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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31도 폭염에도 에어컨 없이 방콕하는 남편…“아내가 무시해서” (결혼지옥)

서로가 두려워 회피하기만 하는 ‘격리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된다.7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영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아내의 차가운 시선과 무시가 싫어서 6년째 방에서 생활 중인 남편과, 화를 내는 남편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남편을 외면하는 아내. 부부 갈등으로 인해 집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중인 ‘격리 부부’가 등장한다. 부부가 등장하기 전, MC 박지민은 오은영 박사와 다른 MC들에게 ‘잠수 이별과 환승 이별 중 어떤 이별이 더 최악의 이별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환승 이별’을, MC 소유진은 ‘잠수 이별’을 선택했다는데.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지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낸다.집에서도 ‘잠수’를 타고 있다는 남편 때문에 갈등이 심하다는 ‘격리 부부’. 두 사람은 현재, 함께 외출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 기간 함께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한다. 심지어, 서로 마주 보는 일도, 나란히 앉아 있을 때도 거의 없다며 심각한 소통 부재 갈등을 보이는 두 사람. 아내는 “남편이 최근에 협의 이혼을 이야기했다. 이혼을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남편에게 17년 넘는 결혼 생활 동안 쌓은 믿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라며 사연 신청 계기를 밝힌다. 매번 반복되는 싸움에 스스로를 방안에 가둔 남편과 그런 남편과 단절된 일상을 살며 지치는 아내, 남편의 방안 생활로 소통이 단절되어 버린 ‘격리 부부’를 위한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는 무엇일까.◇ 31℃ 무더위에도 에어컨 없이 방콕 생활… “코로나19 걸리면 딱 이런 생활인데” 충격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는 이번 여름. 무려 31도가 넘는 무더운 방인데도 불구하고, 남편은 방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일명 ‘방콕’ 생활 중이다. 거실의 에어컨 바람도 들어올 틈 없이 방문을 굳게 닫고 가족들과 격리된 일상을 보내는 남편. 그런 남편의 격리 생활이 익숙한 듯, 아내와 두 아들은 아침 식사 준비를 할 때도 자연스럽게 남편을 제외한 3인 상으로 차린다. 아내는 식사 중 아이들에게 아빠 방문이 열렸냐고 묻는다. 그런데, 간단한 대화에서도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고 수신호로 대화하는 등 남편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는 아내. “남편이 어느 순간 폭발할지 모르니 목소리를 낮추게 된다”라는 아내의 말에, MC들은 “식사는 즐겁게 해야 하는데, 너무 불편해 보인다”, “식사 시간이 대화를 가장 많이 하는 시간인데...”라며 안타까워한다. 이어, 아내는 ‘문을 열린 각도’에 따라 남편의 화난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며. 남편 방문이 닫혀 있으면 화가 난 것이고, 45° 정도 열려있으면 밥 먹으라고 부르라고 말하는 상태라고 설명한다. 아내는 이렇게 방 안에만 있는 남편을 보면 “내가 얼마나 싫으면 저렇게 할까”라며 애석한 마음을 보인다.그런데, 남편이 집 안에서의 격리인 ‘방콕 생활’을 넘어, 따로 원룸 전세방을 구한 적도 있다고 해 더욱 충격을 안겨준다. 과거, 남편의 휴직으로 인해 집에서 마주하는 일이 잦아져 많이 부딪히게 됐다는 아내. 당시, 남편은 아내에게 “네 얼굴만 보면 화가 나”라고 말하고, “떨어져 살아봐야 가족들이 내 소중함을 알게 되지 않겠냐”며 전세방을 구했었다는데. 하지만, 남편은 전세방을 구한 뒤에도 기존의 집에서 생활했다고 해 스튜디오는 혼란에 빠진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두 분을 봤을 때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문제가 아니다, 두 분의 성향이 굉장히 다르다”라며 두 사람을 분석한다. 종잡을 수 없는 남편의 마음과 행동, 그리고 남편이 방으로 숨는 이유를 오은영 박사는 과연 어떻게 바라보았을까.◇“먹으니 감정 기복 괜찮아졌잖아” vs “근본적인 문제는 당신” 팽팽한 대립‘격리 부부’는 극한 각방 생활로 인해, 일상 관찰 촬영 마지막 날까지 부부가 대화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촬영 마지막 날 제작진이 부부에게 전달 사항을 전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대화 주제가 나오자, 부부는 봇물 터지듯 팽팽한 의견을 주고받는다.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았던 ‘남편의 정신과 치료’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아내는 “남편이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해서 정신과 치료를 권했다. 처방된 약을 2달 정도 복용하니 버럭하지 않더라”라는 주장이지만, 남편은 부부 사이 갈등은 서로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인데, 아내는 갈등의 원인이 남편의 정신 건강이 좋지 않은 것만으로 받아들인다고 생각해 답답함을 느낀다. 평소 본인의 얼굴을 보고도 아는 척도 하지 않는 아내에게 무시당한다고 느껴 이혼 얘기까지 하게 됐다는 남편. 그러나, 아내는 남편이 진심을 말하면 되는데 화를 내서 더 이상 남편의 방문을 두드릴 수 없다는 입장으로 두 사람은 끊임없이 엇갈린다.남편이 화를 낼까 회피하게 되는 아내와, 아내가 본인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방으로 숨는 남편. 그리고 또다시 방으로 숨은 남편이 화를 낼까 문을 두드릴 수 없는 아내.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는 갈등의 굴레에 빠진 ‘격리 부부’를 위한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는 7일 월요일 오후 10시 45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94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07 12:16
산업

