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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투자 보따리’ 푼 총수들, 어떤 실속 챙길까

재계 최대 이슈였던 한미 정상회담이 마무리됐다. 경제사절단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방미길에 올랐던 총수들은 미국 기업들과의 끈끈한 파트너십을 약속했다. 대미 투자와 관련해 추가적인 ‘선물 보따리’를 푼 만큼 어떤 실속을 챙길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00억 달러 투자, 현대차 증액 재계 인사들은 26일(한국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총출동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상현 롯데 부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이재현 CJ 회장, 구자은 LS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16명의 기업인 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한미 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 구성 주관 단체인 한국경제인협회의 류진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1500억 달러(약 209조원)의 대규모 대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 계획과 오늘 양국 기업들이 논의할 협력 강화는 원대한 한미 산업 협력 구상을 실행하는 로드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기업인으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 회장,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게리 디커슨 CEO, 미국 3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엑스에너지의 클레이 셀 CEO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젠슨 황 CEO와 뜨겁게 포옹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최태원 회장도 긴밀한 협력을 맺고 있는 파트너사인 엔비디아의 황 CEO와 오래 얘기를 나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첨단산업(반도체·AI·바이오)과 전략산업(조선·원전·에너지·방산), 공급망(모빌리티·배터리·핵심소재) 강화라는 3대 의제를 중심으로 협력의 장이 모색됐다. 첨단산업 협력의 최전선에서 있는 삼성그룹과 SK그룹은 반도체 분야에서 대규모 현지 투자를 계획 중이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의 오스틴과 테일러 지역에 2030년까지 370억 달러(약 52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SK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 달러(약 5조원)를 투자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MB) 생산을 위한 후공정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엔비디아 슈퍼컴퓨터에 최적화된 반도체칩을 SK와 삼성이 제공하는 논의가 있었다. AI 산업에서 양국의 협력 가능성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현대차그룹은 추가적인 투자 내용을 공개했다. 올해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 달러(약 36조원)를 투자한다는 내용인데 기존 21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가 늘어났다.무엇보다 미국 현지에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 신설 계획을 처음 밝혔다. 자사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현지 로봇 공장을 로봇 생산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기존 자동차와 철강 공장 외에 로봇 공장 설립을 약속하며 미국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조선·원전·에너지·방산 전략산업 주목 이번 정상회담 기간 중에는 한국과 미국의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협력들이 두드러졌다. 조선, 원자력, 항공, 액화천연가스(LNG), 핵심 광물 등 분야에서 총 11건의 계약과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특히 ‘마스가(한미조선협력)’와 관련한 기술 협력들이 관심을 끝었다. 조선과 원자력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공동 펀드 조성, 투자, 기술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MOU가 6건 체결됐다.HD현대는 한국산업은행, 미국 서버러스 캐피탈 등과 미국 조선업, 해양 물류 인프라, 첨단 해양 기술을 포함해 미국과 동맹국의 해양 역량을 재건 및 강화를 목표로 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 펀드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삼성중공업과 비거 마린 그룹은 미국 해군의 지원함 유지·보수·운영(MRO)과 조선소 현대화 및 선박 공동 건조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엑스에너지, 아마존웹서비스가 SMR 설계, 건설, 운영, 공급망 구축, 투자 및 시장 확대 협력에 관한 4자간 MOU를 맺었다.항공 분야에서는 대한항공이 보잉사로부터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362억 달러)를 신규 도입하는 MOU를, GE에어로스페이스와는 엔진 구매 및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137억 달러)을 하는 MOU를 맺었다.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단순 현지 투자보다는 마스가 프로젝트와 같은 한미 협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정책적으로 한미 양국에 윈윈이 될 수 있는 사업을 고려하며 실속을 챙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8.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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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후계자 중 사내이사 최다 겸직 코오롱 이규호, 이유는

