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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포커스]’재벌X형사’도…시즌제 드라마, 벼랑 끝 방송사들 생존전략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가 시즌2를 확정 지었다. 시즌제 드라마 제작 자체는 새로운 일이라 할 수 없겠지만 최근엔 방송사들의 사정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유일한 ‘생존 전략’이 되다시피 한 분위기다. ‘재벌X형사’는 오는 23일 종영을 앞두고 시즌2의 제작 소식을 알렸다. 시즌1의 집필을 맡은 김바다 작가가 대본 작업을 시작했으며 안보현, 박지현 등 주조연 배우들과 출연 여부를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다. 최근 방송사들은 시즌제 드라마 제작을 과거와 비교해 일찍이 논의하는 추세다. ‘재벌X형사’ 또한 시청률이 상승세를 보이던 중반 시점부터 시즌2 제작에 대한 얘기가 솔솔 흘러나왔으며, 최근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X형사’는 지난 1월 시청률 5.7%(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출발해 8회에서 자체 최고 11.0%를 기록한 후, 최근 회차인 14회까지 10%대를 넘나들고 있다. 두 자릿수 시청률도 어려운 방송가 실정에서 나름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방송가에서 시즌제 드라마가 언제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소방서 옆 경찰서’ 후속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경이로운 소문2’, ‘아스달 연대기’ 후속 ‘아라문의 검’ 등 다수의 시즌제 작품들이 방영됐는데 성공적이라고 평가 받는 작품들은 ‘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 ‘연인’ 정도다. 사실 시즌제 드라마의 제작 과정은 쉽지 않다. 연속성을 갖추기 위해 기존 주연 배우들의 의지가 무척 중요한데 인기를 얻은 배우들의 스케줄을 맞추는 것부터 복잡한 일이다. 제작진 또한 전 시즌의 세계관을 이어가면서 새로움 을 추구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부분 에피소드 형식의 드라마들이 시즌제로 제작되기 쉬운데 그 과정에서도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 제작사 PD는 “에피소드물이 시즌제로 만들 경우 전 시즌들과의 관계성뿐 아니라, 하나의 시즌 자체에도 분절된 에피소드들이 전체 이야기와 맞물려야 한다”며 “작가가 집필을 주도적으로 맡는다고 하더라도, 제작진이 끊임없이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밸런스를 맞춰나가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즌제 드라마는 현재 방송가에서 기댈 수밖에 없는 생존 전략이다. 플랫폼의 다양화, 광고 시장의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방송가에서 시즌제는 그나마 성공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기 때문이다. 한 방송사 드라마 PD는 “드라마는 제작비가 많이 들다 보니 방송사들이 편성을 없애는 경우가 늘어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악화된 상황을 전하며 “시즌제로 갈 수 있거나 기존 시즌제 드라마의 기획과 제작이 우선되고 당연시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해외에선 일찍이 시즌제 드라마가 보편화됐고 우리나라도 어느덧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시즌제 우선’이라는 제작 환경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K콘텐츠 전반의 힘이 약해지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21 05:23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루틴은 소중하다. 그러나 이번엔 크게 바뀔 때다

