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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 청년의 초상으로 아성에 도전하다 [RE스타]

아역 데뷔 이래 멈춘 적 없는 배우 고아성이 또 한걸음 망설임 없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28일 개봉한 영화 ‘한국이 싫어서’로 그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어린이 드라마 ‘울라불라 블루짱’으로 배우 데뷔한 지 2년 차인 그를 천만 관객에 각인시킨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 속 모습이 여전히 선해 고아성이 어느덧 30대라는 사실은 새삼스럽다. 봉준호 감독 ‘설국열차’(2013)와 홍상수 감독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 출연하는 등 거장과 작업한다는 이미지도 있었지만, 고아성은 그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작품과 배역의 규모를 따지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아성에 도전해 왔다.제목부터 선언적인 새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2015년 발간된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고아성은 주인공 계나를 맡아 20대 후반 한국 여성의 보편에 가까운 얼굴을 선보인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고아성을 어려서부터 지켜봤지만, 작품에 녹아드는 배우로 성장했다. 특히 전작들에선 풋풋한 사회초년생 연기를 선보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실생활에 가까워 보일 정도로 삶에 지친 청춘을 실감나게 표현했다”고 짚었다. 계나는 자존심도 강하고, 주체적인 성격이지만 직장 생활을 하는 수년 동안 자신을 깎아내 왔다. 사적인 이해관계에서조차 불의에 눈 감길 바라는 상사와 메뉴 선택조차 연공서열로 간단히 통일시키는 분위기에 어느새 익숙해진 자신을 자조한다. 그런 계나가 TV ‘동물의 왕국’ 속 가젤을 보며 그래도 살아보자고 도망치려 결심하는 순간, 클로즈업되는 고아성의 착잡함과 결의가 뒤섞인 표정은 관객을 가까이 끌어당긴다.뉴질랜드에 도착한 고아성은 마치 1인 2역처럼 한결 편한 얼굴이지만, 낯선 곳에서 때론 자신 또한 그토록 싫어하던 한국적 사고에 얽매여 있음을 마주하는 계나의 모습을 내비친다. 누군가는 이기적이고 대책 없는 이민행이라고 바라볼 수 있지만, 교차 되어 그려지는 계나의 한국 일상 신에서 고아성은 책임감과 부채감 그리고 그에 못지않은 염증을 느끼는 개인의 초상을 섬세히 그렸다. 고아성은 유독 그 나이대 있을 법한 인물상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왔다. 10대의 입시 현실을 그린 드라마 ‘공부의 신’(2010)에서는 주인공 길풀잎 역으로 꿈 많고 당찬 청소년 상으로 응원을 받았고, ‘풍문으로 들었소’(2015)에서는 서봄 역으로 혼전 임신한 18세라는 파격에도 도전했다.아역 티를 성공적으로 벗은 그의 20대는 다채로운 배역들로 꾸려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으나, 다양한 시대 속 열정 넘치는 청년 캐릭터들로 보는 이의 공감을 끌어냈다. 88년도를 배경으로 한 수사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2018)에서는 차별받는 초보 순경 윤나영이 진짜 경찰로 거듭나는 모습을 그렸으며, 95년도 배경의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에서는 수년째 승진의 벽에 가로막혔지만 회사의 비리를 파헤치고 해결하는 당찬 말단 여성 사원 자영 역으로 157만 관객에게 사랑받았다. 무엇보다 이 작품들은 우리 사회 현실을 건드린다. 청소년의 자기 결정권이나 여성의 사회활동이 제한된 8~90년대 사회 분위기뿐 아니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한강에 유독물질을 풀며 탄생했던 그의 첫 영화 ‘괴물’처럼 실제 있던 페놀 방류 사건을 소재로 다뤘다. 여기에 3.1운동 1년 후를 그린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2019)에서 고아성은 유관순으로 분해, 그가 당시 열일곱이었다는 점과 그렇기에 더 숭고한 의인들의 저항을 묵직하게 조명했다. 이에 대해 고아성은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선택할 때 의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사회적 메시지가 짙거나 화두를 던지는 게 다분한 작품을 많이 한 것 같다”라며 “그런 작품에 매력을 느끼고, 자유의지가 있는 인물에게 끌리는 듯하다”고 밝혔다.정 평론가는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작품에 녹아들 자신이 느껴진다. 고아성은 매 작품 겉돌지 않고 최적화된 연기를 펼쳐내 관객들의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다”라며 “부담도 있겠지만 노력이 빛나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평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3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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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수상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지난 13일 열린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제작한 더 램프의 박은경 대표는 “이종필 감독님 너무 고맙다. 감독님이 많은 걸 해 주셔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자리를 함께 해준 고아성 배우, 이솜 배우, 그리고 박혜수 배우. 