코오롱그룹이 새로운 시대를 알리고 있다.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4세 경영’에 속도를 내면서다. 지난달 지주사 코오롱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그는 그룹의 지휘봉을 본격적으로 잡았다. 특히 지주사를 포함한 핵심 계열사 4곳의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그룹 전반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재벌 후계자 중 사내이사 겸직 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의 후계자 중 이규호 부회장이 가장 많은 사내이사 명함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이 통과되면서 이 부회장은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모빌리티 4곳의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출범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외 나머지 3곳은 올해부터 경영 최전선에 합류했다. 이 부회장은 그룹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며 책임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재벌 후계자 중 최다 사내이사를 겸직하며 새로운 코오롱을 찾기 위한 밑그림 작업에 돌입했다. 지주사뿐 아니라 계열사의 이사회까지 참여하면서 그룹 전반에 영향력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주요 그룹 후계자 중 종전까지 가장 많은 사내이사 명함을 가진 인물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었다. 그는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 3곳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고, 한화오션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HD현대와 HD한국조선해양 2곳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코오롱은 이 부회장의 지주사 사내이사 선임으로 이웅열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5년 만에 ‘오너 경영’으로 회귀를 알렸다. 오너가 중에는 법적인 책임을 피하기 위해 미등기임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부회장은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그룹의 체질 개선과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984년생인 이 부회장은 이웅열 명예회장의 외아들이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차장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했고, 코오롱글로벌 부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를 거쳤다. 2015년 당시 임원으로 승진하며 100대 기업 최연소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 등을 역임하며 그룹 내 주요 사업을 두루 경험했다. 2022년 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1년 만에 부회장직에 오르며 후계자 입지를 다졌다. 코오롱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가치를 높이고 위기 속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과정에서 이규호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확대됐다”고 했다. '뉴코오롱' 미래 먹거리 찾기 주력 코오롱그룹이 ‘오너 4세 시대’를 맞아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사다. 코오롱은 한때 재계 10위를 넘봤지만 현재는 30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규호 부회장은 옛 영광을 찾기 위한 탄탄한 기초체력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은 2023년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재계 순위에서 42위에서 39위로 3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2000년 재계 20위였던 코오롱이 가야할 길은 아직 멀지만 2021년과 2022년 하락 이후 다시 반등의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2023년 처음으로 공정위 집계 공정자산 총액 12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고,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해 올해 전망도 썩 밝지 않다. 코오롱은 지난해 매출 5조8895억원, 영업이익 10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66.6%나 감소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매출은 5조612억원, 영업이익 1574억원이었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경기 악화로 매출 2조6639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했다. 그래도 이규호 부회장이 진두지휘했던 코오롱모빌리티는 출범 첫 해에 매출 2조4030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코오롱모빌리티는 라인업 확대와 사업구조 개편 등을 통해 2025년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내걸고 있다. 코오롱글로벌도 2025년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2900억원 목표를 겨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를 맡은 계열사에 모두 몸담았고, 직접 부딪히며 현장 경험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평이다. 그는 “과감한 체질 개선으로 1등 DNA를 심는다”는 의지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재편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제 코오롱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며 미래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수소와 고부가가치 사업 등이 미래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이 부회장은 “코오롱은 2000년대 초부터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핵심소재 개발과 수소경제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규호 부회장이 그룹의 사업 전반을 다양하게 검토하며 미래 전략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탄탄히 토대를 다져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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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뜨겁게 달군 '재계 총수들의 말말말'

대기업 수장들이 내뱉는 말 한마디는 기업집단과 대중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변화 속에서 꺼내든 총수들의 단어들은 가벼운 농으로 둘러쌌지만 그 무게감만큼은 남달랐다. 2023년 재계를 뜨겁게 달군 ‘총수들의 말말말’을 짚어봤다. 이재용·정의선 경쟁사 언급하며 채찍질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의 1호 영업사원’으로 국내외 무대를 누볐다. 특히 취재진을 향해 캐논과 아이폰 등 경쟁사 제품들을 직설적으로 언급하며 홍보 최전선에서 뛰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던 그는 ‘한국의 밤’ 행사에서 취재진을 보고서 “내가 직업병이 있어서 그러는데, 나를 찍는 사진이 다 캐논만 있네요”라는 농담을 건넸다. 삼성의 카메라도 좋은데 취재진이 대체로 경쟁사 캐논 제품을 쓴다는 아쉬움의 표현이었다. 