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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인터뷰③] 바비킴 “30년 활동, 빛나지 않은 순간에도 좌절 안 했다”

가수 바비킴이 30년 넘는 가수 생활을 되돌아봤다.바비킴은 24일 새 미니앨범 ‘파트 오브 미’로 돌아온다. 앨범 발매 전 서울 합정동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바비킴은 “이번 앨범에 대해 부담 가지면서도 이런 생각을 했다. 트렌드를 따라가긴 싫고, 나이는 있지만, 불은 아직 안 꺼져 있다는 것”이라며 작업 과정에 준 변화 및 데뷔 후 30년의 소회를 털어놨다. 1994년 닥터레게로 데뷔, 올해 데뷔 31주년을 바비킴은 30년 넘게 활동하는 데 대해 “아직도 표현하고 싶은 게 많다. 30년이 지났지만 많이 늙었다는 생각은 안 한다. 30년? 그럼 앞으로 30년 더 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바비킴은 “언젠가서부터 음악 프로그램이나 음악 자체가 경연대회가 많이 생긴 이후, 노래 편곡이나 멜로디 형태 자체가 고음으로 많이 올라갔다. 나는 절대 고음을 못 내는 가수인데, TV 프로그램도 고음 잘 하는 친구들이 항상 우승을 했다. 반면 그와 반대로 하는 친구들의 음악을 듣다 보면 ‘고음이 다가 아니네’ 싶기도 하더라”며 “현재 내 상태, 스타일을 계속 유지하면서 음악 작업을 하는 게, 망설여질 때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행복했던 순간도 떠올렸다. 그는 “아무래도 ‘고래의 꿈’ 그리고 ‘사랑, 그 놈’은 여러분들이 좋아해서 잘 된 것 같다. 사실 나는 그 노래를 부르기 싫었다. ‘소나무’라는 OST 반응이 좋아서 그 다음에 발매했던 앨범이 ‘사랑, 그 놈’이었는데 발라드 가수 이미지로 각인되는 건 싫었다. 하지만 대중이 그 노래를 좋아해주니, 받아들이면서 그 다음으로 발라드 신보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바비킴은 “발라드 이미지를 갖기 싫다고 하면서도 내가 발라드를 쓰기도 했다”며 “콘서트 할 때 발라드도 부르고, 내가 하고 싶은 다른 장르 음악도 하고. 그런 거다”라고 덧붙였다. 30년이라는 긴 세월 사이, 때로는 스포트라이트를 온몸으로 받기도 했고 스포트라이트 밖에 있기도 했다. 바비킴은 “‘고래의 꿈’ 나오기 전에 10~11년 무명 시절을 겪었는데 이후 10년 동안 빛나는 음악 생활을 했다. 그리고 10년 동안 또, 무명은 아니지만 안 좋은 사건도 있었고 사실 뜸했었다. 하지만 좌절하거나 그런 포기하거나 그런 생각은 절대 없었다. 나는 내 자신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또 어려움을 겪어봤고, 하고 싶은 것도 아직도 많고. 그래서, 10년 전부터 지금까지도 크게 힘들진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파트 오브 미’는 일상 속 소중한 순간들과 깊이 있는 감정을 다채로운 장르와 풍부한 감성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다채로운 음악적 시도와 깊은 감성의 조화로 완성돼 일상과 사랑, 삶의 복잡한 감정을 공감과 위로로 풀어낸 바비킴의 음악 선물이다. 타이틀곡 ‘사랑을 흘리다...그리고 3일’은 박선주의 섬세한 가사와 바비킴의 보컬이 어우러진 감성 발라드곡. 사랑과 이별 그리고 후회의 복합적인 감정을 서정적으로 표현한다. 세상의 모든 연인들에게 전하는 진심어린 메시지를 담는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외에 선공개곡 ‘모닝 루틴’을 비롯해 ‘정리’, ‘달빛 세레나데’, ‘사는 게 그저 다 농담같아’까지 다섯 곡이 수록된다. 앨범은 24일 오후 6시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24 08:00
영화

‘하이퍼나이프’ 박은빈 “데뷔 30주년, 공백기無=자부심” [IS인터뷰]

