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극이 가미된 '빈변불시해당홍'은 1930년대 북평(베이징의 옛 이름)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한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연희공략'을 제작한 위정(于正)이 프로듀싱을 맡아 방영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진정령' 이후 브로맨스 장르의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써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경극이 전성기를 달리던 1930년대, 북평에서 제일가는 천재 경극 배우 샹쓰루이(商细蕊)는 경극이 무조건 현대화되어 대중들이 쉽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주위로부터 많은 시기와 질투를 받게 되지만, 샹쓰루이는 본인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청펑타이(程鳳臺)는 어린 시절 유학을 다녀와 매너가 넘치는 캐릭터다. 가끔은 단호한 사업가의 기질을 보이기도 한다. 어느 날 샹쓰루이가 올라선 연극 무대를 관람한 청펑타이는 그의 연기를 보고 어머니를 떠올리게 된다. 더불어 '연극쟁이'라 치부할 정도로 관심 없던 경극이라는 장르에 매력을 느낀다.
청펑타이가 샹쓰루이의 활동을 열렬하게 지원하게 되면서 둘의 인연은 시작된다. 사랑과 우정 사이를 넘나드는 미묘한 둘의 감정선을 바라보는 것이 시청 포인트. 하지만 일본군이 북평을 점령하면서 상황이 꼬이기만 한다. 샹쓰루이와 청펑타이는 혼란 속에도 사랑을 피우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두 남자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참혹한 현실에 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