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69건
축구일반

대한축구협회, 2025 임원 워크숍 및 새 집행부 첫 이사회 개최

대한축구협회는 28일~29일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리조트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 새 집행부가 함께하는 2025 KFA임원 워크숍을 개최했다. 집행부의 새로운 부회장단, 전무이사, 위원장, 이사진 등 30명이 참석했다.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이용수, 김병지, 신태용, 신정식 부회장과 김승희 전무이사, 그리고 김현태 대회위원장, 현영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등 위원장 8명과 이사진들이 참석해 대한축구협회의 현황, 기술철학, 리그/대회 선진화, 축구종합센터 등 주요 사업의 추진사항 및 현안을 공유하고 제시된 주제로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 2일 차에는 ‘KFA가 추구해야할 가치‘에 대한 분임토의 및 임원들의 발표가 있었다.첫날인 28일 임원 워크숍 시작에 앞서 새 집행부로 처음 열리는 2025년 제5차 이사회가 개최되었다. 이사회는 변석화 전 대학축구연맹 회장, 김대은 전 전라북도축구협회장을 대한축구협회 고문으로 위촉하기로 했으며, 임시 소통위원회 신설을 승인했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박 2일간 신임 임원들이 얼굴을 익히면서 여러 현안은 물론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라며 “열정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김승희 전무이사는 “엄마는 온통 자식 생각인데, 이틀간 참석하신 임원분들 모두가 온통 축구 발전을 위해 신경 쓰고 있다는 걸 확인한 시간”이라며 “전무이사로서 우리 모두 다 같은 마음으로 축구를 살리는 데 힘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김희웅 기자 2025.04.29 17:18
축구일반

