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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 빼고 사랑 찾은 르세라핌, 더 ‘핫’한 도약을 꿈꾸다 [IS포커스]

한계 없는 도전으로 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한 그룹 르세라핌이 2025년 첫 컴백을 맞아 더 ‘핫’ 한 도약을 예고했다.르세라핌은 14일 오후 1시 미니 5집 ‘핫’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8월 발표한 미니 4집 ‘크레이지’ 이후 7개월 만에 내놓는 신보다. 그동안 매 타이틀곡을 통해 팀의 서사를 구축해온 르세라핌은 이번 앨범에서 처음으로 ‘사랑’ 테마의 타이틀곡을 선보인다. ◇한계 모르는 스펙트럼…도전은 현재진행형타이틀곡 ‘핫’은 록과 디스코가 가미된 팝 장르의 음악으로 르세라핌이 처음으로 타이틀곡을 통해 선보이는 사랑 노래다. 13일 소속사 쏘스뮤직에 따르면 이번 곡은 사랑을 테마로 한 서정적인 분위기의 곡으로 ‘결말을 알 수 없을지라도 좋아하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불태우겠다’는 의지를 담아냈다.“내가 나로 살 수 있다면 / 재가 된대도 난 좋아” 등의 강렬한 가사를 통해선 흔한 사랑가 그 이상의 곡일 가능성도 엿보인다. 르세라핌이 데뷔곡 ‘피어리스’를 시작으로 ‘안티프래자일’, ‘언포기븐’ 등 초창기 활동에서 보여준 일명 ‘독기’ 서사와 그로 인해 만들어진 이미지가 워낙 확고한 만큼 이들이 들려주는 사랑 노래조차도 ‘정체성’ 관련 메시지의 연장선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소속사 측은 “‘핫’은 르세라핌이 기존 선보였던 타이틀곡에 비해 멜로디컬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곡”이라며 “곡을 통해 일반적인 사랑을 뛰어넘어 다양한 대상과 관계에 대한 포괄적인 사랑의 메시지를 그려내는 만큼, 리스너들이 다양하게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감상 포인트를 귀띔했다. 메시지뿐 아니라 장르적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르세라핌은 데뷔 이후 매번 장르적 도전을 이어왔다. 펑크 기반 얼터너티브 팝 장르의 데뷔곡 ‘피어리스’를 시작으로 라틴 리듬이 가미된 ‘안티프래자일’, 미국 서부영화 ‘석양의 무법자’의 메인 테마 OST를 샘플링한 도입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언포기븐’을 비롯해 올드스쿨 힙합 장르의 ‘이지’와 첫 EDM 도전작인 ‘크레이지’까지 한 순간도 비슷한 길을 택하는 법이 없었고, 그들만의 서사와 마인드를 풀어낸 과감한 도전으로 음악 팬들을 사로잡아왔다. 이에 이번 신곡 ‘핫’ 역시 기대를 모은다.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는 “르세라핌은 음악 자체의 완성도와 메시지 면에서 손꼽힐 정도로 최고 수준의 퀄리티를 보여왔다. 일부 공개된 부분을 보면 이번에는 디스코 요소를 가미해 대중성에 조금 더 비중을 높인 느낌”이라며 “그동안 실험성, 이질감을 선명하게 매력으로 표현했다면 적절한 시기에 해봄직한 시도로 보인다”고 평했다. ◇‘EASY CRAZY HOT’ 3부작 피날레…국내서도 반등할까장르와 연차를 가리지 않고 많은 가수들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3월 음원 차트에서 르세라핌이 신곡으로 써낼 성적표 역시 관전 포인트다. 13일 멜론 일간차트 기준 지드래곤, 조째즈, 아이브, 황가람, 우즈, 제니 등이 최상위권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고 더보이즈, 엔믹스, 스테이씨, 스트레이 키즈 등도 줄줄이 신곡 발매 카운트다운 중인 상황에 르세라핌이 신곡으로 K팝 팬덤과 대중 리스너를 사로잡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타 가수들과의 경쟁뿐 아니라 르세라핌이 그들 스스로를 또 한 번 뛰어 넘을지도 관심사다. 특히 이들의 팀 색깔보다 장르적 특성을 보다 앞세웠던 직전 활동곡 ‘크레이지’의 경우 이전 곡들에 비해 국내 음원차트에선 다소 아쉬운 성적(멜론 일간차트 최고 순위 34위)을 기록한 반면, 국경 너머 미국 빌보드 차트나 영국 오피셜 차트 등 글로벌 차트에선 자체 최고 성적으로 반등하며 팀의 확장세를 이어간 바 있어 이번 신곡으로 새로 쓸 지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심 평론가는 “국내와 글로벌 시장이 모두 톱클래스 아티스트의 신곡으로 만만한 상황이 아니지만 르세라핌의 의미있는 ‘HOT’한 바람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데뷔 초부터 르세라핌과 함께 4세대 걸그룹 대표로 거론돼 온 에스파와 아이브가 국내외에서 계속해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활동으로 ‘이지’-‘크레이지’-‘핫’ 3부작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르세라핌이 새로운 여정을 앞두고 다시 한 번 기분 좋은 도약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새 앨범으로 돌아오는 이들은 국내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컴백 활동을 마친 뒤 곧바로 월드투어 ‘EASY CRAZY HOT’ 준비에 돌입한다. 이번 투어는 2023년 진행한 아시아 투어에 이어 개최되는 르세라핌의 첫 월드투어로 미니 3집 ‘이지’, 미니 4집 ‘크레이지’와 이번 ‘핫’으로 이어지는 3부작 프로젝트의 피날레다. 공연은 4월 19, 20일 인천에서 시작해 8월까지 나고야, 오사카, 기타큐슈, 사이타마, 타이베이, 홍콩, 마닐라, 방콕, 싱가포르를 도는 여정으로 9월에는 북아메리카에서도 펼쳐진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3.14 05:45
뮤직

