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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포토] 황영묵, 동점포 빠던

23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KT 경기. 한화 황영묵이 8회 우월 1점 홈런을 날리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4.23. 2024.04.23 21:33
메이저리그

전설의 '빠던' 바티스타, 친정팀 토론토서 마지막 인사…은퇴식용 '1일 계약' 성사

빠던(배트 플립)으로 메이저리그(MLB) 최고 화제를 모았던 호세 바티스타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떠나는 그를 위해 그가 가장 빛났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무대를 마련했다.바티스타는 12일(한국시간) 은퇴식을 위해 친정팀인 토론토와 하루짜리 계약을 맺었다. 바티스타의 은퇴식은 오는 1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2023 MLB 정규시즌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 앞서 열린다. 류현진의 등판일 하루 전이기도 하다.바티스타는 2010년대 토론토를 상징하는 간판 스타였다. 빅리그 데뷔는 2004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했으나 이후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떠돌았다. 2008년 토론토에 도달한 그는 2010년 돌연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타자로 변모했다. 2010년 54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했고 이어 2011년 타율 0.302 43홈런 장타율 0.608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056으로 홈런·장타율·OPS 1위를 차지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평균 홈런이 38개에 달하는 강타자로 군림했고, 바티스타의 전성기 동안 토론토도 가을야구에 오르는 강팀으로 활약했다.성적보다 뜨거웠던 게 가을야구에서의 명장면이다. 바티스타는 2015년 10월 15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 3-3으로 맞선 7회 말 공격에서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정규시즌 성적이 더 뛰어났던 텍사스를 침몰시키는 한 방이었다.홈런으로 끝이 아니었다. 바티스타 본인도 결승 홈런이 될 것을 짐작했는지 마운드를 잠시 바라보다가 시간 차를 두고 거만한 모습으로 배트를 허공에 던졌다. 극적이었던 홈런은 바티스타의 쇼맨십 덕에 세기의 장면으로 한층 더 발전했다.다만 뒤끝도 있었다. KBO리그와 달리 MLB에서는 타구를 바라보는 것도, 홈런을 치는 것도 '결례'에 해당한다. 이 홈런으로 그해 가을을 마감했던 텍사스 입장에서는 더 씁쓸한 장면이었고, 이는 이듬해 앙갚으로 이어졌다. 2016년 5월 16일 바티스타가 텍사스와 원정 경기 중 8회 거칠게 2루 슬라이딩을 했고, 아직 가을을 기억하던 텍사스 루그네드 오도어가 바티스타의 얼굴을 향해 강펀지를 날렸다.바티스타는 2016년 5월 16일 텍사스와 방문 경기 8회 공격에서 2루로 거친 슬라이딩을 했고, 이때 텍사스의 내야수 루그네드 오도어는 바티스타의 얼굴을 향해 강펀치를 날렸다. 데뷔 3년 차인 오도어에게 베테랑 바티스타가 맞은 탓에 그의 '빠던'만큼 큰 화제가 됐다.한편 바티스타는 2017년까지 토론토에서 뛰었으나 이후 2018년 3개 팀을 오가는 등 비교적 힘든 말년을 보냈고 이후 MLB로 복귀하지 못했다. 고국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MLB 팬들의 시야에서 멀어졌다. 이때문에 은퇴 여부가 확실하지 않았고, 바티스타는 토론토와 계약을 알리면서 "다들 (이미) 내가 은퇴했다고 알고 있지만, 공식화하고 싶었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2 18:13
프로야구