[오피셜] 축구협회 부회장에 김병지·신태용·박항서…집행부 구성 완료

대한축구협회 제55대 집행부 구성이 완료됐다. 35년간 대전 코레일에서만 선수, 지도자로 봉직했던 현장 전문가 김승희 감독이 전무이사에 발탁됐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9일 부회장과 분과위원장, 이사진을 포함한 새 집행부 명단(27명)을 발표했다. 지난 4일 열린 대의원총회는 협회 정관 제24조에 따라 집행부 선임 권한을 정 회장에게 위임한 바 있다.제55대 집행부는 축구인 출신 전무이사 체제로 다시 전환됐다. 정몽규 회장은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의 경험에서 변화와 혁신의 답을 구하기 위해서 고심 끝에 김승희(56) 대전 코레일 감독을 전무이사로 임명했다. 김승희 신임 전무는 명지대를 졸업하고 1990년 실업축구 철도청(현 대전 코레일)에 입단한 뒤 35년 동안 한 팀에서만 선수~코치~감독을 지낸 ‘원클럽맨’이다. 정 회장은 국내 축구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는 K3리그 지도자로 위아래의 현장을 두루 잘 파악하고 있는 그를 협회 실무행정 책임자로 발탁함으로써 축구계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전무는 디비전 시스템 완성, 학생 선수 저변확대 등 협회 핵심 정책에 대해 높은 이해도가 있으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조정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된다. 그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현장과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가 협회 행정에 정확히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부회장단은 직능단체 추천 등을 받아 5명으로 구성됐다. 17개 시도협회를 대표해 신정식 전남축구협회장, K리그를 대표해 김병지 강원FC 사장이 부회장으로 합류했다. 업무 영역별로는 각급 국가대표팀 지원을 위해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대외협력을 위해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협회 비전 및 전략 등 기획 행정 부문에 이용수 세종대 명예교수가 각기 이름을 올렸다. 분과위원회는 이전의 8개에서 9개로 개편됐다.소통위원회와 국제위원회가 신설되고, 사회공헌위원회는 폐지됐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현영민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이 맡았다. 45세의 현영민 위원장은 전강위 출범 이후 최연소 위원장으로 축구인 출신 젊은 행정가를 육성하겠다는 정몽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기술발전위원회는 대학과 K리그를 두루 경험한 이장관 전 전남 감독이, 대회위원회는 김현태 전 대전 전력강화실장이, 심판위원회는 문진희 전 협회 심판위원장이 각각 책임진다. 의무위원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속 김광준 박사가, 윤리위원회는 여성가족부 소속 김윤주 변호사가 위원장으로 선임됐다.신설된 소통위원회는 위원석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이 맡게 되었다. 소통위원회는 ‘팬소통, 국민소통’을 최우선 가치의 하나로 내세운 제55대 집행부의 방향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앞으로 다양한 소통, 홍보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새로 만들어진 국제위원회는 전한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부회장이 맡으며, 향후 아시안컵 유치 작업과 각종 국제축구연맹(FIFA) 업무 등 국제 관련 전문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전력강화위원회 등 주요 분과위원장들은 앞으로 정관 개정을 통해서 상근 임원으로 일하게 되며, 협회는 이들이 권한과 함께 책임 행정을 구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예정이다.공정위원회(위원장 소진)는 규정상 협회 임원이 아닌 외부인으로 선임되는데 지난 2024년 대의원총회에서 2년 임기의 위원장 및 위원이 선임되었고. 현 공정위원회의 임기가 만료되면 2026년 총회에서 후임이 선임될 예정이다. 이사는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각급 지도자와 분야별 전문가를 중심으로 선임됐다. ‘열린 행정’을 위해 이전과 달리 각 분야별 단체의 복수 추천을 받은 뒤 인사검증을 통해 이사진을 확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조연상 사무총장, K리그의 이정효 광주FC 감독, K3~K4리그의 김도근 강릉시민축구단 감독이 선임됐다. 아마추어 대표로는 대학의 오해종 중앙대 감독, U-18의 윤종석 장훈고 감독, U-15의 신병호 제주중 감독, U-12의 김민덕 진건초 감독, 여자축구의 이미연 상무 감독이 합류했다. 선수 남녀 대표로는 김호남(전 부천FC)과 전가을(전 세종 스포츠토토)이 이름을 올렸다. 생활축구/동호인을 대표해 이보윤 창녕시 축구협회장이, 학계와 언론계 대표로 윤영길 한체대 교수와 정희돈 아시아체육기자연맹 회장이 각각 선임됐다.한편 대한축구협회는 현장에서 20년 이상 축구 발전을 위해 기여한 행정 전문가를 위촉임원인 고문으로 영입해 각종 정책 수립과 실행에 자문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변석화 전 대학축구연맹 회장과 김대은 전 전북축구협회장을 고문으로 위촉했다. <김승희 신임 전무이사 이력>- 1968년 서울 출생- 학력: 서울휘경중 - 서울중앙고 - 명지대- 선수 경력철도청(현 대전 코레일FC, 1990~1999)- 지도자 경력2000~2006 인천 한국철도(현 대전 코레일FC) 코치2007~현재 인천 한국철도, 대전 코레일FC 감독- 행정 경력2015~2019 한국실업축구 연맹 이사2024~ 현재 한국축구지도자 협회 K3, K4분과위원장 겸 부회장-수상 경력2011년 전국체전 금메달2012 내셔널리그 통합 챔피언 우승2012 내셔널리그 최우수 지도자상2014 내셔널리그 정규리그 1위2019 FA컵 준우승※ 집행부 명단 (27명) - 부회장단 (5명) 신정식(전남축구협회장), 김병지(강원FC 사장), 이용수(세종대 명예교수) 박항서(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 신태용(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 전무이사 (1명) 김승희(대전 코레일 감독) - 분과위원장 (8명) 전력강화위원장 : 현영민(해설위원), 기술발전위원장 : 이장관(전 전남감독) 대회위원장 : 김현태(전 대전 전력강화실장), 심판위원장 : 문진희(전 심판위원장) 소통위원장 : 위원석(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 윤리위원장 : 김윤주(변호사) 의무위원장 : 김광준(신촌 세브란스병원 박사), 국제위원장 : 전한진(EAFF 부회장) - 이사 (13명) 조연상(프로연맹 사무총장), 윤영길(한체대 교수), 정희돈(아시아체육기자연맹 회장) 이정효(광주FC 감독), 김도근(강릉시민구단 감독), 오해종(중앙대 감독) 이미연(상무 감독), 윤종석(장훈고 감독), 신병호(제주중 감독), 김민덕(진건초 감독) 김호남(전 부천FC), 전가을(전 세종 스포츠토토), 이보윤(창령축구협회장)※ 고문 : 변석화(전 대학연맹 회장), 김대은(전 전북축구협회 회장)김희웅 기자 2025.04.09 10:34
스포츠일반

