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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통령이 필요했던 ‘관세’, ‘에너지’ 세일즈 전략 기대감 상승

‘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한국은 탄핵정국 이후 전략적·외교적 협상에서 수장의 공백을 뼈저리게 절감해야 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을 비롯해 국가기간산업 육성을 지휘하는 대통령이 선출되면서 이제 그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카운터 파트너’로 관세 협상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당선 직후부터 미국의 관세 압박에 직면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50%로 인상하는 포고문에 서명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상된 관세율이 4일(현지시간)부터 발효되도록 지시했다. 이로 인해 3월 12일 부과되기 시작한 철강·알루미늄의 품목별 관세는 기존 25%에서 2배로 오르게 됐다. 이에 포스코, 현대제철 등 한국 철강업계는 더욱 심각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은 사업가 출신으로 능숙한 비즈니스 전략을 펼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상대할 ‘카운터 파트너’의 부재로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새로운 대통령의 선출로 ‘대통령 대 대통령’ 협상이 가능해져 미국의 상호관세 전략 측면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은 예전의 민주당 인사들과는 달리 수에 능하고 셈이 빠른 사업가 기질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관세 전략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미국의 싱크탱크도 이재명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가장 힘든 과제에 직면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석좌 등은 이날 CSIS 홈페이지에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도전과제를 ‘설상가상’(Frying Pan to Fire)으로 평가했다. CSIS는 “이례적인 조기 대선으로 대통령직 인수시간 없이 즉각적으로 국내 및 외교 정책의 쌓여 있는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번 대선은 탄핵의 장이 종료됐지만, 새롭고 더 힘든 장을 열었다”고 평했ㅈ다. 무엇보다 미국의 관세, 중국의 수출 통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 등 외교적 정세가 엄중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차 석좌 등은 “모두 한국 경제 회복에 불리한 것들이다. 이 대통령이 다뤄야 할 외부 환경은 훨씬 엄혹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관세 전쟁에서 한국의 무역협상이 진전이 없다는 점을 우려했다. CSIS는 “6월 4일까지 각국이 최선의 무역협상을 제시해야 한다. 7월 8일, 90일의 관세 유예가 종료되기까지 한 달여의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트럼프와의 협상 타결을 위해 거의 시간이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방산 등을 활성화할 수 있는 세일즈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품목이 한국 수출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자동차의 경우 대미 수출 비중이 전체 50%를 책임지고 있는 최대 시장이다. 대미 반도체 수출도 1278억 달러로 점유율 19%를 점하고 있다. 이에 반도체와 자동차 관세를 유리하게 이끌어내야 하는 전략을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팀 코리아’ 원전의 세일즈 주도 이재명 대통령의 에너지 전략도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다. 그는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원전과 재생에너지 믹스로 전력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문재인 정부 때와는 달리 ‘탈원전’ 공약은 내세우지 않았다. 이 대통령의 공약집에서도 원전 정책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다만 원전 생태계 복원의 필요성 등을 고려한 적절한 수준의 ‘에너지 믹스’를 가져가는 실용 노선을 걸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그는 대선 TV 토론 등에서 “원전, 재생에너지, 다른 에너지가 모두 복합적으로 필요한 에너지 믹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측면에서 ‘원전 세일즈’의 수장 역할을 기대케 한다. 원전은 국가기간산업이라 수주전은 ‘국가대항전’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프랑스, 미국과의 ‘국가대항전’에서 승리하며 결실을 목전에 두고 있다. 체코를 시작으로 향후 노르웨이와 스웨덴, 폴란드 등으로 원전 수출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체코는 유럽대륙 첫 원전 진출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 현대건설이 지난 4월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사전업무착수계약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미국 미시건주 팰리세이즈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한국의 원전 경쟁력은 업계 1·2위인 미국, 프랑스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이 원전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는 지금이 ‘K원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적기로 평가받고 있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원전 수주는 ‘팀 코리아’로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수장인 대통령의 역할이 세일즈 전략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향후 대통령을 중심으로 팀 코리아의 팀워크를 다져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6.05 06:30
산업