[석광인 성인가요] 노래교실에서 히트한 윤수현의 ‘역마차 살롱’

요란한 말 울음소리와 함께 달려가는 역마차의 말발굽 소리가 60년대 유행하던 미국 서부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이어서 경쾌한 리듬의 전주가 시작되고 여가수가 부드러운 음색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역마차 살롱입니다. 이집의 마담입니다~”전국의 노래교실에서 50대 이상의 여성 수강생들이 가르쳐달라고 난리가 났다는 윤수현의 ‘역마차 살롱’(노상곤 작사·곡)이라는 곡이다.한국노래강사협회 박상훈 회장은 최근 “지난 초가을부터 ‘역마차 살롱’에 대한 수강생들의 문의가 시작됐습니다”라고 말했다. “11월이 되며 악보가 필요하다는 회원들의 아우성에 협회 겨울학기 악보교재에 싣고 표지에 윤수현씨의 사진을 실었어요”라고 덧붙였다.‘역마차 살롱’은 윤수현이 지난 2022년 12월 발매한 미니앨범 ‘남자들은 날 가만 안나둬’에 ‘술이 달다며’와 함께 수록한 곡이다. 타이틀곡 ‘남자들은 날 가만 안나둬’ 홍보에 집중하다 보니 지금까지 한번도 TV나 라디오에 출연해 부른 적이 없다. 심지어 KBS MBC SBS 등 지상파에서 방송하려면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그 심의조차 받지 않고 있었다. 2024년에는 다른 신곡 ‘니나노’(사마천 작사·위종수 작곡)를 부르고 다니느라 윤수현 본인은 물론 소속사에서도 ‘역마차 살롱’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러다 ‘역마차 살롱’이 노래교실에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된 소속사가 부랴부랴 준비해 지난 19일에야 심의를 통과했다고 한다.변화는 7월 이후 생기기 시작했다. 윤수현은 각종 방송과 행사 무대를 쫓아다니느라 너무 바빠 출연을 미루던 가요반주기 엘프(ELF) 제작사 ㈜엘프프로페셔널이 운영하는 엘프TV에 나갔다. 마침 현장에서 만난 이 회사 유영재 대표에게 “대표님 제 노래 ‘역마차 살롱’의 반주음악도 엘프에 넣어주세요”라고 부탁을 했다. 엘프 반주기는 전국의 노래강사들이 노래교실에서 사용하는 반주기로 꼽힌다. 이 반주기에 ‘역마차 살롱’의 반주음악이 수록됐다는 공지가 오르면서 강사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이 노래를 가르치는 노래교실이 하나 둘 생기면서 ‘역마차 살롱’에 대한 수강생들의 관심이 몰렸다. 방송 한번 없이 노래교실에서 히트하는 노래가 등장하는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역마차 살롱’이 50대 이상 여성들이 대부분인 노래교실에서 크게 어필한 것은 노래의 복고적인 분위기 덕택으로 생각된다. 경쾌한 리듬과 부르기 쉽고 담백한 멜로디에 옛날 영화의 대사로 나올법한 복고적인 노랫말 등이 시니어 팬들의 향수를 자극해 관심을 끈 것.특히 빠른 리듬에 높낮이가 심한 데다 고음으로 열창해 시니어 팬들이 따라 부르기 어려운 윤수현의 기성 히트곡들에 비해 한결 배우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3분 드라마’로 불리는 가요답게 여성의 기구한 운명이 담긴 절묘한 노랫말의 진행이 시니어 여성 팬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역마차 살롱입니다. 저 솔로입니다”라거나 “떠나면 그만, 안 오면 그만, 바람의 영혼 같은 인생이지만” 등이 등장하는 후렴구에 묘한 중독성도 있다.지난 7월이 윤수현에겐 분수령이 되는 달이었다. 2년 반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해온 SBS 러브FM ‘윤수현의 천태만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가운데 ‘골 때리는 그녀들’에 FC불나방의 새 멤버로 출연하는가 하면 MBN 경연프로그램 ‘현역가왕’에 출전하느라 거의 2년 동안 하루도 쉬지 못했다고 한다.DJ 프로그램을 중단하면서 출연하던 고정 프로그램을 모두 그만둔 셈이어서 가수 활동에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키 170㎝에 55㎏이었던 몸무게가 49㎏으로 줄고 체력이 많이 떨어져 체력회복에 집중하고 있다.여름부터 행사무대에 올라 부르기로 약속한 노래들을 부르고 시간이 남을 때면 관객들의 박수반주로 ‘역마차 살롱’의 1절만이라도 부른 게 노래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4.11.27 05:32
영화

