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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진 조원태, 연봉 2년 연속 50% 이상 상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년 연속으로 50% 이상의 연봉 급등세를 보였다. 20대 그룹 총수 중 연봉 상승률이 단연 1위다. 14일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의 2023년 보수는 총 81억5703만원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에서 39억1715만원, 한진칼에서 42억3988만원을 수령했다. 전년 대비 전체 보수가 57.3%나 증가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대한항공에서 23억8800만원에서 64% 올랐고, 한진칼에서 27억9600만원에서 51.6%가 상승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이 실적 개선에 따른 기본급 400% 이상의 성과급으로 조 회장의 보수도 이에 따라 대폭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임원들이 연봉 일부를 반납했던 2022년에도 조 회장의 보수가 50% 이상 상승했다는 점에서 의문이 제기된다. 조 회장은 2022년에도 2021년 대비 51.1% 증가한 51억8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바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에서 각 37.8%와 64.6%가 오른 23억8800만원, 27억96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더군다나 대한항공 임원들이 연봉을 반납했던 시기와 맞물렸음에도 보수 상승률이 50% 이상이었다. 대한항공은 2020년 4월부터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했다. 이후 2022년 하반기부터 임원의 보수가 정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은 임원들보다 이른 2020년 1월부터 연봉 반납에 동참한 것이 맞다”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2022년 상반기 연봉 반납에도 보수가 50% 이상 상승했다는 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2019년 13억7800만원의 연봉을 받은 조 회장은 2020년 17억3200만원을 수령했다. 2021년에는 17억3200만원으로 동결됐던 적은 있다. 대한항공 측은 “사장에서 회장, 직급 변동되는 과정에서 조 회장의 보수가 상승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조 회장의 회장 직급은 2019년에 이미 변동됐다.한진칼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때 미지급 급여가 지급되기도 했다. 한진칼은 2023년에 2021년과 2022년도 미지급 업적급 총 11억16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2022년 한진칼의 사업보고서에서도 조 회장의 급여에 ‘코로나19로 인해 지급 보류 중이던 미지급 급여 4억5300만원’이 지급됐다고 공시됐다. 특히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임원들의 과도한 성과급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진칼의 임직원은 모두 26명으로 전체 연봉이 30억7700만원이다. 하지만 조 회장을 포함한 임원(감사 포함)만 13명으로 총 보수 57억8200만원을 챙겼다. 임원의 개인 평균 연봉이 4억4500만원에 달한다. 조 회장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는 2023년 8억8700만원을 받아 전년 대비 70% 이상의 연봉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5 07:00
산업

'재계 세대교체' 1970년 이후 출생 '회장님', 정의선·구광모 등 무려 25명

1970년 이후 태어난 오너가 임원 중 회장(총수 포함)·부회장급에 해당하는 임원이 6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회장 또는 대기업 집단 총수가 25명에 달한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3일 국내 주요 200대 그룹과 중견·중소기업 56곳의 오너가 임원을 조사한 결과,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은 300명으로 조사됐다. 공식적으로 회장 직함을 단 오너 경영자는 24명이었다. 회장 타이틀을 쓰지 않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 동일인(총수)에 해당하는 경영자까지 합치면 25명이었다.1970년대 이후 출생자는 정의선(53) 현대차 회장과 구광모(45) LG그룹 회장, 조원태(47) 한진그룹 회장, 정지선(51)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 오너가 임원은 39명이었다. 김동관(40) 한화 부회장, 윤상현(49)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 강호찬(52) 넥센 부회장, 김남정(50) 동원산업 부회장, 양홍석(42) 대신증권 부회장, 류기성(41) 경동제약 부회장 등이 있다.여성 부회장 6명도 있다. 임세령(46) 대상홀딩스 부회장, 김주원(50) DB그룹 부회장 등이다. 이에 회장(총수)이나 부회장에 해당하는 1970년 이후 출생 오너가 임원은 총 64명으로 집계됐다.여기에 대표이사를 포함해 사장급 최고경영자(CEO)만 해도 154명(51.3%)으로 절반을 넘겼다. 이 중 42명은 1980년 이후 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기선(41) HD현대 사장과 홍정국(41) BGF 사장, 이규호(39) 코오롱모빌리티 사장, 김동원(38) 한화생명 사장, 김대헌(35) 호반건설 기획총괄 사장 등이 대표적인 1980년 이후 출생의 젊은 사장으로 꼽혔다. 이번에 조사된 젊은 오너가 임원 300명을 경영 세대별로 구분해보면 2세 경영자가 165명(5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세 108명(36%), 4세 17명(5.7%) 순이었다. 창업가는 10명(3.3%)으로 파악됐다.조사 대상 300명 중 남성은 249명(83%)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성 오너가 임원은 51명(17%)이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24 06:55
산업