대한체육회, 제1차 이사회 개최...유승민 회장 집행부 공식 출범

대한체육회는 27일 제42대 대한체육회 집행부 제1차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사무총장 및 선수촌장 임명 동의, 스포츠공정위원회 개선방안 등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다.유승민 회장은 전문체육, 생활체육, 학교체육, 지역체육, 여성체육 대표 각 1명씩 5명의 부회장단을 구성하였다. 부회장으로는 전문체육 대표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생활체육 대표 김철욱 울산광역시체육회장, 학교체육 대표 문원재 한국체육대학교 총장, 지역체육 대표 김영범 충청남도체육회장, 여성체육 대표 이진숙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을 선임하였다.이사로는 올림픽종목 대표인사를 포함하여 체육 분야별 전문가와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선수 및 지도자 출신 인사를 고르게 선임하였다. 올림피언으로는 김영호 이사(펜싱), 유애자 이사(배구), 유연성 이사(배드민턴), 이배영 이사(역도), 현정화 이사(탁구)가 참여하며, 지역의 현장 지도자부터 시도체육회장까지 지방체육 인사들도 다수 포함되었다. 또한 양성평등, 차세대 리더십 육성 등 최근 IOC가 지향하는 방향성에 맞추어 여성 임원과 젊은 임원을 두루 배치하여, 다양성과 포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실현하고자 했다. 이로써 제42대 집행부 임원은 회장 1명 부회장 5명 이사 29명 총 35명으로 출범하게 된다.신임 집행부가 참석하는 제1차 이사회는 27일 오후 2시 30분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리며, 같은 날 오후 5시에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취임식이 개최된다. 이번 취임식은 ‘Opening a New Era for KSOC!’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체육단체를 비롯해 정부, 국회, 지방자치단체, 후원사, 언론사 관계자 등 약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이은경 기자 2025.03.25 15:59
프로야구

선수협 신임 회장은 양현종, "ABS·피치클록이 시급한 현안, 선수들 목소리 잘 듣겠다" [선수협 시상식]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제13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에 선정됐다. 양현종은 1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선수협 겨울 정기총회를 마치고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부회장단은 양현종 회장의 의사에 따라 구자욱(삼성 라이온즈)과 손아섭(NC 다이노스) 김광현(SSG 랜더스) 오지환(LG 트윈스)으로 구성됐다. 투표는 프로야구 선수 820명(등록·육성·군 보류 선수 포함)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투표를 진행했다. 52%의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투표인단의 36% 득표율을 기록한 양현종이 새 회장에 선임됐다. 양현종 회장은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표해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2년 동안 선수들에게 솔선수범하셨던 김현수 전 회장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선수들의 목소리를 더 기울여서 후배들 또는 선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후 만난 양현종 회장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된다"며 "예전 선배님들부터 꾸준히 좋은 선수협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가까운 11대(양의지), 12대(김현수) 회장 선배들을 보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선수로서 많이 느껴졌다. 내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선배들이 했던 자리를 절대 흠집나지 않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시급한 현안으로는 올해부터 시행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보완과 내년 시즌 정식 시행이 유력한 피치클록 등이 있다. 올해 ABS와 피치클록을 경험하면서 현장의 고충 이야기를 많이 들은 양현종 회장은 "당장 내년에 하는 사안들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가장 먼저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다만 지난 12기 선수협 집행부는 지난달 6일 KBO가 마련한 ABS 및 피치클록에 대한 논의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양현종 회장은 "나도 이사였는데, 한두달 전에 미리 공지를 해서 미리 알았더라면 참석했을텐데, 이미 가족여행 계획을 잡아둔 상태라 참석하지 못했다"라며 "나도 이사들과 이야기하고 KBO 및 관계자들과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다. 앞으로는 팀 주축선수들과 양해를 구하면서 목소리를 높이려고 한다. 그래야 KBO도 우리의 이야기를 더 잘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종 회장은 "올 시즌 천만 관중을 넘어 정말 많은 야구 팬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겨울 사무총장님 및 부회장단과 많이 이야기해서 어떻게 하면 팬들의 응원에 보답을 할지 고민하겠다. 팬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조금 더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용산=윤승재 기자 2024.12.01 18:04
산업

