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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 서준원, 초대 최동원상 수상 박탈…"만장일치 결정"
미성년자 관련 성범죄 혐의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투수 서준원(23)이 최동원상 수상도 박탈당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전 롯데 투수 서준원의 제1회 고교 최동원상 수상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서준원이 저지른 행위가 원체 심각하고, 반인륜적이라 판단해 이사진 및 사업회 관계자 전원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조우현 이사장을 포함한 7명 이사진의 만장일치로 서준원의 1회 고교 최동원상 수상 박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동원상은 2018년 11월 처음 시상했다. 고교 최동원상 초대 수상자는 두 명이었는데 그중 한 명이 부산 경남고 투수 서준원이었다. 당시 서준원에게는 300만원의 장학금이 수여됐다. 서준원의 모교 경남고에는 200만을 지원했다. 하지만 서준원은 최근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 행위를 수사 기관의 조사를 받았다. 미성년자에게 신체 사진을 전달받아 악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서준원은 지난해 말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부산 동래경찰서에 입건됐다. 경찰은 이 사건을 부산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법원이 검찰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서준원은 불구속 상태로 계속 수사를 받는다.최근에야 사건을 인지한 롯데는 지난 23일 서준원을 방출 조치했다. 구단은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 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현재 검찰로 이관되었음을 확인했다.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선수의 관리소홀을 인정하고 앞으로 엄격하게 성인지 교육을 시행하여 엄정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경남고 출신의 서준원은 2019년 롯데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유망주다. 당시 3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았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지만, 1군 무대에서 완벽하게 자리 잡진 못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면서 통산 123경기에서 15승 23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했다.강진수 사무총장은 "앞으로도 사회적 패륜 범죄와 중범죄를 범한 수상자와 관련해선 '고교 최동원상'과 '최동원상(프로)'을 가리지 않고 수상 박탈과 관련해 이사진 논의를 거칠 것"이라며 "이사진이 만장일치로 결정할 시 서준원 사례처럼 좌고우면하지 않고 수상 박탈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형석 기자
2023.03.27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