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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 대기업 중 주식기준보상 규모 1위...2위 네이버 3위 셀트리온

현대자동차가 국내 대기업 중 임직원에게 부여한 주식기준보상 규모가 가장 컸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주식기준보상 내역이 있는 16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2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주식기준보상 부여 규모는 총 4조4360억원으로 집계됐다.주식기준보상은 임직원에게 성과 보상 등을 목적으로 주식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행사 기간에 정해진 행사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과 회사 주식을 임직원에게 직접 무상으로 교부하는 스톡그랜트,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보상(RSA)·양도제한 조건부 주식지급(RSU), 성과조건부 주식(PSU) 등이 있다.해당 기간 조사 대상 중 대기업집단 상장사 59곳의 주식기준보상 누적 규모는 3조5662억원으로 집계됐다.스톡그랜트와 RSU, PSU 등 주식매수선택권 외 주식기준보상 규모가 1조6295억원(45.7%)이었다. 대기업집단 외 상장사(108곳)가 부여한 주식기준보상 규모는 8697억원이다. 이중 주식매수선택권 규모가 6109억원(70.2%)으로 가장 많았다.기업별로 보면 주식기준보상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차였다. 현대차는 최근 2년6개월 동안 임직원에게 4975억원 규모의 주식보상을 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현대차는 매년 하반기 임금협상에 따른 주식을 지급하는데 2023년 상반기에는 특별성과금으로 주식을 지급했다. 올해 9월에는 2024년 임금협상에 따른 역대 최대인 5061억원 규모의 주식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같은 기간 임직원에게 3321억원(올해 상반기 RSU 부여분 제외) 규모의 주식 보상을 부여해 2위에 올랐다.이어 셀트리온(3222억원), 기아(2698억원), SK하이닉스(2442억원), SK이노베이션(2436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조사 기간 주식기준보상 규모 상위 20곳 중 19곳은 대기업집단 계열사였다. SK그룹 계열사 4곳, 현대차그룹 계열사 3곳, 한화그룹 계열사 3곳 등이다.현대엘리베이터(499억원)는 유일하게 대기업집단 외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1월 2.97% 규모의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처분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06 09:47
산업

고려아연, 2.5조 유상증자 카드 속내는

고려아연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나선다.고려아연은 30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최근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 및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 사항 등을 보고하고, 부의 안건으로 일반공모 증자의 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이사회 직후 고려아연은 보통주 373만2650주에 대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 물량은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소각 대상 자사주를 제외한 전체 발행주식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1주당 모집 가액은 67만원이다. 이는 청약일 전 3∼5거래일의 가중 산술 평균 주가인 95만6116원을 기준 주가로 발행 공시 규정 한도에 따라 할인율 30%를 적용한 것이다.자금 조달 목적은 채무상환자금 2조3000억원, 시설자금 1350억원, 타법인 취득자금 658억원 등이다.고려아연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하고, 일부는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총 모집 주식 중 80%에 대해서는 일반공모를 실시하고, 나머지 20%는 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할 방침이다.고려아연은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모든 청약자에게 총 모집 주식의 최대 3%(11만1979주)까지 배정할 방침이다.고려아연은 "이는 주주 기반을 확대해 국민 기업화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청약 기간은 12월 3∼4일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일반 공모 증자를 통해 소유 분산 구조와 주주 기반 확대 등을 통해 '국민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주식 거래량 축소로 인한 상장 폐지 리스크 해소 및 주식 유동성 증대를 통한 주가 불안정성 해소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MBK파트너스·영풍 측의 지분 희석 효과도 겨냥할 수 있는 카드로 풀이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민을 상대로 한 유상증자를 통해 적대적 인수·합병(M&A)과 이로 인한 기술 유출, 국가기간산업의 해외 매각 등을 방지하고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해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유상증자 계획이 발표되자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108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한편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파트너스·영풍은 이날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대해 "기존 주주들과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이들은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공시 이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밝혔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30 15:27
산업

