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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도, 거스 포옛도 ‘첫 현대가 더비’…초반 판도 좌우할 지략대결

2025시즌 첫 ‘현대가 더비’가 펼쳐진다. 울산 HD와 전북 현대는 3월 1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1 3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울산과 전북은 각각 HD현대와 현대자동차그룹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시즌 초반 분위기는 다소 엇갈린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K리그1 개막전에서 승격팀 FC안양에 0-1 충격패를 당했다. 앞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패배 포함 2연패였다.울산은 지난 23일 대전하나시티즌을 2-0으로 완파하며 분위기를 바꾼 채 현대가 더비를 준비한다. 라이벌을 제물로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할 기회다.지난 시즌 강등 위기까지 내몰리며 자존심을 구겼던 전북은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 체제로 시즌 초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2(ACL2) 포함 공식전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다. K리그1에선 김천 상무를 꺾고 광주FC와는 비겨 개막 2경기 무패(1승 1무) 2위다. 두 팀 모두 최전방에 포진하는 장신 공격수들의 활약에 눈길이 쏠린다. 울산은 1m92㎝ 장신 공격수 허율이 지난 대전전에서 헤더로 울산 데뷔골을 넣었다. “터질 때까지 기다려줄 것”이라던 김판곤 울산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한 방이었다.전북은 1m95㎝의 콤파뇨(이탈리아) 기세가 무섭다. 광주전 헤더 멀티골 등 전북 입단 이후 공식전 4골 모두 헤더로 넣었다.고민도 있다. 울산은 수문장 조현우와 핵심 미드필더 고승범이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전북은 전진우가 광주전 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K리그1 2경기에서 3실점을 허용한 수비도 불안 요소다.결국 양 팀 사령탑들의 지략대결이 중요하다. 김판곤 감독도, 포옛 감독도 현대가 더비는 이번이 처음이다. 치열한 라이벌전에서 두 사령탑이 어떻게 팀을 지휘하느냐가 이번 시즌 첫 현대가 더비의 승패를 좌우할 수밖에 없다. 두 팀의 자존심뿐만 아니라 시즌 초반 선두권 경쟁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경기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팬들도 준비를 마쳤다. 27일 기준 이미 예매분 2만 명을 훌쩍 넘겼다. 지난해 울산에서 열린 맞대결에선 2만9007명이 현대가 더비를 찾았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의 구름 관중이 몰릴 예정이다. K리그1 기준 지난 시즌 현대가 더비에서는 두 팀이 1승 1무 1패로 팽팽히 맞섰다. 역대 전적에선 43승 30무 42패로 울산이 단 1승 앞서 있다.김명석 기자 2025.03.0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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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기 끝, '기적' 노리는 6강 쟁탈전 재개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휴식기를 마친 프로농구가 다시 정규리그 순위싸움을 시작한다. 가장 불타오르는 건 역시 플레이오프(PO) 마지막 한자리가 걸린 6위 싸움이다.프로농구는 26일 정규리그 일정을 재개한다. 팀마다 15~17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1위보다 2위 경쟁이 치열하다. 정규리그 우승은 6.5경기 차 선두(31승 8패)를 지키고 있는 서울 SK가 차지할 게 유력하다. 4강 PO 직행이 걸린 2위에는 창원 LG와 울산 현대모비스(이상 24승 14패)가 나란히 서 있다.6위 경쟁은 더 뜨겁다. 애초 6위 원주 DB(17승 21패)와 7위 부산 KCC(15승 24패)의 싸움이었지만, 두 팀이 각각 5연패와 7연패에 빠진 사이 8위 안양 정관장(14승 24패)이 추격했다. 정관장은 최근 7경기에서 6승을 거둬 KCC를 반 경기, DB를 3경기 차로 쫓았다. 25일 기준으로 DB가 6위 자리를 끝까지 지킬 가능성이 가장 높다. DB는 새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을 영입, 지난 13일 5연패를 끊었다. KCC는 아직 7연패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DB와 상대 전적도 2승 3패로 열세다. 득실(422득점 425실점)에서는 DB에 다소 밀린다.KCC는 최하위 소노를 상대로 연패에서 탈출하면 6위를 다시 바라볼 수 있다. 