“여전히 (‘하이퍼나이프’를 향한) 사랑이 고프지만, 잘 봐줬다는 분들이 많아서 기쁜 마음입니다.”배우 박은빈이 근황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박은빈은 ‘하이퍼나이프’ 종영에 맞춰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언제나 작품, 캐릭터 이야기를 나누는 걸 여정의 마무리라 생각한다. 오늘로 시청자 품에 완전히 넘겨드릴 수 있을 것 같아 후련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지난달 19일 첫 공개된 드라마는 지난 9일 8부작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하이퍼나이프’는 그 동안 본적 없는 사제관계가 핵심 키워드인 작품입니다. 제가 모든 콘텐츠를 본 건 아니지만, 적어도 한국 콘텐츠에서 이런 사제, 특히 이런 남녀 사제관계는 없었어요.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오묘한 느낌을 받았고 그 매력을 추동 삼아 끝까지 놓지 않고 가려고 했습니다.”극중 박은빈이 연기한 세옥은 촉망받던 천재 의사에서 불법 수술장의 ‘섀도우 닥터’가 된 인물이다. 수술에 뛰어난 재능이 있지만, 자기중심적이며 충동적인 캐릭터로, 자신을 해하려는 인물을 살인하기도 한다. 박은빈은 세옥에 대해 “공개 전 으레 하는 ‘사랑해 달라, 응원해 달라’는 말이 어려웠던 캐릭터”라고 밝혔다.“어찌 됐든 세옥은 악행을 저질러요.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거나 연민을 품고 싶지 않았죠. 그렇다고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로 구분짓는 것도 유의미한 작업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둘을 혼용할 수 있는 반사회성 인격장애를 참고해서, 나와 있는 진단 체계들을 저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다층적 캐릭터로 만들어 갔죠.”감정 조절에 서툰 캐릭터인 만큼 세옥은 유난히 폭발하는 장면이 많았다. 박은빈은 “나도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 역할은 처음이었다. 실제로 내 목 건강을 염려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웃으며 “그래도 안 해본 연기라서 속이 시원한 부분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세옥의 외형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피어싱, 문신 등 아이디어를 직접 냈다는 박은빈은 날것의 거친 느낌을 위해 파마 외 별도의 헤어 스타일링도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박은빈은 “신기하게도 캐릭터를 만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를 테면 영감인데 이번에도 그랬다”고 말했다.“의상 색상에도 세세하게 신경을 썼어요. 보면 세옥은 빨강, 덕희는 파랑 계열을 입어요. 근데 과거의 세옥은 녹색 옷을 입죠. 현재와 대비를 생각했어요. 그 당시에는 좋은 새싹이 될 수 있었던 단초처럼 녹색을 제안한 거죠. 반면 시간이 흐른 후에는 세옥은 덕희를 의미하는 파란 옷을 입고요.”‘하이퍼나이프’를 마무리하며 가진 인터뷰였지만, 이 자리에서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언급은 빠질 수 없었다. ‘우영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박은빈 커리어의 훈장이자 족쇄다.“‘우영우’가 벌써 3년이 지났어요. 팬들이 아니고서야 제 모든 작품을 팔로우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제가 3년의 공백이 있는 배우일 수도 있죠. 다만 늘상 다른 모습을 추구하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한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여러 시도를 해왔죠.”실제 박은빈은 ‘우영우’ 전에도 ‘우영우’ 이후에도 다양한 캐릭터를 오가며 끊임없이 도전을 꾀하고 있다. 박은빈은 “그렇다고 도전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안정적인 걸 좋아한다”며 “다만 후회가 남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든 걸 쏟다 보니 다음번에는 반대 캐릭터가 끌리는 거 같다. 앞으로도 그렇게 새로운 시도를 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제가 데뷔 30주년을 맞았는데 하나 자부할 수 있는 건 공백기가 없다는 거예요. 정말 열심히 살았고, 그렇게 매년 작품을 하면서 역할과 함께 성장 중이죠. 이제는 원시안적으로 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눈앞에 놓인 것보다 더 멀리 청사진을 그려보려고 하죠. 제가 또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지켜봐 주세요.”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24 05:35
산업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 '1인 전용 명상공간' 도입