화끈한 세리머니, 상대 견제에 미소까지...'신개념 리드오프' 이진영은 ENFP랍니다

"의식해서 한 행동은 아닌데 나왔다. 따로 연습했던 건 아니다."이진영(25·한화 이글스)은 지난 4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유명세를 탔다. 대타로 나서 쐐기 만루 홈런을 터뜨린 것. 끝이 아니었다. 홈런을 확신한 그는 시원하게 방망이를 던진 후 오른손을 치켜들어 홈팬들 앞에서 자신의 홈런을 자축했다. 말 그대로 '역대급' 빠던(배트 플립)이었다.28일 대전 KT 위즈전에서도 시원한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이날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진영은 5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웨스 벤자민이 던진 초구 145㎞/h 직구를 공략해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엔 던지지 않았다. 대신 방망이를 그대로 치켜세운 뒤 타구가 넘어가는 걸 바라봤고, 홈런을 확인하자 천천히 방망이를 놓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4일 만루포에 버금가는 임팩트와 세리머니였다.이진영의 홈런과 세리머니는 결과적으로 경기 분위기를 한화로 뒤바꾸는 결정적 한 방이 됐다. 1회 4실점하고 출발했던 한화는 이진영의 동점포로 완전히 기세를 가져왔고, 결국 7회 노시환의 결승포에 힘입어 6-4로 승리했다. 5연승이 끊길 위기였던 한화가 이진영의 스타성에 힘입어 6연승으로 분위기를 끌고간 거다. 전형적인 '되는 팀'의 흐름이다. 경기 후 만난 이진영에게 홈런의 비결을 묻자 "어제 경기에서 좋지 못한 모습(4타수 무안타 1득점 3삼진)을 보였다. 내가 세웠던 타석에서의 계획이 잘 안 돼 오늘은 훈련을 받으면서 다르게 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전에 타격감이 안 좋았으니 홈런 타구도 넘어갈 거라는 확신은 없었다"고 돌아봤다. '타구 지켜보기'가 의도한 건 아니라는 뜻이다. 이진영은 "의식해서 한 행동은 아닌데 (세리머니가) 나왔다. 따로 연습했던 건 아니다"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취재진이 MBTI를 묻자 그는 "ENFP"라고 답했다. 세리머니만 봐도 I(내향)가 아닌건 확실했다. 홈런을 친 덕일까. 이진영이 6회 다시 벤자민과 마주하자 KT는 6이닝을 채우지 않고 투수를 교체했다. 투구 수 여유가 있었지만, 이진영과 재대결을 노골적으로 피한 거다. 당시 중계 화면에 잡힌 이진영은 이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진영은 "나까지 오면 투수 교체를 할 거라고 미리 생각하고 있었는데 (교체가 돼) 그랬다. 다음 투수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자신 있게 맞이한 타석에서 해결사가 되진 못했다. 크게 헛스윙하다 삼진으로 물러났고 너무 스윙이 커 주저앉았다. 이진영은 "일단 제가 해결하고 싶은 생각은 있었다"고 고백하면서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다. 원하는 코스에 와 떨어지는 걸 노리자 생각했는데 직구로 들어왔다. 맞히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털어놨다.이진영은 한화 타순의 키 중 하나다. 한화는 4월 노시환과 채은성의 맹타에도 앞뒤 타자를 찾지 못해 곤경을 겪었다. 잘 치던 타자도 1·2번에 배치되면 부진했다. 노시환과 함께 타선을 이끌어야 할 정은원의 부진도 길어졌고 브라이언 오그레디는 부진 끝에 퇴출됐다.여러 후보군을 시험해 본 결과 최상의 결과가 이진영이었다. 이진영은 전통적인 리드오프와 거리가 멀다. 올 시즌 타율이 0.230에 불과하고 161타석에서 기록한 삼진이 45개(타석당 삼진 비율 28%)나 된다. 대신 2루타 7개와 홈런 4개를 기록하는 장타력, 볼넷 28개와 출루율 0.371을 기록하는 선구안을 갖췄다. 고타율이 필요하다는 선입견만 버린다면 충분히 훌륭한 리드오프다.이진영은 "최근 타격감이 좋고 출루를 많이 하고 있어서 감독님이 믿고 내보내주시는 것 같다"며 "아직은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기회 받고 우익수로 나가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수비에 대해서도 최원호 감독의 신뢰가 두텁다.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가 왔는데도 수비 중요도가 높은 우익수로 이진영을 고정했다. 송구는 이진영이 팀 내에서 가장 낫다고 판단해서다. 이진영은 "캐치볼을 안 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외인이니 윌리엄스가 나보다 낫지 않을까"라면서도 "내가 어렸을 때는 투수였다. 그래서 던지는 건 자신 있다"고 전했다. 2023.06.2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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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이승엽 앞에서 이승엽 벽화 쪽으로 결승포, 구자욱은 약속을 지켰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공은 빠르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오른쪽 외야 밖을 향해 날아갔고, 구자욱은 배트를 던져 천천히 1루 쪽으로 걸어 나갔다. 구자욱의 시즌 2호포이자,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끈 귀중한 홈런이었다. 구자욱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회 선취점이자 결승타로 이어진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4연패에서 탈출했다. 0-0 동점이던 4회 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상대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146km/h짜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코너 승부를 건 알칸타라의 가운데로 들어오는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1-0을 만드는 구자욱의 선제 솔로포이자, 시즌 2호포였다.이승엽 두산 감독 앞에서 쏘아 올린 홈런이라 더 뜻깊었다. 이날 경기는 ‘삼성의 영구결번’ 이승엽 감독의 첫 대구 방문에 관심이 쏠렸다. 구자욱은 ‘포스트 이승엽’이라 불리던 선수로, 자신의 ‘영웅’ 앞에서 홈런을 날렸다. 그것도 이승엽 벽화가 있는 외야 오른쪽으로 넘어간 뜻깊은 홈런이었다. 경기 전 구자욱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승엽 감독은 제 영웅이셨다. 이승엽 감독님이 이끄시는 팀을 상대하는 것은 특별하다”라면서도 “하지만 승리는 우리 박진만 감독님에게 안겨드리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구자욱은 영웅 앞에서의 뜻깊은 홈런으로 약속을 지켰다. 대구=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4.26 21:29
프로야구

