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8건
연예일반

나홀로 칸行 '베테랑2', CJ ENM 자존심 이어 실적까지 살릴까 [줌인]

‘베테랑2’가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으면서 CJ ENM에도 화색이 도는 모양새다. 투자·배급사로서 체면을 살린 건 물론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앞선 11일(현지시간)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베테랑2’를 다음 달 개막하는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장르 영화가 소개되는 비경쟁 부문이다.이번 칸 초청장으로 가장 크게 웃은 건 투자·배급사 CJ ENM이다. 지난 2005년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으로 칸과 연을 맺은 CJ ENM은 ‘밀양’(2007년), ‘박쥐’(2009년), ‘아가씨’(2016년), ‘기생충’(2019년), ‘브로커’(2022년), ‘헤어질 결심’(2022년) 등 지금까지 총 14편의 작품을 칸에 진출시켰다. 특히 지난 2019년엔 ‘기생충’으로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았다. 국내 영화들이 올해는 칸영화제에 초청받지 못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업계에서는 CJ ENM의 ‘칸 행보’도 끊길 것이란 이야기까지 돌았다. 그러나 ‘베테랑2’가 올해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칸의 초청을 받으며, CJ ENM은 K무비 선두 주자로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됐다.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CJ ENM은 지난해 전년 대비 8.85% 감소한 4조3684억원의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약에 힘입어 음악 사업이 고성장했음에도 불구, 영화·드라마 부문이 연이어 손실을 낸 까닭이다.실제 지난해부터 올 1분까지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경쟁사들이 1000만 축포를 터뜨리는 동안 CJ ENM의 작품들은 단 한 편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결국 CJ ENM은 영진위가 발표한 ‘2023년 전체 영화 배급사별 매출액 및 관객 점유율 순위’ 6위에 오르는 굴욕을 맛봤고, 지난해 초 10만원대를 터치했던 주가는 40% 이상 빠지며 7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베테랑2’의 ‘칸 초청작’ 타이틀은 이러한 분위기를 전환할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없이 고무적이다.우선 해외 선판매에 따른 수익 발생이 기대된다. ‘베테랑2’가 초청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은 비경쟁 부문이지만, 장르적 색채가 짙고 상업적 흥행 가능성이 큰 작품들을 주로 초청해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다. 칸 초청작들이 현지 필름 마켓을 통해 체결하는 계약 건수는 대개 100개를 웃도는 수준. 지난해 CJ ENM이 칸에서 선보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원제 ‘사일런스’) 역시 140개국 이상 판매되며 개봉 전부터 수익을 올렸다. 동시에 국내에서는 ‘칸 마케팅’ 효과에 따른 흥행이 예상된다. 영화마다 차이는 있으나 그간 초청작 대다수가 화제성 면에서 칸의 후광을 누렸다. 최근 몇 년만 살펴봐도 ‘아가씨’, ‘부산행’, ‘공작’, ‘기생충’, ‘헌트’ 등이 칸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부산행’, ‘공작’, ‘헌트’는 ‘베테랑2’와 동일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 초청작이다.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은 “칸 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게 ‘베테랑2’를 소개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혀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구축해 온 CJ로서는 이번 ‘베테랑2’의 칸 초청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한편 ‘베테랑2’는 1341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의 속편으로, 더욱 노련해진 서도철 형사와 강력범죄수사대에 닥친 새로운 위기를 그린다. 전편에 이어 황정민, 오달수, 장윤주 등이 출연하며 정해인이 빌런으로 합류했다. 국내 개봉은 올겨울이 유력하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15 11:59
연예일반

