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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때문에 힘들다, 올라와야 하는데" PS 운영 전략에 매일 고민 중인 염경엽 감독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포스트시즌(PS)에서 어떤 전략으로 불펜을 운영할지 밤마다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선두 LG는 9월 들어 불펜진이 점점 흔들리고 있다. 이달 총 6경기에서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8.53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지난 11일 잠실 KT 위즈전도 4-0으로 앞서다 불펜이 무너진 끝에 4-6으로 졌다. 4회까지 4-0으로 앞서다가 경기 후반 역전패했다. 'FA 이적생' 장현식은 이달 3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35.00으로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국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홀드 부문 공동 1위' 베테랑 김진성은 최근 10차례 등판에서 1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주춤하고 있다. 이 기간 피안타율이 0.436,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2.16으로 높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최근 안정감이 조금 떨어졌고, 상무 야구단 전역 후 6월 중순 합류한 이정용은 시즌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하고 있다. 신인 필승조 김영우는 11일 KT전에서 1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중단했다. 염경엽 감독은 "중간 계투진 때문에 힘들다. 포스트시즌(PS)을 준비하기 위해선 불펜진이 올라와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워하며 "중간 계투를 무리해서 투입한 적이 없다. 충분한 휴식을 줘도 유영찬과 김영우를 제외하면 (최근) 기복이 심해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LG가 잔여 경기 기간에 불펜 안정을 이루지 못하면 정규시즌 우승도, 한국시리즈 우승도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11'이다. 이미 7년 연속 PS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 염 감독은 단기전을 치르려면 기존의 필승조 외에도 1~2명의 투수가 더 올라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LG는 2023년 통합 우승 당시 선발진이 약했지만 불펜의 힘으로 이를 극복했다. 염 감독은 "2023년 중간 불펜을 앞세워 우승했다"라며 "(지난해처럼) 선발진(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손주영)을 중간에 넣고, 당겨쓰는 것도 불펜진이 기본을 갖췄을 때 통하는 것"이라며 "또 선발진에 과부하가 올 수밖에 없어 부작용이 크다"고 설명했다.올해 PS에서도 불펜을 '키워드'로 내다본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 7차전을 끝까지 잘 치르려면 중간이 잘 해줘야 한다. 그래야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라며 "결국 불펜진이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5.09.13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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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ERA 8.53, LG '가을 야구' 전에 꼭 풀어야 하는 과제 [IS 포커스]

선두 LG 트윈스의 불펜에 경고등이 켜졌다. LG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4-6으로 졌다. 4회까지 4-0으로 앞서다가 경기 후반 역전패했다.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4-1로 앞선 7회 무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뒤 필승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두 번째 투수 신인 김영우가 2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고, 4-4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LG가 이달 총 6경기를 치르는 동안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8.53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막강 불펜을 자랑하는 SSG 랜더스의 9월 구원 평균자책점은 0.77이다.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장현식은 결국 1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달 3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35.00에 이를 만큼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9일 "장현식을 점수 차가 있는 상황에서 투입해 흐름을 바꿔보려고 한다"라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이를 철회했다. "더 (1군에) 데리고 가면 안 될 것 같다. 선수 본인도 자신감 없는 표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홀드 부문 공동 1위' 베테랑 김진성은 최근 10차례 등판에서 1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주춤하고 있다. 