추석 연휴 휴게소서 1인당 1만6000원 써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인당 식사나 간식, 커피 등에 쓴 평균액수가 지난해 1만6000원가량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15일 KB국민카드가 지난해 추석(9월 28일∼10월 3일) 연휴 기간 자사카드 이용자들이 휴게소에서 쓴 금액과 건수를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1.8건, 1만6582원을 결제한 것으로 집계됐다.2020년 설 연휴 때만 하더라도 1만482원을 기록했던 휴게소 평균 인당 이용 금액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같은 해 추석 연휴 1만1786원으로 떨어졌다.2021년 설에는 1만1185원까지 떨어졌다가 점차 회복해 2022년 추석에는 1만5089원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높아졌다.연휴 기간에는 주로 연휴 첫날과 명절 당일, 명절 다음날 휴게소의 매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지난해 추석 연휴 기준으로는 연휴 첫날인 9월 28일 매출액이 직전 2주간 일평균 대비 220% 늘었고, 추석 당일인 29일 265%로 정점을 찍은 후 다음 날인 30일 242% 늘어났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10월 3일에는 매출액 증가율이 24%로 떨어졌다.연휴 기간 휴게소 이용금액 증가율은 남성(143%)보다는 여성(251%)이 높았고, 가장 높은 연령대는 40대(255%), 30대(191%), 50대(178%) 순이었다.지난해 추석 당일 기준 40대의 매출액은 직전 2주간 일평균 대비 344% 늘었고, 그다음으로 50대(293%), 30대(283%)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9.15 13:50
연예일반

“극장 담합” vs “1조 손실”…티켓값 인상에 영화인연대·상영발전협회 대립 ‘팽팽’ [종합]

한국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이하 영화인연대)와 한국상영발전협회가 티켓 가격 및 정산 문제 등을 놓고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인연대는 4일 오후 서울 종로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티켓 가격과 할인 판매 방식, 불공정한 정산에 대해 극장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를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극장 3사가 코로나19 팬데믹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수익 악화를 이유로 세 차례에 걸쳐 티켓가격을 급격히 인상했다”며 이것이 대작 영화 중심의 양극화와 스크린 독과점 심화를 야기시켰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각종 할인제도에 따른 거품현상이 관객 감소란 악순환을 반복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영화인연대는 또 “극장 3사가 티켓 매출을 투자·배급사와 분배하는 과정에서 깜깜이로 일관하며 불공정한 정산을 하고 있다”며 “통신사와의 할인에 대해 비밀 유지계약을 내세우며 상세부금정산내역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상영발전협회는 즉각 반박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배포, “영화인연대가 제기한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영화 시장은 그 어느 업계보다도 투명한 시장이다. 고객이 영화관에서 발권하는 순간 발권가액이 영진위 통합전산망으로 넘어가며, 극장은 이 발권가액을 중심으로 투명하고 정확하게 정산하고 있다”며 영화인연대의 모든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받아쳤다. 아울러 “부금 정산 시 정산에 필요한 세부 내역을 배급사에 제공하고 있으며 추가 내역 요청 시 통신사와 제휴사 등 타 계약 관계에 문제가 되지 않거나 영업에 지장이 초래되지 않는 선에서 협조할 수 있다”고 했다. 할인마케팅 역시 배급사와 논의된 일이며 정산도 공정하게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극장과 배급사 간의 정당한 영업 활동이 위축돼 할인 혜택이 줄어든다면, 그 불이익이 관객들에게 돌아가 관객 감소라는 부정적인 연쇄 영향을 미칠까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극장 티켓 인상을 놓고는 현 극장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상영발전협회는 “극장은 코로나19 기간 극심한 관객 감소로 1조원대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희망퇴직, 무급휴직, 영업시간 단축 등 필사의 노력을 했지만 어려움이 지속됐다”며 “영업이익이 발생하더라도 이자비용을 충당하고 나면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에는 요원한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영화인연대는 이날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에서도 피켓 시위를 이어갈 전망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04 17:06
연예일반