[히스토리] 마동석, 30살 늦깎이 배우가 韓대표 액션 스타 되기까지②

누군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너무 나이가 들었다고 한숨을 쉰다면 고개를 들어 마동석을 보라고 하고 싶다. 30살에 배우라는 새로운 일에 도전한 그는 약 20년 뒤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한국 대표 액션 스타가 됐다.마동석이 본격적으로 영화 일을 시작한 건 2005년이다. 영화 ‘천군’에서 조선인민국 하사 황상욱 역을 맡으며 대중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마동석은 만 18세 때인 1989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간 지 약 13년 만인 30살에 배우 일을 위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영화 ‘썬데이 서울’(2006)의 단역 형사 1을 비롯해 ‘내 생애 최악의 남자’(2007), ‘비스티 보이즈’(2008)에 조연급으로 출연했다. 특히 ‘비스티 보이즈’에서 맡았던 사채업자 창우 역으로 관객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에서는 긴 레게 머리에 망치를 사용한 액션으로 마동석만이 보여줄 수 있는 파워 있는 액션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전에도 마동석은 액션, 무술과 인연이 있었다. 미국에서 같이 운동하던 친구가 전 이종격투기선수인 마크 콜먼이고, 대학에서는 레슬링을 배운 적이 있다. 어릴 때부터 했던 복싱은 이번 ‘범죄도시3’ 액션의 토대가 됐다.물론 워낙 피지컬이 압도적이기에 이 정도로도 액션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는 계속해서 이어졌을 테지만, 진짜 마동석만의 ‘한끗’을 만들어낸 건 바로 귀여움과 따뜻함이었다. 2015년 영화 ‘베테랑’에서 덩치 좋은 운동복 역을 맡은 그는 “나 이 옆 아트박스 사장인데”라는 대사로 신을 제대로 스틸했다. 2016년 개봉해 누적 관객 수 1157만여 명을 기록한 영화 ‘부산행’에서 좀비들을 물리칠 때는 강력함 그 자체지만 내 여자에게는 한없이 부드러워지는 상화 역으로 사랑받았다. 강력해 보이는 외모에 부드러운 내면. 마동석이 ‘마블리’(마동석과 사랑스럽다는 뜻의 영어 단어 러블리를 합친 말)로 불리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마동석이 원톱 주연으로 우뚝 선 건 역시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부터다. 당시 추석 극장가에서 그다지 주목 받는 작품은 아니었던 ‘범죄도시’는 누아르의 공식을 잘 따른 연출과 잔인하면서 그런 장면을 세세하게 보여주지는 않는 매끄러운 편집, 윤계상의 연기 변신 등으로 주목 받으며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688만명이라는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강력한 빌런과 맞붙어도 걱정되지 않는 경찰이라는 신선한 안도감을 관객들에게 안긴 작품이기도 하다.여기서 마동석은 뺨을 때리는 액션으로 주목 받았고, 전매특허가 된 이 뺨 슬래핑은 그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마블영화 ‘이터널스’(2021)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마동석에 따르면 그는 마블 스튜디오와 ‘이터널스’를 비롯해 3편의 작품 계약을 했다. 나머지 두 편이 ‘이터널스’의 속편이 될지, 그가 연기한 길가메시의 솔로 영화가 될지, 디즈니+에서 공개될 시리즈가 될지는 아직 미정이다. 마동석은 “그쪽에선 내가 통보를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한국 영화로는 약 3년 만, 코로나19 이후로는 처음으로 천만을 기록한 ‘범죄도시2’로 마동석 표 액션 불패 법칙은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주인공이 위기에 처해도 전혀 걱정하지 않고 볼 수 있는 영화. 마동석은 “실제로는 경찰이 피의자에게 그렇게 무력을 행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인지 경찰 분들도 ‘범죄도시’ 시리즈의 마석도를 보며 속이 시원하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마동석이 보여줄 속 시원한 한방 액션이 앞으로 또 어떤 작품에서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30 06:00
무비위크

'방법: 재차의', 전 세계 사로잡은 K-좀비

K-좀비의 시작을 알린 '부산행'부터 '반도',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 그리고 '방법: 재차의'까지 전 세계를 사로잡은 K-좀비 계보가 29일 공개됐다. 해외 영화의 전유물이었던 좀비를 전면에 내세우며 K-좀비의 탄생을 알린 국내 최초의 좀비 블록버스터 '부산행'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한국 좀비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 '부산행'의 좀비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로, 다른 좀비물 대비 상당히 빠른 감염 속도를 보인다. 뛰기 시작하면 엄청난 속도로 달리며 어둠에 약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이들의 약점을 이용해 등장인물들이 가까스로 위기에서 빠져나가기도 했다. '부산행' 이후 4년,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 속편 '반도'에서는 더 굶주리고 강력해진 좀비 떼로 진화해 네 발로 달려드는 4족 보행을 선보인다. 2019년 첫 시즌 공개 후 전 세계에 K-좀비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왕권을 향한 정치적 음모와 속도감 있는 액션의 좀비물을 결합해 언론과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킹덤' 시리즈의 좀비는 극중 죽은 자를 살리는 풀 생사초의 이름에서 유래된 생사역으로 불리며, 물과 불을 두려워하고 기온에 예민해 사계절에 따라 달리 활동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 K-좀비 열풍의 주역 연상호 감독이 드라마에 이어 각본을 맡은 영화 '방법: 재차의'는 조선 중기의 고서 에 등장하는 한국 전통 설화 속 요괴,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在此矣)를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한국형 좀비를 탄생시켰다. 주술사 두꾼의 조종에 의해 움직이는 재차의는 마치 칼군무와 같은 간결하고 절제된 동작으로 오직 목표물을 향해 움직이며 총을 맞아도 다시 일어난다. 직접 운전까지 하는 재차의 군단은 기존의 좀비를 뛰어넘는 파괴력과 차별화된 액션으로 무장해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07.29 07:59
연예