‘루틴은 소중하다.’ 야구팀에서 제가 깊이 깨달은 여러 교훈 중 하나입니다. 루틴이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잘 준비할수록 꾸준함이 연결되고 좋은 결과가 따라올 확률이 커집니다. 좋은 루틴을 가지면 심리적으로 쫓기더라도 리듬을 유지하며 버티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를 믿지 말고 과정을 믿어라"라는 말로 지도자들은 선수들 마음을 다독입니다. 좋은 지도자, 좋은 선배와 베테랑이 보여주는 루틴의 모범을 팀의 문화로 이어지도록 프런트도 힘을 쏟습니다. 사소한듯싶지만 경기 전-중-후 선수들은 다양한 루틴을 갖고 있습니다.나성범 선수와 같은 팀에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2019시즌 초반으로 기억합니다. 그는 2번 타자로 몇 차례 경기에 나갑니다. 이전까지 나 선수는 주로 3번이었습니다. 당시 새로 부임한 이동욱 감독님과 코치진에서 몇 가지 타순 조합을 정하기 위해 테스트 중이었습니다. 다이노스의 데이터 팀에서도 최근 3년 치 타격 데이터와 리그 평균값 등에 가중치를 부여한 뒤 자체 개발한 시뮬레이터에 넣고 100만 회를 돌려 타순 조합별 기대 득점을 뽑아 코칭스태프에 참고 자료를 전했습니다. 당시를 기준으로 ‘최적의 타순’ 모델의 핵심은 나성범 선수의 2번 기용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론적 분석 결과였습니다.성공하진 못했습니다. 이유는 나 선수의 루틴 때문이었습니다. 몇 차례 2번으로 뛴 뒤 나 선수는 코칭스태프에게 “호흡이 안 맞습니다. 힘듭니다”라고 말합니다. 홈경기의 경우 수비를 나갔다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바로 타격 준비를 하는데, 3번에 익숙한 나 선수는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장비 챙기고 숨을 고르고 자기 리듬으로 전환하는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벤치에선 무리하지 않고 나 선수가 편한 자리로 다시 옮기고, 다른 타순 조합으로 대체합니다. 한 타순 당기는 것이 외부에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프로 선수는 자기 루틴에 예민하다는 걸 이 에피소드가 보여 줍니다. 단순히 익숙한 것이 편하다는 것 이상을 뜻합니다. 야구 현장은 그래서 변화에 보수적입니다. 루틴은 중요하고, 세심히 챙겨야 할 부분입니다. 존중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루틴도 바뀝니다.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습니다. 선수의 몸이 바뀌고, 팀도 선수 구성이 바뀝니다. 게임 플랜과 시즌 전략을 수정하다 보면 과거 방식을 고수할 수 없습니다. 새 루틴을 만들고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옵니다. 고지식하다 싶을 정도로 루틴을 지키던 나 선수도 최근 인터뷰를 보니 4번 타자의 새 옷에 적응 중입니다. 또한 “햄스트링 부상을 겪었기에 이제는 100%로 전력질주하는 습관도 상황에 맞춰 바꾸려 한다"라고 말했군요.2024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한국 프로야구가 여러 가지 새 제도를 도입, 시범경기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피치 클록 등 시행 세칙 관련 중대 변화입니다. 선수와 팀 입장에선 루틴의 큰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정말 많을 겁니다. 일부 감독님의 볼멘소리도 들립니다. 현재 수준에서 각자 최선의 경기를 하고 싶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한편으론 구단과 리그 사무국 결정권자들이 “우리를 배려하지 않는구나”하는 서운함, 정보 공유 부족에 대한 불만, 성적에 대한 책임감이 맞물려 부정적인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입니다.그렇지만 결국 국내외 야구 환경이 바뀌어 가는 방향과 흐름을 이제 거스를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류현진 선수의 복귀 시점에 맞춰 라커룸 개방도 해야 한다는 것이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시즌이 코앞이니 당장 시행은 무리입니다. 그렇다면 올스타전 때 시범적으로 해보면 어떨까요. 팬들이 기대하는 새로운 기획이 나올 때입니다. 뻔한 야구 콘텐츠로는 한계에 왔다는 지적에 리그 참여자들은 귀를 열어야 합니다. 물론 특정 업체만을 위한 제도여서는 안됩니다. 야구기자협회와 선수협의회는 각 영역의 대표 단체로 적절한 방안을 협의, 도출할 능력이 있습니다. 한국 야구가 당장은 호황의 조짐이지만 장기적으론 생존을 지속할 수 있느냐는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루틴은 소중하지만 바뀌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3.18 07:30
연예일반

