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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서린상사 경영권 확보 청신호…"설립자 DNA 살릴 것"

고려아연과 영풍그룹 간 경영권 분쟁의 불씨 중 하나인 서린상사의 경영권이 어디로 넘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법원이 고려아연 측 사내이사 선임이 쟁점인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하면서 고려아연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21일 고려아연은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가 회사가 제기한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인용했다고 밝혔다. 현재 고려아연 측 4명과 영풍 측 3명으로 구성된 서린상사 사내이사진에 4명을 추가하겠다는 고려아연의 요청도 받아들여졌다.서린상사는 지난 40년간 고려아연과 영풍의 비철금속 수출·판매와 물류 업무를 맡아온 기업이다. 아연과 연, 알루미늄, 구리 등 다양한 비철금속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해외 진출 거점이라 알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서린상사는 1984년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설립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짜는 과정에서 고려아연 내에 해외영업부를 두는 대신 별도 법인으로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경영은 영풍 측 창업주 3세인 장세환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분은 고려아연 측이 66.7%, 영풍 측이 33.3%를 보유하고 있다.서린상사는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 직면해 이런 공동 경영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진단이 나온다.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290억원으로 37%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570억원에서 175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영풍 석포제련소 감산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그동안 영풍의 반발로 서린상사는 주총을 열지 못했다. 고려아연이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장악하려 한다는 주장이다.고려아연과 영풍은 75년간 공동 경영으로 다진 파트너십이 무색한 경영권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최창걸 명예회장의 차남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022년 12월 수장에 오른 뒤 사업 방향성이 맞지 않은 영풍의 영향력을 희석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에 영풍은 지난 2월 이사회를 시작으로 3월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총까지 고려아연의 배당안과 정관 변경안을 반대하며 표 대결에 나섰다. 고려아연과 HMG글로벌과의 사업 협력을 문제 삼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서린상사 임시 주총은 내달 중하순에 열릴 전망이다.고려아연 관계자는 "설립자인 최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고려아연의 DNA를 되살리고, 서린상사를 고려아연의 해외 영업 전진기지로 삼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21 16:35
연예일반

민희진 “내부고발, 금전동기 아냐” VS 하이브 “수사과정과 법정서 밝혀질 것” [종합]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소속 그룹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권한을 요구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어도어 측이 ‘데뷔 과정에서의 불합리한 간섭 해결 및 독립적 레이블 운영’을 이유로 반박한 데 이어 최근 불거진 풋옵션 및 경업금지 이슈 관련 의혹에 대해 재차 공식입장을 내놨다. 2일 어도어 측은 “뉴진스 신보가 발표된 중요한 시기에 또다시 아티스트가 아닌 소식으로 입장을 표명하게 되어 깊은 유감을 전한다”면서 “어도어는 아티스트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고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까지 대응하지 않고 있었지만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며 대중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말씀드리고자 공식 입장문을 전달 드린다”고 민 대표를 둘러싼 논란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어도어 측은 내부고발을 비롯한 일련의 주장이 금전적 이득을 보다 많이 취하기 위함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경영권 찬탈 역시 실체 없는 허위 주장이라 맞섰다.◇“경영권 찬탈? 실체 없는 헛된 주장” 어도어 측은 “하이브가 주장하는 ‘경영권 찬탈’은 실체가 없는 헛된 주장이다. 근거로 제시한 자료들은 경영권 탈취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하이브와의 지속적인 갈등 속에 나온 ‘상상’”이라며 “그와 관련된 어떠한 구체적인 계획도, 실행도 없었다”고 강조했다.어도어 측은 “감사 시작 후 ‘일방적 여론전을 멈춰달라’는 어도어 부대표의 요구에 하이브가 부 대표에게 ‘가족을 생각하라’ 등의 발언을 하며 하이브에 협조하라 회유했고, 정보제공 동의서에 서명하게 한 다음 날 카톡 내용이 언론에 공개됐다”며 사생활 및 인권 침해를 주장했다. 실제 이 부대표는 피고발인에서 제외됐다. 특히 어도어 측은 하이브의 주장이 악의적 짜깁기였으며 “민 대표의 ‘이건 사담이어야 해’ 발언도 해당 내용과 전혀 연관이 없는 발언을 짜깁기한 것”이라 주장했다.하지만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해당 부사장은 등기이사가 아니라 고발에서 제외했으며 자발적으로 휴대전화를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인센티브 금액 불만 아닌 결정기준 및 투명성”어도어 측은 또 민 대표의 인센티브 ‘20억’에 대해 “어도어 설립 후 2년 만에 33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며 “금액 자체가 아니라 인센티브 결정의 기준과 그 결정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센티브에 관한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논점을 흐리는 것은 민 대표가 금전적 욕망에 따라 움직인다는 거짓 프레임 시도”라고 주장했다. 내부 고발 후 감사가 진행된 과정에 대해서는 “4월 22일 오전 10시 박지원 대표가 어도어의 내부고발 이메일에 회신한 동시에 하이브는 부대표 노트북을 압수하는 등 감사를 시작했고,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고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왔다. 그러더니 바로 몇 시간 뒤 어도어 경영진에 전격 감사권을 발동하였다는 뉴스기사가 연이어 보도된다”며 “도대체 어떤 상장회사기 내밀하게 진행해야 할 감사 내용을 대외적으로 떠벌리고,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까지 편집해 가며 실시간 중계처럼 보도를 하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감사권 발동은 뉴진스의 컴백을 앞두고 불철주야 일을 하고 있던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구성원의 업무 진행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며 “기존 업무 자료들을 다운로드 받을 시간도 없이 압수됐다”고 주장했다.◇ 경업금지 필요성 알지만, 불공정 노예계약 민 대표의 기자회견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오른 하이브와 민 대표의 주주간 계약 주요 논점 중 하나인 경업금지 조항 일명 ‘노예 계약’ 부분에 대해서는 “경업금지조항 자체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경업금지의 대상사업과 기간이 합리적이어야 하는데, 현재 주주간계약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민 대표 측은 “현재 주주간계약의 불합리성은 무엇보다도 민희진 대표가 주식을 더 이상 보유하지 않아야 하는 경업금지조항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데 있으며, 이러한 불공정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할 것”이라며 “하이브는 반박문을 통해 작년 12월 ‘계약서상의 매각관련 조항에 해석의 차이가 있었고, 해석이 모호한 조항을 해소하겠다’는 답변을 보냈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어떤 법률인이 보아도 해석이 모호하지 않으며,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의 동의를 얻어 모든 주식을 처분하기 전까지는 계속하여 경업금지의무를 부담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수정 제안 역시 올해 3월 중순이 되어서야 받아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풋옵션’ 30배수? 차후 보이그룹 제작 가치 반영 또 ‘풋옵션’ 관련한 여러 해석 관련해 민 대표 측은 “하이브는 풋옵션과 관련하여 민희진 대표가 30배수를 주장했다며 마치 현재의 갈등이 금전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호도하고 있다. 하지만 30배수는 차후 보이그룹 제작 가치를 반영한 내용으로, 여러가지 불합리한 요소를 가지고 있던 주주간 계약을 변경하는 과정에서의 제안 중 하나일 뿐이었으며, 협상 우선순위에 있는 항목도 아니었다”고 반박했다.그러면서 “하이브는 작년 3월 주식매매계약과 주주간계약 체결 당시 민희진 대표에게 추가적으로 어도어의 지분 10%를 스톡옵션으로 약속했다. 그런데 법률자문 결과, 스톡옵션은 상법상 주요주주인 민희진 대표에게는 부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러한 스톡옵션은 민희진 대표가 요구한 것도 아니고, 하이브가 제안한 것이었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가 기망했다는 판단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신뢰’의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또 민 대표 측은 “하이브는 경업금지의무를 풀어주겠다는 제안을 했고, 민희진 대표가 이를 거절했다고 하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하이브는 8년 동안 의무적으로 재직하고 퇴직 후 1년간 경업금지의무를 부담하며, 풋옵션은 그 기간에 맞추어 단계별로 나누어 행사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주주간계약 협상이 진행되던 중 아일릿 관련 논란이 벌어졌고 현재까지 이르렀다”며 “하이브의 제안에 대하여 민희진 대표는 관련 입장을 전달한 바가 없으며, 거절의사를 밝힌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이외에도 민 대표 측은 하이브가 뉴진스에 대한 ‘하이브 첫 걸그룹’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 무속인 지인 관련 공식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개인 비방 목적 프레임 씌우기를 시도했다는 점, 뉴진스 컴백 직전 감사 사실을 터뜨리며 아티스트를 보호하지 않은 점 등을 들며 “ 하이브가 스스로 주장한 바와 같이 IP를 보호하고 싶다면, 그리고 진정 주주들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흑색 선전을 멈추”라고 강조했다.한편 민 대표 측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하이브 측은 “모든 사실관계는 수사과정과 법정에서 명백히 가려질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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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측 “설득력 떨어지는 흑색 선전…뉴진스 생각한다면 그만하라” [전문]