[무비IS] "준비된 스크린" 7월 속편→8월 코미디 전쟁

7월 속편 전쟁에 이어 8월 코미디 전쟁이 시작된다. 사실상 셧다운 상태였던 지옥의 상반기를 버티고 버텨 여름시장부터 슬슬 활기를 띄는 영화계다. 어느 정도 흥행이 담보된 안정적 라인업으로 조심스럽게 7월 여름시장의 포문을 연 영화계는 8월 조금 더 유쾌한 작품들을 통해 신바람나는 분위기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팬데믹 이후 최초, 최고 기록을 세운 '반도'를 포문으로 100만 관객 유치에 성공한 '강철비2: 정상회담', 폭발적인 흥행력을 자랑하고 있는 '다만 악의 구하소서' 등 작정하고 텐트폴을 노린 대작 블록버스터에 이어 '오케이 마담' '국제수사' '오! 문희'가 출격한다. 공통점은 코미디 장르. 관객들은 배꼽 잡을 준비만 하면 된다. ◇7월 '속편' 전쟁 7월 스크린 키워드는 '속편'이었다. '부산행' 4년 후 이야기를 담은 '반도', '강철비' 시리즈를 잇는 '강철비2: 정상회담', 속편은 아니지만 같은 주연 배우로 '신세계'와 꾸준히 언급되고 비교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비슷한 듯 다른 대작들이 줄줄이 관객들과 만났다. 결과는 성공적. 국내를 넘어 아시아, 더 나아가 북미·유럽까지 글로벌 영화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반도'는 'K-무비'의 자부심을 지키고 있고, '강철비2: 정상회담'은 다소 예민한 시국 속 깊이있는 스토리로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명불허전 '신세계' 조합은 언제든 통한다"는 것을 증명, 한국영화 특유의 장르적 쾌감을 다시금 뽐냈다. ◇8월 '코미디' 전쟁 코로나19를 과감하게 뚫으며 극장 정상화를 시도한 7월의 바통을 이어받아 8월엔 조금 더 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알짜배기 영화들이 전면 배치된다. 공교롭게도 세 작품 모두 코미디를 바탕으로 한 수사물이 메인 소재. 7월 영화들에 비해서는 작지만 '흥부자'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하기엔 더할나위없이 좋다. 캐스팅부터 믿고 본다. 먼저 엄정화·박성웅이 주연으로 나선 '오케이 마담'은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난데없이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액션 코미디 영화다. 곽도원·김희원·김대명·김성호가 의기투합한 '국제수사'는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 나문희·이희준의 모자(母子) 케미가 빛날 '오! 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오문희와 물불 안가리는 무대뽀 아들 두원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이다. 8월 말 개봉을 추진 중이었던 '국제수사'와 '오! 문희'는 할리우드 대작이자 세계적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의 등판에 따라 '테넷' 전 후로 개봉일을 최종 확정했다. 꾸준한 개봉으로 더 이상 코로나19에 따른 개봉 자체를 눈치보는 상황은 아니지만 글로벌 대작은 신경쓰일만 하다. 이에 배우들은 예능 나들이로 전천후 홍보 활동을 펼친다. 코미디 장르인 만큼 예능 출연에 대한 장벽이 타 영화들에 비해 낮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각종 라디오 투어는 놀라운 일도 아니다. 엄정화·박성웅은 '아는형님'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을 비롯해 '집사부일체' '온앤오프' '미운 우리 새끼'로 따로 또 같이 활약했고, 곽도원은 '나 혼자 산다' '미운 우리 새끼' '런닝맨' 방송을 앞두고 있다. 큰 어른도 움직인다. 나문희는 '전지적 참견 시점' '라디오 스타'로 인사하고, 이희준도 '옥탑방 문제아들'에 나선다. 한 관계자는 "여전한 코로나19 시국 우려와 걱정을 자아냈던 여름시장이 의외의 선전을 펼쳤다. 예상 이상으로 관객들의 극장 방문이 활발하게 이뤄져 한시름 놓았다"며 "8월은 장마까지 끝나 더욱 북적거릴 것으로 예측된다. 코미디로 활기를 띄우지 않을까 싶다. 더 나아가 추석 및 겨울 시즌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8.13 11:00
연예

[피플IS] '인간 좀비' 강동원, 되찾은 흥행파워

죽지 않고 살아났다. 강동원이 여름시장 첫번째 구원자로 원했던 목표를 모두 이뤄내며 눈에 띄는 존재감을 떨쳤다. 코로나19 시국, 스크린 여름시장 포문을 연 영화 '반도(연상호 감독)'는 팬데믹 이후 최초, 최고 기록을 줄줄이 세우며 영화계의 새 기준점이 됐다. 1000만 '부산행' 속편으로 흥행을 이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물론, 영화계 정상화를 위해 관객 몰이를 어느 정도 성공시켜야 한다는 책임감까지 짊어졌던 '반도'는 누적관객수 400만 명을 목전에 두며 큰 숙제들을 깔끔하게 해결했다. 특히 '반도'는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 더 나아가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영화계가 주목하는 작품으로 'K-무비'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상황. '2020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라는 타이틀을 그냥 따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개봉 후 결과들로 속속 증명해내고 있다. 그 중심에서 '반도' 프로젝트를 함께 이끈 강동원 역시 오랜만에 밝은 미소를 짓게 됐다. '가려진 시간'(2016) '골든 슬럼버'(2018) '인랑'(2018)까지 3연속 흥행 참패 후 거둔 감격의 1승이다. 물론 중간 중간 '마스터'(2016)와 특별출연작 '1987'(2017) 등 굵직한 작품을 통해 강동원 이름값의 명맥을 잇기는 했지만, 원톱 주연으로 나섰던 작품의 연이은 실패는 꽤나 타격이 컸다. 무엇보다 인터뷰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적은 없다. 상업영화 주연 배우로서 내 몫은 충실히 해내왔던 것 같다"는 직접적 언급 이후 걷게 된 내리막길이라 안타까움을 더했던 것이 사실. 때문에 기획 단계부터 흥행이 담보된 작품이라 여겨졌던 '반도' 출연 결정은 강동원의 의중을 떠나 흥행보증수표 타이틀에 대한 목마름을 엿보이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그의 선택은 옳았고, 강동원은 '반도'가 세운 의미있는 기쁨을 함께 만끽하고 있다. 배우로서 꿈의 무대라 일컬어지는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을 기회를 놓친 것은 두고 두고 아쉬움을 남기지만, 기록은 평생 뒤따르기 마련. 글로벌 흥행작의 주연 배우로 '반도'의 힘과 강동원의 힘이 동시에 빛났다. 흥행 성적표를 받기 전, 강동원은 배우 강동원으로서 존재감도 다시금 인정 받았다. 캐릭터가 워낙 영화적으로 설정된 덕도 있지만, 판타지 분위기가 강한 강동원이기에 인물의 정체성이 뚜렷하게 보였다는 호평이 뒤따랐다. 아무리 멋지게 포장해도 이를 직접 연기하는 배우가 소화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 '강동원은 역시 강동원이다'는 찬사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만족도는 배우의 움직임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개봉 전 유튜브 순회로 홍보에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내비쳤던 강동원은 '반도'가 이변없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바탕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등 흥행 레이스를 펼치자 쉼없는 무대인사를 통해 감사함을 직접 표하고 있다. 변함없이 저 세상 비주얼을 확인케 하는 무대인사 패션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반도'는 '반도' 프로젝트 자체만으로도 남다른 화제성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작품이었다. 한편으로는 강동원이 숟가락을 잘 얹은 셈이기도 하다. 할리우드 진출 등 끊임없이 도전의 문을 두드리는 강동원이 차기 행보를 통해서도 홈런을 날리게 될지. 배우 강동원을 향한 시선은 여전히 다양한 갈래로 뻗쳐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8.11 08:00
무비위크

