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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에이스와 박철순이 맞대결을?' 유쾌한 상상이 생생한 소설로, 야구계 종사자는 왜 야구 소설을 쓸까 [IS 인터뷰]

현대야구 왕년의 에이스가 과거로 돌아가 '에이스' 박철순, '헐크' 이만수 등과 맞대결을 펼치면 어떨까. 또 해외축구광이 야구단 직원으로 일한다면 어떤 일상이 펼쳐질까. 앞길이 막막하지만 미래를 꿈꾸는 만년 2군 포수의 일상, 그라운드만큼 치열한 관중석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야구팬이라면 한번쯤 해봤을 법한 상상과 소소한 일상을 현실처럼 그려낸 소설들이 있다. 야구계에 몸담고 있는 작가 '채강D'의 소설은 익숙한 야구에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켜 신선함에 생생함을 더했다. 선수부터 구단 직원, 치어리더까지 야구단 일원들의 일상을 그린 옴니버스 소설 『무진시 야구장 사람들』을 2021년 출간한 채강D 작가는 올해 8월 타임리프 소설 『18번 구경남』 신간을 펴냈다. 『18번 구경남』은 현대에서 뛰고 있는 '왕년의 에이스' 구경남이 프로야구가 태동한 1982년에 불시착해 '슈퍼스타즈'의 에이스가 되는 내용이다. 당시에는 생소할 법한 언더핸드스로에, 부정투구라는 개념이 비교적 덜 정립된 시절 '스핏볼(spit ball·공에 침을 묻혀 회전을 더 먹이는 부정투구)'을 사용해 당대의 에이스들을 상대한다는 기발한 상상에서 만들어진 소설이다. 당시 OB베어스의 레전드 박철순와 '너구리' 별명을 지닌 슈퍼맨 투수 등 실존 인물들과 가상 인물이 써내려가는 스토리라인도 흥미를 유발한다. 당시의 시대상도 잘 묘사했다. 『무진시 야구장 사람들』이 현대 야구장 한 바퀴를 산책하는 느낌이 들게 하는 작품이라면, 『18번 구경남』은 독자가 1980년대 초반 인천 거리와 서울야구장, 춘천야구장 등지를 산책하는 상상력을 자극한다.흔한 일상,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유쾌한 상상을 『무진시 야구장 사람들』과 『18번 구경남』 두 소설에 잘 묘사해냈다. 드라마나 예능 등 시청각 콘텐츠들이 범람하고 선호되는 시대에서 채강D 작가는 담백하지만 친근하게 활자로 녹여내 독자들의 향수와 호기심, 웃음과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좋아하는 야구를 업으로 삼고, 글로 펴내기까지 했다. 야구 소설을 두 편이나 펴냈지만 여전히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는 채강D 작가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안녕하세요, 저는 야구계에서 일하면서 간간이 책도 펴내는 작가 '채강D'라고 합니다. (필명은 무슨 뜻인가요?) 제가 채씬데, 독특한 성이라 '채'씨 성을 넣고 싶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중에 '채디'라는 중국 여성이 나오는데 어감이 예쁘더라고요. 여기에 제 딸 이름 중에 '강'을 가운데에 넣어서 필명을 정했습니다. 야구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어렸을 때부터 학교에서 유명한 야구팬이었어요. 신문에 나온 기록을 달달 외워서 친구들에게 이야기할 정도로 광팬이었어요. 그러고보니 그때 읽었던 신문도 일간스포츠였네요(웃음). 대학 전공은 영화 연출이었는데, 시나리오와 스토리 쪽 공부를 하다보니 좋아하는 야구를 소설로 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야구계에서 일하게 되면서 야구계의 매력을 더 느끼게 됐고, 이런 다양한 매력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는 동기에서 펜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2010년 초반부터 꿈을 구체화하면서 구상한 게 『무진시 야구장 사람들』과 『18번 구경남』이었죠. 야구계에서 일하신 경험때문인지 인물이나 상황 묘사가 생생하더라고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캐릭터를 잡으시는 걸까요.음, 우선 캐릭터를 설정할 땐 에니어그램 같은 성격 유형을 활용합니다. 이번 소설에선 박철순 선수 등 당시 야구선수들의 외모나 투구 자세 등을 참고했고요. 야구 쪽에서 일한 게 많은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배경이나 심리 묘사 같은 곳에서요. '야구'의 덕을 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책을 쓰면서 소설을 쓰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합평도 했는데 그들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18번 구경남』이라는 두 번째 야구소설을 내셨습니다. 이 소설은 어떻게 탄생했나요.원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배경이었어요. 실패한 한국인 투수가 1919년 MLB로 간다는 설정이었죠. 당시는 스핏볼이라는 부정투구가 인정되는 시기였고, 베이브 루스가 떠오르는 신예였던 시절이죠. 악동이라 불렸던 타이콥이라는 캐릭터가 좋아서 그 선수를 모티브로 소설을 썼었죠. 하지만 독자들에게 친숙한 건 한국프로야구라는 생각에 배경을 바꿨습니다. 제게도 친숙한 배경으로 설정을 바꾸다 보니 지난겨울(비시즌)에 술술 써지더라고요. 내용도 더 재밌어졌구요.마치 1980년대 야구장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생각보다 자료 조사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경기 영상이 많이 없기도 하고 사진도 적었어요. 야구계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재국 기자님이 쓰신 『베팬알백』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김은식 작가님의 『해태타이거즈와 김대중』, 박민규 작가님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등을 읽어 보면서 상상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소설에 실존 인물들은 다 가명으로 바꿨는데, 딱 한 분은 실명을 썼습니다. 프로야구 원년 하면 박철순을 빼놓고 설명할 순 없잖아요? 연락이 닿았는데 다행히 실명을 허락해주셔서 당시의 시대상을 잘 묘사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야구 소설'이라는 게 야구팬들만을 위한 책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한데 읽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더군요.야구 소설이라고 해서 야구만 중점인 소설을 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야구라는 소재만 가져왔을 뿐 캐릭터나 스토리가 더 부각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죠. 다양한 장르적인 요소를 즐기는 독자들도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결국 야구가 중심이다보니 쉽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놀랐던 건 독자들의 연령대가 최소 20~30대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서평들을 읽어보니 초등학생들이나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편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는 말에 감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도 야구를 소재로 한 소설로 계속 쓰시는 걸까요.