티모시 샬라메 왔다…다시 ‘듄친자’ 활동할 시간 [줌인]

다시 ‘듄친자’(듄에 미친 자)가 활동할 시간이다. 덕후들 마음을 설레게 할 ‘듄: 파트2’의 개봉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영화 ‘듄: 파트2’가 오는 28일 개봉한다. ‘듄: 파트2’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시 샬라메)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작에서 활약했던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콜먼이 출연한다.20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듄: 파트2’는 11만 8796명이 영화를 예매하며 실시간 예매율 2위에 올랐다. 이는 전작의 동시기 사전 예매량의 10배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일부 IMAX 특별관은 벌써 매진되는가 하면 일반관도 좋은 좌석을 선점하기 위한 팬들의 예매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듄’은 폴의 성장 스토리에 가문 간의 전쟁, 사회적 억압, 혹독한 행성의 재앙 등을 녹여낸 프랭크 허버트 작가의 장편 SF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수차례 영화화를 시도했으나 불발됐다가 드니 빌뇌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제작에 돌입,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개봉했는데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다. 개봉 당시 소설에서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겼다는 평을 받으며 국내에서 164만명을 동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에 대한 공포가 상당했으며, 좌석 거리두기가 있던 시절이란 걸 고려하면 엄청난 성공이었다. ‘듄’은 요르단과 아부다비 사막 로케이션 등 실사 촬영을 통해 사실감을 높였으며 장엄한 영상미, 압도적인 사운드 등으로 몰입감을 더했다. 소설의 방대한 세계관을 소개했기 때문에 전개가 느리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이를 통해 후속을 위한 발판을 탄탄하게 만들며 N차 관람을 계속하는 ‘듄친자’를 양산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현재, 해외에서 선공개된 ‘듄: 파트2’는 극찬을 받아 ‘듄친자’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최근 진행된 프랑스 시사회를 통해 ‘듄: 파트2’를 접한 프랑스 평론가들은 “이런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살아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하다”, “더 크고, 더 장대하고, 더 친밀하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이 영화를 가장 위대한 현대 SF 블록버스터 반열에 올려놨다”, “한 대 얻어맞은 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드니 빌뇌브 만세. 이 영화의 완벽함 만세” 등 역대급 호평을 쏟아낸 것. ‘듄: 파트2’는 주인공들의 인기와 행보로 연일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단연 화제의 중심은 티모시 샬라메다. 티모시 샬라메는 현재 ‘웡카’로 국내 관객과 만나고 있는데, ‘웡카’는 20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장기 흥행 중이다. 젠데이아 콜먼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듄: 파트2’ 프리미어 상영회에서 사이보그를 연상케 하는 은빛 전신 수트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복부, 가슴, 허벅지, 엉덩이 등이 노출된 파격 시스루룩에 외신은 “역대 최강”이라고 평하며 놀라움을 드러냈다.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 등은 한국에 내한, ‘듄친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듄: 파트2’ 팀은 21일 공식 기자간담회, 22일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다. 이를 위해 내한한 티모시 샬라메는 공항에 몰려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어주는 등 특급 팬서비스를 펼치기도 했다.티모시 샬라메 등 ‘듄: 파트2’ 팀은 EBS 대표 캐릭터인 펭수와 만남을 확정했다. 이는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으로 내한했을 당시 펭수와 콘텐츠 촬영을 진행했는데, ‘듄: 파트2’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 측이 이를 인상깊게 봐 출연이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해 알찬 내한 일정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이렇듯 발걸음 하나하나 연일 화제의 중심에 있는 ‘듄: 파트2’가 기세를 몰아 흥행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20 11:02
영화

[비욘드K] 조상경 의상감독 “‘오징어 게임’ 의상으로 해외서 협업 요청 多”

