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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이 콕 찍어, 속도 높인 SK의 리밸런싱

경기 침체 장기화와 글로벌 불확실성에 국내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구조조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재계 2위 SK그룹을 비롯해 LG, 롯데 등 대기업들도 생존을 위해 희망퇴직 시행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특히 SK그룹은 국내 기업 중 최대규모의 구조조정(리밸런싱)을 진행하는 등 비상 경영을 펼치고 있다. 최창원 중심, 속도 내는 SK 리밸런싱 1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몸집 줄이기 작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든데스(돌연사)’ 위기를 언급한 뒤 알짜 계열사 매물을 대거 내놓을 정도로 대대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리밸런싱을 주도하는 임무는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맡고 있다. 최창원 의장은 1996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 기획관리실장 시절, 국내에 최초로 명예퇴직제를 도입하는 등 주도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한 이력이 있다. 비대하게 커진 SK그룹에 대한 조직 효율화와 긴축 경영의 적임자로 꼽힌 것이다. 최창원 의장은 최태원 회장의 요구대로 리밸런싱에 집중하고 있다. 계열사 매각, 합병 작업 등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빠른 결단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너가이기에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진 상황이라 사업재편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 형국이다. 재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계열사 사장단에게 사업재편 진행을 맡겨두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최창원 의장이 하나하나 직접 지시하고 체크하는 방식으로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결재 절차를 간소화하며 시간을 줄이는 실용적인 방식으로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의 경우에 따라 사업재편 진행 방식이 각기 다를 것이다. 예전보다 의사결정이 빨라진 것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직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최 의장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SK그룹의 리밸런싱에 대한 윤곽과 성과 등도 드러나고 있다. SK는 리밸런싱 선언 후 그룹 순차입금을 8조원이나 줄이는 등 재무지표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일 SK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SK는 2023년 말 84조2000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이 2024년 3분기에 76조2000억원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계열사도 흡수합병, 지분 매각, 청산 등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SK는 지난해 말 기준 219개였던 계열사 수를 올 연말까지 10% 이상 줄인다는 계산이다. 197개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SK E&S, SK트레이닝인터내셔널, SK엔텀 등도 흡수합병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난 8일 발표한 최근 3개월(8~10월) 기업집단의 소속회사 변동내용에 따르면 SK그룹은 6개의 회사가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지분 매각을 진행한 SK렌터카를 비롯해 스튜디오돌핀, SKCFT홀딩스, SKTBM지오스톤, 솔루티온, 카라이프서비스가 여기에 포함됐다. 공정위 측은 “SK는 사업 전문성 및 경영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소속회사의 변동이 진행됐다”며 “올해 들어 긴축 경영으로 인해 계열사 편입보다는 계열사 제외 회사가 더 많은 추세”라고 설명했다. 출범 3년 만에 첫 흑자 ‘SK온 살리기’SK그룹 리밸런싱의 핵심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있다. 미래 사업의 큰 축을 담당하는 ‘SK온 살리기’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하면서 100조 자산가치의 ‘공룡 에너지 민간기업’이 탄생한 것도 다 SK온을 살리기 위한 일환이었다. 여기에 SK온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을 흡수합병하기로 합의했다. SK온은 지난 7일 채무상환자금 등 5000억원 조달을 위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SK온은 향후 IPO(기업공개) 성공을 위해 알짜 회사를 합병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SK온은 지난 2021년 10월 독립 법인 출범 이후 올해 3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SK그룹 리밸런싱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4일 공개된 올해 3분기 SK온의 영업이익은 240억원이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601억원 대비 4841억원이 개선된 것이다. SK온은 분사 첫해인 2021년 연간 약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후 2022년 7조6177억원, 2023년 12조897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해 왔다. 다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여파로 공장 가동률 하락, 재고량 증가 등을 겪으며 적자의 늪에 허덕였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4년의 수요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으나, 4분기에는 고객사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의 가동 및 2025년 상반기 신차 출시 준비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수익성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는 SK온은 사실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12월 사장단 인사, 방점 예고 SK는 12월 초로 예정된 연말 인사에서 사장단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의 대표이사 교체로 서막을 알린 SK는 연말 인사를 통해 리밸런싱에 방점을 찍을 적임자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으로 고위급 임원들에 대한 긴장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자회사 3개 계열사(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CEO를 교체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SK는 지난 5월과 7월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계열사 CEO를 교체하면서 재무통들을 중용한 바 있다. 그룹 전반의 방만한 투자와 사업 비효율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임원 축소는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비용 감축을 위한 임원 축소 과제가 주목을 끌고 있다. SK그룹은 실적 부진 계열사 등을 대상으로 임원 규모를 20~30%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예정대로 12월 초에 인사가 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하고 올해 CEO의 ‘원포인트 인사’는 2명 정도로 많지 않았기에 연말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SK는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문어발 확장으로 재계 2위까지 성큼 성장했지만 방만한 경영 등으로 곪으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유튜브 경제채널 '삼프로TV'의 김동환 대표는 “리밸런싱 이전의 SK는 계열사 간 경쟁적인 중복투자, 과잉투자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며 “어느 순간부터는 회사를 사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된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리밸런싱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창원 의장은 “하반기 이후 선제적인 리밸런싱과 운영개선 노력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지금의 힘든 시간을 잘 견디면 미래에 더 큰 도전과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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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장단 물갈이 예고에 ‘임원들, 나 떨고 있니’

