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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남자 골프 4명 대결, 이벤트 상금은 가상화폐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LIV 골프의 브라이슨 디섐보와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가 맞대결 이벤트를 벌인다. 상금은 가상화폐로 지급한다.골프 전문 매체에 따르면 12월 18일(한국시간) 이들 4명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에서 갖는 이벤트 대회명은 '크립토닷컴 쇼다운'으로 확정됐다고 28일 보도했다. 이벤트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크립토닷컴은 가상화폐 거래와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 기업이다. 대회 상금도 가상화폐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긴 쪽에 수백만 달러에 해당하는 크립토 가상화폐를 준다. 미국 주요 프로 스포츠 대회에서 상금을 가상화폐로 지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크립토탓컴 쇼다운'은 공식 대회가 아닌 유료 TV 중계용 이벤트 대회이나 세계 최고의 골프 선수 4명이 대결을 펼쳐 흥미를 끈다. 상금과 달리 출전비는 1인당 400만달러씩 먼저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이형석 기자 2024.11.2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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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자본 후원 LIV 골프가 한국에 뜬다, 5월 인천에서 역사적 첫 대회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가 2025년 한국에서 처음 대회를 연다.LIV 골프는 지난 13일 발표한 2025시즌 일정에 따르면, 5월 2일부터 사흘간 인천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에서 첫 한국 대회가 열린다. LIV 골프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2025년이 처음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2025년 네 번째 아시아 개최 대회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개최될 예정이다. LIV 골프 대표이사인 그레그 노먼(호주)은 "LIV 골프는 전 세계에서 규모와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으며 2025년 한국 대회 개최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LIV 골프 측은 "역대 최고의 골퍼 중 한 명인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 코리아'는 LIV 골프 스타들이 등장하는 대회를 개최해 세계적인 대회를 유치하는 전통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해당 클럽에선 2015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프레지던츠 컵을 개최한 바 있다. 2022년 출범한 LIV 골프는 13개의 팀과 14개 대회로 구성된 글로벌 골프 리그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 욘 람(이상 스페인), 더스틴 존슨, 필 미컬슨,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속해 있다. 한국 선수는 아직 없지만, 교포 선수 앤서니 김, 케빈 나(이상 미국), 대니 리(뉴질랜드)도 현재 LIV 골프에서 뛰고 있다.LIV 골프 2025시즌은 2025년 2월 6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막전을 치른다.윤승재 기자 2024.11.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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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IV 골프 선수들에 라이더컵 출전 '전면 허용'