“옛날엔 K콘텐츠 하면 해외에서 박찬욱 감독만 알았는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통해 K콘텐츠가 널리 알려졌어요. 해외에서 ‘곰곰’(영화 의상 전문 스튜디오)에 오고 싶다는 사람도 있고 같이 해보자는 제안이 들어오기도 해요. ‘오징어 게임’이 해외와 이어준 통로가 되어준 거죠.”영화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괴물’, ‘미녀는 괴로워’, ‘신세계’, ‘아가씨’ 등 한국 영화에서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작품은 없다.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함께한 조상경 의상감독이자 곰곰 대표 이야기다. 지난 2002년 류승완 감독의 데뷔작 ‘피도 눈물도 없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영화 의상 제작에 뛰어든 그는 현재도 활발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만 해도 ‘더 문’, ‘보호자’를 통해 관객들을 만났고, ‘외계+인 2부’, ‘화란’ 등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영화를 기억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인공이 입고 나온 옷으로 영화에 대한 이미지가 각인되기도 한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와 ‘오징어 게임’이 대표적인 예다. 배우 김민희가 입고 나온 녹색 드레스, 다양한 패턴의 기모노는 ‘아가씨’ 하면 머릿속에 바로 떠오른다. ‘오징어 게임’의 초록색 츄리닝과 핑크색 수트도 마찬가지다.대본 속에만 존재하는 캐릭터를 살아 숨 쉬게 하는 건 배우의 역할이지만, 배우에게 때와 장소에 맞는 옷을 입혀 몰입을 높이는 건 의상감독의 몫이다. 이런 의미에서 조상경 의상감독은 K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제가 이 일을 21년 정도 했는데, 작품 편수가 100편이 넘더라고요. 7~8년 전부터는 한 해에 8~9개 작품을 하고 있어요. 저예산 영화부터 OTT, 지상파까지 다양한 작품을 맡아요. 그러다 보니 프로덕션 스케줄이 다 달라요. 작품 사이즈에 따라서도 다르고요. 작품이 크다고 해서 작업을 오래 하는 것도 아니에요.”코로나19가 터진 후 영화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제작에 차질을 빚었고 영화관 방문자 수도 급격히 줄었다. 이에 따라 영화 제작 환경도, 의상 제작 환경도 변했다. 조상경 의상감독은 “촬영 자체가 힘들었다. 코로나 때문에 한 달간 촬영이 멈춘 적도 있었다”며 “다들 조심하면서 찍었다”고 말했다.“이전에는 현장에서 서로 이름도 알고 뒤풀이도 하고 가까이 지냈어요. 그런데 코로나가 터진 후에는 이런 게 멈췄죠. 전 사실 디스토피아 장르를 보는 것도 너무 힘들었어요. 코로나가 전반적으로 사람의 감정과 체력을 저하시키더라고요.” 코로나19 이후에는 OTT 플랫폼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 채널이 다양해졌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영화 개봉이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이 흥행 가능성이 큰 작품에만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에 영화 제작 편수가 줄어든 건 당연한 일. 조상경 의상감독은 예전에는 시나리오를 받고 예산의 규모를 물었다면, 지금은 극장용인지 아닌지를 먼저 묻게 됐다고 털어놨다.“넷플릭스의 경우 관객이 작품을 보게 되는 장치 기준을 LG 올레드로 잡고 만들어요. 그런데 ‘전, 란’처럼 극장용으로 알고 작업을 하다가 넷플릭스로 가게 되면 힘들어져요. 디테일한 부분 때문인데 의도한 대로 나오기 쉽지 않거든요. OTT용은 극장용 만들 때랑은 또 다른 고민이에요. 극장에선 계속 앉아서 보는데 집에서는 그러기 힘들잖아요. 시나리오 볼 때부터 끊어봐도 재밌을 수 있도록 사람의 심리적 부분까지 계산해야 해요.”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에 K콘텐츠를 각인 시키게 된 작품이다. 조상경 의상감독은 ‘오징어 게임’의 아이덴티티나 다름없는 초록색 츄리닝과 핑크 수트를 만든 장본인. 시즌2에서도 의상을 담당한 그는 “주위에서 어떻게 한 것이냐고 많이들 물었다”며 “단순한 게 강하다”고 강조했다.“‘오징어 게임’도 당시엔 많은 배우들이 고사한 작품이에요. 그런데 지금 시즌2는 영화 5편은 찍어도 될 정도로 쟁쟁한 배우들이 합류했잖아요. 영화든 시리즈든 딱 봤을 때 재밌어야 해요. 너무 단순하죠.” 조상경 의상감독은 디자인에서 제일 중요한 건 위트라고 말했다. 다만 그 재미가 가볍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마스크맨이 카키색 군복을 입었다면 느낌이 달랐을 것”이라며 “이야기 자체가 세기 때문에 의상도 같은 톤으로 가면 보는 사람이 힘들다”고 설명했다.“넷플릭스에서 보는 게 오히려 고마워요. OTT 덕분에 이야기의 생명력이 길어졌거든요. 마치 헌책방에서 책을 발견한 기분이랄까요. 전 그렇게 해서라도 작품을 보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장이 다양한 건 좋잖아요. 그 안에서 볼 수 있는 영화는 계속 만들어져야죠.”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26 06:15
골프일반

