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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신진서 18연승 막은 박정환, 오늘이 ‘진짜’ 결승전

박정환 9단이 반격에 성공했다. 올해 삼성화재배 우승컵의 주인은 3일 열리는 결승 최종국에서 가려지게 됐다.2일 한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2국에서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이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상대로 191수 만에 불계승했다. 전날 신진서 9단의 승리에 이어 결승전 전적 1승 1패가 됐다.이날 경기는 박정환 9단의 국면 운영이 돋보였다. 흑을 잡은 박정환 9단은 초반 상변에서 큰 집을 지었다. “두텁게 두고 싶었는데 의도한 대로 안 돼 어쩔 수 없이 실리 바둑이 됐다”고 박정환 9단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털어놨지만, 초반 상변에 지은 집이 마지막까지 형세에 영향을 미쳤다.하이라이트는 흑이 좌중앙 백 진영에 침투해 패를 내는 장면이었다. 패싸움은 백이 이겼으나 국면이 정리되자 흑이 미세하게나마 우세로 나타났다. 이후 집이 부족한 백이 상변에서 끝내기를 하다 오히려 손해를 봤고, 이후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TV 중계에는 중반 이후 불리한 형세를 인식한 신진서 9단의 고심하는 표정이 자주 잡혔다. 신진서 9단이 항복을 선언했을 때, 인공지능은 흑 3집반 우세를 가리켰다.박정환 9단은 대국 후 “오늘은 최대한 까다롭게 두려고 했었다”며 “어제처럼 쉽게 지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서 9단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요즘 신진서 9단에 많이 지면서 내가 다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진서 9단은 현재 무적이고 지금 나에게 가르침을 주는 기사”라고 답했다.이날 승리로 박정환 9단은 신진서 9단과의 상대 전적이 21승 26패가 됐다. 신진서 9단은 이날 패배로 최근 세계 대회 연승 기록이 17경기에서, 올해 세계 대회 무패 기록도 16경기에서 멈추게 됐다. 대국 뒤 두 기사는 전날처럼 컴퓨터 모니터 앞에 모여 복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일엔 패자였던 박정환 9단이 신진서 9단 자리로, 이날은 패배한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 자리를 찾아갔다.결승 최종국은 3일 정오 시작한다. 최종국은 돌을 다시 가리게 된다. 2021 삼성화재배는 삼성화재가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 우승 상금 3억원, 준우승 상금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 2시간,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2021.11.03 08:09
스포츠일반

