대주주의 대량 매도=주가 급락.’ 국내 주식시장에서 통용되고 있는 공식이다.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이슈로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차익 실현에 나선 제약사 대주주들이 나타나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주들을 가지고 노는 건가”, “불나면 직원들 버리고 갈 회사”라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 오너가의 지분 매각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주식 가치를 높이는 데 힘쓰기보다는 오히려 훼손한다는 측면에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1대 대주주인 정창수 부회장이 지난달 24일 시간외 매매(블록딜)를 통해 257만6470주 매도 폭탄을 던졌다. 처분 단가 3만9155원으로 총 1009억원에 달하는 대량 매도다. 12.46%로 개인 최대 지분을 보유했던 정 부회장은 이번 블록딜로 3.98%를 매각하면서 8.48%로 지분율이 떨어졌다. 정 부회장은 부광약품 창업주 일가와 동업자였던 고 김성률 명예회장의 동서다. 블록딜 이후 부광약품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23일 종가 4만15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4일부터 꺾이면서 7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지난 3일 3만6300원까지 하락한 주가는 4일 코로나19 백신 개발 훈풍 등으로 3만755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다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종목에 비하면 크게 오르지 못했다. 부광약품은 코로나19 치료제의 약물 재창출 분야에서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임상 2상을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전국 8개 병원에서 치료하고 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가장 먼저 임상 2상을 신청했고, 환자 대상 임상이 시작돼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에 부광약품 주가는 연초(1만4050원) 대비 300% 가까이 뛰었다. 하지만 주식 대량매도로 인해 ‘항암제 특허 등록’과 같은 호재에도 주가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부회장님은 주식 지분이 많지만, 경영에 관여하는 회사의 1대 대주주에 해당하지 않는다. 회사 경영진과는 관계없는 개인적인 매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일제약의 경우 회사 경영진 특별관계자로 묶인 오너가가 매도 폭탄을 던져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다. 주가 변동도 심했다. 신일제약 오너가는 지난달 20~23일 집중적으로 대량 매도에 나섰다. 홍성소 신일제약 회장의 형인 홍성국 전 대표, 동생인 홍승통씨, 부인인 신건희씨가 모두 주식을 처분하며 시세 차익을 남겼다. 홍 회장의 세 딸인 청희·자윤·영림씨도 각각 8000주, 6000주, 1만1600주를 장내에 매도했다. 신일제약 경영진의 1대 대주주인 홍씨 일가는 총 23만2600주를 팔아치웠다. 매도 시기는 신일제약이 4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때였다. 홍씨 일가는 이번 대량 매도로 12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남기는 등 쏠쏠한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너가의 매도 폭탄에 개인 투자자들은 울상이 됐다. 신일제약은 지난 7월 23일 5만8100원까지 찍었다. 대주주의 대량 매도가 끝난 후 24일 매매거래가 정지됐고, 이후 급락했다. 27일 하한가를 기록했고, 지난 3일 3만250원까지 떨어졌다. 4일 종가 3만1850원 기준으로 최고점 대비 45% 이상 떨어졌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이슈로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실적이 아닌 기대감에 투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거품’이라는 달갑지 않은 인식을 받아왔다. 여기에 일부 오너가의 ‘매도 폭탄’까지 터지면서 도덕성에 상처를 입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는 경영진의 대량 매도가 주가 변동에 엄청난 파장을 미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너가들이 조심하는 분위기다. 오너가의 대량 매각 행위는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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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균제 치약' 아모레만 아니었다…부광약품 등 10개사 149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MIT가 포함된 치약은 10개 업체의 149개인 것으로 나타났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68개 치약 제조업체 전제품에 대해 전수조사한 결과 아모레퍼시픽·부광약품 등 10개 업체가 생산한 149개 치약에서 CMIT/MIT가 함유된 사실을 확인하고 회수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CMIT·MIT 성분은 세균 번식을 막는 보존제 목적으로 사용돼 왔으나 폐 섬유화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다.