[박스오피스IS] 265만 '반도' 11일만에 손익분기점 돌파

좀비가 좀비했다. 영화 '반도(연상호 감독)'가 개봉 11일만에 극장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반도'는 25일 25만9177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265만2045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지난 15일 개봉 후 11일 연속 1위로, 이로써 '반도'는 11일만에 배급사 기준 손익분기점을 찍는데 성공했다. '반도' 총 제작비 190억 원을 있는 그대로 따진다면 순수 극장 수익은 540만 명으로 책정돼야 마땅하다. 하지만 배급사 NEW 측은 개봉 전 전세계 185개국 선판매와 VOD 예상수입 등으로 극장 손익분기점을 250만 명으로 대폭 낮춰 잡았다. 여전히 종식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에 영화계와 극장 정상화가 쉽게 잡힐 수 없는 상황에서 '반도'는 흥행작 타이틀을 놓치고 싶지 않았을 터. 1000만 보다 값진 250만 돌파가 아닐 수 없다. 연상호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 역시 개봉 후에도 다양한 자리를 통해 관객들과 직접 만나며 발로 뛰는 홍보를 보여주고 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2020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1000만 '부산행'의 속편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 '반도'가 얼마나 더 많은 국내외 관객들에게 사랑받게 될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7.26 07:24
무비위크

