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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통의 가족’ 장동건, 평범한 아버지로 증명한 비범함 [줌人] ②

유의미한 변신이다. 스크린 속 판타지에 갇혀있던 장동건이 허구의 세계에서 나와 현실의 땅에 발을 붙였다. 그간의 연륜과 공력으로 만들어낸 밀도 높은 연기로 캐릭터에 현실성을 더하고 작품 전체에 힘을 불어넣었다.장동건이 6년 만에 새 영화 ‘보통의 가족’을 들고 극장가를 찾았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는 두 형제 부부가 우연히 자녀들의 범죄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장동건이 연기한 인물은 재규. 잘나가는 변호사 재완(설경구)의 동생이자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소아과 의사다.재규는 극을 끌고 가는 네 명의 주인공 재완, 연경(김희애), 지수(수현) 중 가장 급변하는 캐릭터다. 극 초반부 그는 교과서에서나 나올 법한 이상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원리 원칙을 중시하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힘든 일을 자처할 만큼 직업의식도 투철하다. 돈이 우선인 재완과는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로, 형과 확연히 차이 나는 아파트 평수, 고민의 주제 등이 그의 삶의 가치를 대변한다.하지만 극 중반부에 접어들면서부터 재규는 변하기 시작한다. 정확히는 아들이 노숙자 묻지마 폭행 사건에 연루됐다는 걸 알고된 후부터다. 언제나처럼 감성보다 이성을 앞세우며 아내, 형과 대립하던 재규는 피해자가 사망하고 아들의 죄명이 단순 폭행이 상해치사 혐의로 전환되면서 내면의 변화를 겪는다. 신념과 본능의 우선순위 역시 뒤바뀐다.장동건은 이러한 재규의 면면을 단계별로 촘촘하게 쌓아간다. 그는 아들을 바르게 키우고자 하는 부성에서 아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부성의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특히 인상적인 건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마지막 식사 장면이다. 지향하는 삶의 방향과 아버지란 이름의 이기심이 강하게 충돌하는 장면으로, 장동건 필모그래피 중 손에 꼽을 만큼 인상적인 열연이다. 더욱이 이번 영화는 장동건의 ‘현실’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그간의 장동건은 여러모로 ‘비현실적인’ 배우였다. 시선을 앗아가는 꽃미남 외모 때문이기도 했고, 유난히 현실에 없는 캐릭터를 맡아왔기 때문이기도 했다.지금까지 장동건은 자신의 미(美)를 부정하기라도 하듯 외부의 시련에 맞서며 거친 남성성을 보여주는 데 주력해 왔다. 실제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충무로 내 제 위치를 공고히 한 후, 스크린 속 장동건은 대부분 비극적인 삶 또는 비극적인 현대사의 주인공으로 죽이거나 죽임당했다.물론 가족의 얼굴로 존재한 적도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는 동생을 보호하는 형이었고, ‘태풍’에서는 가족의 원한을 갚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전쟁과 분단국가의 희생자로 평범과는 간극이 있는 캐릭터였다. 비교적 최근작인 ‘7년의 밤’에서조차 출발은 아빠였지만, 종착지는 사이코패스였다.하지만 ‘보통의 가족’ 속 재규는 다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언제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또 봐왔던 부모의 얼굴이다. 제아무리 청렴하고 이타적이라도 자식 문제 앞에서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모습은 모든 사람을 관통하는 평범함으로 귀결된다. 아등바등 감추고 살았던, 혹은 본인도 눈치채지 못한 새 쌓여왔던 형을 향한 열등감 역시 현실과 닿아있다.장동건 역시 “재규는 현실에 발붙인 캐릭터다. 실제 있을 법한 모습이라 좋았다. 제가 아닌 것에서 뭔가를 가지고 와 덧붙였던 기존 작품과 달리 제 안에 있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처음이었다”고 짚으며 “이 작품을 통해 연기할 때 마음가짐도 많이 바뀌었고 이후 작품 연기에도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장동건이 연기한 재규는 현실적인 캐릭터이자 변신의 폭이 큰,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라며 “장동건은 이러한 재규의 모습을 아주 잘 표현했다. 극의 흐름에 있어 전혀 거슬리지 않는 동시에 베테랑 배우인 설경구, 김희애 쪽으로 쏠리지 않게 중심을 잘 잡으며 조화를 이뤘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재규의 변화를 굉장히 잘 표현해 주며 영화의 엔딩을 완성했다”고 호평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15 06:00
드라마

‘경성크리처2’ 이무생 “쿠로코 대장 연기=눈 튀어나올 뻔”