2025년 열리는 미국-유럽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이 미국팀에 대거 합류할 가능성이 열렸다. 라이더컵을 주관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는 앞으로 LIV 골프 소속 선수의 라이더컵 출전을 전면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20일(한국시간) 밝혔다. 또 미국골프협회가 주최하는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도 LIV 골프 선수는 자격만 얻으면 얼마든지 출전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그동안 미국프로골프협회는 LIV 골프 선수의 라이더컵 미국 대표 선발이나 PGA 챔피언십 출전에 대한 명시적 지침은 없었다.지난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렸던 라이더컵에는 브룩스 켑카(미국)가 선발 포인트를 충족해 출전했지만, 2025년에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도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단장 추천으로 미국 대표팀에 승선하는 LIV 골프 선수도 나타날 수 있게 됐다. LIV 골프 출범 이후 라이더컵 미국팀 단장은 직권으로 뽑는 단장 추천 선수로 LIV 골프 선수를 지명한 사례는 없었다.한편 미국팀에 맞서는 유럽팀 역시 핵심 선수인 욘 람(스페인)의 라이더컵 출전 자격을 지켜주려고 애쓰고 있다.안희수 기자 2024.09.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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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 람, LIV 시카고 대회 2R서 단독 선두

욘 람(스페인)이 LIV 골프 시카고 대회(총상금 25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꿰차며 우승에 다가갔다.람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볼링브룩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LIV 골프 시카고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 64타를 쳤다.람은 1언더파 공동 11위로 대회를 시작했는데, 중간합계 7언더파 133타로 단숨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6언더파 134타)와는 한 타 차다.람은 이번 시즌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지난 7월 영국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약 2개월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동시에 시즌 개인전 종합 순위에서 1위(195.17점)를 달리는 람은 이 자리를 굳힐 기회다.한편 시즌 3승을 노렸던 브룩스 켑카는 이날 3타를 잃어 람에게 2타 뒤진 3위(5언더파 135타)로 밀려났다.공동 4위(4언더파 136타)에는 호아킨 니만(칠레) 이언 폴터(잉글랜드) 아드리안 메롱크(폴란드)가 이름을 올렸다. 더스틴 존슨과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이 공동 7위(3언더파 137타)다.김우중 기자 2024.09.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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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셰플러·매킬로이 vs LIV 디섐보·켑카...12월 빅뱅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리브(LIV) 골프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PGA 투어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LIV 골프의 대표 선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브룩스 켑카(미국)가 맞붙는다.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위크는 5일(한국시간) "셰플러와 매킬로이, 디섐보와 켑가가 12월 중순 라스베이거스에서 TV 배틀로 맞붙는다. TNT를 통해 중계된다"라고 전했다.PGA와 LIV 최고의 스타들이 나서는 이벤트. 매킬로이는 “셰플러와 함께 디섐보, 켑카와 흥미진진한 맞대결을 펼치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매치는 챔피언들의 맞대결이라기 보다는 골프팬에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된 행사”라고 밝혔다.셰플러와 켑카의 에이전트도 “셰플러와 켑카는 이 특별한 이벤트에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고 더 많은 걸 공유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디섐보의 에이전트도 “디섐보는 12월 라스베이거스에서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할 이벤트에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대회 주최측에 따르면 네 선수 모두 초청료는 받지만, 상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TNT는 특급 선수가 참가하는 이벤트성 골프 대회 단골 중계사다. '더매치'라는 이름으로 2018년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이상 미국)의 맞대결을 중게했다. 매킬로이, 디섐보, 켑카도 '더매치' 시리즈에 참가한 바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5 08:38