‘신공지능’ 신진서 vs ‘무결점’ 박정환

신진서 대 박정환. 최근 10년간 한국 바둑을 지배한 양대 강자가 맞붙는다. 이번 삼성화재배 결승은 명실상부 국내 최강, 세계 최강의 승부다. 국내 랭킹 1, 2위 신진서와 박정환은 ‘고 레이팅(Go Rating)’이 집계한 세계 랭킹도 10월 말 현재 1, 2위다. 이번 대회 전까지 커제에 이어 3위였던 박정환은 결승에 진출하며 2위에 올랐다. 인공지능과 가장 가까운 바둑을 둔다는 ‘신공지능’ 신진서 9단, 포석부터 끝내기까지 빈틈없는 바둑을 둔다는 ‘무결점 바둑’ 박정환 9단의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전은 1∼3일 3전 2승제로 열린다.신진서 9단은 국내 프로기사 최초의 밀레니엄 키드다. 2000년 부산 태생으로 2012년 영재바둑대회를 통해 입단했다. 22개월째 한국 랭킹 1위다. 국내 대회는 GS칼텍스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KBS바둑왕전, 용성전, 명인전 등 이미 5관왕이다. 본선이 진행 중인 우슬봉조 한국기원 선수권전까지 우승하면 전관왕을 차지한다.세계 대회에서도 무적이다. 올해 15연승을 포함해 세계 대회 16연승 중이다. 세계 기록이다. 이전 최고 기록이 이창호·이세돌의 14연승이다. 신진서는 지난해 11월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중국 1위 커제에 패한 이후 결심했다. 세계 대회에서 지지 않겠다고.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켰다.올해 삼성화배재는 32강전부터 모두 불계승했다. 앞서 세 경기는 초반부터 밀어붙여 중반에 끝내 버렸다. 중국 2위 양딩신과 붙은 4강전만 접전이 벌어졌는데, 끝내기에서 가공할 집중력을 보이며 항복을 끌어냈다. 4강전 직후 중국 바둑 팬들 사이에 “앞으로 신진서의 적수는 누가 될 것인가” 탄식이 나왔다.박정환 9단은 10년 가까이 한국 바둑의 간판이었다. 신진서 등장 전까지, 중국의 파상 공세에 거의 혼자 맞섰다. 1993년생으로 내년이면 우리 나이 서른이다. 20대 초반이 장악한 요즘 세계 바둑에서 놀랍게도 여전히 초일류 기사로 활약하고 있다. 2006년 입단했고, 2010년 당시 국내 최연소 9단(17세 11개월)이 됐다.박정환은 통산 1위 횟수가 74회로, 신진서의 30회를 크게 앞선다. 2012년 6월 한국 랭킹 1위에 처음 올랐고, 2013년 12월~2018년 10월 무려 59개월간 1위를 지켰다. 2018년까지 신진서와의 상대 전적은 10승 2패. ‘신진서가 아직은 박정환에 안 된다’던 시절이다. 그해 11월, 장기 집권을 무너뜨린 주인공이 신진서다. 이후 두 기사는 치열한 일인자 싸움을 벌였다. 2019년은 1위 자리를 6번씩 나눠 가졌다. 2020년 극적 반전이 일어났다. 분수령이 된 승부는 ‘슈퍼 7번기’. 이 특별 대국에서 신진서가 7번을 내리 이겼다. 그해 상대 전적은 14승 2패가 됐다. 현재 통산 전적은 25승 20패로 신진서가 우세하다.박정환은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이 처음이다. 이번 16강전과 8강전에서는 극적 역전승을 일궈냈다. 특히 롄샤오와의 8강전은 대국 중반까지 박정환의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가 3%였다. 그 바둑을 기적 같이 뒤집었다. 바둑 팬 사이에 “하늘이 박정환을 돕는다”는 말이 돌았다.두 사람은 타이틀전에서 모두 8번 붙었다. 3승 5패로 박정환이 열세다. 최근 다섯 번을 신진서가 다 이겼지만 올여름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은 2승 3패, 지난달 용성전 결승도 1승 2패로 팽팽했다. 바둑계는 신진서에 맞설 상대는 아직 박정환밖에 없다고 본다.결승 1국은 1일 정오 시작한다.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가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 우승 상금 3억 원, 준우승 상금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 2시간, 1분 초읽기 5회.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2021.11.01 08:11
스포츠일반

박정환 기적의 역전승…신진서와 함께 4강행

박정환 대 자오천위, 신진서 대 양딩신.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대진이 한·중 2:2 대결로 압축됐다. 26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8강전에서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랭킹 2위 박정환 9단이 각각 한승주 8단과 중국의 롄샤오 9단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중국 선수는 랭킹 2위 양딩신 9단이 이창석 8단을, 자오천위 8단이 이동훈 9단을 물리치고 4강에 합류했다.8강전 네 경기 중 하이라이트는 단연 박정환 9단과 중국 랭킹 9위 롄샤오 9단의 대국이었다. 종반까지 끌려가던 박정환 9단이 기적과 같은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백을 쥔 박정환 9단은 한때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가 3%까지 떨어졌으나 롄사오 9단의 상중앙 대마를 공격하며 판세를 흔들었다. 피 말리는 패싸움이 이어졌고, 반집 패를 인식한 롄샤오 9단이 막판에 무리수를 두다 결국 박정환 9단의 2집반 승으로 승부가 결정됐다. 306수까지 이어진 접전은 대국 시간이 6시간을 넘겼다.강력한 우승 후보 신진서 9단은 8강전도 제일 먼저 승부를 결정지었다. 신 9단은 32강전부터 8강전까지 세 경기 모두 상대를 압도하며 불계승을 거뒀다. 어느 대회보다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는 평이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 9단은 올해 세계대회 무패 행진을 14경기로 늘렸다.27일 박정환 9단을 상대하는 자오천위 8단은 중국의 신예 기사다. 중국 랭킹은 14위이나, 지난 1월 응씨배 4강까지 진출했었다.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5승 1패로 박정환 9단이 앞선다.28일 신진서 9단과 양딩신 9단의 준결승전은 사실상의 한·중 결승전으로 불린다. 현재 삼성화재배에서 살아남은 한·중 양국의 최고 랭킹 기사가 맞서기 때문. 신진서 9단이 상대전적은 4승 5패로 살짝 밀리지만, 올해는 두 번 맞붙어 모두 이겼다.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가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 우승 상금 3억 원, 준우승 상금 1억 원이다.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2021.10.27 08:11
생활/문화

