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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도 "보안 투자하겠습니다"…SKT 해킹 순기능 이통 3사 '자물쇠' 경쟁

SK텔레콤 해킹 사고의 순기능으로 이동통신 3사가 앞다퉈 ‘철통 보안’을 핵심 경영 목표로 제시하고 나섰다. 이제 스마트폰 지원금, 멤버십 혜택은 물론 개인정보 보호 역량도 통신사를 선택할 때 필수 옵션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매년 1000억 이상 투자29일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이통 3사 모두 중장기 보안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LG유플러스는 보안 거버넌스를 책임지는 사내 전담 조직인 정보보안센터에 힘을 싣기 위해 향후 5년간 약 7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정보보호 분야 투자는 약 828억원으로 전년보다 31.1% 증가했다.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은 이날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년 최소 1200억원에서 1500억원 이상을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제로 트러스트’를 구축하는 데 가장 많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고, 다음으로 공격 표면 최소화, 관제·대응과 같은 부분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로써 이통 3사 모두 매년 1000억원 이상은 보안 강화에 쏟게 됐다.이달 초 해킹 사고를 수습하고 ‘정보보호 혁신안’을 발표한 SK텔레콤도 5년간 7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를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정보보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관련 기금 100억원도 출연하기로 했다. 사이버 침해 기업 보험 한도는 기존 1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렸다.KT는 5년간 1조원 이상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재원을 정보보호에 투입한다. 이를 밑거름 삼아 AI 모니터링 체계 강화, 글로벌 협업 및 진단 컨설팅 확대, 제로 트러스트 체계 완성, 보안 전담 인력 확충 등 4대 정보보호 혁신을 추진한다. 목적지는 '제로 트러스트'이통 3사는 구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제로 트러스트라는 공통된 목적지로 향하는 보안 미션을 내놨다. 제로 트러스트는 ‘아무도 신뢰하지 않고 계속 검증한다’는 철학 아래 최소 권한만을 부여하는 보안 원칙을 의미한다.LG유플러스는 ‘보안 거버넌스’와 ‘보안 예방’, ‘보안 대응’을 3대 축으로 하는 보안 체계를 설계했다.보안 거버넌스는 독립적 위치의 정보보안센터가 전사 정보보호를 총괄하며 사내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완성하고 있다. 보안 예방 차원에서는 외부 화이트해커에 해킹을 의뢰해 잠재된 취약점을 발견하는 블랙박스 모의해킹을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보안 대응은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업무 특성에 맞춰 2027년까지 AI로 비정상 접근을 통제하고 이상 행위를 탐지하는 전면 자동화 환경을 마련한다.SK텔레콤의 정보보호 혁신안은 ‘투자’ ‘기술’ ‘거버넌스’를 3대 축으로 한다. 정보보호 전문 인력은 2배로 확대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조직은 CEO 직속으로 격상해 책임과 역할을 강화했다.SK텔레콤 관계자는 “철저한 인증·권한 관리, 망 세분화, AI 기반 통합 보안 관제, 암호화 등 정보보호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기술적 조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KT는 보안 프레임워크인 ‘K시큐리티 프레임워크’를 운영한다. 공격자 관점에서 침투 테스트를 하는 ‘K오펜스’와 다양한 공격 표면의 기술적·관리적 통합 보안 대응 체계인 ‘K디펜스’로 구성했다. 단순한 방어가 아닌 예측하고 차단하는 막을 수 있는 보안을 실현한다.이처럼 이통 3사가 수익성과 직접 연관이 없어 그간 차순위로 미뤄왔던 보안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것은 SK텔레콤 해킹 사고를 계기로 달라진 가입자들의 보안 인식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리서치 전문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통신사 전환 의향’을 조사한 결과 ‘있다’는 응답이 3사 평균 지난 4월 17%에서, SK텔레콤 해킹 논란이 확산한 5월 중순 28%로 늘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11%에서 34%로 3배가 뛰었다.다만 외부 위협으로 고객을 온전히 보호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규제 완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은 “규제가 필요한 영역도 있고 과한 부분도 있다”며 “정보보호 투자 공시 제도 강화의 경우 어느 영역에 얼마를 썼는지, 어떤 투자를 보안 투자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이 확립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7.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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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정보보호에 5년간 7000억 투자…2027년까지 '제로 트러스트' 달성