일단은 그럴 생각이에요. 쓰고 싶은 소재가 무궁무진하게 많아요. 이번 슈퍼스타즈처럼 실존 팀의 시대상을 반영한 시대물도 쓰고 싶고 뱀파이어 등 다른 장르와의 결합도 고민 중입니다. 친숙한 야구를 생소하지만 흥미를 유발할만한 장르에 잘 섞어서 재밌는 야구 소설을 펴내고 싶습니다. 최근 프로야구는 드라마 <스토브리그> 예능 <최강야구>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흥행도 함께 이끌고 있다. 채강D 작가는 <스토브리그>처럼 야구계의 일상을, <최강야구>처럼 생생하게 풀어내면서 야구에 대한 관심을 더 이끌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마치 그 야구장과 시대를 '산책'하는 것처럼 즐겁게 상상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을 더 많이 써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윤승재 기자 2024.08.1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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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의 다른 생각] 제2 홈구장은 프로야구 저변 확대 필수 아이템

지난달 18일 충청북도 청주시가 들썩였다. 2019년 9월 이후 약 5년 만에 한화 이글스의 홈 경기가 청주구장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많은 관심 속에 3경기 모두 매진(9000석)으로 치러졌고 한화는 8월20~22일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까지 올 시즌 총 6경기를 청주구장에서 소화할 계획이다.1980~1990년대 KBO리그는 지역의 거점이 되는 대도시 한 곳을 중심으로 지역권 전체가 연고 지역으로 인정되는 광역 연고제를 채택했다. 자연스럽게 제2 홈구장도 연고지 안에 포함됐다. 인천·경기·강원 연고 구단인 삼미 슈퍼스타즈·청보 핀토스·태평양 돌핀스·현대 유니콘스의 춘천과 수원, 대전·충남북도 연고 구단인 빙그레 이글스·한화 이글스의 청주, 호남 연고 구단인 해태 타이거즈의 전주, 전북 연고 구단인 쌍방울 레이더스의 군산, 부산·경남 연고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의 마산이 제2 홈구장에 속했다.그러나 리그 확장과 신규 구단 창설을 위해 2000년부터 연고지 제도를 도시 연고제로 변경, 기존 제2 홈구장으로 활용한 장소가 연고지가 아닌 곳으로 바뀌었다. 그런데도 연고지와 인접한 지방 도시에선 제2 홈구장 경기가 계속 열리고 있다. 이번 한화의 청주 경기나 롯데의 울산 경기, 삼성의 포항 경기가 여기에 속한다. 2026년 전주시 신축 야구장이 완공되면 KIA 타이거즈가 제2 홈구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구단 입장에서 보면 제2 홈구장은 단점투성이다.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대부분 제2 홈구장은 지방 중소도시에 위치해 원정 숙소가 마땅치 않고 가끔 1군 경기가 열리다 보니 그라운드 상태도 좋지 않다. 까다로운 건 홈 팀도 마찬가지다. 말이 홈 경기지 사실상 원정 경기나 다름없는 생활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제2 홈구장 경기가 늘어날수록 제1 홈구장의 광고나 매점 수입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선수단 이동에 따른 부대 비용까지 발생하니 구단으로선 적자를 피하기 어렵다.반면 한국야구위원회(KBO) 입장에선 제2 홈구장은 프로야구 저변 확대를 위한 최고의 아이템이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은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비행기를 타고 한국, 멕시코, 영국, 일본 등에서 공식 경기를 개최한다. KBO리그 역시 국내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불편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2016년부터 퓨처스(2군)리그가 강원도 춘천시 소재 의암야구장(2004년 완공)에서 열리고 있는데 이 역시 야구 저변 확대가 가장 큰 이유다.프로축구·프로농구·프로배구가 중소도시 포항·김천(이상 K리그1) 고양·안양·원주(이상 프로농구) 안산·의정부·천안(이상 남자 프로배구)을 연고로 하는 것과 비교하면 프로야구는 대도시 중심이다. 현재는 지방의 일부 구단들만 제2 홈구장 경기를 치르는데 전 구단이 같은 경기 수를 제2 홈구장에서 치르는 방안은 어떨까. 수도권 5개 구단이 강원도나 제주도에서 제2 홈경기를 6경기씩을 치른다면 1년에 30경기가 열리는데 이 정도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시설에 투자할 수 있다. 연간 홈 72경기 가운데 6경기면 8.3%. 이 정도는 야구 저변 확대 차원에서 투자할 가치가 있다. 잘 나갈 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 KBO리그는 그런 때이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7.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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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켈리···43년 역사상 역대 한 번도 없었다, 퍼펙트 게임 얼마나 어렵나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2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퍼펙트게임 달성을 목전에서 놓쳤다. 8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다 9회 초 선두 타자 윤정빈에게 안타를 허용, 9이닝 1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투수는 여전히 한 명도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내셔널리그 1876년, 아메리칸리그 1901년 창설)에서 퍼펙트게임을 한 투수가 총 24명이다. 1936년 출범한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16차례 나왔다. 가장 최근 MLB에선 2023년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이, NPB는 2022년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가 만 20세 5개월로 리그 역사상 최연소 퍼펙트 기록을 달성했다. MLB는 11년, NPB는 28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출범 43년째를 맞는 KBO리그 1군에서 노히트 노런은 14차례 기록됐지만, 투수가 단 한 명의 타자도 누상에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게임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역대 최초 대기록을 아깝게 놓친 사례가 꽤 많다. 2022년 SSG 랜더스에서 뛴 윌머 폰트는 '비공식 퍼펙트 게임'을 기록했다. 4월 2일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서 9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4사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경기는 9회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서 연장에 돌입했다. 9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진 폰트는 연장 10회 교체됐다. 