SK그룹이 대규모 사장단 물갈이 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의 대표이사 교체로 서막을 알린 SK는 연말 인사를 통해 ‘리밸런싱(구조조정)’의 적임자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임원 축소와 토요일 근무 부활로 인해 긴장감도 지속되고 있다. 속도조절 끝 대표이사 교체 2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위급 임원들에 대한 긴장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SK는 11월 1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자회사 3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 24일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IET) 사장을 교체했다. SK에너지는 김종화 SK 울산 CLX총괄을, SK지오센트릭은 최안섭 머티리얼사업본부장을, SKIET는 이상민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0조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의 출범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선택했다. 우선 사장 연령대를 1970년대생으로 낮췄다. 최안섭 CEO 내정자는 1972년생으로 현 나경수 사장(1964년생)보다 8년 아래다. 1975년생으로 40대인 이상민 내정자는 현 김철중 사장(1966년생)보다 9살이나 젊다. SK는 지난 5월과 7월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계열사 CEO를 교체하면서 재무통들을 중용했다. 재무 출신인 김형근 SK에코플랜트 사장과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은 그룹의 리밸런싱 과정 속에서 ‘긴축’의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3명 모두 이공계 출신이 선임됐다. 기술과 현장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이고, SK이노베이션이 강력히 추진하는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 위한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1월 1일 SK이노베이션은 SK E&S과 합병해 '토탈 에너지 설루션 컴퍼니'로 출범하게 된다"며 "포트폴리오 조정에 맞춰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강력하게 운영 개선을 추진해나갈 CEO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이제 최태원 회장의 속도조절 주문이 해제되면서 연말 대규모 임원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최 회장은 리밸런싱 과정에서 CEO들이 연말 인사에서 ‘용퇴’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자고 주문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인수합병 절차가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에서 연말 인사가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하고 올해 CEO의 ‘원포인트 인사’는 2명 정도로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원 축소, 토요일도 근무 SK그룹은 최 회장의 ‘서든데스(돌연사)’ 경고 이후 고강도 쇄신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 전반의 방만한 투자와 사업 비효율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임원 축소는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비용 감축을 위한 임원 축소 과제가 주목을 끌고 있다. SK그룹은 실적 부진 계열사 등을 대상으로 임원 규모를 20~30%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발표된 SK에코플랜트 인사에서 임원 수가 66명에서 51명으로 23%나 줄었다. SK지오센트릭은 종전 21명에서 14.3%가 줄어든 18명이 됐다. 최근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건설과 화학사업 등의 여건을 고려해 조직을 단순화하고 실행력을 높이려는 임원 인사로 풀이되고 있다. SK의 한 임원은 “SK그룹의 경우 과거에는 임원의 수명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대규모 인사 소문으로 인해 자신의 자리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했다. 또 출범 이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SK온은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임원들은 ‘주 6일 근무’로 복귀한다. SK이노베이션은 11월부터 매주 토요일 '커넥팅 데이'에 임원들을 회사로 소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임원 50여명은 물론이고 일부 계열사 임원들도 토요일에 회사로 출근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사내 조직간 협업과 학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사실상 임원들의 ‘주 6일 근무’ 부활로 받아들이고 있다. SK는 올해 들어 2000년 주 5일 근무제 도입 이후 24년 만에 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토요일 회의를 격주로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비상경영에 돌입한 삼성과 SK그룹의 임원들의 경우 이미 알아서 주 6일 근무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28 07:00
프로야구

