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64건
예능

“프리선언 후 피곤할 때 빛 돼준 국밥”…‘전현무계획2’ 티저 3종 공개

MBN·채널S 공동 제작 예능 ‘전현무계획2’가 티저 3종을 공개했다.오는 11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하는 ‘전현무계획2’ 제작진은 진정성 있게 맛집을 찾고 맛을 탐구하는 ‘전현무계획’만의 차별성과 포부를 담은 ‘맛의 소리를 찾아서’ 티저 3종을 공개했다.‘전현무계획’은 전현무의 이름에 ‘무(無)계획’을 조합한 프로그램 이름에 걸맞게, 오로지 그 지역을 제대로 아는 현지인들의 소개로 다짜고짜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다. 이번 시즌 ‘전현무계획’은 4개월의 재정비 기간을 거치면서 보다 풍성한 맛집 탐방과 업그레이드 된 정보와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맛의 소리를 찾아서’ 티저 버전1에서는 전현무가 빗소리가 아름다운 곳에서 “이 비가 와요~”라며 노래 한 자락을 불러 시선을 강탈한다. 하지만 빗소리가 곧 삼겹살을 굽는 소리로 오버랩 되더니 ‘이 소리는 정숙 이모가 40년 전 제주도로 놀러왔다가 결혼해서 눌러앉아 차린 삼겹살집의 고기 굽는 소리입니다’라는 설명이 등장해 웃음을 안긴다. 더불어 ‘정숙 이모’는 “고기 태우면 죽음이다잉~”이라는 잔소리를 투척하고, 전현무는 “노릇노릇하게 잘 구웠다”고 고분고분하게 답한다. 여기에, ‘비 오는 날에는 안 태운 삼겹살’이라는 설명이 덧붙여져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티저 버전2에서는 용암이 펄펄 끓는 웅장한 모습을 뒤로한 채 ‘이 소리는 현무가 프리 선언 이후 피곤에 찌들었을 때 한 줄기 빛이 되어 준 국밥 끓는 소리입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국밥이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등장한다. 전현무는 이 국밥을 사발 째 들이켠 뒤 “미쳤나봐. 이걸 왜 안 먹고 살았지?”라며 지난날에 대한 리얼 후회를 터뜨린다. 이를 배경으로 ‘용암처럼 뜨거워지는 국밥 한 그릇’이라는 자막이 더해져, 우리네 가슴에 ‘먹 열정’을 다시 지펴줄 국밥 한 그릇의 비밀과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끝으로 티저 버전3에서는 대장장이가 벌겋게 달궈진 쇠를 망치로 연신 두드리는 소리가 포착된다. 그런 뒤, 해녀가 소라를 망치를 깨는 모습으로 오버랩 된 상황 속 ‘이 소리는 열 다섯 살부터 54년간 물질을 해온 해녀가 소라를 깨는 소리입니다’라는 설명이 등장해 뭉클한 감동마저 안긴다. 직접 발로 뛰는 전현무는 바닷가에서 망치질 중인 해녀를 만나 “이거 아까 잡은 거예요?”라고 묻고, 해녀는 “네. 최고의 맛이제~”라며 물질로 갓 잡은 소라에 대한 자부심을 폭발시킨다. 실제로 해녀의 소라는 역대급 좌르르한 비주얼로 감탄을 자아내고, 해녀는 “불룩하게 해가지고 오돌오돌 씹으면 너무 맛있어”라고 알려준다. 소라를 맛본 전현무는 “와~ 바다를 같이 먹는 것 같아. 바닷물이 지금 여기 안에 있어!”라며 행복해한다.전국팔도의 맛집을 찾아 진짜 맛을 진정성 있게 탐구하는 리얼 길바닥 먹큐멘터리 ‘전현무계획2’는 11일 오후 9시 40분 MBN·채널S에서 첫 방송된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07 13:27
연예일반

재방료가 쏘아올린 공? ‘나는 솔로’ 남규홍 PD-작가 갈등 논란 [왓IS]

