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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강철비2' 히든카드 신정근 "칭찬만 90%↑, 감사 또 감사"

분도 아닌 '초' 단위로 빵빵 터진 인터뷰다. 이렇게 웃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정신없이 흐른 시간이다. 배우도 신났고 취재진은 더 신났다. 라운드 인터뷰 특성상 근 몇 년간 쉽게 경험하지 못했던 분위기.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을 통해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오른 신정근(53)은 영화 안에서도 밖에서도 '히든카드' 그 자체였다. '강철비2: 정상회담' 개봉 후 최고 수혜자로 손꼽힌 인물은 '백두호 부함장' 신정근이다. 작품 전면에 나선 주연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이야 당연히 높았던 만큼, 예상못한 캐릭터의 활약은 모두에게 깜짝 선물이 됐다. 자국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며 부하들을 살뜰히 챙기고, 최선봉에서 잠수함 전투를 진두지휘하는 카리스마까지. 배우도, 관객도 잊지 못할 인생캐의 탄생이다. 1997년 영화 '1818'로 데뷔해 올해 데뷔 24년차를 맞은 신정근은 최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호텔 델루나'를 통해 브라운관 흥행보증수표로 통했다. 그 기운을 '강철비2: 정상회담'까지 고스란히 이으면서 배우 신정근의 존재감을 최고치로 높였다. 코믹한 연기로 익숙하지만 '강철비2: 정상회담'의 장기석은 유머를 쏙 뺀 채 북한군으로 정석의 진지함을 펼친다. 그래서 더 의미있는 이 캐릭터를 한솥밥 식구 정우성이 적극 추천했다니 정우성도 내심 뿌듯할 일이다. 신정근표 장기석을 만나게 해준 매의 눈에 감사함은 덤이다. "작품을 선보인 후 이렇게 많은 격려와 호평을 받은 적이 처음"이라는 신정근. 24년간 차곡차곡 쌓은 내공의 힘이다. 시종일관 겸손하면서도 "아직 보여줄 것이 더 많다"는 욕심도 반갑다. 누가 봐도 배우상의 다작 꽃길을 열렬히 응원한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추천이 있긴 했지만, 직접 연기할 배우로서 캐리터에 대해 납득을 해야 했을 것이다. 백두호 부함장의 어떤 부분에 가장 끌렸나. "부함장과 사병들의 관계. 난 거기에서 '이 배역 잘하면 풀어지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호텔 델루나'를 끝내놓고 그 즈음 장편 소설을 읽기에는 벅차 단편 에세이를 하나 읽었다. 인간 관계론에 관한 책이었는데,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했고, 그것을 본인이 파악하게 되면서 '잘못했다'는 반성으로 흘러가는 내용이었다. 그때 백두호 부함장 역할이 새삼 와 닿더라. 이후 촬영장에 가서 사병을 연기할 친구들을 보는데 갑자기 정이 너무 많이 갔다. 카메라 앞에 많이 안 서봐서 어색해 하는 모습 조차 예쁘더라. 내내 그 마음을 품고 연기하려 했다." -확실히 리더십이 빛나는 캐릭터였다. 코믹과는 다른 진지함도 있었고. "코믹은 개인기다. 이런 영화는 단체가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20년 좀 넘게 매주 월요일마다 축구단에 나가고 있다. 후배들과 교감을 많이 해서 그런지 사병들을 대하는 방식도 어렵지는 않았다. 습관화 된 것 같다.(웃음) " -캐릭터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 같다. "비주얼 하나는 괜찮다 싶었는데, 어느 날 '선배님 저녁 드시지 마세요. 얼굴 여기 좀 더 패여야 돼요'라고 하더라. '지금도 많이 패이지 않았니?'라고 대꾸하긴 했는데 일부러 정성스럽게 먹지 않았다.(웃음) 원래 식욕이 별로 없는 편이라 대충 떼우곤 했다." -북한 사투리는 '더 파이브'에서도 선보였다. "그 때와는 또 달라 따로 연습했다. 단어적인 부분은 자막으로 어느정도 해결이 됐지만, 그래도 잘 못 알아듣겠는 말들은 양우석 감독과 따로 회의 과정을 거쳤다. 예를 들어 우리는 '강등됐다'는 것을 북한은 '철직됐다'고 한다. 근데 발음은 '촐직'으로 해야 한다. 관객들은 두 단계를 건너 들어야 하는 것이다. 너무 어렵게 느껴질 법한 지점들은 순차적으로 바꿔 나갔다. 뉘앙스가 다르게 느껴지는 말들도 많더라. 불이 났을 때 '개간나 새끼들아'라고 외치는데 북한에서는 이 말이 '정말 큰 싸움을 벌이겠다'는 뜻이라고 하더라. 내가 표현하고자 했던건 '얘들아' 정도였다.(웃음)" -잠수함 액션을 진두지휘했다. 통쾌함이 느껴졌는데. "잠수함 안에서도 38선이 그어져 있다. 근데 북한 최고 전략가와 남한 대통령이 손을 잡고 소통한다. 거기에 상대는 일본이다. 관객들이 더욱 통쾌함을 느낄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양우석 감독이 정말 머리가 좋은게 '우리는 한겨레'라는 표현을 종종 하는데 그 메시지까지 잠수함 전투로 보여준 것 같아 좋았다." -사전 교육도 받았나. 용어를 익히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핀 한방 맥여주라'라는 말도 진짜 전문가처럼 자연스럽게 나와야 하니까. 실제 전문가 함장님한테 교육도 받았고, 다른 잠수함 관련 영화들을 직접 찾아봤다. '헌터킬러' '571' '유령' 등 영화들을 계속해서 봤다. 싸더라.(웃음) 근데 '헌터킬러'를 보며서는 걱정을 했다. 너무 세계적인 배우가 그런 연기를 하니까, 다시금 '내가 최고 전략가가 된다고?' 싶더라." -잠수함 세트 촬영 고충은 없었나. "세트에 들어가면 앞 뒤 사다리를 뗀다. 통행금지다. 제작부도 많이 못 들어오고 한쪽 구석에 어느 정도의 생수 가져다 놓는 것이 끝이다. 촬영팀이 양쪽에서 찍고 있으면 우리 사병 친구들 15명 정도가 그 공간에 앉아 있다. 오전타임 내내 앉아 있기 때문에 상태를 보고 '생수 몇 박스 넣어줘!' 한 적이 있다. 아이들이 고마워 하더라. 그 친구들도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 했다. '이렇게 움직여봐' '총 이렇게 쥐워봐' 복작복작 하더라. 진짜 잠수함에 오래 살았던 친구들처럼 연기하고 노력해줘서 오히려 내가 그 덕을 많이 봤다." -최후의 순간, 만족감이나 희열이 느껴지지는 않았나. "촬영할 때보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감정이다. 나는 영화에서 독도를 처음 봤다. 그 앞에 가서 직접 가서 촬영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나올까 싶었는데, 그때 좀 시원함을 느꼈다." -부함장은 편집된 신이 많지 않을 것 같다. "아니다. 나도 여러 장면 편집됐다. 잠수함 타는 사람들이 이가 약하다고 해서 틀니를 빼 보여주는 신도 있었고, 대통령에게 잠수함을 설명하는 신도 있었다. 아마 따로 보게 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08.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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