퍼펙트게임의 영예는 완벽하게 경기를 끝낸 투수에게 돌아간다. 통산 161승을 올린 정민철은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1997년 OB 베어스(현 두산)와 경기에서 무4사구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유일한 출루는 8회 1사에서 포수 강인권(현 NC 다이노스 감독)이 정민철의 공을 놓쳐 타자 심정수에게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을 허용한 것이 전부였다. 삼성 라이온즈 출신의 황규봉은 1982년 8월 15일 삼미 슈퍼스타즈와 홈 경기에서 9회 1사까지 퍼펙트를 이어갔지만, 양승관에게 안타를 허용해 대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다니엘 리오스는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2007년 10월 3일 현대 유니콘스와 홈 경기에서 9회 1사까지 퍼펙트를 이어가다 강귀태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가을 야구에서도 아쉽게 대기록이 무산된 적 있다. 배영수는 삼성에서 뛴 2004년 10월 25일 현대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8회 2사 후 박진만(현 삼성 감독)에게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던지다 낮은 볼이 돼 퍼펙트게임이 날아갔다. 대신 10이닝 동안 노히트노런(비공인)을 기록했다. 1991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송진우는 해태 타이거즈(현 KIA)와 KS 3차전에서 8회 2사까지 퍼펙트를 이어갔지만, 대타 정회열에게 볼넷을 허용했다.이 외에 2011년 벤자민 주키치(전 LG), 2017년 스캇 다이아몬드(전 SK 와이번스), 2018년 최원태(당시 넥센 히어로즈, 현 LG), 2023년 백정현(삼성) 등이 8회 퍼펙트 행진이 무산된 바 있다. 한편 2군에서는 퍼펙트 기록이 있다. 이용훈이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던 2011년 9월 17일 퓨처스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이듬해 6월 LG 트윈스와 1군 경기에서 8회 1사까지 퍼펙트로 막다가 최동수에게 안타를 허용해 무산됐다. 아쉽게 대기록을 놓친 켈리는 "투수들이 이런 기회를 흔하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굉장히 특별한 등판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이 순간은 분명히 즐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6.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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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200K '37년 만' 대역사 쓴 페디, NC 선수 최초로 '최동원상' 수상

KBO리그 37년 만의 대기록을 작성한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제10회 BNK 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로 뽑혔다.최동원기념사업회는 16일 "제10회 최동원상 수상자로 페디를 선정했다"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개 부문 1위를 사실상 확정한 페디가 쟁쟁한 후보들을 제쳤다"고 밝혔다. 최동원상 상금은 2천만원이다.올 시즌 29경기에 나와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했다. 다승 1위는 확정적이고, 평균자책점 역시 2위 안우진(키움·2.39)과 격차가 크다. 탈삼진도 204개로 2위 안우진(164개)과 40개 차이가 난다. 선동열(1986, 1989, 1990, 1991년)부터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까지 단 3명만 이룬 '투수 트리플크라운' 달성이 유력하다.특히 페디는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바 있다. KBO리그에서 20승과 200탈삼진을 기록한 선수는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 장명부(30승·탈삼진 220개), 1984년 롯데 자이언츠 고(故) 최동원(27승·탈삼진 223개), 1985년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25승·탈삼진 201개), 1986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24승·탈삼진 214개) 등 전설적인 투수들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페디가 37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NC 투수가 최동원상을 받는 건 페디가 처음이다. 페디는 "최동원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이전 수상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 내겐 아주 큰 의미가 있다"며 "무엇보다 NC 선수로는 처음으로 수상하게 돼 더 행복하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건 주변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과 여자친구 조던이 한국까지 와 내 옆을 든든하게 지켰다"며 "NC에도 감사하다. 구단에서 내가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게 신경을 많이 써줬다"고 덧붙였다.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페디를 포함해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투수들이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며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 기여도, 프로선수로서의 모범과 페어플레이 정신 등도 선정 근거로 삼았다.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 성적을 거둔 페디가 심사위원들의 최종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제10회 최동원상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부산시 남구 문현동 BNK 부산은행본점에서 개최한다.윤승재 기자 2023.10.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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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 단일시즌 20승-200탈삼진 달성...역대 5번째+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대기록

