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빙그레가 지배했지만, 롯데가 우승했다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월간 최다 패' 쌍방울, 최하위 추락 쌍방울은 1군 진입 첫 시즌(1991) 공동 6위(52승 3무 71패)에 오르며 선전했다. 그러나 1992년엔 초반부터 고전했다. 4월 말까지는 5할 승률을 유지했지만, 마무리 투수 조규제가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뒤 급격하게 하락세를 타며 5월에만 20패를 당했다.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월간 최다패' 기록(공동 1위)이다. 결국 정규시즌 최하위(8위)로 1992시즌을 마쳤다. 간판타자였던 김기태는 31홈런을 때려내며 분전했지만, 팀의 추락은 막지 못했다. ② 김성한, 개인 첫 올스타전 MVP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만 2번(1985·88년) 차지했던 해태 김성한은 선수 생활 황혼기에 '미스터 올스타'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6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역전 3점포를 치는 등 4타수 3안타로 활약, 서군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38표 중 37표를 얻었다. 그는 1995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한국시리즈(KS) MVP만은 끝내 수상하지 못했다. ③ 신인 투수 오봉옥, 100% 승률왕 삼성 신인 투수였던 오봉옥은 38경기에 등판, 13승 무패 2세이브를 기록했다. KBO리그 출범 처음으로 100% 승률로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간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1991년 12월, 입단 테스트를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소화한 뒤 데뷔 시즌에 나섰다. 패전 처리로 등판한 4월 28일 쌍방울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고, 이후 운과 실력이 더해지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④ 빙그레, 정규시즌 최다 81승 빙그레는 정규시즌 81승(2무 43패)을 거두며 1위를 차지했다. 프로야구 출범 최초로 '단일시즌 80승' 시대를 열었다. 개막 후 20경기에서 16승(1무 3패)을 거두며 독주했고, 5월 12일 삼성전부터는 14연승(역대 4위)을 거두기도 했다. 기량이 만개한 장종훈·이정훈·이강돈·강석천이 공격을 이끌었고, 송진우·장정순·한용덕·이상군이 지키는 선발진도 탄탄했다. 신인 정민철은 팀 투수 중 최다 이닝(195와 3분의 2이닝)을 기록하며 14승을 쌓았다. 정규시즌까지 최고의 팀이었다. ⑤ 장종훈, 2년 연속 MVP 수상 1992년 프로야구 주인공은 장종훈이었다. 그는 9월 17일 해태전 4회 말 타석에서 신동수를 상대로 시즌 40번째 홈런을 때려냈다. KBO리그에 '40홈런 시대'를 여는 순간이었다. 그는 정규시즌 최종전(9월 18일) 이강철을 상대로 41호 홈런도 쳐냈다. 타율 0.299 41홈런 119타점을 남긴 장종훈은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도 차지했다. 1990년부터 3연속 홈런왕, 1991년에 이어 2연속 MVP에 올랐다. ⑥ 송진우 다승·구원 타이틀 석권 빙그레 에이스였던 송진우는 다승왕(19승)과 최고구원투수상(8구원승·17세이브)을 동시에 석권한 역대 최초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송진우는 정규시즌 종료를 2경기 남겨두고 이강철(해태)과 나란히 18승을 거두며 공동 1위를 지켰지만, 9월 17일 해태전 5회 초 선발 한희민에 이어 구원 등판, 팀 승리를 이끌며 1승을 더했다. 이강철은 이튿날(18일) 빙그레전에 등판했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⑦ 400만 시대에 다가선 프로야구 야구의 인기는 매년 올라갔다. 1992년 총 관중은 1991년(382만5409명)보다 약 10만명 증가한 391만2092명이었다. 특히 부산 야구가 들끓었다. 롯데가 홈으로 쓰는 사직구장에서만 120만 9632명을 입장, 당시 최다 관객 신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2년(1991~1992년) 연속으로 홈 100만 관중을 돌파한 첫 구단이 됐다. ⑧ 롯데, 2번째 한국시리즈(KS) 우승 정규시즌 71승 55패로 3위에 오른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2승 무패), 플레이오프에서 해태(3승 2패)를 연달아 격파하고 KS에 올랐다. 롯데는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선 빙그레에 4승 14패로 열세였지만, 1차전부터 에이스 송진우가 나선 빙그레를 8-6으로 이기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2차전은 윤형배가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깜짝' 호투로 정민철이 나선 빙그레에 3-2로 승리했다. 3차전은 4-5로 졌지만, 4·5차전 연승으로 8년 만에 KS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 3위로 KS 우승까지 해낸 첫 팀으로 남기도 했다. 시리즈에서 2승 1세이브를 기록한 박동희는 KS MVP로 선정됐다. ⑨ 2대 '안경 에이스' 염종석 고졸 신인 염종석은 17승 9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1985년 선동열 이후 7년 만에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신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역대 신인 투수 데뷔 시즌 다승 부문에서도 1986년 김건우(당시 MBC 청룡)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최동원의 뒤를 잇는 '안경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2 0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