배우 이무생이 ‘경성크리처’ 시즌2 쿠로코 대장 연기를 하며 힘들었던 부분을 토로했다. 25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정동윤 감독과 배우 박서준, 한소희, 이무생, 배현성이 자리했다.이무생은 시즌2부터 새롭게 합류했다. 그는 쿠로코들을 진두지휘하는 대장을 연기한다. 눈빛 하나만으로 무언가를 제압할 만큼 강력한 캐릭터다. 앞서 ‘더 글로리’에서도 소름 돋는 사이코패스 연기를 보여준 이무생. MC 박경림이 “늘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는데 이번에는 어땠냐?”고 묻자, 이무생은 “이번에는 눈이 튀어나올 뻔했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연기할 때는 디테일 한 것보다 그 상황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서준 씨, 소희 씨, 현성 씨까지 상대방 연기자가 주는 에너지가 좋았다. 거기에 지지 않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경성크리처’ 시즌2는 2024년 서울, ‘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오는 27일 넷플릭스 개봉.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25 11:51
연예일반

[IS인터뷰] ‘연하섹시’ 위하준 “나약한 자아 ‘졸업’…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

“나약하고 미성숙한 자아를 ‘졸업’해서 솔직하고 자신감 있게 연기하는 배우이자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어요.”위하준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졸업’ 종영 라운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졸업’은 스타강사 서혜진(정려원)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제자 이준호(위하준)의 로맨스를 그렸다. 극 중 이준호는 과거 서혜진의 제자였으나 대기업을 버리고 학원 강사가 된 인물이다.위하준은 “이준호와 살아온 환경이 완전히 다르다. 저는 완전히 시골 지방에서 자라왔고 이준호는 ‘대치 키즈’로 자라서 교육 환경부터 다르다. 그래도 하고 싶은 것에 있어서 직진하는 모습, 연애관은 닮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호가 멋대로 하는 것 같고 철부지 같고 미성숙해 보이는 모습도 있다. 근데 그래서 오히려 더 공감됐다. 이준호가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모습을 통해 희열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극 중 연인 호흡을 맞춘 정려원과는 실제로도 10살 차이가 난다. 위하준은 “누나와 케미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제가 낯도 많이 가리고 살가운 성격이 아닌데 이준호는 처음부터 능글맞아서 걱정됐다. 그런데 누나가 너무 밝고 털털하고 유쾌해서 처음부터 놀리고 싶었다. 나이, 경력 차이를 떠나서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저는 진짜 처음부터 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여러 섹시 타이틀 중 ‘연하 섹시’를 밀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지난 2015년 영화 ‘차이나타운’으로 데뷔한 위하준은 올해 10년 차 배우가 됐다. 위하준은 그간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18 어게인’, ‘작은 아씨들’, ‘최악의 악’ 등에 출연하며 장르와 역할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특히 2021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하며 글로벌 스타로 도약한 위하준은 ‘졸업’ 촬영 전 ‘오징어 게임’ 시즌2 촬영도 마쳤다. “바로 ‘졸업’으로 넘어오면서 초반에 (‘오징어 게임’) 분위기나 눈빛이 안 빠져 있었죠. 방송을 보니까 그게 느껴지더라고요. 분위기를 환기할 시간을 가졌다면 ‘이준호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들어요.” ‘졸업’은 위하준의 첫 로맨스 주연작으로도 의미가 특별하다. 그는 “로맨스를 해도 그다음에는 오히려 사이코패스 역할을 맡는 등 조금은 돌아갔다. 그게 쌓여서 지금까지 발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불안하고 작고 나약한 모습을 갖고 있는데 아닌 척하면서 살고 있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런 나약하고 미성숙한 부분에서 졸업하고 더 솔직하고 자신감 있게 연기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런 배우이자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올해로 10년 차 배우가 됐어요. 조금 더 빠르게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제가 가고 싶은 방향성을 고집했어요. 단역부터 시작해서 늦어도 되니까 천천히, 다만 조금씩이라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제는 어느 장르를 맡아도 이질감이 없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7.08 05:49
연예일반