[줌인] 티빙‧웨이브 합병, 쿠팡플레이는?...토종 OTT 지형 변화 오나

우리나라 대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가시화되고 있다. 합병이 현실화되면 넷플릭스, 디즈니 등 전체 OTT 시장 변화를 포함해 국내 OTT 지형에도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4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티빙‧웨이브가 몸집을 불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있는 킬러 콘텐츠를, 또 다른 토종 OTT 쿠팡플레이는 콘텐츠 유통 중심을 유지하되 이른바 ‘가성비’ 높은 콘텐츠로 승부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CJ ENM과 SK스퀘어는 자사 OTT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두 회사는 조만간 합병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전망이다. CJ ENM이 합병 법인의 최대 주주에 오르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에 오른다. 앞서 이들의 합병설은 여러 차례 불거졌으나 최종 합의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다가 최근 웨이브의 투자금 상환 기간 임박, 티빙 및 웨이브의 고질적인 적자, OTT시장의 둔화가 합병 논의에 급물살을 타게 한 요인으로 알려졌다. 벼랑 끝에 몰린 토종 OTT들이 새로운 생존전략을 꾀하는 것이다. 이들의 합병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국내 최대 OTT가 탄생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넷플릭스가 약 1370만 명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약 510만 명, 약 423만 명으로 이들이 통합된다면 MAU는 930만 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넷플릭스와 격차가 확 좁혀지는 것이다. 물론 중복 가입자가 존재해 실제 구독자 수가 어느 정도 이를지는 미지수다. 다만 티빙‧웨이브가 약 527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쿠팡플레이를 뛰어넘어 토종 OTT들 중 가장 우위를 차지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으로 국내 OTT 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토종 OTT들의 지형 변화 및 전략도 주목된다. OTT 시장 구도가 양사 합병으로, 이용자 수 기준 넷플리스 대 티빙‧웨이브 간 2강으로 흘러갈지 아니면 기존처럼 넷플릭스 1강 체제 하에 티빙‧웨이브, 쿠팡플레이들 중 선택적 이용으로 이어질지 등 여러 관측이 나온다. 콘텐츠 전문가들은 티빙‧웨이브와 쿠팡플레이가 다른 시작점에서 현재 생존 전략을 꾀하고 있는 터라, 이용자층이 크게 중복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현재 티빙과 웨이브는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킬러 콘텐츠를 제작해 규모의 경제를 더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합병도 가입자수를 늘려 투자 등의 규모를 확대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더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쿠팡플레이는 이미 모회사인 쿠팡을 통해 가입자수를 일정 부분 확보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쿠팡 유통망을 통해 시청자 유입과 시청 시간 증대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할 경우 오리지널 드라마를 중심으로 화제성과 인기를 한번에 끌어올려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 이번 합병을 통해 가입자수를 확보한 후 오리지널 킬러 콘텐츠를 통해 더 많은 가입자수를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며 “쿠팡플레이는 일단 현재 가입자 수를 유지하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쿠팡플레이는 성장 동력으로 해외 스포츠 중계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두 축으로 두고 있는데 드라마 및 영화 제작보다 풍자코미디 예능 ‘SNL 코리아’를 앞세워 유튜브 쇼츠 등을 통한 시청자 유입을 꾀하고 있다. 최근 쿠팡이 자회사인 제작사 및 매니지먼트사 씨피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방송인 신동엽과 ‘SNL코리아’의 수장 안상휘 에이스토리 본부장을 영입한 것은 이러한 전략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이들의 전략이 향후 OTT 시장에 어떤 영향을 불러올지는 지켜봐야 한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하고 쿠팡이 제작 콘텐츠 수를 늘리는 것은 전체 OTT 시장에서 다양성을 높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결국 토종 OTT도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겨냥해야 하는데 이들 중 누가 성공 모델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2.05 06:00
문화

스티브 정 대표 “AI 발전? 콘셉트 디자인 위험할 수도…새로운 정책 필요” [콘텐츠유니버스]