이 기간 피안타율이 0.436,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2.16으로 높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8월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최근 4차례 등판에서 안정감이 떨어진다. 안타와 볼넷 허용이 늘어나면서 실점도 잦았다. 상무 야구단 전역 후 6월 중순 합류한 이정용은 시즌 평균자책점 5.28이다. 신인 필승조 김영우는 11일 KT전에서 1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중단했다. 다음 등판이 중요해졌다. 염경엽 감독은 기존의 필승조 외에도 1~2명의 투수가 더 올라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LG가 잔여 경기 기간에 불펜 안정을 이루지 못하면 정규시즌 우승도, 한국시리즈 우승도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11'이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은 불펜과 타격이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9.1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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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의 마지막 퍼즐, '후반기 선동열 모드' 김민의 반등 [IS 피플]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시즌 20홀드 트리오'의 마지막 퍼즐은 후반기 반등한 김민(26·SSG 랜더스)이었다.김민은 지난 1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 4-3으로 앞선 7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0번째 홀드를 챙겼다. 이로써 선배 노경은(29홀드) 후배 이로운(27홀드)과 함께 '시즌 20홀드 트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한 팀에서 단일 시즌 20홀드 이상 불펜 투수가 3명 배출된 건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임창민·김재윤·김태훈)에 이어 SSG가 역대 두 번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00년부터 홀드를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고 있다.전반기를 마쳤을 때만 하더라도 기록 달성 여부가 불투명했다. 노경은·이로운과 달리 김민의 페이스가 더뎠기 때문이다. 김민은 전반기 43경기에 등판, 13홀드를 챙겼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4.10으로 다소 높았다. 특히 4월과 5월에는 월간 평균자책점이 각각 7점대와 5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80도 다른 투수가 됐다. 후반기 첫 20번의 등판에서 7홀드 평균자책점 0.43(21이닝 1실점). 이 기간 피안타율이 0.194(전반기 0.289)에 불과했다. 5명의 승계 주자 득점을 모두 막아내기도 했다. 전성기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을 연상시키는 '0점대 평균자책점' 투구로 거침없이 홀드를 쌓아 올렸다.구단에 따르면 김민은 시즌 초반 컷 패스트볼(커터)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런데 역효과가 적지 않았다.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투심)의 구위가 떨어진 것이다. 고심 끝에 기존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피칭 디자인을 조정했고, 그러면서 움직임이 큰 투심의 위력이 살아났다. 김민은 후반기 최소 20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 투수 20명 중 땅볼/뜬공 비율이 2.80으로 가장 높다. 투구에 자신감까지 붙으면서 땅볼 유도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게 가장 좋아졌다. 예전에는 삼진에 관한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초구부터 방망이가 나오게끔 투구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멀티이닝이 가능한 김민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김민-이로은-노경은-조병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가을야구에 도전 중인 3위 SSG의 든든한 '방패'이다. 김민은 "20홀드를 달성해서 기쁘다. 내가 앞쪽에 나가는 경기가 많은데, 앞으로도 맡은 역할을 다 해내겠다"며 "경은 선배님과 로운이, (조)병현이가 홀드와 세이브 기록을 더 세울 수 있게 노력하겠다. 그러면 팀 승리도 따라온다. 더 좋은 피칭을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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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 재생 프로젝트, 1일 차부터 꼬였다...3점 차에서 3연속 출루 허용 [IS 냉탕]