월화는 ‘크래시’→금토는 ‘커넥션’ [IS포커스]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과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가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스릴러지만 각각 다른 소재와 배우들의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월화는 ‘크래시’, 금토는 ‘커넥션’”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커넥션’, 10% 돌파 눈앞…’크래시’, ‘우영우’ 이어 ENA 역대 2위 ‘커넥션’과 ‘크래시’ 모두 첫 방송 이후 매 회차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커넥션’은 최근 회차 6회에서 시청률 9.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달 24일 5.7%로 출발한 ‘커넥션’은 2회 6.1%, 3회 7.0%, 4회 7.9%, 5회 8.5%를 기록했다. 전작 ‘7인의 부활’이 시청률 2%대까지 주저앉은 터라, 전작의 후광효과 없이 오롯이 작품 자체 힘만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커넥션’은 16부작으로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은 상황인 터라 향후 시청률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크래시’는 지난달 13일 2.2%로 출발해 2회 3.0%, 3회 3.8%, 4~5회 4.1%를 기록한 후 6회에서 5%를 돌파했으며, 최근 회차인 10회는 6.3%를 기록했다. 앞서 최근 회차인 8회 5.9%를 기록하며 지난 2022년 방송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ENA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크래시’의 이 같은 성과는 비슷한 시기 첫방송된 동시간대 경쟁작 KBS2 월화드라마 ‘함부로 대해줘’가 최근 회차에서 시청률 1%를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더구나 ENA가 시청자 유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채널인 것을 고려하면 더 유의미한 성과다. 때문에 총 12부작으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크래시’가 어떤 성적을 낼지도 주목된다. ◇지성v곽선영 ‘커넥션’은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 장재경이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추적 서스펜스 스릴러로 배우 지성, 전미도 등이 출연한다. 무엇보다 지성의 활약이 대단하다. 극 중 지성은 마약범 잡는 에이스 형사에서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중독되어 가는 장재경 역을 맡았다. 극 초반 마약에 취한 연기로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더니, 이후 몰입을 부르는 디테일한 연기와 긴장감을 높이는 액션까지 모두 소화하며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사건의 전말이 드러남과 동시에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 변화될수록 ‘연기 장인’다운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며 활약하고 있다. ‘크래시’는 칼 대신 운전대를 쥔 도로 위 빌런들을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 TCI(Traffic Crime Investigation)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배우 곽선영의 재발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극중 곽선영은 ‘크래시’에서 남강 경찰서 TCI 에이스 반장 민소희 역을 맡았다. 극 초반부터 카체이싱 등 ‘크래시’가 자랑하는 액션을 직접 소화해 리얼함을 높이는 동시에 걸크러시 면모를 뽐냈다. 또 이민기, 허성태, 문희 등 여러 배우들과 티격태격 케미를 자랑하며 극의 재미를 높인다. ◇마약v교통범죄 ‘커넥션’은 마약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며 호기심을 높인다. 첫 회부터 지성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되는 모습으로 강렬함을 자아내고, 이후 금단 현상에서 절규하는 연기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마약에 대한 경각심까지 일깨우고 있다. 김문교 감독은 “마약에 의한 각성 혹은 환각 등에 대한 표현은 최대한 자제하고, 금단과 그것을 이겨내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며 “오락이 아닌 병증으로 느끼도록 연출하고 이를 과감히 담아냈다”고 말했다. ‘크래시’ 또한 교통범죄 소재로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한다. 보기 드문 소재를 사용해 신선함을 자아내는 한편 음주운전, 중고차 사기 등 시청자들에게 익숙할 법한 해프닝들을 펼쳐내면서 공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드라마의 큰 얼개인 ‘교통범죄 수사-범죄자 검거’라는 과정에서 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액션 등이 속도감 있게 그려지며 쾌감을 자아낸다. ‘크래시’ 오수진 작가는 “사이코패스나 정신이상자들의 범죄가 아닌 우리가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범죄를 다뤄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며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통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6.13 06:05
연예일반

상승세 탄 ‘크래시’ 박준우 감독 “’우영우’ 비교 힘들어…목표는 시즌2” [종합]