[29th BIFF] 류성희 미술감독 “여성 성공=우연? 10년간 장르 영화 하며 편견 돌파했죠” [종합]

“감사합니다. ‘한국 영화 멋있다’라는 말을 계속 들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류성희 미술감독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설된 까멜리아 상 첫 수상 영예를 안았다. 이를 기념해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5일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첫 수상자가 된 것을 무한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 영화 산업에는 다양한 분야서 전문 인력이 왕성히 활약하고 있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영광을 누리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까멜리아 상은 영화 산업에서 여성의 문화·예술적 기여를 알리기 위해 올해 신설된 상으로, 부산의 시화이자 브랜드 ‘샤넬’의 설립자 가브리엘 샤넬이 좋아했던 꽃 동백꽃(까멜리아)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 류 미술감독은 ‘올드보이’, ‘괴물’, ‘아가씨’ 등 다양한 한국 영화의 미학적 완성에 한 축을 담당했으며, 특히 프로덕션 디자인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와 상징성을 다진 장인으로 이번 최초 수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2016년에는 영화 ‘아가씨’로 그해 칸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벌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류 미술감독은 이날 한국에서 미술감독의 길을 걷게된 계기를 돌아봤다. 그는 홍익대 도예과를 졸업한 뒤 아메리칸 영화연구소(AFI)에서 영화를 공부한 후 미국 현지 독립영화계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런 그가 한국행을 결심한 것은 사막에서 한 서부극을 촬영하면서다.“동경했던 서부 문화지만 여성이 대부분 서부영화 속 ‘콜걸’처럼 그려졌어요. 그 영화를 찍을 때 ‘내가 왜 여기 있지? 내게 조금이라도 재능이 있다면 서양인이 한 것을 답습하며 애쓰기보단 실패하더라도 해보지 않은 것을 하면서 내 시간을 쓰는 게 낫지 않을까’하고 깨달았어요.”그는 ‘동방불패’와 같은 홍콩 영화를 들어 “여성도, 남성도 아닌 임청하 같은 분들이 나온다. 총 대신 무술 한걸음에 세계를 그리고, 역사를 만들고, 우주를 얘기하는 듯한 중성적인 웃음소리, 술 한 모금 마시며 상대를 대접하는 세계에 매료됐다”며 “그래서 한국은 아직 영화계 상황이 좋지 않다는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죽더라도 저 사막의 ‘판타지’를 꿈꾸고 싶다고, 모든 짐을 싸서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털어놨다.한국에서 미술감독, 그것도 여성으로서 출발은 쉽지 않았다. 류 미술감독은 “당시 업계에는 창조적인 일, 영화는 남성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있었고, 여성은 예산이나 기술 측면에서 선입견이 있어서 제가 직업을 갖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멜로나 로맨스 작품이라면 함께 해보겠다는 제안을 거절하고 수년의 기다림을 가진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은 류승완 감독이었다. 이후 그의 소개로 봉준호 감독, 박찬호 감독 등 한국영화 르네상스기를 이끈 새 세대를 만나며 류 미술감독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사실 이 산업에서 여성의 성공은 우연이라 여겨졌어요. 저는 그렇게 여겨지지 않기 위해 10년간은 장르 영화만 하겠다고 결심했죠.”누아르나 스릴러 등 장르물을 하며 업계의 선입견을 돌파해 온 그만의 철학을 묻자, 류 미술감독은 “아름다움과 추함이 무엇인지 답을 갖고 고집하는 게 아닌, 시대에 맞춰 열린 마음을 갖고 사람들과 함께 다시 질문을 던지고 서로 영감을 갖고 느낄 수 있게 표현하는 것”이라며 “선입견을 최대한 제거하고 새롭게 발견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저는 이 일을 ‘고고학적 판타지’라고 정의해요. 