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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자 리스크' 서정진, 셀트리온 합병 정면돌파 성공할까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세 승계와 관련한 합병 승부수를 띄웠다. ‘혼외자 리스크’ 속에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이사회 의장 중심의 경영 승계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합병 추진은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승계 작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서정진 회장은 지난 17일 이사회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흡수합병 승인을 알리면서 ‘셀트리온 3형제’ 합병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특히 이날 공개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법인 이사회에 명단에 서진석 의장만 포함됐다. 차남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의장은 이번 합병법인의 이사회 명단에서 제외돼 장남 승계구도가 굳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셀트리온그룹의 지배구조는 서정진 회장의 원톱 체제다. 서 회장이 98.1% 지분을 가진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을 각 20.1%, 24.3%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 54.8% 지분을 갖는 구조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이 완료되면 지배구조가 서정진 → 셀트리온홀딩스 → 셀트리온 → 셀트리온제약으로 단순화된다. 셀트리온홀딩스가 합병법인의 지분 21.5%를 보유하고, 합병법인이 셀트리온제약 지분 54.8%를 갖게 된다. 업계에서는 1차 합병 이후 6개월 내 셀트리온제약의 2차 합병까지 완료되면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합병으로 지배구조가 단순해지고, 장남 승계구도를 굳힌 만큼 승계 작업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2세들의 지분이 전무해 승계 과정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여기에 혼외자 변수도 존재한다. 서정진 회장은 올해 아들 서진석과 서준석 외에도 두 딸이 호적에 등재됐다. 10대와 20대의 두 딸은 호적 등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아들과 마찬가지로 상속과 증여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서 회장은 이런 ‘혼외자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경영 승계를 장남 구도로 굳혀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혼외자들이 상속 혹은 증여와 관련해 자신들의 지분을 요구할 경우 2세 승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초 서 회장의 재산은 엄마와 두 아들에게 상속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내연녀의 두 딸이 등장하면서 아들 2명의 법정상속분이 28.04%에서 17.84%로 줄어들게 돼 향후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가 집계한 서 회장의 재산은 57억 달러(약 7조6000억원)로 추정돼 혼외자 두 딸은 법적으로 2조원 이상의 상속을 받을 수 있는 위치다. 여기에 수원가정법원은 서 회장이 혼외자인 딸을 매월 1번씩 만나는 면접교섭 판결을 최종 확정한 상태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과거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으로 여러분들께 돌이킬 수 없는 큰 실망을 드렸다. 어떤 질책도 피하지 않고 겸허히 감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작업도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 주당 합병가액은 셀트리온 14만885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6874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 0.4492620주가 배정된다. 합병 작업은 주가 추이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서 회장은 회사의 현금성 자산과 개인의 자금을 합쳐 1조원 한도 내에 주식매수청구권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 그러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격 이하일 경우에는 이를 행사하려는 소액주주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각 14만5100원, 6만6400원으로 마감하면서 주식매수청구가격 이하로 떨어졌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합병 성공은 소액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중요한데 1조원 한도를 초과할 경우 합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합병을 발판으로 ‘글로벌 빅파마’ 도약 포부를 밝혔다. 그는 “바이오시밀러를 넘어서 신약으로 도약하는 진정한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하겠다. 2030년까지 매출을 12조원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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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셀트리온 덮친 서정진 회장발 내홍·리스크