LG 트윈스 불펜 투수 장현식(30)이 필승조에서 빠졌다. 배려를 받고 나선 첫 등판에서도 고전했다. 장현식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허이로즈와의 16차전에 구원 등판했지만, 위기를 자초한 뒤 세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책임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자책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장현식은 LG가 2-5, 3점 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로 상대한 김건희에게 초구 148㎞/h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통타 당해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이어졌다. 장현식을 후속 타자 박주홍에겐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 상대한 송성문에게도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며 적시 2루타를 맞았다. LG 벤치는 투수를 백승현으로 교체했지만, 바뀐 투수가 임지열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최주환에게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LG는 6회만 6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장현식은 최근 염경엽 LG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다. 전반기 부상 재활 치료 중이었던 유영찬을 대신해 마무리 투수까지 맡았던 장현식은 8월 등판한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426였다. 결국 염경엽 LG 감독은 '선수 살리기'에 돌입했다. 9일 키움전을 앞두고도 "조금 더 편안한 상황에 투입할 생각"이라고 했다. 구위는 정상 수준을 회복하고 있지만,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며 불운이 이어졌고, 그 탓에 결과도 좋지 않았다고 봤다. 그러면서 "점수 차가 조금 나는 상황에서 투입해 (선수 레이스) 흐름을 바꿔보려고 한다. 장현식이 빠진 자리는 이정용·함덕주가 맡을 것"이라고 했다. 9일 키움전에서 장현식이 등판한 시점은 염경엽 감독이 예고한 것과 조금 달랐다. 리그 1위 LG 타선의 집중력이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3점 차 상황에서 장현식을 투입했다. 물론 염 감독이 6회 말 수비를 '조금 더 편한 상황'으로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장현식은 이런 상항에서도 제 공을 던지지 못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을지 우려된다. 장현식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52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투수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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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ERA 0.52, WHIP 0.69...슬라이더가 만든 신인 필승조 [IS 피플]

LG 트윈스 신인 투수 김영우(20)가 슬라이더를 장착하며 필승조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오른손 투수 김영우는 올 시즌 총 56경기에 등판, 2승 2패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ERA) 1.92를 기록하고 있다. 2025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신인 중에 단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은 선수는 김영우와 배찬승(삼성 라이온즈)뿐이다. 특히 김영우는 후반기 18경기 ERA가 0.52에 불과하다. 8월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1실점이 유일하다. 전반기와 비교해 피안타율(0.276→0.125) 9이닝당 볼넷(5.77→2.60개) 등 세부 성적도 훨씬 좋아졌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0.69. 구위와 제구력 모두 향상했다. 비결은 슬라이더 장착이다. 최고 시속 158㎞의 포심 패스트볼이 주무기인 김영우는 커브와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전반기에 김광삼 LG 투수 코치의 지도를 받아 슬라이더를 배운 김영우는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를 구사했다. 김영우는 "(포수) 박동원 선배도 슬라이더가 좋다면서 사인을 자주 낸다. 또 데이터 팀에서는 '슬라이더가 직구와 같은 궤적을 형성하다가 뚝 떨어진다'라고 분석했다"라고 귀띔했다. 최근 김영우의 슬라이더 구사율은 30~40%대에 이른다. 직구보다 슬라이더를 더 많이 던지는 날도 있다. 올 시즌 구종별 피안타율을 보면 슬라이더가 0.194(스탯티즈 기준)로 가장 낮다. 이어 커브(피안타율 0.231)와 직구(피안타율 0.252)보다 효율적이다. 새로운 무기를 장착한 김영우는 자신감이 넘친다. 8월 15일 SSG 랜더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김영우의 가능성을 확인한 염경엽 LG 감독은 8월 중순부터 그를 필승조로 투입 중이다. 최근 21경기에서 단 1실점. 팀 내에서 가장 믿을만한 필승조로 발돋움했다. 염 감독은 "김영우가 후반기 들어 한 경기 한 경기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필승로로 완전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이 개인은 물론 팀 전체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김영우는 "슬라이더를 던지면서 헛스윙을 유도하거나 빗맞은 뜬공 타구도 많이 나온다. 마운드에서 승부하기 좀 쉬워졌다"라고 반겼다. LG 불펜진에 '강속구 투수' 한 명이 합류했다. 염경엽 감독은 "빠른 볼을 가진 김영우의 기량이 올라오면 포스트시즌(PS)에서 성공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 2025.09.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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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투수가 공 10개로 1이닝 순삭, 11G 연속 무실점..."필승로로 완전히 자리 잡아"