'2024 홈런 더비 우승' 오스틴..."전혀 기대 안했는데, '배팅볼' 매니저에 상금 전액 줄 것"[2024 올스타]

최초로 팬들이 뽑아 진행된 홈런 더비. 최종 승자는 잠실에서 벗어나 SSG랜더스필드를 '만끽'한 오스틴 딘(31·LG 트윈스)이었다. 그것도 서든데스를 통한 짜릿한 승리였다.오스틴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예선 2위로 결선에 진출, 예선 1위 요나단 페라자(한화)를 극적으로 누르고 우승했다.올해 홈런 더비는 처음으로 팬 투표를 통해 참가자들이 결정됐다. 전반기 홈런 10개 이상을 기록한 올스타 타자 12명이 후보에 올랐고, 팬 투표를 통해 이들 중 8명이 더비에 참가했다. 최정(SSG 랜더스) 김도영(KIA 타이거즈) 노시환, 요나단 페라자(이상 한화 이글스) 오스틴, 박동원(이상 LG) 김형준(NC 다이노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가 팬들의 선택을 받았다.7아웃제로 진행된 예선에서 으뜸은 페라자였다. 첫 주자 로하스가 3개, 그 다음 나선 김형준은 2개를 쳤다. 박동원도 3개로 로하스와 나란히 했다. '4번 타자' 오스틴은 총 4개를 때려냈는데, 곧바로 후속 페라자가 충격적인 기록으로 그를 넘었다. 페라자는 무려 9개나 쏘아 올리며 예선 전체 1위를 단번에 확정했다. 지난해 홈런왕인 팀 동료 노시환이 뒤를 따랐으나 1개에 그쳤다. SSG랜더스필드의 '상징' 최정도 나섰으나 홈런 없이 물러났다. 전반기 20-20을 달성한 김도영도 4개를 때렸다.페라자의 진출은 결정됐으나 맞상대가 되려면 오스틴과 김도영 중 한 명을 가려야 했다. 서든 데스룰로 겨뤘는데, 오스틴이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리며 우세를 점했다. 뒤이어 나선 김도영은 파울에 그치며 한 번에 진출자가 결정됐다.10아웃으로 진행된 결승에서도 초반 우세는 페라자를 향했다. 오스틴이 총 4개를 기록하고 물러난 가운데 페라자는 겨우 2아웃 안에 4홈런으로 오스틴과 나란히 했다. 남은 8아웃 동안 1개만 쳐도 우승이었는데, 갑자기 그의 대포가 잠잠해졌다. 페라자는 마지막까지 아웃을 추가하지 못했고, 결국 다시 서든데스가 펼쳐졌다.마지막에 웃은 건 결국 오스틴이었다. 한 번 '말린' 페라자는 서든데스 때도 홈런을 치지 못했고, 오스틴은 두 번째 기회 때 홈런을 치며 마지막에 웃는 데 성공했다. 홈런 더비에서 우승한 오스틴에게는 트로피, 상금 500만원과 함께 LG 시네빔 큐브가 주어졌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스틴은 "우승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그저 즐기기만 하자는 생각으로 나왔는데, 운이 많이 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페라자가 예선부터 굉장히 잘하기도 했고, 서든데스를 두 번이나 할 줄 몰랐다"면서도 "즐기자는 생각으로 나온 게 우승 요인인 것 같다. 이런 겅험은 처음"이라고 웃었다.우승 상금은 '파트너'에게 준다. 오스틴은 이날 배팅볼 투수를 서인석 LG 1군 매니저에게 맡겼는데, '선임'은 성공이었다. 그는 "서 매니저가 훈련 때도 종종 배팅볼을 던졌다. 내가 본 배팅볼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공이었다"며 "농담 삼아 홈런 더비에 나가면 배팅볼을 부탁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는 "서 매니저도 긴장을 많이 했을텐데, 감사하다. 우승 상금은 전액 드리겠다"고 전했다. 상금 총액은 무려 500만원에 달한다. 이날 오스틴은 인터뷰실에 아들 댈러스와 함께 나타나 아버지로서 애정 어린 모습도 보였다. 오스틴은 "가족에게는 항상 힘을 많이 받는다. 아이가 생긴 후 부모로서의 힘이 작용하는 것 같다. 즐기자고 나온 더비에서 우연치 않게 서든데스를 하고도 결승까지 가는 등 운이 좋았다"고 전했다.더비는 시작이다. 진짜 축제는 6일부터다. 오스틴은 "내일 올스타전 본경기가 정말 기대된다. 오늘 멀리 이곳까지 와서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며 6일 올스타전에서 활약을 예고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5 23:03
프로농구