찬반 팽팽한 SK그룹 최재원의 에너지 사업 운명은

SK그룹의 에너지 사업이 운명의 기로에 섰다. 에너지군 사업 재편의 핵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에 대한 찬반 입장이 팽팽히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합병이 불발되면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이 그리고 있는 에너지 사업군의 밑그림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변수에 부딪히게 될 전망이다. 시너지 효과 vs 주주가치 훼손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다. 현재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합병 승인 가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찬성 입장은 시너지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반대 입장은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로 정해졌다. 양사가 합병되면 자산 106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SK그룹은 미래 에너지 사업의 경쟁력과 배터리사 SK온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합병을 결정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6.28%)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22일 “SK이노베이션의 기준시가에 따라 설정한 합병 비율이 일반주주에게 불리하다.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크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도 합병 비율이 SK이노베이션 일반주주에게 불리하다며 투자자들에게 합병 안건을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반대 입장에서는 합병 비율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5529만9186주에 달하는 대규모 신주를 발행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SK이노베이션 일반주주의 주식가치가 훼손된다는 취지다.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을 따른 것이나 SK이노베이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6으로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합병 비율이 주식가치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양사의 시너지를 주목한 자문기관들은 찬성을 권고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이번 합병이 재무구조 강화와 포트폴리오 구축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합병 비율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규정된 방법을 따랐다고 평가했다.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연구소도 “이번 합병이 재무 안정성 개선과 배터리 투자 부담 감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찬성했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도 최근 보고서에서 “합병이 SK E&S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해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원 주도 에너지 사업 ‘밑그림’ 위기 이번 합병 승인 건은 특별 결의사항으로 주총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SK이노베이션은 최대주주인 SK(주)가 36.22% 지분율을 갖고 있고, 우리사주조합도 1.0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를 제외하더라도 SK그룹은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변수다. 국민연금이 지분율 6.28% 전량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SK 측이 6817억원을 매수해야 한다. SK 측에서 매수 준비자금으로 8000억원을 마련했는데 소액주주들까지 합치면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 SK 측은 “합병과 관련해 ‘8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매수해야 할 경우 계약을 해제하거나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고 명시했기 때문에 상황을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SK그룹의 사업 리밸런싱의 핵심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다. 에너지 사업군의 수장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합병을 가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했는데 합병이 불발되면 ‘밑그림’ 자체를 다시 그려야 하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이 무산되면 SK는 SK온을 비롯해 에너지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시장에서 에너지기업의 ‘빅딜’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2016년 로열 더치 쉘(세계 2위 정유사)과 BG그룹(영국 3위 천연가스기업)을 시작으로 2020년 셰브론(미국 2위 정유사)과 노블에너지(미국 셰일가스기업), 올해 엑손모빌(세계 1위 정유사)과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스(미국 셰일가스 시추기업)의 대형 합병이 연이어 이뤄졌다.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도 자산가치 100조 이상의 초대형 에너지기업의 탄생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빅딜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기업의 합병은 거대한 흐름이 되고 있고, 수익성과 사업 확대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이번 합병이 양사의 시너지를 위한 적기이고, 장기적인 주주가치 증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27 07:00
산업

'최대어' 두산로보틱스 청약 첫 날 3.5조 증거금, 경쟁률 56대 1 넘었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의 청약 첫날 3조5000억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다.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 상장 공동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공동 주관사인 KB·NH투자증권, 인수회사인 키움·신영·하나증권 등 7개 증권사가 이날 오후 4시까지 일반 청약을 받은 결과 59만6518건이 접수됐다. 청약 주식 수 기준으로는 2억7353만6610주가 몰려 경쟁률 56.28대 1을 기록했다.청약 증거금으로 3조5560억원이 몰렸다. 배정 물량이 많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각각 1조3650억원, 9108억원이 몰렸고, KB증권 6770억원, NH투자증권 3574억원, 키움증권 1231억원 등 순이다.사별 경쟁률은 KB증권 95.35대 1, 미래에셋증권 64.09대 1, 키움증권 57.80대 1, NH투자증권 50.35대 1 등으로 나타났다.청약 하루 만에 조 단위 뭉칫돈이 몰리면서 마감일인 22일까지 한 주라도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기 위한 투자자들의 '눈치 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복청약 금지' 방침에 따라 한 증권사에 청약하면 다른 증권사에서 청약할 수 없는 만큼 청약 주식 수 대비 청약 건수가 낮은 증권사에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두산로보틱스는 총 공모주식 수 1620만주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486만주를 대상으로 일반 청약을 받는다.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실권주가 나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배정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별 물량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약 164만주로 가장 많고, NH투자증권과 KB증권 54만여주, 키움·신영·하나증권 각 16만4000주 등 순이다.두산로보틱스 청약은 22일 오후 4시까지 각 증권사 영업점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서 접수한다. 공모가는 2만6000원이다. 두산로보틱스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2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63조 뭉칫돈이 몰리면서 대박을 예고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21 18:02
금융·보험·재테크

