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11건
스포츠일반

말 박물관 시각장애인 위한 유물촉각화 전시 첫걸음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말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물촉각화 전시를 새롭게 선보인다.말의 부분 모형과 주요 실물 마구, 용품 등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물은 진열장 사이마다 설치된 5개의 테이블 위에 점자와 함께 배치된다. 전시 아이템은 말 두개골 모형과 재갈, 안장과 발걸이, 말발굽 모형과 편자, 말총과 솔, 말방울과 말종방울 총 10종이며 손으로 만져보면서 말의 특징과 재질, 기능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전시물은 구조와 기능 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2개씩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말의 두개골과 재갈이 대표적인 예다. 초식동물인 말은 송곳니의 퇴화로 앞니와 어금니 사이에 길게 빈 공간이 있는데 사람이 여기에 재갈을 끼우고 고삐를 당김으로써 방향이나 속도 등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해준다. 안장과 발걸이도 말 등에 올렸을 때 모습처럼 함께 채워져 전시된다. 사람의 엉덩이와 말 등의 척추를 보호하는 안장은 손으로 눌러보면 충격을 완화시키는 재질로 만들어져 푹신푹신하고, 높은 말에 올라탈 때와 달릴 때 디딤대 역할을 하는 발걸이는 가볍고 견고하게 만들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편자는 말발굽에 어떤 방향으로 부착하는지, 편자 구멍에 못이 어떻게 들어가는지도 만져볼 수 있다. 말발굽의 끝부분이 사람 손발톱처럼 계속 자라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깎아주어야 하고 신경이 퇴화된 부분이라 아프지 않다는 것을 설명해 준다. 부드러우면서 강해 갓, 체 등의 생활용품에 사용했던 말총은 솔로 빗어보고, 귀신과 도둑을 쫓아냈다는 말방울은 공 모양과 종 모양의 것을 흔들어 소리를 비교할 수 있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말박물관의 유물촉각화 전시가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손으로 만져보며 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소중한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말박물관 관계자는 전시물 설명을 점자로 번역해준 경기도시각장애인도서관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앞으로 많은 시각장애인, 특수학급 및 학교 학생들의 관람과 이용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관람 문의는 02)509-1287/1275. 관람 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이다. 안희수 기자 2024.05.17 11:00
생활문화