NC 다이노스 에이스 에릭 페디가 20승과 200탈삼진 고지를 동시에 정복했다. 페디는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NC의 2-0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20승(6패) 달성. 더불어 이 경기 2회 초 투구에선 올 시즌 200탈삼진까지 해냈다. 이로써 페디는 1986년 선동열(전 국가대표팀 감독) 이후 37년 만에 단일시즌 20승-200탈삼진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페디는 1회 초, 선두 타자(1번) 최인호를 컷 패스트볼(커터)로 삼진 처리했지만, 후속 타자 문현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KBO리그 홈런 1위 노시환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야수진이 6(유격수) 4(2루수) 3(1루수)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전날까지 2023시즌 198탈삼진을 기록했던 페디는 2회 2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선두 타자 닉 윌리엄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상대한 채은성을 주 무기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1회 초 1개를 포함해 2개를 채웠다. 단일시즌 200탈삼진은 역대 16번째다. NC 소속 투수로는 처음이었다. 대기록을 세운 페디는 이어진 이명기와 이진영을 각각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3회도 선두 타자 최재훈에게 우전 안타, 후속 이도윤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뒤 최인호에게도 안타를 맞고 1·3루에 놓였지만, 문현빈에게 병살타(유격수-2루수-1루수)를 유도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NC 타선은 3회 말 공격에서 제이슨 마틴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2점 리드를 안겼다. 페디는 4회 초, 선두 타자 노시환을 삼진 처리했고, 윌리엄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상대한 채은성과 이명기는 각각 뜬공과 삼진을 잡아내며 리드 차이를 지켜냈다. 5회도 2사 뒤 이도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최인호를 땅볼 처리했다. 마지막 고비도 잘 넘겼다.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시환에게 좌중간 2루타, 2사 뒤 채은성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명기를 커터로 1루 땅볼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해냈다. 페디는 7회 초 수비를 앞두고 마운드를 임정호에게 넘기며 임무를 마쳤다. NC는 후속 불펜 투수들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NC는 시즌 73승(2무 63패)째를 기록했다. 페디는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단일시즌 기준으로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투수는 4명뿐이었다.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 고(故) 장명부(30승·220탈삼진) 1984년 롯데 자이언츠 고(故) 최동원(27승·223탈삼진) 1985년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25승·201탈삼진) 그리고 1986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24승·214탈삼진)이 그 면면이다. 페디는 KBO리그 입성과 동시에 '언터처블' 투구로 주목받았다. 빠른 승수 추가 페이스를 보여줬고,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최상위권을 지켰다. 지난 1일 대전 원정에선 한화 타선 상대 3점을 내주며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세 번째 20승 도전 만에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한국 야구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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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노메달' 도쿄 올림픽부터 마법사의 첫 우승까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해 왔다. 2021년 모멘트를 다룬 이번 시리즈로 긴 여정을 마친다. ①SSG로 간판 바꾼 인천야구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텔레콤이 운영하던 SK를 1352억 8000만원에 인수했다. 새 구단명은 SSG 랜더스로 정했다. 인천야구의 간판은 5번이나 바뀌게 됐다. 인천 프로야구단은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를 시작으로 청보, 태평양, 현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러나 2000년 현대가 수원으로 떠났고, SK가 자금난을 겪던 쌍방울 선수단만 인수, 인천에서 신생팀을 창단했다. SK는 인천에서 네 차례 우승을 이뤘지만, SSG의 인수 제의를 수용하면서 21년 만에 프로야구를 떠났다. ②‘추추 트레인’ 한국 상륙 MLB에서 통산 16시즌 218홈런 782타점으로 활약했던 추신수가 한국 프로야구에 입성했다. SK를 인수한 SSG는 2007년 해외진출 선수 특별지명에서 SK가 지명했던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이 끝나자 연봉 27억원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2021시즌 137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65 21홈런 25도루 103볼넷으로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39세 2개월 22일)와 100볼넷 기록(39세 3개월 13일)을 새로 썼다. ③리그 흔든 방역수칙 위반 논란 7월 5일 NC 권희동·박민우·박석민·이명기 등 4인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숙소에서 외부인 2명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을 빚었다. 키움 한현희·안우진과 한화 윤대경·주현상도 수칙 위반이 확인됐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리그가 중단됐다. 