해외 생산기지도 트럼프 '관세 폭탄'…숨죽인 산업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면서 전 세계 무역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우리 기업들은 해외에 거점을 둔 전략적 생산기지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행정명령으로 발표한 10%의 기본 관세가 5일 시행된 데 이어, 9일에는 2단계로 국가별 상호관세(10%+알파)가 발효될 예정이다. 미국은 한국에 25%의 관세를 설정했다.앞서 품목별 관세(25%)를 부과한 철강·알루미늄과 자동차를 비롯해 향후 관세를 매기는 반도체, 구리, 의약품은 이번 관세 대상에서 빠졌다.우리나라에는 유럽연합(EU·20%), 일본(24%)보다 높은 관세가 책정됐다. 관세율이 0%에 가까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베트남에 떨어진 관세 폭탄이다. 이번에 베트남은 미국과 힘싸움을 벌이는 중국(34%)보다도 훨씬 높은 46%의 관세를 떠안았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주요 생산 거점이다.삼성전자의 경우 베트남 호치민, 타이응웬 등에서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베트남이 책임진다. 지난 2022년에는 글로벌 기업 최초로 현지에 대규모 R&D(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LG그룹 역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베트남에 12개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보다 훨씬 낮은 인건비와 세제 혜택, 내수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투자한 베트남이 트럼프 관세의 최대 피해국이 되면서 가격 경쟁력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했다.그나마 상호관세 발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통화해 관세 인하 협상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다행으로 꼽힌다.현대자동차는 상호관세와 별개로 25%의 관세를 적용받았지만, 업계 예상을 깨고 가격을 동결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2025년 6월 2일까지 2개월 동안 현재 모델 라인업의 권장소매가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 안심 프로그램의 일환이다.현대차·기아에게 미국은 지난해 전체 수출 물량 가운데 46.6%(101만3931대)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시장이다. 이에 가격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미국 생산 규모를 키우는 ‘메이드 인 USA’ 전략을 적극 펼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미국 내 3호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의 생산 능력을 연간 30만대에서 50만대로 늘리는 청사진을 공유한 바 있다.이렇듯 급박한 변화 속에서도 섣부른 판단은 지양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은 신중하게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다.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3일 열린 관세 토론회에서 “트럼프의 사업가적 기질을 감안했을 때, 그의 말을 ‘진지하게 듣되,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말아야 한다’”며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협상력을 ‘모으고 키워’ 미국에 임팩트 있는 카드를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07 08:00
예능

함소원 “부동산 처분→모아둔 돈으로 평생 살아도 OK” (가보자GO)

방송인 함소원이 연예계 대표 짠순이가 된 사연을 공개했다.지난 28일 방송된 MBN ‘가보자GO’ 시즌3 2화에서는 1화 방송에 이어 함소원과 스타일리스트 겸 사업가인 김우리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MC 안정환과 홍현희, 함소원은 함께 식사를 하러 가 이야기를 나눴다. 딸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고 일을 줄였다는 함소원의 말에MC들은 수입이 줄어들어 불안하지 않은지 묻고, 함소원은 “2021년에 부동산을 다 정리했고, 평소 아껴서 생활하기 때문에 돈이 그렇게 많이 없어도 괜찮다”라며 “모아둔 돈으로 평생 살아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쿨하게 답했다.이후 세 사람은 역술가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역술가는 함소원에게 중국 황후의 사주를 가졌다고 말했고 이어 “진화는 함소원이 하자는 대로 한다. 입으라면 입고 벗으라면 벗는다”라고 전했지만 함소원은 “그렇게 말 잘듣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역술가는 “그 사람은 이미 최대한 이야기를 수용하고 있는 상태다“라고 반박하며, “내가 볼 때 진화는 함소원의 손에 잡혀있다. 보통 여자가 아니다. 황후의 기질을 타고났다니까”라고 말해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이어 역술가는 함소원에게 “억척이 병이라고 억척 그만 떨어야 한다“라고 충고했고, 이에 함소원은 “어릴 때 많이 힘들었다. 결혼하기 전만 해도 가족 중 누군가 사고가 터져서 ‘돈이 급하게 필요하다’고 연락이 올까 봐 항상 마음을 졸이며 살았다”라며 “가족들전화가 오면 반가워야 하는데 혹시나 무슨 일이 있는 거 아닌가 하고 심장이 떨린다”라고 절약이 습관이 된 이유를 털어놨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29 12:29
연예일반