[#여행어디] 우다다 뛰고 수영하고…우리 집 강아지 위한 테마파크는

반려인들은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강아지와 함께하는 여행을 고민한다. 목줄 없이 뛰어놀 수 있고, 시원한 숲속에서 산책하고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할 수 있는 곳들을 찾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2 반려동물 동반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내 반려견 동반 당일 여행을 경험한 응답자는 65.7%로, 연평균 경험 횟수는 2.1회였다. 또 74.4%가 ‘향후 반려견 동반 국내 여행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반려견 동반여행산업의 잠재력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하나, 둘 반려동물을 위한 시설들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에만 두 곳에 문을 열었다. 하나는 강원도 춘천의 '강아지숲'이고, 다른 하나는 경기도 오산시 '오산반려동물테마파크'다. 반려견 전시도 보고 산책길 챌린지 '강아지숲' 반려견 테마파크 강아지숲은 2021년 4월 문을 열었다. 아이들이 롯데월드나 에버랜드를 찾아 온종일 즐기고 오듯, 반려견이 즐길 것들이 모인 공간이다. 입장료는 어른이 1만7000원, 반려견이 8000원이다. 입장권만 끊으면 내부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강아지숲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려견 전문 박물관이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 등록 국내 1호 반려견 전문 박물관으로, 반려견 테마 공간과 차별화되는 공간이다. 강아지숲은 "박물관은 다양한 시각에서 반려견의 존재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반려견과 사람의 관계, 소통을 테마로 동시대 작가들의 반려견 주제 작업을 다양하게 소개해왔다"고 설명했다. 로비에서는 여름을 맞아 다섯 번째 전시로 '반려풍속전'이 열리고 있다. '멍멍화가'로 유명한 곽수연 한국화 작가가 조선 후기 평범한 일상을 그리던 민화나 풍속화, 책거리 등의 한국화에 반려견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작품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작품을 전시한다. 또 상설전시실에서는 ‘서로 기대는 사이’ ‘서로 통하는 사이’ ‘함께 걸어가는 사이’라는 주제 아래 인간과 개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다만 박물관 건물은 작품이 전시되는 특성상 반려견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대신 반려견 대기실을 운영, 직원이 반려견을 최대 2시간 무료로 돌봐준다. 박물관 옥상에 오르면 밖으로 강아지숲 동산이 연결된다. 산으로 둘러싸인 널찍한 잔디밭에서 반려견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다. 목줄을 풀 수 있는 날은 대형견과 중·소형견이 날짜별로 다르니 홈페이지를 미리 참고하는 것이 좋다. 동산과 떨어진 곳에 잔디가 깔린 운동장도 있다. 운동장은 언제든 반려견이 목줄 없이 자유롭게 노는 곳이다. 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대형견과 중·소형견을 분리 입장시킨다. 체중 10kg 이상은 대형견, 10kg 미만은 중·소형견으로 구분한다. 동산과 운동장은 산책로로 이어진다. 산책로는 숲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조성했으며, 걷기 편하도록 야자 매트가 깔렸다. 고즈넉한 자연 연못을 둘러싼 둘레길과 하얀 자작나무숲 그늘 아랫길을 걸으니 반려견은 물론 견주도 시원한 산책 시간이다. 산책길을 따라 노즈워크챌린지에도 도전해보자. 반려견이 냄새를 맡는 길 중간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7개의 구간이 있는데, 성공하면 카페에서 할인받을 수도 있다. 카페는 산책로 중간쯤에 ‘카페 가을’이, 운동장 근처에 ‘카페 겨울’이 있다. 카페에는 반려견 전용 메뉴가 있다. 자색 고구마와 단호박 파우더가 올라간 락토프리 우유 메뉴 '아지라테'다. 강아지숲의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수영장은 아직 준비 중이다. '오산반려동물테마파크'서 월드컵부터 수영까지 후발주자로 지난해 12월 문을 연 '오산반려동물테마파크'는 수도권에서 이미 입소문이 났다. 