플로우리시 군마, 2024 트리플잼 대회 우승

29일(토)부터 30일(일)까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스타필드 고양점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우리WON 3x3 트리플잼(Triple Jam)에서 플로우리시 군마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플로우리시 군마는 조별 예선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한 뒤, 8강에서 씨티 타이거즈를, 4강에서 뒤셀도르프 주스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한 토요타 안텔롭스를 19-16으로 꺾으며 우승을 달성했다.플로우리시 군마는 오는 8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2024 FIBA 3x3 우먼스 시리즈에 초청 팀 자격으로 참가하게 된다.대회 MVP는 타카하시 후유코(플로우리시 군마)가 차지했다. 타카하시 후유코는 8강부터 결승까지 본선 토너먼트 3경기에서 총 21득점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풋락커 슈팅챌린지(2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쿠보타 마유(히타치)가 우승을 차지했다. 쿠보타 마유는 결선에서 만난 김수인(삼성생명), 후루키 리코(토요타)와 8점으로 동률을 기록하며 서든데스 결승전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의 대표적인 여름 농구 이벤트로 자리매김한 3x3 트리플잼은 올해 일본, 태국, 스페인 등 아시아를 넘어 유럽 팀까지 대회에 참가하며 성공적인 국제 대회로 막을 내렸다.김희웅 기자 2024.06.30 17:16
프로농구

김수인·노혜경, 2점슛 콘테스트 결선 진출…티머맨은 서든데스 끝에 패배 [2024 트리플잼]