현대건설이 아파트 입주민 정신 건강을 위한 전용 명상 공간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10일 현대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힐스테이트 호매실’에 정서적 안정감을 고려한 명상 공간 ‘H 카밍부스’를 적용한다고 밝혔다.이는 1인 전용 명상 공간으로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특화 시설이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내면을 돌아보며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심리적 몰입을 돕는 차분한 색채의 인테리어 자재와 낮은 조도의 조명, 차음 구조를 사용해 심리 안정 효과를 극대화했다. 또 국내 대표 명상 플랫폼 ‘마보(마음보기 줄임말)’와 협업해 명상 초보자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영상 기반 명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부스 안에서 마음 챙김, 호흡법, 수면 습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이용할 수 있다.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호매실에 H 카밍부스 외에도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공간인 ‘H 헬시플레저’를 함께 적용했다. 닥터엑솔·마이베네핏과 협업한 이 시스템은 GX룸에 설치돼 체형과 관절 가동 범위, 체력 등을 측정한 뒤 개인 맞춤형 운동 솔루션을 제공한다.현대건설은 지난해 경기도 화성시 ‘힐스테이트 봉담’에 H 헬시플레저와 ‘H 클린팜’ ‘H 업사이클링’을 적용하기도 했다. 이번 H 카밍부스 역시 힐스테이트 호매실 외 다른 단지로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10 14:38
드라마

박은빈, 美포브스도 ‘깜짝’…의미 있는 도전, ‘하이퍼나이프’[IS포커스]

잘하는 걸 이미 알아도 그 이상을 보여주니 놀랄 수밖에 없다. 배우 박은빈이 ‘하이퍼나이프’를 통해 자신만의 경지에 또 한 걸음 내디뎠다. 천재 아역 출신은 천의 얼굴로 완연히 거듭났다.지난 9일 최종 에피소드를 공개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는 국내에서 떠들썩했던 작품은 아니다. 경쟁 OTT 넷플릭스가 ‘폭싹 속았수다’로 화제성을 휩쓰는 동안 조용히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내겐 이 작품이 올해의 발견”이라는 반응을 끌어냈다. 글로벌 OTT 순위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10일 ‘하이퍼나이프’는 한국, 대만, 홍콩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과 싱가포르에서도 5위권에 등극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량적 성과보다 빛난 건 주인공 박은빈의 연기 변신이다. 작품은 과거 촉망받는 천재 신경외과 의사인 정세옥이 자신을 섀도우 닥터로 전락시킨 스승 최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대립과 애증을 그린다. 박은빈은 정세옥 역을 맡아 데뷔 29년만에 첫 ‘악역’에 가까운 캐릭터를 집도했다. 극중 정세옥은 사람을 살려야 할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첫 에피소드부터 살인을 저질러 경악을 안긴다. 그를 연기하는 박은빈의 선한 눈매에는 광기가 기본적으로 서려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본 적 없는 악인의 탄생을 실감케 했다.기본 괴팍하고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충동성을 두른 채 파격적인 전개를 이끄는 정세옥을 박은빈은 명확한 진단 없이도 일종의 반사회적 인격장애, 즉 사이코패스로 여겨지도록 보여줬다. 자신의 목적을 방해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해치면서도 만족스럽게 웃는 얼굴은 박은빈표 섬뜩한 미소를 새로 보여줬다.이보다 더한 진가는 그저 사이코패스적 악인이 박은빈의 표현 지향점이 아니었음이 서서히 드러나면서부터 발휘됐다. 정세옥의 안타까운 배경 서사를 비롯해 서 실장(윤찬영)과 “그게 인간이니?”라고 남일 말하듯 투닥거릴 땐 지극히 평범해 보이기도 하는 그의 연기는 극단성에 이유를 부여했다.무엇보다 최덕희를 상대할 땐 인격이 자라지 못한 아이가 생떼를 쓰는 듯했다. 이는 결코 ‘악의 평범성’이 아닌,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가 ‘씨네마인드’를 통해 분석했듯 자기중심성과 유아적 만능감에 가까웠다. 특히 사건이 아닌 세옥과 덕희의 오묘한 관계성으로 중심축을 옮긴 중후반부부턴 온전히 박은빈이 선배 설경구를 상대로 감정선을 집중력 있게 이끌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작품의 콘셉트인 ‘데칼코마니’ 같은 두 사람이 격하게 진심을 부딪친 8회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연기 차력쇼’에 가까웠다.박은빈은 피를 뒤집어쓴 가장 강렬한 얼굴을 시청자의 뇌리에 박은 것부터 시작해 실없이 웃는 체념부터 멱살 잡는 거친 행동과는 상반되는 부드러운 회유, 애처로운 울부짖음까지 진폭 큰 감정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메가폰을 잡은 김정현 감독 또한 해당 장면을 촬영하며 박은빈의 연기에 이끌려 울컥하는 한편 새 모습에 감탄했다고 한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를 두고 “사이코패스라면 감정을 느끼지 않아야 할 텐데 정세옥은 스승을 대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등 통상적인 인격장애 캐릭터와도 다르고, 정확한 의학적 진단보단 장르적 해석이 가미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보여줬다”며 “애증의 사제지간이지만 한국적 멜로의 새로운 버전처럼도 느껴지도록 하면서 캐릭터와 연기 모두 새로웠다”고 평했다. 이색적인 도전에 ‘하이퍼나이프’는 디즈니플러스 2025년 공개 콘텐츠 중에서 글로벌 및 아태지역 최다 시청 작품에 등극했고, 외신도 주목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박은빈은 살인 의사의 위험한 사고방식을 파헤친다’는 주제로 “박은빈의 연기는 정세옥에 깊이를 더해준다. 시청자들은 세옥의 행동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박은빈이 이를 어떻게 납득시키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정 평론가는 글로벌 주목에 대해 “박은빈이 앞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글로벌 인지도를 쌓기도 했고, 이번 연기로도 놀라움을 줬을 것”이라며 “글로벌 순위보단 이색적인 장르와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소화해 낸 성과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10 13:41
영화