이곳은 하수종말처리장을 복개한 곳에 조성해 공간을 재활용한 모범 사례로 꼽힌 곳이기도 하다. 테마파크에 들어서면 중앙으로 잔디 광장이 펼쳐진다. 이곳은 목줄을 착용한 반려견이 보호자와 함께 즐기는 놀이터다. 중앙 광장에서는 마지막 주를 제외한 토요일 오후면 '댕댕이월드컵'이 열린다. 반려견을 위한 미니 스포츠다. 장애물을 넘어 보호자에게 곧장 달려가야 하는 ‘엄빠를 찾아서 게임’, 매트에 앉아 가장 오래 기다리면 이기는 ‘기다려 게임’ 등이 진행된다. 참가비는 없고, 홈페이지나 현장에서 신청하면 된다. 물론 목줄을 풀고 뛰어노는 운동장 '도그런'도 마련돼 있다. 도그런은 소형견·중형견·대형견 놀이터로 나뉜다. 소형견은 발바닥부터 등까지 높이 30cm 이하, 중형견은 40cm 이하, 대형견은 40cm 초과로 분류한다. 잔디밭에는 어질리티 시설도 마련돼 있고, 그늘막 아래 쉴 공간도 있다. 물을 좋아하는 반려견이라면 수영장 '메르오르 펫'을 추천한다. 애견용 구명조끼부터 잠시 쉴 수 있는 켄넬까지 구비하는 배려가 돋보인다. 또 흠뻑 젖은 반려견을 씻기고 털을 말릴 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 있다. 보호자도 물에 함께 들어갈 수 있지만, 반려견 1마리당 보호자 1명만 입수할 수 있다. 마지막 코스는 지친 반려견을 위해 멍푸치노, 스무디 등 반려견을 위한 음료를 마시며 카페 '바크커피'에서 쉬어가는 시간이다. 2층의 널찍한 공간으로, 테마파크가 한눈에 보인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06 07:00
생활/문화

말박물관 온라인 전시 오픈, 스타 기수 3D 피규어도 만날 수 있어

한국마사회 말박물관이 상설 전시 및 한국 경마의 주역 ‘스타 기수 피규어’를 온라인으로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트를 공개했다. 이번 온라인 콘텐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2월 23일부터 휴관 중인 말박물관의 비대면 고객 서비스 강화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말박물관은 ‘말’이라는 소재를 다룬 이색박물관으로 어린 학생들의 견학·체험학습 장소로 인기가 많다. 지난해에는 과천초 4학년, 문원초 6학년 전체가 암행어사와 역마 관련 수업을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박물관의 무기한 휴관으로 전시와 체험도 전면 중단한 상태다. 부분적으로 제한 입장을 허용했던 여타 박물관과 달리 말박물관은 서울 경마공원 내에 있기에 더욱 엄격한 방역과 입장제한 조치가 지속하고 있다. 이런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말박물관은 언택트 시대에 어울리는 다양한 콘텐트를 개발해 제공해왔다. 올해 3월 개막 예정이었던 초대전 더그림ing의 ‘그리움’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이어 휴관이 장기화됨에 따라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온라인 시대에 적합한 박물관 활동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동영상 콘텐트를 확충하고 있다. 우선 말박물관의 상설전시에 대해 설명해주는 ‘말박물관 온라인 전시’을 22일 공개했다. 박물관 큐레이터가 상설 전시실 소장품을 하나하나 상세히 설명해주기에 말과 관련된 깊은 역사를 가진 유물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동시에 유물에 얽힌 재미난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흥미를 더한다. 이어서 신규 경마사 자료라 할 수 있는 ‘한국 스타 기수 6인 피규어’ 콘텐트도 준비 중이다. ‘영예기수’로 선정된 서울의 박태종와 고 임대규, 문세영, 부산·경남의 유현명, 제주의 한영민, 최장 기간 활약하고 있는 김귀배 기수의 3D 피규어를 제작해 전시 준비를 마쳤다. 약 25cm 높이로 만들어졌고, 섬세한 표정까지 표현하기 위해 제작 과정에만 약 2개월이 소요됐다. 피규어 제작과정과 완성작은 다음 달 유튜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피규어 주인공들은 국내 최고 권위 대상경주인 ‘그랑프리’ 우승(제주 경마 제외)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박물관에서 실물로 관람객들을 맞기 전에 온라인 콘텐트를 통해 랜선으로 먼저 만나볼 수 있다. 말박물관의 온라인 콘텐트는 한국마사회 공식 유튜브 채널인 ‘마사회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23 07:00
연예