황순현 대표 등 NC 수뇌부 3명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KBO는 위반 선수 8명에게 출장정지 징계와 제재금을 부과했다. ④‘디펜딩 챔피언’ 한국, 올림픽 노메달 김경문 감독이 이끈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도쿄 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왔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후 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12년 전 우승팀 한국은 2연패를 노렸으나 3승 4패로 본선 진출국 6개국 중 4위로 마감했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불참한 데다 선발진이 평균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흔들렸다. 결국 한국은 미국·일본 등 강호들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메달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⑤오승환, 역대 최초 300세이브 삼성 오승환이 4월 25일 KIA전에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 역대 최초로 통산 30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2013년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한 후 해외로 진출했던 오승환은 2020시즌 복귀해 18세이브를 거뒀다. 2005년 프로 데뷔 이래 16년 497경기 만에 300세이브 고지에 오른 그는 10월 13일 KIA전에서 시즌 40세이브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기록(39세 2개월 28일)도 남겼다. ⑥최정, 대기록 잔치 SSG 최정이 프로 17번째 시즌에서 대기록을 여럿 작성했다. 그는 5월 18일 KIA전에서 솔로홈런을 쳐 시즌 10호 포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의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15시즌 연속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장종훈과 양준혁의 기록을 넘었다. 또 최정은 8월 18일 NC전에서는 6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개인 통산 288번째 사구로 메이저리그 휴이 제닝스가 세웠던 287개를 넘어섰다. 10월 19일 KIA전에서는 좌월 솔로 홈런으로 시즌 32호로이자 통산 400호 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467홈런)에 이은 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⑦손아섭, 최소 경기·최연소 2000안타 롯데 손아섭은 8월 14일 LG전에서 리그 역대 최소 경기(1636경기) 및 최연소(33세 4개월 27일) 2000안타 기록을 세웠다. 기록이 수정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손아섭은 앞서 6월 27일 두산전에서 1안타를 쳤으나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집계가 보류됐다. 해당 경기는 10월 7일 재개됐고, 정산이 6월 27일로 되면서 손아섭의 기록 달성 시점은 이후 1632경기와 33세 3개월 22일에 해당하는 7월 10일 삼성전으로 조정됐다. ⑧KT, 창단 첫 통합 우승 KT는 정규시즌 76승 9무 59패로 삼성과 동률을 기록, 타이브레이커 끝에 1위를 확정했다. KT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만났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세 시리즈에서 승리해 7년 연속 KS에 올랐다. KT는 4명의 선발 투수들이 모두 5이닝 이상 책임지며 4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4전 전승은 역대 9번째, 4연속 선발 스윕승은 역대 최초 기록이다. 시리즈 MVP는 박경수가 수상했다. LG와 KT에서 뛰었던 그는 데뷔 19년 만에 처음 오른 KS에서 호수비와 결정적 홈런포를 선보이며 시리즈의 주인공이 됐다. ⑨최동원 넘은 ‘225K’ 미란다는 MVP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을 기록한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을 차지했는데, 특히 고(故) 최동원 한화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에서 세운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223개)을 37년 만에 경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미란다는 시즌 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주 무기 포크볼을 더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전혀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⑩이의리,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KIA 이의리가 2021년 신인왕을 차지했다. 1차 지명을 받고 KIA에 입단한 이의리는 시즌 초부터 선발 기회를 잡았다. 19경기에 나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 93탈삼진을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 10이닝 18탈삼진을 기록했다. 2017년 키움 이정후 이후 5년 연속 고졸 순수 신인 수상자이자 1985년 해태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수상자로도 이름을 남겼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SSG 랜더스·연합뉴스 2022.12.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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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잠실 라이벌 시대 열리다...국보는 일본으로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잠실 라이벌의 숨 막히는 우승 다툼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 LG는 시즌 종반이던 8월 27일까지 2위 OB에 6경기 앞선 선두를 질주했다. 이때부터 OB의 기적이 일어났다. 8월 27일 더블헤더 2차전을 시작으로 9월 10일까지 12승 2패를 거둬 LG를 끌어내리고 선두를 뺏었다. 두 팀의 피 말리는 승부는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졌다. OB는 태평양을 3-2로 이겨 승률 0.607(74승47패5무)로 정규시즌 우승으로 확정했다. LG는 74승 48패 4무를 올렸으나 반 경기 차로 고개를 떨궜다. '미러클 두산'의 서막을 올린 시즌이다. ②13년 만에 정상 복귀한 OB 1994년 말 항명 파동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OB는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이 부임해 빠르게 팀을 정비했고, 깜짝 통합 우승까지 차지했다. 정규시즌 LG의 막판 추격을 따돌린 OB는 롯데와의 한국시리즈에서 5차전까지 2승 3패로 뒤졌으나 6~7차전 진필중·김상진의 역투 속에 모두 이겨 프로 원년 이후 13년 만에 우승했다. 