어도어 측이 민희진 대표의 뉴진스 전속계약권 요구 등 이슈 관련 장문의 공식입장을 내놨다. 2일 어도어 측은 “뉴진스 신보가 발표된 중요한 시기에 또다시 아티스트가 아닌 소식으로 입장을 표명하게 되어 깊은 유감을 전한다”고 밝혔다. 어도어 측은 “어도어는 아티스트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고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까지 대응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며 대중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말씀드리고자 공식 입장문을 전달 드린다”며 논란 관련 민 대표 측 입장을 전했다.그러면서 “어도어는 뉴진스 신보 발매 시점까지 아티스트의 활동 지원에 모든 여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이에 앞서 업계에는 민 대표가 올해 초 어도어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대표이사 단독으로 ‘뉴진스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하는 권한’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다음은 어도어 공식입장 전문>뉴진스 신보가 발표된 중요한 시기에 또다시 아티스트가 아닌 소식으로 입장을 표명하게 되어 깊은 유감을 전합니다.어도어는 여러 차례 언론과의 대화 과정에서 뉴진스 노력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이브가 아티스트의 소식이 아닌 다른 이슈를 확산시키는 언론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요청 드린 바 있습니다. 하이브도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하여 반박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언론을 통해 반박을 재개하는 부분에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합니다.이러한 하이브의 반박 이후에도 어도어는 아티스트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고,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이슈들로 대중들의 혼란이 가중되어, 어도어에서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하여 정확한 사실관계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1. 경영권 탈취 관련하이브가 주장하는 “경영권 찬탈”은 실체가 없는 헛된 주장입니다. 또한 근거로 제시한 자료들은 경영권 탈취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하이브와의 지속적인 갈등 속에 나온 ‘상상’입니다. 그와 관련된 어떠한 구체적인 계획도, 실행도 없었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립니다.감사가 시작되고 흑색 여론전이 심각해지자, 민희진 대표의 안위가 심히 걱정된 부대표는 하이브의 주요 경영진을 찾아가 일방적 여론전을 멈춰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하이브 경영진은 지금 민희진 대표를 걱정할 때가 아니라며 ‘피소될 경우 실무자인 네가 꼬리 자르기를 당하면 물어내야 할 피해액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느냐’, ‘가족을 생각하라’는 등의 발언을 하며 하이브에 협조하라고 회유했습니다. ‘협조하면 문제 없을 것'이라며 부대표를 심리적으로 압박해 정보제공 동의서에 서명하게 하였습니다. 다음날, 부대표의 카톡 내용이 언론에 공개됩니다. 이는 심각한 개인에 대한 사생활 침해이자 인권 침해입니다.최근 민희진 대표의 법률대리인이 선임계 제출을 위해 용산경찰서에 확인한 결과, 해당 문건을 작성한 당사자인 부대표는 피고발인에서 제외되었음을 확인했습니다.하이브는 대화가 오고 간 내용의 앞뒤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마치 애초의 목적이 경영권 탈취인 것처럼 악의적으로 짜깁기하였으며 이를 의도적으로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하였습니다. 민희진 대표의 ‘이건 사담이어야 해’ 발언도 해당 내용과 전혀 연관이 없는 발언을 짜깁기한 것입니다.2. 금전적 보상 관련우선 민희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연봉이 아닌 ‘인센티브’가 20억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도어 설립 후 2년 만에 33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에 대한 보상입니다.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인센티브 산정시 문제를 제기한 것은 금액 자체가 아니라 인센티브 결정의 기준과 그 결정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의 인센티브 결정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인센티브를 산정하는 과정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이와 같은 인센티브에 관한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민희진 대표의 연봉, 인센티브, 주식보상을 언급하며 논점을 흐리는 것은 하이브에서 민희진 대표가 금전적 욕망에 따라 움직인다는 거짓 프레임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3. 내부 고발 및 감사의 과정 관련4월 22일 오전 10시 박지원 대표가 어도어의 내부고발 이메일에 회신했다고 합니다. 동시에 하이브는 부대표 노트북을 압수하는 등 감사를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시에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고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 왔습니다. 그러더니 바로 몇 시간 뒤 어도어 경영진에 전격 감사권을 발동하였다는 뉴스기사가 연이어 보도됩니다. 그리고, 다음날에도 마치 실시간 중계처럼 하이브의 인신 공격성 언론활동으로 인한 기사가 이어집니다. 하이브에 되묻고 싶습니다. 민희진 대표의 내부고발 이메일에는 어떤 답변을 하신 겁니까?또한 되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어떤 상장회사기 내밀하게 진행해야 할 감사 내용을 대외적으로 떠벌리고,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까지 편집해 가며 실시간 중계처럼 보도를 합니까? 더구나 산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는 컴백을 앞두고 있었는데 말입니다.이러한 감사권 발동은 뉴진스의 컴백을 앞두고 불철주야 일을 하고 있던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구성원의 업무 진행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이브는 반납 받는 즉시 새로운 노트북을 지급하고 기존 자료들을 다운 받아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하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부대표들의 노트북은 기존 업무 자료들을 다운로드 받을 시간도 없이 압수되었습니다. 압수 과정 또한 상식적이지 않았습니다.4. 첫번째 걸그룹으로 데뷔시켜주겠다는 하이브의 약속과 관련하이브는 이미 ‘플러스 글로벌 오디션’ 때부터 대외적으로 뉴진스를 민희진 걸그룹, 하이브 첫 걸그룹으로 표명했습니다. 