제약·바이오 최대 우량주 삼바, 우리사주 풀리자 추가 하락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우량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들이 보유한 우리사주가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주식 총 62만5450주에 대한 1년간 보호예수가 지난달 28일로 해제됐다. 이로 인해 3일부터 우리사주가 거래되고 있다.지난해 4월 삼성바이오는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당시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은 100%에 가까웠다. 지난달 28일 종가는 78만1000원으로 유상증자 발행가액인 63만9000원과 비교해 22% 상승했다. 우리사주를 보유한 임직원이 주식을 모두 매도하면 총매매 차익은 종가 기준 약 9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많은 물량이 풀리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이날 장 시작부터 떨어지고 있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76만7000원으로 1.79%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유상증자에서 우리사주 물량이 12.5%에 달했던 만큼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 주가는 최근 하락세다. 올해 82만1000원으로 출발한 삼성바이오는 80만원대 선을 내준 뒤 좀처럼 다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는 임직원이 우리사주 매수 대금을 대출할 때 발생한 이자 비용을 1년간 전액 지원하기도 했다. 지원한 이자 비용은 총 127억원으로 개인당 약 300만원 정도를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 같은 지원은 삼성바이오의 인재 유인책 중 하나다. 회사는 높은 수준의 급여와 복지를 통해 인재를 붙잡아두고 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바이오 평균 임금은 9200만원으로 동종 업계에서 높은 수준이다. 또 지난해 3조원 매출을 기록하며 초과 이익성과금으로 연봉의 45%를 제공하기도 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02 10:40
금융·보험·재테크

잇단 '반대표' 속 열리는 금융지주 주총…회장·사외이사 통과될까

4대 금융지주의 주주총회가 이번 주 줄줄이 열린다. 지주 회장 선임과 사외이사 재편 등 주요 안건들이 상정돼 있는데, 예년과 달리 찬반 의견이 갈리면서 지주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오는 23일, 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이 24일 주총을 각각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주총에는 정부의 금융권 지배구조 개편 의지에 따라 지주 회장 절반이 교체되고 사외이사 구성도 대폭 변경되는 등의 굵직한 안건이 상정돼 있다. 가장 먼저 주총을 여는 신한금융에는 새 회장에 오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 올라 있다. 신한금융은 정부와 부딪히지 않는 선에서 물 흐르듯 회장 교체 수순을 밟으며, 진 내정자의 회장 선임에 대해 주총 통과까지 무리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진 내정자의 선임에 반대 의사를 드러내면서 혼란스럽게 됐다.지난 16일 국민연금은 주주권 행사 내역을 공시하고 오는 23일 신한지주 주총에서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반대 사유는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는 내용이다.이외 구체적인 내용은 명시하지 않았으나, 금융권에서는 라임펀드 사태 등에 따른 징계로 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에 들어 있던 주식 가격이 폭락해 환매 중단이 벌어진 사건이 '라임펀드 사태'다. 이 때 신한은행이 라임 관련 펀드를 판매했고, 당시 신한은행장이던 진 내정자는 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국민연금은 또 같은 이유에서 신한금융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윤재 전 대통령실 재정경제비서관에 대한 반대표도 던졌다. 반면 세계 투자자의 약 70% 이상이 참고하는 의결권 자문사 ISS에서는 진옥동 내정자의 이사후보 선임 안건에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ISS 측은 "진 후보자는 신한금융의 리스크 관리를 개선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고, 라임자산운용 사건과 관련된 고객 보상,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고위험 상품 판매 관련 직원의 KPI(핵심성과지표) 개편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이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회장 후보를 반대하는 것은 회사의 가치와 주주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찬성을 권한다"고도 했다.하지만 8명의 사외이사(곽수근·배훈·성재호·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윤재원)는 재선임 안건에는 반대했다. 이는 국민연금이 반대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 건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ISS 측은 "신한금융지주의 현 사외이사진은 지배구조와 위험 관리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또 ISS는 최근 발표한 4대 금융지주 주총 안건 관련한 보고서에서 신한·하나·우리금융의 사외이사 연임 후보들에 대해 반대할 것도 권고했다. 라임·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채용 비리, 대규모 횡령 사태 등 금융지주의 대형 사고가 잇따랐지만 이사회가 별도의 대응 없이 넘어가 연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특히 ISS는 KB금융에 대해 노동조합협의회가 추천한 임경종 전 수은인니금융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권유했다. ISS는 이제껏 KB금융의 노동이사제에 줄기차게 반대의견을 내왔고, 이에 KB금융 노조 또는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낸 다섯 차례의 사외이사 선임이 모두 무산된 바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ISS 자문 의견에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주주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이 73.23%, 하나금융 70.15%, 신한금융 62.27%, 우리금융 39.8% 등이다. 하지만 금융권은 이 같은 반대 의견에도 주총 안건이 통과된 전례는 있어 주총 결과가 크게 뒤집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도 마찬가지로 주총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안건을 그대로 통과시킨 전례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주주의 지분율이 높은 금융지주 특성상 주총 결과에 대해서는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20 07:00
산업