[IS 스타]'만루포'에 '빠던'까지...이대호 "롯데팬께 드리는 보답입니다"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클래스가 그대로 드러난 하루였다. 이대호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9회 초 만루 홈런을 터뜨려 팀의 8-6 역전승을 이끌었다. 중반 한화에 4실점 빅 이닝을 허용해 흔들렸던 분위기는 이대호의 '한 방'으로 단숨에 뒤집어졌고, 롯데 팬들이 찾았던 원정 응원석은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이대호였기에 더 특별한 홈런이었다. 이날은 롯데가 대전에서 치르는 마지막 정규 일정. 이에 따라올 시즌 마지막 원정 경기마다 진행됐던 이대호의 은퇴 투어가 열렸다. 한화는 44명 선수단의 친필 메시지가 담긴 메시지 북과 한화의 슬로건을 패러디한 목걸이, 정우람이 제작 주문한 동양화, 노시환이 정규시즌 미디어데이 때 약속했던 사인 배트를 차례로 선물했다. 축하를 받았지만, 가장 큰 축하는 이대호 자신이 홈런으로 해냈다. 이대호 본인에 대한 축하인 동시에 1승이 소중했던 팀과 롯데 팬들에게도 짜릿한 선물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대호는 "중요할 때 홈런이 나와 기분 좋다. 그 전 타석에서 병살타를 쳐서 아쉬웠다. 타이밍은 괜찮았는데 빗맞아서 더 생각난 타석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홈런 후 방망이를 던진 세리머니, 이른바 '빠던'이었다. 이대호는 "던지고 방망이가 내 머리에 맞을까 봐 열심히 뛰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던졌다. 그렇게까지 던질 생각은 없었다"고 웃으면서 "오늘 평일 경기인데도 롯데 팬분들이 너무 많이 와주셨다. 저를 보기 위해 이렇게 와주셨는데 (홈런과 승리를) 선물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세게 던진 것 같다. (홈런을 맞은) 강재민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떠나는 선배가 너무 기분 좋아서 한 행동이니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팬분들께 감사 인사 차원이었다. 원래 그런 행동은 잘 하지 않는다. 너무 많이 와주셨고 정말 많이 응원해주셨다. 보답 차원이고, 선물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순위는 8위. 5위 KIA 타이거즈와는 3경기 차이다. 롯데의 잔여 경기가 10경기 남은 상황에서 KIA가 최근 8연패를 기록했다. 5위 탈환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쉽지도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대호는 "난 포기하지 않았다. 후배들한테도 항상 이야기한다. 어떻게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 선수의 마음가짐"이라며 "후배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 한 타석 한 타석 최선을 다하라고 이야기했다. 다른 팀들보다 롯데가 좀 더 많이 이겨야 하는 상황이니 더 집중하고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 짓자고 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20 22:49
야구