[오!뜨뜨] ‘더티팝’부터 ‘웰컴 투 렉섬’까지…실화보다 재밌는 다큐

정주행을 부르는 OTT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 모아 엄선했습니다. 나 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넷플릭스: 더티 팝: 보이 밴드 사기극‘더티 팝: 보이 밴드 사기극’은 한때 미국 팝 음악계의 거물로 이름을 날렸던 음반 제작자 루 펄먼의 흥망성쇠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루 펄먼은 음악적인 감각과 타고난 사업가 기질로 1990년대 전설적인 보이밴드 백스트리트 보이즈를 탄생시킨 인물로, 백스트리트 보이즈 이후 선보인 엔싱크 역시 히트치며 성공 가도를 달린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루 펄먼은 대규모 폰지 사기의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가 밴드의 멤버들을 착취했다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추락의 길로 들어선다. ‘더티 팝: 보이 밴드 사기극’은 루 펄먼의 사기 행각을 낱낱이 파헤치며 화려한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뒤 숨겨진 이야기를 조명한다. #디즈니플러스: 웰컴 투 렉섬 시즌3 ‘웰컴 투 렉섬’은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축구팀 렉섬 AFC의 다큐멘터리로, 이번 시즌에는 15년 만에 이뤄진 EFL 진출 이후 새로운 도전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렉섬 AFC의 여정을 담았다.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치열한 긴장감, 부상과 싸움 등 프로 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정은 물론, 웨일스 아드란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한 렉섬 AFC 여자팀의 활약까지 보여준다.관전포인트는 할리우드 스타가 아닌 구단주 라이언 레이놀즈와 롭 매킬헤니 이야기. 특히 현재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라이언 레이놀즈는 ‘웰컴 투 렉섬’을 통해 렉섬 AFC 구단주로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도쿄 사기꾼들동명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도쿄 사기꾼들’은 부동산 거래를 미끼로 거액의 돈을 가로채는 교활한 토지 사기꾼 일당이 벌이는 전대미문의 사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도쿄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기 시작하는 시기, ‘지면사’라고 불리는 한 토지 사기꾼 일당은 100억엔 가치의 1등급 부동산을 포착하고 대형 사기를 계획한다.넷플릭스 ‘유유백서’, ‘호문쿨루스’, ‘끝까지 간다’로 잘 알려진 아야노 고가 부동산 사기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는 타쿠미 역을 맡았고, 영화 ‘미드웨이’, ‘일본 침몰’ 등에 출연한 토요카와 에츠시가 지능적인 수법으로 사기를 벌이는 거물급 부동산 사기꾼 해리슨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26 06:12
연예일반

‘밀수2’도 나올까…류승완 감독 “조인성 주인공인 속편 구상 중”

류승완 감독이 ‘밀수2’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야후재팬 등에 따르면 류승완 감독은 13일 일본 도쿄 신주쿠 피카딜리에서 열린 영화 ‘밀수’ 무대인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류 감독과 함께 배우 조인성, 오타니 료헤이가 함께했다. 이날 류 감독은 조인성(권상사 역) 있어서 ‘밀수’의 액션이 가능했다고 치켜세우며 “권상사를 주인공으로 한 속편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최초로 밝히는 정보다. 회사에도 밝히지 않아서 여기서 공개해도 될지 모르겠다”며 “속편이 보고 싶다면 ‘밀수’를 많이 봐달라”고 덧붙였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 범죄 활극이다. 극 중 조인성이 연기한 권상사는 국내에서 사업가적인 면모와 악독한 기질로 부산을 장악하고 전국구 밀수 일인자가 돼 밀수판을 접수한 인물로, 이야기의 전환점 역할을 한다.한편 지난해 7월 국내에서 개봉, 514만명을 동원한 ‘밀수’는 이달 12일부터 일본 관객을 만나고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14 17:43
연예일반

[TVis] 안선영 “하루에 4시간 자고 버텨… 母 빚 1억 4000만 원 갚아” [종합]