PGA

욘 람, LIV 골프 그린브라이어 1라운드 4위

욘 람(스페인)이 LIV 골프 그린브라이어(총상금 2500만 달러) 1라운드를 공동 4위로 마무리했다.람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앳 그린브라이어(파70)에서 열린 LIV 골프 그린브라이어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버디 4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람은 공동 선수 테일러 구치·제이슨 코크랙(이상 미국)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의 7언더파 63타에 단 1타 뒤진 4위에 올랐다.람은 이달 초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선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친 바 있다. 다시 미국으로 넘어온 그는 LIV 골프 대회 첫날부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정조준한다.람은 전반에만 버디 3개, 후반에는 이글과 버디 1개를 추가해 깔끔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그는 브룩스 켑카(미국)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이외 필 미컬슨(미국)과 호아킨 니만(칠레) 등은 공동 20위(3언더파 67타), 대니 리(뉴질랜드)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은 공동 24위(2언더파 68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김우중 기자 2024.08.17 08:57
PGA

우즈가 매킬로이를 위로하며 떠올린 15년 전 아픔, '호랑이 사냥꾼' 양용은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번 시즌 마지막 메이저 골프대회 브리티시 오픈(이하 디오픈)을 앞두고 자신에게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선수로 양용은(한국)을 꼽았다.우즈는 1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양용은에게 패배를 당한 뒤 회복할 때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우즈는 2009년 8월 PGA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다. 당시 전성기를 달린 우즈의 우승 달성을 의심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양용은은 14번 홀(파4) 칩인 이글로 단독 선두에 올랐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홀에 바짝 붙이는 어프로치샷으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양용은은 아시아 남자 골퍼 최초로 메이저 챔피언에 오르는 동시에 '호랑이 사냥꾼'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는 PGA 투어 역사상 '최대 반전 승부' 3위로 손꼽혔다. 우즈는 "나는 그전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역전패를 당한 적이 없었다. 당시 나는 선두였다"며 뼈아픈 기억을 꺼냈다. 우즈가 양용은의 이름을 언급한 건 직전 메이저 대회였던 US오픈에서 우승을 놓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위로하면서다. 매킬로이는 지난달 US오픈에서 막판 퍼트 난조로 고개를 떨궜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 1타 차로 뒤져 10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우즈는 매킬로이에게 격려 메시지를 보냈으나, 정작 매킬로이는 우승을 놓친 충격으로 전화번호까지 바꿔 우즈의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매킬로이는 "모든 사람과의 연락을 피하려고 전화번호를 바꿨다. 그래서 우즈가 보내 격려 메시지조차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이날 매킬로이를 위로한 우즈는 옛 명성을 회복하지 못한 채 여전히 부진하다. 올해 2월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독감 때문에 2라운드 도중 기권했다. 마스터스에서는 24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세웠으나 나흘 동안 16오버파 304타로 부진 끝에 최하위로 처졌다. 우즈가 프로 선수가 된 이후 써낸 최악의 스코어다. PGA 챔피언십과 US오픈에선 컷 탈락했다.우즈의 최근 메이저 대회 '톱10' 성적은 우승을 차지한 2019년 마스터스다.이 대회 통산 3차례 우승한 우즈는 18일 오후 10시 37분 잰더 쇼플리(미국),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함께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다.한편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이번 메이저 대회에 톱랭커가 대거 출전한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주형과 안병훈, 임성재 등 8명이 나서 우승에 도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4.07.17 09:27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의 골프모험] 매킬로이가 겪은 모욕- 골프에서 애국주의가 주는 득과 실