[포토] 영기 '여차하면 시타 후 빠던'

트로트 그룹 아웃렛(OUTLET 안성훈, 박성연, 영기)이 16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석관동 비앤피 베이스볼 트레이닝센터에서 프로야구 해설위원 봉중근, 안치용에게 프로야구 시타 및 시구 레슨을 받고 있다. 아웃렛은 17일 한화-롯데전이 열리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시구, 시타, 심판을 맡을 예정이다.김진경 기자 kim.jinkyung@jtbc.co.kr/2021.06.16/ 2021.06.16 16:09
야구

SNS까지…바우어&타티스, 라이벌리를 웃음으로 바꾸다

트레버 바우어(30·LA 다저스)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샌디에이고)가 경기 후에도 SNS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양 팀의 라이벌리를 이어갔다. 시작은 이번에도 바우어였다. 바우어는 26일(한국시간) 개인 트위터에 전날 있던 경기 영상을 리트윗했다. 타티스가 6회 초 홈런을 치기 전 포수를 쳐다봤다는 내용이었다. 바우어는 영상을 리트윗하면서 “뭘 던질지 그렇게 알고 싶으면 다음엔 아빠한테 물어봐 타티스”라며 “나 홈런 맞는 거 안 무서우니까”라고 전했다. 타티스도 합성 사진으로 반격했다. 바우어의 얼굴을 합성해 타티스가 들고 있는 사진이었다. 타티스는 사진과 함께 “자식, 진정해(Tranquilo hijo)”라고 답했다. 타티스는 전날 홈런 세리머니를 두고도 바우어의 도발을 공격하는 대신 투수도 타자도 잘했을 때 자축하면 그만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타티스의 대답에 바우어도 “너랑 마차도는 진짜 귀엽게 구는 커플이네”라고 답했다. 샌디에이고의 중심 타자인 마차도 역시 다저스를 비롯해 상대 팀을 도발하기로 유명하다. 둘은 이번 시즌 양 팀의 라이벌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단순히 지구 우승을 다투는 것을 넘어 그라운드 위에서 적극적인 세리머니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중이다. 바우어는 한 눈을 감고 던진 후 타자에게 자랑하고 타티스는 홈런 친 후 이를 바우어에게 돌려줬다. 바우어는 삼진을 잡은 후 칼을 칼집에 넣는 세레머니를 선보이는 중이고 타티스는 지난해부터 ‘빠던’을 비롯해 온갖 타자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26일 경기에서도 4회 초 홈런을 친 후 3루 베이스 앞에서 깽깽이걸음으로 뛰는 새로운 세리머니를 보였다. 둘의 적극적인 세리머니 경쟁에 현지 언론들도 환영했다. 폭스 스포츠의 벤 벌렌더는 “모두가 바우어가 화낼 것이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서 “야구는 재밌고 아무도 화내지 않는다.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은 행동을 해라”고 전했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도 “바우어가 내 눈을 뜨게 해줬다”고 그의 대응을 칭찬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4.26 10:29
야구