'유리천장' 뚫은 이정애, 4대그룹 최초 여성전문인 사장 승진

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 대표가 4대 그룹 최초 여성전문경영인 사장급 대표이사가 됐다. LG생활건강은 24일 그룹 공채 출신인 이정애 대표를 첫 여성 CEO(사장)로 발탁했다. LG그룹은 물론 삼성, 현대차, SK 등 4대 그룹을 통틀어 오너가 출신이 아닌 여성 전문경영인이 주요 계열사의 사장급 대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임사장은 그간 그룹 내에서도 '1호' 타이틀을 계속 이어왔다. 1986년 입사한 그는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한 이후 헤어케어, 바디워시, 기저귀 등 다양한 제품군의 마케팅을 담당해 왔다. 2011년 생활용품 사업부장으로 선임된 이후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도 시장 1등 지위를 확고히 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5년 그룹 공채 출신 최초의 여성 부사장이 됐고, 이번에도 1호 사장이 됐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는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을 맡아 후, 오휘, 숨 등 럭셔리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특히 '후'는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2018년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2019년부터는 음료 사업을 맡아 코카콜라, 씨그램, 몬스터에너지 등 주요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LG생활건강은 이 신임 사장의 선임과 관련해 “생활용품 사업부장,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 음료 사업부장 등을 두루 거쳐 전체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100대 기업의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여성 임원 비율은 5.6% 수준이다. 여성 임원 중 이사회 구성원으로 대표이사 직함까지 보유한 임원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2명뿐이다. 4대 그룹에는 전문경영인 사장급 인사가 없었다. 회장급 여성 경영자 중에서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유일하다. 부회장급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박현주·임세령 대상 부회장 정도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24 16:08
산업

