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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징크스' 롯데 김민석, KBO 가을리그 초대 MVP···롯데 우승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민석(20)이 올해 처음 개최된 '울산-KBO Fall League' 초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롯데는 지난 2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4 울산-KBO Fall League 결승전에서 NC 다이노스를 10-2로 꺾고 대회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롯데는 이번 대회에서 5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김용희 롯데 퓨처스팀 사령탑이 감독상을 받았다.김민석은 이번 대회에서 27타수 9안타로 타율 0.333를 기록했다. 29일 결승전에서는 5타수 4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롯데의 우승을 이끌었다. 2023 롯데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민석은 지난해 129경기에서 타율 0.255(400타수 102안타) 3홈런 39타점 53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올 시즌에는 41경기에서 타율 0.211 0홈런 6타점 14득점에 그치며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1군보다 2군에 머무르는 날이 더 많았다. 하지만 신설된 가을리그에서 초대 MVP에 오르며 기분 좋게 내년 시즌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에선 NC가 1회와 3회 1점씩 뽑아 앞서갔다. 롯데는 5회 말 김민석이 2사 후 1타점 3루타로 추격을 알렸다. 이어진 찬스에서 추재현의 2타점 2루타와 소한빈의 1타점 적시타로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는 6회에도 이호준의 2타점 2루타와 서동욱, 김민석, 추재현의 연속 적시타 등으로 6점을 뽑아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지었다.승리 투수 진승현과 세이브를 올린 이병준이 5와 3분의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NC 천재환은 감투상을 수상했다. 김세훈은 타율 0.370 2홈런 10타점으로 우수타자에 선정됐다. 총 4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16탈삼진 평균자책점 0.55를 기록한 독립리그 올스타 지윤은 우수투수상을 차지했다.한국 야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레벨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처음 열린 이번 울산-KBO Fall League는 일본(소프트뱅크) 중국(장수 휴즈홀쓰) 쿠바(팀 쿠바) 멕시코(팀 LMB) 4개국과 국내 5개 팀이 참가했다. 이형석 기자 2024.10.3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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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도약→롯데 역대 4번째 대기록 달성...'공격형 2루수' 고승민

롯데 자이언츠 주전 2루수로 올라선 고승민(24)이 타석에서도 대기록을 세우며 2024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고승민은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5안타(1홈런) 3타점 4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고승민은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신기록뿐 아니라, 단타-3루타-홈런-2루타를 차례로 치며 사이클링 히트를 해냈다. KBO리그 역대 32번째, 올 시즌 2호, 개인 통산 1호였다. 롯데 선수로는 정구선(1987년) 김응국(1996년) 오윤석(2020년)에 이어 네 번째였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LG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친 고승민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사 1루에서 나서 엔스의 커브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쳤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5회도 단타 1개를 추가한 그는 7회는 선두 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이종준의 커브를 공략해 우월 솔로홈런을 쳤다. 사이클링 히트 달성까지 2루타만 남겨둔 상황. 고승민은 LG가 수비 실책 등 어수선한 수비로 자멸하던 중 다섯 번째 타석에 나섰고, 상대 투수 백승현으로부터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치며 결국 대기록을 완성했다. 롯데는 7-3으로 승리, 시즌 62승(4무 68패) 째를 기록하며 5위 KT 위즈와의 승차를 2.5경기 차로 좁혔다. 