이어 그는 “아부다비에서 취재진을 오랜만에 봤는데 다 캐논 카메라만 사용하고 있어서 물어봤다”며 “동영상이 안 돼서 캐논만 쓴다고 하더러”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부산 깡통시장을 방문했을 때는 삼성의 스마트폰인 갤럭시가 아닌 ‘아이폰’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이 회장은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냐”고 물으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이 회장은 ‘1호 영업사원’인 만큼 삼성 제품에 대한 애착을 강하게 나타내곤 한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기자들에게 종종 “갤럭시를 쓰면 인터뷰를 할 텐데”라는 농을 던진 일화는 유명하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1월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뜬금없이 ‘전자회사와의 경쟁’을 선포했다. 현대차그룹의 도전정신 DNA를 강조한 그는 치밀하고 꼼꼼함을 첨가해야 한다며 전자회사를 언급했다. 그는 “200~300개가량 들어가는 반도체가 레벨4 자율주행에서는 2000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 제조회사지만, 전자회사보다 치밀하고 꼼꼼해져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과감하고 도전적인 우리 기업문화에 전자회사의 치밀하고 꼼꼼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속 성장을 위해 계속해서 변화하는 능동적인 기업문화 조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물이 고이면 썩는 것처럼 변화를 멈춘 문화는 쉽게 오염되고 깨어지기 마련”이라며 “결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혁신을 강조하며 채찍질을 가했다.그는 지난 7월 하반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80여명의 계열사 사장들에게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고집하지 말고 현재 환경에 부합하는 성공 방식을 만들어라”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을 예로 들며 “입단 1, 2년차의 신인 선수를 실력만 보고 중용한 롯데 자이언츠처럼 필요한 인재를 능력 위주의 공정한 인사로 발탁해 사업을 잘 진행시켜 달라”고 덧붙였다. 재치 있는 언변으로 호응 유도한 최태원·구광모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자신의 부상을 언어유희로 승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테니스를 치다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입은 그는 왼쪽 다리에 통깁스를 해야 했다. 깁스 상태로 그달 파리에서 열린 BIE 4차 경쟁 PT에 목발을 짚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PT 리셉션에서 건배사로 '행운을 빈다'는 뜻이 담긴 ‘브레이크 어 레그(Break a leg)’를 외치면서 “제가 파리로 오기 전 실제로 다리가 부러진 것이 세계엑스포 유치 준비를 하는 부산에는 행운을 의미한다고 믿는다”라고 말해 호응을 얻어냈다. 그리고 연말 인사를 통해 드러난 SK그룹의 세대교체를 중국 명나라의 격언집을 인용해 "장강의 앞 물결은 뒷 물결에 항상 밀려갑니다. 언젠가는 저도 앞 물결이 됩니다"라고 재치 있게 표현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우승의 기운을 고취시켰다. 11월 한국시리즈 1차전과 4, 5차전을 직관하며 LG 트윈스 선수단에 힘을 실어준 그는 ‘세계 최고’라는 표현을 쓰는 등 가슴 뭉클한 축하 멘트를 던졌다. 그는 “세계 최고의 무적 LG팬 여러분,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드디어 우승했습니다”며 “2023년 챔피언은 LG 트윈스다. 무적 LG 파이팅”을 외쳐 팬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러자 잠실구장에는 ‘구!광!모!’라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LG는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 화끈한 우승 할인 이벤트를 펼치며 성원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조 단위를 한참 뛰어넘는 ‘3경원’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금액으로 사기 진작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 1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3’에서 데뷔전을 치른 그는 바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바다 사업의 잠재가치는 3경원이 넘는다”며 “HD현대는 이를 개척해 수익화하는 ‘근본적 대전환’의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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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 내년 봄·여름 여성 패션 “Y2K·액티브웨어 등 인기 지속될 것”

글로벌 의류 ODM·OEM 기업 한세실업이 내년 봄ㆍ여름 여성 패션 트렌드를 예측해 발표했다.한세실업은 뉴욕과 스페인에 디자인 오피스를 두고,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먼저 파악해 바이어의 의류 디자인은 물론, 섬유 소재 등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갭, 올드네이비, H&M, 망고, 타겟 등 의류 브랜드의 디자인에 직접 참여하며, 매 시즌 다음 년도에 선보일 디자인을 구상해 바이어들에게 제안하고, 높은 채택률을 보이고 있다.손지연 한세실업 R&D 본부 이사는 “주로 유럽과 미주에서 떠오르는 패션 트렌드가 국내로 넘어오는데, 한세실업은 미주와 유럽 바이어가 주요 고객사여서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가장 빨리 파악하고 각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Y2K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특히 MZ 세대의 성향에 맞게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액티브웨어의 강세도 다양성을 가미한 룩으로 더욱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한세실업이 전하는 2024 S/S 여성복 트렌드를 참고해 멋스럽고 편안한 스타일링을 연출하기 바란다”고 전했다.또한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글로벌 의류 ODM 기업으로서 패션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한세실업은 바이어들의 니즈와 전세계 패션 트렌드를 지속 분석해 글로벌 패션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세실업은 세계 유명 의류 브랜드들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ODM·OEM 방식으로 의류를 제조 및 수출하는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패션 기업이다. 1982년 설립된 한세실업은 2009년 한세예스24홀딩스를 지주회사로 설립하며 인적분할됐다. 전세계 9개국에서 21개 법인 및 10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세계 5만여명이 근무하고 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1.1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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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망고 디자인 참여하는 한세실업... "내년 봄 여성 패션 트렌드요?"