제로베이스원 팬콘, 19일 CGV서 생중계…7일 예매 시작

그룹 제로베이스원의 두 번째 국내 팬콘서트 ‘2025 제로베이스원 팬콘 ’이 오는 19일 오후 6시에 CGV서 생중계된다.‘2025 제로베이스원 팬콘 ’(2025 ZEROBASEONE FAN-CON )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KSPO 돔에서 진행되며, CGV는 19일 공연을 생중계한다고 7일 밝혔다.제로베이스원은 1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첫 월드투어 ‘타임리스 월드’에서 보여준 모습에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9인 9색 매력을 선사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콘서트를 통해 ‘닥터! 닥터!’, ‘블루’, ‘데블 게임’ 외 5번째 미니 앨범 ‘블루 파라다이스’ 수록곡 무대를 팬들에게 처음 선보일 예정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CGV에서 진행하는 생중계는 KSPO돔 현장에 가지 못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또 하나의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CGV에서 생중계하는 ‘2025 제로베이스원 팬콘 ’은 19일 오후 6시 CGV광주상무, 대구, 대전, 서면, 왕십리, 영등포, 용산아이파크몰, 울산삼산 등 전국 8개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예매는 7일 오픈될 예정이다.CGV는 생중계를 기념해 관람한 모든 고객에게 셀피 포토카드 세트를 제공한다. 생중계 관련 자세한 내용은 CGV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CJ CGV 김진호 ICECON사업팀장은 “CGV 생중계 관람이 팬들 사이에서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극장의 큰 스크린과 사운드를 통해 제로베이스원의 압도적인 무대를 실감나게 관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CGV는 지난해 제로베이스원의 첫 번째 월드투어 ‘2024 제로베이스원 더 퍼스트 투어 ’의 서울 공연을 생중계해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7 09:05
드라마

박병은, ‘하이퍼나이프’ 안정제 등극…캐릭터도 연기도 ‘편안’

배우 박병은이 무해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지난달 19일부터 공개 중인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정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최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메디컬 스릴러다.극중 박병은은 휴머니즘 가득한 신념을 지닌 의사 한현호를 열연 중이다. 한현호는 섀도우닥터로 살아가는 정세옥의 불법 수술을 묵인하고 도와주면서도 그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 또 세옥과 서 실장 사이 중심을 잡아주며 든든한 파트너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덕희에게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치료를 권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동료이자 후배 의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한현호의 이 같은 매력은 박병은으로 하여금 완성됐다. 박병은은 한현호로 극의 한 축을 탄탄히 잡으며 시청자들의 몰입도와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선역부터 악역까지, 역할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준 박병은은 또 한 번 탄탄한 연기력으로 캐릭터에 완벽 동기화되며 배우로서 진가를 발휘했다는 평이다.한편 ‘하이퍼나이퍼’ 7, 8회는 오는 오는 9일 공개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04 09:25
영화

보통 의드 아닌 ‘하이퍼나이프’...‘죽이는’ 스릴러, 디즈니+ 살릴까 [IS포커스]

