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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통의 가족’ 허진호 감독 “서스펜스 드라마, 멜로와 닮아” [인터뷰①]

‘멜로 거장’ 허진호 감독이 서스펜스 드라마 장르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보통의 가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허진호 감독은 “‘순정만화’ 때 강풀 작가님을 만난 적이 있다. 저보고 스릴러를 하면 잘할 거 같다고 하더라. 왜냐고 물으니까 ‘멜로랑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면서 ‘이웃사람’을 보여줬던 기억이 난다. 재밌는 기억”이라고 말했다.이어 서스펜스 스릴러와 멜로의 공통점을 묻는 말에 “어떻게 보면 감정, 정서의 대칭 부분에서는 공통점이 분명히 있다. 결국 감정이 부딪히고 움직이는 거니까 그건 하나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재밌기도 했다”고 답했다.허 감독은 또 “저도 멜로영화를 만든 지가 꽤 오래된 거 같다”며 “사실 멜로를 극장에서 보기가 힘들어졌다. 장르적으로 상업적인 힘이 많이 약해졌다. 멜로가 대중적인 힘을 가져가려면 새롭거나 다른 게 섞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짚었다.이에 최민식, 한석규 주연의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 멜로가 아니었느냐고 묻자 허 감독은 “아니다.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찍었다”며 “사람들이 ‘BL’(Boys Love)이라고 해서 ‘이게 뭔 얘기야’ 했다. 그때는 ‘BL’이 뭔지도 몰랐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한편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영화다. 오는 10월 16일 개봉.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26 14:35
영화

고민시, 예능서 일 잘하던 '을' 본업선 광기 연기 '갑'

“진짜 미쳤다”, “왜 대세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눈이 돌았다. 진짜 사이코인 줄 알았다”, “연기를 잘하는 건 물론이고 이제 깊이도 있다”….넷플릭스 새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이하 ‘아없숲’) 속 고민시를 향한 평가다. tvN 예능 ‘서진이네2’ 황금 인턴으로 활약 중인 고민시가 신작 ‘아없숲’으로 돌아왔다. 그간 본 적 없는 얼굴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본업 ‘존잘러’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지난 23일 공개된 ‘아없숲’은 한여름 펜션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서스펜스 스릴러​를 표방하는 이 드라마에서 고민시는 핵심 빌런 성아를 연기했다. 극중 성아는 영하(김윤석)의 펜션을 찾은 불청객으로, 부와 권력을 가진 기득권자로 묘사된다.고민시는 성아를 통해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광기의 얼굴을 그려낸다.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면 곧바로 무력을 가해 눈앞에서 제거한다. 진짜 무서운 건 잔혹한 행위 자체가 아니다. 전 남편을 죽이겠다고 소화기를 던진 후 무심하게 비비는 눈, 살인을 저지르고 이어지는 비릿한 웃음 같은 것들이다. 성아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빌런의 전형에서도 벗어난다. 성아를 구축하는 핵심 감정은 결핍과 불안이다. 고민시는 성아의 광기를 집요하게 발산해 내는 동시에 흔들리는 눈동자로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한다. 정서적 모순과 취약함으로 직조한 광기는 서사의 풍성함을 채우고 장르적 재미를 발생시킨다. 이 같은 결과물은 고민시가 그간 쌓아온 공력에 기반한다. 지난 2017년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로 데뷔한 그는 수년 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조·단역으로 활약하며 내공을 쌓았다. 대중에게 각인된 건 2020년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 홈’을 통해서였다. 고민시는 말간 얼굴로 반항적인 10대 소녀 은유를 빚어내며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이어 드라마 ‘오월의 청춘’에서 내밀한 감성 연기를 펼치며 배우로서 잠재력을 증명한 고민시는 류승완 감독의 영화 ‘밀수’에서 다방 마담 옥분을 소화, 작품 특유의 활기와 재미를 유난스럽지 않게 살려내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그의 활약은 ‘밀수’ 전후로 선보인 ‘스위트 홈’ 새 시즌에서도 계속됐다. 시즌1보다 한결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얼굴로 프레임 한 가운데 선 고민시는 은유의 심리적, 태도적 변화를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시리즈의 질주 속 자신만의 성과를 챙겼다. 이렇게 켜켜이 쌓은 실력은 ‘아없숲’을 통해 마침내 터졌다. 고민시는 ‘아없숲’으로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하며 또 한 번 배우 인생의 변곡점을 찍었다. ‘밀수’에서 보여줬던 능수능란한 몸짓 연기는 한층 유연해졌고, 고전적이고 청순했던 분위기는 흉내낼 수 없는 농염함으로 갈아치웠다. 현 충무로 감독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배우라는 말이 그냥 흘러나온 우스갯소리가 아님을 증명해 낸 셈이다.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아없숲’은 단연 고민시의 작품이다. 고민시는 캐릭터가 어떻게 괴물이 되는지를 핵심적으로 보여준다. 엄청난 몸싸움들도 감내하면서 흐트러지지 않게 감정선을 유지한다”며 “이제 고민시라는 배우는 ‘아없숲’ 전후로 나뉠 거다. 굉장히 연기적으로 성장했고, 이제 원톱 주연으로도 손색없다는 걸 직접 보여줬다”고 극찬했다.아울러 현재 방송 중인 ‘서진이네2’와의 간극이 고민시가 더 큰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방증이라고 봤다. 고민시는 ‘서진이네2’에서 특유의 부지런함과 붙임성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특히 철저한 ‘을’로 존재하되, 그 상황을 누구보다 즐기는 에너지 넘치는 모습은 MZ세대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김 평론가는 “고민시는 영리한 배우다. 보통 이렇게 센 역할을 하면 비슷한 캐릭터만 들어온다. 그런데 고민시는 그 틈을 타 ‘서진이네2’로 갔다. 을 이상의 것을 강요당하는 세상에서 을로 활약하면서 분위기까지 바꾸는 키플레이어로 기능한다”며 “예능도 연기라면 연기다. 결국 고민시는 전혀 다른 두 캐릭터를 완벽하게 수행해 낸 것이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이미지의 작품이 계속 들어올 거고 고민시는 계속해서 새 얼굴을 보여주며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 고민시는 차기작으로 ‘아없숲’과는 완전히 다른 색의 작품으로 곧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아직 작품명과 배역 등을 공식화할 수는 없지만, 고민시의 말에 따르면 로맨스 장르에 가깝다는 귀띔이다. “이제는 멜로의 얼굴을 보여줄 때가 아닌가 했다”는 고민시는 27일 일간스포츠에 “전작과는 다른 선상에서 급변하는 캐릭터를 계속 맡아서 새로운 세상 속 이야기로 들어가는 것은 오히려 편하다. 이전 캐릭터에서 완전히 탈바꿈하는 기분”이라며 “색칠할 캐릭터가 기대되고 궁금하다”고 말했다.이어 “필모그래피가 쌓일 때마다 나라는 사람의 삶도 풍요로워지는 걸 느낀다. 누구든 마음을 다해 뭔가에 도전했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다짐과 포부를 전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28 05:30
영화