글로벌 의류 ODM 기업 한세실업이 2024년 봄ㆍ여름 여성 패션 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했다.한세실업은 뉴욕과 스페인에 디자인 오피스를 두고,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가장 먼저 파악해 바이어의 의류 디자인은 물론, 섬유 소재 등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갭, 올드네이비, H&M, 망고, 타겟 등 의류 브랜드의 디자인에 직접 참여하며, 매 시즌 다음 년도에 선보일 디자인을 구상해 바이어들에게 제안하고, 높은 채택률을 보이고 있다.손지연 한세실업 R&D 본부 이사는 “주로 유럽과 미주에서 떠오르는 패션 트렌드가 국내로 넘어오는데, 한세실업은 미주와 유럽 바이어가 주요 고객사여서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가장 빨리 파악하고 각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Y2K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특히 MZ 세대의 성향에 맞게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액티브웨어의 강세도 다양성을 가미한 룩으로 더욱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한세실업이 전하는 2024 S/S 여성복 트렌드를 참고해 멋스럽고 편안한 스타일링을 연출하기 바란다”고 전했다.이번에 한세실업이 제시한 24년도 S/S 여성 패션 트렌드 키워드는 크게 ‘레트로 터치’, ‘젠틀 써머’, ‘마인드풀’, ‘소프트 유틸리티’ 등 4가지다.먼저 ‘레트로 터치’는 스퀘어넥, 타이드업룩, 앞면 보다 뒷면 디자인을 강조한 백 탑 등 2000년도 초반에 보던 레트로 하면서도 페미닌한 디테일이 강조된 스타일을 말한다. 피치, 오렌지, 딥스카이 등 톡톡 튀면서도 포근한 분위기의 컬러계열과 복고풍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한세실업은 요즘 MZ세대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Y2K 트렌드(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문화를 반영한 의류 스타일)’가 내년에도 강세일 것으로 전망하며 해당 키워드를 제시했다.‘젠틀 써머’는 통풍이 잘 되는 린넨 원단을 주로 사용하며 마젠타, 스카이블루, 브라이트 옐로우, 화이트 계열의 컬러로 구성된다. 볼륨감 있는 소매 디자인과, 카프탄(긴 소매를 가진 길고 느슨한 옷), 허리끈으로 고정하는 팬츠 등 전반적으로 시원하면서도 느슨한 스타일을 말한다. 스타일리시함을 유지하면서 움직임이 편해 야외 활동이 많은 휴가철 바캉스룩에 제격이다. 지난 3년간 움츠러들었던 외부 활동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실생활에서 쉽게 입을 수 있는 액티브웨어 스타일도 같이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레트로 터치’와 ‘젠틀 써머’가 캐주얼하고 역동적인 느낌이었다면, ‘마인드풀’과 ‘소프트 유틸리티’는 조금 더 격식있고 세련된 느낌에 가깝다. ‘마인드풀’은 아이보리, 베이비핑크, 라이트그린 등 파스텔 계열의 컬러 수트 셋업으로, 절제된 절개 디자인, 꼬임과 주름으로 포인트를 준 스타일을 말한다. 린넨 원단의 셋업을 선택하면 시원함을 유지하면서 부드러운 컬러감으로 모던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소프트 유틸리티’는 여유로운 실루엣의 릴렉스드 재킷에 카고 디자인을 접목하거나 스마트 조거 팬츠, 포켓 디테일의 스커트, 하이브리드 재킷 등 기능성을 자랑하면서도 믹스매치의 멋스러운 느낌이 특징이다. 브라운, 카고 계열의 컬러를 사용하지만 가볍고 부드러운 원단으로 시원함을 더했다. 한세실업은 코로나 이후 오프라인 행사가 늘어나면서 수트 셋업 및 실용적인 재킷 스타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글로벌 의류 ODM 기업으로서 패션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한세실업은 바이어들의 니즈와 전세계 패션 트렌드를 지속 분석해 글로벌 패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이번에 여성 소비자 수요에 집중해 2024년 봄, 여름 여성 패션 트렌드를 분석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26 09:23
산업

미리 보는 5대 그룹 총수들의 2023년 키워드

대기업 총수들의 2023년 ‘계모년’은 연말연시의 굵직한 글로벌 행보들로 이미 막이 올랐다. 2023년을 대비해 연말 인사를 앞당긴 그룹들은 ‘스피드 경영’을 통한 점진적 도약과 위기 극복을 다짐하고 있다. 2023년 총수들의 키워드를 미리 점쳐보고, 5대 그룹의 방향성을 들여다봤다. 이재용 ‘기술혁신’, 최태원 ‘탄소중립’ 돌파구 선언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과 SK는 2023년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에 따른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반도체 한파가 몰아칠 예정이라 총수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먼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2년 총수로 승진하면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장이 생각하는 책임 경영은 과감한 투자로 인한 성장으로 요약된다. 투자로 기술혁신을 유지하고 초격차 행보를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글로벌 행보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연말 법원 휴정기를 맞아 베트남 등 동남아를 방문해 글로벌 거점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연구개발(R&D) 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 연구소인 만큼 이 회장이 R&D 센터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 삼성은 글로벌 생산 기지인 베트남을 종합 연구개발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 R&D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펴보면서 사업 현황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한 뒤 임직원들도 격려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23년 삼성그룹의 중요 계열사를 꼽히는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은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을 만나 삼성SDI의 P5 배터리를 포함한 협력 강화를 약속한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가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은 삼성SDI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은 삼성SDI 최초의 해외법인이기도 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새해 화두는 ‘탄소중립’이다. 