박은빈, 설경구 주연 시리즈 ‘하이퍼나이프’가 색다른 메디컬 스릴러로 조용한 화제 몰이 중이다. 2일 새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8부작의 반환점을 돈 가운데 침체된 분위기의 디즈니플러스에 훈풍을 가져다줄지 이목이 쏠린다.지난 1일 글로벌 OTT 순위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하이퍼나이프’는 전날인 지난달 31일까지 디즈니플러스 TV쇼 부문 대한민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19일 공개 이틀 만에 정상을 차지한 뒤 2주 연속 지키고 있으며 대만, 홍콩, 일본 등 아시아 5개국 5위권을 수성 중이다.‘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외과 의사였던 정세옥(박은빈)이 자신을 섀도우 닥터로 전락시킨 스승 최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다. ‘메디컬 스릴러’라는 장르를 내세웠듯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나 지난 2월 넷플릭스에서 크게 선전한 ‘중증외상센터’ 등 보통의 의학 드라마와는 결이 크게 다르다. 1년째 해소되지 않은 의정 갈등 여파 사정권 밖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숭고한 영웅보단 비정상적 천재 대결‘하이퍼나이프’는 제목처럼 과잉된,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쥔 칼을 둘러싼 이야기다. 극중 의사인 두 주인공에게 칼은 수술 도구인 메스지만 세옥은 사람을 직접 해치는 흉기로 칼을 사용하기도 했다. 언제 폭발할지 모를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한 ‘하이퍼나이프’ 속 세옥과 덕희는 생명을 구하는 숭고한 영웅보단 반사회적 인격장애, 즉 사이코패스에 가깝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하이퍼나이프’는 의학 드라마로서의 요소는 적다. 등장하는 수술 장면도 주인공들의 천재적인 실력을 뒷받침할 뿐인 장치”라며 “의학 드라마라면 환자에 얽힌 이야기가 나와야 하지만 이 작품에선 그보다도 두 주인공이 ‘살릴까 죽일까’ 하는 이야기가 강하다. 그 부분이 장르적 재미를 준다”고 분석했다.작품이 내세운 중심 관계성은 ‘사제지간’이지만 성장 같은 훈훈한 이야기와 거리가 멀다. 위험한 충동성마저 서로 닮은 ‘데칼코마니’라는 테마가 더해져 기이한 두 사람의 닮고 다름, 자기애 또는 자기혐오와 같은 감정선을 시청자들에게 흥미롭게 제시한다. 시청 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지만 수술 또는 상해 묘사가 잔혹하지 않다는 점은 호평 포인트다.참지 않고 욕망대로 분출하는 극단적인 인물상에 설득력을 더하는 건 ‘도합 98년 경력’이라는 주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다. 어느덧 데뷔 29년 차 박은빈은 선하고 여린 이미지를 지우고 날 것의 독기를 거침없이 발산하며 설경구는 이를 능란하게 받아쳐 낸다. 윤찬영과 박병은이 연기한 세옥의 불법 수술팀 멤버들도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톤으로 균형을 맞춘다. ◇악vs악, 미드 맛 피카레스크…위기의 디즈니+ 구할까‘하이퍼나이프’는 여느 때보다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디즈니플러스의 구원투수로 출격했다. 예상 밖에 부진했던 김혜수 주연 ‘트리거’와 사생활 폭로 여파로 공개일을 조정하게 된 김수현 주연 ‘넉오프’의 사이에 낀 작품으로서 그저 징검다리가 아닌 비장의 한 수가 돼야 한다.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트리거’가 공개 중이던 지난 2월 디즈니플러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57만 명에 불과했다. 같은 달 ‘중증외상센터’가 크게 견인한 넷플릭스가 1345만 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큰 격차다. 당초 올해 디즈니플러스 라인업 중에서도 기대작이었던 ‘넉오프’가 4월 공개 예정이었으나 김수현이 활동 적신호를 켜면서 예정된 제작보고회와 시즌2 해외 촬영을 중지하고 공개도 잠정 보류한 상태다.디즈니플러스는 지금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상황. ‘하이퍼나이프’는 첫 에피소드 공개 7일 만에 전 세계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2025년 가장 많이 본 한국 작품에 등극해 그 역할을 도맡았다.마니아 팬층 형성도 관측되지만 ‘하이퍼나이프’가 지닌 한계점도 있다. 정 평론가는 “예상을 벗어난 의외의 전개를 비롯해 캐릭터들이 반전을 거듭하지만 그 이유가 중반 회차까진 명확히 그려지지 않았다. 메시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시청자에겐 재미 요소가 나열된 자극적 드라마에 그칠 수 있다”고 짚었다.그러면서 “한국 보단 미국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경향을 따르는 작품이다. 사이코패스 같은 인물들이 등장해 악과 악이 부딪히는 피카레스크 적 재미가 있으나, 결국 이를 통해 세태를 비판하는 식의 결집된 주제 의식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2 09:48
영화