올 시즌 LG를 만날 때마다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도 전적에서 밀렸던 롯데는 최근 3연승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매우 중요한 시점에 대기록까지 세우며 팀 승리를 이끈 고승민. 그는 올 시즌 주전 2루수 자리를 굳힌 선수다. 래리 서튼 감독 체제였던 2022시즌 9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린 그는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 다시 한번 도약했다. 김광수 수석코치는 그의 수비 능력을 눈여겨 봤고, 붙박이로 쓰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사령탑에 전한 바 있다. 고승민은 최하위로 떨어진 롯데가 반등했던 6월, 롯데 세대교체 주역 중 한 명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결국 올 시즌 데뷔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웠다. 김태형 감독도 종종 고승민이 2루수에 자리하며 내야진 재편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했다. 고승민은 새 감독 체제에서 새로 시작하는 롯데에 주축 선수로 올라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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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동기부여" 전국대회 19연승, 드래프트 6명 지명 덕수고의 '황금 비결' [IS 포커스]

덕수고는 고교리그 강팀이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지난 4월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와 5월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했다. 7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까지 전무후무한 '전국대회 19연승' 대업을 달성했다.덕수고의 뎁스(선수층)와 전력은 지난 11일 열린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날 덕수고는 전주고·경기상고와 함께 '역대 단일 연도 드래프트 동일 학교 최다 지명' 공동 2위(1위 2024년 장충고 7명)에 해당하는 6명의 지명자를 배출했다. 지명 순도도 꽤 높았다. 투수 원투펀치 정현우(키움 히어로즈)와 김태형(KIA 타이거즈), 주전 내야수 박준순(두산 베어스)이 1라운드에서 호명된 것이다. 1라운드에 지명된 총 10명의 선수 중 3명이 덕수고 출신이었던 셈이다.덕수고는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6명(나세원·안규현·임동휘·임병욱·전용훈·한주성)의 선수가 지명된 '이력'이 있다. 역대 단일 연도 드래프트에서 6명 이상의 지명자가 한 학교에서 나온 건 총 10회. 이 중 2회는 덕수고가 유일하다. 지난해에도 3명(이선우·김재형·백준서)의 선수가 프로 꿈을 이뤘다. 변수가 많은 드래프트에서 매년 꾸준하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본지와 통화에서 "선수 특성에 따라서 맞춤 지도를 하고 선수들과 소통도 많이 하려고 한다"며 "가장 중요한 건 계속 (대회 결승 같은) 큰 경기를 하니까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스스로 찾아 연습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2007년 덕수고 사령탑에 오른 정윤진 감독은 긴 시간 팀을 맡았다. 감독 부임 전엔 10년 넘게 코치로 덕수고 선수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어떤 감독보다 경험이 풍부하다. 그만큼 선수의 능력을 빠르게 파악하고 지도 방향을 정한다.그사이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선수들이 입단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정윤진 감독은 "(부임한 뒤) 전국대회에서 18번 우승했다"라며 "우리는 운동량이 많다. 다만 시켜서 하기보다는 선수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한 해 잘했으면 그다음 해에는 (전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유지한다는 건 굉장히 어렵다.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라고 말했다. A 구단 운영팀장은 "덕수고는 훈련을 꽤 많이 한다. 코치들이 힘들어할 정도"라며 "기본적으로 잘하는 자원들도 많이 영입된다. 아무래도 팀 성적이 나고 프로에 가는 선수들도 나오다 보니까 부모와 선수 모두 선호한다"라고 평가했다. 주축 선수 6명이 빠져나간 덕수고의 내년 시즌은 어떨까. B 구단 스카우트는 "전력이 크게 휘청거리진 않을 거 같다. 어느 정도의 성적은 유지하는 팀"이라고 말했다. 3학년 진학을 앞둔 거포 오시후는 벌써 내년 시즌 상위 지명 후보로 꼽힌다. 빠져나간 선수 공백을 채우는 건 감독의 역할. 정윤진 감독은 "현재 봤을 때 올해만큼의 성적을 낼 레벨(전력)은 아닌 거 같다. 그래도 선수를 믿는다. 우승을 노려보겠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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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데이①] 최고 153㎞/h 대구고 배찬승 주가 상향, '3번' 지명 요동친다