경기 침체 속 CEO의 우리사주 무상 출연 주목...이정규 브릿지바이오 3년 연속

경기 침체 속에서 최고경영자(CEO)의 우리사주 무상 출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혁신신약 연구개발 바이오업체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17일 최대주주인 이정규 대표이사의 11만주 우리사주조합 무상 출연을 공시했다. 이 대표는 보유 주식 368만7478주 가운데 2.98%에 해당하는 11만주를 출연했고, 이는 17일 종가 기준(1만1650원)으로 12억80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이 대표는 3년 연속으로 11만주를 무상 출연하고 있다. 우리사주 출연 주식은 전량 한국증권금융에 4년간 의무 예탁된다. 해당 기간이 만료된 이후 조합 규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 구성원에게 배정된다. 3년에 걸쳐 임직원 우리사주조합에 증여한 주식은 총 33만주로 약 38억원에 달한다. 이 대표의 지분은 16.75%까지 내려갔다. 연이은 무상 출연은 임직원 동반 성장을 비롯해 혁신 신약 연구개발을 향한 임직원 결속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 대표는 “2015년 창립 이래 회사는 성장기에 접어들며 글로벌 연구개발 역량과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성장 곡선을 그려 나가고 있다”며 “이번 출연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에 발맞춰 나가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전직원의 결속력을 다져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안정적으로 도약하고, 더 큰 성장을 위해 한 발 전진하는데 기폭제 역할을 하는 선순환의 촉매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이런 CEO의 무상 출연 결정은 노사간 결속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3년간 직원이 2배로 증가했고, 연구소 인력은 3배가 늘어나 신약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바이오업체의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의미 있는 성장세를 그려나가고 있다. 우리사주조합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대규모 우리사주조합 무상 출연은 노사간의 탄탄한 신뢰감 형성을 통해 혁신신약 연구개발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더 나아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 상승에 큰 동기부여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반겼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해 12월 우리사주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여 노사화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에서 주최한 ‘2022년도 노사문화유공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우리사주대상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줄기세포치료제 업체인 파미셀의 김현수 대표도 3년 연속 우리조합사주에 무상 출연을 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총 4만주를 출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18 11:36
금융·보험·재테크

실적 대비 '낮은 주가' 신한금융…조용병, '한방' 언제쯤

신한금융지주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주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KB금융지주와 리딩금융을 다투는 신한금융이지만, 주가는 하나금융지주에 뒤진 3위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3연임의 기로에 선 올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주가 부양을 위해 남다른 '한방'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한금융의 주가는 4만1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말 신한금융 주가는 4만345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1년 중 가장 높게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신한금융 주가는 다른 금융지주 주가보다 회복세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조용병 회장이 주가 부양 의지를 계속해서 피력하고 있지만, 신한금융의 호실적에 못 미치는 주가에 주주들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4대 금융지주사 중 신한금융은 KB금융(5만7400원), 하나금융(4만6750원)에 이어 3위다. 신한금융은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1등 금융그룹 자리를 KB금융에 내줬고, 올해 1분기에도 500억원 차이로 2등에 머물러야 했다. 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2분기 실적은 매출 4조3450억원, 영업이익 1조7591억원, 순이익 1조4048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0.6%, 3.9%, 9.9% 늘어난 규모다. 하나금융의 경우 2분기 매출 3조2680억원, 영업이익 1조3414억원, 순이익 98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신한금융보다 낮은 실적을 이어오고 있지만, 주가는 신한금융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이에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금리도 실적도 반영 안 되는 신한지주 주가" "회사가 주가 관리를 안 한다" "이러다가 유상증자해서 주주들 뒤통수 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등의 불만 섞인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한금융이 주가 관리에 소홀했던 것은 아니다.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분기 배당을 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이를 정례화한 것이 가장 큰 이슈였다. 이후 KB금융지주도 신한금융의 뒤를 따르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분기 배당을 정례화하기 시작하면서 주가 부양 효과를 어느 정도 봤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조 회장은 올해 금융지주 회장 중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적극적으로 주가 관리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4대 금융그룹 회장 중 올해 가장 처음으로 지난 2월 자사주 1200주를 주당 3만8400원에 매입해 총 보유 주식을 1만4780주로 늘렸다. 보유한 우리사주조합 조합원 계정을 포함할 경우, 보유 주식은 1만8380주로 불어난다. 적극적인 자사주 소각 행보도 보인다. 올해 초 신한금융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시장 내 주식 수가 감소해 주당 가치가 높아진다. 이 밖에도 조용병 회장은 직접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IR을 위해 해외 출장길에 나서는 등 주식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책임경영을 펼치기도 했다. 금융업계는 주가 부양을 위한 실효성 있는 '한 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창의적인 성장 모멘텀을 기대한다는 목소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분기 배당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이나 아시아신탁 인수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는 꾸준히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6.09 07:00
경제