든든하게 큰 기둥이 되어줘서 많이 의지했던 것 같고, 이 작품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 홍수영 작가, 손미 작가도 너무 감사드린다. 영화계 선후배님, 동료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던 영화였다. 반짝반짝한 눈으로 영화를 사랑해줬던 모든 스탭들의 마음도 잊지 않겠다. 마지막으로, 영화 속 고아성씨의 대사처럼 모두가 오늘도 파이팅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함께 수상대에 오른 이종필 감독은 “얼마 전에 엔딩크레딧에서 커피차까지 보내주신 분들까지 이름 수를 세어봤는데, 총 560명이었다. 이 영화를 함께 만든 560명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 이 영화는 세상이 점점 나빠지는 걸까 라는 질문을 하는 영화이기도 한데, 그 질문에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성장하고 있다고 긍정해주신 관객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뜻 깊은 소감을 전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극장에서 손익분기점을 넘는 흥행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IPTV와 OTT, VOD 서비스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5.1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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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회 백상] 공정한 결과 공감 받은 시상식(종합)

수상 결과는 공정했고 무대는 위로가 됐다. 13일 열린 57회 백상예술대상의 수상 결과에선 지난 1년간의 한국대중문화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TV 부문 대상은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2013년 이후 8년만에 다시 대상을 받은 유재석은 지친 대중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현재의 자리에 머물기보다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며 유재석 표 예능의 영역을 확장했다. 대상 수상의 가장 큰 이유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고, 전문 지식과 다채로운 인생 이야기를 전달했다. '식스센스' '놀면 뭐하니?' '범인은 바로 너' 등 장르나 플랫폼을 구분 짓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몸으로 맞서며 웃음을 책임졌다. 영화 부문 영광의 대상 트로피는 거장 이준익 감독에게 돌아갔다. 이준익 감독은 정약전과 정약용의 학문과 사연을 얽어내 현 사회로 동화시킨 것은 물론, 한 편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영상미를 담은 흑백 사극으로 좋은 영화, 의미있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자산어보'를 선보였다. 이번 대상 수상으로 이준익 감독은 지난 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에 이어 5년 만에 또 한번 대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42회에선 그의 작품 '왕의 남자'가 대상작에 선정됐다. TV 작품상 드라마는 JTBC '괴물'이 차지였다. 1회부터 종영하는 순간까지 '웰메이드 수작'이라는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한동안 답보된 상태였던 TV 장르극에 신선한 화두를 던지며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영화 작품상은 더 램프 제작·이종필 감독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90년대 대기업 비리와 능력있는 말단 사원들의 이야기를 여성 영화로 재치있게 풀어내면서 현실 공감을 높이는 상업 영화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백상연극상은 작품이 차지했다. 트랜스젠더 당사자의 삶과 내면을 그리면서 이성애 중심주의와 규범적 몸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에 질문을 던진 극단 여당극의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가 두 번째 백상연극상 수상작이 됐다. TV 연출상은 '악의 꽃' 김철규 PD에게 돌아갔다. 복합 장르 간 결합은 느슨함을 주기 쉽지만 '악의 꽃'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하는 전개와 이준기·문채원의 멜로도 놓치지 않은 탁월한 연출력이 돋보였다. TV 극본상은 '괴물' 김수진 작가가 선택 받았다. 매회 촘촘한 복선은 결과를 가져왔고 꼼꼼한 스토리라인에 구멍은 없었다. 범죄 스릴러의 뻔함은 없었고 매회 시청자들의 허를 찌르는데 성공, 김수진 작가의 필력이 돋보였다. 영화 감독상과 신인감독상, 시나리오상은 향후 충무로를 이끌어나갈 신인 여성 감독들의 힘이 돋보였다. 감독상은 신선한 도전과 반전 스토리, 보는 맛 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까지 모든 박자가 어우러진 '소리도 없이' 홍의정 감독이 수상했다. 신인감독상은 국내외 호평을 이끈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 시나리오상은 '내가 죽던 날' 박지완 감독이 능력을 인정받았다. TV 부문 최우수 연기상은 신하균과 김소연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 모두 백상예술대상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괴물'에서 연기 괴물로 변신한 신하균은 대체불가 그 자체였고 김소연도 '악역'임에도 연민이 생기는 미친 연기력으로 트로피를 가져갔다. 