CEO이자 배우 안선영이 과거 힘든시절을 털어놨다.3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이하 ‘4인용식탁’)에는 안성영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이날 안선영의 12년 지기 친구 변호사 양소영, 방송인 정가은과 배우 송진우가 함께 등장했다.안선영은 4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고백하면서 “어머니가 가정주부로 사시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장이 됐다. 그 당시 리어카를 끌면서 화장품 판매를 시작하셨다”고 말했다.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어깨너머 장사를 배운 안선영은 유학을 가서 본격적인 사업가 기질을 발휘했다.그는 “영국 유학을 가서 룸메이트 친구들이랑 살림을 같이하면서 생활비를 절약했다. 무엇을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김치를 팔아보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안선영은 당시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산 무를 공수, 한국에서 어머님이 보내주신 고춧가루로 깍두기를 만들었다. 꽤 수입이 나서 나중에는 욕조에서 깍두기를 담갔을 정도라고. 누구보다 당차게 살았던 안선영이지만,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는 “IMF가 터지고 가게가 망했다. 빚만 쌓였다”며 “엄마가 울면서 들어오라고 하더라. 급하게 집을 챙겨 한국으로 왔는데 자가용도 팔고 없고 쫄딱 망했었다”라고 고백했다.그러면서 “빚이 억 단위가 넘었다. 이 사람이 날 고생해서 키웠는데 책임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뮤지컬 배우를 포기하고 개그맨으로 도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선배들이 아무리 구박하고 욕하고 혼내도 다음 날 생방송을 나갔던 이유는 절실했기 때문”이라면서 “빚쟁이들이 매일 전화 오니까 이걸 갚아야 했다. 하루에 4시간 자고 일했다. 그러면서 목돈을 만졌고 엄마 빚 1억 4000만원을 갚았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현재 CEO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안선영은 이날 방송에서 마포구에 위치한 신사옥을 최초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총 4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에는 카페부터 파우더룸, 와인실, 방송국까지 있었다. 이를 본 송진우는 “집에 안가도 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안선영은 “실제로 제일 먼저 출근해서 꼴지로 퇴근한다”고 웃었다. 또한 안선영은 이혼을 한 정가은에게 “가은이가 여러 가지 일을 겪고 나서 많이 성장했다”고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정가은 역시 “힘든 시기에 안선영에게 큰 의지를 했다”며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6.03 21:24
예능

[정덕현 요즘 뭐 봐?]‘태계일주3’, 연예대상 쐐기 박을 기안84표 생리얼 여행기

같은 것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재미를 주는 경우가 있다. 먹방과 쿡방이 이미 대세일 때 불현듯 나타나 새로운 판도를 만들어버린 백종원이 대표적이다. 음식에 진심인 데다, 요리실력은 기본이고, 프랜차이즈를 해오며 몸에 밴 사업가 기질과 무엇보다 재미있게 이끌어가는 방송능력까지 더해져 그는 ‘요식업계의 사부님’으로 급부상했다. 이렇게 되면 이제 정반대의 기획들이 나오게 된다. 백종원을 내세워 할 수 있는 방송을 기획하는 식이다. 최근 여행예능에는 기안84가 바로 ‘백종원’ 같은 존재다. MBC ‘나혼자 산다’에서 간간이 기행에 가까운 여행을 선보이며 웃음을 줬던 기안84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통해 제 물을 만났다. 마치 옆집 놀러가듯 대충 가방에 옷가지 몇 개 넣고 여행을 떠나는 기안84는 아마존강이나 갠지스강에도 스스럼없이 뛰어들어 수영을 하고, 현지인들의 삶에 보다 깊숙이 뛰어들어 그들과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태어난 김에 세게일주’는 이른바 ‘극사실주의 여행’을 표방하고 있는데, 그 색깔은 당연히 기안84의 이런 ‘현지에 스며드는’ 모습에서 나온다. 이러한 여행 스타일은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 여행 크리에이터의 여행을 닮았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는 대표적인 스타 여행 크리에이터인 빠니보틀이 함께 했고 시즌2에서 덱스가 합류함으로써 보다 안정된 구도를 만들었다.그리고 돌아온 시즌3, 이번 여행지는 아프리카다. 하지만 이번 시즌 역시 어디서 봤던 것 같은 그런 아프리카는 결코 아니다. 물론 이들이 가는 마다가스카르는 ‘정글의 법칙’이나 최근 ‘지구마불 세계여행’에서 원지가 고생고생해 찾아갔던 곳이기도 하지만, 기안84가 보여주는 마다가스카르는 시작부터가 다르다. 원시의 바다에서 원주민들과 작살낚시를 하고 싶어하는 기안84의 소망에 걸맞게 제작진은 마다가스카르에서도 비행기와 배를 타고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벨로수르메르라는 곳을 여행의 시작점으로 삼았다. 에티오피아까지 12시간, 거기서 마다가스카르까지 5시간, 그곳 수도 안타나나리보 공항에서 모론다바로 경비행기를 타고 가서 또 배를 타고 벨로수르메르까지 가는 머나먼 여정이 펼쳐졌다. 그곳까지 찾아가는 과정에서도 기안84 특유의 현지 밀착 여행이 주는 묘미가 도드라졌다. 갑작스레 폭우가 쏟아져 비행기를 탈 수 없게 된 기안84가 안타나나리보 공항 근처 도시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됐을 때 길거리로 나와 빗속에서 현지인들이 파는 라면을 먹는 대목부터가 시선을 잡아끌었다. 차양막도 없는 거리에서 빗물이 들어가도 대충 끓여 내주는 라면을 쪼그리고 앉아 먹는 모습은 기안84표 여행이 시작됐음을 알려줬다. 또 모론다바에서 배를 기다리며 현지인이 바닷가에서 파는 음식들을 먹는 모습 또한 압권이었다. 너무나 맛있게 먹어 현지인들이 신기하게 여기는 광경이 펼쳐졌다.그리고 드디어 배를 타고 찾아간 벨로수르메르에서 기안84는 해변에서 만난 원주민 청년들과 함께 바다로 나가 자신이 그토록 꿈꿔왔던 작살낚시를 시도했다. 물론 상상과 현실은 달라서 물고기 한 마리 잡지 못했지만, 그들이 잡은 물고기를 즉석에서 회를 쳐 공수해온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 모습은, 맛있게 먹는 기안84와 질색하는 원주민 청년들의 대비로 웃음을 줬다. 마치 기안84가 더 원주민 같은 모습이 연출된 것이었다. 먼저 기안84 혼자 시작하는 야생 그대로의 여행을 보여준 후, 빠니보틀과 덱스의 합류를 통해 색다른 케미를 이어가는 구성방식은 시즌2와 유사하다. 하지만 이번 시즌3는 시즌2의 엔딩에 기안84가 ‘바다로 가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했던 것처럼 원없이 바다를 눈에 담게 해주는 여정이 아닐까 싶다. 프로그램 도입 부분에 프롤로그처럼 들어간 거대한 배를 마을 주민들과 더불어 이들이 함께 끄는 모습은 바다와 현지인이라는 이번 여행의 색깔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벌써부터 연말 연예대상에 기안84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의 대상감이라는 이야기다. 그도 그럴 것이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는 MBC 예능의 올해 성과라고 해도 될 법한 프로그램이면서, 최근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이 탄생시킨 예능으로서도 의미와 가치가 있다. 그래서일까. 시즌3가 기안84의 연예대상에 쐐기를 박을지 지켜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3.12.04 05:50
영화