“목표는 시즌2다.”‘크래시’의 박준우 감독이 드라마의 인기 요인을 “캐릭터와 대본의 힘”이라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준우 감독과 오수진 작가가 참여했다.‘크래시’는 도로 위 빌런들을 끝까지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이다. 배우 이민기, 곽선영이 주연을 맡고 드라마 ‘모범택시’를 통해 범죄극 신드롬을 일으켰던 박준우 감독이 연출을 맡아 방송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크래시’는 지난 13일 2.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해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며 가장 최근 회차인 5회는 4.1%를 기록했다. 박준우 감독은 시청률과 관련해 “다 내려놨다”고 웃으며 “ENA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비유되는 것에 대해 “비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지난해 연말 촬영이 끝나고 올해 3월 후반 작업이 끝났다. 6개월간 준비하는 것에 성적표를 받는 느낌”이라며 “기분이 착찹한 것도 있고 지금도 시청자들이 사랑해주고 있지만 ‘내가 연출을 더 잘하면 좋았을걸’이라는 후회감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우들과 스태프도 고생해서 찍었던 장면과 신을 보면서 ‘저때 저랬지’, ‘나름 노력하고 고생했는데 시청자들이 어떻게 생각해줄까’라는 얘기를 나눈다”며 “시청자들이 좋아해주면 좋아해주는 대로 좋기도 하고, 배우들은 배우들대로 아쉬워 한다”고 덧붙였다. 시청률 상승세에 대해선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니다. 뭔가 부족하고 진심은 있으나 경찰서 안에서도 아웃사이더처럼 천대 받는다”며 “츤데레 같은 캐릭터의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 입으로 말씀 드리기 그렇지만 배우들이 워낙 잘해줘서 연기구멍이 없다는 평가 그대로인 것 같다”고 했다. 또 “대본이 정말 잘 짜여져 있다. 그동안 캐릭터 중심의 수사극이라면 4회에서 6회로 가면서 스릴러 느낌이 강하게 들어온다”며 “6회에서는 이제껏 보이지 않았던 카액션이 나온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요소들이 잘 안배돼 있다”고 덧붙였다. 오수진 작가는 교통범죄 소재를 수사물로 그리게 된 출발점에 대해 “친분이 있는 김은희 작가님이 ‘이제는 수사물로 할 수 있는 소재가 별로 없다’며 이 소재를 얘기해줬고 힌트를 얻었다”며 “나도 찾아보니 흥미로워졌다. 교통범죄, 그리고 TCI라는 팀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 밀착형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싶었다. 우리가 잘 모르는 사이코패스나 도시범죄가 아닌, 누구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것을 다루는 게 이 작품의 가장 큰 의도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크래시’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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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x변요한x천우희, 공개 시기 겹쳐 “같은 얼굴, 다른 매력” [줌人]

“여기도 나온다고?”지상파 드라마에 출연 중인 몇몇 얼굴이 동시기 공개된 OTT에서도 보인다. 그런가 하면 극장에 출연작이 걸려있다. 코로나19팬데믹 여파로 제작 작품의 공개 시기 조정, 플랫폼 다변화와 사전 제작 시스템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최근 일부 배우들이 비슷한 시기에 다양한 플랫폼에서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과거 플랫폼의 수가 적고 지상파 중심일 때는 동시기에 여러 곳에서 출연하는 배우에 대해 업계를 중심으로 상도덕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다변화된 플랫폼만큼 콘텐츠의 수도 늘었고 공개 시기 조정이 어려워지며 ‘겹치기 출연’ 같은 불편한 인식이 희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목격되는 상황은 배우의 의사보다는 편성의 결과인 셈이다. 겹경사면서도 역량증명 심판대에 오르게 된 주인공들은 배우 이동휘, 변요한, 천우희다. ◇이동휘, IT 범죄 사이코패스 vs 까칠 열혈 형사 vs 사이버 렉카 이동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영화 ‘범죄도시4’ 지능범 장동철,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 형사 김상순으로 흥행 맛을 연속으로 본 데 이어 오는 29일에는 강동원 주연 영화 ‘설계자’로 스크린 흥행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범죄자와 형사라는 상반된 배역으로 눈길을 끈다. 범인 검거에 물불 안 가리는 ‘미친개’ 김상순은 ‘사이코패스’ 장동철의 호적수로도 보인다. ‘범죄도시4’ 촬영 당시 이동휘는 작품 개봉이 ‘수사반장1958’의 방영 시기와 비슷할 것이라 예상해 직접 다른 캐릭터를 구축하고자 머리를 길게 길렀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작품에서 특유의 웃음기를 덜어낸 이동휘는 ‘설계자’에선 범죄 사건으로 자극적인 이슈를 만드는 ‘사이버 렉카’ 하우저로 등장한다. 