스티브 정 대표가 ‘2023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에서 발전하는 AI 기술 속 콘셉트 디자인의 생존전략을 언급했다.‘2023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가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2전시장 7홀에서 개최됐다.이날 스티브 정 패럴랙스 스튜디오 대표는 ‘영화의 매력을 새롭게: 디지털 아트와 무비 컨셉 디자인의 혁신’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스티브 정 대표는 콘셉트 디자인에 대해 “콘셉트 디자인은 스토리를 시각적으로 디자인해 표현하는 것이다. 글로 표현된 것을 디테일하게 상상력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이어 “콘셉트 디자인을 위해서는 미술적인 것은 물론 상상력이 필요하다. 또 상상력을 키우려면 현실, 문화를 알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많은 것에 대한 아마추어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문화적 베이스가 있어야 한다”며 콘셉트 디자인을 위한 필요 요건을 설명했다.발전하는 AI 기술 속 콘셉트 디자인의 생존전략을 묻자 “상생해야 하지만, (AI 기술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스티브 정 대표는 “요즘 AI 기술이 비주얼 등 모든 디자인 분야에서 핫하다. 이미 많은 회사에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면서도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AI 기술의 발전이 위험할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이 때문에 AI 기술과 관련한 새로운 정책이 생겨 크리에이터가 하는 일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이를 서포트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고양컨벤션뷰로, 오프너디오씨, 이데일리가 공동 주최한 ‘2023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는 ‘AI 기술, K콘텐츠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AI 기술을 활용한 융복합 콘텐츠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는 11일까지 사흘간 강연, 토크쇼, 워크숍, 경진대회 등 40여 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1.09 20:00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극장의 양극화 생존전략? 이러다 독립영화 죽는다

이미 여기저기 보도가 돼있어 아는 사람들은 아는 얘기지만 최근 CGV가 내놓은 관객들의 ‘연령별 영화소비경향’ 보고서와 그에 따른 ‘NEXT CGV 전략’은 그 내용이 매우 인상적인 것이었다.요약하자면 최근 관객들의 소비경향은 ▲소확잼(소소하지만 확실한 재미가 있는 영화) ▲역주행 흥행(최근의 ‘달짝지근해 7510’이 여기에 해당한다) ▲서브컬처의 부상(‘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N차 관람 증대) ▲비일상성(마니아 관객 대상의 이벤트 상영) 등으로 꼽힌다. 이에 대한 CGV의 미래 전략은 스크린관 선택의 다양화를 꾀하되 이를 고급화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영화 티켓 가격을 내리는 것은 제작비 상승 등으로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보다는 극장 경영을 아이맥스(‘오펜하이머’ 관객의 상당수가 여기에 해당한다)같은 비싼 티켓 중심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맥스 관은 아이맥스 영화의 물량이 그만큼 받쳐줘야 하기 때문에 생산되는 영화 물량을 보고 결정돼야 하는 것이겠지만 4DX나 Screen X, 프리미엄관 같은 기술특별관이나 특히 프라이빗 박스나 템퍼시네마(누워서 보는 극장), 골드 클래스 같은 프리미엄관은 향후 많이 늘어날 공산이 커 보인다. 이들 영화관들은 보통의 티켓에 비해 1~2000원, 많게는 5000원 이상 더 비싼 관람료를 내야 한다.다 좋다. 극장의 자구책 전략이며 그 고민의 흔적이 만만치 않다. 관객들의 소비 행태를 최근 들어 가장 과학적으로 분석한 보기 드문 연구 결과를 내놓은 것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극장 환경은(특히 관객 서비스는) 조금 더 진일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여진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두 가지이다. 첫 번 째는 극장 문화, 영화 관람 문화의 양극화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극장의 고급화는 그만큼 사실상의 객단가를 높이겠다는 것이고 그에 따라 그만큼의 비용이 감당되는 사람들을 겨냥하겠다는 의지이다. 어차피 저렴한 상영관은 장사가 잘 안되고 있으니 차라리 서비스를 늘리고 돈을 올리는 게 낫다는 것인 바, 자고로 극장이 갖는 대표성, 곧 서민문화를 대변한다는 기존의 문화 정서는 해체되기에 이를 것이다. 사람들의 인식에 이제 극장은 비싼 곳이며 그냥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자리잡을 공산이 크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돈이 없으면 극장보다 만원 언저리로 한달 내내 들락날락 할 수 있는 OTT에 가입해 집에 ‘처박혀 있으라’는 얘기도 된다. 한마디로 극장의 계급화와 계층화를 자극하는 셈이다. 자본주의의 당연한 모습일 수 있지만 극장 문화란 것은 그동안 자본주의보다는 사회주의적 심리에 더 가까운 것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누구나 싼 값에 즐기고, 누구나와 같이 할 수 있는, 실로 전형적인 대중적 공유의 문화라는 인식이 큰 것이었다. 이제 그 전통의 정서는 깨질 것이다.또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이런 식이라면 독립영화관의 게토(geto)화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독립영화들은 더욱 더 변방으로 밀려날 것이며 상영관 구조에서도 더욱더 구획화 차별화가 이루어져서 대중들의 시선에서 점점 멀어질 것이다. 독립영화는 관객들 스스로의 선택에만 기대어 상영 운영되어서는 실체를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 의도적으로 그 ‘진열’을 앞으로 배치해서 관객들의 눈에 잘 띄게 해야 한다. 그러나 극장이 고급화되면 될수록 독립영화관은 서비스에서도 떨어지고 마케팅 홍보 면에서도 홀대를 받기 십상일 것이다. 독립영화는 더욱 더 고립될 것이다. 이런 현상은 또 다른 양극화를 만들어 낼 것이다. 독립영화는 싸구려, 반면 상업영화는 비싸고 고급한 것으로 차단벽이 생길 것이다. 저예산 비상업 독립예술영화가 무너지면 상업영화의 근간이 무너진다. 단기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반드시 그렇게 된다. 그러니 CGV나 다른 멀티플렉스 모두의 미래전략에 독립영화관 운영에 대한 항목을 좀더 세심하게 늘려 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될까? CGV 미디어 포럼은 코로나 이후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던 극장가가 한쪽에서 조용히 생존 전략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장은 자율적으로 움직일 때 활기를 되찾는다. 자본주의는 자율 시장 경제이기 때문이다. 극장들이 코로나 출구 전략을 내놓았다. 이제 정책과 법리, 시스템으로 답할 때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09.07 06:15
금융·보험·재테크