내달 상장 카카오페이, 25일 일반청약 시작…흥행 기대감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인 카카오페이가 내달 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일반청약에 나선다. 공모가가 희망 범위 최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되면서 흥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25·26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청약을 받는다.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425만주를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한다. 특히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자 몫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한다. 그동안 공모주들은 일반 청약자 공모 물량의 50%를 비례, 50%를 균등 배정해왔다. 비례 배정 물량의 경우 증거금을 많이 낸 투자자에게 주식이 많이 돌아간다. 카카오페이는 최소 단위인 20주(증거금 90만원)만 청약하면 모두가 같은 수량의 주식을 받을 수 있다. 42만5000명이 참여하면 10주씩, 425만명이 참여하면 1주씩 받는 식이다. 개인 투자자는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을 비롯해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에서 청약할 수 있다. 증권사별 청약 물량은 삼성증권이 230만주, 대신증권 106만주, 한국투자증권 70만주, 신한금융투자 17만주 등이다. 4개 증권사는 모두 일반 청약 첫날인 25일에 오후 10시까지 청약을 받아 직장인 투자자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기관 수요예측과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흥행하면서 일반청약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은 1714.47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참여한 국내·해외 기관 중 최단 1개월에서 최장 6개월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70.4%로, 2014년 이후 IPO를 통해 1조원 이상 공모한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우리사주조합 청약률도 100%를 넘겼다. 이는 올해 대형 공모주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66.0%)와 SK바이오팜(62.5%), 카카오뱅크(97.4%), SK바이오사이언스(97.8%), 하이브(99.7%) 등 보다 높은 것이다. 흥행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KTB투자증권 김진구 연구원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향후 규제 확산 가능성을 반영해 카카오페이 적정 기업가치를 기존 12조6000억원에서 7조4000억원으로, 적정 주가로 5만7000원을 제시했다. 상장 후 대규모 매도물량 우려도 있다.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한 지분(45%) 중 28.47%(3712만755주)와 공모주 물량 1360만주(10.44%) 등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 38.91%나 된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10.25 07:00
경제

호반그룹, 서울신문 주식 29% 600억원에 매입 약정

호반그룹은 24일 서울신문의 우리사주조합(이하 사주조합) 주식 약 29%를 600억원에 매입하는 약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호반그룹과 사주조합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신문 본사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주식 매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주조합은 매각을 원하는 개별 조합원의 위임장을 취합해 매각 주식을 확정한 뒤 내달 8일 본계약을 체결하고 매매 대금을 최종 정산할 예정이다. 앞서 호반그룹은 기존에 보유 중이었던 서울신문 주식 19.4%를 사주조합에 18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사주조합은 각 조합원의 대출 책임과 이자 부담 등으로 매입을 포기했다. 이후 호반그룹은 사주조합의 보유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역제안했고, 지난 13∼15일 진행된 조합원 투표에서 57.8%가 찬성했다. 호반그룹은 인위적 구조조정 없음,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하 편집권 독립 보장, 3년 내 주요 일간지 수준의 단계적 임금 인상, 추가 투자와 재무 건전성 확보를 통한 취재 환경 개선, 자녀 학자금과 휴양시설 이용 등 복리후생을 호반그룹 수준으로 높일 것 등을 함께 제안했다. 또 민간자본이 언론사를 소유하는 것에 대한 대내외의 부정적인 인식을 고려해 호반건설 100% 자회사인 '서울미디어홀딩스'를 설립해 사주조합 주식을 인수하기로 했다. 내달 8일 본계약이 체결되면 호반그룹은 서울신문의 주식을 50% 가까이 보유한 최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호반그룹이 사주조합에 제안한 600억원은 주식 매각 대금에 조합원 위로금이 포함된 금액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9.2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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