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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서지혜 "비혼주의자 NO,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 마인드"
배우 서지혜(35)가 '소지혜'란 수식어를 얻었다. tvN 드라마의 시청률 역사를 쓴 '사랑의 불시착' 서단에 이어 MBC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이하 '저같드')까지 완주했다. 특히 '저녁 같이 드실래요?'를 통해 '미니시리즈 1번 여자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데뷔 18년 차에 빛나는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했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주목하게 만들었다. 6개월 넘게 한 작품에 매달리다 보면 쉬고 싶기 마련. 그러나 서지혜는 '사랑의 불시착' 내유외강 서단 역할도, '저녁 같이 드실래요?' 속 통통 튀는 비타민 도희 역할도 놓칠 수 없었다. 극과 극의 매력을 지닌 캐릭터였기 때문. 서지혜는 "끝나서 시원하다. '사랑의 불시착' 끝나고 곧바로 촬영을 시작해서 내겐 긴 시간이었다. 1년 동안 두 작품을 연달아하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굉장히 알차게 보낸 느낌"이라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평소 온라인 콘텐트를 자주 보나. "솔직히 드라마 이전엔 낯섦이 있었다. 드라마를 하면서 살펴보니 활성화가 많이 되어 있더라. 많은 콘텐트가 있었다. 신선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먹방부터 브이로그까지 시간 날 때마다 보고 있다. 모르던 세계라 새로운 영감을 주는 것 같다." -개인 채널에 대한 욕심은 없나. "보통 일이 아니다더라. 아직은 그런 생각이 없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나중엔 터질 것 같다. 지금은 연기만 해야겠다." -김정현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사랑의 불시착'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뭔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내가 먼저 '저녁 같이 드실래요?' 특별 출연을 제안했다. 전작에 데이트하는 장면이 없었던 터라 제안했는데 흔쾌히 승낙을 해줬다. 극의 설정이 3년 정도 만난 연인 사이였는데 다른 배우가 했으면 어색함이 있을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편안하게 촬영했다." -실제로 디너 메이트가 있다면. "혼밥과 혼술이 유행하게 된 게 서로 바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나 역시 혼자 밥을 먹거나 술을 먹거나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누군가와 밥을 먹는 게 그리울 수 있지 않나. 마음이 맞는 사람, 입맛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저녁을 먹는 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온정을 느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서로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오픈 톡으로 약속을 잡았다.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기에 느끼는 편안함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서로가 정체를 밝히지 않고 밥만 먹는 사이니 고민거리를 잘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날 모르는 누군가에게 솔직해질 수 있는 포인트가 있지 않나." -평소 외로움은 어떻게 해소하나. "예전엔 외로움에 사무쳐서 이걸 어떻게든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친구들에게 연락하곤 했다. 지금은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 혼자 영화 보거나 쇼핑하는 걸 하지 못했는데 '에라이 모르겠다'라고 생각하고 해 봤더니 너무 좋더라. 오히려 집중할 수 있고 그걸 통해서 나를 볼 수 있어 좋았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시작해서 가끔은 나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비혼주의자인가. "예전엔 결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면, 요즘엔 '언젠가 하겠지' 그런 막연함이 커졌다. 많이 내려놓은 상태다. 주변 친구들은 이미 결혼했거나 아이가 있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언제쯤 나도 내 짝과 만나 결혼해서 살까?' 그런 고민을 한 적이 있었는데 나 나름대로의 삶을 즐기고 있고, 친구들도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고 부러워하더라.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는 마인드로 즐기고 있다." -극 중 옛 남자친구들의 나쁜 사례가 등장한다. "나 역시 연애를 하면서 차여 본 적도 있고 찬 적도 있다. 전 남자친구한테 전화가 한 번쯤 온 적 있고 해 본 경험들이 있지 않나. 누구나 연애가 비슷하구나, 특별한 것보다 평범하게 사랑하는 게 일상이란 생각이 들었다. 연애에 대한 특별함보다 같이,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연애가 좋은 것 같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를 하면서 그런 시점에 좀 더 주목하게 됐다." -배우란 직업이 평범한 사랑과 거리가 있지 않나. "그건 편견인 것 같다. 다만 예전엔 연인에게 나의 예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결혼한 친구들의 얘길 들어보면 나의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는 편한 사람이 최고라고 하더라. 지금은 내가 브라운관에서 보여주는 예쁜 모습 말고 집에 혼자 있는 모습도 사랑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집에 있을 땐 어떤 모습인가. "화장을 즐겨하지 않는다. 나가지 않는 이상 화장을 안 하고 화장도 잘 못한다. 피부 빼고 안 한다. 평소 거울을 잘 안 보는 성격인데 가끔 거울 보면 스스로도 깜짝깜짝 놀란다." >>[인터뷰③] 에서 계속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문화창고 [인터뷰①] 서지혜 "'사랑의 불시착' 해외 인기 SNS 통해 실감" [인터뷰②] 서지혜 "비혼주의자 NO,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 마인드"[인터뷰③] '데뷔 18년' 서지혜 "20대 중후반 슬럼프 일상으로 극복"
2020.07.21 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