그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설계자’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그의 활동을 쫓느라 덩달아 바쁠 팬들을 위해 이동휘는 지난 9일 개인 SNS를 통해 “수사반장 4회 남았고요”, “5월 17일에 제가 부른 OST ‘여전히 그댄’ 나오고요”, “설계자 29일 대개봉이고요”, “‘범죄도시4’ 흥행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조만간 제가 그린 그림 공개하겠고요”라며 직접 정리해 주기도 했다. ◇변요한 : 관음증 변태 vs 원대한 꿈을 품은 엘리트 변요한은 공개 일자까지 겹쳤다. 영화 ‘그녀가 죽었다’와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삼식이 삼촌’이 지난 15일 공개됐다. 극과 극 배역이다. ‘그녀가 죽었다’에서 변요한이 맡은 구정태는 공인중개사라는 신뢰가 필요한 직업과 번듯한 외견과 달리 남을 훔쳐보는 악취미를 갖춘 인물인 반면 ‘삼식이 삼촌’의 김산은 살기 어려운 시절 해외 유학 엘리트 코스를 밟아 자신의 배움을 나라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뼛속까지 엘리트 청년이다.작품 공개를 앞두고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는 변요한은 비주얼 때문에 어떤 작품의 홍보인지 유심히 봐야 한다. 포멀한 안경과 수트 차림은 구정태보다는 김산을 연상시키기 때문. ‘그녀가 죽었다’ 개봉기념 인터뷰에서 변요한은 “홍보를 돌 때 혹시나 관객들이 헷갈리지 않을까 우려는 있었다”면서도 “영화와 OTT를 동시에 공개하는 배우가 아직 없는 것 같다. 5월 15일이 내 생일이 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천우희: 참한 얼굴의 결혼사기단 vs 도파민 중독자 천우희는 ‘종잡을 수 없는’ 두 얼굴로 나타났다. 4일 첫 방영된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는 히어로 일가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 ‘며느리 프리패스상’ 사기꾼 도다해로 분했다. 천우희의 얼굴이 입혀진 도다해는 분명 다른 꿍꿍이가 있는데 묘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매력이 있다. 그런가 하면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에선 180도 다른, 어디로 튈지 모르는 면모를 드러낸다. 천우희는 극 중 돈과 흥미라는 범상치 않은 행동 원리로 움직이는 쇼 참가자 8층을 연기한다. 두 작품 중 촬영이 먼저 끝난 쪽은 ‘더 에이트 쇼’다. 올해로 연기 20년 차인 천우희에게도 특히 8층은 새로운 도전이다. 지난 1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천우희는 작품 참여 배경으로 “‘8층’이라는 인물에게 단순한 호기심이 들었다. 지금까지의 인물과 다르게 ‘이 사람은 어떤 삶을 영위하고 싶은 걸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섹시하고 나이브한 배역 소화를 위해 체중도 감량했다”고 덧붙였다.세 배우는 증명된 연기력으로 벌써 상당한 성적을 내기도 했다. 이동휘는 지난 15일 ‘범죄도시4’로 천만 배우에 등극했다. 같은 날 변요한은 ‘그녀가 죽었다’로 오프닝 스코어 10만 관객을 기록하며 동시기 한국 영화 개봉작 1위에 올라 ‘범죄도시4’ 추격에 나섰다. 천우희의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지난 19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4.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배우 입장에서는 다양한 작품을 소화하며 역량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반면 비슷한 시기 공개된 작품들 속에서 연기 표현 방식이 비슷하다면 이미지 소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한편 “제작자 입장에서는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사람을 잘 캐스팅했다는 방증이지만 대중이 해당 배우를 식상하게 느낀다면 작품도 진부하게 느낄 수 있다”며 “편성 시기가 겹쳐 얻을 수 있는 이점이 강할지 혹은 위험 요소가 강할지 제작자가 냉정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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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스타] 초능력자·딸바보 아빠…장기용, 이유있는 연기 변신

배우 장기용이 한층 성숙해진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우울증에 걸린 초능력자라는 독특한 설정의 복귀주 캐릭터를 소화하며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남다른 능력을 지녔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했던 남자가 마침내 운명의 그녀를 구해내는 판타지 로맨스다. 장기용이 맡은 극 중 복귀주는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초능력이 있지만 우울증으로 행복한 기억을 죄다 잃어 초능력까지 상실한 인물이다.과거 소방관이었던 복귀주는 딸 복이나(박소이)가 태어난 가장 행복했던 순간, 자신 대신 화재 현장에 출동했던 동료가 사망하면서 죄책감에 시달린다. 과거의 그날에 얽매여 있는 사이, 현재의 아내마저 교통사고로 잃게 되며 복귀주는 절망의 굴레에 빠진다. 그렇게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던 복귀주는 어느 날 자신에게 접근한 수상한 여자 도다해(천우희)를 만난 후 기적처럼 타임슬립 능력을 조금씩 되찾으며 변화를 맞는다. 장기용은 불행과 행복을 오가는 복귀주를 섬세한 연기로 표현했다. 