4대 그룹 부회장 감소와 교체...새 얼굴로 바뀌는 ‘2인자들'

대기업에서 ‘2인자’로 불리는 전문경영인 출신의 부회장들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이들은 총수의 뜻을 받들어 그룹 경영의 일부분을 책임지며 위세를 떨쳤지만 부회장단의 감소와 세대교체로 인해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전임 회장 ‘가신’ 떠나고 4대 그룹 단 8명 20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에서 ‘가신’ 역할을 하고 있는 실질적인 부회장이 8명으로 줄어들었다. 삼성그룹이 전영현 DS부문장, 한종희 DX부문장, 정현호 사업지원TF장 3명으로 가장 많고, SK와 LG그룹이 각 2명, 현대차그룹이 1명의 부회장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계속되는 '사법 리스크' 속에 경영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라 부회장들이 주요 부문에 포진돼 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SK그룹은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 전문경영인이 2명보다 많지만 대표이사 부회장 역할을 하는 건 유정준 SK온 부회장과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2명이다. SK는 지난해 연말 조대식 SK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인사를 단행하는 등 부회장단에 변화를 줬다. SK 관계자는 “부회장 직함으로 고문 역할을 하고 있는 분들은 많지만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계열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분은 유정준, 장동현 부회장 2명”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당시 현대차그룹의 부회장단만 14명에 달했다. 하지 만 이제 4대 그룹을 통틀어 10명이 되지 않을 정도로 부회장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가신그룹’으로 불리는 부회장단을 거느렸고, 그들에게 막강한 힘을 부여하며 그룹 경영을 이끈 바 있다. 하지만 그 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부회장 승진과 함께 점점 줄어들었고, 2021년 말 사실상 해체됐다. LG그룹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구본무 선대회장 시절에는 두터운 부회장단이 포진돼 그룹의 살림살이를 도맡았다. 지난 2019년 '6인 부회장단 체제'에서 세대교체 바람과 함께 지금은 2명으로 축소됐다. 2022년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 2023년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그룹을 떠났다.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2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들 부회장도 2025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재계에서는 40·50대의 젊은 총수들이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면서 선대회장 라인의 부회장들이 물러나고 있고, 부회장단의 축소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70대 회장들의 경우 고령인 데다 그룹의 현안들을 직접 다 챙길 수 없어 부회장들에게 맡기는 경향이 있었다”며 “지금 4대 그룹의 총수들이 젊어졌고, 다방면으로 꼼꼼히 챙길 수 있는 역량을 갖췄기 때문에 부회장단의 필요성이 희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재훈 등 새 얼굴 발탁 기대 선대회장의 ‘가신’들이 물러난 자리는 새 얼굴들이 채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자신의 사람으로 볼 수 있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2020년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 부회장 인사라 관심을 끌고 있다. 2020년 현대차 사장으로 취임한 장 부회장은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올리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빅3' 도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올해 초 현대차의 대표이사로 재선임됐고, 수소 사업까지 담당하는 등 그룹 내에서 역할이 커지고 있다. 2021년 해체된 부회장 체제를 부활시킨 정 회장은 장 부회장에게 완성차 부문 관리를 맡겼다. 장 부회장은 향후 상품기획부터 공급망 관리, 제조·품질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관할하면서 완성차 사업 전반의 운영 최적화·사업 시너지 확보를 도모하고, 미래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에서는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와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가 새로운 부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조주완 대표는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최대 매출 경신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LG 관계자는 “보통 계열사들의 사업보고회가 끝난 후 정기 인사로 이어진다. 이번 주에 인사가 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기업의 한 고위 임원은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계열사별 ‘각자도생’ 분위기라 부회장직에 대한 의미가 희석되고 있다. 전문경영인의 굳건한 ‘2인자’의 시대는 지났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21 07:00
산업