왼손 파이어볼러 배찬승(18·대구고)이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11일 열리는 이번 신인 드래프트 최대 관심사는 일찌감치 '전체 3순위'였다. 왼손 투수 정현우(덕수고)와 오른손 투수 정우주(전주고)가 '드래프트 톱2'라는 건 이견이 없는 상황. 당초 두 선수의 뒤를 이어 왼손 투수 김태현(광주제일고)과 오른손 투수 김태형(덕수고)의 2파전 양상이 치열했다. 그런데 최근 배찬승의 주가가 상향하면서 전체 3순위 지명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A 구단 단장은 "배찬승의 주가가 많이 오른 건 맞다. (전체 3순위 지명권을 행사할) 삼성 라이온즈가 관심을 보인다는 얘기가 들린다. (지명)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배찬승의 강점은 빠른 공이다. 올해 공식전 최고 구속이 153㎞/h에 이른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은 "보통 140㎞/h 후반, 150㎞/h 초반 투수들의 평균 구속이 140㎞/h 중반 정도인데 배찬승은 147~150㎞/h를 꾸준히 유지한다"라며 "이닝을 짧게 던지면 구속이 150㎞/h 이하로는 잘 안 떨어진다. 제구가 불안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찬승은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 볼넷을 총 9개(130타자, 탈삼진 46개)만 허용했다. 피안타도 적어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91에 불과하다. 외야수로 입학해 투수로 전환한 성공 사례 중 하나다. 손경호 감독은 "이로운(현 SSG 랜더스)이 3학년 때 아팠는데 그때 에이스 역할을 1학년 배찬승이 해냈다"라며 "성실하고 인성도 좋다. 보람을 느끼게 만들어 주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드래프트 상위 지명 후보들이 포함된) 덕수고나 전주고가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우린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래서 배찬승의 주목도가 떨어졌다"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대구고는 올해 초 두동현을 비롯한 주축 타자 3명이 수술대에 올라 전력이 약화했다.B 구단 운영팀장은 "대구고가 전국대회에 많이 못 올라갔다. 그러면서 (배찬승은) 조금 잊힌 존재가 되기도 했지만 원래 좋은 선수"라며 "투구할 때 (팔이 넘어오는) 암 스피드는 타고났다. 150㎞/h 직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다 던진다. 개인적으로 삼성이 지명해야 하지 않을까. 연고 지역 선수인데 이런 선수를 (지명 목록에서) 빼는 건 쉽지 않을 거 같다"라고 예상했다. 공교롭게도 전체 3순위 지명권을 대구고의 지역 연고 구단 삼성이 보유했다. 배찬승은 종전 1차 지명 체제였다면 무난하게 삼성 유니폼을 입었을 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만큼 이번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대구 지역 선수 중 전체 1순위 자원이다. C 구단 단장은 "지역팀 선수라는 게 있어서 (삼성으로선) 안 뽑으면 좀 부담스러울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변수는 배찬승의 쓰임새다. 배찬승은 짧은 이닝을 강하게 던지는 불펜에 어울린다는 평가가 있다. 같은 왼손 투수로 상위 지명을 다투는 김태현과 상반된다. 김태현은 최고 구속이 배찬승보다 4~5㎞/h 정도 느리지만 선발 완성도는 더 높다는 평가. B 구단 운영팀장은 "배찬승이 왼손으로 150㎞/h를 던지지 않나. (그만큼 희소성은 있지만) 선발이 필요하다면 김태현이나 김태형이 맞을 수 있다. (팀의 보강 포지션이) 중간이냐 선발이냐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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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도루' 나승엽이 뛰다니...단기전 태세로 돌입한 우승 청부사, 폭풍처럼 몰아쳤다 [IS 포커스]

'단기전' 모드를 켠 '우승 청부사' 김태형(57)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그야말로 진가를 발휘했다. 현란한 용병술과 기세 싸움으로 수렁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롯데는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7-5로 역전승을 거뒀다. 1-4, 3점 지고 있던 7회 말 공격에서 폭풍 같이 상대 수비를 몰아치며 6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리는 롯데는 5위 KT 위즈를 잡고 3경기였던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 이제 정말 역전 가시권이다. 6회까지 경기 흐름은 KT가 가져갔다. 애런 윌커슨(롯데)과 웨스 벤자민(KT), 두 외국인 투수들이 4회까지 피안타 없이 투수전을 주도했지만, 실책 하나로 균형이 무너진 것. 롯데는 5회 초 2사 1루에서 김상수의 2루타를 중견수 윤동희가 포구 실책 하며 실점을 내줬고, 이후 흔들린 윌커슨이 3연속 2루타를 맞고 3점 내주고 말았다.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1점을 만회했지만, 기세까지 바꾸지 못했던 롯데. 하지만 7회 말 공격에서 김태형 감독이 움직이며 전세를 바꿨다. 