한화·두산 팔고, 삼성·카카오 사고…임원들의 자사주 매매 극과 극

변동성이 심한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사주 매매와 관련해 대기업 주요 임원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주가가 오른 기업들의 경우 ‘차익 실현’을 위해 자사주를 팔고, 주가가 급락한 기업들의 경우 ‘책임 경영’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임원들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한화·두산 팔고, 삼성·카카오 사고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증시 침체 등의 이유로 기업 임원들의 자사주 매매가 예전보다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기업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공시만큼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키진 않지만 기업의 내부정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임원들이기에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태양광’ 대장주인 한화솔루션의 임원들이 최근 자사주를 연이어 매도했다. 한화솔루션의 주가가 7월 중순 3만원 초중반대에 머물다가 8월 들어 5만원까지 돌파하는 등 가파르게 오르자 임원들의 매도가 줄을 이었다. 임원배 한화솔루션 전무는 지난달 18일 회사의 보통주 5328주를 주당 4만9000원, 총 2억6107만원어치 처분했다. 권기영 한화솔루션 부사장도 지난달 30일 보통주 1000주를 주당 51200원, 총 5120만원 규모를 매도했다. 보통 기업의 임원들은 신규나 퇴임 시 주식을 매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들은 보직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주가가 오르자 주식을 팔아 이득을 취했다. 원전 정책 수혜주로 꼽힌 두산에너빌리티의 임원들도 자사주를 고점에서 매도해 이익을 실현했다. 6월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1만6000원까지 떨어졌지만 원전에 대한 기대감에 8월 2만3000원까지 상승했다. 진종욱 두산에너빌리티 상무는 지난달 12일 보통주 5000주를 주당 2만200원, 총 1억100만원어치 매도했다. 박홍욱 부사장도 자사주 3300주, 주당 2만800원 총 6864만원어치 팔아 치웠다. 임원들의 매도에 뒤 이어 지난달 31일 지주사 두산이 두산에너빌리티 보통주 2854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해 주가의 하락세를 더 키웠다. 이처럼 상장사의 임원 등 내부자가 주식을 매각한 뒤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번번이 발생하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앞으로 상장사 임원과 주요 주주 등이 회사 주식을 거래하려는 경우 매매예정일의 최소 30일 전에 매매계획을 공시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임원들이 주가의 영향을 미칠 내부 정보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보고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전공시제도는 시장의 충격파를 줄인다는 취지는 좋지만 정작 중요한 건 내부 정보를 활용해 매매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6만 전자’, ‘5만 전자’가 되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에게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임원들에게 “회사를 대표하는 경영진 및 주요 임원들이 당사 주식을 매수하면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대외에 알릴 수 있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건수는 지난 8일까지 74건에 달한다. 총 매입 규모 106억원(취득당시 원가 기준) 정도다. 최고경영진인 한종희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도 각 6억9900만원과 5억584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최근 주가가 급락한 카카오 계열사 경영진도 자사주를 적극 매수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신원근 대표와 나호열 기술협의체 부문장이 지난 6월 11억3946만원, 7억9996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게 대표적이다. ‘위기=기회’ 오너가들의 자사주 매입 30일 전에 매매계획 공시제도는 주로 오너가들에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세부 방안을 살펴보면 상장사 총주식 수의 1% 이상 또는 거래 금액 50억원 이상 매매 건이 공식 대상 의무다. 하락장은 오너가들에게 지분 확보를 위한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아모레퍼시픽과 현대코퍼레이션 오너가 2세들이 최근 주식을 대거 매입하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차녀 서호정 씨가 지난달 약 20억원에 달하는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 주식을 사들였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지난 5월 28만원대에서 11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의 자녀인 장녀 정현이와 차남 정우선 씨도 지난 8월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주식을 각 3억5700만원과 3억원어치 매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임원들의 경우 자신들 회사 주식을 꺼려하지만 책임경영 측면에서 어쩔 수 없이 매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지분과 승계가 걸려있는 오너가의 경우 민감하게 대응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15 07:00
프로농구

KBL, 데이원 가입 승인했다...'구단주 허재·단장 정경호'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자산운용이 한국 프로농구의 새 식구로 정식 인정받았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4일 오전 서울 논현동KBL센터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데이원의 리그 신규 가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허재 스포츠 부문 총괄 대표이사는 데이원의 구단주로, 전 TG삼보 선수 출신인 정경호가 단장으로 선임됐다. 데이원의 리그 가입 특별회비는 15억원이다. 두 번째 총회 만에 승인이 내려졌다. KBL은 지난 22일 총회를 열어 데이원의 가입을 검토했지만, 다른 구단들이 데이원의 운영 계획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구하면서 가입 승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당시 구단들은 데이원이 주장한 네이밍 스폰서 유치를 통한 자금 확보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틀 만에 구단들이 요구한 보완 서류를 확인한 끝에 승인이 내려졌다. 이로써 오는 2022~23시즌 프로농구는 10개 구단 체제가 이어지게 됐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6.24 11:15
경제

구광모·정의선 등 1970년 이후 출생 그룹 총수 21명

1970년 이후 출생한 젊은 오너가 임원 가운데 회장·부회장급만 5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5일 국내 200대 그룹과 주요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은 총 270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공식적으로 '회장' 직함을 사용하는 오너 경영자는 21명으로 집계됐다. 1978년생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김남호 DB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 오너가 임원은 29명으로 조사됐다. 강호찬 넥센 부회장과 조경호 대창 부회장, 김남정 동원F&B 부회장,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 등이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장급 최고경영자(CEO)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등 총 147명이었다. 조사 대상 오너가 임원 270명 중 남성이 227명(84.1%)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여성은 43명(15.9%)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1970년 이후 출생한 젊은 오너가 임원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2023년도 일반 임원 인사에서는 70년대 후반, 80년대 초반 출생 임원들이 다수 발탁되는 분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15 11:54
경제