대본을 수차례 읽고 제가 느낀 감정과 미술 설계를 정리한 후에는 음악이든 책이든, 사진이든 방대한 양의 리서치를 진행하는데 제 일이 역사학자가 아닌, 누군가의 마음에 판타지를 만드는 일이라는 걸 잊지 않으려 해요.”까멜리아 상은 다른 여성에게 영감을 주는 상이기도 하다. 류 미술감독은 “제 목표는 ‘탁월함’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무언가 한 분야에서 탁월함이 될 수 있을까, 아직 그 과정 중에 있기에 스스로 기대감도 있다”면서 “여성 영화인들이 성별을 떠나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잡고, 조금 더 박차를 가하면서 ‘탁월함’에 이르면 편견은 어느 순간 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편견 자체에 부딪히면 힘에 부치니까 오히려 편견을 ‘문’으로 보면 어떨까요. 제가 장르 영화를 했던 건 그를 제 정체성으로 만들어서, 선입견을 돌파하는 문으로 만들어왔다고 생각해요. 부딪칠 벽보다는 문으로 만들 기회로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이번 수상으로 새 족적을 남긴 류 미술감독이 바라보는 다음은 어디일까. 그는 “판타지와 SF를 만들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실 SF 판타지는 쉽지 않다. 그런 시대와 문화를 온전히 구현하려면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 지금은 산업 상황이 어렵지만 ‘우리나라도 SF 판타지 멋있다’는 말 듣도록, 좋은 후배들도 배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상을 받을 때 쑥스러운 건 제가 개인 작가면 몰라도 영화는 많은 분과 함께 만드는, 협업이 본질이기 때문이에요. 그 점을 잊지 않으려 해요. 그래도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은 저를 이야기할 때 ‘여성 미술 감독’이 아닌, ‘미술감독 류성희’라고 소개하는 겁니다. 그것이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05 19:25
연예일반

김남길→서현 ‘도적: 칼의 소리’ 9월 22일 넷플릭스 공개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가 9월 22일 공개된다.김남길, 서현, 유재명, 이현욱, 이호정 주연의 ‘도적: 칼의 소리’가 9월 22일 공개를 확정했다. ‘도적: 칼의 소리’(이하 ‘도적’)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격동의 시대를 지나고 있는 중국의 땅 간도를 배경으로 일본의 돈과 조선의 사람이 몰려들어 벌어지는 강렬하고 과감한 액션으로 시작된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모인 도적단은 모래폭풍이 이는 황무지를 빠르게 질주하며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마치 서부영화의 한 장면처럼 자욱한 먼지바람을 뚫고 쏟아지는 신선한 액션에 대한 기대도 절로 치솟는다. 작품 제목 중 ‘도적’이 단순히 남의 물건을 훔치는 도적(盜賊)이 아닌 칼 도(刀)와 소리 적( ), 즉 ‘칼의 소리’를 의미한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극중 도적단의 두목 이윤으로 분한 김남길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 주변의 사람들을 지키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차별성이 재미있었다”며 “시대적 배경과 가족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면 어떤 시너지가 나올까 궁금했다”고 밝혔다.함께 공개된 포스터는 광활한 하늘 아래 홀로 선 이윤의 모습을 담았다. 간도의 드넓은 황야를 배경으로 카우보이모자와 펄럭이는 긴 코트를 입고 장총을 움켜쥔 이윤이 어떤 사연으로 도적이 되었을지 궁금증을 일으킨다.오는 9월 22일 공개돼 추석 연휴까지 책임질 액션 활극 ‘도적: 칼의 소리’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25 09:14
영화