이는 뉴진스 부모님들, 당시 어도어의 임직원이 증인으로 모두 기억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결국 사쿠라씨, 김채원씨의 영입과 함께 르세라핌이 하이브 첫 걸그룹이 되었고, 하이브가 ‘하이브의 첫 걸그룹’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것이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하이브는 거짓주장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 민희진 대표는 지분을 포기하며 어도어 설립 요청을 했고, 설립시 각종 분쟁을 견뎌내며 뉴진스 멤버들을 어도어로 이전시켜 데뷔시키게 되었습니다.이러한 뉴진스 데뷔 과정에 대한 진실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는 '회사를 분할하고 계약들을 이전하느라 뉴진스의 데뷔 일정은 하이브의 의도와 무관하게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며 이미 행해진 사실에 대해 거짓말을 지속하고 있는 점이 개탄스럽습니다.5. 데뷔시 뉴진스 홍보를 하지 말라고 한 부분 관련하이브는 사쿠라씨가 쏘스뮤직에 합류한다는 사실과 뉴진스 멤버 구성에 대한 정보도 함께 노출될 우려가 있었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를 뿐만 아니라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습니다.어도어 데뷔팀이 '신인으로만 구성된 팀'이라고 밝히는 것이 사쿠라씨가 쏘스뮤직에 합류한다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다는 것인지, 어도어 데뷔 멤버 구성 정보가 노출된다는 것이 어떤 문제가 된다는 것인지 전혀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하이브는 ‘두 팀의 데뷔 시점이 연달아 이어져 서로 충분히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최소 일정기간 홍보기간을 설정하기로 한 것입니다’ 라고 변명했지만, 실제로 이런 협의는 없었습니다. 당시 하이브는 시장에 르세라핌이 민희진 걸그룹일 수도 있다는 혼선을 주고 싶어했으며, 그에 따라 어도어에 뉴진스 홍보를 하지 말아달라고, 박지원 대표가 민희진 대표에게 전화와 SNS를 통해 노골적으로 부탁해 온 사실이 있습니다. 이는 박지원 대표와 민희진 대표 간의 SNS 대화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음에도 하이브는 관련없는 이유를 대며 끊임없이 말을 바꾸고 있습니다.6. 노예 계약이 아니었다는 주장 관련민희진 대표는 경업금지조항 자체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대표로서, 재직기간 및 그 이후 일정기간 동안에는 경쟁사업에 종사하는 것이 금지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경업금지의 대상사업과 기간이 합리적이어야 하는데, 현재 주주간계약은 그렇지 않습니다.4월 25일의 공식입장과 달리, 전 언론에 배포되었던 하이브의 4월 26일 발표한 반박문은 주주간계약을 알리는 것을 민희진 대표의 책임으로 몰면서, 내용의 일부를 공개하며 반박한 바 있습니다.현재 주주간계약의 불합리성은 무엇보다도 민희진 대표가 주식을 더 이상 보유하지 않아야 하는 경업금지조항으로부터 자유로와 질 수 있다는 데 있으며, 이러한 불공정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할 것입니다. 하이브는 반박문을 통해 작년 12월 “계약서상의 매각관련 조항에 해석의 차이가 있었고, 해석이 모호한 조항을 해소하겠다”는 답변을 보냈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어떤 법률인이 보아도 해석이 모호하지 않으며,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의 동의를 얻어 모든 주식을 처분하기 전까지는 계속하여 경업금지의무를 부담해야 합니다. 모호한 조항을 해소하겠다는 답변을 작년 12월에 보냈다고 하지만, 올해 3월 중순이 되어서야 해당 내용이 포함된 수정 제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7. 기타 주주간계약 관련 후속 보도 관련하이브의 반박문 이후, 하이브가 언론을 통해 확인해 준 여러 후속보도들에서 주주간계약 관련한 억측과 왜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오해를 바로잡고자 알려 드립니다.하이브는 풋옵션과 관련하여 민희진 대표가 30배수를 주장하였다며, 마치 현재의 갈등이 금전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호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0배수는 차후 보이그룹 제작 가치를 반영한 내용으로, 여러가지 불합리한 요소를 가지고 있던 주주간 계약을 변경하는 과정에서의 제안 중 하나일 뿐이었으며, 협상 우선순위에 있는 항목도 아니었습니다.또한, 하이브는 작년 3월 주식매매계약과 주주간계약 체결 당시 민희진 대표에게 추가적으로 어도어의 지분 10%를 스톡옵션으로 약속 하였습니다. 그런데, 법률자문 결과, 스톡옵션은 상법상 주요주주인 민희진 대표에게는 부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스톡옵션은 민희진 대표가 요구한 것도 아니고, 하이브가 제안한 것이었습니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가 기망했다는 판단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신뢰’의 문제였습니다.하이브는 경업금지의무를 풀어주겠다는 제안을 했고, 민희진 대표가 이를 거절했다고 하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하이브는 8년 동안 의무적으로 재직하고 퇴직 후 1년간 경업금지의무를 부담하며, 풋옵션은 그 기간에 맞추어 단계별로 나누어 행사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하지만 주주간계약 협상이 진행되던 중 아일릿 관련 논란이 벌어졌고 현재까지 이르렀습니다. 하이브의 제안에 대하여 민희진 대표는 관련 입장을 전달한 바가 없습니다. 민희진 대표가 거절의사를 밝힌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8. 무속인이 단순 지인이라는 사실 관련뉴진스의 성공과 어도어가 단시간 내 이룬 놀라운 실적은 합리적인 경영 의사결정에 기반한 것입니다. 이러한 주장들은 하이브가 어도어의 성공을 폄하하고 부정하기 위한 이러한 프레임을 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어도어의 매출, 영업이익의 기인은 불필요한 지출을 막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함과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써 그 가치를 올렸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주장대로 가능할 수 있는 것이라면 왜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구성원들은 밤낮없이 열심히 업무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K-POP을 선도하여야 할 하이브에서 논점과 무관한 대꾸할 가치도 없는 개인 비방 목적의 프레임 씌우기를 시도한 것도 모자라, 그것을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 직전에 발표했다는 것이 한심합니다.9. 하이브는 뉴진스를 아끼지 않는다는 사실과 관련지난 4월 22일 갑작스러운 감사와 함께 감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언론에 이를 발표한 것은 하이브입니다.