[랜드IS] 'CEO 면피 거리 만들자' CSO 선임하는 대형 건설사들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최고안전책임자(Chief Safety Officer·CSO)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최고경영자(CEO)가 처벌받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애매모호한 중대재해처벌법 때문에 애꿎은 CSO만 희생양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모호한 중대재해처벌법 오는 27일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의 핵심은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서 상시근로자 수가 500명 이상이거나 시공능력 상위 200위 내의 건설사업자는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할 경우 경영책임자가 1년 이상의 징역이나 10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법인 역시 사망자 발생 시 50억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지난 2020년 1월 시행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보다 처벌 수위를 높였다고 평가된다.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경우 현장에서 중대 재해를 막을 수 없다는 노동계 요구에 따른 것이다. 국토교통부(국토부)가 발표한 지난해 3분기(7~9월) 건설사고 사망자 수는 59명이었다. 1~3분기 누적 사망자는 총 181명에 달했다. 이 중 100대 건설사 공사현장 사망 노동자는 46명이었다. 3분기 중에는 총 8개사 건설현장에서 12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는데,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이름을 올렸다. 대형 건설사들이 중대재해처벌법에 앞서 긴장하는 이유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노동부)는 경영책임자를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처벌 대상이 달라질 수 있는 모호한 규정을 남겨 비판받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명시된 처벌 대상 범위는 '사업을 대표하고 사업을 총괄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자' 또는 '이에 준해 안전보건 업무를 담당하는 자'다. 노동부가 펴낸 중대재해처벌법 해설서 역시 '경영책임자 등'에 대해 "사업을 대표하고, 사업을 총괄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사람 또는 이에 준하여 안전보건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건설업계 안팎에서 법이 모호해 해석의 여지에 따라 법적 다툼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해석의 여지에 따라 법적 다툼이 발생할 소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너도나도 CSO 선임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CSO를 신설해 관련 업무를 전담 조직화하는 것도 애매모호한 규정을 파고들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CEO를 보호하기 위해 대표이사에 준하는 안전보건에 관한 조직과 인력, 예산을 총괄하고 권한과 책임을 가지는 CSO를 선임한다는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CSO를 부사장급으로 격상해 신규 선임했다. 안전·보건 업무를 총괄하는 CSO는 사장급 대우를 받는데, 독립적인 인사·예산·평가 권한을 가졌다. 삼성물산은 또 종전 2개 팀이던 안전환경실을 안전보건실로 확대해 7개 팀으로 늘렸다. 안전보건실은 안전·보건 정책 수립부터 이행까지 담당한다. 안전을 전담 연구하는 조직인 ‘건설안전연구소’와 ‘안전보건 자문위원회’도 신설했다. GS건설은 CEO 직속으로 CSO를 배치했다. CSO는 전사 안전보건 총괄 책임자로서 안전·보건 분야와 관련해 최종적인 권한과 책임을 갖는다. GS건설은 CSO 산하에 안전보건팀·안전점검팀·안전혁신학교 등 3개 팀을 구성하며 안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DL이앤씨는 준법경영실 산하 안전관리 조직인 품질경영실을 경영위원회 직속 안전지원센터로 재편했다. 토목·건축·플랜트 부문별로 안전관리 조직을 구축하고, 경영위원회 직속 안전지원센터가 관리한다. 각 사업본부장은 해당 본부의 CSO 역할을 맡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경영지원본부 산하에 뒀던 안전지원실을 안전관리본부로 격상했다. 기존 안전관리본부장은 CSO로 임명했다. 지난해 중흥건설에 매각된 대우건설은 현재 CSO 선임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 A는 "현행법으로는 처벌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건설사로서는 CSO 자리를 마련해놨기 때문에 적어도 CEO에 모든 책임과 처벌이 몰리는 상황은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1호는 되기 싫다? 임인년 들어 10대 건설사 CEO의 신년사 발표에서 하나같이 강조한 것은 '안전'이었다. 김형·정향기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모든 경영 활동의 최우선 가치는 바로 안전"이라며 "안전에 대해 더는 우리가 물러설 곳이 없다"고 말했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도 중대 재해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안전사고 ‘제로’를 달성하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누구나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시행한 안전 신문고 제도를 활성화하고 작업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CEO에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현장에 안전사고를 예방하자는 취지의 경각심은 줄 수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산업재해에 대한 책임은 처벌보다 과징금 등 행정 제재로 다루거나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기업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 A는 "최근 적어도 첫 번째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건설사는 되지 말자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10대 건설사는 국내외에 수많은 현장을 두고 있다. 그 어떤 곳에서도 고의로 중대 재해를 내는 곳은 없다. 고의성이 명확한 형사사건처럼 구속 등의 처벌이 아닌, 다른 방식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1.10 07:00
경제