유원골프재단, ‘한국 골프산업백서’ 네 번째 발간.. 골프산업 발전에 나침반 역할 기대

유원골프재단(이사장 김영찬)이 1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내 골프시장의 구조와 규모를 분석해 골프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 ‘한국 골프산업백서 2022’ 발간식을 진행했다.한국골프산업백서 2022는(이하 ‘2022 골프백서’) 2020~2022년까지 3년간의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골프산업 구조와 규모를 집계, 추정 및 분석한 백서로서 2017년 첫 백서 발간 이후 2년 주기 데이터 분석에서 나아가 최초로 총 3년의 연구 결과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총 263쪽 분량으로 구성된 2022 골프백서는 골프산업 전체 구조와 시장별 규모 및 특성, 시사점 등을 여섯 개의 장으로 구분해 기록했다. 필드골프, 스크린골프, 프로 및 아마추어 대회, 용품, 시설, 중계권 등 골프와 관련된 스포츠 산업 전반을 다룬 2022 골프백서는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에 따른 골프산업의 변화와 미래 전략에 대해 사전적으로 시사하는 바를 중점으로 다뤘다.2022 골프백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골프시장 규모는 2020년 시장규모 대비 5조 8540억 원가량 성장한 20조 6690억 원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2022년은 전년 대비 평균 16.2% 성장률을 보이며 팬데믹 이전의 5년 연평균 성장률인 4.9% 대비 가파른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보여졌다. 백서 연구진은 사회적 거리두기 도입이 소수 인원, 야외 활동이라는 특성을 가진 골프산업의 수요가 폭증한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2022 골프백서는 전체 골프산업을 스포츠시장가치망 개념에 기반해 크게 ‘본원시장’과 ‘파생시장’으로 구분했다. 본원시장은 골프산업의 핵심 상품인 골프 경기에 직접 참여하거나 이벤트 대회를 관람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거래되는 시장이며, ‘파생시장’은 본원시장으로부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생성되는 연관 시장이다. 2022년 기준 본원시장은 전체 한국 골프시장 규모의 40.4%인 8조 3556억 원이며, 파생시장은 59.6%인 12조 3134억 원가량으로 집계됐다.먼저 2022년 기준 본원 시장 내에서는 필드골프에 직접 참여하는 시장(참여 비이벤트 필드) 거래액이 61.3%인 5조 1200억 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스크린골프에 직접 참여하는 시장(참여 비이벤트 스크린) 거래액이 26.2%인 2조 1865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필드골프 본원시장 규모는 2020년 약 3조 6,760억 원에서 2021년 약 4조 6687억 원, 2022년 약 5조 12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16%, 27% 10%의 성장률을 보이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스크린골프 본원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조 5304억 원에서 2021년 약 1조 8143억 원, 2022년 약 2조 1865억 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6%, 19%, 21% 성장했다. 스크린골프 시장은 성장률 또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서 연구진들은 필드골프와 스크린골프는 대체재나 보완재가 아닌 골프시장 전체의 동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파생시장 규모는 2020년 약 8조 7,360억 원에서 2021년 약 11조 1197억 원, 2022년 약 12조 313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2022년 기준 용품시장이 파생시장의 81%인 9조 9365억 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 골프산업백서 2022’의 전체 내용은 유원골프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김영찬 유원골프재단 이사장은 “골프산업의 시장구조 및 규모를 담은 골프산업백서를 벌써 네 번째 발간하게 됐다. 골프산업백서가 국내 골프산업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유원골프재단은 국내 골프산업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골프산업의 전방위적 측면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겠다”라고 전했다.이은경 기자 2023.09.13 14:09
연예일반

BTS, 임영웅, 강다니엘.. 부쩍 늘어난 K팝 다큐, 극장도 가요계도 ‘방긋’ [줌인]