김상호, 김형석, 박철순 등 베테랑과 정수근, 심정수, 이도형, 진필중 등 신예의 깜짝 활약이 어우러졌다. ③해태 10년 만에 PS 진출 좌절 해태는 64승 58패 4무(승률 0.524)로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당시 3위 팀과의 승차가 3.5경 차 이내여야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되는 규정이 있었다. 3위 롯데와 4위 해태는 4.5경기 차였다. 1986년부터 1994년까지 한국시리즈 우승만 6차례 차지한 해태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10년 만에 무산됐다. 해태는 팀 평균자책점은 3.06으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종범이 방위 복무로 원정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일부 베테랑이 노쇠화를 보여 공격력(팀 타율 7위)이 약화한 영향이 컸다. ④김상호 서울팀 최초 홈런왕 1988년 MBC 청룡(LG 전신)에 입단한 김상호는 1990시즌을 앞두고 최일언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OB로 이적했다. 1995년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25홈런(126경기)을 기록, 서울 연고 팀 최초의 홈런왕에 올랐다. 그해 타점왕(101개)까지 거머쥔 그는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까지 휩쓸었다. 김상호 이후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토종 홈런왕이 재탄생하기까지 무려 33년이 걸렸다. 김재환(두산)이 2018년 44홈런으로 타이틀을 획득했다. ⑤이동수, 타자 최초 중고 신인왕 1995년 계약금 1억원 이상을 받은 대형 신인이 대거 입단했다. 이동수가 이승엽과 마해영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신인왕에 등극했다. 1992년 입단해 1994년 6경기 출장이 전부였던 그는 1995년 125경기에서 타율 0.288 22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1988년 태평양 언더핸드 투수 박정현이 최초로 중고 신인왕에 올랐지만, 타자로는 이동수가 처음이었다. ⑥최초 500만 관중 돌파 이해 총관중은 540만 6374명을 기록했다. 1982년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시즌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OB와 LG가 막판까지 우승 다툼을 했고, 인기 구단 롯데와 해태도 정규시즌 3~4위에 오르며 인기몰이를 주도했다. 다시 500만 관중을 돌파하기까지 13년이 걸렸다. KBO리그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2008년 총관중 525만6332명을 불러 모았다. ⑦한일 슈퍼게임 2승 2무 2패 1991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일 슈퍼게임이 열렸다. 일본 도쿄돔과 나고야 등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은 2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한 수 위로 평가받은 일본을 상대로 자신감을 갖는 계기였다. 1995년 타격왕 김광림(쌍방울)의 상승세는 한일 슈퍼게임까지 이어졌다. 2차전과 3차전 연속 결승타를 날렸다. 총 16타수 9안타(타율 0.563) 4타점을 올려 한국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총 27표 중 25표를 얻을 만큼 압도적인 지지였다. ⑧선동열 일본 진출 '국보' 선동열은 평균자책점 0.49를 기록하며 2년 만에 구원왕에 올랐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 한일 슈퍼게임에서도 활약한 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와 계약했다. 1995년 1억 3000만원으로 리그에서 유일한 억대 연봉자였던 그는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3억엔(당시 기준 22억 5000만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그의 해외 진출에 반대한 해태 구단이 직접 의뢰해 여론조사까지 이뤄졌을 만큼 큰 관심을 모았는데, 여론은 선동열의 편이었다. ⑨인천 야구, 네 번째 주인은 현대 1994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태평양은 1년 만에 고꾸라졌다. 가까스로 승률 4할(0.401, 48승 73패 5무)을 넘겼다. 모그룹은 시즌 중반부터 현대와 매각 협상을 벌이는 등 야구단 운영에 미련이 없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현대그룹에 구단을 470억원에 매각했다. 1988년 청보 핀토스 인수 금액(50억원)에 비하면 매각 대금이 껑충 뛰어올랐다. 인천 야구는 삼미슈퍼스타즈-청보 핀토스-태평양에 이어 현대 유니콘스로 이어지는 네 번째 주인을 맞았다. 이형석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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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태평양·빙그레 돌풍 잠재운 해태의 4연패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김성한, 20홈런-20도루 첫 달성 해태 김성한은 9월 17일 광주 빙그레전에서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80 26홈런 32도루. 홈런 타자 김성한이 30도루는 물론 20도루를 넘긴 건 이때가 유일하다. 1년 전 리그 최초로 30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2년 연속 '기록의 사나이'에 올랐다. 홈런·타점 2관왕에 오른 그는 당대 최고의 타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②300개를 훔친 남자 김일권 김일권은 프로 원년 53도루로 초대 도루왕을 차지했던 '원조 대도(大盜)'였다. 1984년까지 3년 연속 도루왕을 기록한 그는 하락세를 겪었다. 해태와 갈등 끝에 태평양으로 현금 트레이드된 김일권은 1988년 생애 첫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이듬해 62도루로 단일 시즌 신기록을 세우고 5년 만에 도루왕을 탈환했다. 그는 9월 7일 친정 해태전에서는 최초로 300도루 고지에 오르며 첫 골든글러브까지 처음으로 수상했다. ③권영호, 통산 100세이브 달성 권영호는 프로야구 최초의 전업 마무리 투수다. 프로야구 원년 이선희·황규봉과 삼성의 '15승 트리오'를 구성했던 그는 허리 부상에 시달리며 페이스가 꺾였다. 1985년 스프링캠프에서 체인지업을 익히고 마무리로 전업한 그는 6승 6패 26세이브를 올리고 구원왕에 올랐다. 1989년까지 뒷문을 지킨 권영호는 그해 10월 2일 대전 빙그레전에서 통산 100호 세이브를 거둔 뒤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④김성근 감독과 '태평양 돌풍스' 1988년까지 태평양은 전신 삼미 시절을 포함해 7년 동안 5번의 꼴찌를 기록했던 약팀이었다. 그러나 1989년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확 달라졌다. 프로 구단 최초로 오대산 극기훈련을 통해 정신력을 강화했다. 돌풍은 정규시즌 3위까지 향했다. 