김수인(용인 삼성생명)과 노혜경(청주 KB)이 2점슛 콘테스트 결선에 진출했다. 이들은 하루 뒤 일본·스페인 등 해외 선수와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29일 스타필드 고양 1층 센트럴 아트리움에서 2024 우리은행 우리WON 3x3x 트리플잼 1일 차가 열렸다. 이날 스타필드 고양에선 WKBL 6개 팀 포함 일본·태국·스페인·독일 국가 선수들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치열한 조별예선이 이어진 가운데, 경기 중간엔 풋락커 슈팅챌린지(2점슛 콘테스트) 예선이 열렸다. 12개 팀 대표 선수가 ‘슈터’의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풋락커 슈팅챌린지에선 양 코너와 중앙에서 5번씩 공을 던질 기회가 주어졌다. 마지막 2점이 달린 슛은 하프라인에서 던져야 한다.가장 먼저 결선에 진출한 건 루시아 레오스(아라고스 뱃츠·스페인)였다. 그는 15번의 기회에서 8점을 넣었고, 마지막 하프라인 득점까지 성공해 가장 높은 10점을 올렸다. 이어 후루키 리코(도요타 안텔롭스·일본), 노혜경이 8점을 기록해 2위 그룹을 형성했다.가장 치열했던 건 7점 그룹이었다. 쿠보타 마유(히타치 하이테크·일본)·김수인·분신프롬 루지완(CT 타이거즈·태국) 케이티 티머맨(인천 신한은행)이 동점을 기록, 상위 2명을 고르기 위한 서든데스를 이어갔다.결국 연속 슈팅 기회에서 김수인이 먼저 결선 진출권을 따냈다. 티머맨은 아쉽게 쿠보타 마유에게 밀려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한편 풋락커 슈팅챌린지 결선은 오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우승 상금은 100만원이다.고양=김우중 기자 2024.06.29 18:13
PGA

KPGA '유일' 매치플레이 방식,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어떻게 치러지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방식 대회 ‘제14회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6000만 원)’가 30일부터 나흘간 충북 충주 소재 킹스데일(파72, 7334야드)에서 열린다.매치플레이 방식은 일반 스트로크플레이와 다르다.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의 대회는 4라운드 72홀 경기를 통해 가장 낮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지만, 매치플레이는 1대1 대결 방식으로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거쳐 챔피언이 탄생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64명의 선수들을 1개 조 당 4명씩 16개조로 편성, 승점 제도 방식의 조별리그를 실시해 조별 상위 1명의 선수가 16강전에 진출한다. 승리 시 승점 2점, 무승부는 1점, 패할 경우 0점으로 처리한다. 각 조에서 공동 1위가 발생하면 서든데스 방식의 연장전을 진행한다. 이후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는 1대1 매치플레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진다. 8강전 탈락자 기준 5~8위 순위 결정전도 진행해 매치플레이만의 박진감을 더할 예정.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도 3~4위전을 치른다.대회 첫날인 30일에 조별리그 1경기(오전)와 2경기(오후)가 열리고, 31일 오전에 조별리그 3경기가 치러진다. 연장전은 이날 오후에 열린다. 16강전과 8강전은 6월 1일 오전과 오후에, 4강전 및 5~8위전은 6월 2일 오전에 펼쳐진다. 결승전은 다른 순위 결정전과 함께 6월 2일 오후에 열린다.64명의 선수들은 총 5개의 시드 그룹으로 배정된다. A시드 그룹은 2023년 KPGA 투어 우승자(13명), B시드 그룹은 2024 시즌 KPGA 투어 우승자(2명), C시드 그룹은 2023년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선수(15명), D시드 그룹은 추천 선수(2명), E시드 그룹은 64강전 통과자(32명)로 이뤄진다. A에서 E그룹 순으로 상위 시드가 배정된다. 1번 시드부터 13번 시드는 A시드 그룹이고 14번부터 15번까지는 B시드 그룹, C시드 그룹은 16번부터 30번, D시드 그룹은 31~32번, E시드 그룹은 33번부터 64번이 된다. A시드 그룹은 지난해 우승자들을 대상으로 2023년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로 상위 시드를 부여한다. 2023 시즌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자이자 제네시스 포인트 1위인 함정우(30·하나금융그룹)가 이번 대회 1번 시드를 받는다. 2023년 KPGA 투어 우승자 중 제네시스 포인트가 가장 낮았던 조우영(23·우리금융그룹)이 13번 시드다.올 시즌 챔피언들이 소속된 B시드 그룹은 최신 대회서 우승한 순서대로 시드 번호를 지급한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김홍택(31·볼빅)이 14번 시드, 개막전에서 우승한 윤상필(26·아르테스힐)이 15번 시드다. ‘SK텔레콤 오픈’에서 역대 최고령 우승을 달성한 최경주(54·SK텔레콤)은 본 대회에 불참한다.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우승자 한승수(38·하나금융그룹)와 ‘우리금융 챔피언십’ 우승자 임성재(26·CJ), ‘KPGA 파운더스컵 with 한맥CC’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군택(25·대보건설)은 A시드 그룹에 포함돼 있으나 한승수, 임성재는 본 대회에 불참한다.C시드 그룹은 A, B시드 그룹에 속한 선수를 제외한 2023년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자다.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2위 이정환(33·우리금융그룹)이 16번 시드를 받았다. 제네시스 포인트 30위 문도엽(33·DB손해보험)이 30번 시드를 받았다.D시드 그룹에서는 주최사 추천 선수인 김영수(35)와 김민휘(32)가 31번과 32번 시드 번호를 수령했다. 64강전 통과자들로 구성된 E시드 그룹은 64강전 순위대로 33번부터 64번까지 시드 번호를 매겼다. 이처럼 시드 번호대로 조 편성을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매치플레이 대회처럼 추첨으로 조 편성이 이뤄지지 않는 점에 주목할만하다.윤승재 기자 2024.05.27 15:42
산업