극장에서 콘서트를 보는 풍경이 이제 어색하지 않다. 응원봉을 들고 상영관 앞에 늘어서 있는 줄도, 특전을 받기 위해 교환 창구 앞에 서 있는 팬들도 이제 극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강다니엘의 첫 월드투어 ‘퍼스트 퍼레이드’의 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강다니엘: 마이 퍼레이드’가 다음 달 30일 개봉을 확정했다. 지난해 8월 서울을 시작으로 필리핀 마닐라,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미국 뉴욕, 보스턴 등 세계 20여개 도시에서 진행된 강다니엘의 월드투어 공연 실황과 인터뷰를 영화적 기법으로 담아낸 콘서트 필름이다. 콘서트 영상 실황과 백스테이지,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뒷이야기 등을 담은 ‘콘서트 필름’은 이제 하나의 장르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강다니엘 이전에도 올해에만 마마무, 샤이니, 쏜애플, 위너 등 많은 뮤지션의 콘서트 필름이 극장에서 개봉했거나 한다고 밝혔다.아이돌뿐 아니다. 임영웅, 영탁 등 성인가요 시장의 스타들도 콘서트 필름 개봉에 속속 나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이돌 스타들에서 시작된 극장용 K팝 콘텐츠의 저변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이 같은 기류는 코로나19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곳곳의 국경이 폐쇄되면서 투어를 활동의 기반으로 삼는 K팝 스타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 극장 역시 사정이 좋지 않긴 마찬가지였다. 극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직격탄을 받은 데다, 감염병 확산으로 많은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 대한 관객들의 거부감도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극장은 K팝에 러브콜을 보냈고, K팝은 그 손을 잡았다. 이미 스포츠 경기 중계 등으로 검증받은 극장은 비대면으로도 콘서트, 팬미팅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 됐고, 극장 역시 의리 강하기로 유명한 K팝 팬덤의 덕을 봤다. 한 가요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는 극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상당했다. 극장 중계가 없었다면 앨범 제작 자체가 힘들었을 수도 있을 정도로 궁지에 몰렸던 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이러한 분위기는 OTT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월트디즈니 제시카 캠 개발 총괄은 지난해 열린 ‘2023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디즈니의 OTT 플랫폼인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다큐멘터리를 언급하며 “K팝 관련 프로그램을 계속 론칭할 예정이다. 디즈니+에서 공개된 방탄소년단 독점 콘텐츠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했다. 이에 힘입어 디즈니+는 NCT, 슈퍼주니어,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솔로 다큐멘터리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날씨를 잃어버렸어’도 28일 공개된다. 방탄소년단의 후배 그룹으로 데뷔 때부터 세계 곳곳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글로벌 팬들의 호응이 기대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다큐멘터리 공개를 기념해 오프라인 팬사인회도 진행하며 영상과 대면을 넘나드는 K팝 스타의 저력을 보여줬다.관람료 상승 등의 여파로 최근 극장가에선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콘텐츠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콘텐츠라면 다소 비싼 관람료를 지불하더라도 극장에서 보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 탄탄한 코어 팬덤을 가진 K팝 콘텐츠가 이 같은 시류에 찰떡인 이유다.스크린X 등 K팝 다큐에 적합한 플랫폼을 갖고 있는 CGV는 그 덕을 톡톡히 봤다. 실제 CGV는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 등 아티스트 콘텐츠와 ‘뮤지컬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 ‘2023 LCK 스프링 결승’과 같은 뮤지컬과 e스포츠 콘텐츠로 지난해 실적을 초과 달성했다. 개봉 편수 또한 2020년 45편에서 2023년 상반기 124편으로 2.7배 증가했다.하반기에도 개봉이 예정돼 있는 K팝 콘텐츠가 다수 있다. CGV 관계자는 “뮤지컬, 연극, 콘서트 실황 등이 극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올해 말 극장에서 영화 외의 이런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관객 수는 1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28 06:15
연예일반