송중기 ‘보고타’→‘지옥2’…부산영화제, 국내외 ‘최초 공개’ 선정작 발표 [공식]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5편과 ‘온 스크린’ 6편의 선정작을 26일 공개했다.먼저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은 대중적 매력과 위상을 지닌 동시대 한국 상업 영화의 최신작 및 대표작을 프리미어로 상영하는 섹션으로 올해에는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월드 프리미어 4편을 포함, 총 5편을 공개했다. 영화 ‘폭로: 눈을 감은 아이’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살인사건을 계기로 재회하게 된 범인과 형사의 복잡하고 긴장감 넘치는 사건을 그린 스릴러로, ‘파친코’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배우 김민하와 ‘박열’의 최희서가 호흡을 맞췄다. 허진호 감독의 신작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로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 주연을 맡아 묵직한 연기를 펼치며 빈틈없는 긴장감을 선사한다.콜롬비아 보고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 ‘보고타’는 희망 없는 인생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 보고타에서 밀수업에 뛰어든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송중기가 주연을 맡고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각본을 집필한 김민수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비리에 연루된 두 형사가 더 큰 한 탕을 위해 범죄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범죄 드라마로 배우 정우, 김대명, 박병은이 주연을 맡았다. 청춘영화 ‘청설’도 눈길을 끈다. 동명의 대만 영화가 이미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만들어 가고 있는 배우 홍경, 노윤서 그리고 주목 받는 신인 배우 김민주가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선사한다. 다음으로 ‘온 스크린’은 가장 주목받는 드라마 시리즈를 미리 선보이는 섹션이다. 올해에도 전 세계 최초로 공개 예정인 한국 작품 4편과 해외 작품 2편의 풍성한 라인업으로 관객과 만난다.‘이별, 그 뒤에도’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아리무라 카스미와 ‘남은 인생 10년’의 사카구치 켄타로가 주연을 맡은 멜로 드라마이다. 죽은 남자친구의 심장을 이식받은 남자와 그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라는 익숙한 설정이지만 풍성한 디테일을 통해 재미를 배가시킨다.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은 대만의 유명 배우이자 작가, 감독인 옌이웬이 ‘속녀양성기’ 1편과 2편 이후 선보이는 세 번째 시리즈이다. 쇼 비즈니스 산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직업군의 여성 캐릭터들을 통해 꿈과 열정, 자본과 욕망이 어우러진 치열한 삶의 무대를 코믹하면서도 섹슈얼하게 담아냈다.‘좋거나 나쁜 동재’는 인기 드라마 시리즈 ‘비밀의 숲’의 스핀오프이다. 이준혁, 박성웅이 주연을 맡았으며,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검사 서동재를 중심으로 새로운 상황과 사건들이 긴박하게 전개된다. ‘강남 비-사이드’는 화려한 강남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스릴 넘치는 추격 범죄 드라마이다. 실종 사건을 둘러싼 숨막히는 사건 전개와 긴장감이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조우진, 지창욱, 하윤경, 김형서가 주연을 맡아 캐릭터의 매력을 더했다. ‘지옥’ 시즌2는 다양하고도 논쟁적인 화두를 던지며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그려내 화제를 모았던 ‘지옥’ 시즌1(2021)의 후속 시리즈로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다시 한 번 의기 투합하여 더욱 생생한 세계관을 펼칠 예정이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희망을 잃어버린 주인공 앞에 저승사자가 된 옛 남자친구가 나타나 삶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 청춘 판타지 로맨스로 배우 공명과 김민하가 발랄하면서도 유쾌한 연기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동시대 한국과 해외의 영화와 드라마를 먼저 만나볼 수 있는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와 ‘온 스크린’의 선정작을 공개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개최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26 13:38
연예일반