지난달 개최한 US오픈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일어난 일이다. 로리 매킬로이 선수는 파 퍼팅을 남겨 놓고 있었다. 내리막이긴 했지만 남은 거리는 한 발짝 남짓 밖에 되지 않았다. 반드시 넣어야 하는 퍼팅이었다. 바로 다음 조로 따라 오고 있는 브라이슨 디섐보 선수와 연장전에 가려면 말이다.매킬로이와 디섐보 두 선수는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각축을 벌이고 있었다. 한 타 앞서며 우승을 손에 넣을 듯 하던 매킬로이 선수는 직전 홀에서 파 퍼팅을 놓쳤다. 그 바람에 두 선수는 마지막 홀을 남기고 동타가 되었다. 갤러리는 숨을 죽였다. 매킬로이 선수는 브레이크를 살피고 연습 스윙을 한 뒤 지체하지 않고 스트로크를 했다. 큰 승부가 걸린 퍼팅인데도 빠르게 결단하고 실행하는 모습이 대가다웠다. 스트로크를 할 때 매킬로이 선수의 퍼터 헤드가 주춤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스피드가 조금 모자라서 공은 낮은 쪽으로 흘렀다. 뼈 아픈 보기였다. 그 스피드라면 브레이크를 더 보았어야 했다. 매킬로이 선수는 디섐보 선수에게 한 타 뒤친 채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홀은 아주 까다로웠다. 뒤를 따라 오는 디섐보 선수 역시 파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디섐보 선수 티샷이 밀리더니 공이 깊은 러프로 갔다. 그 자리에서 어렵게 공을 쳐냈다. 공은 그린 옆 벙커에 빠졌다. 홀까지 상당한 거리가 남았다. 열댓 발짜리 벙커샷이라면 갖다 붙여서 파로 막을 확률이 50%도 넘는다. 하지만 서른 발짝도 넘는 그 벙커샷은 만만치 않았다. 두 선수가 연장전을 치를 가능성이 커 보였다. 디섐보 선수 역시 머뭇거리지 않고 벙커샷을 했다. 피니쉬가 깔끔했다. 공은 두어 번 튕기고 나서 한참 구르더니 홀 가까이에 붙였다. 남은 거리는 매킬로이 선수의 파 퍼팅과 비슷했다. 오르막 퍼팅이었다. 이 퍼팅을 성공하며 디섐보 선수는 2024 US오픈 챔피언이 되었다. 여기까지는 큰 승부에서 늘 있는 일이다. 굳이 되새길 필요가 없다. 그런데 왜 이 이야기를 꺼내느냐고? 뱁새 김용준 프로가 놀란 것은 매킬로이 선수가 마지막 홀 파 퍼팅을 실패한 직후에 갤러리가 보인 반응이었다. 매킬로이 선수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탄식하는 동안 갤러리는 한 목소리로 “유에스에이”를 외쳤다. 유에스에이! 영어로는 ‘미국’이라는 뜻이다. 매킬로이 선수가 일생일대의 퍼팅에 실패한 그 순간에 갤러리가 외친 유에스에이가 어떤 의미인지 독자는 이해하는가? 그렇다면 골프와 얽힌 시사에도 아주 밝은 독자이다. 매킬로이 선수는 북아일랜드 출신이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프로골프투어(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여전히 모국 국적을 지키면서 말이다. 디섐보 선수는 미국인이다. 미국 골프 팬이 자국 선수를 응원한 것이 뭐가 잘못한 일이냐고? 잘잘못을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디섐보 선수는 PGA투어를 떠나 리브골프(LIV골프)에서 경기하고 있다. LIV골프는 PGA투어와 경쟁하는 투어이다. 선의로 경쟁해온 사이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런데 LIV골프를 운영하는 주체는 미국과 국제 정치에서 대립해온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 펀드이다. 자세한 국제정치 관계는 오늘 이야기의 핵심이 아니다. LIV골프는 PGA투어에서 활동하던 유명한 선수를 무더기로 스카우트 해서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디섐보는 ‘배신자’ 또는 ‘매국노’라는 비난까지 감수하며 PGA투어를 떠나 LIV골프로 간 선수이다. 물론 막대한 ‘선수금’을 챙기고 말이다. 반면 매킬로이는 ‘수호자’를 자처하며 PGA투어에 남은 선수이다. 매킬로이 선수가 LIV골프로 갔다면 상상할 수 없는 돈을 받았을 것이다. LIV골프는 10억 달러(1조3천여 억 원)도 흔쾌히 내놓았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 두 선수가 유혹을 뿌리치고 PGA투어에 남은 덕에 PGA투어는 존립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미국 골프 팬은 그런 ‘수호자’ 매킬로이를 버리고 ‘배신자’ 디섐보를 응원한 것이다. US오픈은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대회이기는 하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가 여는 대회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니 갤러리가 미국 선수를 응원하는 것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볼 수도 있다. 