강동원 위에 이정현 있다는 '반도'…"짐승처럼 살아남은 모성" 빛났다

개봉 열흘째 239만 관객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반도’에서 주연 배우 강동원을 압도하는 액션 전사가 있으니 바로 이정현(40)이다. 좀비가 창궐한 ‘부산행’ 4년 후 폐허가 된 서울을 그린 영화에서 그는 어린 두 딸을 지켜낸 엄마 민정을 연기했다. 좀비떼를 쳐부술 무기론 총기, 대형 트럭 가리지 않는 ‘슈퍼맘’이다. 인간성을 상실한 631부대에 맞서 이 악무는 절박감은 극 전반을 이끄는 주인공 정석(강동원)을 압도할 정도. 관람객 평 중엔 “강동원 위에 이정현 있다”는 것도 나왔다. ━ '명량' '군함도' 잇는 '반도' 이정현 1761만 관객을 동원한 역대 흥행 1위 ‘명량’의 절벽에서 울부짖던 정씨 여인, 659만명이 관람한 ‘군함도’의 일본군 위안부 말년까지 액션 스펙터클을 내세운 블록버스터에서 찰나, 찰나 진한 감정선을 끼얹는 이정현표 연기는 여름 대작 영화에 ‘치트키’처럼 활용돼온 바다. ‘반도’는 그에게 더욱 각별했다. “좀비를 너무 좋아해서 박찬욱‧박찬경 감독님과 작업한 ‘브이’ 뮤직비디오(2013)부터 이미 좀비(설정)를 했어요. 연상호 감독님의 ‘부산행’ 때도 드디어 한국 좀비영화가 나온다고 좋아했는데 갑자기 ‘반도’로 연락해주셔서 놀랐죠.” 개봉 다음 날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이정현이 들려준 얘기다. ━ 연상호 "몸 가냘픈데 얼굴에 깡있어" 연 감독은 그여야 했던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농담삼아 (테크노 가수 시절) 뮤직비디오(‘바꿔’)에서 인어로 변신한 이정현이 회 먹는 모습도 얘기했는데, 걸어온 모습이 다양하잖아요. 몸은 가냘프고 얼굴에 깡이 있죠. 민정은 절뚝거리는 질주의 이미지가 중요했는데 한 번에 가기 힘든 이미지여서 이정현밖에 생각이 안 났어요.” 짧은 순간 몰입도 높은 감정 표현도 이정현의 강점이다. “연습하거나 계획 세우기보다, 오늘 찍을 장면이 있으면 앞뒤 상황만 인지하고 현장에 가서 확 몰입하는 편”이라는 그는 “캐릭터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려고 늘 노력한다”고 했다. 민정의 이 악무는 표정도 “아이들 때문에 짐승처럼 살아남은 모성, 전투력이라면 다 그런 표정이 나올 것 같았다. 민정이 현시대의 모든 어머니라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 구르기·옆차기 준비하고 현장 갔더니… 걱정했던 대규모 카체이싱은 예상 밖에 수월했다고. “연 감독님이 특별히 주문은 없었는데 2~3개월 액션스쿨 다니면서 4회 연속 구르기, 2단 옆차기, 별의별 거 다 했거든요….” 막상 촬영장에 가니 그린 매트에 각각 좌우, 앞뒤로 움직이는 트럭 앞부분 세트만 두 개가 있더란다. “여기서 어떻게 연기하란 말이지, 했는데 감독님이 프리프러덕션하며 CG를 준비하셨더라고요. 테스트 촬영하고 합성된 걸 현장에서 보여주셨죠.” “감독님이 컷 계산이 빨라서 배우들한테 불필요한 연기를 안 시켰다”면서 “연기를 하다 만 것 같을 정도로 짧게 찍었다. 어떤 날은 3초만 찍고 갔다. 핸들 꺾으면서 놀랜 것만 찍고서 뒤에 631부대 따라오는 컷과 붙이니까 액션 시퀀스 하나가 바로 완성되는 게 너무 신기했다”고 했다. ━ 처절한 생존 캐릭터 시초는 '꽃잎' “유독 처절한 환경에서 살아남고 강인해 보여야 하는 시나리오만 들어온다”는 그다. 그 시초를 24년 전 스크린 데뷔작 ‘꽃잎’(감독 장선우)으로 들었다. ‘반도’와 비교하면 컴퓨터그래픽(CG)은 고사하고 “필름이 너무 비싸서 NG 나면 큰일 나던” 극과 극의 시절이다. 영화에서 그는 5·18 민주화운동에 희생된 소녀였다. 열여섯 살 미성년자 배우에겐 가혹한 연기였다. 폭행당하고 상처투성이 나신이 드러나고 자해하는 모습이 아프게 이어졌다. 연기하다 실제 돌에 다리를 맞아 주저앉고 머리로 유리를 깨 피 흘린 적이 허다했다. ━ 진짜 미친 줄 알고 시골 할머니들이… “감독님이 무서우셨는데 제가 연기를 못해서 첫 촬영을 접은 후론 스스로 미친 소녀로 살자, 결심했죠. 분장하고 배회하는 저를 시골 할머니들이 데려다 밥 먹이고 씻겨주기도 했어요. 아픈 연기도 어떻게 할지 몰라서 상처도 다 진짜였어요. 무식하게 했죠. 지금이야 나이도 들고 감성도 풍부해지고 표현도 더 편안하게 할 수 있게 됐지만, 그땐 아무것도 몰랐으니까요.” 이 연기로 대종상‧청룡영화상 등 신인상을 휩쓸었다. ━ "20대 후반부터 내려놓는 법 배웠죠" 1999년 가수로 데뷔하며 1집 앨범 타이틀곡 ‘와’를 통해 동양적 부채춤, 손가락 마이크 등 직접 구상한 파격을 선보이며 테크노 열풍을 일으켰던 것도 배우로서 고민이 먼저였다. “가수를 욕심냈다기보다 ‘꽃잎’ 이후 제가 성장도 덜하고 애매한 나이여서 역할이 안 들어왔어요. 음악도 좋아하고 가수 하면 성인 된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으니까 했는데 오히려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역효과였죠. 중국‧일본보다 한국에서 영화를 더 못 찍어서 안타까웠죠.” 가수도, 한류스타도 생명이 오래지 않았다. “최고였다가 내려가고, 내려갔는데 다시 올라가서 잘할 수 있어, 했는데 또 내려가고. 진짜 미치겠더라고요. 20대 후반부터 내려놓는 법을 배웠죠. 일이 주어지면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고, 마음의 정리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 "'편스토랑' 주목 의외…요리는 해방구" 그런 부침이 전화위복이 됐다. 스트레스를 다스리려 시작한 요리가 최근 TV 예능 ‘신상출시-편스토랑’(KBS2), 요리책(『이정현의 집밥 레스토랑』) 등으로 주목받으면서 그는 또 다른 전성기를 맞았다. “엄마가 요리를 좋아하셔서 집에 오면 양푼에 밥 비벼 먹으며 엄마 밥에 위안 얻고 엄마랑 매주 ‘한국인의 밥상’ 보는 게 낙이었거든요. 그런데 ‘편스토랑’ 본 분들은 제가 집안일 하는 것에 놀라더라고요.”(웃음) 지난해 결혼한 후엔 더욱 안정감을 찾은 그다. “계속 연기하고 영화 많이 찍고 싶고 아기도 빨리 갖고 싶고 부모님도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배우로서 행보에 대해선 “아무 기대하지 말라” 부탁했다. “‘반도’도 코로나 시국이라 너무 걱정했는데 기대감을 낮추니까 조금만 좋은 일 있어도 더 감사한 것 같아요. 4D로 본 관객들이 진짜 좋아하시더군요. 좋은 추억 되는 재밌는 오락영화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관련기사 메가박스 코엑스 국내 첫 '돌비 시네마' "사상초유 대국민 사기극"…'프듀' 법정제재 최고 수위 과징금 '반도' 닷새만에 180만 동원…“속편 만들면 좀비 호러로” 日영화 주연 심은경 "배우 안 맞나…'번아웃' 겪은 20대초 떠올리며 찍었죠"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2020.07.25 09:06
무비위크

[인터뷰①] '반도' 연상호 감독 "'부산행' 좀비보다 약해졌다고요?"