연우진, 김하늘 임신에도 불구 사랑 고백…시청률 3.8% (‘멱살’)

‘멱살 한번 잡힙시다’ 장승조가 과거 첫사랑 이다연을 사망에 이르게 한 진짜 범인으로 밝혀졌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 12회에서는 과거 이나리(이다연)가 봉토 공장에서 도망치던 중 설우재(장승조)가 운전하던 차에 치여 숨진 사실을 비롯해 설판호(정웅인)가 아들의 범행을 은폐했다는 진실도 밝혀졌다. 이에 12회 시청률은 3.8%(전국 가구 기준, 닐슨 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특히 이바른(서범준)이 정원에게 모든 진실을 털어놓으며 눈물 짓는 장면은 분당 시청률 4.2%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 윤영으로부터 차은새(한지은)를 죽인 진짜 범인이 우재라는 말을 듣게 된 서정원(김하늘)은 큰 충격에 빠졌다. 정원은 윤영이 남긴 살해 현장 영상 속 살해범과 똑같은 차림의 우재를 마주하고 공포에 휩싸였다. 태헌은 봉토 공장 화재 사건 당시 이바른(서범준) 가족에게 넘겨진 시신이 이나리가 아니었을 가능성을 열고 수사에 임했다. 무언시로 내려가 사건과 연관된 인물들을 만난 태헌은 화재 당일 실종된 여성이 이나리의 체형과 똑같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봉토 공장 부지에 무진 리조트가 지어졌다는 것까지 알게 됐다. 세상과의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해 버린 바른은 정원이 남겨 놓고 간 메모를 보고 혼란에 빠졌다. 고민 끝에 정원에게 연락한 바른은 모수린(홍지희)이 화재 당시 누나가 도망치는 걸 본 것이 맞냐고 재차 확인하는가 하면 과거 정원의 아버지를 만났던 사실을 털어놓으며 진명숙 살해 사건에 정원을 끌어들인 진짜 이유를 밝혔다. 우재는 태헌을 찾아가 정원의 임신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혼 서류 절차를 미루고 아이를 낳기로 했으니 정원을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정원과 행복해질 날만 기다렸던 태헌은 곧바로 정원을 찾아가 “다 감수할 수 있어. 그러니까 나 또 밀어내지 마”라고 사랑 고백을 해 안방극장을 일렁이게 만들었다. 임신 이후 태헌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정원은 아이에 대한 감정이 우선적이라며 선을 그었다.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진 정원은 이내 마음을 다잡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2010년 1월 당시 우재의 알리바이를 확인하기로 했다. 정원은 수린을 찾아가 우재가 유학을 떠나기 전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봤다. 정원은 수린이 당시 썼던 일기장을 찾자, 오 형사(윤정훈)에게 진명숙 살해 증거로 압수 수색 된 그녀의 물건들을 살펴봐 달라고 부탁했다. 그 결과 우재가 아버지 사망 당일 무언시가 아닌 서울에 있었음을 확인, 아버지와 이나리의 죽음 사이 우재가 연결되어 있다고 확신했다. 방송 말미, 2009년 12월 24일 봉토 공장 화재 당일 화재 현장에서 도망치던 나리가 우재가 운전하던 차에 치여 쓰러지는 ‘충격 엔딩’이 펼쳐지면서 극강의 서스펜스를 선사했다.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빈틈없는 촘촘한 전개와 치밀한 복선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하게 만들며 멜로 추적 스릴러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편 KBS 2TV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 13회는 오는 29일 월요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4.24 16:15
연예일반