세계적인 흐름인 탄소중립을 통해 미래를 선도해나갈 비전을 제시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내년 1월 'CES 2023'에 처음으로 참석하는 등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제로)의 방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트렌드를 주도해온 SK는 CES에서 지속가능성과 연계된 비전과 기술, 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SK는 제품과 기술을 내세운 다른 기업과는 달리 비전을 앞세워 탄소중립을 강조한 바 있다. 2023년에는 '투게더 인 액션(Together in Action),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를 주제로 8개 관계사와 미국 10개 협력사가 전시관을 공동 운영한다. SK그룹의 볼륨을 키웠던 반도체는 2023년 고전이 예상된다. 최 회장도 짧아진 ‘반도체 사이클’에 대해 걱정은 하지만 곧 좋아질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의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반도체 사이클이 아주 짧아졌다. 옛날에는 다운에서 업으로 올라가는 데 3년이 걸렸는데 요새는 1년 단위씩 계속해서 움직이는 것 같다"며 “좋았다, 나빴다 반복하는 걸 연례행사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많이 나빠지면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코로나로 반도체가 호황이었다. 앞에서 워낙 좋았다 보니 골이 깊어진 것처럼 보인다"며 "반도체 업계가 전체적으로 안 좋아질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오래 갈 일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또 최 회장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미국, 프랑스, 스위스 등 세계를 누빌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포 유치와 함께 최 회장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을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함께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의선 ‘디자인 경영’, 구광모 ‘고객감동’ 도약 준비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를 향해 달려가면서 ‘디자인 경영’을 가속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CES 2022에 참석해 그룹의 미래 핵심 기술인 로보틱스를 직접 공개한 바 있다. 로봇개 스팟을 소개하며 이슈몰이를 했다. 하지만 이번 CES 2023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비용 대비 사업적 효율이 낮고 새롭게 선보일 수 있는 결과물이 없어 CES 2023을 건너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모터쇼’에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실질적으로 소비자들과 만나는 모터쇼들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과거 CES에서 현대차의 기술과 비전을 이미 충분히 소개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모빌리티 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컨트롤 타워인 ‘글로벌 전략 오피스’를 신설하기도 했다.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 사업 본부에 퍼져있는 관련 기능을 한 곳으로 통합하겠다는 취지다. 정 회장은 미국의 전기차 공장 착공 등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위해 주기적으로 미국을 방문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발을 맞추는 등 유기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정부가 IRA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미국의 정치적인 논리로 움직이고 있는 사안이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 호조와 제네시스 고급화 전략이 적중하며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간 추진했던 변화와 혁신을 안정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고창조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디자인 경영’의 최전선에 있다. 푸조와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의 대표 디자이너였던 동커볼케 신임 사장은 2015년 11월 슈라이어 고문에 의해 현대차에 영입돼 현대차 수석 디자이너와 제네시스의 디자인 부문 총책임자를 맡았다. 그는 '값싼 차'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지 못했던 현대차가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기차 분야에서 테슬라를 쫓고 있는 현대차는 ‘디자인 경영’을 통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고객가치’를 통한 감동 실현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신년 인사를 통해 가장 먼저 2023년의 포문을 연 총수이기도 하다. 