타선은 빈약했어도 박정현(19승) 최창호(10승) 정명원(11승)을 앞세운 마운드의 힘이 뛰어났다. 돌풍은 가을에 더 강해졌다. 태평양은 삼성과 벌인 준플레이오프 1차전 연장 14회 혈투 끝에 김동기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이겼다. 3차전 연장 10회에는 곽권희의 끝내기 안타가 터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⑤빙그레, 정규시즌 첫 우승 빙그레는 1군 참가 4년 만에 정규시즌 정상을 정복했다. 원투 펀치 이상군(16승 5패)과 한희민(16승 4패)이 건재했고, 신인 송진우가 9승 10패 9세이브로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빙그레는 최종 71승 3무 46패(승률 0.604)를 거뒀다. ⑥해태, 4년 연속 KS 우승 정규시즌을 2위 해태는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를 꺾고 4연패(連霸)에 성공했다. 1차전에서 빙그레는 이강돈이 선동열로부터 선두 타자 홈런을 치는 등 4-0으로 완승했다. 그러나 2차전 유격수 장종훈의 실책을 시작으로 무너졌다. 시리즈를 마무리한 건 역시 선동열이었다. 그는 최종전이 된 5차전에서 선발 신동수에 이어 등판해 6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⑦한국시리즈의 사나이 박철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시리즈 타율 0.444를 기록한 박철우였다. 입단 3년생 박철우는 1위 표를 19개 얻어 1989시즌 홈런왕 김성한을 9표 차로 제치고 르망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⑧한국 찾은 자니윤, 피터 오말리 1989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는 특별한 손님 둘이 서울 잠실구장을 찾아왔다. 경기 전 애국가는 토크쇼 진행자인 자니윤 씨가 불렀고, 시구는 방한한 피터 오말리 LA 다저스 구단주가 맡았다. ⑨신인왕 박정현, MVP 선동열 1989년 신인왕은 19승(2위) 10패 평균자책점 2.15(242와 3분의 2이닝)을 기록한 박정현이었다. 정규시즌 MVP는 선동열이 차지했다. 21승 3패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하며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탈삼진 등 투수 부문 4개 타이틀을 획득한 그는 1986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한번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차승윤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한국프로야구 화보 2022.09.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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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국보 탄생…해태 버스 불탔던 1986년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1. 0점대 평균자책점 선동열 1986년 해태 선동열은 ‘괴물’ 그 자체였다. 39경기에 등판, 24승 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개인 통산 첫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프로야구 역사상 '규정이닝 0점대 평균자책점' 시대를 활짝 열며 '무등산 폭격기'의 출격을 알렸다. 이해 최동원(당시 롯데·19승 평균자책점 1.55)과 최일언(당시 OB·19승 평균자책점 1.58)의 성적도 인상적이었지만 선동열의 성적은 '넘사벽'이었다. 2. 한국시리즈 MVP '까치' 김정수 해태와 삼성이 만난 한국시리즈(KS)의 주인공은 '까치' 김정수였다. 프로 첫 시즌 9승 6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한 신인 김정수는 KS 무대에서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시리즈 향방을 좌우한 1차전 구원승을 비롯해 3차전과 5차전에서도 승리를 따냈다. 특히 5차전에선 삼성에 에이스 김시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김시진이 시리즈 3패를 당한 것과 묘한 대조를 이뤘다. 3. MBC 마운드 책임진 신인왕 김건우 선린상고와 한양대를 졸업한 김건우는 1986년 강렬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37경기에서 신인 기록인 18승을 따내며 팀 선배 오영일(12승 8패) 유종겸(10승 7패)과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투수로는 1984년 OB 윤석환 이후 2년 만이자 MBC 선수로는 처음으로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비운의 천재'였다. 이듬해 뺑소니 사고로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았다. 긴 재활 치료 끝에 복귀했지만 구위 회복을 하지 못하고 1997년 은퇴했다. 4. 빙그레 이글스의 첫 시작 1986년은 빙그레(현 한화) 이글스가 첫발을 내디딘 시즌이다. 프로야구 7번째 구단으로 KBO리그에 참여한 빙그레는 3월 대전구장 앞에서 카퍼레이드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상군·한희민·이강돈 등이 원년 멤버. 전력은 약했다. 108경기에서 31승(1무 76패·승률 0.290)에 그쳐 최하위에 머물렀다. 1983년 삼미에서 30승을 기록한 '너구리' 장명부를 영입했지만 1승 18패(승률 0.053) 평균자책점 4.98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남겼다. 5. 해태 구단 버스 방화 사건 10월 22일 KS 3차전이 벌어진 대구에서 해태 구단 버스가 전소됐다. 광주에서 열린 KS 1차전에서 호투하던 삼성 투수 진동한에게 한 관중이 병을 던진 게 화근이었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그 경기에 패했고, 홈 경기를 벼르고 있던 삼성 팬들이 3차전까지 패하자 해태 구단 버스에 불을 질렀다. 해태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야구장을 떠나지 못했다. 프로야구 역사에 남는 불미스러운 일이었다. 6. 호랑이해 KS 우승한 해태 1986년 해태는 KS 첫 우승으로 왕조의 서막을 올렸다. 당시 전기리그 2위, 후기리그 2위에 올라 KS에 직행한 해태는 KS에서 삼성을 4승 1패로 꺾었다. 1차전에 승리한 게 결정적이었다. 7회 말까지 0-2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3-3 동점을 만든 뒤 11회 말 2사 1, 2루에서 김성한이 끝내기 안타로 4시간 넘는 혈투를 마무리했다. 우승 확정 순간 포수 김무종을 끌어안는 선동열의 모습은 리그 역사에 남는 한 컷이다. 7. 청보의 '파격 사령탑' 허구연 허구연 당시 MBC 해설위원은 1985년 10월 김진영 감독의 뒤를 이어 청보의 지휘봉을 잡았다. 역대 최연소(34세) 사령탑으로 관심이 쏠렸지만 1986년 8월 성적 부진(15승 40패 2무)으로 사실상 경질됐다. 당시 청보는 전신 삼미 시절을 포함하면 4년 동안 감독이 11번이나 바뀌는 내홍을 겪었다. 허 위원은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이너리그 코치 등을 거친 뒤 방송에 복귀했다. 