이게 바로 스타성이지…타티스.Jr 이틀 연속 멀티홈런+세리머니 대결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가 이틀 연속 멀티 홈런으로 라이벌 팀에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타티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홈런으로 활약했다. 경기는 LA 다저스의 5-4 승리로 끝났지만 이날 경기로 샌디에이고는 개막 이후 길어졌던 주축 선수의 부상과 부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바뀐 스윙에 완전히 적응한 모양새다. 타티스는 지난 8일 어깨 탈구와 그에 따른 근육 손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수술이 필요하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그는 별다른 치료 조치 없이 부상자 명단 기간 10일을 채우자마자 복귀했다. 대신 두 가지 방법으로 부상 재발에 대비했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에 따르면 타티스는 어깨에 보호대를 차고 배트 스윙을 바꿔 어깨 보호를 꾀했다. 기존에 방망이에서 한 손을 놓으면서 크게 휘두르는 스윙을 두 손으로 끝까지 붙잡는 형태로 바꿨다. 자연히 기존의 호쾌한 스윙의 궤적이 줄어들었지만, 적응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개막 이후 1할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21일 밀워키전을 시작으로 매 경기 안타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24일 3안타(2홈런), 25일 2안타(2홈런)로 지난해 팀 타선을 이끌던 파괴력을 완전히 되찾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6회 초 바우어가 유인하기 위해 던진 존 바깥 커터를 중앙 담장으로 넘겨버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시즌 성적도 OPS 0.775, wRC+113으로 평균 이상을 회복하고 상위권 타자들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이날 기록한 이틀 연속 멀티 홈런으로 타티스는 구단 역사에 다시 한번 이름을 남겼다. MLB 역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사이영상 수상자를 상대로 멀티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2002년 배리 본즈(당시 샌프란시스코) 이후 처음으로 다저 스타디움에서 이틀 연속 멀티 홈런을 때려낸 원정팀 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둘 다 상대가 투수 왕국으로 이름을 떨친 다저스기에 가능했지만, 타티스가 보여준 파괴력이 그 이상이었다는 의미다. 타티스의 존재감은 타석 밖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빠던’으로 메이저리그를 흥분시켰던 그는 이날은 투수 바우어의 행동을 따라 하며 받아쳤다. 타티스는 이날 1회 초 홈런을 친 후 한 손으로 눈을 가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한눈을 감고 던져본다며 논란을 빚은 바우어의 행동을 따라 한 것이다. 투수에 대한 도발로 읽힐 수 있었지만, 바우어는 분노 대신 자신의 세레머니를 계속하는 것으로 받아쳤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타티스가 ‘빠던’으로 논란이 될 때도 SNS로 타자의 세레머니를 옹호했던 인물이다. 그는 이날도 짜증 대신 삼진을 잡고는 타자를 잡아냈다는 의미로 칼을 칼집에 넣는 시늉으로 자신만의 세레머니를 계속했다. 투타 모두 화제의 인물인 만큼 세레머니는 경기 후에도 화제로 등장했다. 이날 바우어는 경기 후 타티스의 세레머니에 대한 질문을 받자 “(세레머니 허용에) 전적으로 찬성한다”라며 “그 방향으로 야구가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타자들은 성공에 자축하는 것일 뿐이다”라며 “그들에게 위협구를 던지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타티스 역시 유쾌하게 화답했다. MLB.com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AJ 캐서벨에 따르면 타티스는 “그런 사람과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즐거울 뿐이다”라며 “바우어는 해야 할 일을 하고 있고 마운드 위에서 스스로 즐기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그를 잡아냈다면 (의미부여할 필요 없이) 그냥 그를 잡아낸 것이다. 나 역시 그냥 자축하면 되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4.2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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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김 "ESPN, 한국시리즈를 월드시리즈 급으로 준비"