LG 트윈스 신인 투수 김영우(20)가 필승조로 격상한 뒤 가장 든든한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영우는 지난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1이닝 동안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시즌 6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LG는 이날 선발 투수 송승기에 이어 마운드를 차례대로 넘겨받은 필승조가 연달아 흔들렸다. 3-3 동점이던 6회 말 3점, 5-6으로 추격한 7회에는 2점을 내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LG는 8회 초 문성주의 역전 만루 홈런 속에 기어코 10-8로 역전했다. 김영우가 완전히 팀 분위기를 갖고 왔다. 그는 첫 타자 김상수를 2루수 뜬공, 후속 문성철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대타 유준규를 6구째 시속 153㎞ 직구로 삼진 아웃을 뽑았다. LG는 9회 말 유영찬이 실점 없이 막아 10-8로 승리했다. 서울고 출신의 김영우는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호명됐다. 당시 드래프트 현장에서 차명석 단장이 "6월에 김영우가 156㎞를 던진 날 나도 혈압이 156이 나왔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동행한 김영우는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장현식이 발목 부상을 당하자 마무리 후보 1순위로 언급되기도 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그는 줄곧 추격조로 활약, 경험을 쌓아갔다. 최고 158㎞의 직구는 위력적이었지만, 제구력 불안이 문제였다. 김영우는 김광삼 투수 코치의 지도 속에 슬라이더를 장착한 후 달라졌다. 직구와 커브 외에도 하나의 무기가 더 생겼다. 염경엽 감독은 8월 중순부터 김영우를 필승조로 승격시켰다. 김영우는 8월 15일 SSG 랜더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11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다. 이 기간 1승 5홀드를 추가했다. 후반기 성적은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52로 엄청 낮다. 피안타율은 0.125, 9이닝당 볼넷은 2.60개다. 최근에는 팀 내에서 가장 믿음직한 구위를 자랑한다. 염경엽 감독은 등판 상황이나 투구 이닝 등 신인 김영우를 애지중지 관리하며 육성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가 후반기 들어 한 경기 한 경기 책임감을 가지고 필승로로 완전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라며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이 개인은 물론 팀 전체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수원=이형석 기자 2025.09.0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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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인 필승조 김영우 1점대 ERA 재진입, 후반기 0점대 승승장구

LG 트윈스 신인 필승조 김영우(20)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김영우는 지난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팀이 2-5로 뒤진 8회 초 구원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공 10개로 안타 없이 삼진 2개를 기록했다. 김영우는 이날 1이닝 무실점 호투 시즌 평균자책점을 2.03에서 1.99로 낮췄다. 김영우의 ERA 1점대 진입은 약 3개월 만이다. 김영우는 올 시즌 54경기에서 2승 2패 4홀드 1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고 출신의 김영우는 2025 신인드래프트 LG 1라운드 10순위로 입단해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동행했다. 장현식이 갑작스러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자, 임시 마무리 후보 1순위로 꼽혔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김영우는 추격조를 거쳐 최근 필승조로 발돋움했다. 김영우가 차근차근 단계를 밟도록 이끈 염경엽 감독은 최근 박빙의 상황에서 그를 기용하고 있다. 김영우는 이달 11경기에서 총 10이닝을 던지는 동안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0.90으로 든든한 모습이다. 피안타율은 0.147로 낮고, 볼넷은 2개로 적다. 최고 시속 158㎞ 빠른 공에도 제구력 불안을 안고 있던 그가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다. 후반기 16경기 성적은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0.59다. 김영우는 날카로운 슬라이더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자신감을 쌓고 있다. 31일 키움전에서도 박주홍은 시속 149㎞ 고속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가 풀카운트에서 직구가 아닌 슬라이더를 선택한다. 이는 슬라이더 제구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라며 "슬라이더를 가르쳐준 김광삼 투수 코치가 정말 고생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기에 볼이 여기저기 날리는 경우가 없다"라며 "본인에게도 '너는 확실한 승리조다. 