‘나는 솔로’ 남규홍 PD와 일부 작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작가 명단에 남PD 부녀가 들어간 데 대한 논란이 뜨겁다. 지난 8일 스포츠서울은 SBS Plus‧ENA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 연출자인 남규홍 PD가 지난 2월 21일 방송부터 자신의 딸 및 연출진 나상원, 백정훈 PD 등이 작가 명단에 포함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남PD가 작가들에게 지급되는 재방송료를 노리거나 딸이 ‘아빠 찬스’를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남PD는 9일 일간스포츠에 계약서 작성 과정에서 빚어진 의견차로 시작된 일이라며 해명했다. 남PD는 “용역계약서를 작성하지만 때에 따라 뒤늦게 쓰는 케이스도 있다”며 “작가들이 드라마 작가 계약서를 가져왔기에 프로그램 특성에 맞지 않는 부분을 수정, 보완해 논의하려 했고 법률적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시간이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계약서상 재방송료에 대한 부분에서 이견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끝에 결국 2명의 작가가 촌장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해당 갈등 외에도 논란이 된 부분은 남PD를 비롯해 나상원, 백정훈 PD와 더불어 남PD의 딸도 ‘나는 솔로’ 작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점이다. 이에 대해 남PD는 “‘나는 솔로’는 PD의 역량이 다수 투영되는 프로그램이다. PD들도 작가적인 일을 했을 경우 근거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 “‘나솔사계’의 경우엔 스크립트 작성자 외엔 작가가 없고 그 친구(남PD 딸)가 자막을 쓰고 있어 작가로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PD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에 보답하겠다”고 짧게 덧붙였다. 현재 한국방송작가협회에서 해당 논란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와 별개로 촌장엔터테인먼트는 ‘나는 솔로’ 미방송분 및 라이브 방송 유료화를 진행하려다 논란이 되자 멤버십 운용을 잠정 보류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09 12:07
예능

[정덕현 요즘 뭐 봐?] ‘연애남매’, 달달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연애 혹은 가족 리얼리티

연애와 남매의 결합? 어딘가 잘 맞을 것 같지 않다. JTBC와 웨이브에서 방영하는 ‘연애남매’는 그래서 예고편에 조나단과 파트리샤 남매를 출연시켜, 시청자들이 예상하는 그 부조화를 먼저 끄집어내 보여준 바 있다. 파트리샤가 한 남자와 애교 가득한 눈빛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 조나단이 참을 수 없다는 듯 쿡쿡 웃으며 손발이 오그라들어 괴로워하는 장면에 ‘차마 알고 싶지 않았던 남매의 연애를 직관하다’라는 자막이 뜨는 예고편이다.하지만 이 예고편은 시청자들이 연애와 남매를 떠올리면 생각하게 되는 그 선입견을 가져와 시선을 끌기 위한 것일 뿐, 실제 ‘연애남매’가 그려내는 풍경들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남매가 자신들의 정체를 숨긴 채, 한 공간에 모여 생활하며 호감 가는 이와의 만남을 이어가는 그 방식은 이 예능 프로그램의 연출자인 이진주 PD의 전작이었던 ‘환승연애’와 형식적 틀이 같다. 하지만 그 안에 남매들이 아닌 척 앉아 있다는 사실은 전혀 다른 서사를 만들어낸다. 물론 혈육끼리의 데이트 같은 그런 불편한(?) 일들은 결코 벌어지지 않는다. 다만 혈육이 누군가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걸 바라보는 시선이 더해지고, 그걸 가족으로서 응원하는 마음이 더해짐으로서 생겨나는 가족서사가 그것이다. 이진주 PD가 ‘환승연애’를 통해서도 보여준 바와 같이 ‘연애남매’의 핵심적 서사의 힘은 매력적인 출연자들에게서 나온다. 즉 남매가 서로 누군가와 만나 연애를 하는 걸 응원해주는 그런 광경들이 나오기 위해서는 그들 사이가 남달라야 한다. 등장부터 쾌활하고 발랄한 에너지가 넘쳐나는 세승과 공유를 닮은 잘생긴 외모와는 상반되게 엉뚱한 웃음을 주는 재형은 툭탁대면서도 서로를 챙기는 남매로 함께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 10살 차이가 나는 용우와 주연은 아버지의 부재로 오빠가 그 역할을 해온 덕에 마치 아버지처럼 여동생을 챙기는 훈훈한 남매의 모습이 그려지고, 가정불화에 어머니마저 암으로 돌아가신 어려운 일을 겪으며 ‘유일한 혈육’이라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어 하는 철현과 초아 남매에게서는 심지어 애틋함마저 느껴진다. 역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윤하와 정섭 남매는 누나가 동생을 챙기는 만큼 동생이 누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즉 이처럼 이진주 PD는 일단 출연자 구성에 있어서 마치 순정만화에서나 봤을 법한 남매들을 찾아낸 것으로 이 프로그램만이 전해줄 색다른 감성의 밑그림을 그려놓았다. 방송이 공개된 후 시청자들이 “도대체 이런 남매들을 어떻게 한 자리에 모아 놨느냐”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다. 남매가 연애 리얼리티 속으로 들어오니, 그 안의 장치들도 서사들도 변주를 시작한다. 이를테면 ‘환승연애’ 같은 연애 리얼리티에서는 자신에게 호감을 준 이를 선택하는 과정들을 담지만, ‘연애남매’는 혈육이 호감을 가졌을 만한 상대를 알아맞히는 미션이 들어가기도 하고 이를 통해 혈육이 일종의 사랑의 큐피드 역할을 하는 색다른 서사가 이어진다. 물론 매일 밤 호감을 가진 이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미션이 똑같이 펼쳐지고 그 결과가 나타나지만, 동시에 혈육이 몇 개의 메시지를 받았는가에 대한 정보도 알려진다. 그래서 메시지를 두 개씩 받은 출연자가 너무 기뻐하다가 혈육은 하나의 메시지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접하고는 순간 얼굴이 굳어버린다. 연애도 하지만 혈육에 대한 생각 또한 떠나지 않는 출연자들은 자신의 연애와 더불어 혈육의 연애를 응원하거나 위로하고픈 마음도 생겨난다. ‘러브 오어 블러드’(Love or Blood). 둘쨋날 저녁 이들의 공간에 열린 ‘지하 아지트’에는 그런 문구의 네온사인 판이 벽에 걸려있다. 그 아지트는 1:1 이성이 예약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는 룰이 있는데, 그 이성은 연애 상대가 될 수도 있지만 혈육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연애 감정을 가진 이와 함께 들어오는 아지트는 달달한 공간이 될 것이지만, 동시에 혈육과 함께 들어오는 아지트는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가족애의 공간이 될 것이다. 연애와 남매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건 편견에 불과했다. 어떤 남매가 출연하느냐에 따라 연애와 가족애도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걸 ‘연애남매’는 보여주고 있다. 달달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연애 혹은 가족 리얼리티를 모두 경험하게 해주고 있으니.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4.03.18 05:16
연예일반