얼핏 보면 그렇다. 하지만 US오픈은 PGA투어에 활동하는 선수를 주축으로 치르는 대회이기도 하다. 다만 다른 PGA투어 대회와는 달리 LIV투어에 뛰는 선수도 출전할 수 있다. US오픈은 PGA투어에서 뛰는 선수와 LIV골프에서 뛰는 선수와 맞붙는 몇 안 되는 대회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그런 US오픈에서 매킬로이는 미국 골프의 자존심이자 PGA투어를 지키는 수호자로서 반드시 우승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를 품고 치른 대회에서 미국 골프 팬은 그가 무너지고 미국인인 디섐보 선수가 우승할 기회를 잡자 환호한 것이다. 갤러리가 외치는 ‘유에스에이’라는 환호를 듣고 매킬로이 선수는 얼마나 참담했을까? 아마 배신감에 치를 떨었을 것이다. 매킬로이 선수는 그 다음 대회인 PGA투어 트레블러스챔피언십에는 아예 참가조차 하지 않았다. US오픈에서 다 잡은 승리를 막판에 놓쳤다는 패배감 탓만은 결코 아닐 것이다. 막대한 부를 포기하면서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을 지키려고 한 자신이 겪은 그 모욕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도 스포츠에서 애국주의의 민낯을 보니 씁쓸하기 그지 없었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KPGA 프로 2024.07.10 08:12
PGA

티럴 해턴, 내슈빌 대회 우승…LIV 골프 첫 정상 등극+상금 66억원

티럴 해턴(잉글랜드)이 LIV 골프 내슈빌 대회(총상금 2500만 달러)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475만 달러(66억원)를 거머쥐었다. 해턴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칼리지 글로브 더 그로브(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기록, 6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194타를 기록한 해턴은 2위 샘 호스필드(잉글랜드)를 6타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해턴은 원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투어를 주 무대로 삼았다. 2020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DP 월드투어 6승을 거뒀다. 그런 해터는 올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로 이적했다. 9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을 해냈다.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 달러와 단체전 우승 상금 25%인 75만 달러를 더해 475만 달러를 받게 됐다. 욘 람(스페인)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이 12언더파 201타를 기록해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교포 선수 케빈 나(미국)는 5언더파 208타로 공동 25위, 앤서니 김(미국)은 이븐파 213타로 공동 46위에 올랐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4 09:44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발칙한 상상을 실행에 옮기기 전에 품격을 잃지 않을 지 반드시 따져 보라!

지금은 모두가 점잖은 골퍼라고 여기는 프레드 커플스(Fred Couples. 1959~ )가 젊을 때 이야기이다.그가 특이한 셔츠를 입고 대회에 나왔다. 어깻죽지가 펑펑한 옷이었다. 스코틀랜드 전통의상처럼 말이다. 그가 왜 그런 옷을 입고 나왔는지는 금세 알 수 있었다. 그는 펑펑한 왼쪽 어깻죽지 부분을 잡아당겨서 겨드랑이에 끼우고 샷을 했다. 그가 왜 그랬는지 바로 맞히는 독자라면 기량이 상당한 골퍼이다. 그렇다! 팔과 몸통이 하나로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연습을 할 때 겨드랑이에 장갑을 끼우기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 꾀를 살짝 비틀어서 실전에 적용한 것이다. 한때 세계 골프 랭킹 1위까지 오른 저스틴 로즈(Justin Rose. 1980~ )는 요즘에도 옷자락을 겨드랑이에 끼운다. 골프 장갑이나 수건 따위를 끼우면 되지 무엇 하러 옷자락을 끼우느냐고? 공식 골프 경기 중에 장갑이나 수건 또는 드라이버 커버를 겨드랑이에 끼우고 스윙을 하면 벌타를 받는다. 심지어 연습 스윙만 해도 벌타이다. 저스틴 로즈는 평범한 골프 셔츠를 입고 그렇게 한다. 그에 비해 치기 어렸던 프레드 커플스는 노골적이었다. 오로지 겨드랑이에 끼울 작정으로 어깨 부분을 너플거리게 옷을 주문해서 입고 나온 것이다. 