자부심을 갖고 던져라. 네 구위로 (누구든) 충분히 이길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김영우가 필승조로 자리를 잡아 LG 불펜은 '강속구 투수'를 한 명 추가했다. 염 감독은 "빠른 볼을 가진 김영우가 점점 올라오면 포스트시즌(PS)에서 성공 확률이 더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9.0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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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점 지원 받고 3회 강판이라니…' 사사구 7개 남발, 불펜 부담만 커진다 [IS 냉탕]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왼손 투수 이의리(23·KIA 타이거즈)의 '영점'이 풀렸다.이의리는 28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2와 3분의 1이닝 2피안타 7사사구 5탈삼진 4실점 했다. 팀 타선이 2회 초 대거 5점을 뽑아내는 등 3회까지 6점을 지원받았으나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없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3회 말 1사 후 볼넷 2개를 연거푸 허용하자 곧바로 불펜을 가동했다.이날 팀 승리에 가려졌지만, 이의리의 제구 불안은 심각했다. 이의리는 1-0으로 앞선 1회 말 경기 시작부터 '볼넷-몸에 맞는 공-볼넷-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했다. 무사 만루에서 류효승의 내야 땅볼로 추가 실점. 이후 오태곤을 볼넷으로 내보내 다시 만루 위기를 자초하는 등 진땀뺐다. 1회에 허용한 사사구만 5개. 이닝 투구 수 38개 중 스트라이크가 17개(44.7%)에 불과했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도 컸다. 2회 말에는 피안타 2개로 2사 1·3루에 몰린 뒤 무실점. 아슬아슬한 피칭은 3회 볼넷 2개 이후 막을 내렸다. 전날 6연패를 가까스로 끊고 분위기를 전환한 KIA로선 마냥 앉아서 이의리의 경기 내 반등을 기다려주기 어려웠다. 결국 3회부터 일찍 불펜을 가동한 탓에 계투 자원을 6명이나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연장 11회까지 진행된 전날 5명에 이어 이틀 연속 불펜 소모가 적지 않아 주말 3연전 부담이 커졌다.이의리는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을 받은 뒤 재활 치료를 거쳐 지난달 17일 1군에 복귀했다. 이후 7경기에 선발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10.17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이 0.302, 피장타율도 0.538로 높은데 가장 큰 문제는 볼넷이다. 9이닝당 볼넷이 6.66개로 많다. 몸에 맞는 공까지 포함하면 25와 3분의 2이닝 동한 허용한 사사구가 무려 22개에 이른다. 최고 150㎞/h 강속구를 던지지만 제구가 되지 않으니, 백약이 무효하다. 2021년 데뷔부터 제구가 약점이었는데 올해 더 두드러진다. 이닝당 투구 수가 20.1개로 많은 것도 결국 '볼질'이 원인이다.좀 더 안정적으로 이닝을 소화하려면 제구 안정이 필수적이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6일 "(이)의리 같은 경우 컨디션이 좋았다가 안 좋았다가 하지만 내년엔 이닝을 책임져주고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주는 선수가 돼야만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라고 독려했다. 함께 부진에 빠졌던 오른손 선발 김도현은 27일 쾌투(6이닝 7피안타 무실점)로 반등했다. 이의리는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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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한 'KIA 불펜 트레이드'의 전개, 나란히 0이닝 실점 강판이라니 [IS 냉탕]

과감하게 시도한 두 번의 '불펜 트레이드'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8위로 추락한 KIA 타이거즈의 얘기다.KIA는 지난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5-9로 패했다. 5회 초까지 5-5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5회 말부터 8회 말까지 매 이닝 실점했다. 이날 마운드를 밟은 5명의 불펜이 모두 1실점. 특히 한재승(0이닝 1피안타 3사사구 1실점)과 조상우(0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실점)는 각각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하고 실점 뒤 강판당했다. 두 선수 모두 트레이드로 영입한 자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투구 내용이 더욱 뼈아팠다.조상우는 지난해 12월 현금 10억원과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4라운드를 내주는 조건으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영입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난 필승조 장현식(현 LG 트윈스)의 빈자리를 채울 대안이었다. 당시 KIA는 'ㅊ대 빠른 공과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한 검증된 투수'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기대와 결과가 다르다. 