롯데는 선두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벤자민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고, 캡틴 전준우가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레이예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2-4, 점 차로 추격했다. 다른 베테랑 정훈이 바뀐 투수 김민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치며 1점 차로 턱밑 추격한 상황. 이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은 정훈을 대주자 장두성으로 교체했다. 타자 나승엽에겐 강공을 지시했다.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나승엽은 김민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고, 발 빠른 대주자는 다소 빠른 타구에도 3루를 돌아 동점 득점을 해냈다. 기세가 오른 롯데 벤치. 김태형 감독은 KT 내야진에 허를 찔렀다. 타자 박승욱 타석에서 희생번트가 아닌 강공을 주문했고, 김민의 2구째에 올 시즌 도루가 1개도 없었던 나승엽에게 도루를 지시했다. 결과는 성공. 롯데는 박승욱이 희생번트 실패 뒤 중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김태형 감독은 전화위복이 된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이미 선발 포수 손성빈 타석에서 대타를 쓰며 대수비로 투입된 다른 포수 정보근의 타석에서 또다시 이정훈을 대타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뜬공이 나왔을 때 태그업 득점을 위해 나승엽은 신윤후로 교체했다. 이정훈은 김민 상대 깔끔한 우전 안타로 기대에 부응했고, 결국 롯데는 5-4 역전을 해냈다. 김민까지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후 상대 야수 실책으로 추가 1점, 레이예스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 더 달아나며 7-4를 만들었고, 상대 추격을 1점으로 막아내며 7-5로 이겼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 무려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끌었다. 역대 최장 기록이다. 2015·2020시즌은 준플레이오프, 2021시즌은 와일드카드부터 시작해 최종 무대로 향했다. 투수진 전력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있는 선수로 최상의 결과를 냈다. 특유의 '직관 야구'로 감탄을 자아냈다. 롯데는 잔여경기가 가장 많이 남아 있다. 4위였던 두산 베어스가 5연패에 빠지며 사실상 4~9위 6개 팀이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두고 경합하는 상황. 김태형 감독은 이미 단기전 태세로 돌입해 팀을 이끌고 있다. 4일 KT전 승리는 그가 왜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지 실감할 수 있는 경기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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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속 삼진→적시타...정훈이 연장전에도 나선 이유, 사실 '데이터' 야구였나

롯데 베테랑 내야수 정훈(37)은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흥미로운 스토리를 남겼다. 2회 초 첫 타석부터 10회까지 5연타석 삼진을 당하며 극심한 부진을 보여줬지만, 3-3 균형이 이어지고 있던 연장 12회 초 2사 1·3루에서 상대 셋업맨 박치국을 상대로 적시 좌전 안타를 치며 역전을 이끌었다. 비기거나 질 수 있었던 롯데는 4-3으로 승리했고, 4연승을 거두며 5위 KT 위즈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정훈은 첫 타석부터 3구 삼진을 당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타이밍을 전혀 맞히지 못했다. 롯데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10회 초 1사 만루에서도 진루타조차 치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주목받은 건 김태형 감독의 선택이다. 타자와 승부 중인 투수가 '피해가는 투구'를 한다며 마운드에서 내릴 만큼 흐름과 기세를 직관적으로 보는 움직이는 지도자다. 그런 김태형 감독이 대타 카드를 지명타자로 나서 연속 삼진을 당하고 있는 정훈이 아닌 포수 타석에만 썼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통했다. 사실 비슷한 상황이 이전에도 잇었다. 정훈은 지난 7월 23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도 앞선 세 타석 모두 삼진을 당하며 부진했지만, 0-1로 지고 있던 8회 말 2사 1·2루 타석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1-1 동점을 만든 바 있다. 지난 3월 10일 출전한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도 그랬다. 앞선 4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8회 1사 만루에서 이로운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쳤다. 