‘서울의 봄’, 실화+연출+연기 삼박자로 극장의 봄 만들다 [줌인]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이 얼어붙었던 극장의 봄을 만들 조짐이다. 27일 오후 1시 17분 기준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누적 관객 200만명을 넘었다. 개봉 4일만에 10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6일째 200만명을 넘어선 것. ‘서울의 봄’은 개봉 첫 주말까지 189만 2703명을 동원하며 11월 개봉 영화 각종 기록을 세웠다. 올여름 514만명을 동원한 영화 ‘밀수’ 개봉 주 누적 관객수(172만명)을 넘어선 기록이며, 올해 개봉작 중 ‘범죄도시3’ 이후 개봉 주 최고 스코어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내부자들’의 첫 주 관객수 160만명도 넘어 역대 11월 한국영화 개봉작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완성도+자발적 입소문+바이럴 마케팅 삼박자‘서울의 봄’ 흥행 추이가 놀라운 건 뒷심이 개봉 첫 주말부터 붙었다는 점이다. ‘서울의 봄’은 개봉 첫날인 22일 20만 3813명, 23일 17만 9089명, 24일 27만 4612명, 25일 59만 4448명, 26일 62만 4868명이 찾았다. 통상적으로 일요일보다 토요일 관객이 더 많이 드는 데 비해 ‘서울의 봄’은 일요일 관객이 토요일 관객보다 3만여명 가량 더 많다. 이는 ‘서울의 봄’이 SNS 등을 통해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로 여겨져 일요일에 더 많은 관객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26일 X(구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서울의 봄’이 오를 만큼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상당하다. ‘서울의 봄’은 개봉 첫 주에 SNS와 커뮤니티에 각종 짤(짧은 사진이나 영상 등을 일컫는 말)과 밈이 양산되고 있다. 여기에 실관람평인 CGV에그지수도 99%를 유지 중이다. 최근 영화 흥행 공식으로 떠오른 관객의 자발적 입소문과 바이럴 마케팅이 윈윈 효과를 내고 있다. 이는 영화 완성도와 관객의 자발적인 입소문, 바이럴 마케팅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강력한 실화+김성수 감독 연출+황정민 정우성 등 배우 호연 삼박자‘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하나회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의 군사반란과 이를 맞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더.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을 그린 ‘남산의 부장들’을 만든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가 10여년 전부터 기획했던 프로젝트였다. ‘비트’ ‘아수라’ 등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이 2년 전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아수라’로 김성수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황정민과 정우성이 각각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모티프로 한 전두광 역과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을 연상시키는 이태신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등 주요 출연진에 정만식 정해인 이준혁 등 특별출연진까지 거를 타선이 없을 정도로 보는 맛을 더한다. ‘서울의 봄’은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적인 상상력을 가미해 관객에 강력한 서스펜스를 준다. 역사를 알기에, 어떤 결말이 올지 알고 있지만 그 과정을 때로는 탄식하고 때로는 감탄하며 때로는 갈망하며 보게 만든다.특히 12.12 군사반란 당시 실제 있었던 일들, 정승화 계엄사령관이 반란군에 납치된 점, 국방부 장관이 총성이 나자 잠옷 바람으로 택시 타고 도망친 점, 반란군이 최전방에서 부대를 빼 온 점,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체포될 뻔 했다가 무사히 풀려난 점, 계엄사령부가 반란군에게 동시에 철수하자는 신사협정을 제안했지만 반란군이 이를 어기고 탱크를 몰고 들어온 점, 반란군을 막으려다가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군인들이 있었다는 점 등등 역사적인 사실을 잘 모르던 관객들이 쉽게 몰입하도록 영화를 촘촘히 구성한 게 주효했다. 이 과정을 김성수 감독이 블랙코미디와 누아르적인 요소로 배치한 게 관객의 큰 공감을 사고 있다.전두광을 중심으로 하나회 반란군 집단과 이태신을 중심으로 한 진짜 군인들의 맞대결 또한 관객의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다. 황정민이 하찮은 비범함으로 극을 이끈다면 정우성은 관객의 바람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극을 이끈다. 이 대결이 영화에 대한 만족도를 높인다. ◇‘서울의 봄’ 위기의 한국영화 희망11월은 수능 특수 외에는 특별한 흥행 호기가 없는 비수기로 꼽히는 시즌이다. ‘인터스텔라’와 ‘겨울왕국2’ 등이 11월에 개봉해 천만영화가 되긴 했지만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통상적으로 11월은 12월 성수기를 피해 장르성 짙은 영화, 멜로 영화, 예술 영화 등이 개봉하는 시기다. 더군다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요금이 3년 연속 오르면서 비수기와 성수기 구분이 딱히 없을 만큼 극장 관객이 줄었던 터. ‘서울의 봄’은 MZ관객들에겐 낯설게 보이는 근현대사 영화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의 봄’은 극장가 비수기와 관객의 극장 외면, 상대적으로 낯선 소재 등 어려운 벽을 모두 뚫고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서울의 봄’은 27일 중 200만명을 돌파하는데다 29일 극장요금이 할인되는 문화가 있는 날이라 더욱 많은 관객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세라면 이번 주말 300만명을 넘어서 4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제작비 233억원이 투입된 ‘서울의 봄’ 손익분기점은 대략 450~460만명 가량이다. 해외판매와 VOD 예상 수입 등을 고려하면 400만명 가량으로 더 낮아진다. ‘서울의 봄’ 흥행 추이는 올 개봉작 중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3’보다는 느리지만 711만명을 넘어선 ‘엘리멘탈’보다는 가파르다. 중장년층으로 관객이 더욱 확대될 경우 12월 중순까지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럴 경우 ‘엘리멘탈’ 이상 관객을 모아 천만 영화를 정조준하게 될 듯 하다. ‘서울의 봄’이 천만 영화가 된다면, 정우성의 첫 천만 영화라는 기록도 세운다. ‘서울의 봄’은 위기론에 빠졌던 한국영화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결국은 잘 만든 한국영화에 관객이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는 점을 다시 입증한 것. ‘서울의 봄’ 흥행은 오는 29일 개봉하는 이동욱 임수정 주연 ‘싱글 인 서울’, 그리고 12월20일 개봉하는 ‘노량:죽음의 바다’, 내년 1월 개봉하는 ‘외계+인’ 2부 등 한국영화들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가 다시 오르는 효과를 주기 때문. 과연 ‘서울의 봄’이 정우성의 첫 천만영화가 될지, 위기의 한국영화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초겨울 극장가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1.28 06:00
연예일반