식약처는 국내 치약 제조업체를 직접 방문해 CMIT/MIT가 혼입된 계면활성제가 사용됐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 3679개 제품 중 3523개는 이 성분이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CMIT/MIT가 혼입된 원료를 사용한 치약은 아모레퍼시픽(12개), 부광약품(21개)를 비롯해 국보싸이언스(1개), 금호덴탈제약(103개), 대구테크노파크(2개), 동국제약(4개), 성원제약(3개), 시온합섬(1개), 시지바이오(1개), 에스티씨나라(1개) 등 10개 업체가 판매하는 149개 제품이다. 동국제약과 시온합섬은 금호덴탈제약에 치약을 위탁제조하고 있다.이들 부적합한 제품들은 모두 미원상사의 CMIT/MIT 혼입 원료(계면활성제)를 구입해 치약 제조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치약제조업체가 CMIT/MIT 성분을 치약 제조 시 직접 사용한 것이 아니라 미원상사로부터 공급받은 계면활성제에 CMIT/MIT가 혼입된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구매해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CMIT·MIT는 화장품과 의약외품 중 씻어내는 제품에는 최대 15ppm까지 사용이 가능하다.치약의 경우 미국은 제한이 없고, 유럽연합은 최대 15ppm까지 CMIT/MIT를 보존제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CMIT·MIT의 사용이 허용되지 않고, 벤조산나트륨, 파라옥시벤조산메틸 및 파라옥시벤조산프로필 3종만 치약 보존제로 허용하고 있다.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국보싸이언스(1개)▲송염고은단치약◇금호덴탈제약(103개)▲구운돌활성치약 ▲그레이멜린내추럴치약 ▲그린폴리스치약 ▲네츄럴휘바치약 ▲녹키토플러스치약 ▲뉴바이오덴타골드치약 ▲뉴생그린화이트치약 ▲뉴화인치약 ▲닥터메디케어치약 ▲더블브라이트투스폴리쉬치약 ▲덴타화이트치약 ▲덴탈케어녹키토플러스치약 ▲덴탈프로라민치약 ▲덴탈피엑스클리닉치약 ▲덴티가드화이트 ▲덴티허브치약 ▲동백향미소치약 ▲동의생치약 ▲띵크유얼티스검케어치약 ▲띵크유얼티스베드브레스케어치약 ▲띵크유얼티스브라이트닝케어치약 ▲띵크유얼티스치약 ▲리턴투네이처치약 ▲메디나잇치약 ▲미랜셀레브탄탄치약 ▲미소지은모닝이후레쉬치약 ▲미소지은이후레쉬치약 ▲미스틱포레스트치약 ▲민티오션솔트치약 ▲바이오덴타화이트치약 ▲블랑시크릿더블브라이트닝케어치약 ▲블랑시크릿시린케어치약(인산칼슘) ▲블랑시크릿잇몸케어치약 ▲블랑시크릿프라그케어치약 ▲사람사랑이사랑치약 ▲산돌숲을담은치약 ▲삼염치약 ▲시너후레쉬플러스치약▲시린맥스치약(인산칼슘) ▲씨젠감태치약 ▲아이비프로폴리치약 ▲아홉가지약속치약 ▲안티시린치약(인산칼슘) ▲안티프라그네이처테라피치약 ▲안티프라그한방오복초치약 ▲알로덴트토탈케어치약 ▲앤리홈덴탈케어치약 ▲에디슨키드치약 ▲에이지플러스치약 ▲엔에스비겐치약 ▲엔에스치약 ▲예스닥터치약 ▲예스브레쓰케어치약▲오름비치약 ▲오리팬플러스치약 ▲오소덴치약 ▲올인원밸런스치약 ▲올인원에프치약 ▲올인원피치약 ▲이롬온가족비타허브덴탈케어치약 ▲이밸런스치약 ▲인성폴리스에스치약 ▲ 인성폴리스치약 ▲잇몸을부탁해치약 ▲자일덴트궁중보감화은고치약(레드) ▲자일덴트에프후레쉬치약 ▲자일덴트오리지널치약 ▲자일덴트프로클리닉한방치약 ▲자일리캐비티케어치약 ▲적송원치약 ▲캐릭터어린이치약(딸기향) ▲캐릭터어린이치약(포도향) ▲크리스탈검케어치약 ▲크리스탈브레쓰케어치약 ▲크리스탈시린이케어치약(인산칼슘) ▲크리스탈화이트케어치약 ▲클리오구름빵주니어치약 ▲클리오구름빵키즈치약(덴탈타입실리카) ▲클리오머털도사치약 ▲클리오민티스치약(그린시트러스민트) ▲클리오민티스치약(로즈마리민트) ▲클리오민티스치약(스피아민트) ▲클리오민티스치약(자스민민트) ▲클리오치약 ▲클리오플러스엠치약(덴탈타입실리카) ▲토크포유치약 ▲트로피칼오션치약 ▲티폴리스치약 ▲파워킹치약 ▲폴리렉스치약 ▲퓨리티쓰리플러스치약 ▲프로매스틱치약 ▲프로폴리치약 ▲프로폴리케어치약 ▲프리미엄앨트크린센스에스치약 ▲프리미엄앨트크린센스치약 ▲프리미엄인성폴리스치약 ▲홈플러스자일리브레쓰케어치약 ▲홈플러스자일리케어치약 ▲황실덴탈골드치약 ▲효미이엠치약 ▲후레쉬민트투스폴리쉬치약 ▲흑치약◇대구테크노파크(2개)▲디앤톡거품치약(박하향) ▲디앤톡거품치약(죽염향)◇동국제약(4개, 금호덴탈제약 위탁제조)▲덴탈프로젝트잇몸애치약 ▲동국덴탈프로젝트치약 ▲인사덴트닥터치약 ▲인사덴트치약◇부광약품(21개)▲부광안티프라그덴탈케어치약 ▲부광안티프라그오리지널 ▲부광안티프라그치약 ▲부광안티프라그프리미엄치약 ▲부광어린이치약 ▲부광키즈조이치약멜론향▲부광탁스치약 ▲시린메드검케어민트 ▲시린메드에스아쿠아블루치약 ▲시린메드에스아쿠아화이트치약 ▲시린메드에스캐비티클리닉샤인블루 ▲시린메드에프치약 ▲시린메드에프치약에델바이스향 ▲시린메드에프치약유칼립투스향 ▲시린메드에프치약재스민향 ▲시린메드지센서티브케어 ▲시린메드티치약백차향 ▲시린메드티치약보이차향 ▲시린메드티치약용정차향 ▲안티프라그내츄럴그린치약 ▲안티프라그캐비티클리닉치약◇성원제약(3개)▲생활공작소치약 ▲이온메디치약 ▲이온스치약◇시온합섬(1개)▲에소피니오피토알파치약◇시지바이오(1개, 금호덴탈제약 위탁제조)▲올인원화이트치약◇아모레퍼시픽(12개)▲그린티스트치약 ▲뉴송염오복잇몸치약 ▲메디안바이탈액션치약 ▲메디안바이탈에너지치약 ▲메디안바이탈클린치약 ▲메디안에이치프라그치약 ▲메디안잇몸치약 ▲메디안후레쉬마린치약 ▲메디안후레쉬포레스트치약 ▲본초연구잇몸치약 ▲송염본소금잇몸시린이치약 ▲송염청아단치약플러스◇에스티씨나라(1개)▲라뮤닥터리솔트플러스치약 2016.10.0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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