LG유플러스가 올해 이동통신 업계를 할퀸 해킹 위협에 맞서 정보보호 분야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LG유플러스는 정보보호 분야에 향후 5년 동안 약 7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29일 밝혔다.지난해 투자액은 약 82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292.9명으로 전년보다 86.0% 늘었다.LG유플러스는 이날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전략 간담회에서 3대 보안 체계와 보이스피싱·스미싱 예방 풀패키지를 중심으로 한 보안퍼스트 전략을 공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7년까지 모든 접근을 신뢰하지 않고 항상 검증을 수행하는 '제로 트러스트' 모델을 구축한다.3대 보안 체계 중 '보안 거버넌스'는 사내 보안 전담 조직인 정보보안센터를 중심으로 완성 단계에 도달했다. 독립적인 위치에서 전사 정보보호를 총괄하며, 홍관희 센터장은 경영위원으로 활동하며 보안을 포함한 사내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보안 예방'은 해킹 등 내부 정보를 겨냥한 사이버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작업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역대 최장 기간으로 블랙박스 모의해킹을 펼치고 있다. 외부 화이트해커 집단에게 자사 서비스에 대한 해킹을 의뢰해 취약점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모의해킹을 연장하기로 했다.또 '보안 대응'을 고도화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AI 기반 관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클라우드를 적극 활용하는 업무 환경에 맞춰 단계별 제로 트러스트 로드맵을 마련하고, AI가 비정상 접근 통제와 이상 행위 탐지 조치를 수행하는 전면 자동화 환경을 구축한다.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스미싱 범죄 피해를 막는 풀패키지도 선보였다.모니터링 단계에서는 AI 기반 대내외 데이터 통합 분석·대응 체계인 고객피해방지 분석시스템으로 24시간 관련 위협을 탐지하고 스팸문자 차단, 악성 링크 접속 차단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범죄 조직이 운영하는 악성 앱 서버는 직접 추적하고 있다. 해당 서버 접속을 네트워크 망에서 차단하고 관련 정보를 경찰에 전달한다. 올해 2분기 경찰이 접수한 전체 보이스피싱 사건 중 약 23%가 LG유플러스의 악성 앱 서버 추적 성과였다.범죄 대응 단계에서는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가 보이스피싱을 감지해 고객에게 경고한다. 기계로 조작된 음성도 안티 딥보이스 기능으로 구별한다. 악성 링크가 달린 스팸문자도 AI 기반 차단 시스템으로 대응한다.긴급 대응 단계에서는 악성 앱 설치가 확인돼 즉각 조치가 필요한 고객에게 카카오톡 알림톡을 보내 전국 1800여 개 매장에 상주 중인 보안 전문 상담사나 인근 경찰서의 경찰관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알림톡은 지난달 30일 시행 후 약 3000명의 고객에게 발송됐다.이 외에도 LG유플러스는 민생 사기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민관 협동 정보보안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모든 통신사, 단말기 제조사, 금융사 등 민간 영역과 공공 영역의 유관 부서·기관이 모여 연합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은 "LG유플러스는 국내 기업 중 어느 곳보다도 빠르게 보안의 중요성을 실감하면서, 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보안 수준을 높여 왔다"며 "앞으로도 전략적 투자로 빈틈없는 보안을 실현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보안을 제공하는 통신사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7.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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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섭 ‘연임 레이스’ 앞두고 막판 스퍼트…숫자는 완성, AI가 관건

