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가 좀비했다.
영화 '반도(연상호 감독)'가 개봉 11일만에 극장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반도'는 25일 25만9177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265만2045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지난 15일 개봉 후 11일 연속 1위로, 이로써 '반도'는 11일만에 배급사 기준 손익분기점을 찍는데 성공했다.
'반도' 총 제작비 190억 원을 있는 그대로 따진다면 순수 극장 수익은 540만 명으로 책정돼야 마땅하다. 하지만 배급사 NEW 측은 개봉 전 전세계 185개국 선판매와 VOD 예상수입 등으로 극장 손익분기점을 250만 명으로 대폭 낮춰 잡았다.
여전히 종식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에 영화계와 극장 정상화가 쉽게 잡힐 수 없는 상황에서 '반도'는 흥행작 타이틀을 놓치고 싶지 않았을 터. 1000만 보다 값진 250만 돌파가 아닐 수 없다.
연상호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 역시 개봉 후에도 다양한 자리를 통해 관객들과 직접 만나며 발로 뛰는 홍보를 보여주고 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2020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1000만 '부산행'의 속편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 '반도'가 얼마나 더 많은 국내외 관객들에게 사랑받게 될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