올해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를 중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스포츠 콘텐트가 고갈되자 5월 KBO리그를 긴급 편성했다. ESPN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메이저리그(MLB) 구단에서 프런트로 일했던 대니얼 김 해설위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김 위원은 국내 전문가 중 유일하게 ESPN과 계약하고 해설가로 활동했다. ESPN에서는 김 위원에게 KBO로고와 ESPN로고가 박힌 모자, 가방 등을 기념품으로 보내줄 정도로 KBO리그 중계에 공을 들였다. 또 KBO리그 포스트시즌 중계를 앞두고는 MLB 포스트시즌 중계 스태프를 다 투입했다. 한국시리즈를 월드시리즈 급으로 준비하고 있다. ESPN 간판 캐스터 칼 래비치, 에두라도 페레즈 해설위원 등이 중계한다. 원활한 화상 중계를 위해 거액의 운송료를 들여 고성능 중계 장비를 보내왔다. 미국 내 KBO리그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김 위원에게 들어봤다. -MLB가 지난 7월 개막하면서 KBO리그에 대한 미국 내 관심이 식은 듯했다. "그렇지 않다. 올 시즌 초반 KBO리그에 매료됐던 미국의 야구팬들은 이탈하지 않았다. 초반에는 MLB보다 KBO리그의 시청률이 높은 적도 있었다. KBO리그가 현지시각으로 새벽 4, 5시에 중계되는 데다, MLB가 개막하고 NFL(미국 프로풋볼) 재개되면서 시청률이 좀 떨어졌다. 그래도 새벽 중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청률이 낮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마니아층이 생겼다. ESPN은 처음부터 높은 시청률보다는 KBO리그 마니아층이 생기길 기대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 -ESPN 중계진이 이제 KBO리그에 익숙해졌나."처음에는 KBO리그가 10개 팀인지도 몰랐다. 유니폼에 이름이 안 적혀 있는 선수는 누구인지도 헷갈렸다. 한국 선수 발음도 처음에는 스페인어처럼 J발음을 H발음으로 했다. 한국어는 그렇지 않다고 전했더니 바로 고치더라. 삼성 라이온즈 홈에서 열린 NC와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방송 15분 전에 캐스터가 "어디가 홈이야?"라고 물을 정도였다. 그런데 ESPN 중계진은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나와 화상으로 일대일 KBO리그 과외를 했다." -어떻게 ESPN에서 KBO리그 전속 해설위원이 됐나. "ESPN이 KBO리그를 중계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KBO리그 개막 일주일 전에 나왔다. ESPN 관계자들은 KBO리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내가 몇 년 전부터 소셜미디어(SNS)에 꾸준히 KBO리그 소식을 영어로 올리고 있었는데, 그들이 나를 팔로워하고 KBO리그에 대해 묻더라. 깜짝 놀랐다. 마치 BTS가 팔로어해주는 기분이었다. 여러 가지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줬더니, 존 샴비, 칼 래비치 등 영향력 있는 캐스터들이 ESPN 부사장에게 나를 채용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그래서 올 시즌 중계 계약을 맺게 됐다." -처음 ESPN에 중계된다고 했을 때, 일부 야구팬들은 'KBO리그가 수준 이하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그런데 ESPN 중계진은 KBO리그를 굉장히 재미있게 보더라. 홈런치고 빠던하는 모습, 몸에 맞는 볼이 나오면 투수가 모자 벗고 인사하고, 1루에 가면 1루수와 상대 타자가 웃으면서 이야기 나누는 모습 등을 보고 신기해하더라. 그래서 '한국 고교에 전문 야구부가 있는 학교는 50여 개뿐이고 대부분 선후배로 얽혀있다. 그러다 보니 서로 공경하는 문화가 있다'고 했더니 흥미로워했다. 유니폼과 야구장도 MLB에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더라." -미국 야구팬들이 제일 관심 있는 팀은 어디였나."미국 현지 팬들이 가장 좋아한 팀은 NC 다이노스였다. 시즌 초반 NC 경기가 많이 중계됐다. 게다가 NC 타자들이 홈런도 많이 치고 성적도 좋았다. 나중에는 ESPN 쪽에서 다른 팀 경기보다 NC 경기 중계를 원하기도 했다. ESPN의 경우 '야구는 매일 열리는 스포츠라서 한 팀의 흐름을 따라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더라. 무엇보다도 NC 구단이 ESPN 취재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구창모, 나성범 등 간판선수 인터뷰가 성사됐다. NC가 미국 내 팬들을 위한 마케팅도 활발하게 펼쳐 호감도를 높였다." -특히 NC의 공룡 마스코트 단디, 쎄리를 좋아하는 것 같더라. "맞다. 그래서 NC 마스코트 단디 인형을 구해 중계하는 방에 장식했다. NC는 무관중 때 관중석에 단디가 다니면서 화면에 많이 잡혔다. 그래서 미국 야구팬들에게 친근한 마스코트가 됐다. ESPN 캐스터와 해설위원 모두 "NC가 최고"라고 입을 모은다. NC가 ESPN의 취재에도 적극적으로 응해줬다. 전통의 인기 팀은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등이라고 설명했는데, 그래도 ESPN은 NC가 최고라고 하더라. 한국시리즈에 NC가 올라가서 ESPN 중계진이 매우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도 ESPN에서 KBO리그가 중계될까."아직 모르겠다. ESPN PD에게 물어보면 '하지 않을까'라고 하더라. ESPN 실무진들 모두 KBO리그가 재미있고 중계할 만한 콘텐트라고 평가하고 있다. KBO리그 한 경기 중계에 약 15명 스태프가 투입된다. 그만큼 중계 질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는 고도의 중계 장비를 보내줬는데. 운송료만 몇백만 원이라고 하더라. 또 MLB 포스트시즌을 중계했던 스태프가 다 투입돼 KBO리그 포스트시즌을 만들고 있다. ESPN 전체 인원이 1500여 명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최근에 300여 명이 구조조정이 됐고, 인력 감축을 더 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KBO리그 중계를 위해 고도의 중계 장비를 보내고 나를 채용한 건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뜻일 것 같다. 내년에도 ESPN에서 KBO리그를 중계했으면 좋겠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1.17 08:23
야구