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불가능한 '경영권 찬탈' 등을 주장하면서, 어도어의 입장을 내부적으로 들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뉴진스의 컴백을 앞두고 이 이슈를 터트렸습니다.하이브는 '아티스트를 언급하지 말자'고 제안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조용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굳이 밖으로 꺼내 민희진 대표이사와 어도어를 공격하는 것이 뉴진스의 브랜드 가치에 영향이 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면, 이는 레이블의 매니지먼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발상으로 자신들의 경영상의 잘못된 판단을 가리기 위한 궤변입니다.이상의 내용이 더 이상의 억측과 오해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민희진 대표는 지난 4월 16일,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체제에 대한 준비도, 이해도, 자세도 부족한 상황” 이라며 여러 사안을 지적하며 내부 고발을 진행했습니다. “업의 부조리, 불합리를 마주하면 말하기 어렵더라도 이견과 의견을 말하라”는 방시혁 의장이 제안한 지침을 믿고 했던 직언이었지만, “배임” 이라는 주장과 함께 현재의 극단적인 상황으로 돌아왔습니다.현재도, 앞으로도 어도어는 뉴진스의 활동 지원에 여력을 다할 것입니다. 하이브가 스스로 주장한 바와 같이 IP를 보호하고 싶다면, 그리고 진정 주주들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흑색 선전을 멈추고, 어도어가 온전히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식적인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랍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0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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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재계 15위로, LX 구본준 HMM보다 군침 도는 매물 있을까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인 HMM을 두고 LX그룹을 비롯해 하림그룹과 동원그룹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5조원 이상의 매각 단가는 부담이지만 단숨에 재계 순위를 10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외형 확대와 신사업 동력 확보에 적극적인 LX그룹이 국내 유일 국적선사인 HMM 인수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에 성공한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HMM 매물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LX그룹은 LG그룹의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구 회장은 계열분리 이후 적극적인 M&A 행보를 보인 바 있다. LX그룹의 계열사 LX인터내셔널은 한글라스(한국유리공업)와 포승그린파워를 각각 5925억원과 850억원에 인수했다. 또 LX세미콘은 차량용 반도체 설계사인 텔레칩스의 지분 10.93%(267억원)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구본준 회장은 1조원 이상 규모의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전에 나서기도 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삼성전자에 이어 OLED용 디스플레이 구동 집적회로(DDI) 세계 시장점유율 2위 업체다. 계열분리 이후 ‘1등 DNA와 개척 정신’을 강조했던 구 회장이기에 HMM은 최적의 매물로 꼽히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재계 순위에서 44위에 오른 LX는 HMM 인수에 성공한다면 단숨에 재계 15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게 된다. 재계 순위 19위인 HMM의 공정자산은 25조7880억원에 달한다. LX의 공정자산은 11조2730억원이다. 구 회장은 LX그룹 출범과 함께 “우리 안엔 ‘1등 DNA’와 세계를 무대로 하는 개척 정신이 자리 잡고 있다”며 “우리가 가진 1등 DNA를 LX 전체에 뿌리 내리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끈질기게 실행함으로써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세계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LX그룹에서 물류 사업은 핵심 축으로 꼽히고 있다. LX가 국적선사인 HMM까지 인수한다면 국내 최대 종합물류회사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물류 관계사인 LX인터내셔널, LX판토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LX그룹에서 HMM의 인수전의 주체는 종합상사인 LX인터내셔널이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HMM 매각 측은 지난 4일 LX인터내셔널을 비롯해 동원산업과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해 통보했다. LX그룹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LX인터내셔널은 새로운 수익원과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M&A 후보를 끊임없이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도 “새로운 수익원과 성장동력 육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인수 주체로 LX인터내셔널이 나서고 있지만 이번 인수 건은 5조원 이상의 빅딜이라 총수가 직접 나서고 그룹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사안이다. 인수자금 확보가 최대 관건이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이 보유한 지분 확보를 위해 최소 5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그룹의 자금 동원력이 인수전의 핵심이다. LX의 경우 보유 현금성 자산이 2조4000억원 수준으로 경쟁 3사 중에 가장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대형 빅딜의 경우 총수가 직접 진두지휘하며 결단을 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족한 자금 확보를 위해 LX가 LG그룹의 도움을 받거나 컨소시엄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유 현금성 자산의 경우 재계 27위인 하림은 1조6000억원, 재계 54위인 동원은 6000억원 수준이다. LX인터내셔널 등 인수전 참여 3개사에 대해 매각 측은 내달부터 2개월간 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이어 본입찰을 진행한 뒤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LX 관계자는 “아직 입찰이 시작되기도 전이라 얘기를 꺼내는 것이 조심스럽다”며 “대형 빅딜이 맞지만 현재까지는 그룹이 아닌 LX인터내셔널에서 인수와 관련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12 06:59
산업