정훈 스스로도 앞선 4타석 타구의 질이 좋지 않아 교체될 것이라고 예상한 경기였다. 정훈이 교체되지 않은 배경을 애써 사령탑 '믿음의 야구'로 포장할 순 없을 것 같다. 정훈은 1일 두산전 전까지 출전한 최근 5시즌(2020~2024) 7~12회 타율이 0.299(501타수 150안타)였다. 연장전으로 범위를 좁히면 0.400이었다. 정훈은 최근 3시즌 동안은 교체 선수로 나선 경기가 더 많았다. 경기 후반 불펜 투수 상대 노하우가 있다. 베테랑 특유의 풍부한 경험도 반영될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결국 정훈이 연장 10·12회 타석에 나설 수 있었던 건 '데이터 야구'로도 볼 수 있다. 정훈은 1일 두산전 승리를 이끈 뒤 "지금 선수단 모두가 한 경기, 한 경기 한국시리즈라고 생각하고 게임에 임하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최대한 팀이 최대한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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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형님 울렁증' 사라지고...1주년 앞둔 김태형-선수단, 롯데가 변하고 있다 [IS 포커스]

감독과 선수들 사이 '내적 친밀감'이 쌓였다. 롯데 자이언츠 얘기다. 롯데는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4-3으로 승리, 4연승을 거두며 리그 5위 KT 위즈를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7월 주춤했던 롯데는 8월 팀 승률 2위에 오르며 반등했고, 9월 첫 경기도 신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잔여 경기(23)가 가장 많이 남은 만큼 자력 5강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8월 반등 원동력은 강해진 허릿심이다. 롯데는 이 기간 팀 불펜진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2위에 올랐다. 전반기 내내 흔들렸던 불펜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승률 관리를 잘 해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셋업맨 구승민이 제 모습을 찾은 게 큰 힘이 됐다. 전반기 30경기에서 3승·2패·4홀드·평균자책점 6.67로 부진하며 2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그는 8월 등판한 12경기에선 12와 3분의 1이닝을 막아내며 딱 1자책점만 기록했다. 8회를 다시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는 평가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구승민의 반등에 대해 "처음에는 부담감이 있었지"라고 했다.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굳이 해석하면 감독이 바뀌며 달라진 기운을 비로소 적응하기 시작했다는 얘기. 김태형 감독은 두산 베어스를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로 이끈 명장이다. 지난달 31일 두산전 승리로 통산 700승을 거두기도 했다. 강단진 성향이 두드러지고, 야구관도 확실하다. 전형적인 '큰형님' 유형 리더다 보니, 선수 입장에선 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지도자다. 시대에 따라 이상적인 리더상은 바뀐다. 수 년 전부터 '소통형' 지도자가 각광받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최상의 경기력을 끌어내는 게 꼭 친밀감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중간선에서 선수의 심리를 활용할 줄 아는 게 핵심이다. 김태형 감독은 그런 면에서 감독 연차에 비해서도 노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김태형 감독과 롯데 선수들도 어느덧 1년 가까이 호흡했다. 사령탑이 추구하는 야구, 그라운드 안팎에서 갖추길 바라는 의식에 대해 선수들이 파악하기 시작했다. 전임 래리 서튼 감독 체제에서 의식하지 않았던 것들을 헤아려야 하다 보니, 심리적 장벽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그런 게 조금씩 허물어지면서 어느덧 '김태형표' 야구가 녹아들었다. 이를테면 빗맞은 타구를 친 뒤에도 전력 질주하고, 지고 있을 때는 팀을 위하면서도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하는 것. 불펜 투수는 '무조건'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공격으로 타자와 붙는 것 등이다. 김태형 감독 "내가 딱 (선수단 관리를) 들어가는 감독이다 보니 처음에는 고참들도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너무 잘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김 감독이 이 얘기를 과거처럼 하는 것을 볼 때, 지금은 이전보다 관계의 성격이 말랑해진 것 같다. 실제로 김태형 감독도 선수들이 처음보다는 자신에 대한 '울렁증'이 줄어든 걸 느끼고 있다. 물론 팀 내 기강도 적당한 수준으로 세워지고 있다. 여전히 개성 강한 선수가 있지만, 대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분명한 건 시즌 초반과 달리 체계가 잡혔다는 것이다. 전력뿐 아니라 팀 문화 정착도 그렇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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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클래식] 한화와 롯데 5강 싸움 이끄는 네 명의 새 얼굴, 그리고 감독·코치