이종석X한효주 ‘W’ 말레이시아 리메이크 완료… 11월 말 공개

배우 이종석, 한효주가 주연했던 한국 드라마 ‘W’가 말레이시아에서 리메이크됐다.지난 16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 풀만 서울에서 열린 ‘국제 OTT 포럼’에서 제니스 리(Janice Lee) 뷰(Viu) 대표는 기조 연설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직접 공개했다.Viu & PCCW Media Group CEO 제니스 리는 “아시아 지역은 단일화된 사회가 아니라 일관된 전략이 동일하게 적용될 수 없다”면서 K드라마를 현지에서 리메이크하는 Viu의 노력을 강조하며 “이달 말 ‘W’가 말레이시아 현지 드라마로 론칭된다”고 말했다.지난 2016년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W’는 이종석과 한효주가 주연으로 호흡한 작품이다. 현실 세계의 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인기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 로맨스가 싹트는 서스펜스 멜로. 이를 말레이시아 Viu에서 현지화로 각색해 공개하게 됐다.‘W’ 뿐만 아니다. 앞서 Viu는 한국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블랙’ 등을 리메이크해 Viu 오리지널로 공개한 바 있다.뷰는 지난해 ‘재벌집 막내아들’, 올해 ‘모범택시2’ 등 한국의 인기 콘텐츠를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해외 16개국에 소개하고 있는 홍콩 PCCW 범지역 OTT 플랫폼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19 11:03
연예일반