다만 지난 시즌 우승의 주역인 '빅4'가 부진하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허웅(7.7점) 최준용(7.0점) 송교창(4.7점) 모두 5라운드 평균 득점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팀 연봉을 이들에게 몰아준 KCC는 뎁스(선수층)가 얇아 대체 선수도 마땅치 않다. 전창진 KCC 감독도 "제일 많이 뛰는 송교창, 최준용, 허웅의 득점이 적으니까 이길 수 없다. 팀에 여유가 있다면 이들의 경기 감각과 체력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면서 쓸 텐데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상승세를 탄 정관장은 KCC보다 분위기가 좋다. 그러나 DB와 맞대결 상대 전적(1승 3패)과 득실(267득점 314실점)에서 모두 밀린다. 정관장은 DB와 남은 맞대결 2경기를 모두 잡고 승률도 더 높아야 6위에 오를 수 있다. 휴식기 후 첫 경기인 26일 상대도 4위인 수원 KT다. 최하위 고양 소노와 만나는 부산 KCC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정관장은 디온테 버튼을 믿고 있다. 시즌 중 KCC에서 정관장으로 트레이드된 버튼은 이적 후 11경기에서 평균 18.1점을 기록했다. 5라운드 2경기에선 평균 25.5점을 내다가 휴식기를 맞이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국가대표 가드 변준형, 센터 김종규도 늦어도 3월 중 복귀한다.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끝까지 PO에 도전한다고 선언했다. 김 감독은 지난 10일 KCC를 꺾은 후 "PO 확률을 말하긴 어렵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더 포기하지 않고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2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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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이 19점 21리바운드’ LG, ‘천적’ SK 꺾고 3연승…현대모비스와 공동 2위

프로농구 창원 LG가 서울 SK와 올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에서 첫 승을 거뒀다.LG는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SK를 77-68로 이겼다.3연승을 거둔 LG(24승 14패)는 울산 현대 모비스와 공동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선두 SK(31승 8패)는 연승 행진을 ‘6’에서 마감했다.앞서 네 차례 맞대결에서 SK에 내리 패한 LG는 이날 승리로 ‘천적’ 관계를 끊었다. 아셈 마레이가 19점 21리바운드를 올리며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성현도 16점으로 힘을 보탰고, 칼 타마요도 10점 4비라운드를 기록했다.마레이와 맞붙는 SK 자밀 워니는 16점 8리바운드에 그쳤다.LG는 마레이가 1쿼터에만 11점 6리바운드를 쓸어 담는 맹활약으로 앞서갔다. 3쿼터에는 전성현이 3점 2방을 터뜨리는 등 LG가 리드를 지켰다.SK가 4쿼터에 따라붙었지만, LG는 장인덕의 3점에 이어 상대 공격을 저지하면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김희웅 기자 2025.02.1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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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2위 놓고 싸우는 조상현-조동현 쌍둥이 형제 감독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4강 직행 티켓’을 잡을 수 있는 2위 경쟁이 뜨겁다. 공교롭게도 10일 현재 공동 2위에 오른 창원 LG(조상현 감독)와 울산 현대모비스(조동현 감독)의 사령탑은 쌍둥이 형제다. 올 시즌 선두 서울 SK가 사실상 정규리그 1위 자리를 굳혀가는 가운데 LG와 현대모비스는 최근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뜨거운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LG는 시즌 초반 한때 8연패에 빠지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가 무서운 기세로 연승을 이어가면서 2위로 치고 올라왔다. 현대모비스는 꾸준히 중상위권을 유지해오다가 시즌 후반부 뒷심을 더 발휘하며 끈끈함을 보여주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쌍둥이 감독들이 서로에 대한 견제를 하지 않는다. “프로에서 순위 싸움이 중요하지 상대 감독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말을 이어가다 보면 언뜻 농담 속 속내가 보인다. 