‘영차밈’이 사라지고, ‘유아차’가 사용돼야 하는 이유 [전형화의 직필]

2년 전이다. 2021년 3월 방송인 김민아가 유튜브 채널 ‘왜냐면 하우스’에서 이경영의 ‘내부자들’ 폭탄주 장면을 따라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게. 김민아는 성희롱 논란에 휘말리며 자숙을 해야 했다. 개인 SNS에 사과글을 올리고 해당 채널과 출연 예정이었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비슷한 시기 박나래가 유튜브 채널 ‘헤이나래’에서 인형을 갖고 성적인 묘사를 했다며 성희롱 논란에 휘말렸다. ‘헤이나래’는 아예 프로그램 자체가 폐지됐다.목소리 큰 사람들의 뜻을 지켜주는 세상이다. 김민아와 박나래가 비난받고 사과하고 채널이 폐지까지 된 건, 목소리 큰 사람들이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 저 두 사람이 잘못 했다고 외쳤기 때문이다. 희한한 건, 저 목소리가 여자들 때리는 데는 커지는데 그렇지 않을 때는 조용하다는 것이다. 2년이 지났다. tvN ‘놀라운 토요일’에 ‘내부자들’ 패러디로 인기를 모은 남자 개그맨들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유흥주점에서 여자 종업원들과 전라로 접대 받던 이경영이 그의 성기로 폭탄주를 후려치는 영화 속 한 장면을 패러디한 이른바 ‘영차밈’으로 유튜브 채널에서 인기를 모은 황제성, 권혁수, 곽범 등이 출연하는 것.이들은 올해 2월 유튜브 채널 ‘경영자들’을 만들었다. 이들이 만든 ‘영차밈’은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퍼지면서 인기를 모았다. 이 밈은 다분히 성희롱적이며, 어린 아이들에게 매우 비교육적이다. 그럼에도 이 밈이 문제라고, ‘경영자들’을 폐지해야 한다는 큰 목소리는 없었다. 그러니 지난 8월 SBS ‘런닝맨’에서 하하가 그 밈을 사용한 게 무비판적으로 방송을 탔을 터다. 그 때도 큰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저게 잘못이라고 문제라고 큰 목소리들로 와글와글 했다면, ‘놀라운 토요일’에서 저 세 명을 아무 생각 없이 출연시키지는 않았을 터다. 비슷한 시기, 목소리 큰 사람들은 희한한 곳에 목청을 높였다. 지난 3일 유튜브에 업로드된 ‘미니 핑계고’에 배우 박보영이 출연해 유재석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소개됐다. 박보영은 조카들과 에버랜드에 가면서 유모차를 몰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때 박보영과 유재석, 조세호는 유모차라고 이야기를 했으나 자막에는 모두 ‘유아차’라고 표기됐다. 유아차는 2018년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성평등 언어 사전’을 발표하면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표현이다. 국립국어원도 두 단어를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유아차라는 표기에 목소리 큰 사람들은 매우 분개한 모양이다. 유재석 채널이 ‘페미’에 점령당해서 그렀다는 둥, 국립국어원도 ‘페미’에 점령돼 그렇다는 둥. 나라라도 잃은 양 비분강개하고 있다. 이 두 사례는 사실 같은 선상에 있다. 목소리가 큰 사람들은, 불의에 분노하지 않는다. 다만 불이익에 분노할 뿐. 그들의 불이익은 감히 여자들이, 혹은 페미라는 상상 속의 악당들이 대한민국을 장악해 자신들의 권력을 뺏으려 한다는 공포 속에서 기인한다. 이들에겐 여자가 하면 성희롱이고, 남자가 하면 개그다. 만일 같은 잣대였다면 이미 ‘런닝맨’부터 ‘놀라운 토요일’까지 엄청나게 큰 목소리로 도배가 됐어야 했다. 반면 유모차를 유아차라고 하는 데 목소리가 커진 건, 페미가 멀쩡하게 쓰고 있는 말마저 바꾸려 한다는 공포, 그런 세상이 줄 자신들의 불이익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결국 목소리 큰 사람들이 생각하는 불이익은 차별이다. 그 차별은 특권을 잃는 데서 오는 공포에서 출발한다. 특권을 잃는 걸 차별이라고 생각하는 게 기득권자들의 논리라는 걸 모른다. 혹은 알고 저항한다. ‘영차밈’이 아무런 제재 없이 사용되는 것과 유모차를 유아차라고 썼다고 비난받는 건, 동전의 양면이다. 만일 ‘영차밈’을 여자 개그맨들이 사용했다면 일찌감치 엄청난 저항을 받았을 지 모른다. ‘영차밈’은 제재를 받아야 한다. ‘놀라운 토요일’은 해당 녹화분을 방영하지 말아야 한다. 유아차는 유모차와 더불어 언중이 그 쓰임새를 옳다고 받아들인다면, 사용되어야 한다. 가상의 적들과 싸우고 있는 목소리만 큰 사람들에게 더 이상 승리를 안기지 말아야 한다. 이들이 불이익을 받는다고 큰 소리를 외치는 걸 더 이상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불이익이 줄 공포 때문에, 머리가 짧은 여성은 페미고, 페미가 남성들을 억압하고 차별하니 때려야 한다는 사건이 벌어지는 것이다.지혜로운 사람들이 침묵하면, 바보들이 그 자리를 채우는 법이다. 가상의 적들과 싸우는 목소리 큰 사람들보다, 지혜로운 사람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 더 늦으면, 머리 짧은 여자들이 길거리에서 맞아도 당연한 세상이 온다. 그것이 ‘영차밈’이 사라지고, ‘유아차’가 사용돼야 하는 이유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1.06 11:48
연예일반