[#여행어디] 선사로, 근대로…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

타임머신을 탄 듯 과거로 여행 떠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역사’라는 무거운 주제가 심금을 울리기도 하고, 이해하기 힘든 과거 인간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는 곳들이다. 우주선을 타고 머나먼 구석기 시대로 떠나는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일제강점기 참혹한 수탈이 할퀴고 간 상처투성이의 전북 군산이다. 한국관광공사는 “긴 겨울방학 동안 아이들과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추위 걱정 없는 박물관에서 학습과 체험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박물관으로 여행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우주선 타고 시간 여행,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따뜻한 집도, 패딩도 없던 선사시대 사람들은 추위를 어떻게 견뎠을까. 아이 손을 잡고 연천 전곡리 유적(사적 268호)에 위치한 전곡선사박물관에서 물음에 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전곡리 유적은 1978년 미군 병사 그렉 보웬이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이는 전기 구석기시대 문화를 주먹도끼 문화권과 찍개 문화권으로 분류하던 종전 세계 고고학계의 학설을 뒤엎은 사건이었다. 동북아시아 최초로 전곡리에서 주먹도끼가 발견되며 아시아 지역의 인류 진화가 뒤처지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전곡리 유적과 전곡선사박물관은 구석기시대 생활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다. 날씨가 좋은 계절에는 유적까지 함께 돌아보지만, 겨울에는 실내 박물관이 유혹적이다. 일단 박물관은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다란 곡선형 건물은 국제 설계 공모를 거쳐 프랑스 건축 팀이 설계한 곳이다. 외형은 원시 생명체인 아메바와 미래 지향적인 우주선 모양이고, 스테인리스 판을 덮은 외벽은 뱀 비늘을 모티프 삼아 빛을 받으면 반짝거린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된 박물관 내부는 전시 특성에 맞게 동굴처럼 설계했다. 입구가 지하 1층이다. 야외에서 입구로 이어져, 표시가 없으면 지하 1층이라고 느끼지 못한다. 고고학, 선사시대, 주먹도끼처럼 먼 옛날이야기에 아이들이 과연 얼마나 관심을 보일까. 박물관은 이런 부모의 우려를 고려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특히 ‘전곡 구석기 나라 여권’이 아이들의 관심을 제대로 끌고 있다. 여권을 뮤지엄 숍에서 구매하면 제일 먼저 여권용 사진을 찍는다. 이 사진을 바탕으로 여러 차례 구석기인으로 변신한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RFID 칩이 내장된 카드를 받으면 구석기 시간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상설전시실에 들어서면 중앙의 메인 전시물에 시선을 빼앗긴다. 인류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정교한 모형이 행진하듯 늘어섰다. 초기 인류 화석 중 하나인 사헬란트로푸스차덴시스(별칭 투마이)부터 오스트랄로피테쿠스·호모에렉투스·호모사피엔스 등이다. 세계적인 복원 예술가 엘리자베스 데인스의 손을 거친 전시물은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처럼 섬세하게 만들어졌다. 여권과 카드를 들고 체험 코너로 향한다. 시대별로 설치된 터치스크린에 RFID 카드를 대면 미리 찍어둔 본인의 사진과 고생대 인류가 합성된 사진이 나온다. 대부분의 아이는 ‘너무 이상하게 생겼다’는 반응이다. 다양한 사진 꾸미기 기능까지 있어 아이들이 놀이하듯 체험하기에 딱이다. 해설사와 함께하는 가이드 투어, 전곡리 유적 이야기를 쉽게 풀어낸 3D 영상 등이 알찬 관람을 도와준다. 또 제한 시간 내에 박물관에서 미스터리 상자의 비밀번호를 추론하는 성인 대상 프로그램도 인기다. 아프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무수한 약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군산의 거리는 생생한 고통의 기록이자,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됐다. 조선 시대에 군산은 호남평야에서 거둔 세곡을 보관·수송하기 위한 조창이 설치된 경제적 요충지였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식민지 수탈의 근거지로 왜곡된 성장을 겪는다. 근대화의 상징인 기찻길이 놓이고 신작로가 뚫렸지만, 일제의 약탈을 위한 것이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이 도시의 상처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로비에 들어서면 일제가 대륙에 진출할 정략적인 목적으로 건설한 어청도 등대가 반겨준다. 3층 근대생활관에는 약 40㎢(1200만평)에 이르는 구마모토농장의 토지 목록, 창씨개명 호적 원부 등 일제의 수탈과 탄압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가 다수 전시된다. 일제강점기 군산의 다양한 풍경도 재현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군산 최고 번화가였다는 영동상가 맞은편에는 산비탈로 쫓겨난 도시 빈민이 거주하던 토막집이 있어 대비된다. 2층 독립영웅관은 군산에서 호남 최초로 일어난 3·1만세운동과 악질적인 일본인 농장을 대상으로 벌인 옥구 농민 항쟁을 다룬다. 독립운동가에게 감사의 글을 남기는 공간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 좋다. 본격적인 시간 여행은 박물관을 나서며 시작된다. 오른쪽으로 구 군산세관 본관(사적 545호)이, 왼쪽으로 구 일본제18은행 군산지점(등록문화재 372호)과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등록문화재 374호)이 이어진다. 이곳을 둘러볼 때는 아이와 함께 스탬프 투어를 추천한다. 자연스레 식민지의 아픈 역사를 체험하고, 완료 기념품으로 태극기 바람개비도 받을 수 있다. 스탬프 투어 지도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 1층 안내데스크에 있다. 1908년에 지은 구 군산세관 본관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세관 건물이다. 고딕 지붕과 로마네스크 창문, 영국식 현관과 벽난로의 흔적 등 유럽 건축양식을 혼합한 근대 일본식 건물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다. 현재 호남관세전시관으로 활용돼 내부 관람도 가능하다. 같은 시기에 지은 건물 하나는 인문학 카페로 운영된다. 아이들이 읽기 좋은 그림책도 많아 아이와 함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찾아도 좋겠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1.22 07:00
연예