“미친 사람처럼”… ‘귀공자’ 김선호, 맑은 눈의 추격자로 파격 변신 [종합]

사생활 논란으로 잠시 대중 곁을 떠났던 배우 김선호가 영화 ‘귀공자’로 돌아온다. 카체이싱부터 시원한 총격 액션까지 올여름 극장가에 짜릿한 쾌감을 선사할 전망이다.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귀공자’ 시사회 및 간담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배우 김선호를 비롯해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박훈정 감독이 참석했다.‘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 이번 작품은 ‘신세계’, ‘마녀’ 시리즈, ‘낙원의 밤’ 등을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자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이다.앞서 김선호는 지난 2021년 전 여자친구와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면서 잠시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출연 중이던 예능 ‘1박 2일’과 예정된 작품에서 하차할 수밖에 없었고 이후 7개월 만에 연극 ‘터칭 더 보이드’로 복귀했다. 박훈정 감독은 하차 의지를 드러냈던 김선호를 설득해 ‘귀공자’에 출연시키는 데 성공했다. 김선호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귀공자 역을 맡았다. 김선호는 거침없고 무자비하면서도 여유와 위트가 넘치는 극과 극 반전 매력으로 지금껏 본 적 없는 파격 변신에 도전한다. 이날 김선호는“솔직히 첫 영화라 떨려서 정신없이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에 제 모습이 나온다는 게 영광스럽고 행복했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사람으로서, 배우로서도 배우려는 자세로 경청하고 수행하려고 했다”며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니까 감독님이 저를 찾아주시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귀공자’는 추격 액션 장르인 만큼 카체이싱부터 총격전까지 짜릿한 액션이 펼쳐진다. 김선호는 “대본 봤을 때도 왜 이렇게 따라다니나 싶었다. 감독님과 사전에 준비할 때도 미친 사람으로 캐릭터를 잡았다. 추격하면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특히 김강우 선배 연기를 봤을 때 너무 재밌더라. 우리들 사이에선 강우 선배가 최고 빌런이었는데, 빌런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돼서 영광이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액션신에 대해서는 “총격전과 카체이싱은 액션팀에게 조언을 구했다”며 “실제 사격장에 가서 손에 익을 수 있게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귀공자’의 제목은 본래 ‘슬픈 열대’였다. 김선호는 “‘슬픈 열대’라는 제목으로 알고 시작했는데 열심히 참여했다. 현장에 와서 제가 ‘귀공자’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떨리고 어깨가 무겁더라. 촬영할 때는 작품 속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타이틀롤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강태주는 하루아침에 모두의 타겟이 된 복싱 선수 마르코를 연기한다. 그는 1980: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박훈정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강태주는 “연기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와이어, 액션, 추격, 감정 연기 등 신인 배우가 하기 힘든 여러 가지 귀중한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며 “저에게 밑거름이 되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귀공자’를 통해 얻은 경험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하고 싶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또 강태주는 김선호, 김강우, 고아라에 대해 “세 분이 다 다른 의미로 무서웠다. 가장 무서웠던 건 아무래도 김선호 선배”라며 “끝까지 저를 쫓아와서 혼란스럽고 두려웠다”고 말했다.이어 “김강우 선배한테는 차에 둘러싸여서 잡히는 신이 있다. 선배가 차 문을 열고 나왔을 때 ‘이제 끝이구나’라는 감정이 들었다. 고아라 선배는 나를 도와주는 조력자라고 생각하고 달렸는데 숲에서 총을 겨눴을 때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던 심정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마르코를 집요하게 쫓는 재벌 2세 한이사 역은 김강우가 맡았다. 김강우는 한이사를 연기할 때 악역이라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 전작에서 선배들이 멋진 악역을 연기했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다”면서도 “예전 서부영화에 나오는 권력을 휘두르는 갱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끝으로 미스터리한 인물 윤주 역을 맡은 고아라는 “시원한 액션이 통쾌했다”며 “극장에서 카체이싱이나 여러 액션 신을 중점으로 봐주시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08 17:23
해외연예