[줌인] 자막 읽기 힘든 사람은 어쩌나… OTT의 한국어 더빙 차별

자막은 있는데 더빙이 없다. 넷플릭스도 디즈니+도 최근 들어 공개하는 오리지널 대작들엔 한국어 더빙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다. 자막을 읽기 어려운 소비자들은 사실상 OTT의 주력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청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요 적은 한국어 더빙, 일본과 사정 달라자막, 더빙은 언어가 다른 콘텐츠를 시청하는 대표적인 방식이다.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구독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근 OTT들은 외국 콘텐츠뿐만 아니라 국내 콘텐츠에도 한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청의 용이함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더빙은 사정이 다르다. 늘어가는 한국어 자막 서비스와 달리 한국어 더빙은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최근 공개된 ‘어셔가의 몰락’을 비롯해 ‘원피스’ 실사판 등 넷플릭스가 근래에 기대작으로 내놓은 외국 콘텐츠들도 마찬가지다. 거의 모든 콘텐츠에서 일본어 더빙을 볼 수 있는 것과 비교된다. 특히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이후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K콘텐츠와 한국을 주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음을 여러 차례 강조했기에 한국어 더빙 서비스에 박한 상황에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디즈니+도 이미 더빙 작업이 완료돼 있는 상태로 들어오는 극장 개봉 애니메이션 외에 몇몇 콘텐츠를 제외하면 한국어 더빙을 찾기 어렵다. 외국어에 능통하거나 자막을 보는 데 불편함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외국어로 된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업계에서는 ‘수요의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글자에 한자가 많이 들어가 가독성이 떨어지고 자막으로 자막으로 썼을 때 지나치게 길어지는 경우가 많은 일본의 경우 더빙을 선호하는 시청자가 많다. 애니메이션의 발달로 성우 시장도 크기 때문에 더빙도 발달돼 있다. 반면 한국은 더빙보다 자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고 성우 시장도 큰 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넷플릭스든 디즈니+든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이기에 비교적 수요가 적은 한국어 더빙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수요보다 소외되는 시청자 고려하는 자세 필요”OTT가 작품 시청의 주요한 툴로 자리하고 있는 만큼 한국어 더빙을 반드시 시장 논리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자막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나 저시력장애인, 길고 빠르게 넘어가는 자막을 한눈에 보고 이해하기 어려운 어린이와 노년층의 콘텐츠 접근성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국경을 넘어 콘텐츠를 전달하겠다는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가치관과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넷플릭스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오디오 화면 해설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인정받아 국회에서 넷플릭스가 배리어프리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표적 OTT로 꼽히기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한국어 콘텐츠에 한정된 경우가 많다. 한국어 더빙 콘텐츠가 전체의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넷플릭스 측은 “전체 콘텐츠 및 비율 수치를 밝히고 있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또 외국어 콘텐츠의 경우 한국어 더빙이 거의 제공되지 않는 것 같다는 지적에는 “넷플릭스가 사오는 콘텐츠는 넷플릭스 제작이 아니기 때문에 콘텐츠마다 상황이 다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오디오 화면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노력하고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디즈니+ 측 역시 한국어 더빙을 제공하는 콘텐츠의 수와 비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어 더빙을 제공하는 것의 유무는 타이틀마다 다르다는 설명을 내놨다.국회에서는 이와 관련해 법제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 등 11인은 지난해 6월 지상파·종편 사업자는 외국 수입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편성할 때 시청자가 한국어 자막과 한국어 더빙을 선택해 시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더빙은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며 글로벌 트렌드”라고 지적한 뒤 “OTT들이 한국어 더빙을 조금씩 시도하고 있어 과거보다 익숙해지고 있지만 한국어 더빙이 확대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한국어 더빙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도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수요적 측면이 아니라 소외시키지 않으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0.23 05:11
뮤직