2024 KBO리그의 5강 싸움은 8월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반전으로 더 치열해졌다. 7위 한화와 8위 롯데는 8월 승률 2위(13승 7패)와 3위(10승 7패)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두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5위)에 있는 KT 위즈를 각각 1경기, 4경기 차로 추격했다. 잔여 일정을 고려하면 얼마든지 추월이 가능하다.류현진이 합류한 한화는 개막 전부터 5강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김태형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롯데를 5강 진출 팀으로 전망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두 팀의 반전은 새 얼굴이 이끌었다. 한화 문동주와 김서현은 완전히 '틀'이 잡힌 모습이다. 후반기 문동주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3,27, 김서현은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 중이다. 둘 다 구속은 빠르지만 들쑥날쑥한 제구가 아쉬웠다. 최근에는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해지고 자신감도 찾은 모습이다. 마운드에서 제대로 힘을 쓰며 투구할 줄 안다. 이런 모습을 보니 '투수로서 틀이 잡혔다'고 표현하고 싶다. 6월 초 부임한 김경문 한화 감독이 늦게나마 양상문 투수 코치를 합류시켰다. 덕분에 두 선수가 기량을 꽃 피우는 게 아닌가 싶다. 사실 한화는 마운드 전력만 놓고 보면 최상위권에 속한다. 류현진이 기둥이다. 잠시 기복을 보인 적도 있었지만, 야수진의 실수 탓에 잘 던지고도 승리하지 못한 영향도 있다. '썩어도 준치'라고 본인의 몫은 충분히 했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서 팀을 많이 바꿨다. LG 트윈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직접 손호영을 데려와 주전 3루수로 성장시킨 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손호영은 부상으로 71경기만 뛰고서도 팀 내 홈런 1위(15개)에 올라 있다. 타율(0.326) 타점(62개) 성적도 좋다. 2024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왼손 투수 정현수의 발견도 눈에 띈다. 롯데 마운드가 강하지 않은 가운데, 정현수는 단연 돋보이고 있다. 커브의 각도나 예리함이 상당히 좋더라. 투구 시 팔 스윙이 짧고 힘을 잘 활용해 던진다. 불펜에 고민이 많았던 롯데로서는 정현수의 합류가 큰 힘이 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승부사 기질을 갖춘 사령탑이다. 강성우 배터리 코치를 1군에 불러올렸는데, 강 코치가 경기 중에 포수에게 직접 사인을 내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공 배합이 나오더라. 다만 손호영은 올 시즌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몇 차례 전력에서 이탈한 게 걱정이다. 누상에서 스킵 동작을 하거나 무리하게 뛰는 동작을 자제시키면 좋을 듯하다. 또한 지난 2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투수로 내보낸 정현수의 기용법도 관건이다.KIA 타이거즈, 삼성, LG, 두산 베어스는 가을야구 진출이 유력해 보인다. 결국 한 자리를 놓고 여러 팀이 싸우는 형국이다. 지난해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SSG 랜더스와 KT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오히려 하위권에서 치고 올라오는 한화와 롯데의 5강 싸움이 관심을 끈다. 어쩌면 양 팀의 8차례 맞대결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려질지 모른다.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4.08.27 11:55
프로야구

KIA전 2G 연속 QS...박세웅, 8G 만에 승리+ERA 탈꼴찌 겨냥

박세웅(29·롯데 자이언츠)가 리그 1위 KIA 타이거즈전 등판에서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박세웅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KIA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자신의 24번째 경기다. 박세웅은 '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지단 6월 27일 홈(부산) KIA전 이후 7경기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3경기는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지만, 2경기는 5점 이상 내주며 부진했다. 