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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완벽한 환경"…'韓개관' 돌비시네마, 코로나19 시대 新비전(종합)
'기술'로 승부수를 띄운다. 국내 멀티플렉스 메가박스가 돌비와 협업, 국내 최초 돌비 시네마를 공식 개관한다. 돌비의 첨단 영상 기술 돌비 비전(Dolby Vision™)과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적용해 새로운 영화 관람의 경험을 제공 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영화 산업이 침체된 가운데, 극장은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특수관으로 분류되는 돌비 시네마는 코로나19 시대 새 비전이자, 새로운 시도를 향한 극장들의 돌파구로 존재감을 내비칠 전망이다. 돌비 시네마 개관 기념 22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는 '메가박스 돌비시네마 프리뷰데이'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메가박스 김진선 대표를 비롯해, 돌비 코리아 조철웅 마케팅 이사, 돌비 시네마 사업담당 이미지 부장, 메가박스 김현수 멀티플렉스 본부장, 메가박스 기술담당 임정훈 부장이 참석해 돌비 시네마만의 차별화된 기술과 한국 진출 의미 및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1965년 창립한 돌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시네마를 넘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위한 기술적 구현을 오랜시간 연구해 왔다. 현재까지 3만7000여 편의 영화가 돌비가 이룬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14개 에미상, 12개의 오스카를 거머쥐기도 했다. 매년 아카데미시상식이 개최되는 LA 돌비 극장으로 익숙하기도 하다. 돌비 시네마는 맞춤형 설계를 토대로 관객이 영화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완벽한 환경을 제공하는 차세대 영화관이다. 현재 전세계 13개 국가에서 250개 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는 메가박스 코엑스점에 최초의 돌비 시네마관을 오픈한다. 김진선 메가박스 대표는 "돌비 시네마가 더 많은 국내 영화 팬들에게 극장이라는 공간의 한계와 영화라는 콘텐츠의 범위를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의 극장 경험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더그 대로우 돌비 시네마 부문 선임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돌비 시네마를 한국에 최초로 공식 개관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더 나아가 한국 영화 산업의 발전에도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이미 관객들과 만났을 '뮬란' '탑건' '블랙위도우'의 미공개 트레일러 영상이 돌비 시네마 버전으로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미세한 표현부터 광활한 스케일까지 색감, 음향 등 돌비 시네마가 자랑하는 기술력이 총망라 된 트레일러는 개봉 연기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이들 대작을 품게 될 돌비 시네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다. ◇IMAX와 다른 돌비 시네마 '기술' 돌비 시네마는 영화를 관람하는 '완벽한 환경 조성'을 주 목적으로 한다. 맞춤형 설계에 따라 관객이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영화의 마지막 장면까지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이상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에 따라 돌비 시네마 내부는 모두 검은색 무광 패브릭을 사용해 빛의 반사를 최소화하고 스피커 역시 특수 패브릭으로 가려 음향이 투과되는 방식으로 전달돼 영화에 온전하게 몰입할 수 있게 돕는다. 돌비 시네마에 적용된 돌비 비전은 듀얼 4K 레이저와 HDR 프로젝터 시스템을 통해 더욱 생생한 화질을 구현하고 모든 장면의 미묘한 디테일 차이까지 표현한다. 밝은 장면은 더 밝게, 어두운 장면은 더 어둡게 보여줘 마치 관객이 영화 속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또한 돌비 애트모스는 관객의 머리 위와 등 뒤까지 영화 속 요소들의 사운드가 살아 움직이며 공간을 생동감 있게 채운다. 돌비 애트모스의 선명도와 정확성은 영화 속 장면마다 깊이를 더해 놀랍고 입체감 있는 음향 파노라마를 구성한다.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경험이다. 돌비 시네마는 특수관 중 가장 익숙하면서도 많은 영화 팬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CJ CGV의 IMAX와 비교될 수 밖에 없다. 메가박스 기술담당 임정훈 부장은 "경쟁사다보니 언급을 자제하는 것이 맞지만, 돌비 시네마는 음향, 빛을 기준으로 좌석 사이즈에 대한 규정이 있다. 스크린도 최적화 된 설계로, 더 키울 수도 있지만 이제는 크게 만드는 것만이 기술이 아닌 시대가 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IMAX가 제한적인 콘텐츠만 전용 포맷으로 나올 수 있는 반면, 돌비 시네마는 모든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지원하고 있어 보다 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담당 이미지 부장은 "국내 영화 제작자와 감독, 후반작업 스태프 등 창작자들과의 꾸준한 논의, 작업을 통해 서로 윈윈하며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극장 활력" 포스트 코로나19 대비 메가박스와 돌비는 돌비 시네마 코엑스 1호점에 이어 9월 중 메가박스 안성스타필드점에 2호점을 개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극장을 늘려 갈 예정이다. 공식 개관일인 23일부터는 오픈 기념 '알라딘' '아쿠아 맨'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30일부터는 '포드v페라리'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등을 재상영한다. 코로나19 발발 후 극장들은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대책을 꾸준히 마련해 왔다. 극장이 죽고 OTT 산업이 번창하면서 극장들은 영화관이 영화관의 매력으로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에 집중했고, 특수관은 극장의 존재 이유라 표현할 수 있는 관객이 극장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어 줄 전망이다. 메가박스 멀티플렉스 김현수 본부장은 "영화관들이 많이 힘든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분위기를 계속 위축시키는 것 보다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도입하면서 관객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주고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현재 영화관들이 해야할 일이자, 영화관 운영 목적 중 하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내년, 내후년에는 영화 시장이 정상화 될 것이라 보는 것도 사실이다. 그 이전에 환경을 조성해 놓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돌비시네마 확장과 더불어 다른 특별관 도입도 고민 중이다"며 "외화 뿐만 아니라 국내 영화도 돌비 기술 적용을 권장, 돌비시네마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메가박스
2020.07.22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