“‘꿈의 무대’ 목표 달성” 아이브, ‘첫 월드투어’ 글로벌 명성을 노리다 [종합]

“월드투어는 꿈의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데뷔 쇼케이스 때 목표를 이루게 돼 기쁩니다.”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은 첫 번째 월드투어 개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아이브는 이제 막 데뷔 2주년을 맞이한 신인 그룹에 속하지만 그 명성과 영향력은 여느 그룹 부럽지 않은 K팝 아티스트에 버금간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아이브의 첫 번째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해브’ 개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은 아이브를 보기 위한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아이브는 지난 7일에 이어 8일까지 양일간 글로벌 팬들과 만나고 있다. 이날 장원영은 “월드투어를 통해 글로벌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회가 생긴 게 의미가 있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레이도 “1일차 공연 하면서 재밌었던 순간이 잊혀지지 않는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며 남은 서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 두 번째 공연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진행된다. 공연 시작 2시간 전부터 현장은 어린 아이들을 비롯 이들과 함께한 부모 팬들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습을 드러내 아이브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와 관련 멤버들은 “어린 친구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며 남다른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전날 1일차 공연을 성료한 아이브에게서 한결 여유로워진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멤버들은 기자들이 가득 모인 자리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월드투어 서울 공연을 즐겼다. 레이는 “어제 무대했던 모든 순간들이 기억난다. 무대를 하면서 느낀 건 멤버 다같이 무대 위에 있을 때 더욱 빛나고 시너지가 발휘된다고 생각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아이브는 이번 ‘쇼 왓 아이 해브’에서 오는 13일 발매되는 신보 ‘아이브 마인’에 담긴 신곡 무대를 최초로 선보인다. 컴백을 앞두고 선공개된 타이틀곡 ‘이더 웨이’와 ‘오프 더 레코드’ 무대를 비롯해 오직 이번 월드 투어에서만 공개되는 수록곡 무대로 공연의 열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안유진은 “앨범을 준비하고 무대 위에 오르면서 가수로서의 나를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며 “앨범 작업에 도와주신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를 찾아가고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면서 자신감, 자존감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브는 이제 막 데뷔 2주년을 맞이한 신인에 가깝다. 하지만 이들은 어엿한 K팝 대표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장원영은 “데뷔 2주년 만에 월드 투어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면서 “이번 투어를 통해 앞으로의 음악적 행보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투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더욱 아이브라는 그룹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안유진도 “월드투어와 더불어 곧 발표할 앨범을 통해 많은 매력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며 야무진 목표를 남겼다. 아이브는 이번 월드 투어에서 신선한 조합의 유닛 무대와 풍성한 셋리스트를 준비했다. 아이브가 완성도 높은 무대로써 ‘믿고 보는 아이브’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쇼 왓 아이 해브’ 8일 공연은 글로벌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다양한 언어로 실시간 자막을 제공하며 글로벌 다이브(공식 팬클럽명)와 더욱 가깝게 소통하는 것은 물론 생생한 라이브 화면을 통해 공연의 재미와 감동을 고스란히 선사한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0.08 16:37
연예일반