삼성·SK·CJ·신세계, 충격 요법 '원포인트 인사' 트렌드 될까

재계에 인사철도 아닌데 때아닌 수장 교체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과 SK, CJ그룹은 5월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이 쏘아올린 ‘실적 부진 대표이사의 수시 교체’라는 원포인트 인사가 확산될 조짐도 보인다.수시 교체로 긴장감 고조·인적 쇄신 26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정기 인사가 아닌 수시 인사를 통한 인적 쇄신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대표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상치 못한 ‘깜짝 인사’로 반도체 사업에 대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업황 악화로 15조원에 가까운 적자에도 유임시켰던 경계현 전 DS부문 사장을 2개월 만에 전격 교체한 것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대응 실패 등이 수시 교체 배경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면서 반도체 회사들이 이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비해 속도전에서 한참 밀리고 있다.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HBM 4세대 제품 점유율(90%)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SK하이닉스에 반해 삼성전자는 HBM3E 품질 테스트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4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HBM 품질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지만 내부적으로 ‘HBM 주도권’을 놓친 것을 심각하게 평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통’으로 꼽히는 전영현 부회장을 DS부문장으로 선임했고, 이번 주에 새로운 사업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은 과거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인 김용관 부사장을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반도체 담당으로 새롭게 배치했다. 정현호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사업지원 TF에 합류하면서 미전실 부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경계현 대표가 물러날 때까지 기다려 경영 개선을 이뤄내기에는 경영 환경이 다소 급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사”라고 분석했다. ‘원포인트’ 효율성 인사 트렌드 가능성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서든데스(돌연사)’ 발언 이후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다. 2인자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취임 후에는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재검토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3일 사실상 처음으로 '연중 최고경영자(CEO) 교체 카드'까지 꺼내며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는 김형근 SK E&S 재무부문장을 신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의 ‘원포인트 인사’는 명확한 의도를 갖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함이다. 김형근 신임 대표는 지주사 SK 재무1실장과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부문장 등을 역임한 재무통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 사업성 가속화와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성공적인 IPO 추진에도 핵심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상장 준비에 돌입하고, 내년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6년 7월까지 상장을 하지 못한다면 투자자에게 6000억원의 원금을 돌려줘야 하는 등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그룹 차원에서 IPO에 사활을 걸었고, 이를 위해 SK에코플랜트 사내이사 장동현 SK 부회장의 측근인 김형근 대표를 합류시키며 효율성을 높여다는 평이다. CJ그룹은 이달 초 이건일 CJ 사업관리1실장을 CJ프레시웨이 대표로 선임했다. CJ프레시웨이가 정성필 전 대표 체제에서 2023년 역대 최대 실적(3조742억원)을 냈음에도 돌연 수장 교체가 이뤄졌다. 이 대표는 CJ제일제당 입사 후 미국법인 대표와 식품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식품통’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지난 3월 윤상현 CJ ENM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비롯해 계열사 수장들이 교체되면서 내부 분위기가 무겁고 엄중하다”고 귀뜸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위기감이 커지면서 효율성 차원에서 ‘원포인트 카드’가 재계 전반에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실적 부진 대표이사의 수시 교체를 천명했듯이 경기 침체로 실적 부진이 길어지면 충격 요법으로 수시 인사 체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27 07:00
산업