올 하반기 연임 레이스에 돌입하는 김영섭 KT 대표가 본격적으로 자기 PR에 나섰다. 재무 안정화 작업은 성공적으로 마친 만큼, AI를 필두로 한 중장기 비전의 경쟁력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김영섭, 연임 앞두고 달라진 눈빛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KT를 이끌고 있는 김영섭 대표의 임기는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실패로 5개월의 경영 공백 끝에 지난 2023년 8월 운전대를 잡았다.실용주의를 추구하는 김 대표는 임기 초반 대외 행보보다 회사 군살 빼기에 집중했다.작년 말 희망퇴직과 신설 자회사 전출 등으로 4500여 명에 달하는 인력 재배치를 단행해 비용 효율화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금융·보안 회사 이니텍과 디지털 광고 대행사 플레이디 등 비핵심 사업을 팔아 현금을 확보했다. 호텔과 같은 부동산 자산의 매각도 장기간 추진하고 있다.이처럼 신중했던 김 대표가 최근 달라진 스탠스(기조)로 눈길을 끌었다. 이달 굵직한 발표를 쏟아내며 연임 의지를 강하게 어필했다. 먼저 자체 개발 LLM(대규모언어모델) '믿:음'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인간과 공감하는 AI를 지향하는 '믿:음'은 구현모 전 대표의 유산이다. 2022년 발표한 KT의 'AI 발전전략' 3대 축 가운데 하나였다. 그런데 김 대표 취임 이후 KT가 독자 밸류체인 구축에서 글로벌 파트너십 연계로 AI 전략을 급선회하면서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김 대표는 2024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체결한 수조원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올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9년까지 최대 4조6000억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그런데 지난 3일 '믿:음'이 모처럼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등장했다.신동훈 KT Gen AI 랩장은 당시 설명회에서 "'믿:음'은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성능적인 면에서 부족할 수 있지만 모든 작업에서 GPT와 같은 강력한 모델이 필요한 건 아니"라며 "복잡한 일에는 GPT, 작은 영역에서는 '믿:음'이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여러 모델을 잘 오케스트레이션해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정부의 공약인 'AI 3대 강국'에 발맞춰 소버린(주권) AI 프로젝트에도 출사표를 던졌다.경쟁사의 해킹 여파는 십분 활용했다.지난 15일 KT는 향후 5년간 정보보호 분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유심(가입자식별모듈) 정보 유출에 따른 고객 보상안으로 진행한 위약금 면제가 끝난 다음 날 이뤄진 발표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다만 KT 측은 오랜 기간 준비한 대규모 투자를 특정한 목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덩달아 이동통신 시장은 KT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보안 우려가 불거진 올해 5월 업계 1위 SK텔레콤의 점유율이 처음 40% 아래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KT 가입자는 0.32%포인트 늘었다. 주가 날고 실적도 '청신호'여기에 김 대표는 'LG 재무통' 출신답게 수치적인 성과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시가총액은 SK텔레콤을 2조원 이상 앞서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올해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 늘어난 9208억원으로 분기 역대 최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무선 매출이 증가 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조직 개편에 따른 인건비 및 경비 절감 효과가 1분기보다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제 MS와의 협업으로 개발 중인 챗GPT 기반 한국적 AI 모델이 시장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당초 올 상반기 중 베일을 벗을 예정이었지만 내부적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이 이어지면서 공개 일정이 밀리고 있다. 적어도 KT 이사회가 김 대표의 연임 절차를 개시하기 전에는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대대적인 투자 계획이 주주들 입장에서 반갑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며 "경쟁사의 위기를 틈타 리더십을 확고히 하면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7.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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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지 않은 최대주주 변경, KT 김영섭의 억울한 국감행