[#여행어디] 추울 때 제격, ‘갤러리’로의 산책

코끝이 시린 날씨에 야외 활동이 두려워지는 요즘, 평소에는 그저 지나치던 실내의 공간들을 찾게 된다. 만만한 대형 쇼핑몰도 좋지만,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박물관, 미술관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도 추천한 올겨울 가볼 만 한 갤러리를 소개한다. 미술 작품을 즐기다, 부산현대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은 지난 2018년 6월에 개관한 부산광역시 공공 미술관이다. 지상 3층을 제외한 각 층에 전시 공간이 있고, 1층에는 구조가 독특한 카페, 지하 1층에는 어린이예술도서관이 자리 잡았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외관부터 특별하다. 건물 외부와 내부를 식물이 수직으로 자라게 하는 정원으로 꾸몄기 때문이다. 이 자체가 ‘수직 정원의 거장’ 패트릭 블랑의 작품으로, 조성 당시 식물 175종을 심었다. 겨울의 찬바람에 푸르름이 예전만 못하지만,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멋스럽다. 내부로 들어서면 널찍한 로비에 형형색색 패턴이 눈에 띈다. 독일 작가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작품을 활용해 입체적으로 꾸민 곳이다. 전시실은 모두 5곳이다. 1층 전시실은 특별전과 해외 작가 초대전이 주로 열리고, 나머지 전시실은 상설전과 기획전, 소장 작품전 등으로 꾸며진다. 현재는 오는 27일까지 1층에서 열리는 ‘랜덤 인터내셔널 : 아웃 오브 컨트롤’ 전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랜덤 인터내셔널은 런던과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그룹이다. 이번 전시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레인 룸’이 특히 인기다. 이는 관객 참여형 설치 작품인데, 사진 촬영의 명소로 알려지면서 여행자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레인 룸’은 길고 어두운 터널로 시작한다. 멀리서 빗소리가 귀를 자극하고, 곧 나타나는 100㎡ 직사각형 공간에 굵은 빗줄기가 하염없이 내린다. ‘레인 룸’에 설치된 센서 8개가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반지름 1.8m 내에 비가 내리지 않게 한다. 즉, 엄청난 폭우는 내리지만, 100㎡ 공간 어디서도 비를 맞지 않는 체험을 하는 것이다. ‘레인 룸’에 들어서면 아주 천천히 걸어야 한다. 대략 한걸음에 1초 이상 걸려야 센서의 반응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세차게 내리는 빗속에서 외롭게 빛나는 전등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는다. 사람의 실루엣과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가 사진을 만든다. 지하 1층에서는 ‘가장 멀리서 오는 우리 : 도래하는 공동체’ ‘시간 밖의 기록자들’ 전이 오는 2월 2일까지 열리며, 어린이예술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이 편하게 책을 마주할 수도 있다. 예술과 전원 풍경 깃든 ‘힐링’ 공간,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전북 남원시 춘향테마파크 뒤쪽 함파우길에 자리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남원 출신 김병종 작가의 대표작을 기증받아 열린 곳이다. 미술관은 외관부터 볼만하다. 네모난 돌출형 건물은 바닥에 물이 잔잔하게 담겨 있는 모양이 퍽 도드라진다. 미술관은 화가이자 작가 김병종의 작품 400여 점을 소장하고, 그중 수십 점을 상설 전시한다. 남원에서 태어난 김 작가는 ‘바보 예수’ ‘생명의 노래’ ‘화첩 기행’ 등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펼쳤으며, 남원에서 보낸 유년 시절을 작품에 투영했다. 미술관은 3개 갤러리로 나뉜다. 남원 지역 미술 작가 36인의 작품을 전시하는 ‘남원 미술, 요즘’이 오는 27일까지 열리는데, 남원 일대 미술의 세대별 현주소를 엿보는 기회다. 갤러리2는 창밖으로 지리산 능선을 한 폭의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는 곳이고, 갤러리3은 빛과 어둠을 대조적인 콘셉트로 꾸며진 공간이다. 미술관 입구에 자리한 북카페 ‘화첩기행’에서는 미술과 문학, 인문학 관련 도서도 보고, 너무 맛있어 미안한 '미안커피'와 직접 만든 케이크가 메인 메뉴도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 곁으로 돌아온 용산공원갤러리 서울 용산의 외국군 주둔은 지금까지 진행형이고, 그 중심이 ‘주한 미군 용산기지’다. 용산공원갤러리는 용산기지 반환에 앞서 일반에 공개된 곳으로, 약 110년 동안 굳게 닫혀 있던 금단의 땅으로 내딛는 첫걸음이 됐다. 용산공원갤러리는 용산기지와 한강대로를 사이에 둔 캠프킴 부지에 있다. 미군위문협회(USO)가 사용하던 건물을 전시와 체험 공간으로 꾸민 곳이다. 일본군이 조선육군창고로 쓰던 단층 건물에 1978년 미군이 증축한 2층 건물을 연결해 ‘ㄱ 자형’이다. 건물에는 각각 ‘1224’와 ‘S1225’라는 문패가 달렸다. 미군이 건설한 기지 내 건물은 알파벳과 숫자 조합이 명칭을 대신하는데, 모든 건물은 T(temporary, 임시)와 S(semi-permanent, 반영구)로 구분한다. 영구(permanent)를 의미하는 P를 사용하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다. 용산공원갤러리는 서울역사박물관과 국가기록원, 용산문화원에서 제공받은 지도와 사진, 영상으로 꾸몄다. 그 가운데 용산기지의 변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지도가 눈길을 끈다. 일본군이 태평양전쟁에 패해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용산은 일제의 병참기지 역할을 했다. 당시 기지 모습은 1948년 미군이 촬영한 항공사진과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군위문협회의 활동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전시물도 재밌다. 메릴린 먼로와 데비 레이놀즈 같은 할리우드 여배우가 미국위문협회 초청으로 내한했으며, 패티김과 김시스터즈, 조용필 등 내로라하는 국내 가수가 미국위문협회 오디션을 거쳐 미8군 무대에서 데뷔했다. 미군이 연회장으로 사용하던 S1225는 지난해 7월 일반에 공개됐다. 1층에는 1225카페가 있고, 2층은 용산기지를 거쳐 간 다양한 인물의 실물 크기 사진을 전시한 기획전시실과 함께 청룡 만들기 등 다양한 무료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으로 꾸며졌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1.08 07:00
연예