'중동의 봄바람' 이재용 지원사격에 다시 위용 찾은 삼성물산

‘중동의 봄바람’이 불면서 삼성물산이 주목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자를 만나는 등 중동 네트워크를 활용해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스마트 시티 수주에 힘을 더하고 있다. 또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라 더욱 뜨거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중동의 봄바람’, 해외 건설 수주 1위 탈환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올해 최대 실적을 예고하는 등 예전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수주통계 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해외건설 누적 수주금액이 49억547만 달러로 삼성엔지니어링(27억5644만 달러), 현대엔지니어링(27억1540만 달러)을 크게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 부문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삼성물산은 해외와 국내시공능력 1위로 이름을 날렸지만 최근 5년간 실적이 좋지 못했다. 2016년 1위 이후 해외건설 수주실적 분야에서 2017년 8위로 미끄러졌다. 이후 부침을 겪었고, 지난해 69억6850만 달러를 기록하며 5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올해도 기세를 이어나가며 해외건설 수주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부임한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의 적극적인 해외 공략 등에 힘입은 결과다. 오세철 대표는 해외건설 소장과 글로벌 조달 임무를 역임하는 등 현장 프로세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공들인 현지정부와의 협력이 더해지면서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3분기 매출 11조2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세를 보였다. 건설과 상사, 패션, 리조트 등 전 분야에서 호조의 실적을 내고 있다. 건설 부문은 반도체 산업 등과 관련한 대규모 건설사업이 본격화되고 해외 수주 물량이 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건설 부문 3분기 누적 매출이 10조567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21년 연간 매출 10조9889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4분기에도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호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 초 실적 목표는 11조7000억원이었다. 하지만 실적이 좋아 3분기 이전에 이미 수주 목표를 16조7000억원까지 상향했다”며 “올해 3분기 누적 13조6000억원으로 목표 금액 대비 81.4%까지 달성했다. 목표 수주액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건설 부문 매출은 15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3분기 현재 삼성물산의 수주 도급액은 79조2916억원, 계약 잔액은 28조5058억원이다. 이재용 회장은 중동에 스마트 시티 건설 붐이 일자 회장 취임 첫 해외 출장지로 UAE를 택했다. 그는 지난 6일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3·4호기 건설 상황을 점검했다. 삼성물산은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인 바라카 원전 1~4호기를 현대건설, 한국전력 등과 함께 수주했는데, 1·2기는 완공돼 이미 상업운전에 들어갔고, 3·4호기는 2024년 완공 예정이다. 오랜 기간 체류 중인 임직원들을 만난 이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당부했다. UAE도 사우디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처럼 스마트 시티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이 회장이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사업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은 과거 부르즈 칼리파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UAE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UAE 정부의 친환경 ‘스마트 시티’ 추진으로 삼성은 5G,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도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장에 있는 임직원들이 이재용 회장의 방문 등으로 힘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상세한 현지 일정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네트워크를 활용한 중동의 사업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 때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방한 기간 삼성물산은 네옴시티와 관련해 2개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그린수소와 모듈러 분야에서 결실을 맺었고, 앞으로 추가적인 협력도 기대된다. 한국전력 등과 함께 건설하는 그린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은 65억 달러(약 8조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모듈러는 친환경 공법으로 품질과 안전관리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주택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삼성물산은 지난 6월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0억 달러(1조3000억원) 규모인 ‘더라인’의 터널 공사를 수주하며 공사에 들어갔다. 네옴시티의 일부인 더라인은 사우디 북서부 홍해 안에 170㎞에 달하는 직선 도시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스마트 시티 건설을 위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삼성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네옴시티와의 MOU 내용은 계약상 규모 등의 상세한 내용을 시행사가 공개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네옴시티와 관련해서 추가적인 사업으로 올해보다 내년과 내후년에 더 바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탈탄소를 쫓아가는 과정에서 수소, 천연에너지, 태양광 등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5~6년 후에는 차세대 에너지에 대한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오너가 지배구조의 핵심 이 회장이 삼성물산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 있어 핵심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삼성의 오너가는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 17.9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를 비롯해 오너 일가가 삼성물산 지분 33.47%를 통해 삼성생명,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고 있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1.44%에 불과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재단 이사장은 각 삼성물산 지분 6.19%를 갖고 있다. 둘의 삼성전자 지분은 각 0.82%에 머물고 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삼성전자 지분 1.73%만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삼성 오너가는 야당이 추진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이 20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지분을 대거 팔아야 하기에 이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6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최대주주가 이재용 회장이라는 상징성을 지니는 기업이다. 향후 지배구조 개편이나 계열 분리 등에 있어 삼성물산의 지분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16 07:00
산업