취임 2년 차인 김영섭 KT 대표가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 이동통신 3사 수장 가운데 유일하게 호출됐다. 엉겁결에 최대주주에 오른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 간섭을 우려하는 의원들의 날선 비판에 직면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예상치 못한 변화는 회사가 아닌 그간 KT를 쥐고 흔든 국민연금이 유발한 것이라 김 대표는 억울한 발걸음을 하게 됐다.현대차, 엉겁결에 KT 최대주주로6일 국회에 따르면 김영섭 대표는 오는 8일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 등과 함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참고인으로 소환됐다.SK텔레콤은 임봉호 커스터머사업부장, LG유플러스는 정수헌 컨슈머부문장 등 부사장급으로 선방한 것과 대비된다. 과방위는 최근 KT의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에서 현대차그룹으로 바뀐 데 따른 부작용을 살펴본다. 향후 추가 지분 확보 등으로 재계 3위 기업이 기간통신사업자를 장악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그런데 KT의 최대주주 변경은 현대차그룹의 전략적인 움직임이 아닌 국민연금이 지분을 매도한 영향이라 김 대표를 국감에 불러들인 결정에 물음표가 붙는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19일 KT의 최대주주 변경이 공공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를 의결했다.지난 4월 국민연금은 KT 지분을 8%대에서 7%대로 낮추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현대차그룹에 넘겨줬다. 이에 현대차그룹(8.07%), 국민연금(7.69%), 신한은행(5.68%)의 순으로 주요 주주의 순위가 바뀌었다.당시 현대차그룹은 "추가 주식 취득 없이 비자발적으로 최대주주가 됐으며 단순 투자 목적의 주식 보유로 경영 참여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과기정통부 공익성심사위원회 역시 8%대에 불과한 지분으로 실질적인 경영권 행사는 어렵다고 봤다. 경영권 아닌 미래 위한 지분 혈맹초고속 통신 환경이 미래 모빌리티의 뼈대로 여겨지는 만큼 대규모 지분 혈맹은 KT와 현대차그룹에게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다.KT와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9월 KT 자사주 약 7500억원(7.7%)을 현대차 약 4456억원(1.04%), 현대모비스 약 3003억원(1.46%) 규모의 자사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서로 주주가 돼 공동 사업의 실행력과 연속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차세대 6G 통신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스트리밍 서비스, AAM(미래항공모빌리티) 인프라 개발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이미 두 회사는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토교통부가 2025년 국내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에 참여해 올해 1단계 실증을 마친 바 있다.이런 지분 교환 방식의 파트너십은 단순 업무 협약을 뛰어넘는 파급력을 지닌다.네이버가 2020년 CJ그룹과 체결한 60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 투자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에 맞서기 위해 CJ대한통운을 등에 업고 빠른 배송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구독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CJ ENM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을 혜택으로 품고 10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이처럼 KT와 현대차그룹의 동행은 중장기 전략 사업의 밑그림이었지만, 이번 최대주주 변경으로 4대 그룹 모두 이동통신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 생태계를 아우르게 되면서 달갑지 않은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됐다. KT 개미들 울린 국민연금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KT에서 발생한 논란의 중심에는 언제나 국민연금이 있었다.5G 첫 신호를 쏜 2019년에만 해도 14%에 가까웠던 지분을 2021년 10%대, 2023년 8%대로 꾸준히 줄인 데 이어 올 상반기 추가로 팔아 2대 주주로 내려왔다. 5G 사업 성장세가 주춤하자 투자 행보에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현재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통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6.4%에 그친다. 정보기술(35.4%)과 산업재(17.7%)가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차지했다.여기에 국민연금은 지난해 KT의 새 대표 선임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해 후보가 두 차례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를 야기했다. 정부를 대신한 국민연금의 입김에 KT의 주가는 52주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종목 토론실의 KT 개인 투자자들은 "주인 없는 소유분산기업의 오명을 벗고 제자리를 찾자"거나 "신사업에 탄력이 붙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현대차그룹의 최대주주 지위 확보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김영섭 대표 역시 이달 초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주최 행사 기조연설에서 "맞춤형 모바일 서비스,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 등 AI 기반 서비스를 제대로 실현하려면 초광대역·초저지연을 지원하는 통신망이 필수"라며 "통신사들은 6G와 같은 차세대 통신망으로의 진화를 계속해서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07 07:00
금융·보험·재테크

올 상반기 인기 신용카드, 아꼈더니 '긁혔다'