'하향곡선 진입' 4대 금융사, 리스크 관리 위한 하반기 생존전략은

4대 금융지주가 경기 침체 장기화로 하향 곡선에 접어들면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수년 간 지속되고 있는 호황기가 꺾인 터라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4대 금융사들의 하반기 경영 전략 및 핵심 과제를 들여다봤다. KB국민 경영승계 투명화, 하나금융 리스크 관리 강화 18일 업계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KB금융의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윤종규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다. KB금융그룹은 이미 후임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지난 6월 말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에 대한 10여 명의 롱리스트를 확정한 바 있다. 회추위는 오는 8월 2차 후보 숏리스트를 추린 뒤 9월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수장에 따라 전반적인 사업이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후임 회장 선임 작업이 하반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더군다나 우리금융그룹에 이어 ‘관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KB금융 회장 선임과 관련해 “선진적인 선례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며 “절차적으로 개선할 부분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감원은 금융지주 및 은행의 경영승계 절차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런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경영승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사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경영승계 프로그램이 잘 짜여있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절차대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4대 금융 중 하반기 경영 전략회의를 가장 먼저 마무리했다. 지난 6일 분기별 전략회의를 마친 하나금융은 리스크 관리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아시아 넘버1 금융그룹’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경영 방향을 이끌어가고 있다. 은행 업황이 호황기의 정점을 지나 하향 곡선에 진입해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 전략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기 상황에 적시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는 경영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며 “이와 함께 적극적인 서민금융 지원으로 민생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기업명가 부활, 신한금융 서비스형 뱅킹 구축 우리금융그룹은 하반기에 임종룡 회장과 조병규 은행장의 호흡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업금융 명가 부활과 함께 기업문화혁신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16일 임종룡 회장과 조병규 은행장이 참석한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임 회장 취임 후 첫 경영전략워크숍이었다. 임 회장은 “하반기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기업금융 명가 부활’,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기반으로 하반기 재무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위해 여신심사 및 관리방안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조병규 은행장은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21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이 우리금융 실적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라 조병규 은행장의 어깨가 매우 무겁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위해 기업금융과 관련한 다양한 상품 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하반기에 ‘연결’과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금융은 16일 고객·사회와의 상생, 본부와 현장을 공감으로 잇는 ‘연결’과 고객·직원의 자긍심을 높이고 편리함과 만족감을 주는 ‘확장’에 대한 메시지를 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고객을 위한 미래 준비를 위해 연결과 확장을 통한 신한만의 변화 관리가 필요하다”며 “타 업종과의 연결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이 준비하고 있는 ‘Baas’(서비스형 뱅킹)가 핵심이다. 신한금융은 디지털금융사로 전환하기 위해 KT 지분을 취득하고,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더존비즈온에 투자하는 등 기업·기관과의 연결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6월 시중은행 최초로 B2B 시장의 전자지급결제대행사로 발을 내딛기도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사들도 기존의 서비스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왔다”며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BasS 구축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19 07:00
경제일반

