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해외파 리턴, 외국인 선수 잠잠… 내수로 돌아선 여름 이적시장
해외파는 돌아오고, 외국인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여름 이적시장이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한 달 남짓 문을 여는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일찍부터 전력 보강이 한창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은 두 달 가까이 늦어지고, 리그 일정도 축소된 탓에 후반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K리그1·2를 가리지 않고 전력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뚜렷한 경향성을 보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제대로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해외파 선수들의 K리그 리턴, 그리고 잠잠한 외국인 선수 영입이다. 3월 26일에 마감한 정기 선수 등록으로부터 불과 3개월 가량 지났을 뿐이지만 구단마다 이적설과 '오피셜'이 발빠르게 쏟아지고 있는데 대부분이 해외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다. 대구 FC가 지난달 29일, 조현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본 J리그에서 뛰던 구성윤을 영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J리그는 2월 개막전을 치른 뒤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리그가 중단된 상태다. 콘사도레 삿포로에서 뛰던 구성윤은 3개월 가까이 팀 훈련도 소화하지 못했고, 사실상 격리 생활 끝에 K리그 복귀를 결정했다. J리그는 9일 다음달 초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재개, 7월 10일부터 유관중으로 단계적 전환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미 여러 차례 재개 일정이 늦어진 만큼 확신하기는 어렵다. 구성윤과 마찬가지로 J리그에서 뛰던 나상호 역시 안정적으로 리그가 진행 중인 K리그에 임대 신분으로 복귀했다. 2018년 K리그2 득점왕 출신인 나상호는 올해 말까지 K리그1 성남 FC 유니폼을 입고 뛴다. 전북 현대도 시즌 초반 약점으로 드러난 3선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을 재영입했다. 신형민은 올해 초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런허로 이적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리그 개막이 미뤄지고, 외국인 입국 제한과 각 구단의 재정 위기 등 변수가 겹치면서 전북으로 돌아오게 됐다. 무관중으로 리그를 재개한 독일 분데스리가2 홀슈타인 킬에서 뛰던 수비수 서영재는 K리그2 대전 하나시티즌 이적을 논의 중이고,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정재용 역시 K리그2 수원 FC행을 앞두고 있다. 해외파 선수들의 국내 복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는 역시 코로나19다. 여기에 병역 문제와 팀 내 주전 경쟁 등 복합적인 이유가 더해지고, 후반기 일정을 위해 즉시 전력감 선수를 원하는 구단들과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인 셈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선수 수급이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현지에서 외국인 선수를 확인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대부분의 리그가 중단된 상황이라 정보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리그 중단으로 인한 긴 휴식, 자가격리 기간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 선수 영입은 부담스러운 선택이다. 한 에이전트는 "코로나19로 인해 이적시장이 내수로 돌아선 느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6.11 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