고물가 시대에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 신용카드가 각광받은 것으로 나타났다.16일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매달 빠져나가는 공과금과 통신비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가 올 상반기 랭킹 상위를 차지했다. 지난 1월 1일부터 6월 23일까지 카드고릴라 신용카드 조회수와 신청 전환수를 집계한 결과다.먼저 신한카드의 경우 '신한카드 미스터 라이프'가 1위에 올랐다.이 신용카드는 전기·가스요금 등 공과금과 통신요금의 10% 할인을 뒷받침한다. 통신요금에 인터넷, 집전화, 이동통신 결합 상품도 포함한다.일상 지출 혜택 역시 다양하다.편의점과 병원·약국, 세탁소 등은 365일 24시간 10% 할인한다. 저녁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는 온라인 쇼핑, 택시, 식음료 업종의 10% 할인을 지원한다. 주말에는 대형마트 10% 할인, 주유소는 리터당 6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KB국민카드 1위는 'KB국민 마이 위시 카드'다. 2030 직장인의 주요 소비 영역을 공략했다.해당 신용카드는 전월 실적 40만원 이상이면 모바일 결제 'KB페이' 국내 가맹점과 편의점·음식점, 통신비 10%를 할인한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서비스는 정기 결제하면 3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개인 맞춤형 혜택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생일인 달에는 미용, 스포츠, 온라인 서점, 올리브영 등 할인 한도가 2배로 늘어난다. 전월 실적이 부족하면 5만원 안에서 무료로 채워준다. 롯데카드에서는 '로카 365 카드'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마찬가지로 고정비 절약에 집중했다.특히 아파트 관리비와 공과금을 합쳐서 계산하는 다른 신용카드와 달리 둘을 나눠 각각 10% 할인한다. 공과금 할인을 2번 받는 셈이다. 통신비, 대중교통, 배달 등도 혜택 대상이다.전월 실적이 50만원으로 다소 높지만, 할인을 받은 결제도 실적으로 인정해 부담을 낮췄다. 할인 한도는 최대 3만6500원이다.삼성카드만 일상 혜택이 아닌 여행 관련 '삼성카드&마일리지 플래티넘'이 1위를 기록했다. 마일리지 적립이 쉬운 것이 장점이다.주유, 커피, 편의점 등 영역에서 1000원당 1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 인천공항 라운지 본인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며, 전월 실적 조건은 없다.카드고릴라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유독 고정비 할인 카드의 수요가 높았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17 07:00
IT