휴-지리·미디어·악기·사진 등 다양한 박물관이 있는 영월

강원도 영월은 자연이 아름답다. 명승 제14호로 지정된 어라연은 동강에서 가장 경치가 빼어나고, 칠랑이계곡은 태백산 줄기의 험준한 산맥이 만들어 낸 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이끼 계곡이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자연이 아름다운 영월이 박물관과 미술관의 고장이라는 것을…. 영월 곳곳에 25개나 되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는데 폐교를 재사용한 곳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붕 없는 박물관의 고장' 영월을 돌아다녀 봤다. 영월종교미술박물관 영월군청에서 차로 10여 분 동안 북쪽으로 달려서 찾아간 곳은 영월종교미술박물관. 붉은 고추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고추밭이 줄지어 나오는 곳에 박물관이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오른쪽에 철제문이 나왔다. 영월종교미술박물관의 입구였다. 이곳은 종교를 주제로 한 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는, 좀 독특한 박물관이었다. 전시관은 2개 동으로 돼 있는데 주로 성서를 기반으로 제작한 100여 점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런 시골에 박물관을 연 사람은 최바오로씨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교인인 그는 프랑스와 독일·이탈리아 등지에서 목공예를 배운 조각가다. 수장고에는 약 600점의 작품이 보관돼 있는데, 그는 전시품이 수시로 교체된다고 했다. 눈에 띄는 작품은 박물관 입구에 전시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이다. 부산비엔날레에 출품했던 작품으로, 예수상 크기가 3m가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작품이라는 것이 최씨의 설명이다. 전시실 1동에는 성서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 전시돼 있고, 2동에는 불교와 힌두교 등 동서양의 종교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호야지리박물관 36년간 교단에서 지리 과목을 가르친 호야 양재룡 선생이 설립한 박물관이다. 양재룡 관장은 "우리나라 광물 자원의 천연 표본실이자 각종 지리 지형 현상이 집약돼 있는 영월군에 지리박물관이 있다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따른 것과 같다"고 밝혔다.본관과 지오토피오관이 있는데 먼저 지오토피아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광개토대왕 비문 실물 탁본'이 전시돼 있어서다. 전시관에 들어서니 정말 실물 크기의 탁본이 관람객을 압도하고 있었다. 탁본의 높이가 6m나 될 정도로 어머어마하게 컸다. 안내를 맡은 학예사가 마치 꼬마처럼 보일 정도였다. 이런 실물 크기의 탁본은 좀처럼 볼 수 없는 귀한 사료라고 한다. 탁본 곳곳이 지워진 흔적이 보였는데 일본인들이 그들의 '임나일본부설'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지웠다고 한다. 상설전시관 입구에는 페루에서 가져온 태양석이 손님을 반갑게 맞아 주고 있었다. 전시관에는 한반도가 섬으로 표현된 1600년 된 고지도, 동해가 한국해로 표시된 1700년대 지도, 독도가 한국 영토로 표시된 일본 교과서 지도(1897년) 등 중요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었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이다. 동강사진박물관 영월군청 앞에도 박물관이 하나 있었다. 국내 최초의 공립 사진박물관인 동강사진박물관이다.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영월을 '사진의 고장'이라고 한단다. 사연은 이렇다.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2001년 9월 1일 영월은 자체적으로 '동강사진마을'로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듬해인 2002년 여름 '동강사진축전'을 개최했는데 이때부터 국내 사진 문화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한다. 동강사진박물관은 우리나라 사진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우리 삶의 모습을 진솔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으로 보는 역사, 문화유산 자료 등 다양한 기획·전시 작품들도 있다. 200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동강국제사진제 수상작 1500여 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2018 동강국제사진제 작품들은 오는 21일까지 전시된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은 영월군 남면 연당리에 있다. 지구촌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만든 별별 악기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악기박물관은 세계의 여러 음악과 악기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통한 인류애를 나누는데 의미를 둔다고 한다.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도 같은 박물관이 있다. 영월관은 100여 개국 2000여 점의 악기를 소장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인도와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등 문화권별로 전시 공간이 나뉘어 있다. 체험실에선 가믈란·젬베·발라폰·안클릉·보공 등 듣도 보도 못한 생소한 악기들을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영월 미디어기자박물관 한국일보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했던 고명진 관장이 폐교를 활용해 만든 박물관이다. 청소년들이 올바른 미디어의 역할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었다. 3개의 실내 전시실과 야외 전시실 그리고 프레스룸이 있다. 우리나라 신문의 역사는 물론이고 현장에서 기자들이 사용했던 다양한 장비와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소중한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지난 1일 기자 체험을 통해 '역사의 파수꾼'으로 불리는 기자의 세계를 이해하고 현장 보도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 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가족 신문과 여행 신문을 직접 제작해 보고 기념으로 간직할 수 있는 학습 공간도 있다. 요금은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이 밖에도 국제현대미술관은 폐교가 된 삼옥초등학교를 활용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70개국의 조각 작품 350여 점을 만나 볼 수 있다. 야외 조각공원이 눈길을 끄는데 영월의 멋진 경치와 함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화석박물관, 인도미술박물관, 영월초등교육박물관 등도 있다. 글·사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2018.09.06 07:00
연예

