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롯데-삼성전을 앞두고 전날 롯데팬들의 삼성 불펜 난입에 대한 뒷얘기가 자연스레 화제가 됐다. 술에 취한 관중 3명이 13일 경기 도중 사직구장 좌측 외야에 마련된 삼성 불펜에 난입했다.
안전요원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불펜에서 한동안 소란을 피우다 쫓겨난 이들은 동래경찰서 사직지구대로 연행, 업무방해죄로 불구속 입건됐다.
◇열악한 관리 상황
14일 경기 전 삼성 불펜에는 전날 근무했던 안전요원 2명이 일찌감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2명은 남자 고교생과 여자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이었다.
바로 옆에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관중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들 수 있는 익사이팅존(270여석)에는 고작 3명의 근무자가 있었다. 가장 열성적인, 최근 들어 원정팀을 향한 비상식적인 행동이 잦아지는 롯데 팬들을 관리하기에는 부족해보였다.
◇로이스터 "부끄럽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종종 있는 일이다. 그러나 관중이 난입하면 처벌이 강해 재발 빈도는 낮다"고 말했다. 이어 "관대한 처벌을 한다면 다른 관중들도 '해도 괜찮겠지'하는 모방 심리가 생긴다. 선수를 보호하고 경기 흐름을 끊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팀이 지난 번 관중이 장난감 칼을 쥐고 들어온 SK와 같은 상황을 당했다면 선수단을 철수시킬 것이다. 뜨거운 야구 사랑을 지닌 부산 팬들의 본모습이 아니다.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롯데의 대책 마련
롯데는 14일 대책 회의를 갖고 경찰 배치와 그물망 추가 설치 계획를 발표했다. 롯데 관계자는 "매 경기 좌우측 외야 폴 옆에 경찰 30명씩 배치키로 했다. 또 불펜 옆에 그물망을 최대한 빨리 설치하겠다. 익사이팅존 근무자가 5명이었는데 인원도 더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