[정진영의 B컷] CGV, 고객은 필요하지만 책임은 지기 싫어

오랜만에 간 극장은 어두웠다. 중학생 때부터 즐겨 갔던 CGV의 한 지점이었다. 코로나19를 한창 지나고 있던 시기였다. 관객은 물론 직원도 별로 보이지 않았고, 조명도 드문드문 꺼져 있었다. 상영관에 올라가려는데 에스컬레이터도 가동을 멈춘 상태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극장가가 힘들다는 뉴스가 연일 나오던 때였다. ‘고객이 누려야 할 서비스를 줄이는 것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안 드는 건 아니었지만, 모두 다 어려울 때니 서로 분담할 수 있는 고통은 분담하는 게 또 상생 아닌가. 좋게 마음먹기로 했다.그맘때쯤 CGV는 SVIP들에게 주는 선물을 무기한 연기했다. CGV의 VIP에는 모두 네 등급이 있는데, 가장 아래 등급이 VIP이고 이어 RVIP, VVIP, SVIP 순이다. 최고 등급인 SVIP까지 올라가려면 RVIP나 VVIP 단계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있다. 돈뿐만 아니라 CGV의 VIP 고객으로 오랜 기간 충성도 있게 구매를 해야 SVIP까지 등급을 올리는 게 가능하다. 이렇게 오래 브랜드에 꾸준한 사랑을 보내는 고객들에게 CGV는 매년 다이어리나 무드등, 개인용 3D 안경 등 작은 선물을 제공해왔다.당시만 해도 12월에 회원 등급이 정해지고 1~2월엔 선물이 배송 되는 시스템이었는데, 그 해엔 미루고 미루다 결국 추석이 지나고서야 선물이 도착했다. 그것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을 고객과 나눈 것이리라 생각했다. 그것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화관 가는 게 꺼려지던 시기에도 꾸준히 일정 금액 이상의 매출을 극장에 발생시켜준 고객과 말이다.그랬던 CGV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자 가장 먼저 한 게 티켓값 인상이었다. 작년 5월 이후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 3사는 일제히 영화 관람료를 1000원씩 올렸고, 그 선두엔 CGV가 있었다. CGV는 3년 연속 영화 관람료 인상을 주도했다. 지난 수년간 지속해서 적자의 늪에 허덕여왔다는 게 그 이유였다.놀이문화가 부족한 국내에서 극장은 늘 문화생활의 중심이었다. 가족 나들이, 데이트 등 특별한 날의 많은 부분을 극장이 차지했다. 자연스레 극장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했다. 코로나19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줄면서 그 주변 상인들 역시 매출 감소에 허덕여야 했다. 그렇다면 이들 상인들도 자신이 파는 커피의 값을, 음식의 가격을 3년 연속 1000원씩 올렸을까. 모두가 일제히 음식값을 그렇게 인상했다면 뉴스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더구나 극장이 어려울 때만 관람료를 인상한 건 아니다. 이전에도 마블의 신작 등 관객들이 선호하는 블록버스터가 개봉할 때면 CGV를 비롯한 극장들은 티켓값을 올리곤 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겠다는 듯 관객들을 배려하지 않았던 극장이 정작 힘들 때는 그 고통을 관객과 나누겠다는 건 책임 있는 기업의 자세로 보이지 않는다. 얼마 전부터 CGV는 주식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안타깝게도 좋은 일은 아니다. CJ CGV는 지난달 20일 57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인 CJ가 지분율에 따른 배정분 2800억 원 가운데 600억 원의 유상증자에만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또한 CJ는 자신들이 100% 소유한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를 4500억 원 가치로 현물 출자해 CJ CGV의 지분을 취득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여기서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대금 대부분은 채무상환에 쓰이게 된다. CJ CGV 주주 입장에선 경영실패로 생긴 부채 부담을 주주들에게 전가시키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달 30일 논평을 내고 부채상환 등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부실 경영의 책임을 회피하고 그 책임을 결국 주주에게 전가하며 기업과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조치라며 CJ CGV 측에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 CGV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CJ CGV의 주가는 9300원. 상장 이후 최저치다.일련의 일들에 대해 CGV 측은 일간스포츠에 “재무 구조 안정화를 기반으로 극장에서 새로운 경험을 지속 제공하고 미래 신사업 발굴을 통한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액 주주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지극히 기업 중심적인 입장이 아니라 할 수 없다.엔데믹 이후 전쟁과 이로 인한 원료 수급 등의 문제로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경제적 곤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다. 두 사람이 영화 보고 팝콘만 먹어도 5만 원 돈이 훌쩍 나가게 되니 극장 나들이도 전처럼 만만하지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한줌 희망을 안고 주식에 돈을 맡긴 소액 주주들은 불안한 주식시장에 매일 울고 웃는다. 대중이 지금 CGV에게 원하는 게 정말 CGV가 펼치는 신사업과 그에 따른 새로운 경험일까. 20여년을 CGV의 VIP로 지낸 고객 1인으로서 이 상황에 더없는 회의감이 든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02 09:00
드라마