자연경관 빼어난 영월에는 미술관도 박물관도 많네~~

하늘에서 본 어라연.강원도 영월은 자연이 아름답다. 영월하면 떠오르는 한반도 지형, 동강, 청령포 등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한다. 명승 제 14호로 지정된 어라연이라는 곳은 동강에서 가장 경치가 빼어나고, 칠랑이 계곡은 태백산 줄기의 험준한 산맥이 만들어낸 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이끼계곡으로 유명하다. 이끼 계곡.그런데 이번에 처음 알았다. 영월은 박물관과 미술관의 고장이라는 것을…. 시골 마을에 25개나 되는 미술관 박물관이 있다고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학생수가 급감하면서 폐교가 된 학교를 재활용한 곳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지붕없는 박물관의 도시' 영월을 돌아다녔다. 영월종교미술박물관.영월종교미술박물관영월군청에서 차로 10여분 북쪽으로 달려가서 찾아간 곳은 영월종교미술박물관. 붉은 고추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고추밭만 줄지어 나오는 곳에 박물관이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오른쪽으로 철제문이 나왔다. 영월종교미술박물관 입구였다. 이곳은 종교를 주제로 한 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좀 독특한 박물관이다. 전시관은 2동으로 되어 있는데 주로 성서를 기반으로 제작한 100여 점의 종교색채가 강한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이런 시골에 박물관은 연 사람은 최바오로씨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교인인 그는 프랑스와 독일, 로마의 목공방에서 도제수업을 받으면서 목공예를 배운 조각가이다. 영월종교미술박물관. 종교미술박물관에는 최바오르씨가 성서를 바탕으로 만든 성화와 그만의 창조적 조각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수장고에는 약 600점의 작품들이 보관되어 있는데 때에 따라 전시품이 교체된다고 한다. 눈에 띄는 작품은 박물관 입구에 전시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이다. 부산비엔날레에 출품했던 작품으로, 예수상의 크기가 3m가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작품이라는 것이 최씨의 설명이다. 전시실 1동에는 성서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2동에는 불교와 힌두교 등의 동서양 종교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페루 태양석호야지리박물관호야지리박물관은 36년간 교단에서 지리를 가르친 호야 양재룡 선생이 설립한 국내 최초의 지리를 테마로 한 박물관이다. 지난 2007년 개장했다. 양재룡 관장은 "우리나라 광물 자원의 천연 표본실이자 카르스트 지형, 석회암 동굴 등 각종 지리 지형 현상이 집약되어 있는 영월군에 지리 박물관이 있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따른 것과 같다"고 밝혔다.본관과 지오토피오관이 있는데 먼저 지오토피아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광대토대왕 비문 실물 탁본'이 전시되어 있다고 해서다. 전시관에 들어서니 정말 실물 크기의 탁본이 관람객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탁본의 높이가 6m나 될 정도로 어머어마했다. 안내를 맡은 학예사가 마치 꼬마 처럼 보일 정도였다. 광개토대왕비 실물 탁본. 이런 실물 크기의 탁본은 좀처럼 볼 수 없는 귀한 사료라고 한다. 탁본 곳곳이 지워진 흔적이 보였는데 일본인들이 그들의 임나일본부설을 정당화하기위해서 지웠다고 한다. 상설전시관 입구에는 페루에서 가져온 태양석이 손님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있었다. 전시관에는 다양한 지구본과 지도가 눈길을 끌었다. 그중에서도 한반도가 섬으로 표현된 1600년된 고지도, 동해가 한국해로 표시된 1700년대 지도, 동해가 독도가 한국영토로 표시된 일본교과서지도(1897년) 등 중요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이곳에 가면 영월 지리 트레킹도 가능하다. 양재룡 선생이 직접 현장답사를 진행하고 영월 지형과 관련된 다양한 설명을 겯들여 인기가 높다. 답사료 1인 1만5000원. 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이다.동강사진박물관영월 군청 앞에도 박물관이 하나 있다. 국내 최초의 공립사진박물관인 동강 사진 박물관이다. 2005년 7월 문을 열었다.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는 영월을 '사진의 고장'이라고 한단다. 처음 듣는 이야기이지만 진짜라는게 해설사의 설명이다. 동강사진박물관.사연은 이렇다.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2001년 9월1일 영월은 자체적으로 '동강사진마을'로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듬해인 2002년에는 여름 동강사진축전을 개최했다.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국내 사진문화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한다.동강사진박물관은 우리나라 사진의 변천사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우리 삶의 모습을 진솔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사진으로 보는 역사, 문화유산자료 등 다양한 기획·전시작품들도 있다. 200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동강국제사진제 수상작 1500여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2018 동강국제사진제 작품들은 오는 21일까지전시한다. 입장료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세계민속악기박물관영월군 남면 연당리에도 박물관이 하나 있다.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이 그것이다. 지구촌의 다양한 재료와 다양한 악기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악기박물관은 세계의 음악과 악기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통한 인류애를 나누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한다.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입구. 또한 급격히 변해버린 다문화적 국내외 환경에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야기되는 갈등을 해소하고, 지구촌의 다양한 음악과 예술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창의적 인성교육과 성숙한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기 위해 설립했다.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도 같은 박물관이 있다. 영월관은 100여 개국 2000여 점의 악기를 소장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인도와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등 문화권별로 전시공간이 나눠져 있다. 체험실에서는 가믈란, 젬베, 발라폰, 안클릉, 보공 등 듣도 보도 못한 생소한 악기들을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다. 이용요금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영월 미디어기자박물관한국일보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한 고명진 관장이 폐교를 활용해서 만든 박물관이다. 청소년들의 올바른 미디어 이해를 위해 3개의 전시실과 야외 전시실, 그리고 프레스룸이 있다. 우리나라 신문의 역사는 물론 현장의 기자들이 사용했던 다양한 장비와 역사의 한획을 그었던 소중한 자료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 1일 기자 체험을 통해 '역사의 파수꾼'이라 불리는 기자의 세계를 이해하고 현장 보도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가족신문과 여행신문을 직접 제작하고 기념으로 간직할 수 있는 학습공간도 있다.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이밖에도 술관 국제현대미술관은 폐교된 삼옥초등학교를 활용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70개국의 조각 작품 350여점과 60여점이 전시된 공간이다. 야외조각공원이 눈길을 끄는데 영월의 멋진 경치와 함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영월화석박물관, 인도미술박물관,영월닥종이 갤러리,영월초등교육박물관,쾌연재도자미술관 등도 영월에서 가볼만한 박물관들이다.글 사진=이석희 기자 2018.08.29 15:13
연예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삼국의 락 기획전시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이 설을 맞아 ‘삼국의 樂(락)’ 고대 사람들의 풍류> 기획전시를 진행하고 있다.올해 말까지 선보이는 이번 기획전시는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는지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 관련 기록에 남아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고대 사람들의 음악, 춤, 놀이를 보여주는 유물과 유적 속 모습을 전시했다.농경 위주의 생활을 하던 고대 사회에서는 풍요로운 수확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고 축제를 즐겼다. 전시를 통해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 사람들이 악기를 만들어 연주하고, 시를 지어 노래를 부르며, 신명나게 춤을 추는 모습 등 축제와 일상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다특히 평소 자주 접할 수 없었던 고구려 고분 벽화의 모습을 주제별로 전시하여 당시 사람들의 모습과 악기, 춤, 놀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상설 전시실에서는 관련 유물과 모형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전시 연계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삼국의 건국신화를 읽어볼 수 있는 삼국유사 보드북, 고구려 고분 벽화 속 이미지를 손쉽게 따라 그릴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선조들과 함께 풍류 즐기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포토존까지 마련돼 있다.이석희 기자 2018.02.07 09:25
연예