SK 최창원 의장, 이례적 시점에 첫 대외 메시지 낸 이유는

SK그룹 최고협의기구의 수장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처음으로 공식적인 대외 메시지를 내놨다. 경영 확대회의나 포럼·세미나 등 공식적인 최고경영자(CEO) 행사가 아닌 시기에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는 측면에서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이 지난해 수립했던 사업을 재점검한 뒤 이를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SK수펙스 지휘봉을 잡은 최창원 의장은 4개월여 진행한 사업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실행력을 강조했다. 최 의장은 지난 23일 ‘4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진행 후 “환경 변화를 미리 읽고 계획을 정비하는 것은 일상적 경영 활동으로 당연한 일인데, 미리 잘 대비한 사업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영역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CEO들이 먼저 겸손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미래 성장에 필요한 과제들을 잘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SK그룹에 대한 흉흉한 소문으로 위기감이 감돌았다.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SK그룹이 올해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고, 투자 지연 및 감소 등의 이슈로 시장의 불안감이 대두됐다. SK 관계자는 “최창원 의장과 주요 CEO들이 교체되면서 사업계획을 재점검하는 과정에서 IB업계 등에서 지나치게 확대 해석돼 과도한 오해를 낳고 있다”며 “사실이 아닌 루머들이 양산됐기 때문에 시장의 불안 감소 차원에서 공식적인 메시지를 냈다”고 설명했다. 여론과 시장의 분위기를 의식해 최 의장은 이례적으로 친절하게 사업의 재편 상황을 상세히 알린 셈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서든데스(돌연사)’ 경고를 토대로 SK수펙스가 사업계획 수정 작업에 들어갔고, 이를 ‘리밸런싱’ 작업으로 규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 의장을 비롯해 장용호 SK㈜ CEO, 박상규 SK이노베이션 CEO 등 주요 계열사 CEO 20여명이 참석했다. CEO들은 일부 계열사의 투자 및 사업과 관련해 거시경제 변수, 지정학 리스크 등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정교한 예측과 대응 등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리고 SK수펙스는 일시적인 수요 둔화 등에 직면한 전기차 배터리와 그린 사업 등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기로 결론을 냈다. 최 의장은 "SK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사업군과 미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포트폴리오, 탄탄한 기술·사업 역량과 자원 등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며 "더 큰 도약을 위해 자신감을 갖고 기민하게 전열을 재정비하자"고 당부했다. 시장의 불안감 조성 등으로 SK그룹 계열사의 주가 부진이 장기화되자 주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CEO들은 그동안 주주, 구성원 등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공감하고, 각사 경영 여건에 맞게 최대한 가치사슬(밸류체인) 최적화 등 변화 대응 속도를 높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상규 CEO는 “기존 에너지·화학 사업은 운영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SK온 배터리 사업은 본원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SK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도 최근 워크샵을 통해 향후 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듯이, 앞으로 계열사들이 적극적으로 입장을 개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5 07:00
산업