‘밀수’ 강렬 눈빛 김혜수→맏언니 염정아 6인 스틸 공개

영화 ‘밀수’의 캐릭터 스틸이 공개됐다.7월 26일 개봉하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15일 ‘밀수’의 6인 6색의 캐릭터 스틸이 공개됐다. 먼저 조춘자 역의 김혜수는 스크린을 찢고 나올 것 같은 강렬한 눈빛이 눈길을 끈다. 매 작품마다 탁월한 연기력으로 작품에 무게와 깊이를 더해온 김혜수가 밀수판에 뛰어든 조춘자 역할을 통해 날것의 연기를 소화할 예정이다.춘자의 절친이자 밀수판의 맏언니 엄진숙 역의 염정아는 진중하면서도 의리 있는 해녀들의 리더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장르를 불문하고 강렬한 캐릭터부터 인간적인 면모까지 염정아가 보여줄 한층 밀도 높은 연기가 기대된다.‘모가디슈’에 이어 류승완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조인성은 사업가적인 면모와 악독한 기질로 밀수판을 접수한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 역에 안성맞춤인 비주얼을 선보인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의 강렬한 연기와 아우라가 느껴지는 그의 풍모가 ‘밀수’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진다.조춘자와 엄진숙 사이에서 찍 소리 한번 못내 본 막내 장도리 역의 박정민은 특별한 의상과 분장으로 ‘밀수’만의 70년대 레트로 바이브를 소화해냈다. 순박한 막내에서 점차 밀수판에 눈을 뜨는 입체적인 모습을 박정민의 천재적인 연기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군천 밀수판에 불나방처럼 뛰어든 이들을 잡아들이는 데에는 세관 계장 이장춘 역의 김종수가 활약한다. 연극, 영화에서 리얼리티 넘치는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종수의 색다른 이미지가 눈길을 끈다.마지막으로 ‘밀수’의 히든카드 막내 고민시는 갈매기 눈썹에 짙은 화장까지 다방 마담 고옥분으로 깜짝 변신을 시도했다. 다방 막내로 시작해 마담이 되기까지 나름의 생활력과 정보력을 자랑하는 고옥분을 소화할 고민시의 당당하고 유쾌한 매력이 기대를 모은다.‘밀수’는 ‘모가디슈’, ‘베테랑’ 등 한국 장르영화를 대표하는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이다. 지상과 수중을 오가며 펼쳐지는 밀수판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액션, 70년대를 그대로 재현한 볼거리 등 영화 속 모든 요소를 통해 물속을 시원하게 유영하는 재미를 선사할 것을 예고한다. 7월 26일 개봉.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1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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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엠아이' 스윙스, ESTP형…"양파같은 사람"