영화 부문 최우수 연기상은 '소리도 없이' 유아인과 '콜' 전종서가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유아인은 52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에 이어 영화부문까지 수상하며 동년배 중 가장 주목받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전종서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국영화 중 첫 연기상을 받은 배우로 기록되게 됐다. 연극 부문 남녀연기상은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 최순진, '햄릿' 이봉련에게 돌아갔다.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는 백상연극상에 이어 남자연기상까지 배출하며 진정한 올해의 작품으로 주목도를 높였다. 또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열일 행보를 펼치고 있는 이봉련은 연극상으로 백상과 첫 인연을 맺으며 진정한 종합예술시상식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조연상은 늘 그랬듯 이번에도 쟁쟁했다. TV 부문에서는 오정세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염혜란은 '경이로운 소문'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그간 후보에만 오르고 수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설움을 풀었다. 영화 부문 남녀 조연상은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역대급 연기와 캐릭터로 기억 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박정민, '세자매' 김선영이 수상했다. 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동주'로 영화 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을 받았던 박정민은 5년만에 다시 한번 백상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또한 지난해 TV 부문 여자 조연상을 수상한 김선영은 올해 영화 부문 여자 조연상까지 2년 연속 기쁨을 누렸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은 이도현·박주현·홍경·최정운에게 돌아갔다. '18 어게인'으로 주연으로 올라선 후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이도현과 넷플릭스 '인간수업'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박주현이 박수를 받았다. 영화 부문 신인 연기상은 '결백' 홍경, '남매의 여름밤' 최정운이 생애 단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연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특히 홍경과 최정운은 나란히 생애 첫 장편 영화로 신인 연기상까지 받으면서 향후 행보에 기대감을 높였다. 예능상은 진행 솜씨가 돋보인 이승기와 장도연이 가져갔다. 다년간 '집사부일체' 리더로 활약 중이며 '싱어게인'의 성공을 이끈 이승기와 예능 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웃음과 정보를 전달하는 장도연이 수상자로 선정, 무대에 당당히 서 눈시울을 붉혔고 바라보는 동료 개그우먼들도 눈물 지었다. TV 부문 김옥영 심사위원장은 "수상 결과가 흐름과 분위기, 유행 등을 모두 담을 수 있도록 심사숙고해서 결정했다. 한 발 나아가는 백상예술대상을 만들기 위한 결과가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말했다. 영화부문 심사위원장 강제규 감독은 "영화 규모의 크고 작음과 상관없이 모든 면을 살펴 공정하게 심사했다. 종합적인 결과가 반영되도록 꼼꼼히 살펴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대상 = 유재석 △작품상(드라마)=JTBC '괴물' △작품상(예능)=MBC '놀면 뭐하니?' △작품상(교양)=KBS 1TV '아카이브 프로젝트-모던코리아2' △연출상=김철규('악의 꽃') △극본상=김수진('괴물') △예술상=조상경('사이코지만 괜찮아' 의상) △최우수 연기상(남)=신하균('괴물') △최우수 연기상(여)=김소연('펜트하우스') △조연상(남)=오정세('사이코지만 괜찮아') △조연상(여)=염혜란('경이로운 소문') △신인 연기상(남)=이도현('18 어게인') △신인 연기상(여)=박주현('인간수업') △예능상(남)=이승기 △예능상(여)=장도연 △대상=이준익('자산어보') △작품상='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감독상=홍의정('소리도 없이') △신인 감독상=윤단비('남매의 여름밤') △각본상(시나리오상)=박지완('내가 죽던 날') △예술상=정성진·정철민('승리호' VFX) △최우수 연기상(남)=유아인('소리도 없이') △최우수 연기상(여)=전종서('콜') △조연상(남)=박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조연상(여)=김선영('세자매') △신인 연기상(남)=홍경('결백') △신인 연기상(여)=최정운('남매의 여름밤') △백상 연극상='우리는 농담이 (아니)야' △젊은 연극상=정진새('2021 대학수학능력시험 통합사회탐구 영역') △연기상(남)=최순진('우리는 농담이 (아니)야') △연기상(여)=이봉련('햄릿') △틱톡 인기상(남)=김선호 △틱톡 인기상(여)=서예지 2021.05.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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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감독 약진, 페미니즘 대중화…코로나 속 여성 영화 눈길