‘촬영장 총기 사고’ 알렉 볼드윈, 과실치사 혐의 기소 취하

배우 알렉 볼드윈이 촬영장에서 실수로 소품용 총을 발사, 촬영감독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과 관련해 과실치사 혐의를 벗게 됐다.미국 abc 방송은 21일(한국 시간) 한 소식통을 통해 알렉 볼드윈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 형사 기소가 취하됐다고 알렸다.볼드윈은 앞서 지난 2021년 10월 뉴멕시코 샌타페이 세트장에서 서부영화 ‘러스트’ 촬영 리허설을 하다 소품용 권총으로 맞은편에 있던 헐리나 허친스 촬영감독을 쐈다. 이 소품용 총 안에는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장착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뉴멕시코주 검찰은 지난 1월 볼드윈과 무기류 소품 관리자인 해나 쿠티에레즈 리드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볼드윈 측은 조감독이 자신에게 그 총이 콜드건(공포탄)이라고 말한 데다 방아쇠를 직접 당기지 않았는데 오작동이 일어 총이 발사된 것 같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기소가 취하되면서 알렉 볼드윈은 다음 달 3일 열릴 예정이었던 재판에 나서지 않아도 되게 됐다.볼드윈 측은 성명을 내고 “기소를 취하하기로 한 결정에 만족한다. 이 비극적인 사고의 사실관계와 상황에 대한 적절한 조사를 권고한다”고 맑혔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21 08:07
연예

美배우 알렉 볼드윈, 촬영중 쏜 소품총에 촬영감독 사망 '참사'

미국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63)이 영화 촬영 중 발사한 소품총에 스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22일(현지시간) CNN·AFP 등에 따르면 영화 '러스트'(Rust) 촬영 중이던 21일 오후 1시 50분쯤 볼드윈이 소품용 총을 발사해 촬영감독인 힐리나 허친스(42·여)가 숨지고 감독인 조엘 수자(48) 감독이 부상당했다. 러스트는 19세기 뉴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서부영화로, 볼드윈은 이 영화에 배우이자 감독으로 참여해왔다.촬영감독은 즉시 헬리콥터를 통해 뉴멕시코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선고를 받았다. 감독은 구급차를 통해 병원에 이송됐지만 아직 병세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영화 제작사와 볼드윈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경찰당국은 "수사결과 영화촬영 중 소품으로 소총이 사용된 것 같다"며 "어떻게 소총이 발사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를 진행중이며 어떠한 범죄혐의도 파악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2021.10.2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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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넷플릭스 영화 6편 극장 상영