‘아씨 두리안’ 김민준 전생 알았다… 지영산과 삼각관계 심화

“마지막까지 종잡을 수 없이 휘몰아친다”최종회까지 이틀만을 남겨두고 있는 TV조선 ‘아씨 두리안’이 15회 예고편으로 추측해보는 막판 킬링 포인트를 공개했다.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아씨 두리안’은 기묘하고 아름다운 판타지 멜로 드라마다. 특히 지난 6일에 방송된 14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7.2%, 분당 최고 시청률 7.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5주 연속으로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수성하며 승승장구 상승세를 증명했다. 이와 관련 예측을 전혀 할 수 없는 ‘아씨 두리안’ 결말에 대해 ‘15회 예고편’으로 추리해보는 ‘막판 관전 포인트’ 5가지를 짚어봤다. ◆ 두리안(박주미)X김소저(이다연), 또 다시 쫓겨나 조선시대로 돌아가나?15회 예고편에서는 두리안이 서글픈 눈망울로 쏟아내는 속마음이 자막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두리안이 “또 이리 쫓겨나. 미래 세상에 오니 부평초가 따로 없어. 발길에 채이는 돌 마냥 이리저리 이집 저집”이라며 상처받은 마음을 속으로 한탄했던 것. 더욱이 남편 단치감(김민준)을 감시하기 위해 두리안을 집으로 불러들이고 싶어 했던 이은성(한다감)은 두리안을 만나 “나 때문에 상처받았죠? 미안해요”라고 사과를 건네 두리안을 의아하게 했다. 과연 두리안이 단등명(유정후)과 함께 살던 집에서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지, 두리안과 김소저가 또 다시 쫓겨나 조선시대로 돌아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백도이(최명길)X주남(곽민호) 결혼에 대한 가족들의 충격 반응은?주남과 혼인신고를 하고 결혼까지 한 백도이는 “시간 끌 일 아냐”라고 결혼반지에 입을 맞추면서 결혼발표에 대해 단단하게 결심하는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결혼반지라고 오해받는다며 빼라는 장세미(윤해영)의 말에 백도이는 “맞아. 결혼반지야”라고 밝혀 충격을 선사했다. 더불어 주남은 “매도 일찍 맞는 게 나아요”라며 백도이에게 결혼사실을 빨리 전하라고 종용했고, 백도이는 “정말 매 맞는 거 아니야 우리?”라며 의문스런 말을 남겼던 터. 백도이와 주남의 파격적인 결혼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떨지 관심이 집중된다.◆ 단치감, 전생이 머슴이었다는 사실에 두리안과의 관계 알게 되나?지난 14회 엔딩에서 뭔가를 확인한 듯 두리안과 단치감을 번갈아 쳐다보며 충격 받은 표정을 지어보인 전생을 보는 가정부(김남진)의 등장 또한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복채를 받고 빨간 부채를 흔들던 가정부가 단치감을 향해 “머슴이셨어”라고 하자 두리안은 전생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 경악했고, 단치감은 의아해하며 “내가 머슴이었다구요?”라고 되물었다. 앞서 두리안으로부터 양반가 여식과 머슴과의 애달픈 연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단치감이 자신의 전생이 머슴이었다는 말에 두리안과의 관계를 알아채게 될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 단치정(지영산), 두리안을 향해 끊임없는 애정 공세!두리안을 향한 단치정의 강렬한 애정 공세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술에 취한 듯 풀린 눈동자를 한 단치정이 두리안에게 “다 나가구 그럼 혼자?”라며 묘한 표정을 지은 채 도발 멘트를 던졌던 상태. 두리안은 불편한 기색으로 “어서 가셔서 눈 붙이셔요”라며 차단했지만, 단치정이 아랑곳하지 않고 “얼마면 돼?”라면서 지갑을 꺼내들면서 또다시 두리안, 단치감,단치정의 삼각관계가 격렬하게 불타게 될지 기대감을 높인다. ◆ 아일라(김채은), 연락두절 단등명에게 분노 터졌다!그런가 하면 아일라가 “어딨는거야 단등명!”이라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포효함과 동시에 침대에다가 핸드폰을 내던지는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반면 단등명과 김소저는 놀이공원에서 회전목마를 타며 한껏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질투의 화신 아일라가 단등명과 김소저에게 어떤 반격을 날릴지 불안감을 자아낸다.제작진은 “‘15회 예고편’에 등장한 장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마지막 회까지 눈 뗄 수 없는 충격과 반전이 터져 나올 것”이라며 “과연 두리안과 김소저, 그리고 단씨 집안사람들의 파란만장한 운명이 어떻게 끝맺음 될지 본 방송을 통해 확인해 달라”고 전했다.한편 ‘아씨 두리안’ 15회는 오는 12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8.11 10:52
연예일반