모빌리티그룹 꿈 펼치는 코오롱 이규호, 후계자 입증할까

재계 순위가 어느덧 42위까지 밀린 코오롱그룹이 후계자를 앞세워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너가 4세 이규호 대표는 코오롱그룹 아래 모빌리티그룹을 신설하며 수장을 맡았다.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모빌리티’를 내세워 코오롱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코오롱 4세 후계자 주도 모빌리티그룹 건설과 수입차 판매 등을 영위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올해 3분기에 지주사 코오롱은 매출 1조3756억, 영업이익 828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코오롱글로벌의 매출이 1조1984억원, 영업이익이 700억원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조5158억원에 달한다. 이런 코오롱글로벌이 내년 1월 새로운 출발점에 선다. 인적분할을 통해 건설과 자동차부문을 분리해 미래 성장에 속도를 낸다. 자동차부문 신설회사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정했고, 이규호 대표에게 조타수 역할을 맡겼다. 이에 맞춰 이규호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함께 승진한 전철원 사장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이끌 예정이다. 이웅렬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대표는 1984년생으로, 지난 2015년 임원으로 승진하며 100대 기업 최연소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입사한 이후 10년 만에 사장으로 고속 승진한 셈이다. 사실 이 대표는 임원이 된 이후 패션 분야 등에서 성과가 좋지 못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을 진두지휘했던 2019년과 2020년에 나쁜 성적표를 받았다. 2019년 연 매출이 1조원 밑으로 떨어졌고, 2020년에는 급기야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리더십에 의문부호가 달렸다. 성과가 절실했던 이 대표는 코오롱글로벌에서 이를 만회하며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수입차 판매 부문은 지난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올해도 BMW 등 수입차 판매 호조로 좋은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이 대표는 여세를 몰아 모빌리티그룹으로 판을 키워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산이다. 주도적으로 나서서 모빌리티그룹을 이끌어 그룹의 위상을 높이고, 입지도 굳힌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그룹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이웅열 명예회장이 실적으로 평가한다는 눈높이에도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코오롱 지분이 전무하기 때문에 49.74%의 지분을 보유한 이웅열 명예회장에서 증여를 받아야 승계가 가능하다. 모빌리티그룹을 표방하면서 수입차 유통 사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BMW를 중심으로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 수입차 부문을 통합하는 것인데, 유통 판매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 확장해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2년간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을 맡은 이 대표는 “과감한 체질 개선으로 1등 DNA를 심는다”며 남다른 의지를 드러내 왔다. 이 대표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미래성장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축, 재무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이 대표는 모빌리티그룹 출범을 선언하면서 2025년까지 매출 3조6000억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내걸었다. 지난해 매출 2조197억원과 비교하면 1조5000억원 이상을 끌어올려야 한다. 수치상으로 75% 증대돼야 가능한 수치다.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라인업 강화와 신사업 등이 필수다. 럭셔리 세단과 EV, SUV 브랜드 강화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 관계자는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12% 이상 성장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며 “아직 새로운 신사업의 명확한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오너가 직접 지휘하는 사업이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사업은 그룹 내 호텔·골프 장 등 다양한 레저 비즈니스와 연계한 상품·서비스를 개발하고, 차별화된 고객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사업과 관련해 중고차 영역도 확대된다. 2025년 연간 중고차 판매를 6000대로 잡았다. 신차는 2022년 연간 2만7000대에서 4만대를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그리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연간 4000억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코오롱글로벌과 더클래스효성을 수입차 판매 부문 ‘빅2’로 꼽는다. 두 회사는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코오롱글로벌이 지난해부터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더클래스효성의 매출 규모는 2021년 기준으로 1조3848억원이다. 하지만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더클래스효성이 594억원으로 546억원의 코오롱글로벌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더클래스효성은 벤츠를 필두로 토요타, 렉서스, 페라리, 마세라티, 재규어, 랜드로버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의 경우 오너가가 직접 모빌리티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공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0년 만에 결별, 건설 부문도 2025년 3.8조 겨냥 존속법인인 코오롱글로벌도 이번 분할을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올해 9월 기준으로 건설 부문에서 2조226억원, 인프라 부문 7182억원으로 누적 수주액 2조740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2조4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합병 이후 10년 만에 자동차부문과 결별하지만, 코오롱글로벌 존속법인도 2025년 연간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2900억원 목표를 겨냥하고 있다. 신규수주 4조원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코오롱글로벌은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건설 부문은 OSC(탈 현장화)를 기반으로 공동시행, 자체사업 등의 고수익성 개발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국내 최고 수준의 육·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하고, 풍력 기반의 전력·수소 에너지 생산 등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2012년 건설과 상사, 자동차 부문을 합병, 안정적 성장을 이뤄왔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을 고려해 분할을 결정했고, 분할 이후에도 효율성 극대화와 맞춤형 성장 전략 등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25 07:00
보도자료

