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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IS] '킹덤', 재미·감동 없는 결국은 그들만의 리그
Mnet '킹덤: 레전더리 워'가 이름값만 못한 성과를 내고 있다. '킹덤'이 요란한 빈수레로 0%대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닐슨코리아 케이블 기준 최저 시청률 0.239%(3화), 최고 시청률 0.485%(2화)라는 저조한 반응으로 방송을 끌어가는 중이다. 지난 6일 6회까지의 평균 시청률은 0.383%로 샤프심보다 못하다는 조롱 댓글도 나왔다. 이유 있는 시청률 하락 최근 방송에선 체육대회로 꾸며져 비투비, 아이콘, SF9, 더보이즈,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의 친목 도모 시간을 보여줬다. 팬심을 자극할 재미 요소를 끼워 넣었으나 오히려 코로나 시국에 단체 체육대회라는 무리수를 뒀다는 비판 여론에 부딪혔다. 특히 이영주 PD는 자신의 전작인 'NCT WORLD 2.0'(엔시티 월드)의 체육대회 형태를 그대로 '킹덤'에 입혔다. 같은 장소에서 똑같이 뜀틀을 하고 달리기를 하는 자가복제 기획이었다. 여기에 '프로듀스' 시리즈의 코너였던 비주얼 순위 매기기를 엮어 이도 저도 아닌 프로그램을 자초했다. '킹덤'만의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할 성의 있는 기획 하나 없이 이전 방식을 답습하는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이 재미와 흥미를 느낄 리 만무했다. 결국 '킹덤'의 차별점은 출연 그룹들과 각 소속사의 지원 능력에 달린 셈이다. 'K팝 그룹의 퍼포먼스 대격돌, 레전드 무대를 탄생시킨다'라는 기획의도부터 출연자 능력치에 의존에 K팝 시장에 편승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관계자에 따르면 출연계약서에 '킹덤' 콘서트 조항을 넣은 것으로 보아, 프로그램보다 부가 콘텐트 사업에 가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화제성 높으면 장땡? 시청률은 저조하나, 화제성만큼은 막강하다. '킹덤' 출연 전부터 글로벌 팬들을 사로잡고 톱 반열에 올라선 K팝 그룹들이 대거 출연하기에 유튜브에선 해외 팬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조사)에 따르면 '킹덤'은 비드라마 화제성 4위에 올랐다. "전주보다 2단계 하락했다. 출연진을 응원하는 팬들의 반응이 꾸준했으나 전주 대비 화제성이 11.76%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 콘텐츠커뮤니케이션1팀이 보내온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Powered by RACOI) 자료에선 '킹덤'이 영향력 있는 예능 1위에 올랐다. 게시글, 댓글, 동영상 조회수로 영향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아이돌 팬덤의 활동량이 활발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그 화제성의 실체를 확인해보면 부정적 이슈가 커지고 있다. 방송 전부터 편가르기 논란으로 출발해 댄서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직격탄을 맞은 후 팬들도 돌아서는 분위기다. 트위터에선 '킹덤 폐지'가 이틀간 트렌드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역학 조사 전에 '밀접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근거 없는 방역 자신감을 보였으나, 결국 아이콘 동혁, SF9 태양, 더보이즈 주연이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이들 셋 모두 각 팀의 메인댄서를 맡고 있는데 18일까지의 자가격리로 인해, 6월 3일 예정된 생방송 경연 준비가 빠듯한 상황이다. 팬덤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동영상 점수를 높이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스트리밍한다는 제보를 서로 전하면서 팬덤 싸움판이 됐다. 한 팬은 "Mnet이 '킹덤'을 통해 과연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1위 혜택도 다른 경연 프로그램처럼 큰돈이 걸린 것도 아니고 차를 주는 것도 아닌데 가수와 팬들의 체력소모만 크다"고 호소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5.12 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