구광모, LG 계열사 사업 보고회 돌입...내년 사업전략 확정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계열사의 경영실적과 사업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이 보고회를 통해 내년 사업계획을 짤 계획이다. 구광모 회장은 21일부터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약 한 달간 순차적으로 주요 계열사의 사업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LG그룹은 매년 상반기에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전략 보고회를, 하반기에는 경영실적과 다음 해 사업계획을 중심으로 고객가치 제고와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 등을 논의하는 사업 보고회를 열고 있다.이번 사업 보고회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올 한해 사업 성과와 이에 대한 계열사별 대응 전략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또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 찍은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예정이다. 지난달 구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 40여명은 '사장단 워크숍'을 열고 차별적 고객 가치 실행 가속을 통한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의 LG는 세계 최고, 최초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 온 결과"라며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넘어 최고, 최초의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LG의 미래에 기록될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 5월에는 2주간 전략 보고회를 열고, LG전자와 LG이노텍 등 일부 계열사와 사업본부의 인공지능(AI)과 전장(차량용 전기·전자 장비) 사업 등에 대한 중장기 전략 방향을 점검한 바 있다.LG그룹은 이번 사업 보고회 내용을 토대로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11월 말께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할 전망이다.지난해 인사에서는 '그룹 2인자'로 통했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구 회장 취임 당시 6인 체제였던 부회장단이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인 체제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올해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지 주목을 끌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21 17:50
산업

SK, 이달 말 CEO세미나 개최...어떤 미래 전략 나오나

SK그룹이 이달 말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이 모인 가운데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연다. 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사흘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CEO 세미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최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매년 10월 열리는 CEO 세미나는 6월 경영전략회의, 8월 이천포럼과 함께 SK그룹의 핵심 연례행사로 꼽힌다. 특히 토요일을 포함해서 CEO 세미나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절박한 경영진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 등의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다.최 회장은 지난해 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돌연사) 위험을 언급한 바 있다. 이후 그해 12월 단행된 인사에서 SK그룹은 부회장단을 7년 만에 전면 교체하며 강도 높은 혁신에 나섰다.올해 CEO 세미나에서는 글로벌 지정학 이슈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경영 환경 변화 등에 대한 진단과 함께 향후 그룹 경영 전략을 관통할 화두가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리밸런싱(구조조정) 활동을 점검하고 이를 가속화하는 방안과 함께 AI와 반도체, 에너지 설루션 등 미래 성장동력과 관련해 각 사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향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이미 그룹 차원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 개인형 AI 비서(PAA)를 포함한 AI 서비스 등 AI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정교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공유할 전망이다.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울산포럼 후 "데이터센터 에너지 설루션부터 들어가는 부품들까지 전부 총망라해서 가능한 한 효율적이고 기능이 좋은 데이터센터 설루션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SK는 지난 3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그룹 차원의 AI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각 사 사업의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CEO 세미나가 끝난 뒤에는 연말 인사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SK그룹은 통상 매년 12월 첫째 주에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거쳐 임원 인사를 한다. 다만 올해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예년보다 1∼2주가량 앞당겨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03 09:27
산업