‘운수 오진 날’ 연쇄살인마 된 유연석, 이런 모습 처음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 유연석이 역대급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오는 24일 첫 공개되는 ‘운수 오진 날’이 7일, 두 얼굴의 위험한 승객 금혁수로 돌아온 유연석의 스틸컷을 공개했다.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유연석)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 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다. 더는 멈출 수 없는 이들의 목숨을 건 동행이 극강의 스릴과 서스펜스를 선사한다.무엇보다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만남은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오택과 금혁수의 숨 막히는 동행부터 황순규(이정은)의 처절한 추적까지, 세 사람의 전력 질주가 심박수를 상승시킨다. 여기에 영화 ‘인질’로 리얼 타임 스릴러의 정수를 보여준 필감성 감독의 OTT 드라마 첫 진출작이라는 점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살인 동행 스릴러의 탄생이 더욱 기다려진다.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오택의 택시를 멈춰 세운 금혁수의 등장이 심상치 않다. 푹 눌러쓴 모자 아래로 비춘 미소에 얼핏 스치는 서늘함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어 칠흑 같은 어둠 사이로 붉게 빛나는 택시의 비상 방범등, 그리고 분노와 광기 어린 금혁수의 눈빛은 긴장감을 더한다. 앞선 예고편에서 밀항을 위해 묵포로 간다는 금혁수의 계획이 밝혀진 바, 오택의 ‘꿈빨’ 죽이는 하루에 찾아온 반가운 손님의 반전은 그 운행을 어느 곳으로 향하게 할지 궁금해진다.유연석은 살인을 덮기 위해 밀항을 결심한 연쇄살인마 금혁수로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그는 “최근 의학드라마나 멜로드라마를 통해서 선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보여드렸는데,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며 “대본과 웹툰을 접하면서 금혁수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다면 이전에 저에게 발견하지 못했던 모습을 분명히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예측할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소름을 유발하는 금혁수는 광기로 점철된 온전한 악인 그 자체. 이에 대해 유연석은 “감정적인 교류가 없고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살인마이기 때문에 다른 역할처럼 연민을 가지거나 저와 동기화시키기는 어려웠다. 실제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의 인터뷰를 많이 찾아봤는데, 공통적인 특징이 눈을 선명하고 뜨고 이야기하는 점이었다. 웹툰에서의 금혁수와도 닮은 점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연기할 때 천진한 눈빛 속에서 서늘한 모습들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해 강렬한 변신을 기대케 했다.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은 오는 24일 Part1(1~6회) 전편이 공개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1.07 14:17
영화

티빙 ‘운수 오진 날’ 부국제서 뜨거운 반응→전 회차 5분만 매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과 ‘LTNS’, ‘러닝메이트’가 영화의 바다 부산에서 연이은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티빙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온 스크린’(On Screen) 섹션을 통해 오리지널 시리즈 3편을 전 세계 최초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운수 오진 날’, ‘LTNS’, ‘러닝메이트’는 지난달 22일 공식 예매 시작 5분만에 전 회차가 매진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영화제 현장에서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입소문이 이어지면서 상영관 근처에는 취소표를 기다리는 관객들이 모여들기도 했다.특히 올해 티빙은 국내 OTT 중 가장 많은 시리즈가 초청을 받아 경쟁력을 입증해냈다. 실제 ‘온 스크린’ 섹션 초청작 총 6편 중 절반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가 차지해 이목을 끌었다.이와 동시에 독보적 스타일을 지닌 감독들과의 협업에도 관심이 쏠렸다. ‘운수 오진 날’은 영화 ‘인질’로 리얼 타임 스릴러의 정수를 보여준 필감성 감독의 첫 OTT 시리즈 연출작이다. ‘LTNS’는 영화 ‘윤희에게’ 임대형 감독과 ‘소공녀’ 전고운 감독이 공동 연출에 나선다는 소식만으로 화제를 모았고, ‘러닝메이트’는 봉준호 감독과 함께 영화 ‘기생충’의 공동 각본가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한진원 작가의 연출 데뷔작으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티빙이 주목받는 감독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는 점 역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가 주목받은 요인으로 손꼽힌다.지난 5일부터 시작된 상영과 GV, 오픈토크에도 관객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운수 오진 날’은 연쇄살인마와 택시운전사의 숨막히는 로드무비로 극강의 서스펜스를 그려냈다.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으로 이어지는 최강 배우들의 앙상블과 영화를 방불케 하는 퀄리티, 숨 쉴 틈 없는 몰입감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운수 오진 날’을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 장신애 CP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운수 오진 날’을 관객들에게 최초로 선보인 매우 뜻깊고 설레는 시간이었다”며 “1부, 2부를 관람한 관객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고,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에 질문이 쏟아졌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흥미진진하고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펼쳐질 예정이니 11월 공개까지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LTNS’(Long Time No Sex)는 말맛을 살린 대사와 믿고 보는 배우들의 호흡, 코미디 액션 추격 멜로를 모두 담은 복합장르로서의 매력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미쳤다”는 관객 반응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러닝메이트’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관계성이 신선한 자극을 선사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 학생회장 선거를 배경으로 막전막후를 그려낸 탄탄한 스토리에 관심이 쏠렸다.양시권 티빙 콘텐츠 총괄국장은 “지난해 ‘온 스크린’ 초청작 ‘욘더’, ‘몸값’에 이어 올해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오리지널 시리즈 3편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뜨거운 관심을 얻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도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작품성을 갖춘 오리지널 시리즈를 꾸준히 발굴, 제작함으로써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3편 중 가장 먼저 론칭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은 오는 11월 24일 티빙을 통해 1~6화가 공개된다. 부산=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08 15:40
연예일반