우울증을 앓던 첫 등장에선 더벅머리에 생기 없는 눈빛과 힘없이 축 처진 움직임으로 아내와 사별한 캐릭터의 무기력함을 표현했다면, 불행이 닥치기 전인 과거 회상 장면에서는 딸 복이나의 탄생에 감격하며 누구보다 해맑게 웃는 딸바보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장기용의 군 제대 후 복귀작이기도 한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그의 연기 변신 의지도 읽힌다. 이번 작품으로 첫 아빠 연기에 도전한 장기용은 복이나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감정 표현이 서툰 초보 아빠의 어리숙한 모습도 현실적인 연기로 소화했다. 이에 대해 장기용은 제작발표회에서 “아빠를 연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아빠라는 캐릭터에 갇히고 싶지는 않았고 복귀주 캐릭터 자체로 어떻게 대중에게 진짜처럼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제가 복귀주 역할을 했을 때 저조차 예상할 수 없는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는 설렘이 있었다”고 말했다. 모델 출신인 장기용은 2014년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 연기 경력을 쌓은 장기용은 ‘나의 아저씨’에서 이지안(이지은)을 괴롭히는 사채업자 이광일 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첫 주연작 ‘이리와 안아줘’에서 사이코패스를 아버지로 둔 경찰 채도진 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했고,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신인연기상, MBC 연기대상 수목 미니시리즈부문 남자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간 떨어지는 동거’,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등에 출연, 멜로, 로맨스 코미디 장르도 잘 소화하는 배우라는 평가를 얻었다.‘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상대역인 천우희와의 멜로 케미도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다. 복귀주는 오랜시간 가족은 물론 모든 사람과의 교류도 끊고 초능력까지 잃었지만, 유일하게 도다해와 관련된 상황에서는 능력을 발휘한다. 처음엔 도다해를 경계하지만 서서히 능력을 되찾으며 복귀주는 도다해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확신을 갖게 된 4회 말미에서는 박력 키스를 선사하며 설렘을 자아냈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아직 장기용은 그동안의 작품에서 주로 연기한 다크한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줬다. 하지만 복귀주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변화하는 인물인 데다 조금씩 천우희와의 케미도 살아나고 있는 만큼 장기용이 이미지를 서서히 바꿔나가는 것도 이 드라마의 시청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20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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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스타] 연기부터 ‘짠테크’ 일상까지…이준, 인간미 넘치네

배우 이준이 극 과극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강하고 개성이 뚜렷한 작품 속 캐릭터와 달리 예능에선 근검절약 일상을 공개하며 연예계 대표 짠돌이로 활약 중이다.이준은 최근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세련된 인테리어의 2층집, 억대 스포츠카를 소유하고 있는 이준은 일상생활에선 극단적으로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식사는 6000원짜리 동네 도서관 구내식당에서 때웠고, 세수와 동시에 머리도 감는 신박한 세안 루틴을 선보였다. 샤워는 주로 다른 대표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헬스장에서 한다는 그는 “그럼 수도세가 안 나온다. 수도세가 한 4000원 나온다”고 밝혔다.이준은 헬스장에서 휴대폰 충전도 하고 물도 많이 먹는 등 이른바 ‘짠테크’의 극치를 보여줬다. 썼던 수건도 재사용한다는 이준은 “수건은 10일도 넘게 쓸 수 있지 않나. 세수해서 얼굴이 깨끗한 상태니까 괜찮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다만 이준은 집을 비롯해 자동차, 가구 등은 모두 고가의 제품들로 남다른 플렉스 면모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넓은 집은 어머니가 함께 살다가 분가하신 것이며 고가의 가구들은 소속사 대표에게 선물로 받은 것이라며 ‘효율맨’ 다운 해명을 했다.이준은 드라마에선 강렬한 연기를 펼치며 반전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준은 현재 방영 중인 SBS 금토 드라마 ‘7인의 부활’에서 민도혁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전작인 ‘7인의 탈출’부터 후속작인 ‘7인의 부활’까지 연이어 출연하며 서사를 이끌고 있다.이준이 연기하는 민도혁은 희망도 없이 태어난 김에 사는 조폭 출신 해결사로, 의리에 죽고 살지만 뜻하지 않게 계속 배신을 당하는 인물이다. 