‘박은빈 간택’ 윤찬영, 선 넘을 듯 말 듯 궁금한 ‘하이퍼나이프’

“아가씨!” 어떤 사연인지 종잡을 수 없는 관계지만 묘하게 시선을 끌며 등장을 기대케 한다. 윤찬영이 같은 아역배우 출신 대선배 박은빈과 티키타카를 완성하며 ‘하이퍼나이프’ 속 감초로 활약하고 있다.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윤찬영은 세옥의 믿음직스러운 오른팔 격인 서영주 역으로 분했다.극중 영주는 섀도우 닥터로 활동 중인 세옥의 불법 수술 팀에서 ‘서 실장’으로 불린다. 수술이 잡힌 밤이면 운전과 수술 전반의 잡무를 돕는 그는 낮엔 평범한 간호학도다. 메인 관계성은 세옥과 덕희의 천재 사제지간의 애증이지만, 영주와 세옥 또한 일종의 버디 케미스트리를 형성한다. 영주가 눈길을 잡아채는 건 세옥을 부르는 ‘아가씨’라는 호칭부터다. 공개된 4회까지는 과거 직접 세옥이 영주의 뇌수술을 집도해 목숨을 살렸다는 전사가 짧게 언급됐을 뿐, 어떤 사연에서 영주가 마치 집사 또는 하수인처럼 따르고 있는지는 궁금증으로 남겨두고 있다. 그럼에도 두 사람 사이의 두터운 신뢰는 불법 수술에서 나아가 세옥의 살인 공조까지 이어지며 스릴러적 재미를 보탠다. 박은빈은 세옥이 영주를 ‘간택했다’고 표현했으며 윤찬영 또한 ‘아가씨에 온 신경이 쏠려 있다’고 동의했다. 세옥의 두 차례 살인 현장 뒤처리를 도맡은 것도 영주다. 윤찬영은 맨몸으로 집안에 낭자한 핏자국을 지우는 영주의 맹목성을 표현하며 눈길을 끌었다.보통 영웅 또는 빌런 옆 사이드 킥이 그렇듯 영주는 대본상에선 더 통통 튀고 까부는 스타일이었으나 윤찬영 본연의 분위기가 녹았다는 설명이다. 윤찬영은 최근 라디오 ‘씨네타운’에 출연해 “영주는 겁이 많다. 나도 겁이 많다면 많은 성격이라 그런 부분들이 닮아있다고 느꼈다. 안정된 삶을 추구하는 것도 나와 상당히 닮았다”고 이야기했다. 그 말대로 반항도 소심하게 해 긴장감 가득한 전개에 유쾌한 숨구멍을 틔운다. 까딱하면 사람을 해치는 세옥에게 “진짜 악마가 따로 없네”, “죽일 거면 한 방에 죽여 주세요”라고 직언하며 웃음 ‘킥’을 더하는가 하면 자기중심적인 세옥이 호감 아닌 소유욕으로 자신을 대하는 것을 알곤 “저도 제 핸드폰 좋아하거든요. 내 거라서”라며 툴툴대는 장면은 흘러갈 관계성도 기대케 했다. 김정현 감독과 함께 논의하면서 세옥을 대하는 적정한 ‘선’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윤찬영의 말처럼 극단적인 캐릭터인 세옥을 현실로 끌어내리며 인간미를 부여했다. 2001년 생인 윤찬영은 박은빈처럼 아역배우 출신이다. 지난 2013년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의 연우진 아역으로 데뷔한 그는 ‘왔다 장보리!’, ‘육룡이 나르샤’ 등 굵직한 드라마에서 연기를 갈고 닦았다. 2019년 ‘의사요한’의 무통각증 환자 이기석 역을 통해서는 아역으로서 마지막으로 그해 SBS 연기대상 청소년 연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성인이 된 후는 OTT 시리즈에서 연달아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의 주인공으로 좀비 판타지 속 좋아하는 소녀를 위해 몸을 던지는 짝사랑을 그려냈으며,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에서는 소심한 남학생뿐 아니라 그 몸에 빙의된 40대 조폭까지 특별출연한 이서진의 걸음걸이까지 고증해 1인 2역을 소화해 내면서 잠재력을 증명했다.이번 작품은 선배 박은빈을 지침으로 삼고 연기했다는 비하인드도 화제다. 윤찬영은 “은빈 누나를 통해서 옆에서 호흡하면서 뭐가 더 옳고, 아닌 건지에 대한 기준점이 더 명확해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박은빈이 구레나룻을 붙잡거나, 옷소매로 치는 등 대본에 없던 애드리브를 즉석에서 던질 때 리액션이 실감 나게 담겼다고 해 즉흥적인 센스를 짐작케 했다. 박은빈은 “윤찬영이 원래 가진 느낌이 서 실장이 선을 넘나드는 것들에 더해져 잘 어우러졌다”며 “그만의 방식, 그만의 무드로 ‘서영주’를 완성해 주었다”고 찬사를 보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2 05:40
영화