[IS인터뷰] ‘형사록2’ 김신록 “이성민과의 연기, 긴장되면서 쾌감…또 만나고 싶죠”

“한동화 감독님은 ‘형사록’을 휴먼 장르물이라고 하셨어요. 장르물에 휴머니즘이 섞여 있는 작품이라고요. 저 역시 ‘형사록’이 단순한 범죄 스릴러와는 궤를 달리한다고 생각해요. 시청자분들도 그런 작품으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김신록은 작은 배역이라도 언제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다. 그녀가 최근 공개된 디즈니+ ‘형사록2’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또 한 번 눈도장을 찍었다.‘형사록2’는 협박범 ‘친구’의 숨은 배후를 쫓기 위해 다시 돌아온 강력계 형사 택록(이성민)의 마지막 반격을 그린 웰메이드 범죄 스릴러다. 김신록은 금오경찰서 여성청소년계 팀장 ‘연주현’ 역으로 출연했다. 연주현은 극 초반 택록을 견제하면서 새로운 흑막으로 의심을 받았지만, 중반부부터 택록의 조력자로 거듭난 인물이다.“초반의 연주현은 적인지 아군인지 모르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었어요. ‘형사록2’에서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를 담당해서 그런지 굉장히 매력있더라고요. 저도 시즌1을 봤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기대치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제가 작품에서 어떤 몫을 할지 더 고민했죠.”김신록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형사록2’ 출연 결정 과정과 연주현이라는 인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004년 연극으로 데뷔해 어느덧 데뷔 20년 차가 된 베테랑 배우지만, 김신록도 ‘형사록2’의 첫 촬영날에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이미 시즌1을 통해 8개월 동안 호흡을 맞춘 만큼 ‘형사록2’ 팀의 분위기가 어떤 현장보다 프로페셔널했기 때문이다. 다만 김신록은 ‘형사록’의 중심을 이끌고 가는 배우 이성민 덕분에 한결 편해졌다고 설명했다.“‘형사록2’의 제작진, 스태프, 배우 모두 다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쭉 촬영이 진행됐어요. 저는 처음인데 모두들 합을 잘 맞춰놓은 상태라 긴장을 많이 했죠. 그때 이성민 선배님이 ‘좀 기다려줘! 우리는 8개월 만났지만 얘는 처음이잖아!’라고 말해주셨어요. 그 순간긴장이 풀어지면서 비로소 팀 안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첫 촬영 이후로는 부담이 많이 없었어요.” 이성민과 김신록은 지난해 종영한 JTBC ‘재벌집 막내 아들’(이하 ‘재벌집’)에서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김신록은 이성민이 연기한 순양그룹 진양철 회장의 딸 진화영 역을 맡아 부녀지간으로 등장했다. ‘형사록2’에서는 이성민이 강력계에서 여청계로 발령받은 택록의 상관으로 나와 전작과 관계가 달라졌다. 김신록은 ‘재벌집’과 달리 ‘형사록2’에서 이성민과 1대1 장면이 많았다며 “선배와 더 밀도 있게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에 작품을 선택했다. 모든 신이 긴장되면서 쾌감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극중 택록의 나이나 연륜도 있고, 실제 선배님이 훨씬 더 큰 배우라 긴장이 됐어요.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게 배우의 과제인 거죠. 사실 ‘재벌집’에서 ‘형사록2’를 거치며 선배님과 더 가까워진 면이 있어요. 선배로서, 동료로서, 같은 배우로서 더 애틋해요. 작품에서 또 만나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웃음)” tvN ‘방법’, JTBC ‘괴물’, 넷플릭스 ‘지옥’에 이어 ‘형사록2’까지. 장르물의 대가라 불리며 항상 개성 강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김신록이지만, 그는 고착화된 이미지를 깨고 대중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열망도 가지고 있었다. 30대 후반까지 액션배우가 꿈이었다고 한 그는 AI 여성과 인간과 AI의 관계를 다룬 영화 ‘허’(HER) 같은 신선한 관점의 멜로에도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형사록2’를 통해 액션에 입문했지만, 사실 30대 후반까지도 액션 배우가 꿈이었어요. 마흔이 넘어가면서 꺾이긴 했지만요. 전도연 선배, 김현주 선배님은 멋진 액션을 하고 계시잖아요. 저도 나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멋진 액션을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 저는 세계관이 두드러진 작품을 좋아하는데 ‘허’는 단순한 사랑 얘기가 아닌 AI가 들어가 있어 그 세계관이 참 흥미로웠어요. 로맨스와 멜로라도 새로운 방식의 세계관이 걸쳐있으면 좋겠어요.”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01 05:32
연예일반