"일할 사람 없다" 인구절벽 먼저 체감한 기업들, 대응은

저출산·고령화가 촉발한 인구 절벽을 가장 먼저 체감한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인구 구조 변화에 시니어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직원의 결혼·출산을 독려하는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국내 대표 유통·제조 기업 소속 전문가들은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인구 감소에 맞선 회사의 위기 탈출 노력을 소개했다.우리나라 인구 중 시니어의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월 출생아 수는 통계를 시작한 198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2만명 아래로 떨어졌다.이에 유통 기업들은 발 빠르게 제품 전략을 손보고 나섰다.손승우 유한킴벌리 지속가능경영부문장은 "(저출산에 타격을 입은) 유아 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육아 용품과 스킨케어 제품 등 신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 대비 시니어 비즈니스의 기회가 많은 편"이라고 했다.국내 기저귀 시장 규모는 5000억~6000억원인데 비해 요실금 팬츠 등 성인 기저귀 시장 규모는 2000억~2500억원에 그친다. 일본은 이미 성인 기저귀 매출이 유아용을 넘어섰다.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장 역시 "어린이 용품과 완구, 문구의 매장 내 진열 면적을 축소하고 핵심 상품으로 압축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100세 시대 건강관리 니즈가 상당히 올라오고 있다"고 분석했다.이 소장은 또 "한편에서는 1~2인·맞벌이·고령 가구는 직접 조리하지 않고 쉽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어 간편식 코너를 키우고 있다"며 "대량 구매가 부담스러운 1인 가구를 위해 소량으로 만나볼 수 있는 존을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방에 거점을 둔 포스코는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김영근 포스코 기업시민전략그룹장은 "우수 인재들이 사업장이 있는 포항과 광양에서 우리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을 만들어야 하는데 남방 한계선(내려갈 수 있는 지역 범위)이 굉장히 높더라"며 "주말에 서울에 편하게 갈 수 있도록 매주 전세기를 띄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고 했다.지난해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과 지역 인구 변화를 분석했더니 2040년 18세 이하 청년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이렇듯 어려운 상황에서도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되기 위해 기업들은 직원들의 결혼과 출산을 독려하는 제도를 적극 운영 중이다.김영근 그룹장은 "매년 300~400명의 직원들이 결혼하고 있다. 평균 자녀수는 2018년 1.6명에서 2022명 1.7명으로 소폭 늘었다"며 "신혼여행 200만원 지원과 육아 재택근무, 직장 어린이집 등이 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유한킴벌리의 경우 30대는 66%가, 40대 이상은 95%가 결혼을 했다. 손승우 부문장은 "아이를 낳은 직원이 안심하고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기업 내 수평적인 문화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21 17:59
연예일반