조상현(49) LG 감독은 지난 3일 현대모비스가 깜짝 트레이드로 이대헌을 영입하자 “조동현이가 수작을 부리고 있다”고 웃으며 경쟁팀에 대한 농담 섞인 견제를 했다. 이에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대헌 영입이 뭐 대단한 트레이드인가. 수작을 부린 건 조상현이 먼저다. 시즌 전에 초호화 멤버를 모으지 않았나”라고 받아쳤다. 조동현 감독은 지난 시즌 올스타전에서 형 조상현 감독이 팬서비스로 아이돌 댄스를 췄던 장면에 대해 “진짜 못 봐주겠다”며 친형제임을 인증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5분 먼저 태어난 쌍둥이 형 조상현은 선수 시절 화려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슈터였다. 조동현은 수비를 잘 했다. 선수 조상현이 낙천적이고 느긋한 성격이었던 반면 조동현은 자신을 몰아치면서 철저하게 훈련하고 관리하는 타입이었다. 얼굴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똑같지만 성격이나 플레이 스타일은 딴판이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둘의 지도 스타일은 쌍둥이 답게 비슷하다. 수비를 가장 강조하고, 선수들의 개인 관리나 경기 중 동선까지 꼼꼼하게 지도하고 잔소리한다. 프로 사령탑으로는 조동현 감독이 2015년 KT 감독을 맡으면서 먼저 데뷔한 선배다. 조상현 감독은 2022년 LG 사령탑으로 처음 프로팀 사령탑을 맡았다. 둘 다 아직 감독으로서 우승 경험은 없다. 기록으로 보면 조상현 감독이 LG를 맡은 이후 2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2위를 기록했다. 조동현 감독은 “올해는 그렇게 두면 안 되지”라고 했다. 두 팀 모두 정규리그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23승 14패로 나란히 공동 2위다. 2위 경쟁에서 더 나아가 LG와 현대모비스는 플레이오프 이후 어떤 단계에서든 봄 농구에서 격돌할 가능성 역시 크다.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 전적은 조동현 감독의 현대모비스가 3승 1패로 앞선다. 이은경 기자 2025.02.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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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접전’ SK, 정관장 5연승 기세 꺾고 5연승…LG·KT도 귀중한 승리(종합)

프로농구 선두 서울 SK가 안양 정관장의 6연승 도전을 저지하고 5연승을 내달렸다. 창원 LG와 수원 KT도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SK는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1차 연장 접전 끝에 정관장을 85-81로 제압했다.정관장의 5연승 기세를 꺾고 5연승을 달린 SK는 30승(7패) 고지에 올랐다. 2위 LG와 격차는 7게임 차다. 정관장은 13승 24패로 8위를 유지했다.나란히 연승 가도를 달리던 두 팀의 맞대결답게 경기 내내 불꽃이 튀었다. 한쪽으로 승부가 기우는 듯 보이다가도 어느 한쪽이 금세 균형을 맞췄다. 역전과 동점을 거듭했다.4쿼터 중반을 넘어선 뒤에는 정관장이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66-66으로 팽팽히 맞서던 상황, 디온테 버튼이 3점슛 2개 포함 8점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정관장이 8점 차로 달아났다.그러나 SK는 자밀 워니의 득점에 안영준의 외곽포를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워니는 종료 37초를 남기고 골밑 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74-74로 맞선 가운데 정관장 한승희의 3점슛 시도가 무위로 돌아가면서 두 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연장에서도 정관장이 초반 흐름을 잡았다. 버튼의 외곽포로 포문을 연 뒤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연속 득점을 더해 81-78로 앞섰다. 그러나 SK는 워니의 득점, 그리고 오재현의 스틸에 이은 김선형의 역전 속공 득점까지 더해 1분 20초를 남기고 승부를 뒤집었다.이후 워니가 자유투 1개, 오재현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킨 데 반해 정관장은 버튼의 슛이 잇따라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SK는 워니가 24점 21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특히 연장에선 팀의 11점 중 7점을 책임졌다. 안영준도 3점 5개 포함 17점 7리바운드, 김선형이 15점 7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정관장은 버튼이 24점 8리바운드, 오브라이언트가 18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부산 사직체육관에서는 LG가 부산 KCC를 83-78로 꺾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전반을 46-49로 뒤진 LG는 4쿼터까지 KCC와 치열하게 맞섰다. 