[오!뜨뜨] 새로운 모험의 시작…‘닥터후 시즌2’→‘챗 하츠투하츠’

정주행을 부르는 OTT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 모아 엄선했습니다. 나 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디즈니플러스 : 닥터 후 시즌21963년 첫 방영한 영국의 레전드 SF 드라마 ‘닥터 후’의 디즈니 리부트가 시즌2로 찾아왔다. 앞선 시리즈를 포함하면 14번째 시즌 격이다. 시즌1에 이어 뉴페이스 주인공 15대 닥터와 그의 컴패니언(동료) 루비 선데이가 영국 섭정 시대부터 전쟁으로 피폐해진 미래까지 경찰 전화박스 모양 타임머신 ‘타디스’를 타고 모험을 떠난다.전 시즌에 이어 시리즈 첫 비백인 닥터를 르완다 태생 영국 배우 슈티 가트와가 연기했으며, 영국 ITV 최장수 드라마 ‘코로네이션 스트리트’로 존재감을 빛낸 밀리 깁슨이 루비 선데이로 호흡을 맞췄다. #웨이브: 챗 하츠투하츠SM엔터테인먼트 8인조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의 첫 리얼리티 예능 ‘챗 하츠투하츠’(Chat Hearts2Hearts)가 웨이브 오리지널로 공개됐다. ‘챗’이라는 이름처럼 멤버들의 캐스팅 비하인드부터 연습생 생활, 데뷔 과정까지 솔직 담백한 이야기들이 친구에게 말을 걸듯 담길 예정이다. 여기엔 인공지능(AI) 기술도 도입돼 신선함도 챙겼다.1화에서는 8인 8색의 개성이 돋보이는 자기소개를 비롯해 좌충우돌 짝꿍 미션에 돌입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신인이라 풋풋해서 더욱 귀한 장면이 한 가득이니 팬이라면 놓쳐선 안될 필람 콘텐츠면서 타이틀곡 ‘더 체이스’를 한번쯤 들어본 이는 확실한 ‘입덕’ 기회다. #넷플릭스: 플러스 사이즈 그녀의 생존기 시즌2삶이 팍팍한데 넉넉한 체격 정도로 스트레스를 더할 순 없다. 생활고는 물론, 체형을 향한 편견 어린 시선을 딛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증명해 낸 스타일리스트 메이비스의 이야기인 ‘플러스 사이즈 그녀의 생존기’가 시즌2로 돌아왔다.이번 시즌에선 자신처럼 플러스 사이즈인 여성들을 위해 본격적으로 패션 사업에 뛰어든 메이비스의 성장기가 펼쳐진다. 원작인 동명 수필집을 메이비스를 연기한 배우 미셸 뷰토가 직접 썼다는 점을 알고 보면 더 재밌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8 06:05
영화

설경구, 역시 파국에 강하다…박은빈 도전할 맛 나는 ‘하이퍼나이프’ [줌인]