KT망 40분 먹통에 온 나라가 대혼란

25일 KT 유·무선 서비스가 40분가량 마비되면서 전국이 혼란에 빠졌다. 휴대전화 이용자는 물론 소상공인까지 큰 피해를 봤는데, 3년 전 화재로 대규모 통신 장애를 유발한 '아현사태'의 악몽이 떠오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KT 유·무선 서비스가 동시다발적으로 멈췄다가 11시 57분쯤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으로 점차 정상화됐다. 네트워크 오류가 점심시간과 겹쳐 사람이 몰리는 식당과 카페 등에 곧바로 영향을 줬다.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은 모바일 앱으로 QR 체크인을 받는 대신 수기명부 작성을 안내했다. 식당은 예약 손님으로 가득 찬 상황이었는데,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냐고 묻자 "아직 알 수 없다"며 발만 동동 굴렀다. 전국 학교는 원격수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교육부는 KT 통신망 장애로 서울과 경기 일부·인천·부산 등 전국 12개 교육청 7742개 학교·유치원과 기관이 불편을 겪었다고 전했다. 공공학습 관리시스템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 접속도 차단됐다. 세계기전인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은 26일로 연기됐다. 온라인 대국이 네트워크 오류로 예정보다 1시간 늦은 오후 1시께 시작됐지만, 회선 불안으로 40분 만에 중단됐다. 서울대병원 등 서울 주요 상급병원은 수납은 문제가 없었지만, 일부 환자들이 병원을 출입하거나 증명서를 발급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 본인인증용 QR 코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다. 이 사고는 주식시장에도 타격을 줬다. 일부 투자자들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접속하지 못해 적시에 거래하지 못했다. 서비스 오류를 인지한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은 "전국적인 KT 통신망 장애로 관련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다"고 공지했다. KT는 장애 원인에 대해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며 "정부와 함께 더욱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겠다"고 했다. 디도스는 서버가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 데이터를 한꺼번에 보내 짧은 시간 안에 과부하를 일으키는 공격이다. 회사의 해명을 보면 이번 사고는 단순 인재일 가능성도 있다. 일반적으로 네트워크 작업은 업무·영업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야간에 진행하는데, 주간에 설정이 바뀐 것은 의문으로 남는다. KT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T가 통신 서비스 장애로 뭇매를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11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불이 나 수일간 서울 4분의 1 지역의 유·무선 네트워크가 단절됐다. 인근 영업장에서 카드 결제가 힘들었던 것은 물론, 신촌세브란스병원 내·외부 전화와 순천향대서울병원 전산시스템이 막히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업계와 통신·전력망 이원화 및 점검 주기 단축 등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또다시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발생해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단 KT는 최고 경영진으로 구성한 위기관리위원회를 가동해 관계부처와 협업, 이른 시일 안에 명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보상안을 공유할 방침이다. 아현 화재 당시 KT는 중소벤처기업부·통계청 등 자료를 기반으로 영업장 일 소득과 현금 계산 비중 등을 서비스 장애 복구 기간과 연계해 1~2일은 40만원, 3~4일은 80만원, 5~6일은 100만원, 7일 이상은 120만원의 지원금 지급을 합의한 바 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0.26 07:00
스포츠일반