이준은 애꿎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민도혁을 날 선 눈빛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표현해냈다. 또 이준은 극 중 거친 액션신도 대부분 대역 없이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인의 부활’ 제작발표회에서 엄기준이 이준에 대해 “연기를 너무 열심히 하고 액션신도 열심히 해서 몸이 성치 않다. 매일 다쳐서 심히 걱정된다”고 이야기했을 정도다. 이준의 반전 매력은 또 있다. 바로 아이돌로 연예계에 데뷔했다는 점이다. 남성 5인조 그룹 엠블랙을 통해서 가수로 데뷔했다. 학창시절 무용을 전공한 이준은 아이돌 시절에도 날렵하고 섬세한 춤선으로 팀의 센터이자 메인 댄서로 활약했다.엠블랙 데뷔에 앞서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비의 아역을 맡아 연기자로 먼저 데뷔한 이준은 2014년 팀에서 탈퇴한 뒤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펼쳤다. 영화 ‘럭키’, 드라마 ‘뱀파이어 탐정’, ‘불가살’, ‘아버지가 이상해’, ‘붉은 단심’ 등을 통해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이준은 ‘7인의’ 시리즈의 민도혁을 비롯해 ‘갑동이’의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류태오를 연기하는 등 주로 강한 캐릭터에 특화된 연기를 펼쳐왔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준은 선명하고 캐릭터를 잘 소화해 온 배우다. 감정을 절제하기보단 그대로 드러내는 연기를 잘 한다. 그래서 악역으로 많이 캐스팅되기도 하면서 그런 쪽으로 확실히 캐릭터 구축을 잘 해왔다”며 “다만 문제는 연기가 악역에만 갇힐 수 있다는 건데 이준은 그런 우려를 예능 출연을 통해 벗어났다”고 짚었다.이어 “연기자 이준과는 달리 예능에서는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단순하고 평범한 여느 젊은이들 같은 모습으로 친근함을 안기고 있다”며 “자기가 원하는 삶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나씩 이뤄가는 모습이 어떤 면에서는 MZ세대가 좋아하는 면들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09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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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준, ‘멱살 한번 잡힙시다’ 캐스팅…김하늘 후배 기자 된다

배우 서범준이 KBS2 새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를 통해 또 한 번 임팩트 열연에 나선다. 서범준은 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멱살 한번 잡힙시다’(극본 배수영/연출 이호, 이현경)를 통해 안방 시청자들을 만난다. 이 드라마는 나쁜 놈들 멱살 잡는 기자 서정원(김하늘 분)과 나쁜 놈들 수갑 채우는 강력팀 형사 김태헌(연우진 분)이 연이어 터진 살인사건을 함께 추적하며 거대한 소용돌이에 빠지는 멜로 추적 스릴러로, ‘2020 지상최대공모전’ 웹소설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동명의 네이버시리즈 ‘오아뉴-멱살 한번 잡힙시다’(작가 뉴럭이)가 원작이다.서범준은 ‘멱살 한번 잡힙시다’에서 이름처럼 평화주의자인 바른 청년이자 KBM 방송국 소속 막내 기자인 이바른 역을 맡아 이전에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다. 극 중 이바른은 성실하고 일머리가 빠릿빠릿하며 정보력까지 뛰어난 인물. 공과 사의 구분이 명확하며 항상 예의 있고 공손한 태도를 지니고 있어 자신의 롤모델인 서정원 뿐만 아니라 팀 선배들로부터 예쁨을 한 몸에 받는다. 서범준은 휘몰아치는 전개 속 막내 기자로서 에너지 넘치는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서범준은 드라마 ‘알고 있지만’으로 연기에 발을 디딘 이후, ‘내과 박원장’, ‘현재는 아름다워’, ‘너와 나의 경찰수업’, ‘하이쿠키’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성장해왔다. 특히 SBS ‘인기가요’에서 MC로 맹활약하며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다재다능한 매력을 가감 없이 발산했다.특히 서범준은 전 작품 ‘하이쿠키’에서 기존 선보였던 밝고 ‘댕댕미’ 가득한 ‘순수 청량 이미지’와는 180도 전혀 다른 사이코패스적인 독특한 면모와 강렬한 카리스마 열연으로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어 새 드라마에서 보여줄 연기 또한 기대를 모은다. 서범준은 소속사를 통해 “‘멱살 한번 잡힙시다’에서 이바른 기자로 곧 인사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렘이 가득하다. 저 또한 글로만 보았던 얽히고설킨 서사와 인물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 움직이게 될지 기대가 크다”며 “이바른 기자의 선후배 케미와 성실하고 반듯한 모습, 열정 넘치는 모습도 지켜봐 달라”라고 소감을 전했다.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서범준이 ‘멱살 한번 잡힙시다’ 이바른 캐릭터를 통해 배우 서범준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연기 색깔을 발산하며, 눈부신 성장을 위해 달리고 있는 서범준의 앞으로를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서범준이 출연하는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오는 18일 오후 10시 10분 첫 방송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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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게임’ 김지연, 우주소녀 보나에서 연기자로 우뚝 서기까지 [RE스타]