'뭉쳐야 산다' SKT·넷플릭스의 기묘한 동거

SK텔레콤이 3년 넘게 망 사용료를 두고 피 튀기는 법정 다툼을 벌여왔던 넷플릭스와 기묘한 동거에 돌입했다. 유튜브가 독주하는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서 '싸워봤자 손해'라는 계산이 선 것으로 풀이된다.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최근 넷플릭스 연계 상품을 잇달아 내놨다. 지난해 9월 넷플릭스와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성과다.그간 SK텔레콤은 가족사인 SK스퀘어의 자회사 혜택을 주로 지원해 글로벌 최대 OTT 넷플릭스와 혜택을 묶은 KT와 LG유플러스보다 프리미엄 요금제, 구독 상품의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SK텔레콤이 선보인 '우주패스 넷플릭스'는 넷플릭스와 웨이브를 결합해 최대 10% 할인을 보장한다.예를 들어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5500원)와 웨이브 콘텐츠 팩(7900원)을 선택하면 월 요금이 1만34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낮아진다.일부 5G 프리미엄 요금제나 온라인·청년 전용 상품 가입자에게는 우주패스 넷플릭스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할인 혜택을 뒷받침한다.이처럼 SK텔레콤은 넷플릭스와 손을 잡으며 가까스로 경쟁사와 동등한 입장에서 겨룰 수 있게 됐다.SK텔레콤의 IPTV·인터넷 서비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OTT가 급격히 확산한 시기부터 넷플릭스와 갈등을 빚어왔다.넷플릭스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해 트래픽이 폭발하자 네트워크 투자가 불가피해진 SK브로드밴드는 2019년 방송통신위원회에 망 사용료 협상을 중재해 줄 것을 요청했다.넷플릭스는 자체 개발 기술로 트래픽을 해소하고 있어 별도 비용을 낼 의무가 없다는 내용의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2020년 제기했다가 이듬해 패소했다.2022년 양사는 2심 진행 중에도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1년 뒤 소송을 취하하며 극적으로 화해했다. 유튜브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OTT 시장에서 소모적인 싸움은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넷플릭스는 과거의 위용이 무색하게 주춤한 모습이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의 통계에서 올해 3월 주간 사용자 수가 작년 10월 대비 12% 줄어든 685만명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4위 웨이브도 11% 줄었다.프로야구 중계권을 확보한 티빙은 27% 늘어난 435만명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웨이브는 티빙과의 합병으로 최대 토종 OTT 출범을 노리고 있는데, 이 둘의 사용 시간을 합하면 넷플릭스의 1.2배를 찍을 전망이다.넷플릭스는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웨이브는 합병 확정 전까지 안정적인 가입자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번 구독 상품이 하나의 OTT를 고르는 것이 아닌, 묶어서 할인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이유다. 2개 이상의 OTT를 구독하는 미디어 트렌드도 고려했다.SK텔레콤 관계자는 "OTT는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서로 달라 2개 이상을 구독하는 경우가 많다. 결합했을 때의 시너지가 더 크다"며 "자리 뺏기 싸움을 하는 이동통신과는 전혀 다른 시장"이라고 말했다.모바일인덱스 조사에서도 국내 OTT 이용자 2019만명은 평균 1.8개의 앱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티빙과 한 몸이 될 것으로 보이는 웨이브와 넷플릭스의 동행이 점유율 다툼이 아닌 '2강 체제'를 확립하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올해 상반기 카카오톡과 네이버를 제치고 1위 앱에 오른 유튜브도 견제해야 한다. 시간 싸움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국민 88%가 이용할 정도로 대세 앱으로 부상했다.SK텔레콤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AI(인공지능) 기술,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04 07:00
산업

AI 글로벌 동맹 강화에 직접 나서는 최태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개월 만에 유럽을 재방문하며 글로벌 경영을 이어간다. 이번 출장에서는 인공지능(AI) 동맹 강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19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독일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비즈니스 포럼 등 경제인 행사에 참가해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현지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에 이어 스페인 방문 일정이 잡혀 있다.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AI 글로벌 동맹’ 강화를 위한 주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MWC에 모습을 드러낸 최 회장은 2년 연속으로 참석하며 유럽과 중동, 아시아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협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MWC는 전 세계 200여개국, 2000개 이상 기업에서 8만50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 디지털 기술 경쟁 상황을 직접 살펴볼 것으로 관측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도 참석하기 때문에 SK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주요 경영진과 디지털 사업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AI 플랫폼 역량 강화를 위해 결성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협력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 최 회장은 그해 업무협약 체결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AI 얼라이언스의 핵심인 도이치텔레콤과 이앤(e&), 싱텔 등도 MWC에 참가한다. 도이치텔레콤은 유럽 최대 통신사이고, 이앤과 싱텔은 각 아랍에미리트(UAE)와 싱가포르의 1위 이동통신사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MWC에서 최태원 회장이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CEO들과 만나 협력 강화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과 아시아, 중동의 주요 참석 기업들이 SK 수장과의 만남을 고대하는 분위기이고, 최 회장도 이틀 동안 현장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에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통신사 특화 대형 언어모델(LLM)을 선보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텔코 AI 얼라이언스는 세계 45개국 약 12억명을 포괄하는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CEO 세미나에서 ‘글로벌 스토리’를 강조한 바 있다. 세계 경기 침체의 장기화 속에 글로벌 동맹을 통한 공급망 안정화을 꾀한다는 움직임이다. 이를 위해 최 회장부터 지난 연말과 연초에 해외 주요 국가들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지인 새너제이 소재 SK하이닉스 미주법인, 가우스랩스, 루나에너지 등 계열사와 투자사를 잇달아 방문했다. 미국 내 SK 사업장 점검에 나선 것은 2021년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특히 SK의 첫 AI 연구개발 전문기업인 가우스랩스 사업장을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AI 솔루션을 반도체 제조 공정에 적용함에 있어 LLM도 접목하고, 향후 반도체를 넘어 다른 분야 공정에 확대 적용하는 방법을 검토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최 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SK 측은 "현지 이해 관계자의 존중과 공감을 얻는 게 중요하다는 '글로벌 스토리' 전략에 따라 최 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며 해외 시장 협업 및 사업을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14 07:00
IT