셀트리온의 ‘오너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년 만에 복귀를 선언하면서 활기차게 출발했지만 각종 사건사고로 인해 뒤숭숭한 분위기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투자자들의 원성을 잠재우나 싶었지만 되려 내부 잡음이 들끓고 있다. ‘오너리스크’로 바람 잘 날 없는 셀트리온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의 혼외자 이슈는 제약·바이오뿐만 아니라 재계, 법조계에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일 서정진 회장의 혼외자인 두 딸이 호적에 올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수원가정법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혼외자 2명은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에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을 냈고, 조정이 성립되면서 서 회장의 호적에 등재됐다. 서 회장은 2001년부터 내연녀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고, 둘 사이에 10대와 20대 딸을 두고 있다. 이 중 10대 딸은 지난해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에 서 회장을 상대로 매달 4번을 만나달라는 면접교섭권을 청구해 다툼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서 회장은 내연녀 A 씨가 양육비 명목으로 약 300억원을 받아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달 19일까지 생활비 8억원을 입금해라’, ‘오늘까지 생활비를 지급하지 않으면 부득이한 조처를 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이로 인해 서 회장은 내연녀를 공갈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 경남경찰서에 고소했다. 이런 혼외자 이슈는 향후 상속 분쟁과 셀트리온의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내연녀 A 씨는 두 딸이 호적이 올라 상속 재산을 나눠가질 수 있는 지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 회장의 딸로 등재됐기 때문에 법정상속분 비율에 따라 배우자와 4명의 자녀는 1.5대 1대 1대 1대 1의 비율로 상속을 받게 된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서 회장의 재산은 57억 달러(약 7조6000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혼외자 2명은 2조원을 넘게 상속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서 회장이 상속을 원하지 않더라도 상속분의 절반은 유류분으로 달라는 소송으로 다툴 가능성도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8.13%를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그룹의 절대적인 주인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 지분 19.97%,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24.23%를 갖고 있다. 이런 주식가치로 인해 서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국내 주식부호 2위에 올라 있다. 서 회장의 재산은 엄마와 두 아들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과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에게 상속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내연녀의 두 딸이 등장하면서 아들 2명의 법정상속분이 28.04%에서 17.84%로 줄어들게 돼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카리스마로 외부 잠재우니 터진 ‘내홍’ 서 회장은 경영에 복귀하면서 강력한 리더십으로 ‘제2의 도약’을 다짐했다. 이에 셀트리온의 주가 급락으로 불만이 가득했던 외부 투자자들은 서 회장의 리더십에 큰 기대감을 표출했다.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면 2월에 14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셀트리온의 주가는 16만원대까지 치고 올랐다. 그러나 외부 잡음을 어느 정도 잠재우니 내부에서 터졌다. 차남 서준석 의장의 ‘실종 사고’가 일어났다. 서준석 의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가 2시간여 만에 발견됐다는 소식이 지난 3월 27일 전해졌다. 서정진 회장의 공식 복귀가 예정된 셀트리온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차남의 실종 이슈가 알려진 것이다.이와 관련해 서 회장은 “술을 많이 마신 모양이다. 다음부터 술을 많이 먹지 말라고 했다”며 웃어 넘겼다. 그렇지만 업계에서는 서 회장이 자식에게 매우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단순 해프닝은 아닐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서 회장은 손주의 입을 통해 아들과의 관계에 대한 에피소드를 공개한 바 있다. 그는 “하루는 손주가 ‘왜 아빠가 할아버지를 가장 무서워하는 거예요’라며 물어본 적이 있다. 할아버지가 부르면 아빠가 깜짝 놀란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런 엄격함은 비단 자식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적용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서 회장이 고압적인 자세로 직원들의 ‘복장 규제’에 관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글을 통해 알려졌다. 작성자는 ‘삐용삐용 셀트리온 진돗개 1호 발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셀트리온 직원들의 복장 규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로고 큰 티, 라운드 티, 화려한 운동화, 청바지 금지 등의 복장 규제에 대한 내용이었다. 작성자는 이와 관련한 셀트리온 MZ세대들의 원성을 전하며 “정작 (회장)본인은 언더아머 티를 입는다”고 지적했다. 셀트리온은 실제로 ‘직장인의 기본 소양 지키기 캠페인’이라는 공지의 글을 올렸다. 공지글의 ‘단정한 근무 복장 준수’ 항목에는 ‘직장인으로서 품격에 맞는 복장을 갖추고 직장과 업무를 향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짐해 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에는 캐주얼 차림을 허용했지만 이제 마무리가 된 만큼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자는 의미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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