'스카이' 출신 CEO 비율 30% 밑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가장 많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 재계 CEO(최고경영자) 비율이 지난해에 이어 3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2020년 국내 1000대 기업(상장사 매출액 기준) CEO 출신 대학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표이사, 또는 사장급 이상 등기임원 1633명 중 서울대·연세대·고려대 ‘SKY 출신’은 478명(29.3%)이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243명(14.9%)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121명(7.4%), 연세대 114명(7%) 순이었다. 스카이대 출신 CEO 비율은 2010년 43.8%에서 지속해서 하락해 지난해(29.4%) 처음 30%대 이하로 떨어졌다. 이들 3개 대학 다음으로는 한양대가 79명으로 가장 많았고, 성균관대 45명, 중앙대 39명, 부산대 37명, 서강대·한국외국어대 각 33명, 경북대 26명, 경희대 25명, 인하대 24명, 영남대 22명 등 순이었다. 학부별 전공으로 경영학과 출신이 21.2%로 가장 많았고, 경제학 7.7%, 기계학 6.8%, 화학공학 6.1%, 전자공학 6.0%, 법학 3.4%, 무역학 3.2%, 전기공학 2.3% 등 순이었다. 단일 대학 학과로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 39명으로 가장 많은 CEO가 배출됐고, 고려대 경영학 35명, 연세대 경영학 33명 순이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넘겼던 전체 이공계 출신 CEO는 올해 소폭 줄어 46.4%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상장사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의 반기보고서 기준 대표이사 직위를 유지하거나 사장급 이상 직급인 등기임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출신대학과 전공 등은 정기보고서 이외에 언론기사, 인물검색 등 자료도 참고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02 15:46
축구