K-좀비의 아버지, 연상호 감독이 돌아왔다. 연 감독의 새로운 좀비 시리즈 '반도'가 관객과 만난다. '부산행'과 '서울역'에 이은 연니버스(연상호와 유니버스의 합성어)의 확장이 담겼다. 15일 개봉한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2016년 '부산행'으로 전 세계를 강타하며 K-좀비 시대의 서막을 연 연상호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연 감독의 신작답게 전 세계의 기대를 얻고 있다. 올해 칸 영화제 공식 초청됐으며, 대만·싱가포르·홍콩·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일본 등 아시아부터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스페인·이탈리아·러시아 등 유럽, 북미·남미는 물론 오세아니아·인도·중동 등 총 185개국에 선판매됐다. 배우 강동원·이정현·권해효·김민재·구교환·김도윤·이레·이예원 등이 새롭게 연니버스에 합류했다. '반도'는 연상호의 복합적 면모를 담아낸 작품이다. 전작 애니메이션들에서 엿볼 수 있는 그만의 마니악한 취향과 '부산행'에서 보여준 대중 지향적 감성을 고루 섞으려 노력했다. 최근 빠르게 변하고 있는 영화 산업의 흐름 가운데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연출가로서의 생각도 담았다. '반도'는 "대중의 흐름과 공명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연 감독이 내놓은 '고뇌의 산물'이다. -'반도'를 극장에서 보니 어떤가."나는 이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웃음) 시사회 전날 최종 컨펌을 위해 아이맥스, 스크린X, 4DX 등 연속 3번을 봤는데, 포맷마다 미묘하게 다르더라.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건 4DX다. 보면서 의자에서 떨어질 뻔했다." -코로나19를 뚫고 월드와이드 개봉한다."개봉 1년 전부터 7월께 개봉하겠다는 계획을 했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개봉일을 변경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어떻게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쪽 나라는 '반도'가 재개의 시작 같은 느낌이다. 언론배급시사를 하고 나니 실감이 나더라. '반도'라는 영화가 극장 산업과 밀접하게 책임감이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도 있지만, 이전부터 있었던 이슈와도 맞닿아 있다. 영화를 꼭 극장에서 관람해야 하냐는 것이다. 요즘 엄청난 OTT 붐이지 않나.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반도'라는 영화가 고민의 결과인 것 같다. 그런 측면이 코로나19 상황으로 더 부각된 것 같다. '부산행' 이후였다. 한국 극장 시스템에서의 영화는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대학교 재학 당시 처음 영화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와 비교해 극장이 달라졌다.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접하던, 비디오로 접하던 학생이었다. 영화라고 하는 것을 영화관에서 처음 봤을 때는 대학교쯤이었다. 그때 영화의 의미와 지금 영화의 의미가 달라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본질로 들어가 보자며 고민했다. 어렸을 때 극장을 가는 건 일종의 이벤트, 나들이였다. 극장에 갔을 때의 느낌 같은 게 있다. '반도'는 '극장에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만들었다. 만들고 나니 자연스럽게 4DX 같은 여러 포맷에서 관심을 보이더라. 이 영화를 다양한 버전으로 다시 만들고 싶다고 하더라. 며칠 전에 처음 특수관에서 봤을 때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를 들어, 스크린X에서 보면 옆 화면에 이펙트 같은 게 들어간다. 그런 걸 보는 것도 굉장히 재밌었다. 내 연출을 해당 플랫폼에서 재해석해 만든 것이 한 명의 관객으로서 신기하게 느껴졌다." -특별히 제작한 '반도' 티셔츠를 입고 다니던데."인터뷰를 하면 인터넷에 사진이 돌아다니는데, 이게 언제 찍었던 건지 궁금하더라. 그래서 작품 티셔츠로 통일해서 입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종의 영화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에 대한 작용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굿즈, 영화에 대한 굿즈다. 나 같은 경우도 제가 좋아하는 게임이나 만화책의 굿즈를 구입하는 것만으로도 좋다. 극장에서 보는 것 말고 영화를 다른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봤다." -좀비가 '부산행'에 비해 크게 무섭지 않다."'반도' 같은 경우 좀비가 아주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다. (강동원이 연기한) 정석이라고 하는 주인공과 관객이 동일한 시선이라고 본다면, 폐허가 된 한국으로 돌아갈 때의 긴장감이 처음 존재할 것이다. 처음 한국을 떠날 때의 액션신 이후엔 그 긴장감이 끊어진다고 생각했다. 정석의 시점에서 이미 밖에서 4년간 살아온 시점으로 보는 한국과 좀비다. 그리고 아이들은 적응을 굉장히 빨리한다. (이예원이 연기한) 유진 같은 경우는 철이 들었을 순간부터 그 세상에 살고 있다. 일상의 시선으로 옮겨간다. 좀비가 위협적이라기보다는, 공간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위협 같은 것이 더 크게 퍼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부산행' 이후 좀비물이 많아졌는데, 속편을 내놓기 부담스럽지 않았나."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부산행' 때가 오히려 더 까다로웠다. 좀비물이 마이너하기도 하고, 마이너한 걸 좋아하는 팬들은 더 '딥'하게 들어간다. '부산행'이 대중적으로 잘됐기에 기준점이 돼 버린 건 분명히 있지만, '부산행'이 나왔을 때만 해도 여러 말이 있었다. 그때도 이미 전 세계에서 좀비물이 많이 나왔었다. '부산행' 또한 조지 로메로의 영화들에서 파생된, 클래식한 좀비물의 특성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반도'는 '부산행' 이후 새롭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또한 조지 로메로의 '랜드 오브데드'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클래식한 부분에 발을 딛고 작업한다고 생각했다.">>[인터뷰②]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NEW [인터뷰①] '반도' 연상호 감독 "'부산행' 좀비보다 약해졌다고요?" [인터뷰②] '반도' 연상호 감독 "강동원, 미남배우 그 이상의 얼굴 가졌다" [인터뷰③] '반도' 연상호 감독 "대중의 흐름과 공명하는 것, 매일 고민하죠" 2020.07.15 09:00
무비위크