허웅의 앤드원 플레이로 KCC가 78-75로 앞서자, LG는 정인덕의 외곽포로 맞불을 놨다. 이후 종료 49초 전 아셈 마레이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역전 2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LG는 허웅의 턴오버를 틈타 허일영이 던진 3점슛이 림을 통과하면서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이날 승리로 LG는 23승 14패를 기록, 울산 현대모비스를 밀어내고 단독 2위가 됐다. KCC는 5연패를 당하며 15승 22패로 7위에 머물렀다. 수원 KT 아레나에선 KT가 하윤기의 20점 활약을 앞세워 원주 DB를 83-76으로 제압, 21승 16패로 단독 4위로 올라섰다.KT는 3쿼터 후반 하윤기와 레이션 해먼즈의 연속 덩크를 앞세워 분위기를 잡았다. 4쿼터 한때 6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KT는 치나누 오누아쿠의 실수 이후 허훈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외곽포를 터뜨리며 홈팬들 앞에서 승전고를 울렸다.하윤기는 이날 20점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해먼즈도 17점 15리바운드, 한희원은 12점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DB는 강상재(16점) 정효근(15점) 등 국내 선수들이 분전했으나 끝내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최근 5연패, 16승 21패 6위에 머물렀다.김명석 기자 2025.02.0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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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홍명보호 풀백’ 이명재, 英 3부 버밍엄과 계약…“백승호가 빨리 오라고”

국가대표 수비수 이명재(32)가 영국 무대에 진출했다.버밍엄 시티는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명재와 계약을 완료했다. 레프트백인 이명재는 2024~25시즌 종료까지 계약했으며 등번호 16번을 달게 됐다”고 발표했다.울산 HD 출신인 이명재는 2014시즌 프로 데뷔 이래 한 차례 알비렉스 니가타(일본) 임대 생활을 제외하고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뛴 이명재는 계약 만료로 새 팀을 찾다가 잉글랜드 리그1(3부 리그) 버밍엄을 택했다.이명재는 구단을 통해 “왼쪽 수비수, 스리백의 왼쪽 센터백 등 여러 포지션이 다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이야기(이적)를 듣고 나서 (백)승호에게 먼저 연락했다. 승호도 빨리 오라고 했다. 좋은 팀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나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이제 이명재는 국가대표 동료인 백승호와 함께 피치를 누비게 됐다.지난 시즌 리그1으로 강등당한 버밍엄은 챔피언십(2부 리그) 승격이 유력하다. 리그 27경기에서 19승(6무 2패)을 거둬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이다.김희웅 기자 2025.02.0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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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니가 더 무서워졌다…경기 중에도 ‘체력 관리’, 후반 폭발하는 승부사

“한 살 더 먹어서 힘든데, 중간중간 조절하고 있어요.”서울 SK의 센터 자밀 워니(31·1m99cm)는 막강한 피지컬과 빼어난 기량을 더 폭발시키기 위해 영리하게 뛴다. 전반에 비교적 힘을 아끼고 대개 승부처인 후반에 사력을 쏟는다. SK가 빡빡한 일정에도 잘 나가는 이유로 꼽힌다.SK는 지난 1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80-75로 이겼다. 선두 SK(27승 7패)는 공동 2위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와(이상 21승 13패)와 격차를 6게임으로 벌렸다. 아울러 2연승을 거두면서 지난달 25일 부산 KCC전에서 11연승이 좌절된 아쉬움을 털었다.비교적 기복 없는 플레이로 정규리그 우승에 더 가까워진 SK의 순항 요인 중 하나로 워니의 맹활약을 꼽을 수 있다. 꾸준히 프로농구 톱급 퍼포먼스를 선보인 워니는 2일 기준으로 올 시즌 경기당 득점(24.4점), 리바운드(12.4개) 1위를 질주 중이다. 블록(0.9개)과 스틸(1.6개)에서도 각각 3위와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도 34분 32초로 리그 1위다. 30대에 접어들었지만, 한 시즌 내내 큰 기복과 부상 없이 뛰었다는 것을 대변한다. 