CGV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올해말까지 6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CGV는 '더 하더 데이 폴' 등 넷플릭스 영화 6편을 CGV를 비롯한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는 지난 9월 진행된 'NETFIC(넷픽, NETFLIX IN CGV)' 특별전에 이은 넷플릭스와의 협업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서부영화 ‘더 하더 데이 폴’(The Harder They Fall)이 10월 20일 개봉한다. ‘더 하더 데이 폴’은 숙적 루퍼스 벅이 출소한 사실을 알게 된 서부의 무법자 냇 러브가 미뤄뒀던 복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흩어졌던 팀을 모아 그의 뒤를 추격하며 벌어지는 활극을 그린 서부영화다. 기존 서부극의 고정관념을 깨고 흑인 배우 조너선 메이저스, 자시 베츠, 이드리스 엘바 등이 주인공으로 열연하고, 힙합 아티스트 제이-Z가 음악을 맡았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앤드류 가필드가 출연하는 뮤지컬 영화 ‘틱, 틱… 붐!’(Tick, Tick… Boom!)과 '피아노'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제인 캠피온 감독이 1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파워 오브 도그'(The Power of the Dog) 그리고 산드라 블록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장르의 ‘언포기버블’(The Unforgivable )도 11월에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12월에는 이탈리아 거장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의 신작 ‘신의 손’(The Hand of God)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란쳇, 티모시 샬라메 등 스타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돈 룩 업’(Don't Look Up)이 개봉한다. CGV는 이번 넷플릭스 영화 극장 개봉을 기념해 고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우선, 넷플릭스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어하는 관객을 위해 상영작 할인 패키지를 선보인다. 원하는 영화를 2편부터 6편 모두까지 선택해 관람할 수 있는 할인 패키지도 선보인다. 각 영화의 배지와 미니 포스터 카드로 구성된 리미티드 굿즈 더 스페셜 패키지도 판매한다. 6편 패키지를 모두 모은 관객 전원에게는 배지와 포스터 카드를 더 의미 깊게 보관할 수 있는 박스도 증정한다. 심준범 CGV 국내사업본부장은 “CGV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국내 영화산업과 극장에 활력을 주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며 “넷플릭스 영화뿐 아니라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더욱 풍성한 라인업으로 관객이 극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GV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한국 영화계의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상영관협회와 함께 신작 개봉 지원금을 지급하기도 하였고, 올여름에는 ‘모가디슈’와 ‘싱크홀’ 한국영화 2편에 총 제작비의 50%를 지원한 바 있다. 또한, '2021 경기인디시네마 CGV·KT 상영 연계지원' 사업을 통해 한국 다양성 영화 개봉 지원을 하고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0.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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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X설경구X변요한 케미 '짱'!" '자산어보', '동주'와 다른 흑백의 감동[종합]