[투데이IS] 좀비 가고 좀비 온다…'반도' 난국의 희망

침체된 영화계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는 'K-좀비들'이다. 6월 영화계에 작은 숨구멍을 뚫어놓은 '#살아있다(조일형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대망의 '반도(연상호 감독)'가 15일 공식 개봉한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강동원·이정현·이레·권해효·김민재·구교환·김도윤 등 배우들이 열연했다. '#살아있다'와 '반도'의 공통 소재는 바로 좀비.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재난 시국 속 절체절명 위기에 빠진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룬 '#살아있다'와 '반도'는 관객들에게 현실적인 공감과 영화적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는 작품이다. 기대 반 우려 반 시선 속 개봉한 '#살아있다'는 누적관객수 180만 명을 돌파하는 흥행 성과를 거뒀다. '반도'는 더 나아가 본격적인 여름시장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글로벌 영화계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반도'의 개봉과 흥행 행보는 향후 올해 영화계를 '반도' 전 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의 파급력을 예고한다. '반도'를 중심으로 관객들이 얼마나 영화관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하반기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현실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 물론 영화의 완성도는 기본 준비 과제다. 2020년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을 시작으로 '반도'는 개봉 전까지 상승 곡선만 찍었다. 해외 185개국 선판매를 성공시켰고, 사전예매율은 88.5%까지 치솟으며 올해 신기록을 세웠다. 1000만 관객이 열광한 '부산행' 속편이라는 점이 관객들의 호감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시사회 직후 쏟아진 호평도 '반도'에 대한 신뢰를 더하고 있다. 연상호 감독에 대한 믿음, 배우들의 신선한 조합도 '반도'의 기대 포인트다. 다만 따끈따끈한 좀비가 갓 탄생한 '부산행'과 4년 후를 배경으로 하는 '반도'는 세계관만 연결되어 있을 뿐 각각의 개성이 따로 존재하는, 전혀 다른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좀비전쟁이 아닌 인간전쟁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주목된다. '반도'는 국내 뿐만 아니라 15일 대만과 싱가포르에서 동시개봉을 추진, 16일 말레이시아, 내달 7일 북미까지 해외 순차 개봉을 진행한다. 어두운 영화계의 불씨를 조금이나마 되살려줄 수 있는 작품이 되어 줄 것이라는 희망이 강하다. 폐허가 된 좀비랜드에서 희망의 빛을 찾은 '반도'가 현실에서는 스스로 난국의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국내외 영화계 이목은 당분간 '반도'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7.15 08:21
무비위크

[인터뷰] 강동원 "'부산행'보다 나은, 팬 만족시킬 속편 고민"(종합)