“여성 영화는 흥행이 안 될 것이라는 편견을 독립영화들이 앞에서 깨고 모험을 하면서, 여성 서사도 충분히 매력 있고 갈망하는 관객이 있다는 게 증명됐죠. 상업영화까지 그 흐름이 이어졌다는 게 고무적입니다.”올해 영화 ‘남매의 여름밤’으로 데뷔한 윤단비 감독이 16일 여성영화인모임‧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 주최한 ‘올해를 빛낸 여성감독들, 2020년을 말하다’ 토크에서 들려준 얘기다. 그의 말처럼, 2020년은 여성 영화가 빛난 한해였다. ━ 여성 말단사원·정치인, 관객 사로잡다 코로나19로 올 한 해 극장 관객 수가 전년 대비 73.7% 폭락한 6000만여명(영화진흥위원회 ‘2020년 한국영화산업 가결산’)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성 서사, 여성 감독의 활약상은 오히려 돋보였다. 상업영화로는 여성 말단 사원들이 대기업 비리에 맞서는 고아성‧박해수‧이솜 주연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라미란 주연 정치 코미디 ‘정직한 후보’가 관객이 급감한 극장가에서 각각 156만‧153만 관객(이하 16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올한해 한국영화 흥행 9, 10위에 올랐다. 신인 여성 감독의 데뷔작도 잇따라 주목받았다. 박지완 감독의 ‘내가 죽던 날’은 배우 김혜수‧이정은의 호연이 입소문을 모았고, 3월 첫 개봉했던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지난달 재개봉한 뒤 내년 1월엔 일본 현지 개봉까지 앞뒀다. 윤단비 감독은 가족 3대의 이야기를 10대 소녀의 시선으로 그린 ‘남매의 여름밤’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감독조합상 등 4관왕에 오른 데 이어 올해 개봉 후엔 여성영화인모임이 주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각본상을 받았다. 20대 남성에게 성폭행 당한 노인 여성의 고군분투를 그린 임선애 감독의 데뷔작 ‘69세’, 이태원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담은 강유가람 감독의 다큐멘터리 ‘이태원’도 각각 여성영화인상 감독상과 다큐상을 받은 터다. 세 명의 수상 감독은 ‘2020 여성영화인축제’ 일환으로 16일 무관객 녹화 방식으로 진행된 토크에 함께했다(토크 영상은 한국영상자료원 유튜브에서 추후 공개 예정). ━ 신진 여성 감독 강세, 페미니즘 대중화 이날 자리에선 올해 여성 영화가 두드러진 현상의 배경도 짚었다. 특히 최근 4~5년간 이어져온 여성 영화의 ‘흐름’이 첫손에 꼽혔다. 윤가은 감독의 독립영화 ‘우리들’(2016) ‘우리집’(2019), 김보라 감독의 ‘벌새’(2019)에 더해 지난해 페미니즘 논쟁 속에 360만 관객을 모은 김도영 감독의 ‘82년생 김지영’ 등이다. 윤단비 감독은 “예전엔 여성 주인공을 내세울 때 두려움이 있었는데 동시대 감독들의 작업에 영향과 응원을 받으면서 ‘남매의 여름밤’을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강유가람 감독은 “페미니즘이 대중화되면서 이런 여성 서사를 소비할 수 있는 문화 향유층이 점점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짚었다. 여성 서사가 더욱 다양해진 것도 올해의 경향이었다. 이날 토크의 진행을 맡은 조혜영 영상예술학박사는 “올해 나온 여성 감독 영화들의 키워드는 ‘존엄’”이라 꼽으며 “작년, 재작년 영화에선 10대 성장담이 많았는데, 올해는 중년 이상 여성을 다룬 ‘욕창’ ‘찬실이는 복도 많지’ ‘프랑스 여자’ ‘내가 죽던 날’ 등 관심사와 나잇대의 스펙트럼이 확 넓어지며 깊이도 달라졌다”고 했다. 또 “‘삼진그룹토익반’ ‘콜’처럼 남성 감독 영화지만 여성 서사가 뚜렷하거나 여성 캐릭터가 강렬한 영화들도 흥행했다”고 짚었다. ━ 코로나19 속 입소문 부른 여성 영화들 극장가를 점령했던 남성 중심 대자본 영화들이 코로나19로 대거 일정을 미룬 것도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꾸준히 개봉한 여성 영화가 도드라진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영진위가 발표한 가결산에 따르면 극장가에 신작이 줄면서 독립·예술영화의 상영이 확대되고 장기 상영도 늘어났다. 개봉 첫 주만에 흥행 당락이 결정됐던 예년과 달리 입소문을 타며 뒤늦게 찾는 관객도 생겼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여성 서사에 대한 움직임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올해 큰 영화들이 기대만큼 관심을 못 받고 개봉 예정작들이 빠지면서 반사이익처럼 눈에 더욱 띄게 됐다”면서 다만 “여전히 올해 흥행 1~3위는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반도’ 등 기존에 성공했던 남성 영화들이다. 시장에서 크게 성공할 만한 유형의 영화들을 어떻게 여성 서사와 접목해나가느냐가 중요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매해 주목할 만한 여성영화인들을 조명하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은 21회째를 맞은 올해 최고상 수상자로 서울독립영화제 김동현 집행위원장을 선정했다. ‘삼진그룹영어토익반’은 박은경 대표가 제작자상, 배정윤 미술감독이 기술상을, ‘69세’는 임선애 감독의 감독상에 더해 예수정 배우의 연기상까지 각기 2관왕을 차지했다. 신인연기상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강말금 배우, 홍보마케팅상은 ‘결백’의 홍보사 머리꽃에 돌아갔다. 관련기사 英 첩보소설 거장 존 르 카레 89세 타계 원더우먼·유연석 신작이 유일…연말 텅 빈 극장가 올매출 73% 폭락 예상 “가짜 중에 제일 진짜” 이병헌 연기인생 30년 담은 '배우 연구서' “일본판 조제는 차가운 새벽, 한국판은 동이 튼 따뜻한 느낌” '그래비티' 이후 다시 우주로 향햔 조지 클루니 "혐오의 시대, 인류의 희망 말하고 싶었죠"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2020.12.