총수 부재 시 삼성·SK·현대차·LG, '플랜B' 있을까

올해 연말 정기 인사에서는 오너가의 승진이 화두였다. 그중 ‘2인자’를 바꾼 SK그룹의 인사가 부각됐다. 한국의 재벌문화는 총수 중심의 오너 경영이 지배적이라 2인자의 존재가 더욱 중요하다. 특히 총수 부재 시 2인자를 중심으로 하는 비상 경영 시스템을 의미하는 4대 그룹의 ‘플랜B’ 가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 ‘사촌 경영’, LG ‘삼촌 경영’ 플랜B 가능 21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에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되며 명실공히 ‘2인자’로 올라섰다. 부회장단 4명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일어난 변화라 더욱 주목을 끌었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 ‘사촌 경영’ 본격화 등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수펙스 의장 선임과 관련해 “최창원 부회장의 나이나 위치로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 돼 있다”며 “최창원 의장의 커리어나 이야기를 돌아보면 충분히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앞으로는 잘하나 못하나를 보면 될 일”이라고 평가했다. 최창원 의장 선임은 최 회장이 앞서 총수 부재와 같은 돌발 상황에서 플랜B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이후 이뤄져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해외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가 어떤 사고를 당한다면 누가 그룹 전체를 이끌 것인가. 지금 밝힐 수는 없지만 나만의 승계 방향이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SK그룹에서 최연소 임원으로 선임됐지만 아직 그룹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어 ‘플랜B’ 중심에 서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이에 최창원 의장이 총수 부재 시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함께 그룹을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커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창원 의장 선임을 두고 “표면적으로는 조직을 흔들림 없이 강화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혹시라도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재 상황에 대비해 플랜B를 준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SK는 ‘사촌 경영’으로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지만 4대 그룹 중 삼성, LG, 현대차그룹의 총수는 모두 외아들이라 예기치 못한 부재 상황 발생 시 이를 대신할 확실한 2인자가 보이지 않고 있다. LG그룹의 경우 ‘삼촌 경영’이 플랜B가 될 수 있다. 구광모 회장과 김영식 여사 등 세모녀 간의 상속 소송으로 장자승계의 전통에 금이 갔지만 여전히 LG가는 ‘끈끈한 유대감’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고 구본무 선대 회장의 동생들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X그룹 회장, 구본식 LT그룹 회장이 구광모 회장의 부재 시 연대 경영을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분율을 고려했을 때도 ‘삼촌’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다. 구본능 회장과 구본준 회장, 구본식 회장은 LG 지분을 각각 3.05%, 2.04%, 4.48%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후계자 없는 삼성·현대차 마땅한 대안 없어 삼성그룹의 경우 뚜렷한 2인자가 없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4세 승계는 없다’고 못을 박았기 때문에 총수 부재 시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부회장단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플랜B로 유력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 등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전영현 부회장은 올해 신설된 미래사업기기획단의 단장을 맡는 등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관계자는 “삼성은 세계적인 글로벌 회사라 오래 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이는 이재용 회장의 부재 시(수감생활)에도 문제없이 시스템적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플랜B에 등판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오너가로서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호텔신라를 오랫동안 진두지휘하며 세를 넓혀나가고 있다. 또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지분 0.82%에 실질적인 지주사인 삼성물산 지분도 6.23%로 이재용 회장 다음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 삼성의 오너가들은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에 대비해 같은 비행기를 타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플랜B를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인 바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도 정의선 회장 부재 시 마땅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정 회장의 아들이 아직 대학생이라 경영 참여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경영 승계 시나리오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 총수 부재 시 우려가 예상된다. 여기에 정 회장 체제에서 선대 회장 시절의 부회장단도 모두 떠난 상황이라 믿을만한 전문경영인도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지주사가 없는 순환출자 구조라 돌발 상황 시 주요 계열사 CEO들의 연대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천문학적인 상속세와 경영권 분쟁 등으로 경영 승계가 원활하지 않다는 측면에서 플랜B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외국 투자자들의 경우 총수가 중심이 되는 한국 그룹의 지배구조가 다소 불안정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22 07:00
산업