진서연, 악역 전문 배우? “시장서 몸빼바지 입은 상인도 OK” [IS인터뷰]

“다음에 하고 싶은 캐릭터요? 시장에서 몸빼바지 입고 물건파는 시장 상인 역할도 생각해 봤어요 하하. 코미디와 진한 멜로까지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저라고 언제까지 센 캐릭터만 하겠어요.(웃음)”지난 19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앤드마크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진서연은 악역 전문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은 배역이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 20일 종영한 ENA ‘행복배틀’은 SNS에서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인 채 사망하고,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 극 중 진서연은 뷰티 기능 식품 업체 ‘이너스피릿’의 설립자이자 대표이사인 송정아 역을 맡았다. 시원시원하고 화끈한 성격의 여장부로 자기주장이 강하고 사람들을 주도하는 데 익숙한 인물이다. “처음에 ‘행복배틀’ 출연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또 악역이야?’라는 소리를 엄청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정아는 ‘행복배틀’ 중 유일하게 빌런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장녀로서 동생들을 챙겨야 한다는 의무감과 가장 노릇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죠.” ‘행복배틀’에서 송정아는 약물 중독에 밖에 나갔다 하면 사고 치는 동생 송정식(서벽준)을 수습하느라 늘 바쁘다. 헤리니티 유치원 엄마들 사이에서는 누구보다 여장부 같은 인물이지만 밖에서는 동생을 위해 무릎도 꿇을 만큼 가족을 1순위로 생각한다. 진서연은 “누군가는 철없는 동생을 위해 희생하는 게 답답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저는 현실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여전히 한국사회에서는 장녀, 장남들이 스스로 부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저 또한 연기하면서 ‘K-장녀’의 표본처럼 보이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진서연은 극 중 송정아를 잘 드러내는 대사로 “나는 내 사람 안 내쳐”라고 꼽았다. 실제 송정아는 연하 남편 정수빈(이제연)이 오유진(박효주)에게 마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용서해 준다. 진서연은 이제연과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내가 남편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내 몸이 한 바퀴 돌아갈 정도로 힘을 줘서 때렸다. 최소 6번 정도는 찍어야 했는데 서로 호흡이 잘 맞아서 잘 나온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인터뷰 내내 쿨향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질문에 답하는 것도 거침이 없다. 시원시원한 성격의 진서연은 데뷔 초 이런 성격 때문에 오해를 사기도 했다.“‘행복배틀’ 정아 캐릭터와 실제 저와 비슷한 모습이 많아요. 좀 여장부 같기도 하고 남들 앞에서 긴장을 잘 안 하는 성격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신인 때 종종 선배들이 ‘뭐야. 제는 신인인데 왜 안 떨어’ 라며 약간 미워하셨던 것 같아요.(웃음)” 배우 진서연이라 하면 강인한 여성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날카로운 눈매와 귀밑까지 오는 짧은 쇼트커트는 그의 센 이미지를 한층 더 부각한다. 영화 ‘독전’의 보령, 드라마 ‘원 더 우먼’의 한성혜, ‘행복배틀’ 송정아까지 그동안 보여준 캐릭터 역시 한몫했다. 진서연은 “악역만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센 캐릭터를 한 건 아니다. 하다 보니 악역이 저한테 잘 어울렸고, 어느새 빌런이라는 이미지와 저의 짧은 쇼트커트 헤어스타일이 트레이드 마크가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코미디나 로맨스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하게 도전하려고 머리를 기르고 있는 중이다”라고 웃음을 보였다.곧 데뷔 20년 차를 앞두고 있지만 진서연은 여전히 하고 싶은 것도, 욕심도 많은 배우다. 특히 자신이 출연한 작품에 애정이 많았다.“‘행복배틀’이란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많을 거라 생각해요.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 누가 그러더라구요 몰아보면 더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아직 못보신 분들은 이제 기회입니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찾으러 가보세요.”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7.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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