“너 미친개 잘못 건드렸어”... ‘소옆경’시즌2, 37초 강렬 티저

“너 미친개 잘못 건드렸어!”SBS 새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 =2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가 1차 티저를 통해 37초의 강렬한 임팩트를 안겼다.오는 8월 4일 첫 방송될 SBS 새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2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화재 잡는 소방, 범죄 잡는 경찰 그리고 증거 잡는 국과수가 전대미문, 전무후무 사건과 맞서 공조하는 이야기를 그린다.무엇보다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2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디테일한 묘사와 감칠맛 나는 대사로 K-공조극의 문체를 완성한 민지은 작가와 섬세한 연출로 스펙터클한 영상미를 선사한 신경수 감독이 지난 시즌에 이어 의기투합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김래원, 손호준, 공승연이 한층 더 물오른 캐릭터 맞춤 연기를 예고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와 관련 7일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가 경찰, 소방, 국과수의 더 강력한 공조를 선보인 1차 티저를 공개했다. 37초 분량의 1차 티저는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에서 더 치밀하고, 악랄해진 최종 보스를 깨부술 ‘소경국’의 어벤져스 탄생, 그리고 그들의 맹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먼저 진호개(김래원)는 “너 미친개 잘못 건드렸어”라며 호쾌하게 범인을 때려 눕혔고,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진호개! 그가 돌아왔다!’라는 자막과 함께 경찰 제복을 입은 모습으로 나타나 웅장한 컴백을 알렸다. 이어 진호개는 “지옥에서 왔다. 이 새끼야!”라면서 범죄자에게 주먹을 날린데 이어, 비장한 표정을 드러내며 ‘더 강력한 캐릭터’의 완성을 증명했다. 더불어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주먹세례를 퍼붓던 진호개는 “나 이 새끼 반드시 잡을 거예요!”라며 강렬한 의지를 어필한 뒤 “경찰이다! 이 새끼들아!”라고 소리쳐 범죄 타도를 향한 광기를 내비쳤다.이후 ‘더 강력한 빌런!’이라는 문구와 함께 목장갑을 낀 의문의 인물, 핏방울을 떨구며 이동하는 발자국, 구치소에 검거됐던 마태화(이도엽)가 진호개를 향해 “넌 그놈 앞에서 그냥 똥개야”라던 의미심장한 경고가 담겨 긴장감을 드리웠다. 또한 “방필구 사건부터 이번 사건까지 모든 범죄를 설계한 놈이에요”라는 진호개의 증언에 따라 베일에 싸인 인물의 비밀스러운 움직임과 잔인한 면모가 드러났다. 그리고 “이놈 잡아야 이 사건 끝납니다”라는 진호개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더 강력한 범죄!!’라는 자막과 연속으로 폭발하는 화재사건, 의료용 칼을 든 위험천만한 손, 건물 안으로 돌진하는 차량과 뭔가를 먹이는 무자비한 행동, 와장창 깨지는 자동차 유리, 어딘가로 달려가는 구급요원들, 거대한 폭발과 추락하는 주차타워 속 불타는 차량이 연달아 그려졌고 “광견병 걸린 진돗개 새끼 하나 때문에 어린 나이에 아깝게 됐네요”라는 목소리가 호기심을 유발했다.그런가 하면 더욱 격동적인 템포로 변한 배경음 위로 ‘더 강력한 공조!’라는 자막이 띄워졌고, “소방서 옆 경찰서 옆 국과수네?”라는 진호개의 말에 맞춰 활기차게 출근하는 진호개, 봉도진(손호진), 송설(공승연)과 “이거 천하무적이다”라는 봉도진의 음성과 어우러지게 소방, 경찰, 국과수 요원들이 비장하게 출동을 나섰다. 더욱이 진호개가 “이제 우리 공생관계야”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면서 완벽한 ‘트라이앵글 공조’를 완성할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제작진은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소방, 경찰, 국과수의 완벽한 공조를 그리며 더욱더 확장된 ‘K-공조극’의 짜릿함을 선물할 예정”이라며 “시즌 1보다 더 커진 규모와 공조의 쾌감, 더 강력해진 카타르시스를 오는 8월 4일 금 첫 방송에서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7.07 11:06
예능