래퍼 스윙스의 반전 성격이 공개된다. 지난 21일 방송된 '나를 찾는시간-후 엠아이(총괄디렉터 노승호, 이하 후엠아이)'에서는 레이블링게임, 성향 검증 카메라, 전문가 분석을 통해 스윙스의 MBTI를 알아봤다. '허세'로 대표되는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는 달랐다. 스윙스는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후배, 직원들을 잘 챙기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폭발적인 래퍼일 뿐만 아니라 추진력 있고 상대방을 경청하는 사업가 기질도 빛났다. 딘딘은 '쇼미더미니' 시즌2로 시작해 9년째 스윙스와 절친이다. 이미 자신을 "스윙스의 정신적 지주"라고 소개한 딘딘은 "스윙스는 허세가 많지 않고 오히려 겸손한 편"이라고 대중적 이미지와 실제 모습에 선을 그었다. 헤이즈 역시 "비포장도로 같은 사람"이라며 "정말 좋은 땅을 가지고 있는데 포장을 안 한다"고 스윙스의 가식 없는 면모를 강조했다. 또 딘딘은 "사실 마음이 여리다"며 "너무 걱정하지 않고 살면 좋겠다. 조금은 무디고, 조금은 편하게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그래도 요즘 굉장히 좋아 보인다"고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왔던 스윙스를 설명했다. MBTI 결과는 ESTP, 수완좋은 활동가 형이다. 김재형 한국MBTI연구소 연구부장은 "카멜레온 같은 유형이다"고 설명했고, 박상희 심리전문가는 "스윙스는 굉장히 노력형 인물이다. 본인에 대한 기준이 굉장히 높고 계속 발전을 하고 있다. 굉장히 다양한 면이 있어서 까도 까도 새로운 양파 같다"고 분석했다. 스윙스는 "아버지가 미국 개척교회에서 봉사했던 목사님이셨고, 부유했던 집안이 아니었다. 돈을 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돈을 어떻게 쓸 줄 몰라서 막 썼다. 이제는 똑똑하게 쓰려고 연구하며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12.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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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중드 '빈변불시해당홍', 웨이브 독점 공개

BL 중국드라마 '빈변불시해당홍'(총 49부작)이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됐다. 경극이 가미된 '빈변불시해당홍'은 1930년대 북평(베이징의 옛 이름)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한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연희공략'을 제작한 위정(于正)이 프로듀싱을 맡아 방영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진정령' 이후 브로맨스 장르의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써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경극이 전성기를 달리던 1930년대, 북평에서 제일가는 천재 경극 배우 샹쓰루이(商细蕊)는 경극이 무조건 현대화되어 대중들이 쉽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주위로부터 많은 시기와 질투를 받게 되지만, 샹쓰루이는 본인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청펑타이(程鳳臺)는 어린 시절 유학을 다녀와 매너가 넘치는 캐릭터다. 가끔은 단호한 사업가의 기질을 보이기도 한다. 어느 날 샹쓰루이가 올라선 연극 무대를 관람한 청펑타이는 그의 연기를 보고 어머니를 떠올리게 된다. 더불어 '연극쟁이'라 치부할 정도로 관심 없던 경극이라는 장르에 매력을 느낀다. 청펑타이가 샹쓰루이의 활동을 열렬하게 지원하게 되면서 둘의 인연은 시작된다. 사랑과 우정 사이를 넘나드는 미묘한 둘의 감정선을 바라보는 것이 시청 포인트. 하지만 일본군이 북평을 점령하면서 상황이 꼬이기만 한다. 샹쓰루이와 청펑타이는 혼란 속에도 사랑을 피우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두 남자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참혹한 현실에 맞선다.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f 2021.04.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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