프레드 커플스가 한 행동에 대해 당시에 의견이 엇갈렸다. 골퍼로서 품격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는 비난이 주류를 이뤘다. 반면 프로 골퍼가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 못할 짓이 무엇이냐는 반론도 나왔다. 물론 ‘규칙에 어긋나지만 않는다면’이라는 단서를 달고 말이다. 그의 행동이 근본적으로 골프 규칙에 어긋나는 지를 놓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규칙 문제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이 났다. 프레드 커플스가 볼썽사나운 그 옷을 더 이상 입고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덕에 저스틴 로즈는 지금도 그 꾀를 써먹고 있다. 뱁새 김용준 프로는 TV 중계를 보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에서도 같은 사례를 목격했다. 추운 날이 아닌데도 셔츠 위에 조끼를 걸치고 나온 선수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선수가 조끼 깃을 끌어당겨 겨드랑이에 끼우고 스윙을 하는 것 아닌가? 그 선수를 보고 프레드 커플스가 떠올랐다. 여전히 미제로 남은 골프 규칙 문제도 함께 말이다. 프레드 커플스와 저스틴 로즈 그리고 한국 여자 선수가 한 행동은 골프 규칙에 어긋나는 것일까? 독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문제가 없는가? 아니면 조금이라도 찜찜한가? 옷자락을 겨드랑이에 끼울 수 있다면 왜 장갑은 안 될까? 장갑도 엄연히 정당한 골프 장비(equipment)인데 말이다. 골프 규칙깨나 공부했다는 뱁새도 아직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이런 행동은 다음 사례에 비하면 점잖은 축에 든다. 미국프로골프투어(PGA투어)에서 일어난 일이다. 선수가 벙커에 앉아서 공 뒤에 있는 무엇인가를 연거푸 집어서 옆으로 던졌다. 패트릭 리드(Patrick Reed. 1990~ )였다. 방송 카메라가 그 장면을 클로즈업 했다. 그는 공 뒤에 있는 모래에서 살짝 굵은 알갱이를 골라내는 중이었다. 알갱이 한 두 개를 들어내는데서 그치지 않았다. 한참 동안 쭈그린 채 그 짓을 되풀이했다. 나중에는 공 뒤가 살짝 옴폭해졌다. 그런 뒤에 그는 멋지게 벙커 샷을 해 냈다. 벙커에서 모래 알갱이를 집어내다니? 과거에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2019년에 골프 규칙을 크게 바꾸면서 가능해졌다. 벙커 안에서 루스 임페디먼트(loose impediment)를 치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프로 골프 투어는 ‘작은 돌’을 루스 임페디먼트로 간주하고 있다. 루스 임페디먼트란 알기 쉽게 말하면 낙엽이나 솔방울 또는 돌멩이 같은 것을 말한다. 문제는 ‘얼마나 큰’ 작은 돌까지 루스 임페디먼트로 보느냐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패드릭 리드는 이 틈을 파고 들었다. 상당히 작은 ‘작은 돌’을 계속 치워서 벙커 안에서 라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라이(lie)는 공이 놓인 상황을 말한다. 그가 한 행동에 비난이 쏟아졌다. 그런데 막상 PGA투어 경기위원회는 그 행동에 벌타를 부과하지 않았다. 지난 주말 유에스오픈(US Open)을 우승한 브라이슨 디섐보(Bryson DeChambeau)가 한 발칙한 상상 때문에도 경기위원회는 자주 골머리를 앓았다. 그가 콤파스를 들고 나와 야디지(Yardage) 위에 원을 그려서 경기위원회가 야디지에 표시하지 않은 자리의 거리까지 가늠하면서 경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 동안 그가 이득을 본 뒤에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아예 골프 규칙을 바꾸었다. 도구를 써서 야디지 있는 정보 이상을 얻는 것을 금지한 것이다.이런 발칙한 상상을 뱁새 김 프로라고 안 해 본 것은 아니다. 실전에서 쓰지 않을 뿐이지. 그런 것이 있으면 당장 써먹어야지 왜 주저하느냐고? 바로 골프 정신 때문이다. 골퍼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지난 2019년에 골프 규칙을 대대적으로 손보면서 세운 큰 원칙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플레이어가 정렬을 할 때 캐디가 후방에서 보아주는 행동을 금지한 것이 대표적이다. 부당한 도구를 사용하거나 정당한 장비라도 부당하게 사용해서 이득을 얻는 것은 골프 정신에 어긋난다고 뱁새 김 프로는 생각한다. 혹시 누가 귀띔한 방법이나 요령이 솔깃해도 꼭 따져볼 일이다. 그것이 골퍼로서 품격을 잃는 일이 되지는 않을 지 말이다. 얼씨구나 하고 써먹었다가 망신 사지 말기 바란다. 그나저나 뱁새 김 프로가 한 발칙한 상상은 무엇이냐고? 다음 기회에 귀띔하겠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KPGA 프로 2024.06.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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