'돌싱포맨' 최민수, "25년째 한달 용돈 40만원..지인에게 40억원 빌려주고 못 받아"

배우 최민수가 지인에게 40억원을 빌려주고 못 받아 '돌싱'이 될 뻔했던 아픈 과거를 고백했다.지난 1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코믹 영화 '웅남이'의 감독 박성광과 배우 최민수가 게스트로 출연해 거침 없는 입담을 과시했다.평소 최민수와 절친한 MC 이상민은 이날 최민수에게 "과거 형님도 우리처럼 '돌싱'이 될 뻔했다"며 "신혼 초부터 위기가 찾아왔다고 하던데, 지인한테 거액을 빌려주지 않았냐?"라고 운을 뗐다. 심지어 빌려준 돈의 액수가 40억 원이라고 하자, 김준호는 "90년대에 40억 원이면 대체 그 가치가 얼마냐"며 경악했다. 이상민은 "한푼도 못 받았는데 형수님한테 '빌린 지인이 더 불쌍한 거야' 이런 얘기를 했다더라"라고 해 충격을 더했다.이에 대해 최민수는 "지금도 그때도 돈이 없었는데 미친 거였지"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급기야 그는 "40억 원이 맞냐"는 말에는 "더 될 걸?"이라고 받아쳐 모두의 한숨을 자아냈다.잠시 말이 없어진 최민수는 "솔직히 그런 생각도 해봤다. 못 받은 돈을 전문가를 통해 받으면 내 생활이 좀 편해지지 않을까 싶었다. 10 분의 1만 받아도 그게 어디냐"라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를 들은 탁재훈은 "이걸 지금 이렇게 밝게 얘기할 일이냐"라며 안쓰러워했다. '돌싱포맨' 멤버들은 당시 아내 강주은의 반응에 대해서도 궁금해 했다. 그러자 최민수는 "우린 서로 쿨한 사이인 게, 아내도 나름대로 큰돈을 주식으로 한번에 날린 적이 있어서.."라고 설명해 다시 한번 충격을 안겼다. 이에 김준호가 "이런 거 얘기하셔도 되냐"고 걱정하자, 최민수는 "거짓말 아닌데?"라며 호탕하게 웃었다.과거의 아픔과 별개로, 현재 최민수의 용돈은 40만 원이라고. 25년째 월 40만원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최민수는 "다 생존전략이 있다"고 노하우를 털어놨다. 우선 그는 "담배는 후배가 사다 준다. 그리고 물 같은 건 촬영 후 가져간다. 옷은 안 산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준호는 "이상민도 아니고"라며 이상민의 귀에 대고 속삭였고, 이상민은 "나한테 하던 대로 하라고"라고 외쳐 짠내웃음을 자아냈다.결국 김준호는 최민수에게 "그럼 옷 살 때는 어떻게 하냐"고 용기내 물었다. 그러자 탁재훈은 "제가 보세 옷 가게에서 옷을 사고 있었는데 부릉부릉 소리가 났다"며 우연히 최민수를 만났던 일화를 폭로했다. 탁재훈은 "약간 반지하 같은 곳인데, 만원~만 오천 원짜리 옷을 막 고르셨다. 매우 열정적으로 고르셨다. 딱 봤는데 민수 형이었는데, 일단 모르는 척했다. 서로 아는 척 하기 그랬다. 나도 창피했다"고 생생하게 증언했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3.03.15 07:00
산업