이준익 감독, 배우 설경구, 변요한이 '자산어보'를 통해 새로운 케미를 빚어낸다. 25일 '자산어보'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사도' '동주' '박열' 등의 작품으로 역사 속 인물을 새롭게 조명해온 이준익 감독의 열네 번째 작품이다. 역사 영화를 많이 만들어온 이준익 감독은 자신을 '역사 덕후'로 소개했다. "역사를 많이 모른다. 근데 역사를 잘 아는 줄 아신다. 잘 모르는데 역사 영화를 많이 찍는 거다"라며 "잘 모르는 것에 대한 태도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알지 않을래'이고, 다른 하나는 '조금만 더 알아보자'다. 거기에 푹 빠져서 못 나온다. 그렇게 영화까지 찍어버린다"며 웃었다. 이어 '자산어보'가 시작된 계기에 대해 "5년 전 쯤 동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가지다가, 왜 이름을 동학이라고 지었는지 궁금했다. 그 반대편에 서학이 있더라. 그렇게 따라가다보니 훌륭한 인물이 많았는데, 정약전이라는 인물에 꽂혔다. 제가 보고 싶어서 찍은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동주'에 이어 이준익 감독은 '자산어보' 또한 흑백으로 만들어냈다. 그러나 '동주'와는 다른 흑백 영화라고. 이에 "'동주'를 흑백으로 시도했다. 성과가 잘 나와서 자신감이 생겼다. '자산어보'는 '동주'와는 정반대의 흑백이다. '동주'는 백보다는 흑이 더 차지하는 영화다. 반면 '자산어보'에는 자연이 있고 하늘과 바다, 사람과의 관계가 있다. 흑보다 백이 더 크다"고 했다. 이 감독은 "어렸을 때 흑백 서부영화를 봤다. 그 잔상이 너무 강렬하다. '서부영화'는 1800년대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1800년대를 흑백으로 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설경구는 '자산어보'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한다. 그러나 수염을 붙이고 상투를 튼 그의 모습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잘 어울린다. 그가 맡은 정약전 캐릭터는 유배지 흑산도에서 바다 생물에 눈을 뜬 호기심 많은 학자로, 성리학 사상을 고수하는 다른 양반들과 달리 열린 사상을 지닌 인물이다. 민중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어류학서를 집필하기 위해 글 공부를 좋아하는 청년 어부 창대에게 서로가 가진 지식을 거래하자고 제안하는 정약전은 여타 사극에서 표현되는 학자 캐릭터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경구는 "몇 년 전에 영화제에서 이준익 감독님과 만났다. 무턱대고 '시나리오 줘요!'라고 했다. 며칠 후에 시나리오가 왔다. 그게 '자산어보'였다"며 "처음엔 약간 떨어져서 봤더니 빠지게 되더라. 두번째 봤을 땐 눈물이 핑 돌았다. 읽으면 읽을수록 와닿았다. 따뜻하면서도 아프고 여운이 길었다. 영화는 아직 못 봤지만 강한 여운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전에도 사극 출연 제안은 받았는데 용기가 안 났다. 나이 들어 첫 사극을 이준익 감독님과 한다. 흑백이라는 새로운 경험도 하게 됐다. 한 번의 결정으로 여러 가지를 한다"며 이준익 감독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변요한은 처음 이준익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바다를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해 글 공부에 몰두하는 청년 어부 창대 역을 맡았다. 창대는 나라의 통치 이념인 성리학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것이 백성을 위한 길이라 믿으며, 물고기를 잡는 것보다 글 공부를 더욱 중시하는 인물이다. 유배지 흑산도에 도착한 사학죄인인 정약전을 멀리하려는 고지식한 면모를 보이던 창대는 결국 서로가 가진 지식을 나누자는 정약전의 제안을 따르게 되면서 진정으로 백성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성장해나간다. "감독님과 같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 정약전 역할이 설경구 선배라는 이야기를 듣고 좋았다"는 변요한은 "시나리오를 봤는데, 처음엔 눈물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촬영하면서 매일 울었다"며 웃었다. 이런 변요한을 향해 이준익 감독은 "이 친구가 과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감정이 꽉 차다 못해 터진 것 같다. 그게 영화에 담겼다"고 전했다. 또, 변요한은 "배경이 전라도이다보니 사투리를 구사해야했다. 어부이니 여러가지도 알아야했다. 준비를 하다보니 '이건 중요하지 않다. 창대의 마음을 알자'는 생각이 들었다. 창대의 시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생각했다. 설경구 선배, 많은 배우와 호흡하며 다 놓아버리고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즐겁게 촬영했다"고 했다. 이준익 감독과 설경구, 변요한. 세 사람은 두달 간 섬에서 함께 생활하며 만들어진 케미스트리를 '자산어보'에 잘 녹여냈다고. 변요한은 "작품이 끝나고 나서 행복하고 좋았다. 밖에다 소문을 많이 냈다. '설경구 선배, 이준익 감독, '자산어보' 짱이다'라고. 눈높이를 잘 맞춰서 잘했다. 후배로서 정말 '놀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한, 변요한에 대해 설경구는 "섬에서 두달 간 있었다. 호흡이 안 맞으려야 안 맞을 수가 없었다. 촬영장에서만 만나는 게 아니라 안에서 계속 같이 있었다. 촬영이 끝난 후에도 벗으로서 '찐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했다. 이준익 감독의 흑백 역사 영화의 진가가 설경구, 변요한을 만나 빛을 볼 수 있을까. '자산어보'는 3월 31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1.02.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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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 이준익 감독 "'동주'와는 정반대의 흑백 영화"

이준익 감독이 전작 '동주'와 '자산어보'의 차이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준익 감독은 25일 진행된 '자산어보'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동주'를 흑백으로 시도했었다. '자산어보'는 '동주'와는 정반대의 흑백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주'는 백보다는 흑이 더 차지하는 영화다. 반면 '자산어보'에는 자연이 있고 하늘과 바다, 사람과의 관계가 있다. 흑보다 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또 이준익 감독은 "어렸을 때 흑백 서부영화를 봤다. 그 잔상이 너무 강렬하다. '서부영화'는 1800년대 미국 이야기다"라며 "우리나라의 1800년대를 흑백으로 보고 싶었다. 호기롭게 시도해봤다"고 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사도' '동주' '박열' 등의 작품으로 역사 속 인물을 새롭게 조명해온 이준익 감독의 열네 번째 작품이다. 설경구는 첫 사극에 도전하며 새로운 매력을 예고한다. 그가 맡은 정약전 캐릭터는 유배지 흑산도에서 바다 생물에 눈을 뜬 호기심 많은 학자로, 성리학 사상을 고수하는 다른 양반들과 달리 열린 사상을 지닌 인물이다.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변요한은 '자산어보'에서 바다를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해 글 공부에 몰두하는 청년 어부 창대 역을 맡았다. '자산어보'는 3월 31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1.02.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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