지난 3월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제24대 총재로 선출됐다. 8. 역대 두 번째 노히트노런 6월 5일 부산에서 열린 빙그레전에서 재일교포 김정행(롯데)이 '깜짝'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1984년 방수원(해태)에 이후 2년 만이자 리그 역대 2호 기록. 김정행은 29명의 타자를 상대로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고, 롯데는 8-0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김정행의 대기록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6일 새벽 축구대표팀 김종부가 32년 만에 진출한 월드컵(멕시코 대회) 본선 불가리아전에서 극적인 동점 골(1-1 무승부)을 넣었기 때문이다. 9. 만장일치 '미스터 올스타' 김무종 김무종(해태)은 올스타전에서 3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로 맹활약,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미스터 올스타'에 뽑혔다. 재일교포 출신 김무종은 그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224 8홈런 44타점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이후 해태는 1987년 김종모, 1988년 한대화가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돼 3년 연속 올스타전의 주인공이 됐다. 10. '헐크'의 100홈런 이만수(삼성)는 개인 기록에서 큰 발자취를 남겼다. 9월 2일 빙그레전에서 1회 말 천창호의 초구를 강타, 프로야구 사상 첫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을 때려냈다. 프로야구 1호 안타, 1호 홈런에 이어 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당시 해태 김봉연과 치열하게 100홈런 선점 경쟁을 벌였는데 마지막에 웃은 건 '헐크' 이만수였다. 배중현 기자 사진=IS 포토, 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09.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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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굿바이 슈퍼스타...삼성 통합 우승으로 끝난 1985년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1. 서울로 입성한 OB 1982년 대전에서 출발했던 OB는 1985년 서울로 연고지를 옮겼다. 리그 창립 때 약속된 일이었다. OB가 동대문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자 아마추어 야구계의 반발이 거셌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OB는 홈 55경기 중 43경기를 동대문에서, 나머지 12경기를 잠실과 대전에서 치르겠다고 발표(실제 동대문 37경기, 잠실 9경기, 대전 6경기, 마산 3경기)했다. 2. 김성근 감독의 몰수패 사건 OB는 7월 16일, 프로야구 역사상 두 번째 몰수패를 당했다. 6회 말 5-5 1사 주자 1·3루에서 MBC 1루 주자 박흥식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런다운에 걸린 사이, 유고웅이 홈을 밟았다. 김성근 OB 감독은 박흥식이 귀루 때 3피트 라인을 벗어났다고 어필했다.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선수단을 철수시켰다. 5분 뒤 김 감독에게 퇴장 지시가 내려졌고, 다시 5분 뒤 몰수 경기가 선언됐다. 3. 1062일 만에…불사조 박철순 박철순은 1982년 OB 우승을 이끄는 과정에서 허리 디스크를 앓았다. 이듬해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MBC전에서 송영운의 타구를 맞고 디스크가 재발했다. 1985년 5월 11일 597일 만에 마운드로 돌아온 그는 8월 20일 청보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으로 호투했다. 82년 9월 18일 롯데전 이후 1062일 만에 거둔 통산 25번째 승리였다. 4. 18연패 탈출한 삼미 삼미는 1985년 4월,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18연패를 당했다. 3월 30일 개막전에서 승리했으나 이후 한 달 동안 이기지 못했다. 3월 31일 롯데전 3-0 완봉패를 시작으로 18번의 패배가 이어졌다. 삼미는 4월 30일 에이스 최계훈이 홈에서 4-0 완봉승을 거둬 연패에서 탈출했다. 5. 굿바이 슈퍼스타즈 18연패를 끝낸 다음날, 삼미는 70억원에 구단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인수자는 청보식품이었다. 새 구단의 정식 출범은 후기리그 개막일로 미뤄졌다. 전기리그 최종일(6월 21일) 삼미는 롯데에 16-6으로 대패했지만, 3200여 명의 인천 팬들로부터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슈퍼스타라는 이름으로 프로야구 초대 멤버로 활약한 삼미는 3시즌 반 동안 120승 4무 211패(승률 0.364)를 남겼다. 6. 청보 핀토스 출범 6월 29일 청보 핀토스가 출범했다. 핀토스(북아메리카 얼룩말)라는 이름은 아시아승마연맹회장이었던 김정우 구단주가 정한 이름이다. 핀토스는 후기리그 개막 시리즈에서 삼성에 2연패한 후 7월 2일 잠실 경기에서 MBC를 9-1로 대파, 팀이 바뀐 뒤 첫 승리를 따냈다. 7. 김성한, 우승 멤버 제치고 MVP 1985년 최우수선수(MVP)에는 해태 김성한이 뽑혔다. 그해 삼성의 통합 우승을 이끈 장효조(타율, 출루율 1위) 이만수(홈런 공동 1위, 타점 승리타점 1위) 김시진(다승 공동 1위, 승률 공동 1위, 평균자책점 3위)을 모두 제친 이변이었다. 김성한은 22홈런(공동 1위) 133안타(1위) 장타율 0.575(1위) 타율 0.333(3위) 75타점(2위)로 활약했다. 투수로서도 4승 3패 1세이브(10경기 등판)를 기록했다. 8. 삼성 한국시리즈 없이 우승 삼성이 유례없는 전·후기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프로야구 출범 때부터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 이들은 6월 12일 롯데를 15-3으로 격파하고 승률 0.741로 전기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9월 17일 롯데전에서는 김시진을 앞세워 7-4로 승리, 후기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를 치르지 않고 챔피언에 올랐다. 9. '국보' 이긴 신인왕 이순철 1985년 신인왕은 이순철이었다. 타율 8위(0.340) 홈런(12개)과 타점(50개) 10위, 도루 3위(31개)를 기록했다. 8월 21일부터 9월 27일 동안 20경기 연속 안타를 쳐 이광은이 같은 해 세운 기록(19경기 연속)도 깼다. 이순철이 꺾은 신인 중에는 훗날 '국보 투수'가 된 선동열도 있었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 한국프로야구 화보, 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09.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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