구 회장은 2019년 취임 후 줄곧 LG그룹의 방향성을 고객으로 정하고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2023년에는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했다. LG의 주인공인 구성원이 '고객가치 크리에이터'가 고객 감동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디지털 영상 이메일을 통해 "고객가치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LG인들이 모여 고객 감동의 꿈을 계속 키워나갈 때 LG가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영속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고객가치 크리에이터 한 분 한 분이 고객 감동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가 만드는 고객가치"라며 "전 세계 모든 LG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가치를 모아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과 경험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를 겨냥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10월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폴란드에 이어 미국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사업 현장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초에는 다보스 포럼 참석 차 스위스에 방문할 예정이다. 신동빈 ‘변화와 쇄신’으로 체질 개선 롯데그룹은 지속적인 변화로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황각규 부회장에 이어 올해는 송용덕 부회장이 퇴진하며 인적 쇄신이 단행되고 있다. 둘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었다는 점에서 함축된 메시지가 크다. 신동빈 회장은 ‘영구적 위기’ 시대가 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순혈주의’를 버리고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수혈하는 등 ‘새로운 롯데’를 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예년보다 보름 이상 늦어진 연말 인사를 통해 신 회장은 지향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건설발 자금 경색 등 직면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칼날을 뽑아 들었다. 혁신 가속화를 위한 젊은 리더십을 앞세우고, 외부 전문가를 수혈하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경영 승계 수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오너가 3세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는 신사업 분야에서 그룹 내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주축 계열사로 거듭난 롯데케미칼의 흑자 전환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화학 사업군뿐 아니라 차세대 핵심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소재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숙청의 칼날 속에서도 롯데케미칼을 맡고 있는 수장 김교현 부회장은 살아남았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30 07:00
산업

이재용의 ‘해방일지’, '뉴삼성' 행보에 남은 장애물은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후 수감생활과 경제활동 제한 등으로 부침을 겪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마침내 법적 제약에서 해방됐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광복절 특별사면이었던 만큼 이제 족쇄 풀린 수장의 '뉴삼성'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족쇄 풀린 현장 경영, 초격차 행보 페달 가석방 중이었던 이재용 부회장은 15일부터 복권되면서 그동안 따라다녔던 경영 족쇄가 완전히 풀렸다. 이 부회장은 지난 12일 복권 소감으로 “국가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부회장은 그룹의 역량을 집중시킬 일만 남았다. 지난 5월 삼성이 발표한 5년 450조원 투자와 8만명 신규 고용 계획의 이행은 전제 조건이 될 전망이다. 우선 초격차 행보를 위해 국내외 현장 경영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오너가인 만큼 주요 사업군들을 두루 돌아보며 임직원들을 독려할 것으로 예측된다. 복권 후 첫 번째 현장 경영 장소는 반도체 산업 현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 화성캠퍼스와 평택캠퍼스가 거론되고 있다. 경기 화성캠퍼스는 최근 세계 최초로 3나노 공정을 통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 양산에 성공한 곳이다. 평택캠퍼스도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던 장소로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기지다. 영업 최전선인 삼성디지털프라자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경기 침체와 맞물려 생활가전 판매에 어려움이 전망되고 있는 만큼 판매사원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할 수도 있다. 지난 2020년 9월에도 이 부회장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삼성디지털프라자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이후 20조원의 미국 텍사스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최종 확정한 바 있다. 이번에도 복권 후 초격차 행보를 위한 추가적인 ‘선물 보따리’를 내놓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미래의 반도체 사업 선점을 위해 대형 인수합병(M&A)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계·합병 의혹 재판 장기화, 승계방식 고민 법적 제한이 풀린 만큼 예전처럼 상근 임원으로 복귀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국정농단 사건 이전까지 이 부회장은 상근 임원으로 경영을 지휘해왔다. 그러나 2021년 1월 파기환송심에서 2년 6개월 징역형을 받은 후 ‘비상근 임원’으로 바뀌었다. 현재 삼성전자 내 비상근 임원은 이 부회장과 사외이사 4명뿐이다. 하지만 불법 승계·합병 의혹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상근 임원 복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재판은 승계와 준법경영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안이다. 