10년만에 최다, 신진서·박정환 등 5명 8강에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단연 돋보인다.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에 한국 선수 5명이 진출했다. 중국 선수는 3명이 남았다.삼성화재배 8강에 한국 선수 5명이 진출한 건 10년 만의 일이다. 2012년 이후 삼성화재배 8강에 한국 선수가 중국 선수보다 많이 진출했던 적은 없다. 지난해 대회 8강에선 한국 선수 중 신진서 9단 혼자만 남았었다.삼성화재배는 2014년 김지석 9단이 우승한 이래, 2015년부터 6년 연속 중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바둑이 축구냐? 한국에 4대0으로 지게!” 16강전 첫날인 지난 22일, 한국 선수 4명이 중국 선수 4명을 모두 격파하자 화난 중국 바둑팬이 중국 사이트에 올린 댓글이란다. 한국의 바둑 유튜버들이 연신 소개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이 분노로 들끓 만큼 올해 삼성화재배는 한국 기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한국은 랭킹 1, 2위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이 모두 8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 신진서 9단은 중국 랭킹 6위 판팅위 9단을 손쉽게 물리쳤고, 박정환 9단은 중국 랭킹 5위 미위팅 9단에 초반 고전하다 단 한 수로 역전한 뒤 마지막까지 유리한 형세를 지켜냈다.이동훈 9단, 이창석 8단, 한승주 8단 등 8강에 오른 나머지 한국 기사 3명은 모두 메이저 세계 대회 8강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특히 무명 기사에 가까웠던 한승주 8단의 활약이 화제를 낳았다. 한국 랭킹 15위인 한승주 8단은 16강전에서 2017년 LG배 우승자인 중국의 당이페이 9단의 대마를 몰아붙여 바둑팬의 큰 호응을 얻었다.8강에 처음 오른 한국 기사 중에 한국 랭킹 4위 이동훈 9단도 기대를 모은다. 국내 랭킹에 비해 국제 대회 성적이 저조했던 터다. 8강에서 맞붙는 중국 랭킹 14위 자오천위 8단과의 상대전적도 2승 무패로 앞선다.8강전은 25~26일 이틀간 열린다. 첫날인 25일은 한국 선수끼리의 대결이 벌어진다. 강력한 우승 후보 신진서 9단과 한승주 8단이다. 이창석 9단은 양딩신 9단을 상대한다.8강전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대결은 26일 열리는 박정환 9단과 롄샤오 9단의 대국이다. 한국 2위이자 세계 바둑 랭킹 사이트 ‘고 레이팅(Go Ratings)’ 3위인 박정환 9단의 전적이 중국 랭킹 9위이자 고 레이팅 17위 롄샤오 9단보다 훨씬 화려하지만, 상대전적은 의외로 2승 5패로 박정환 9단이 밀린다.역대 삼성화재배는 한국이 12회, 중국이 11회, 일본이 2회 가져갔다. 올해도 중국 선수가 우승하면 역대 국가별 경쟁에서 동률이 된다. 한국 선수의 분전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유다.삼성화재배에서 지난 10년간 유난히 성적이 좋았던 중국 기사들이 초반 탈락한 것도 한국의 우승 기대감을 북돋운다. 디펜딩 챔피언 커제 9단은 32강에서 탈락했다. 커제는 지난 10년간 네 번 결승에 올라 네 번 모두 우승했다.탕웨이싱 9단도 유독 삼성화재배에서 강했다. 네 번 결승에 올라 두 번 우승했는데, 이번 대회는 32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2017년 우승자 구쯔하오 9단도 32강 명단에 없었다.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4강전은 27~28일, 결승전은 다음달 1~3일 열린다.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2021.10.25 08:01
스포츠일반