필승 각오로 나섰던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5회까지 3점만 내주며 버텼지만, 6회 말 김재환에게 역전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 경기 롯데가 3-4로 패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박세영 투구 내용이 예년보다 들쑥날쑥한 건 사실이다. 사령탑 김태형 롯데 감독도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다가 승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신의 공을 믿고 단순하게 던질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경기 초반 마운드에 올라 선수를 다그치기도 했다. 자신의 생일이었던 15일 두산전을 앞두고는 "박세웅의 호투가 생일 선물"이라며 그의 반등을 바라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박세웅은 20일까지 평균자책점 5.39를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선발 투수 18명 중 가장 높았다. 이 부문 꼴찌라는 얘기다. 평균자책점 17위는 5.34를 기록 중인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이다. 그도 낯선 위치에 있는 게 사실이다. 김광현은 지난 17일 등판, 오는 23일 등판할 예정이다. 박세웅은 21일 KIA전에서 8경기 만에 승수 추가로 시즌 7승을 거두고, 최소 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낮춰, 이 부문 탈꼴찌까지 노린다. 박세웅은 올 시즌 2번 나선 KIA전 모두 호투했다. 5월 22일엔 8이닝 1실점, 6월 27일엔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각각 승수를 챙겼다. 이 2경기는 모두 홈 사직구장 등판이었다. 이번엔 광주 원정이다. 지난 시즌 2경기 나선 광주 마운드에선 총 9이닝을 소화하며 9점을 내준 바 있다. KIA는 리그 1위를 독주하고 있는 팀이다. 최근 3연패, 7경기 연속 무승을 끊어야 하는 박세웅이 험난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1 15:18
프로야구

"해태 검빨 시절보다 더 습해" 동남아 폭염 엄습한 KBO, 한 시간 지연 개시가 '반갑다'

"우리 선수들 얼굴 보면 무슨 말을 못하겠어요."70개의 공을 전력으로 던져야 하는 선발 투수. 외야 구석구석을 뛰어 다녀야 하는 중견수.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이들의 모습은 '땀 범벅' 그 자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올해는 덥긴 정말 덥더라. 선수들의 얼굴색이 다르다. 어제 (선발) 조이현이나 중견수 배정대나 땀을 너무 흘리더라. 목욕 한 번 하고 온 모양새다"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이강철 감독도 선수 시절, 비슷한 더위를 경험한 바 있다. 그것도 해태 타이거즈 시절 그 유명한 '검빨(검은색 하의+빨간색 상의)' 유니폼을 입고 더위를 이겨냈다. 누군가에겐 공포의 대상이지만, 입고 있는 선수들에겐 햇빛과 열을 모두 흡수하는 색깔의 옷에 애를 먹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동남아를 방불케하는 엄청난 습기도 더해졌다. 이강철 감독은 "더위에 습기까지 선수들의 고생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프로야구는 '폭염'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전이 KBO리그 43년 역사상 처음으로 폭염 순연된 바 있고, 4일 잠실 키움-두산 베어스전과 울산 롯데-LG전도 연달아 폭염 취소됐다. 당시 울산 경기장엔 그라운드 온도가 50도 이상 치솟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아예 한여름 '오후 7시' 경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KBO리그 일요일 및 공휴일 경기가 한 시간 미뤄졌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KBO가 기존 오후 5시였던 일요일 경기를 한 시간 미룬 6시에 경기를 개시하도록 한 것. 무더위가 한창인 '8월 한정'으로 KBO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단 한 시간 뿐이지만 3시간 이상 무더위에 노출된 선수들에겐 한 시간이라도 더 햇빛이 적고 온도가 낮은 환경에서 경기를 뛰는 게 중요했다. KBO리그의 대표 베테랑 사령탑들도 이를 반겼다. 11일 이를 처음 경험한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더위를) 덜 느끼지 않겠나.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역시 "한여름에는 해가 늦게 떨어지지 않나. 요즘은 8시까지 해가 떠있더라. (햇빛에 노출이 적은) 6시에 하는 게 더 나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매년 날씨가 더 더워지고 있어 경기하기가 더 힘들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KBO가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로 한여름 무더위 타파 방법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8.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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