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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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냈다" VOD 1위 '삼토반' 손익분기점 155만명 돌파[공식]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극장과 안방에서 관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손익분기점을 넘기는데 성공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종필 감독)' 측은 1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극장 동시 VOD 서비스 1위를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고 알렸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고아성, 이솜, 박혜수, 조현철, 김종수, 배해선, 데이비드 맥기니스, 이성욱, 타일러 라쉬 등 러닝타임을 빈틈없이 채운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90년대 레트로 감성과 현실 직장인들의 찐 공감으로 전 세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극장 동시 VOD 서비스 오픈 후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기존 손익분기점이 190만 명이었으나, 객단가 상승 및 VOD 매출 상승으로 기존보다 수치가 낮아져 누적 관객수 155만 명을 넘기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개봉 이후 1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유쾌하고 통쾌한 에너지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식지 않는 흥행 저력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 달 25일부터 오픈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VOD 서비스는 KT Olleh TV, LG U+ TV, 디지털케이블 TV 홈초이스에서 1위를 기록 중이라 극장가에 이어 안방극장까지 꾸준한 흥행이 계속될 전망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2.0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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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오늘부터 안방극장으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종필 감독)'이 11월 25일부터 IPTV 및 디지털케이블 TV VOD 서비스를 시작한다.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11월 25일 IPTV 및 디지털케이블 TV VOD 서비스를 오픈한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고아성, 이솜, 박혜수 ‘삼토반즈’ 케미와 조현철, 김종수, 배해선, 데이비드 맥기니스, 이성욱, 타일러 라쉬 등의 든든한 삼진그룹 사람들의 연기 앙상블로 웃음과 감동을 전하며 남녀노소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1995년 을지로, 그때 그 시절 레트로 감성의 볼거리와 현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직장인들의 모습으로 실관람객들의 높은 평점과 끊이지 않는 입소문을 이끌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IPTV(KT Olleh TV, SK Btv, LG U+ TV), 디지털케이블 TV(홈초이스), 구글플레이, TVING, 곰 TV, 네이버 시리즈 on, 카카오페이지, KT skylife, YES24, 씨네폭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1.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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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IS] '도굴', 19일 연속 1위…'삼토반' 150만 돌파

영화 '도굴(박정배 감독)'이 19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도굴'은 지난 22일 6만 3123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관객수는 127만 6616명이다. 지난 4일 개봉해 줄곧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서치'로 국내 관객들에게 사랑받은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신작 '런'의 개봉에도 굳건히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130만 돌파가 확실시 되는 상황. 130만 그리고 150만, 200만까지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인 220만 관객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영화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영화다. 한편, 장기 흥행 중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50만 돌파라는 값진 성적표를 받았다. 22일 하루동안 1만 8823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관객수는 153만 3768명이다. 실 관람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얼마의 최종 스코어를 기록하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1.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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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최수임 "뒷심 터지는 스타일, 시간·내공의 힘 믿어요"