배우 강동원이 '부산행'의 속편 '반도'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오랜 고민 끝에 만든 결과물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도' 개봉을 앞둔 강동원은 10일 오후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상호 감독과의 첫 만남부터 여유 넘쳤던 촬영 현장, 코로나19 이후 개봉하는 첫 대형 상업영화의 주인공으로서의 소감에 대해 밝혔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2016년 '부산행'으로 전 세계를 강타하며 K-좀비 시대의 서막을 연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전 세계의 기대를 얻고 있는 작품. 올해 칸 영화제 공식 초청됐으며, 대만·싱가포르·홍콩·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일본 등 아시아부터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스페인·이탈리아·러시아 등 유럽, 북미·남미는 물론 오세아니아·인도·중동 등 총 185개국에 선판매됐다. 강동원·이정현·권해효·김민재·구교환·김도윤·이레·이예원 등이 출연한다. 이 영화는 코로나19로 적지 않은 피해를 봤다. 처음부터 2020년 여름 개봉을 목표로 제작고, 공교롭게도 코로나19라는 큰 재난 사태를 만나 흥행이 쉽지 않은 시기에 관객과 만난다. 또한,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됐음에도 코로나19로 영화제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해 레드카펫도 밟지 못했다. 이에 대해 강동원은 "큰 영화로는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에서 첫 개봉이라고 하더라. 저도 궁금하다. 정말 월드와이드로 개봉하는 첫 영화다. '테넷'이 (스타트를) 끊을 줄 알았는데 저희가 먼저 끊었다.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지킬 건 지키며 해야하지 않겠나. 어쩔 수 없다"며 "칸에서 첫 상영을 못 해서 아쉽긴 하다. 칸에서 좋게 봤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영화제 자체가 열리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그 분들은 얼마나 힘들겠나. 배우로서 그런 영화제에 초청받는 것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하고 싶었지만,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자가 된 연상호 감독과 강동원의 만남은 제작 단계에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게다가 세계적 흥행작인 '부산행'의 속편이다. 사실 강동원은 처음 연 감독의 연락을 받고 크게 관심이 가지는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강동원은 "영화 쫑파티에서 나홍진 감독님이 갑자기 연락이 왔다. 쫑파티 중이라고 했더니 '가겠다'고 했다. 그때 연상호 감독님이 딸려 왔더라. 그때가 첫 만남이었다. 취해 계셔서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그 후 양진모 편집감독님이 연락이 와서 '연상호 감독이 보고 싶대'라고 하더라. 그렇게 만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미리 정보는 듣고 갔다. '부산행' 속편을 준비 중이라는 것을. '부산행' 속편이라고 해서 처음엔 배우로서 크게 호기심이 발동하는 프로젝트는 아니었다. 전작이 있으니까. '부산행'이 워낙 신선한 작품이었기에 궁금하기는 했다. 만약 '부산행'과 비슷한 스타일이면 배우로서는 호기심이 떨어지는 거다. 근데 감독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연상호 감독님에 대해 궁금했다. 여러 가지 소문이 있는데, 촬영 현장이 항상 빨리 끝난다는 게 제일 궁금했다. 그런 현장을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분이 가진 가치관이 좋았던 지점이 있다. '스태프들을 그렇게 힘들게까지 하면서 영화를 찍고 싶지는 않다'고 하더라. 그게 신선했다. 제가 가진 가치관과 비슷한 지점이 있었다. 굉장히 좋았다. 감독님이 공유해주신 '반도'의 비주얼적 요소가 굉장히 확고했다. '그렇다면 '부산행'과 차별화되는 속편이 나오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굉장히 좋았다"고 했다. '부산행'의 속편, 공유를 이을 주인공으로 부담은 없었을까. 그는 "더 나은 속편을 만들어야 기존 팬을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을지가 가장 부담이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부담감이 해소됐다. 감독님과 비주얼적인 것을 공유하면서 괜찮아졌다"고 이야기했다. 처절한 좀비물이지만 촬영장은 그 어떤 작품보다 여유가 넘쳤다고. 진행 속도가 빠르고 큰 소리 한번 내지 않은 연상호 감독 스타일 덕분이었다. 강동원은 "감독님 현장이 분위기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는데, 한두번쯤은 이 사람의 감춰왔던 히스테리컬한 지점이나 분노를 드러내지 않을까란 생각을 항상 했다. 근데 한번도 없었다. 굉장히 놀라웠다. 좋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촬영 중간에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촬영이 4시쯤 끝날 계획이었는데, 그날 진행이 정말 빨랐다. NG도 안 났다. 점심을 미루고 빨리 끝내자고 다 합의를 봤다. 정말 점심 먹기 전에 끝났다. 스태프들의 행복해하는 얼굴을 보면서 '감독님 우리 계속 같이 영화를 찍으시죠'라고 했다"고 전했다. 영화를 홍보하며 예상치 못한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때 아닌 비주얼 논란이다. 제작보고회 당시 사진에서 평소보다 부은 듯한 얼굴로 나와 세간을 놀라게 했다. 이 에피소드로 귀엽고 유쾌한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그날 아침에 이상하지 않았다. 사진이 이상하게 나온 거다. 동영상으로 보면 괜찮다"며 "나도 사진 보면서 '이게 뭐야' 이랬다. '이게 누구지' 했다. 가끔 이런 논란이 많이 있다"며 웃었다. 전작 '인랑'으로 2년 전 여름 흥행에 실패했던 강동원. 이번에도 또 여름이다. 게다가 코로나19가 창궐한 여름에 대작을 선보이게 됐다. "'인랑' 같은 경우는 후반 작업을 3개월밖에 못 했다. 그게 아쉬웠다. 차라리 겨울에 개봉을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그는 "'반도'는 많은 후반 작업을 거쳐 개봉한다. 걱정도 되면서 안도도 된다. 경쟁작이 일단 없다는 것. 스트레스가 덜하다. 여름에 개봉하면 스트레스 정말 많이 받는다. 여름에 몇 번 개봉을 해봐서,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 일인지 안다. 이번에는 다들 한마음으로 서로 응원하는 것 같다. 짠한 것도 있고 걱정도 된다. 극장에 오시는 분들도 걱정이다. 다들 안전하게 영화 보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NEW 2020.07.10 15: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