오, 오재원이 돌아왔구나, 반갑다

가을이 되자 존재감이 드러난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원(35)이 정규시즌 부진을 단번에 털어냈다. 두산은 4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PO·3전2승제) 1차전을 이겼다.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6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따내며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1회 말 무사 1루에서 결승 선제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둘 못잖은 공로자는 2루수 오재원이었다. 오재원은 2-0으로 앞선 4회말 1사 1, 3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맞히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3-0으로 앞선 6회에도 적시타를 쳐 LG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3타수 2안타 2타점. 안정된 수비 역시 합격점이었다. 4회 초 2사 1루에서 플렉센의 공이 튀었을 때, 1루 주자 채은성은 2루로 내달렸다. 포수 박세혁의 송구가 조금 짧았지만 오재원이 숏바운드로 포구한 뒤 자동태그시켜 채은성을 잡아냈다. 특유의 '빠던'도 볼만했다. 오재원은 4회 2루타 당시 방망이를 들고 있다, 1루 더그아웃을 향해 힘차게 던졌다. 하지만 넘어가지 않았다. 2015 프리미어12 일본과 결승전 장면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 외야에서 홈 쪽으로 바람이 불긴 했다. 경기 뒤 오재원은 "사실 홈런인 줄 알았다. 똑같은 곳을 2번 맞혔는데, 이상하게도 그쪽 펜스는 (잘) 안 넘어간다"고 했다. 함께 인터뷰를 한 플렉센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좀 더 해야겠다"고 농담을 했다. 사실 올시즌 두산 주전 2루수는 최주환이었다. 최주환은 140경기에서 타율 0.306, 16홈런 88타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반면 오재원은 85경기에서 타율 0.232, 5홈런 27타점에 그쳤다. 수비나 주루 능력은 오재원이 다소 앞서지만 타격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1군 엔트리에서도 세 번이나 제외됐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최주환이 가벼운 발 부상을 입었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재원 카드를 빼들었다. 김태형 감독은 "주환이 발 상태가 70~80%라 나갈 수는 있었지만 다칠 수도 있었다. 오재원이 잘해줬다. 플렉센 공이 좋아 수비에 무게를 두고, 주환이를 대타로 쓰려고 했는데 재원이가 너무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오재원은 "사실 가을 야구는 매년 힘들다. 긴장을 너무 하는 스타일인데 경기를 시작하니 별 생각이 안들었다"고 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오재원을 비롯한 두산 선수들에게 소중한 시간이다.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겨울에 팀을 떠나는 선수도 여럿 생길 수 있다. 오재원은 "우리끼리 농담으로 '이 멤버가 마지막으로 뛰는 거라고' 한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각자 말은 안해도 마무리를 잘 하고 싶은 거 같다.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베테랑인 그는 "제일 형이다 보니 마음가짐은 비슷하다. (김)재호나 저나 파이팅을 북돋고, 선수들한테 이야기하는 게 중요한 역할이다. (오)재일이, (김)재환이, (정)수빈이, (허)경민이, (박)건우… 몇 년동안 같이 해서 눈빛만 봐도 알기 때문에 편하게 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1.0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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