좋은 작품은 좋은 배우들까지 발굴, 발견해내기 마련이다. 많은 이들에게 이야기되고, 회자되면 회자될 수록 눈에 띄는 구석도 많아진다. 코로나19 시국 150만 명의 선택을 받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종필 감독)' 역시 주연 못지 않은 조연 배우들의 활약상이 호평받은 작품. 그중 얄미운 감초 역할로 관객들의 뇌리에 콕 각인된 조대리 최수임의 존재감도 남다르게 빛났다. 상고 출신 말단 직원으로 분류되지만 비상한 아이디어를 번뜩이는 정유나(이솜) 옆에서 갖출 것 다 갖춘 정규직 스펙으로도 열등감을 느끼는 조민정 대리. 정유나의 아이디어를 제 것처럼 스리슬쩍 활용하는가 하면, 무너지는 자존심에 아닌 척 있는 독설 없는 독설을 날려 보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조악한 측은함을 느끼게 만드는 캐릭터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조대리의 입장이 되어 봤을 관객들에게도 설득력과 공감대가 뒤따르는 이유다.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조대리에 대해 설명한 최수임은 "주변에서 꼭 한번씩은 마주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조대리가 될 때도 있고, 조대리와 같은 시선을 받을 때도 있고. 살다보면 내가 가진 아홉가지보다 갖지 못한 한가지에 집착할 때가 있는데, 조대리를 연기하면서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 새삼 되돌아보게 됐다"며 "영화적으로는 지금 보면 대단히 강렬한 90년대 스타일을 원 없이 경험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과 출신으로 16년간 무용수로 살다 돌연 연기에 눈을 돌렸다. '기적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깜짝 눈도장을 찍기도 했던 최수임은 2011년 영화 '써니'를 통해 본격적인 배우 행보를 시작, 10여 년간 공백과 활동을 반복하며 '최수임만의 내공'을 쌓는데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다. 여유가 없었던 시절도, 미숙함에 몸부림 친 시절도 있었지만 최수임은 "시간과 내공의 힘을 믿는다"며 성장의 좋은 예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영화에서처럼 실제로도 누군가를 질투하거나, 혹은 반대로 질투의 대상이 되어 본 적이 있나. "내가 무용을 정말 오래 했다. 어느 분야든 경쟁은 있기 마련이겠지만, 늘 평가 받아야 하고, 대회에 나가 성과를 내야 하는 예술 쪽은 매일이 경쟁이다. 특히 예고는 30여 명의 친구들을 3년 내내 봐야 한다. 동기 뿐만 아니라 선배도 있고 후배도 있다. 심지어 다 여자다.(웃음) 어쩔 수 없이 선의의 경쟁이 펼쳐질 수 밖에 없다. 질투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로가 서로를 신경쓰기 마련이고, 대부분 의연하게 넘어가지만 반응이 터질 때도 있다. 그래서 조대리를 대하는 유나에 관객들이 더 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한예종 무용과 출신이다. 이후 연기까지 이 악물고 노력하는데는 일가견이 있을 것 같다. "사이클이라는 것이 분명 있더라. 나는 내 사이클을 잘 알고 있다. 한 두번 해서는 안 되고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 뭐든 빨리 배우는 사람이 있고 느리지만 계단식 임계점에서 포텐이 터지는 사람이 있지 않나. 나는 후자다. 차곡차곡 쌓였을 때 탁 터지는 무언가가 있다. 연기도, 무용도 뒷심이 단련돼야 하는 스타일이다. 다행인건 포기는 잘 안 한다.(웃음) -연기를 시작한 후에는 무용을 아예 그만뒀던 것인가. "좀 단호한 구석이 있다.(웃음) 내가 가진 것을 부정하고 남이 가진 것들에 포커스가 맞춰진 시기도 있었다. 지금은 돌아왔다. 그땐 생각하지 못했는데, 나만 할 수 있는 것이 결국 무용이더라. 동 시대 배우들 중에 16년 동안 무용을 한 사람은 없다. 그건 내 유일함이다. 어느 순간 인정을 하게 됐고, 받아들이니 편하더라. 한예리 선배님은 꾸준히 공연도 하시지 않나. 예전에는 무용과 연관된건 절대 안 한다는 주의였는데, 지금은 공연할 수 있는 기회, 무용을 선보일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나만의 강점을 살려보고 싶다." -스스로 생각하는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 것 같나. "개성있는 외모라서 그런지 주어진 상황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진다. 어떻게 보면 한 가지 이미지로 각인되는게 더 좋을 수 있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연기를 함에 있어 이미지적으로 맞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점점 더 깨달아가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확실히 잘 변할 수 있으니까. 그런 피드백을 받을 때 좋다." -헤어스타일이 숏커트로 바뀌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그런건 아니다. 원래는 더 짧았는데 영화 전 드라마 '해치'를 찍으면서 좀 길렀고 영화까지 찍고 잘랐다. 다시 짧게 활동을 해보고 싶어서 잘랐다. 스타일링에 변화를 준 부분도 있다."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전공은 무용으로 진학했지만 아무래도 학교가 예술학교다보니 코 닿으면 연기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돈 많이 내고 배워야하는 선생님들이 포진돼 있었고, 내가 부지런하면, 마음만 열려 있으면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 본인 전공에만 주력하기 마련인데 나는 연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 수업을 들었고 큰 재미를 느꼈다. '몸으로 표현해 보세요' '눈 감고 느낀걸 해 보세요'라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연극원만 가면 좋았다." -학교를 제대로 활용했다.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 이후에 독백 같은 것도 연습하게 됐고, 오디션도 보기 시작했다. 다수를 구하는 단역 오디션에 합격했는데 그 작품이 '써니'였다. 