“원작과 싱크로율을 최대한 맞추려고 했어요. 온전히 ‘성수지’가 되고자 노력했죠.”‘아이돌 출신 배우’. 아이돌에서 배우로 전향한 스타들에게 따라다니는 꼬리표다. 이걸 떼어내느냐 계속 붙이고 다니느냐는 본인의 역량에 따라 결정된다. 배우 김지연에게도 이런 꼬리표와 함께 ‘우주소녀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늘 부담이었을 터다. 그러나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으로 이를 완전히 씻어낸 분위기다.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드라마다. 극 중 김지연은 서열 피라미드를 깨부수는 잔다르크 같은 전학생 ‘성수지’ 역을 맡았다. 드라마는 극 중 사이코패스 악역인 백하린을 연기하는 배우가 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친언니 장다아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장다아 역시 신인 같지 않은 연기력으로 호평받고 있으나, 드라마를 묵직하게 이끌어주는 건 단연 김지연이다. 우선 원작 웹툰과 비슷한 이미지는 아니었지만, 캐릭터 분석을 탁월하게 했다는 평가다. 성수지는 직업 군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온 탓에 자주 전학을 다닌 캐릭터로 설정됐다. 친구도 계산적으로 사귀는 매우 이성적이고 영민한 게 특징이다. 그러다 ‘피라미드 게임’이라는 어마무시한 규칙이 있는 백연여고로 전학오게 되고,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백하린에 맞서며 불공평한 게임을 부수려고 한다. 김지연은 ‘피라미드 게임’ 제작발표회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욕설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장르물도 첫 도전이었다”며 “수지는 당하고만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속 시원하게 즐겁게 연기했다. 수지의 성격을 최대한 맛있게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성수지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을 밝혔다. 실제로 드라마 속 김지연은 중지 손가락을 올리거나, 맛깔난 욕설을 내뱉는 등 반전 매력을 안겼다. 그간 드라마 ‘오! 삼광빌라!’, ‘스물다섯 스물하나’, ‘조선변호사’ 등 주로 로맨스물을 위주로 연기했던 터라 그의 어둡고 다소 거친 연기는 새롭게 다가왔다. 2016년 그룹 우주소녀로 데뷔한 김지연은 당시 ‘보나’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그룹 내에서 비주얼 센터로 유명했으며 보컬, 댄스 그리고 운동까지 다재다능한 ‘만능돌’이었다. 우주소녀 활동 당시에도 청순한 외모로 화제를 모았는데, 김지연은 이를 활용해 2017년부터 조금씩 배우로 입지를 다져왔다. 첫 주연을 맡은 드라마는 KBS2 ‘란제리 소녀시대’였다. 극 중 배경이 대구인 만큼 출연자들은 모두 대구 사투리를 사용했다. 대구 출신인 김지연의 사투리 연기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으나 방송 직후 어색한 사투리로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후 김지연이 배우로서 크게 인정받은 작품은 2022년 2월에 방송된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다. 극 중 김지연은 고유림 역으로, 러블리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열연과 다채로운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케미스트리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주연 배우 김태리와의 워맨스 역시 시청 요소였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지연은 후속작으로 퓨전사극을 선택하며 또 한 번 도전을 선택했다. 그리고 결과는 옳았다. 2023년 3월에 방영된 MBC 드라마 ‘조선변호사’에서 공주 이연주와 소원각 여종 소원이를 오가는 1인 2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첫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전달력 높이는 발성과 발음으로 호평받았다. 그리고 현재 ‘피라미드 게임’까지 장르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스스로 가치를 높이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아이돌들도 연습생 시절부터 연기 트레이닝을 받는다. 그러나 이를 어떻게 잘 구현시키고 활용하느냐는 순전히 본인의 몫”이라며 “우주소녀 보나에서 연기자 김지연으로 입지를 다지는 과정은 다른 아이돌 가수들에게 옳은 예라고 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3.13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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