[왓IS] ‘넘버스’ 복귀 최진혁, ‘감염병 예방법 위반’ 물의 딛고 시청자 마음 얻을까

배우 최진혁이 드라마 ‘넘버스’로 돌아온다.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이후 약 1년 만이다.최진혁은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진행된 새 금토 드라마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이하 ‘넘버스’) 제작 발표회에 참석, 본업 복귀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5월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잠깐 등장한 적은 있으나 본업인 연기로 돌아오는 건 2021년 ‘드라마 스페셜 2021 - TV시네마 사이렌’ 이후 처음이다.최진혁은 2021년 10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내려진 와중 운영되면 안 되는 술집을 찾았다 방역수칙 위반으로 적발됐다. 이 일로 최진혁은 지난해 4월 29일 벌금 5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최진혁은 이날 제작 발표회에서 자신이 맡은 인물 한승조에 관해 설명하다 “나도 그런 걸 느끼는데 사람이 여러 일을 겪다 보면 냉정하고 차가워진다”면서 “한승조는 원래 순수한 친구였는데 풍파를 겪으면서 변했다는 설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최진혁은 부자 관계로 출연하는 최민수와 제작 발표회 현장에서도 남다른 케미를 보여주며 본업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넘버스’에서 최진혁이 연기하는 한승조는 태일회계법인 한제균의 아들로 딜파트 시니어 매니저를 맡고 있다. 숫자 뒤에 존재하는 사람에 별 관심이 없는 부친과 다른 길을 걷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인물이다. 고졸 출신 회계사인 장호우(김명수)의 조력자로 드라마 속에서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방역수칙 위반으로 드라마 ‘철인왕후’ 이후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못 했던 최진혁이 본업으로 다시 인정을 받고 과거의 물의를 대중에게 제대로 용서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넘버스’는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가 거대한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가장 회계사답지만 또한 가장 회계사답지 않은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23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 이후 매주 금, 토 같은 시간에 전파를 탄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23 15:44
산업

'돈 써준 국민 덕분 '1분기 경제성장률, 민간소비 덕에 역성장 피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이후 민간 소비가 늘면서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피해 0.3% 성장했다.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2일 발표했다. 앞서 4월 25일 발표된 속보치와 같다.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이후 3분기(2.3%)·4분기(1.2%), 2021년 1분기(1.7%)·2분기(0.8%)·3분기(0.2%)·4분기(1.3%), 지난해 1분기(0.6%)·2분기(0.7%)·3분기(0.3%)까지 9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하지만 수출 급감과 함께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0.4%)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 소비에 의지해 힘겹게 반등했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건설투자도 건물 건설 확대로 1.3% 늘었고, 정부 소비는 사회보장 현물수혜 위주로 0.2% 성장했다.반면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5.0%나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의 감소에도 운송장비 등의 호조로 4.5% 증가했다. 수입 증가율(4.2%)은 수출보다 낮았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건설투자가 1.1%p 높아졌고, 민간소비·정부소비도 0.1%p씩 상향조정됐다.하지만 설비투자의 경우 -4.0%에서 -5.0%로 1.0%p나 더 떨어졌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0.3%p로 분석됐다. 그만큼 민간소비가 1분기 성장률을 높였다는 뜻이다. 반대로 순수출은 성장률을 0.2%p 끌어내렸다. 최근 무역수지 적자 상황이 결국 경제 성장에도 타격을 준 셈이다.업종별로는 운송장비·1차금속제품 등이 늘면서 제조업이 1.3% 증가했고, 건설업도 3.0% 늘었다.하지만 서비스업의 경우 의료·보건·사회복지(2.9%) 등의 성장에도 운수업(-3.9%) 등이 줄어 성장 없이 작년 4분기 수준에 머물렀다.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직전 분기보다 2.7% 늘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9조8000억원에서 19조3000억원으로 크게 늘어 명목 GDP 성장률(1.0%)을 웃돌았다.실질 GNI도 1.9% 증가했다. 역시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8조1000억원에서 14조900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실질 GDP 성장률(0.3%)보다 높았다.총저축률(33.4%)은 0.7%p 올랐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2.6%)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1.5%)보다 높았기 때문이다.아울러 이날 발표된 '2022년 국민계정(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는 2.6% 성장했다.명목 GDP(2162조원)도 3.9% 늘었고, 1인당 국민총소득(GNI)는 3만2886달러(한화 4249만원)로 집계됐다. 지난 3월 7일 처음 한은이 공개한 3만2661달러보다 225달러 늘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6.0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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