국정농단 사건에서 해방됐다지만 이 부회장에게 승계방식과 준법경영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이에 이 부회장은 16일 열릴 예정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준법위) 정기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은 승계·합병 의혹 재판이 시작되면서 재판부의 요구에 따라 삼성 준법위를 설립하며 준법경영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4세 경영 포기’라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매주 목요일 이 부회장의 출석 하에 열리는 승계·합병 의혹 재판은 장기화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증인 출석 일정이 꽉 차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잡혀있는 증인 심문만으로도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승계·합병과 관련해 검토 자료와 사안이 복잡한 만큼 재판의 향방도 오리무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명백한 증거가 밝혀지거나 명확한 맥이 잡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봐서 재판이 길어질 것이다. 과거 정황상 뚜렷한 혐의가 드러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17.97% 지분을 가진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16 07:00
경제

일흔에 7번째 연임…차석용 LG생건 회장의 만만치 않은 임인년

올해 나이 일흔을 맞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7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차 부회장은 '최장수·최고령 CEO'라는 타이틀을 또 한 번 이어가게 됐다. 업계에서는 "당연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지난 16년간의 압도적인 실적을 볼 때 이상할 것 없는 연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파격'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유행의 최전선에 선 뷰티 업의 특성이나 최근 젊어진 LG그룹의 사장단 인사 추세를 볼 때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입지전적인 7회 연임 LG생건은 지난달 28일 제2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차 부회장은 2005년 1월 LG생건을 이끌기 시작한 이후 올해까지 17년째 CEO를 맡고 있다. 차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7번째 연임을 공식화하면서 2025년 3월까지 재임한다. 만약 3년을 모두 채운다면 차 부회장은 LG생건에서만 20년 동안 CEO를 맡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대기업 전문경영인,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뷰티기업에서는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기록이라는 것이 업계 공통된 평가다. 차 부회장의 장수 비결은 단연 실적이다. LG생건은 2000년대 초까지 아모레퍼시픽(아모레)에 이은 '만년 2등'으로 통했다. 그러나 LG생건은 차 부회장이 부임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2005년 매출 9678억 원, 영업이익 704억 원에 그쳤던 LG생건은 2021년 매출 8조915억 원, 영업이익 1조2896억 원까지 몸집을 키웠다. K뷰티 대장 자리도 꿰찼다. LG생건은 2017년 아모레가 사드 후폭풍으로 휘청거리던 틈을 타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는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2016년 매출 1조 원에 이어 2018년 2조 원을 돌파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이 됐다. 칠순의 나이가 뷰티 기업을 이끄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 모습이다. 회사 임직원 사이에 차 부회장은 평소 '남과 다른 새로운 것을 찾는 CEO'로 통한다. "이제는 평범하고 무난한 콘셉트는 잘 보지도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차 부회장이 오후 4~5시면 퇴근해 번화가를 돌며 트렌드를 읽고, 다양한 잡지를 섭렵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최근 LG생건이 인수·합병(M&A)에 뛰어들거나 새롭게 선보인 사업만 봐도 차 부회장의 남다른 감각을 엿볼 수 있다. LG생건은 지난해 8월 미국 프리미엄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폭스’를 인수했다. 알틱폭스는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미국 내 젊은 세대 사이에 가장 핫한 브랜드로 꼽힌다. 100% 비건, 마이너리티를 향하는 알틱폭스의 정체성은 LG생건 같은 경직된 대기업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러나 차 부회장은 알틱폭스를 사들이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올 4분기 출시를 예고한 초소형 미니 타투(문신) 프린터 '프린틀리', 스마트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 'LG CHI 컬러 마스터' 등도 역시 차 부회장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못지않은 센스가 발휘된 제품군으로 꼽힌다. 험난한 임인년 '매직'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차 부회장에게도 임인년은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장품 매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중국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 LG생건은 지난해 4분기 면세점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업계에는 LG생건이 중국 보따리상들의 무리한 할인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평이 나온다. 