도이치모터스, 사직오토랜드 450억원에 인수

- 플랫폼 네트워크 강화로 시너지 확대 기대 자동차 종합 서비스 기업 도이치모터스(대표 권혁민)가 부산광역시에 기반을 둔 대규모 중고차 매매단지인 사직오토랜드의 지분 100%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인수 총액 규모는 450억원으로, 사직오토랜드는 도이치모터스의 종속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2015년 설립된 사직오토랜드는 부산 연제구 사직종합운동장 인근에 위치한 프리미엄 중고차 복합단지다. 대지 1만6434㎡(약 4971평), 건물 연면적 1만9021㎡(약 5753평) 규모에 매매상사 58개가 입점해 차량 1500여대를 전시하고 있다. 이 밖에 금융사, 보험사, BMW 중고사업부 등 각종 부대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임대 및 수수료로 41억1471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동안 13억4579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는 “대형 매매단지인 수원 도이치오토월드 운영으로 축적해 온 사업 노하우와 서비스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부산과 경남 지역의 주요 매매단지 인수를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며, “이번 사직오토랜드 인수를 시작으로 중고차 매매 플랫폼의 전국적 네트워크화를 꾀해 그룹 전 계열사의 시너지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수입차 유통으로 성장해 온 도이치모터스는 중고차 매매 플랫폼 강화 전략을 펼치며 신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론칭한 온라인 중개 플랫폼 ‘차란차’를 앞세운 가운데, 글로벌 최대 규모의 복합단지인 도이치오토월드에 이어 부산·경남 지역의 사직오토랜드를 품게 되면서 중고차 매매 부문에서 본격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이치오토모빌그룹 자회사인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전문기업 차란차㈜는 사직오토랜드 인수를 통하여 오프라인 인프라와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의 시너지 및 성장 가속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를 통하여, 지난 8월 새롭게 런칭한 ‘차란차 홈서비스’의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차란차 서비스 내 인증 중고차 증가 등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중고차를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차란차는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를 상승시키는 한 편, 중고차 플랫폼 시장 내에서 차란차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22.11.22 16:32
산업

인플레이션 속 더 잘 나가는 LX인터내셔널, 1조 영업이익 겨냥

올해 계열 분리를 마친 LX그룹이 독립경영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본준호’는 출범 당시에만 해도 재계 50위권이었지만 내실을 다지고 외형을 확장해 40위권으로 올라섰다. 특히 70% 비중을 차지하는 LX인터내셔널이 LX그룹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석탄·에너지 값 고공행진, ‘상사맨’의 부활 최근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종합상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지만 종합상사들은 더 없는 호황기를 누리기 때문이다. 1953년 락희산업주식회사를 모태로 반도상사, LG상사를 거친 LX인터내셔널은 올해 들어 연이어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 매출 5조200억원, 영업이익 28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26.9%, 130.0%나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기존 최대 실적은 2022년 1분기에 기록한 매출 4조9181억원, 영업이익 2457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9조9381억원, 영업이익 5351억, 당기순이익 45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30.1%, 영업이익은 무려 123.9%나 증가한 수치다. 벌써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80%를 넘어서는 폭발적인 증가세다. LX인터내셔널의 사업 부문은 크게 자원, 트레이닝·신성장, 물류 분야로 나뉜다.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고 물류비가 증가하면서 관련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높아졌다. 우선 자원 부문에서 인도네시아 석탄 광산과 팜오일 공장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 석탄과 팜오일 가격이 급등하면서 62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분기 이 부문 영업이익이 무려 121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2분기 130억원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자원 부문의 실적은 올해 하반기에도 긍정적이다. 러시아가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관인 노르트스트림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면서 에너지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스 대란이 일어나면서 대체 에너지로 꼽히는 석탄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고, 이에 석탄 가격의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아시아 석탄 가격의 지표인 호주 뉴캐슬 발전용 연료탄 현물가격은 이달 초 t당 440달러까지 올랐다. 연초 대비 118%나 급등한 것이다. 지난달 26일에는 t당 가격이 443.51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한국의 올해 1~8월 석탄 수입액도 198억 달러(약 27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6%나 불어났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석탄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익기여도가 높은 사업이 되고 있다”며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에서 광산을 직접 운영하고 있고, 중국과 호주의 경우 광산 회사의 지분을 투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원과 함께 물류 부문에서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2021년 상반기 물류 부문 매출은 3조4645억원으로 전체 비중이 45.3%였다. 하지만 올해 인플레이션의 영향 등으로 물류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이 5조7185억원까지 상승했다. 매출 비중도 57.6%까지 오르면서 외형을 키우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1조 영업이익’ 클럽 가입 청신호 국내 종합상사들은 원자재 값 상승과 환율 급등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순항하고 있다. 매출 측면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선두주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2분기에 매출 11조699억원을 기록했다. 5조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LX인터내셔널과 비교하면 매출이 2배 이상 차이가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2분기 LX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이 2894억원이었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3206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로 인해 LX인터내셔널과 포스코인터내셔널 중 누가 먼저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의 증권가 추정 평균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9308억원으로 9200억원의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앞선다. 자원과 물류 부문 시황이 좋고 기업결합 승인을 앞두고 있는 한국유리공업의 매출이 하반기에 반영될 예정이라서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종합상사들은 거래처와 활동지역이 상이하고 각자 자신들만의 필드가 명확하기 때문에 서로 뺏고 뺏기는 경쟁 구도 양상을 띠지는 않는다. 시황에 연동되는 사업이라 잘 되면 함께 잘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LX인터내셔널은 LX그룹이 계열 분리에 성공했다지만 LG전자와 LG화학 등의 물류를 담당하는 등 여전히 LG그룹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사업 다각화와 새로운 거래처 발굴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LX인터내셔널 측은 “사실 LG 계열사들과의 거래는 매출 비중은 큰데 이익은 박한 편이다. 올해 수익이 크게 향상된 것은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 등으로 물량이 늘어났고, 신규 거래선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춘성 대표가 이끌고 있는 LX인터내셔널은 ESG 경영의 흐름에 따라 친환경 사업의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석탄의 대체재로 니켈을 찍었고, 인도네시아 광산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니켈과 함께 신재생 발전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친환경 소재 및 물류센터 운영 사업 등을 미래 수익 기반으로 추가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X인터내셔널은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인도네시아 배터리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신재생 발전 분야에서는 국내 바이오매스 및 인도네시아 수력 발전 중심으로 자산 투자를 확대하여 ESG 기여 및 안정적 수익원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탄소저감과 자원순환 사업 수익화를 통해 해당 분야 육성 가능성도 모색 중이다. LX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전체 매출 볼륨에서 LX인터내셔널이 70%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적인 계열사"라며 "향후 그룹의 주요 사업 방향이 친환경인데, LX인터내셔널에서 이와 관련된 신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16 07:00
산업