신진서 5연승, 한국 농심배 되찾았다

“커제가 파마를 시작했네요.” “커제가 미용실을 열었어요.” 25일 오후 4시쯤. 신진서 9단이 하변에서 커제 9단의 대마를 끊고 공격에 나서자 바둑 유튜브 채널에 일제히 올라온 댓글들이다. ‘커제가 파마한다’는 말은 중국 네티즌이 커제를 비꼴 때 쓰는 표현이다. 커제는 바둑이 불리해지면 머리를 손으로 배배 꼬는 버릇이 있다. 대국이 끝날 무렵엔 파마한 것처럼 머리가 헝클어질 때도 있다. 여기에 한국 네티즌은 한술 더 떠 “미용실을 열었다”고 표현한다. 25일 열린 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도 똑같은 장면이 재현됐다. 오후 4시 30분쯤 커제가 돌을 거둘 때까지 헝클어진 그의 머리는 되돌아오지 않았다. 신진서가 파죽의 5연승을 거두며 한국 팀에 농심신라면배 우승컵을 안겼다. 25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농심신라면배 최종라운드 13국에서 신진서가 중국의 커제에 185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통산 13번째이자 3년만에 농심신라면배 우승을 확정했다. 농심신라면배는 한·중·일 3국의 바둑 국가 대항전이다. 각국 대표 5명이 데스매치 형식으로 승부를 겨룬다. 13국을 앞두고 일본은 전원 탈락했고, 중국은 커제만 남았으며, 한국은 네 번째 주자인 신진서와 마지막 순번인 박정환 9단이 남은 상태였다. 13국에서 신진서가 승리해 박정환은 한 판도 두지 않고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신진서는 오래전부터 한국 랭킹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국제 대회 성적은 미치지 못했다. 농심신라면배 19회와 21회 한국 대표로 출전했지만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한국 팀의 네 번째 주자로 나와 중국과 일본 선수 5명을 차례로 쓰러뜨렸다. 말 그대로 ‘올킬’이었다. 신진서는 지난해 11월 24일 ‘한국 킬러’로 통하는 중국의 탕웨이싱을 물리쳤고, 지난 22일부터 이어진 최종 라운드에서 일본 랭킹 1, 2위 이야마 유타와 이치리키 료를 모두 꺾었다. 중국 랭킹 2위 양딩신도 이겼고, 이날 대국 전까지 상대 전적 4승 10패로 크게 밀렸던 중국 1위 커제마저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11월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통한의 패배를 안겼던 커제에게 통렬히 설욕했다. 이번 대회에서 신진서는 매번 상대를 압도했다. 두텁게 판을 짠 뒤 상대의 실수를 기다려 정확히 응징했다. 커제와 최종전에서도 미세한 적은 있었지만 불리한 적은 없었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최명훈 9단은 “앞으로 몇 년은 신진서 9단이 무적 시대를 구가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에서 해설한 이현욱 9단도 “신진서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신진서는 대국 후 인터뷰에서 “커제가 어떤 존재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작년 삼성화재배가 끝난 뒤 커제가 나를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고마운 존재’라고 했다고 들었다. 커제에게 그 말을 돌려주겠다. 커제는 나에게도 고마운 존재다.” 신진서의 올해 목표는 세계 대회에서 지지 않는 것이다. 아직은 그 목표를 지키고 있다.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주)농심이 후원한다.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준우승 상금은 없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2021.02.2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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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92% 신진서, 커제와 설욕전 벌인다

만나야 할 상대가 만났다. 한국 최강 신진서 9단과 중국 최강 커제 9단이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에서 맞붙는다. 대망의 결승은 2일부터 사흘간 3번기로 열린다.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 1억원이다. 지난달 30일 각국 특별대국장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4강전에서 신진서 9단은 백을 들고 중국 셰얼하오 9단에 204수 만에 불계승했다. 롄사오 9단과의 16강전, 스웨 9단과의 8강전 모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신진서는 셰얼하오와의 4강전에선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는 셰얼하오와의 상대 전적 6전 전승을 기록했다. 반면에 커제는 중국 랭킹 3위 양딩신 9단과 치열한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백을 잡은 커제는 양딩신과 시종 난타전을 벌이다 중앙 전투에서 승기를 잡고 234수 만에 항복을 받아냈다. 신진서와 커제는 명실공히 당대 최강 기사다. 각각 한국 1위, 중국 1위다. 세계 랭킹은 신진서가 1위, 커제가 2위다(GoRatings 집계 기준). 나이는 커제(23)가 신진서(20)보다 세 살 많다. 상대 전적은 신진서가 불리하다. 모두 열한 번 만났는데, 신진서가 3승 8패로 열세다. 두 기사는 국제대회 결승에서 한 번 만났다. 2019년 중국 바이링배 결승에서 커제가 신진서를 2대 0으로 꺾고 우승한 바 있다. 4강전 승리 후 신진서는 “최대한 나의 바둑을 둬 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고, 커제는 “신진서 9단이 너무 강해져 상대전적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화재배 역대 전적도 커제가 월등히 앞선다. 커제는 2015년과 2016년 2년 내리 우승했고, 2018년에도 한국의 안국현 8단을 결승에서 이겨 총 3회 우승했다. 은퇴한 이세돌 9단의 4회 다음으로 많은 우승 기록이다. 신진서는 삼성화재배에서는 이전 대회까지 8강 진출이 최고 기록이었다.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기록도 올 2월 LG배에서 우승한 게 처음이자 아직까지 전부다. 올해 들어 57승 5패 승률 91.94%의 경이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는 신진서에겐 삼성화재배가 커제에 설욕할 절호의 기회다. 신진서는 중국 선수 상대로도 올해 15승 2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의외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신진서가 커제를 꺾고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을 거머쥘지 관심이 쏠린다. 신진서와 커제의 결승은 바둑팬에게는 오랜만에 성사된 반가운 빅 매치이자, 한국 바둑과 중국 바둑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삼성화재배 우승컵은 2015년부터 5년 연속 중국 기사가 가져갔다. 올해 25회를 맞은 삼성화재배는 그동안 한국이 모두 12회 우승했고, 중국이 10회, 일본이 2회 우승했다.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가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1분 초읽기 5회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2020.11.02 09:34
스포츠일반