이통사 추월한 금융권 알뜰폰, 맞춤형부터 중용량까지

금융권 알뜰폰 브랜드가 이동통신 시장 '메기'를 넘어 핵심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이통 3사도 시도하지 않은 차별화 전략으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서비스 품질도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15일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의 통신 자회사 토스모바일은 업계 최초로 '사용량 맞춤 요금제'를 선보였다.비싼 요금제에 가입해도 제공한 데이터를 다 쓰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토스모바일이 자사 '100GB+5Mbps(속도 제한)' 요금제 가입자들을 분석한 결과 90%가 데이터를 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토스모바일 관계자는 "고객이 실제 쓰는 만큼만 요금을 내야 한다는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가격은 최소 9800원부터 최대 3만4800원까지다. 정확한 사용량을 분석하기 위해 가입 첫 달은 71GB 초과 100GB 이하 구간을 무료로 제공한다.고객이 가입한 요금제의 데이터 구간보다 실제 사용량이 적다면 다음 달 토스 앱이 먼저 적합한 상품을 추천한다.이는 정치권이 입법을 추진 중인 '최적요금제'와 유사하다. 수십 개에 달하는 복잡한 요금제를 고객이 고를 필요가 없이 통신사가 평균 데이터 사용량에 맞는 상품을 제안한다. 이미 유럽에서는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금융권 알뜰폰의 선두주자인 KB국민은행의 'KB리브모바일'은 이통 3사가 상품 다변화 차원에서 지난 2022년부터 내놓고 있는 '중간요금제'를 넘어 '중용량'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월 납부 요금이 8만~9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헤비 유저들과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저가 요금제 가입자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KB리브모바일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5G 중용량 요금제는 2종이다. 월 4만900원과 4만2400원에 각각 31GB, 50GB의 데이터를 뒷받침한다. 데이터를 소진해도 1Mbps 속도로 계속해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같은 데이터 구간의 이통 3사 요금제가 5만~6만원대를 형성한 것과 대비된다. 여기에 금융사답게 주거래 우대와 VIP·제휴카드 등 다양한 할인을 보장한다. 최대 월 2만원대로 요금을 낮출 수 있다. 이런 노력에 금융권 알뜰폰을 향한 긍정적인 인식이 이통 3사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다.소비자 조사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작년 하반기 14세 이상 휴대전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체감 만족도를 물어봤더니 KB리브모바일이 72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0원 요금제'를 앞세운 알뜰폰 터줏대감 이야기모바일(725점)이 토스모바일(724점)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2위에 안착했다. 이통 3사 평균은 670점에 그쳤다.알뜰폰 만족도는 2020년 상반기부터 이통 3사 평균을, 2021년 하반기부터는 20년 이상 1위를 내준 적이 없는 SK텔레콤을 추월했다.KB리브모바일 관계자는 "통신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요금과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했던 노력을 인정받았다"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16 07:00
IT