그 사이 주당 100만 원 이상을 웃돌던 '황제주'의 자존심도 상처 입었다. 2021년 1월 1일 125만8000원이었던 LG생건의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86만8000원으로 뚝 떨어졌다. IB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소비 위축으로 LG생건의 올 1분기 실적도 고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높은 기저 부담으로 인해 중국 화장품 시장 내 LG생건의 점유율 상승세가 점차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면세점 매출이 당초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면세 실적 우려 또한 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후의 예전만 못한 뒷심이 뼈아프다. 업계 관계자는 "후는 사드 후폭풍 속에서도 LG생건 실적을 이끄는 효자였다. 그러나 후가 화장품 매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만큼 리스크도 늘었다"고 말했다. 후는 지난해 매출 2조9200억 원을 거뒀다. 화장품 사업 매출(4조4414억 원)의 약 66%에 달하는 수준이다. LG생건 전체 매출로 따지면 약 36%로 파악된다. 차 부회장은 중국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북미를 공략하고 있다. 꾸준한 M&A로 피지오겔, 알틱폭스 등을 인수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LG생건은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에서 2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알틱폭스의 디지털 자산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LG생건은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창엽 부사장을 사업본부장(COO)으로 선임했다. 이 부사장은 LG생건의 북미 시장 영역 확대를 수행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차 부회장처럼 P&G 근무 이력을 갖고 있다. 이 부사장을 차세대 리더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며 "남은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하는 차 부회장으로서는 북미 시장 성공을 가늠할 임인년이 새로운 도전의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4.11 07:00
경제

[CEO 이모저모]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최전선 대리점 방문 外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최전선 대리점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깜짝 방문했다. 지난 1일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혐의로 검찰이 이 부회장을 기소한 이후 첫 공개 경영 행보다. 고객과 대면하는 삼성전자의 최전선이라 할 수 대리점을 찾은 셈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세트부문 사장단과 전략회의를 한 뒤 예고 없이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프리미엄 가전 체험공간인 '데이코 하우스'에서 빌트인 가전 등을 직접 살펴봤다. 또 매장 판매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고객 반응 등을 청취했다. 이 부회장의 공개 경영행보는 올해 들어 19번째다. 지난달 6일 수원사업장에서 여성 임직원 간담회를 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구광모 회장, 22일 취임 두 번째 사장단 워크숍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후 두 번째 사장단 워크숍을 갖는다. 구광모 회장 주재로 22일 진행되는 LG 사장단 워크숍에서는 고객 가치 혁신, 디지털 전환 등 LG의 미래 전략과 현안들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지난해 워크숍은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워크숍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권영수 LG 부회장, 권봉석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들과 사업본부장 등 30여명이 모인다. 2020.09.11 07:00
경제

이재용 부회장이 검찰 기소 후 첫 현장경영으로 선택한 곳은?

검찰에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 경영을 펼쳤다. 이재용 부회장은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깜짝방문' 했다. 지난 1일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혐의로 검찰이 이 부회장을 기소한 이후 첫 공개 경영 행보다. 고객과 대면하는 삼성전자의 최전선이라 할 수 대리점을 찾은 셈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세트부문 사장단과 전략회의를 한 뒤 예고 없이 갑자기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프리미엄 가전 체험공간인 '데이코 하우스'에서 빌트인 가전 등을 직접 살펴봤다. 또 매장 판매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고객 반응 등을 청취했다. 이 부회장의 공개 경영행보는 올해 들어 19번째다. 지난달 6일 수원사업장에서 여성 임직원 간담회를 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 부회장이 이날 찾은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은 일반 매장들보다 규모가 훨씬 크고 각종 체험을 제공하는 '메가스토어'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국내외 가전 시장에서 '집콕' 수요에 따라 TV와 생활가전 판매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이 부회장이 직접 주력 매장을 찾아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가전 사업 현장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현장 경영 행보를 재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9.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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