강형철 감독임은 2차 오디션 때 뵐 수 있었다. '여기서 제일 나이 많은 친구가 누구예요?'라고 물었는데 나였다.(웃음) 21살에, 일진 친구들 중 한명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웃음)" -데뷔 후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솔직히 연기를 한 기간 자체가 길었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시간은 흘렀지만 필모그래피는 많지 않다.(웃음) 다만 지금까지 해 온 결과 시간이 쌓이면 그것에서 오는 힘은 분명 있는 것 같다. 무용도 사람들이 '한예종 갈 정도면 정말 잘한거 아니에요?'라고 묻는데 스스로는 '시간이 쌓여 그렇게 됐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열심히 했기 때문에. 연기도 내 욕심, 기대치까지 올라가려면 쌓여야 하는 것 같다." -지금은 그 과정에 있는 것인가. "어쨌든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할테니까. 무용처럼 어느 순간 '안 할거야!' 하지는 않을 것 같다.(웃음) 초반에는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도전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오디션도 많이 떨어졌고 그만큼 지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경험이 나에게는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자연스럽게 알아지는 것들이 연기에 녹아날 것 같다. 내 자신에게 기대되는 부분은 확실히 있다. 여배우는 나이도 평가 받는다고 하는데, 그래서 불안한 것도 있지만 진짜 길~게 가고 싶은 마음이다. 자연스럽게, 삶을 살아가면서 연기하고 싶다." -중간 중간 공백기는 일부러 가졌던 휴식기인가. "그건 아니다. 그땐 뭔가 다음으로 연결이 잘 되지 않았다. 열심히는 했지만 여유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연구도 하고 배우기도 하면서 발전해 나가야 했는데 그런 것에 미숙했다. '실수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은 컸지만 연기 자체에 대한 고민은 많이 없었다. 그런 것들이 다음 작품으로 이어지지 않는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그런 경험을 통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됐고 '왜 나를 찾지 않을까' 문제의 실마리를 찾으려고도 했다. 지금도 알아가고 있다." -'기적의 오디션' 출연도 지금까지 언급되고 있다. 곽경택 감독은 한번도 만난 적 없나. "신기하게도 없다. 내가 감독님 영화에 오디션을 보게 된 적도 없었고, 곽경택 감독님 외에도 김갑수 선배님 등 다른 심사위원 분들 역시 뵐 법도 한데 만나지지 않았다. 언젠가 재회의 순간이 오면 '그때 그게 저였어요'라고 꼭 말씀 드리고 싶다.(웃음)" -블로그는 새로 시작한 것인가. 글도 쓰던데. "취미로 책을 많이 읽는다. '글을 써보고 싶다' 생각한건 꽤 오래 됐는데, 용기가 안 나는 부분이라 간직만 하고 있었다. 나는 뭔가를 글로 표현해 본 적이 없다. 무용도 연기도 몸으로 표현해야 했고, 직감적으로 보이는 것을 더 중요시 해야 했다. 그래서 '글을 쓰면 또 다른 방향이 보이지 않을까' 싶어 거창하게 말고 소소하게 내 이야기를 적기 시작했다. 의무적으로 쓰면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남의 일기를 몰래 보는 듯한 재미가 있더라. "하하. 다들 그렇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 허세같은 분위기는 또 싫어서 최대한 간결하고 쉽게, '삶에서 직접 느낀 것들을 정리해보자'는 마음으로 접근하고 있다. 생각으로만 떠 다닐 땐 괜시리 다운되는 경우도 있는데 글로 표현하니 한번은 훅 털어놓는 기분이다. 실제로 친한 지인이 '잘 보고 있다 . 나도 너 같은 마음이 든 적 있다'는 피드백을 주기도 했다. 이것 또한 쌓이고 쌓이면 재미있는 것들을 새롭게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 "내 강점이면서 단점일 수도 있는데, 뭐든 '일단 해보자!'는 주의다. 그런 마음이 들면 실행을 빨리 한다. 그래서 실수도 많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발전하는 편이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실패한다고 해서 그게 꼭 흠이 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다들 자기 살기 바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웃음) '내가 이걸 하면 사람들이 비웃을거야. 실패자로 낙인 찍힐거야'는 정말 나만의 걱정이다. 무엇보다 시작 자체만으로 누군가에게는 큰 의미이자 희망이 될 수 있다 생각하기 때문에 뭐가 됐든 해보려고 한다." -2021년 목표가 있다면. "아직 결정된 작품이 있는건 아니지만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조민정 대리를 기점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는 마음이 크다. 영화 관계자 분들께 '나라는 사람이 있어요!'라고 약간 보여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전달받는 반응도 이전과 확실히 달라졌다. 신기하고 좋은만큼 다음이 중요할 것 같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사이클의 흐름대로 가고 싶다. 옛날엔 아주 일희일비하고 살았다. 하하. 올해 '멈춤'의 상태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는데 그 이상의 좋은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매니지먼트 낭만 2020.11.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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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서 튀어나온 '삼토반' 유니폼 무대인사 '역대급 호응'