조상우의 시즌 성적은 26일 기준으로 58경기 평균자책점 4.72이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홀드(25개)를 챙겼지만, 객관적인 투수 지표가 대부분 떨어진다. 피출루율(0.382)과 피장타율(0.435)을 합한 피OPS가 0.817로 최소 40이닝 이상 투구한 49명의 불펜 투수 중 공동 46위에 머문다. 9이닝당 볼넷은 40위(4.91개). 구속 저하에 대한 우려가 시즌 내내 나온다. 26일 경기를 중계한 NC 다이노스 감독 출신 이동욱 티빙 해설위원은 "키움 시절 조상우는 굉장히 빠른 공으로 타자를 압박했는데 (지금) 빠른 공의 속도가 나오지 않다 보니까 타자를 상대하기 어렵다"라고 진단했다.KIA는 필승조의 부진이 장기화하자 추가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 7월 28일 NC와의 3대3 트레이드로 김시훈과 한재승을 긴급 수혈한 것. 두 선수 모두 NC에서 필승조로 뛴 오른손 불펜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마저도 효과가 미미하다. 구속 저하가 두드러진 김시훈은 지난 21일 2군으로 내려갔다. 한재승은 이적 후 11경기 평균자책점이 9.28이다. 9이닝당 볼넷이 7.59개, 피안타율은 0.342에 이른다. 불펜 지표 중 하나인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도 71.4%(5/7)로 높다.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개인 통산 첫 세이브를 거두기도 했으나 부진한 투구 내용이 반복된다. 두 번의 불펜 트레이드로 작지 않은 출혈을 감수한 KIA로선 난감한 결과의 연속이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7 10:42
프로야구

천적 격파+필승조 HD·SV 캐치...롯데 자이언츠 2025시즌 최고의 승리 [IS 포커스]

8월 26일 홈(부산 사직구장) KT 위즈전은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레이스에서 가장 값진 승리로 남을 것 같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홈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4-3 신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나균안이 6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고, 타선은 1·2·4·5회 각각 1점씩 내며 4점을 지원했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이 KT 추격을 막아냈다. 롯데는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12연패를 당했다. 무승부로 끝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전, 21일 LG 트윈스전을 포함하면 15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롯데는 13연패 기로였던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타선이 폭발하며 17-5 대승을 거두고 비로소 연패를 끊었다. 백업이지만 지난주 내내 타격감이 좋았던 내야수 박찬형과 이호준이 각각 5타수 4안타 4타점, 6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사실 24일 NC전 대승은 롯데가 정상 궤도로 진입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NC는 올 시즌 1군에 데뷔한 이준혁을 '오프너'로 썼다. 롯데가 가장 많은 득점(6)을 뽑아낸 투수 김태훈은 신인이었다. 통상적으로 두 자릿수 안타·득점을 쏟아내며 몰아친 다음 경기는 타선이 침묵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롯데는 연패를 끊고 맞이한 첫 경기, 26일 KT전에서 모처럼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보름 넘게 신음한 롯데팬을 달래는 희망찬 스토리가 쏟아졌다. 일단 롯데는 올 시즌 3번 만나 타율 0.190, 경기당 2.04득점에 그친 '천적' 오원석을 잘 공략했다. 12연패 탈출 주역 박찬형이 1번 타자로 나서 3안타를 치며 '공격 선봉장'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고, 고승민도 적시타 2개를 쳤다. 필승조는 모처럼 홀드와 세이브를 모두 챙겼다. 팔꿈치 통증을 다스리고 지난 20일 1군에 복귀했지만, 팀이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 좀처럼 나오지 않아 제 임무를 하지 못했던 '셋업맨' 최준용은 7회와 8회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홀드를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도 4-2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피안타와 폭투, 땅볼 타점을 차례로 허용하며 1점 내줬지만, 결국 리드를 지켜냈다. 타선과 구원진의 지원을 받은 선발 투수 나균안은 6월 19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 이후 무려 10경기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그는 지난 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5번, 평균자책점 3.44, 피안타율 0.256를 기록하며 에이스급 투구 내용을 보여줬지만,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타선 지원이 적거나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나균안의 승리는 상징성이 있다. 롯데 페이스가 가장 좋았을 때 승리 공식이 재연됐다. 12연패 탈출 직구, 도약 의지가 충천한 상황에서 나와 더욱 고무적이다. 롯데가 다시 3강 진입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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