[최용재의 까칠한 축구]엄태진 대표가 쓴 FC서울 '7가지' 새 역사

2017년 11월 28일. GS스포츠는 엄태진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발표했다. FC 서울이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였다. 엄 대표는 GS그룹이 인정하는 재무전문가였다. 당시 서울은 빅클럽답지 못한 투자로 인해 하락세를 겪고 있었다. 재무전문가인 사장급 인사가 신임 대표로 부임하자 서울이 바뀔 거라는 기대가 많았다. 기대감이 꺼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재무적인 시각으로만 축구단을 바라본 것 같다. 경영 효율 극대화를 강조하느라 스쿼드의 질을 높이는 투자, 우승을 위한 지원은 소홀히 했다. 엄 대표 부임 첫 시즌인 2018시즌부터 서울은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시즌 초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황선홍 감독이 사임했다. 서울은 감독 경험이 없고, 서울 1군 코치 경험도 없는 이을용 2군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구단 인사 철학의 연속성 없이 발탁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 감독대행 체제는 오래가지 못했다.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고, 4개월 만에 물러났다. 갑자기 지휘봉을 잡은 건 이 감독대행에게도 불운이었다. 결국 서울은 최용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2018년 한 시즌 동안 감독 두 명이 물러나고 세 번째 감독이 왔다. 엄 대표의 두 번째 새 역사다. 세 번째 새 역사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는 네 번째 굴욕의 역사로 이어졌다. 리그 11위로 추락한 서울은 구단 최초로 승강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2부리그 강등 직전까지 몰린 것이다. 서울은 가까스로 1부리그에 잔류했다. 엄 대표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지금 이 시간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뛰겠습니다. 미진했던 점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고, 개선의 방법을 반드시 마련하겠습니다. FC 서울다운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서울은 바닥을 다지고 올라가는 듯했다. 2019시즌 전반기까지 선전했다. 하지만 후반기가 시작되자 추락을 거듭했다. 명백한 이유가 있었다. 서울은 K리그 구단 중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를 단 한 명도 영입하지 않은 유일한 구단이었다. 서울 팬들은 "영입 대신 '0입'"이라고 했다. 엄 대표 체제의 다섯 번째 새 역사였다. 기성용 영입 불발은 여섯 번째 새 역사다. 지난 2월 서울에 오고 싶다는 서울 출신 레전드를 사실상 내친 것이다. 이 사태는 서울을 큰 혼돈으로 몰아넣었고, 구단은 거대한 후폭풍을 맞았다. 이청용 역시 서울을 외면하고 울산 현대로 이적했다. 일곱 번째 새 역사는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된 '리얼돌' 사태다. 해외 토픽이 될 만큼 유명한 사건이니 더 설명할 필요도 없다. 2020년 서울은 급격히 추락했다. 또 11위까지 떨어졌다. 선수 영입에 소극적인 자세도 변하지 않았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기성용 영입에 성공하자 기세가 등등했다. 정작 서울 스쿼드에 가장 필요한 포지션인 외국인 공격수 영입은 외면했다.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최용수 감독이 사임했다. 엄 대표가 만든 새 역사에는 공통점이 있다. 구단 운영의 모든 분야에서 '역대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는 점이다. 성적 부진은 매번 감독의 책임으로 전가했고, '리얼돌' 사태는 실무진 징계로 마무리했다. 구단 행정을 총괄하는 수장인 엄 대표는 앞으로 나와야 할 상황일 수록 철저하게 뒤로 숨었다. 특히 '리얼돌' 사태 때 엄 대표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외면했다. 기성용 영입에 실패하고, 외국인 공격수 영입에 실패해도 팬들에게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일부 서울 팬들이 "엄태진 아웃"을 외치는 이유다. 서울은 1000만 인구의 수도 구단이라는 프리미엄을 누린다. 그러나 그에 걸맞은 책임은 지지 않으려 한다. 한 축구인은 "이럴 거면 서울을 떠나라. GS그룹이 아니더라도 수도 서울의 유일한 1부리그 축구단에 매력을 느끼는 기업들은 많다"고 일갈했다. 엄 대표가 여전히 재무전문가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서울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팬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는 점이다. 이러다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새 역사를 쓸 가능성도 있다. 2부리그 강등. 지금의 서울이 '절대 벌어질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돌이켜보니 엄 대표가 최전방에 나선 자리가 딱 한 번 있었다. 지난달 기성용 입단 기자회견장에서였다. 그는 기성용과 함께 연신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를 환하게 웃으며 받아들였다. 그는 역사의 한가운데 있는 것 같았다. 최용재 기자 2020.08.05 06:00
경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파격보단 안정 선택…정기 사장단 인사 단행

삼성전자가 안정 기조 속에 ‘젊은 피’를 수혈했다. 20일 단행된 2020년 삼성전자 정기인사에서 50대 사장이 4명 탄생했다. 신임 사장이 된 인물은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58), 황성우 종합기술원장(58), 최윤호 경영지원실장(57),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56)이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50대 젊은 사장은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떠받치는 요직의 대표이사 3인은 유임됐다.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공판이 진행 중이라 파격보단 안정을 택한 셈이다.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 김현석 CE부문장 사장은 3년째 삼성전자의 핵심 조직을 이끌게 됐다. 대표이사 3인방의 관록에 모바일·네트워크·재무 등 뛰어난 기술을 갖춘 신임 사장단의 배치로 신구조화를 이뤘다는 분석이다. 부문장 3인 리더십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글로벌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삼성전자는 세대교체와 신상필벌의 인사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성장 주도 의지를 확고히 했다. 또 50대 젊은 사장에게 사업부장을 맡겨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술 기반의 사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포항공대 전자공학 교수 출신인 전경훈 사장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도한 통신 전문가다. 황성우 사장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종합기술원 부원장을 맡아 오면서 미래 신기술 발굴과 전자 계열사 연구개발 역량 제고에 기여해왔고, 앞으로 차세대 R&D 경쟁력 강화를 주도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최윤호 사장은 재무관리 전문가로 안정적인 글로벌 경영관리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재무 전문가인 박학규 사장은 반도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었던 노태문 사장은 무선사업부장으로 위촉 업무가 변경됐다. 52세로 삼성전자의 최연소 사장이기도 하다. 갤럭시 신화를 일군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로 참신한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추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네트워크 사업을 총괄하는 IM부문장 후보로도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급 이하 임원 승진 인사와 조직개편도 곧 발표할 계획이다. 노조와해 혐의로 법정구속된 이상훈 사장의 공석을 메울 이사회의 신임 의장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1.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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