최창원 SK 위기감에 "대비 못한 부분 있어, 전열 재정비" 당부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SK그룹이 그룹 내 사업을 점검하고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은 특히 일시적 수요 둔화 등에 직면한 전기차 배터리와 그린 사업 등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기로 했다.SK그룹은 23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열린 '4월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실행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장용호 SK㈜ CEO, 박상규 SK이노베이션 CEO 등 주요 계열사 CEO 20여명이 참석했다.수펙스추구협의회는 그룹의 최고협의 기구로 주요 계열사 CEO들이 매월 1회 모여 그룹 내 현안 등을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 CEO들은 각 사의 최근 실적을 점검하고, 올해 초부터 진행 중인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방향성과 추진 계획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CEO들은 먼저 일부 계열사의 투자 및 사업과 관련해 거시경제 변수, 지정학 리스크 등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정교한 예측과 대응 등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말 '서든데스'(돌연사) 위기를 언급하며 변화를 강조한 바 있다.최창원 의장은 "환경 변화를 미리 읽고 계획을 정비하는 것은 일상적 경영 활동으로 당연한 일인데, 미리 잘 대비한 사업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영역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CEO들이 먼저 겸손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미래 성장에 필요한 과제들을 잘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최 의장은 "SK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사업군과 미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포트폴리오, 탄탄한 기술·사업 역량과 자원 등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며 "더 큰 도약을 위해 자신감을 갖고 기민하게 전열을 재정비하자"고 당부했다.회의에 참석한 CEO들은 그동안 주주, 구성원 등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공감하고, 각사 경영 여건에 맞게 최대한 가치사슬(밸류체인) 최적화 등 변화 대응 속도를 높이기로 의견을 모았다.장용호 CEO는 회의에서 "기업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각 사업회사의 최대주주로 각사 밸류업을 위해 이사회에서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등 기업가치 향상과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상규 CEO는 "SK이노베이션 계열 포트폴리오를 과거와 현재의 성과, 미래 전망, 수익성 등 다방면에서 냉철하게 평가해 제한된 자원을 최적 배분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 "기존 에너지·화학 사업은 운영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SK온 배터리 사업은 본원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3 16:18
산업

SK 최창원 첫 쇄신이 ‘주말 회의 부활’, 이유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주 4일제’ 도입이 논의되는 시점에서 되려 ‘주말 회의’를 부활시키는 역행적 면모로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격주 토요일 개최로 변경하기로 했다. 월 1회로 열렸던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가 월 2회로 늘어난 것이다. SK수펙스 의장 주재로 열리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는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핵심 계열사의 CEO들이 참석해 그룹 경영 전반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는 SK그룹의 ‘사장단 회의’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토요일 회의는 2000년 주 5일 근무제 도입 이후 24년 만에 공식적인 부활로 해석되기도 한다. SK 관계자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는 수펙스 의장 주재로 CEO 3~4명 정도가 모여서 하는 것으로 사장단 회의와는 거리가 있다”며 “주말 회의의 마지막이 언제였는지는 공식적인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서든데스(돌연사)’ 경고를 언급했을 정도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번 결정과 함께 수펙스 임원들은 유연근무제의 일환으로 월 2회 부여되는 금요일 휴무 사용 여부도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부터 경영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토요일 회의의 성격은 주말에도 일을 제대로 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침체 돌파를 위한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쇄신을 강조했다. 해현경장(거문고의 줄을 고쳐 매다)을 언급하며 느슨해진 경영 시스템을 재정비하자는 주문이었다. 그룹의 2인자인 최창원 의장은 이 일환으로 ‘주말 회의 부활’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 의장은 SK케미칼 기획관리실장 재직 당시 국내에 명예퇴직제를 처음 도입한 인물이다. 1996년 당시 조직 인력의 3분의 1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그동안 이런 신속한 결단력을 바탕으로 조직 효율화에 강점을 보여왔다. 이번에도 글로벌 장기 침체 국면에서 그룹의 핵심사업 실적이 부진하자 또다시 칼을 뽑아 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 배터리의 최전방에 있는 SK온은 지난해 3분기에 매출이 처음으로 역성장하는 등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를 담당하는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3년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까지 5개 분기 연속 적자가 전망되고 있는 우울한 상황이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도 임원들이 ‘주말 이틀 중 하루 출근’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지만 SK그룹처럼 ‘주말 회의’를 하는 것은 아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오너 중심의 경영에서 결국 실행력이 중요한 데 일반 근무시간 외 주말 회의에서 머리를 맞대고 위기의 돌파구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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