제대로 신바람 났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종필 감독)' 주역들이 지난 7일일과 8일 개봉 3주차 서울·경기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1995년 을지로, 회사의 비리에 맞선 말단 사원들의 우정과 함께 나아가는 연대 속 뿌듯한 성장을 공감과 재미, 감동 속에 그려낸 스토리, 그리고 배우들의 기대 이상의 만점 케미로 연일 호평을 자아내며 누적관객수 100만 돌파에 성공했다. 이번 무대인사에는 고아성, 이솜, 박혜수, ‘삼토반즈’를 비롯해 이상적인 어른과 상사의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 봉현철 부장 역의 김종수, 시니컬한 매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송소라 역의 이주영, 그리고 이종필 감독이 총출동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배우들은 8일 무대인사에 영화 속에서 말단 사원들만 입었던 유니폼과 90년대 직장인 의상을 직접 입고 참석해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종필 감독은 “영화 보러 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감사드린다”며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고, 고아성은 “주말에 저희 영화 보러 와 주셔서 감사드린다. 영화 보시고 씩씩한 기운 많이 받아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솜은 “얼굴 보고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영화에서 느껴지는 좋은 에너지 많이 받아 가시고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란다”, 박혜수는 “영화에서 진짜 입었던 유니폼과 안경을 쓰고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 관객분들도 영화 덕분에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셨으면 좋겠다”며 진심을 표했다. 또한 김종수는 “배우들의 케미가 어마어마하다. 보시고 아마 크게 즐거우실 거라고 생각한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힘내서 달릴 수 있게 응원 많이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말을, 이번 무대인사를 통해 처음 관객들과 만나게 된 이주영은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행복하고, 또 희망찬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다.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배우들은 제일 멋있는 플랜카드를 들고 온 관객, 90년대 레트로 감성 아이템을 장착한 관객, 영화 속 ‘삼토반즈’처럼 삼총사로 함께 온 관객 등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든든한 팬덤 삼토반 수강생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무대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주역들은 영화를 향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에 보답하고자 ‘인간 화환’이 돼 감사의 마음을 위트 있게 전하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고아성은 “관객 여러분~ 고맙다구~!!!”, 이솜은 “관객 여러분 덕분에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했어요”, 박혜수는 “여러분 극장 안 오시면 썰렁~ 썰렁~”, 김종수는 “사람들이 요만큼이다 정해 놓은 관객수가 전부라고 생각하지마”, 이주영은 “저기요, 저희 극장에서 1등하는 애들이거든요?”라며 영화 속 각자 캐릭터의 대사를 인용해 유쾌한 모습을 뽐냈다. 전 세대 남녀노소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n차 관람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4주 차에도 장기 흥행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1.0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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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토반' 응원 목소리..금손 팬들의 팬아트 열기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종필 감독)'에 관객들의 애정이 듬뿍 담긴 팬아트가 쏟아지며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향한 팬들의 사랑과 관심이 SNS 상에서 자발적인 팬아트 포스팅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쾌한 연기 앙상블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자영(고아성), 유나(이솜), 보람(박혜수)의 모습과 영화 속 소품 등이 담긴 팬아트가 색연필, 스케치 일러스트를 비롯한 캐리커처, 자체 굿즈 제작 등 다양한 형태로 SNS를 장식하고 있는 것. 공개된 팬아트는 삼진그룹의 말단 사원임을 상징하는 유니폼을 입고 용감하게 회사의 비리에 맞서는 세 친구들의 모습을 당차게 담아냈을 뿐만 아니라, 90년대 레트로 감성의 의상을 멋스럽게 표현한 모습, 공개된 포스터를 이색적인 아트웍으로 그려내 관객들이 영화에 보내는 깊은 애정을 단번에 느낄 수 있게 한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1.0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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