효성 조현준 회장, 2023년 '고객 몰입 경영' 선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고객 몰입 경영’을 강조하고 나섰다. 조현준 회장은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고객 목소리 경청 활동(VOC)을 넘어 고객 몰입 경영으로 나아가야 생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 목소리를 열심히 듣고 반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을 다면적, 다차원적으로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객 몰입(Customer Obsession) 경영은 경영전략·관리시스템·조직문화·리더십 등 경영활동의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이 가장 중심인 경영을 뜻한다. 조 회장은 "고객 몰입 경영이란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행복을 추구하는 '고객 최우선주의' 실천"이라며 "최고의 품질과 원가 경쟁력 확보는 물론이고 나아가 고객이 안고 있는 문제까지도 해결해 주는 고객 몰입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년은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으로 ‘R의 공포’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지난해 힘든 시간을 견뎌왔지만, 올해 우리에게 닥쳐올 경제위기는 지금껏 우리가 겪어보지 못했고, 상상해 본 적 없는 더 혹독한 시련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위기를 지혜롭게 헤쳐나가면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기회는 항상 고객에게서 나온다"며 "고객 목소리를 더 듣고, 끊임없이 혁신하며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을 맞아 "고객 몰입 경영의 실천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앞서 나가는 효성을 만드는 유일한 길"이라며 "지혜와 민첩함을 상징하는 토끼처럼 영민하게 위기를 기회로 삼아 힘차게 도약하는 새해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01 16:18
산업

고물가에 '탈 배달앱' 가속화…배민 생존전략은

30대 직장인 K 씨는 최근 배달앱에서 족발을 주문하려다가 깜짝 놀랐다. 2명이 3만5000원 정도면 가끔 주문해 먹을 수 있었던 족발이 배달비까지 포함하니 4만2000원까지 올라있던 것이다. 배달앱을 조용히 닫은 K 씨는 "단골집까지 멀어서 가지 못하고 근처 족발집에서 포장해오기로 하고, 배달앱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에 '탈 배달앱'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배달앱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달앱 큰 형 격인 '배달의민족'은 특히 지난해 '코로나 호재'로 급격히 늘었던 결제액이 줄어들며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수익구조 다각화에 나선 모습이다. 쪼그라드는 배달시장 27일 모바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의 6월 이용자 수(MAU)는 3182만명으로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5월 배달앱 3사 이용자 수는 3209만2451명으로 3.38% 줄었고, 4월에는 3321만6220명으로 5.96% 급감했다. 배달앱 관계자는 "5~6월을 보통 비수기로 본다"며 "자연스러운 감소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배달산업의 하향세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바깥 활동이 많아지는 상황에 극심한 인플레이션까지 더해지면서 심각성이 제기된다. 미국계 시장조사기업 더엔피디그룹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레스토랑 배달 주문 건수는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6.3% 감소한 48억건으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건스탠리의 여론조사에서는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기에 돈을 절약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곳 중 하나가 '식당 지출'이라고 답했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시대에 직면하면서 '배달앱을 지웠다'는 후기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다. 배민 작년 적자, 올해도?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전년 대비 94% 늘어난 2조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거래액이 폭발하면서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하반기와 그 후인 2021년 하반기의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조557억원에서 2조4505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동시에 영업비용 역시 2배가량 늘어난 2조844억원을 기록하며 배민은 영업손실을 봤다. 이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일시적으로 직원 등에 지급한 주식 보상 비용 999억원이 인건비로 처리된 영향이 컸다. 사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 243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셈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영업이익률은 1.2% 수준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배민이 올해 적자를 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배달앱 결제액이 작년보다 줄었다는 게 문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배달앱 3사의 지난달 결제 추정액은 1조8700억원으로 최근 1년 사이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해제 이전인 3월만 해도 2조3500억원이었는데 이보다 20% 감소한 것이다. 게다가 외주용역비 지출도 커질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가 됐다. 지난해 배민은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 론칭으로 외주용역비만 7863억원을 지출했다. 전년(3294억원) 대비 140% 늘어난 수치다. 퀵커머스 'B마트'를 키우고 있다는 점도 외주용역비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배민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음식 배달 문화에 익숙해진 소비자 경험과 배달음식 다양화, 배달 퀄리티 향상 등으로 배달앱 주문 건수나 이용자가 큰 폭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익성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배민은 음식 배달 서비스와 함께 퀵커머스 B마트를 비롯해 라이브커머스 '배민쇼핑라이브' 등 다양한 커머스 비즈니스 모델을 보다 고도화해 운영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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