최태원, 최창원 SK수펙스 의장 선임 '커리어 보면' 당위성 충분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단행된 세대교체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다. ‘사촌 경영’에 대한 최창원 신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 18일 열린 대한상의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단행한 SK그룹 인사의 배경을 털어놓았다.SK그룹은 지난 7일 최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그룹 2인자'격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하고 부회장단 4명이 사실상 퇴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사촌 경영' 본격화와 후계 구도의 변화 등의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수펙스 의장은 제가 혼자 결정해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각 회사에서 추대 형식으로 만들어지는 상황이 된다"며 "왜 하필 저하고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최창원 부회장)이 되냐고 생각하는데, 혈연관계만 쳐다보고 해석하려니 힘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 사람(최창원 부회장)의 나이나 위치로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 돼 있다. 그래서 그런 일을 맡은 것이고 여기까지가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거기에 너무 많은 해석을 집어넣는 것은 별로 온당한 것 같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최 회장은 또 "(최창원) 의장의 커리어나 이야기를 돌아보면 충분히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앞으로는 잘하나 못하나를 보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때가 되면 인사는 계속해 가야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가 계속 열린다"며 "단지 그게 언제 일어나느냐일 뿐"이라고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앞서 최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2023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기조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경영진에도, 또 젊은 경영자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는 때가 당연한 것"이라며 세대교체를 예고했다.지난 10월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내가 어떤 사고를 당한다면 누가 그룹 전체를 이끌 것인가. 승계 계획이 필요하다"며 그룹 경영 승계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이번 인사에서는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입사 7년 만에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이날 최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 연임 여부도 관심을 끌었다.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최 회장은 연임 가능성에 "아직 기간이 남았으니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저 자신도 돌아보겠다"며 "연말에 쉬면서 생각을 가다듬어서 한다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뭘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19 15:29
금융·보험·재테크

'세대교체'에 방점 KB금융 양종희, '안정' 택한 하나금융 함영주

금융지주들이 연말 인사철을 맞아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등 내년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엇갈린 인사에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 수장의 측근 인사코드가 시선을 끌고 있다. 수장이 된 후 첫 인사를 단행한 양종희 회장은 세대교체를 택한 반면, 함영주 회장은 1명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만 교체하는 안정을 택했다. 그리고 양 회장이 주로 계열사 내부 승진으로 물갈이를 했다면, 함 회장은 측근들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우선 양 회장 체제에서 6명의 계열사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KB증권(자산관리·WM부문)과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이 신임 대표이사를 맞았다. 연임이 결정된 KB국민은행과 KB증권(IB부문), KB국민카드, KB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이사는 재선임되면서 그대로 유지됐다. 아무래도 양 회장의 취임 후 첫 인사여서 측근들의 승진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양 회장은 호남 출신이다. 신임 대표이사 중에서는 전라고 출신의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가 호남권 인사로 분류됐다. 그러나 KB부동산신탁의 경우 그룹 내에서 비중이 낮은 계열사가 아니라서 측근 인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이다.오히려 양 회장이 지역을 안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임 대표 중 이홍구 KB증권 대표는 대구 심인고,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는 대전 충남고,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는 서울 한성고, 빈중일 KB캐피탈 대표는 경남 대아고 출신이다. 양 회장은 인사와 관련해 “계열사의 경쟁력을 도모하고 임직원의 현실적인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 측면에서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신임 대표이사는 내부 승진자가 다수여서 양종희 회장의 측근 인사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제 양 회장 체제에서 인사의 관심사는 부회장단의 유지 여부다. 금융당국이 사실상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금융권의 부회장 제도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생명보험 1개 계열사만 신임 대표이사로 교체했다. 2025년 3월까지 임기가 남은 이승열 하나은행장을 비롯해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하나자산신탁 등 대부분의 계열사 대표의 연임이 결정됐다.하나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구조적인 변화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국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조직의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함영주 회장은 이번 인사로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기존 경영진을 다시 한번 중용했다. 이승열 은행장은 함 회장과 함께 하나·외환은행 통합 완수를 기여한 인물로 알려졌다. 함 회장이 은행장 시절 발탁해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에서 입지를 다진 인물이다. 결국 그는 외환은행 출신의 첫 하나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이번에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로 내정된 남궁원 대표도 함 회장의 사람으로 분류된다. 남궁원 대표는 함 회장이 은행장에 오르면서 하나은행의 자금시장본부장, 자금시장그룹장, 경영기획그룹장 등 주요 요직을 거친 끝에 이번에 계열사 대표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하나금융은 남궁원 대표에 대해 “경영전략과 재무기획, 자금 운용 등에 전문 역량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함영주 회장이 국내 리스크와 해외 불확실성 등으로 인적 쇄신을 강행하기에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영업력’을 중시해온 만큼 자신이 선택한 안정적인 인물들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19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