작두 타는 열연도 적절한 온도로 받아쳐야 빛이 난다. 설경구가 ‘하이퍼나이프’에서 바로 그런 연기로 박은빈의 신들린 연기를 빛 내고 있다.지난 19일 첫 에피소드가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으나 섀도우 닥터로 전락한 세옥(박은빈)이 애증의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설경구는 세계 뇌수술 학계 최고 권위자인 신경외과 전문의 덕희로 분했다.설경구가 데뷔 33년 차에 선보이는 첫 의사 연기이자 MBC ‘큰 언니’(1994), 넷플릭스 ‘돌풍’(2024) 이후 세 번째 드라마 연기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최근 출연작에서 연달아 호연을 펼치고 있는 박은빈과 빚어낸 사제 간 대결이 기대 요소였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충동 조절이 어려운 반사회성 기질을 연기하는 박은빈이 날뛰었다면, 설경구는 견고히 제동을 걸며 불꽃 튀는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극중 덕희는 자신의 뇌 깊은 곳 까다로운 부위에 자라난 종양 수술을 맡기고자 직접 의사면허를 박탈했던 수제자 세옥을 6년 만에 찾아갔다. 목숨을 앗을 수 있을 만큼 원망받을 걸 알면서도 믿고 맡길 사람 또한 세옥뿐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사실 덕희 역은 그를 연기한 설경구조차 “뻔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인상을 품었다. 으레 창작물 속 의사 캐릭터가 그렇듯 천재며, 자신에게 도전하는 제자를 과거 내쳤다는 점에서 행동 원리가 예상이 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설경구는 “마치 외딴 섬에 홀로 갇혀 있는 사람 같지만 그렇게 정해놓고 일관되게 가면 매력이 없을 거라 생각해 이면을 캐치하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자신을 반길 리 없는 세옥을 앞에 두고 설경구는 미안함도, 부탁하는 투도 아닌 “그나마 그거(불법 수술)라도 계속하고 싶으면”, “네 자존심에 수술 미스?”라면서 살살 긁고 약점을 건드리는 덕희의 매정하고 고압적인 면모를 절제된 연기로 그린다. 그런가 하면 악을 쓰고 죽이려 덤벼드는 대학 시절 세옥을 일순 분노가 터진 듯한 손찌검으로 받아쳐 두 사람의 ‘데칼코마니’ 같은 면모엔 천재성뿐 아니라 충동성도 있는 게 아닌지 암시를 남겼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설경구 배우의 가장 큰 장점은 몰입 정도가 남달라 입체적인 연기를 잘 수행한다는 점”이라며 “때론 힘이 많이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을 때도 있는데 이번 캐릭터는 초반부터 박은빈의 리액션을 잘 받을 뿐 아니라, 적절한 톤을 유지하면서도 무언가를 숨긴 여지를 심어 시청자가 다음 화를 호기심을 갖고 보도록 만든다”고 짚었다.유독 파멸을 마주한 기득권 남성상을 보여주는 최근 행보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돌풍’에선 대통령을 암살할 정도로 신념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국무총리를, 영화 ‘보통의 가족’에선 자식들이 저지른 끔찍한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지 부모와 변호사라는 정체성 사이의 갈등을 표현했다.‘하이퍼나이프’에선 당신이 죽었으면 한다는 세옥의 폭언에도 “이렇게 자기통제가 안 돼서야”라고 코웃음을 쳤던 덕희의 견고한 우위를 보여주는 동시에 두통 발작을 일으켜 약을 놓치고 나선 세옥 집 마당에 쓰러져 언제든 위태롭게 추락해 나뒹굴 수 있는 구세대 기득권으로 자신의 인상을 새겼다. 김 평론가는 “최근의 설경구는 지위를 지키려는 마지막 가부장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초기작 ‘박하사탕’으로 시대의 상처를 가진 피해자 캐릭터 성으로 출발해 주로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나 최근엔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려는 캐릭터도 소화하고 있다”면서 “연령대도 작용했겠으나 특정 세대의 상징처럼 자신을 포지셔닝하는 것처럼도 보인다”고 분석했다.설경구와 박은빈이 함께 빚어낸 연기 시너지가 침체된 디즈니플러스의 분위기를 환기할지도 주목된다. ‘하이퍼나이프’는 글로벌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집계 기준 지난 21일부터 대한민국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종합 순위 1위를 유지 중이다. 뿐만 아니라 대만, 홍콩, 일본, 싱가포르, 터키 5개국에서 콘텐츠 종합 순위 톱5에 이름을 올려 새로운 스타일의 한국 콘텐츠를 향한 글로벌 관심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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