구본준 LX그룹 12개사, LG그룹서 7번째 완전 독립

LX그룹이 LG그룹에서 7번째 완전 독립을 인정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그룹 12개사의 친족독립경영(친족 분리) 인정 신청을 검토해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LX그룹은 앞으로 LG그룹과는 별개의 기업집단으로 공정거래 관련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지난해 5월부터 분리된 LX그룹은 사명을 바꾸는 등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해왔다. 지난 3일 친족 분리 인정을 신청했고, 마침내 공정위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LX그룹 관계자는 “이번 친족 분리로 독립경영 전환 작업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앞으로의 숙제인 사업 확대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LX그룹은 LG그룹에서 분리한 7번째 계열사다. 1999년 LG화재(현 LIG) 분리를 시작으로 2000년 LG유통 식품서비스사업부문(아워홈), LG벤처투자(LB인베스트먼트)가 LG에서 분리됐다. 이어 2003년 LG화재그룹(LS), 2005년 GS, 2007년 LG패션(LF)에 이어 2022년 LX가 계열 분리에 성공했다. LG그룹은 이 같은 계열 분리 작업을 통해 독립경영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공정위는 LG 측이 보유한 LX 계열사 지분보유율(12개사 중 4개사), LX 측이 보유한 LG 계열사(61개사 중 9개사) 지분 보유율이 각각 상장사는 3% 미만, 비상장사는 10·15% 미만이고 임원 겸임, 채무 보증, 자금 대차, 법 위반 전력 등이 없어 친족 분리 기준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친족 분리를 통해 기업집단 LG는 전자·화학·통신 서비스, LX는 반도체·물류·상사 등 각각 경쟁력을 갖춘 주력 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독립·책임 경영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LG그룹과 LX그룹은 일감 개방과 관련한 후속 조치 시행도 약속했다. LX판토스, LX세미콘은 LG 계열사 거래 비중이 각각 58.6% 24.2%인데 내부 거래 비중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와 LG화학은 해상 운송 거래에 경쟁 입찰 제도를 전면 도입하고, LX판토스와 LX세미콘은 외부 거래처 규모 확대, 해외시장 매출 확대, 신규사업 분야 진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LG와 LX는 작년 7월 시행한 물류 일감개방 자율준수 기준도 충실히 이행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친족 분리 이후 3년간 독립경영 인정 요건 충족 여부를 점검하고, 친족 분리 회사 간 부당 내부거래 등을 면밀히 감시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3년 이내에 요건을 충족하지 않게 되면 친족 분리 결정을 취소할 수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6.23 15:33
경제

공정위, 계열사 13개 및 친족 누락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 검찰 고발

공정거래위원회가 계열사와 친족을 보고자료에서 누락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17일 김 회장이 2017∼2020년 13개 계열사와 친족 2명을 대기업집단 지정자료에서 누락한 데 대해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지정자료는 해마다 공정위가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 집단) 지정을 위해 각 기업집단의 동일인으로부터 받는 계열사 현황, 친족(혈족 6촌, 인척 4촌 이내) 현황, 임원 현황, 계열사의 주주현황 등의 자료를 말한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회장은 호반건설이 대기업집단으로 처음 지정됐던 2017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중요 정보를 다수 누락한 지정자료를 제출했다. 구체적으로 김 회장은 2019∼2020년 제출한 지정자료에서 배우자 외삼촌의 아들이 지분 100%를 가진 회사인 건설자재유통업체 삼인기업 내용을 누락했다. 김 회장은 호반건설의 주주인 배우자의 외삼촌과 그 아들을 인지하고 있었다. 또 지분율 요건만으로도 손쉽게 계열사 여부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 공정위 판단이다. 호반건설 직원들도 삼인기업을 친족 회사로 인지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호반건설은 3년간 우수협력업체 표창을 받은 기존 거래업체에 사전 설명도 없이 거래를 끊고서 지정자료에서 누락된 삼인기업을 협력업체로 등록해 2020년 7월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당시 삼인기업은 협력업체 등록을 위한 신용 등급 등 요건도 충족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후 호반건설이 물량을 몰아주면서 연 매출이 6개월 만에 20억원으로 뛰었다. 이중 호반건설과의 거래 비중이 88.2%에 달했다. 호반건설은 2019년 11월 공정위가 부당 내부거래 혐의 조사를 시작하자 삼인기업과의 거래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계열사가 아닌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친족 보유지분을 부하 직원, 지인 등에게 양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지난해 2월 지정자료 허위 제출 문제에 대한 공정위 조사가 별도로 시작되자 호반건설은 삼인기업을 청산했다. 김 회장은 매우 가까운 친족인 사위, 여동생, 매제가 각각 최대 주주(지분 31∼100% 보유)인 세기상사, 영암마트운남점, 열린개발도 지정자료 제출 때 누락했다. 특히 김 회장은 2018년 2월 호반건설로부터 사위가 최대 주주인 세기상사를 계열사로 편입해야 한다는 보고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딸의 혼인신고일을 기재하지 않고 계열편입신고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해당 회사를 누락했다. 계열편입 기준일은 법정 혼인신고일이다. 김 회장은 동서의 사위가 지배하는 회사인 청연인베스트먼트 등 9개사를 지정자료 제출에서 빠뜨리고, 사위와 매제 등 2명의 친족도 친족현황 자료에서 누락했다. 공정위는 김 회장이 지정자료 허위 제출에 대한 인식 가능성이 상당하고, 행위의 중대성이 상당하다고 보고 검찰 고발을 결정했다. 누락된 회사들은 김 회장이 이미 인지하고 있던 친족이 지배하는 회사이고, 딸 및 여동생의 혼인 사실 자체를 당연히 인지한 만큼 사위와 매제를 친족현황에서 누락하는 것을 모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김 회장이 2016년부터 다수의 지정자료를 제출해온 경험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 검찰에 고발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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