불황에 몸값 오르는 중고폰, 업체보다 당근·번장서 더 팔린다

경기 불황의 여파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면서 중고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몸집을 키우고 있다. 서랍 속에 고이 모셔두기만 했던 과거와 달리 중고 매물이 쏟아지면서 신제품 출시 효과가 무색할 정도다. 고심이 깊어진 업계는 합리적인 가격의 모델로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25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국내 중고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21년 682만대에서 2022년 708만대로 확대됐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387만대로,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작년의 규모는 가뿐히 뛰어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KISDI는 "삼성과 애플의 프리미엄급 중고 스마트폰을 포함하는 중상위급 제품들의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평균 거래 가격이 높아졌다"며 "이런 경향은 매입 금액의 상승 추세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이같은 변화는 해외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해 중고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1.5% 오른 2억826만대에 달했으며,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10.3%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약정이 끝나는 2년마다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모습도 더는 찾아볼 수 없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의 설문 조사 결과 단말기 교체 확률은 2021년 42.8%에서 2022년 39.5%, 2023년 39.0%로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이처럼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는 길어지고 사양은 상향 평준화하면서 이동통신사 대리점 대신 중고 거래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특히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을 향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중고 스마트폰을 전문 업체에 판매겠다는 소비자들은 2022년 27.0%에서 2023년 16.9%로 줄어든 데 반해 구매자와 직접 만나 거래하겠다는 답변은 2021년 6.9%, 2022년 9.0%, 올해 13.3%로 집계됐다.이는 당근마켓·번개장터·중고나라 등 C2C 플랫폼이 일상에 스며들고, 수수료 없이 판매자가 원하는 가격에 물건을 등록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올 상반기 거래액 기준 패션 카테고리가 전체의 41%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특화 플랫폼 번개장터에서 아디다스와 뉴발란스를 3만건 이상 앞지르고 나이키에 이어 팔로우 수 2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애플이었다.이날 중고나라에서는 중고 스마트폰 평균 가격이 30만원대를 형성했으며, 가장 비싼 모델은 150만원 수준이었다. C2C의 매력은 오래전 출시한 스마트폰도 만족스러운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8년 전에 나온 애플 '아이폰6s'는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상태가 양호하면 적어도 10만원은 받을 수 있다.미개봉 '갤럭시Z 폴드5' 512GB 자급제 모델은 165만원에 올라왔는데, 이는 삼성닷컴 혜택가와 비교해도 30만원가량 저렴하다. 똑같은 새 제품을 굳이 공식 온라인몰에서 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중고 거래 확산에 경기 한파까지 겹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통계를 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지난 2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걸었다. 그나마 3분기에 가까스로 반등 시그널을 보였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이에 제조사와 이통사가 합심해 스마트폰 가격 인하에 열을 올리고 있다. KT의 경우 30만~40만원대 5G 스마트폰인 '갤럭시 점프'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보급형 단말임에도 후면 쿼드(4개)카메라와 5000㎃h의 넉넉한 배터리로 호응을 얻으며 현재까지 150만대가 팔렸다.KT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단말과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26 07:00
IT

LTE 고객도 5G 스마트폰 쓸 수 있다

앞으로 단말기 종류와 관계없이 LTE와 5G 중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통신 서비스 이용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이동통신 3사의 순차적인 단말 종류에 따른 요금제 가입 제한 폐지, 선택 약정 할인(25% 요금 할인) 사전 예약제 도입 등을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지난달 선제적으로 나선 SK텔레콤에 이어 KT도 오는 22일부터 기존·신규 가입자 모두 단말 종류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5G나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한다. LG유플러스도 전산 작업 등을 거쳐 내년 1월부터 가입 제한을 없앤다.1년 약정을 선택하는 가입자에게 추가적인 1년 약정 연장을 사전에 미리 예약할 수 있는 '선택 약정 25% 요금 할인 사전 예약제'도 도입한다.현재 1년·2년 약정의 요금 할인율은 25%로 동일하고 1년 약정 시 해지 위약금이 더 낮은데 대다수 이용자가 2년 약정을 선택하고 있다.약정 만료 후 재약정 신청이 번거롭고 위약금 구조에 대한 인식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내년 3월부터 선택 약정 할인 가입자는 기존의 1년·2년 약정과 더불어 '1년+1년(사전 예약)'을 고를 수 있다. 1년 약정 만료 후 자동으로 1년 연장이 이뤄진다.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는 단말기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갤럭시 점프3'와 '갤럭시S23 FE' 등 40만~80만원대 중저가 단말 2종을 내놨으며, 2024년 상반기에 3~4종의 합리적인 가격의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용자의 불편 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개선하는 한편, 3만원대 5G 요금제 신설, 중저가 단말 출시 확대, 알뜰폰 요금제 출시 유도 등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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