안국현 8단, 삼성화재배 아쉬운 준우승

안국현 8단이 삼성화재배 월드마스터스 준우승에 머물렀다.안국현 8단은 5일 경기도 고양의 삼성화재배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3국에서 중국의 커제 9단에게 324수 만에 흑 다섯집 반으로 패했다. 커제는 종합 전적 2승1패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3일 결승전 1국에서 패한 커제 9단은 2국에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커제 9단은 삼성화재배에서 2015·2016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하면서 삼성화재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메이저 대회 통산 여섯 번째 우승 기록이다.지난 대회 4강 진출자 안국현 8단은 결승에 올랐지만, 생애 첫 세계 대회 우승을 놓쳤다. 2009년 입단한 안국현 8단은 국내기전에서 한 차례 우승(GS칼텍스배)한 경력이 있지만, 세계 대회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안국현 8단은 일찌감치 초읽기에 몰린 상황에서 후반 커제에게 반집 앞서는 상황을 만들었지만, 끝내기 실수(191수)를 범해 커제에게 반집 우세를 내줬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며 패싸움을 벌였지만, 결정적 실수(281수)로 무릎을 꿇었다.KBS와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하는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8.12.0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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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현 8단, 첫 세계 무대 우승 도전

안국현 8단이 첫 세계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안 8단은 다음 달 3~5일 경기도 고양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특별대국실에서 열리는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에서 중국 랭킹 2위 커제 9단과 맞붙는다. 커제 9단은 삼성화재배 2회(2015·2016년) 우승자다. 안 8단은 세계 무대 첫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2009년에 입단한 안 8단은 국내 기전에선 한 차례 우승(GS칼텍스배)한 경력이 있지만 세계 대회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최근 중국 기사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준결승 3번기에서 탕웨이싱 9단을 2-0으로 꺾은 것을 포함해 7연승을 달리고 있다. 바둑팬 사이에선 '중국 킬러'라는 별명이 있다.이에 맞서는 커제 9단은 메이저 세계 대회 5회 우승 기록을 보유했다. 커제 9단은 지난 3일 미위팅 9단에게 중국 랭킹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최강자의 면모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 대회에서도 결승에 올랐지만, 탕웨이싱(중국) 9단에게 1-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중앙일보와 KBS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하는 삼성화재배의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그동안 삼성화재배에선 한국이 13회 우승했고 중국이 8회, 일본이 2회 정상에 올랐다.피주영 기자 2018.1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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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현 8단,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진출

안국현 8단이 지난 대회 설욕전을 펼치며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에 올랐다.안 8단은 6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2018 삼성화재배 준결승 3번기 2국에서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을 285수 만예 흑 불계승으로 이겼다. 5일 1국에서도 탕웨이싱 9단을 204수 만에 백 불계로 꺾은 안국현 8단은 종합전적 2승으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생애 첫 세계대회 진출이다. 1년 만의 설욕에도 성공했다. 안 8단은 지난해 대회 4강에서 탕웨이싱 9단에게 패해 결승행이 좌절됐다.대국 후 안 8단은 "너무 이기고 싶었는데 승리해 기쁘다. 어제 바둑은 흡족했지만 오늘은 실수를 많이 해 좋은 바둑은 아니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둔 것도 나의 실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KBS 해설위원 박정상 9단은 "초반 출발이 좋지 않아 불안한 바둑이었는데 안국현 8단이 10 대 90, 20 대 80으로 차츰 추격해 나갔다"면서 "중반 패를 하는 과정에서 좌상쪽에 밀고 들어간 수(흑 191수)가 결정적으로 상대를 흔들었고 탕웨이싱 9단이 잘못 응수하면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안 8단의 결승 진출로 4년 만에 한·중 결승 대결이 성사됐다. 안 8단은 "결승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아직 생각하진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멋진 바둑으로 세계대회 첫 우승에 도전해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2018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는 12월 3일부터 3일간 경기도 고양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펼쳐진다.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하는 삼성화재배의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피주영 기자 2018.11.0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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