[정덕현의 요즘 뭐 봐?]‘피지컬: 100’, 아름다운 몸, 능력 있는 몸

‘인간의 몸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스스로 쓴 고통의 역사이자 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운동깨나 해본 분들이라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의 오프닝에 들어간 그 내레이션에 공감할 게다. 그 자막과 함께 ‘피지컬: 100’은 한 남자가 스스로 정을 쳐 고통스럽게 몸을 조각하는 장면을 CG로 보여준다. 그러면서 질문 하나를 던진다. 다양한 인간, 여러 종류의 몸이 존재하지만, 과연 ‘완벽한 피지컬’이란 무엇인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저마다 한 피지컬 한다는 100명의 출연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헬스트레이너, 피트니스, 크로스핏 선수들은 물론이고 격투기, 복싱, 레슬링, 씨름. 경륜, 스켈레톤, 루지 선수들 그리고 산악구조요원이나 UDT 출신 크리에이터, 댄서처럼 몸을 쓰는데 특화된 이들이 그들이다. 자신의 분신처럼 그들의 몸을 본떠 만든 토르소들은 출연자들로 하여금 그 아름다운 몸 앞에 탄성을 지르게 만든다. 그 누구보다도 그 몸에 새겨진 ‘고통의 역사’를 공감할 수밖에 없는 그들이 아닌가. 그러면서 과연 그 아름다운 몸이 능력도 뛰어날까 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아름다운 몸과 능력 있는 몸. ‘피지컬: 100’은 바로 이 직관적인 두 개의 관전 포인트로 우리를 매료시킨다. 미션은 단순해서 척 보면 무얼 하려는지가 분명하지만 그 결과는 반전의 연속이다. 예를 들어 구조물 매달리기 미션은 양학선 같은 기계체조선수가 압도적으로 유리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대결에서는 UDT 교관 출신 김경백이 그를 이기는 이변을 보여줬고, 또 여성이지만 크로스핏 선수 황빛여울은 50명이 대결하는 그 미션에서 근육질의 남성들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붙어봐야 안다는 건 3분 동안 공 하나를 차지하는 일대일 데스매치에서도 확인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 센 남자”라고 자신했던 파워 리프터 하제용은 체대 재학생 임정윤과 대결에서 결국 패배하는 이변을 낳았다. 아름다운 몸 혹은 겉보기에 엄청난 괴력을 가졌을 것처럼 보이는 몸과 실제 특정 미션에서의 능력 있는 몸은 다르다는 것. 이 차이에서 만들어지는 반전은 미션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고, 그것은 제작진이 애초에 가졌던 ‘완벽한 피지컬’을 찾겠다는 그 목적의식에도 부합하는 것이었다.국가, 인종 심지어 성별도 상관하지 않고 오로지 맨몸으로 부딪치는 걸 특별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직관적인 미션 속에서 보여주는 이 ‘논버벌’ 예능이 넷플릭스 TV 부문 1위(플릭스패트롤 집계)를 차지하며 K예능의 가능성을 보여준 건 우연이 아니다. MC도 자막도 거의 없이 몸의 언어로도 충분히 설명되는 기획의 성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를 구현하는데 있어서 ‘토르소’ 같은 상징적인 오브제를 활용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마치 고대 그리스의 조각상을 연상시키는 그 토르소는 고대 올림픽이나 로마 시대의 검투사들 혹은 영화 ‘300’의 구릿빛 몸들을 떠올리게 한다. 아름다운 몸과 더불어 (생존) 능력 있는 몸이 합체돼있던 그 ‘완벽한 피지컬’들을. 마치 서바이벌판 ‘스파르타쿠스’를 보는 듯한 흥미진진함이 이러한 이미지의 결합에서 생겨났다. 물론 치열한 대결 뒤에 승자는 패자를 예우하고 패자는 승자를 인정하는 뭉클한 스포츠맨십 또한 빛나지만.‘피지컬: 100’에 대한 글로벌 반응에는 물론 코로나19의 영향도 있다. 즉 대면 접촉이 제한된 코로나 상황 속에서 집에 머물며 홈 트레이닝 같은 몸관리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른바 ‘교도소 운동법’ 같은 맨몸으로 집에서 몸을 만드는 내용을 담은 정보나 서적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교도소(?)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 나 스스로 바꾸거나 성취할 수 있는 건 내 몸이라는 인식이 생겨났고, 그것이 몸 관리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으로 이어진 것이었다. ‘피지컬: 100’은 정확히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아름다우면서도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는 피지컬들을 흥미진진하게 들여다보면서 나아가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운동욕구까지 자극하는 예능.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도 통한 이유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2023.02.13 09:57
해외연예

‘아담스 패밀리’ 최초 웬즈데이 배우 리사 로링, 뇌졸중으로 사망

미국의 인기 시트콤 ‘아담스 패밀리’에서 괴짜 딸 웬즈데이 역할을 최초로 맡은 배우 리사 로링(64)이 세상을 떠났다.3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로링은 지난 28일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눈을 감았다. 심각한 뇌졸중 증세로 쓰러져 연명치료를 받은 지 3일 만이다.로링의 에이전트 크리스 카보는 “로링은 오늘날까지도 유명한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아이코닉한 캐릭터 중 하나에 숨을 불어넣은 인물”이라며 “로링은 엄마이자 할머니였다. 그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고 추모했다.‘아담스 패밀리’는 1930년대 미국 신문 ‘뉴요커’에 실린 만화에서 시작됐다. 이후 TV드라마, 영화 등으로 제작되며 미국인들의 국민 시트콤으로 자리잡았다. 리사 로링이 출연한 시트콤 ‘아담스 패밀리’는 1964년에 방영됐다. 당시 로링은 6살이었다.국내에서는 로링의 ‘아담스 패밀리’ 스틸컷에 ‘웃지마, 네 얘기야’라는 자막이 붙은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으로 사용되며 인기를 모았다. 당시 로링이 연기한 웬즈데이는 죽음에 집착하며 염세적인 성격인 그녀의 캐릭터를 정립하는 데 일조했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화제가 된 ‘웬즈데이’도 리사 로링의 웬즈데이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다. 웬즈데이 역을 맡은 제나 오르테가도 로링의 웬즈데이를 참고해 연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화제가 된 웬즈데이의 댄스파티 장면도 ‘아담스 패밀리’에서 로링이 췄던 춤을 참고했다고 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1.31 13:4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