경기도 어린이박물관, 체험 아트전 '컬러풀 정글' 개최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개관 6주년을 맞이하여 박물관 내 상설전시 새단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디어 인터렉티브 체험아트전 을 개최한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서는 개관 이래 아이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연극 소재의 상설체험공간 ‘미니씨어터’를 ‘별난 전시실’로 새롭게 개편한다. ‘별난 전시실’은 쉼 없이 진화하는 미디어 기술을 바탕에 깔되 우리가 종종 접하는 오락게임과는 차별화된 따뜻하고 서정적인 시각예술 체험과 함께,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개입하여 화면 속 세계를 완성해가는 신개념의 예술체감 공간이다. 이곳 별난 전시실을 여는 첫번째 전시로는, 요즈음 주목받고 있는 멸종위기동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두텁게 하는 환상의 숲 을 연출, 어린이들이 동식물과 지구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고, 다양한 생명들이 공생하는 세상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에 흠뻑 젖어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이석희 기자 2017.11.09 00:00
연예

리움, ‘개관 10주년 기념전’ 열어…교감이 주제

삼성미술관 Leeum이 12월 21일까지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리움 개관 10주년 기념전 : 교감(Beyond and Between)'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Leeum 개관 이후 처음 열리는 전관 전시로 한국 고미술을 전시하는 MUSEUM 1, 한국과 외국의 현대 미술을 전시하는 MUSEUM 2, 기획전시실인Black Box와 Ground Galley, 로비 공간을 '교감'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구성한 대규모 기획전이다. 한국 고미술 상설 전시실 MUSEUM 1은 '시대교감'을 주제로, 우리 고미술의 대표적 소장품과 현대미술 작품을 함께 전시하여 시간을 초월한 예술작품 간의 교감을 시도한다. 현대미술 상설전시실 MUSEUM 2에서는 기존 소장품 전시의 지역과 연대기에 따른 구분을 지양하고, 동시대 미술의 동양과 서양간 예술적 교감을 '동서교감'이라는 주제를 선보인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4.08.21 16:4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