더 돋보이는 점은 거의 벤치에서 휴식하는 것도 한 경기에 몇 분 되지 않는데, 코트 위에 있을 때도 본인이 페이스 조절을 하고 중요한 때에 전력을 다한다는 것이다. 워니는 한국가스공사전 승리를 이끈 뒤 중계사와 인터뷰에서 “어려운 건 없다. 몸 관리를 잘하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40분을 뛰는 경우도 많아서 체력 운동을 많이 했다. 상황마다 달라야겠지만, 중요한 순간에 많이 뛰어야 할 때가 온다. 쉬는 시간이 필요하면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4쿼터에 모든 걸 쏟아붓기 위해 준비한다”고 비결을 밝혔다.실제 워니는 한국가스공사전 전반에 14분 28초를 뛰며 9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 2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20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렸다. 특히 워니는 한국가스공사가 44-47로 거세게 추격하던 3쿼터 중반에 외곽포를 터뜨리며 점수 차를 벌렸고, 4쿼터 65-65 동점 상황에서도 2점슛으로 팀에 재차 리드를 안겼다.직전 경기인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전 때도 마찬가지였다. 워니는 4쿼터 1분 20초를 남겨두고 팀이 72-74로 쫓길 때도 연달아 림을 폭격하며 값진 승리를 안겼다. 이날도 워니는 전반에 11점 4리바운드를 올렸는데, 팀이 4점 뒤진 상태로 돌입한 후반에는 14점 7리바운드를 수확했다. 최근에는 외곽에서의 슛 성공률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국가스공사전에서도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점슛(4개)을 성공했다.워니는 “매일 3점슛을 연습하고 있다. 내가 쏘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옵션이 만들어진다”며 “내가 공격을 30번 이상 할 필요가 없다. 다른 선수들도 공격력이 좋기 때문에 찬스도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 선수들과도 너무 잘 알아서 손발이 잘 맞고 있다”고 맹활약 비결을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5.02.0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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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LG, DB 잡고 ‘7연승’…‘한때 10연패’ 정관장은 4연승 행진(종합)

프로농구 창원 LG가 원주 DB를 잡고 7연승을 질주했다.LG는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DB에 76-61로 이겼다.3위였던 LG는 같은 날 안양 정관장에 진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2위(21승 13패)로 점프했다.아셈 마레이가 더블더블(15점 13리바운드)을 작성하며 승리에 앞장섰다.LG는 마레이의 맹활약에 힘입어 46-40으로 앞선 채 후반에 돌입했다. 후반 들어 격차는 더 벌어졌고, LG는 어렵지 않게 승리를 따냈다.마레이를 포함해 외국인 선수 칼 타마요, 대릴 먼로(이상 11점)가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대구체육관에서는 서울 SK가 한국가스공사를 80-75로 꺾었다.지난달 25일 연승 행진을 ‘10’에서 마감한 SK는 서울 삼성에 이어 이날도 승전고를 울리면서 2연승을 달성했다.선두 SK(27승 7패)는 공동 2위 두 팀보다 6게임 앞서 있다.자밀 워니가 3점슛 4개를 포함해 29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다. 특히 승부처였던 후반에 코트를 장악하며 SK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안영준도 더블더블(10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을 작성했고, 김선형도 16점 5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SK는 선수 오재현(12점)까지 선수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한국가스공사는 앤드류 니콜슨이 23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빛이 바랬다.43-39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친 SK는 4쿼터에 돌입할 때까지 4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SK는 4쿼터에 동점까지 내줬지만, 워니와 최부경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한국가스공사의 슛은 거듭 림을 외면했고, 결국 고개를 떨궜다.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는 홈팀 정관장이 현대모비스를 85-78로 제압했다.한때 10연패를 당했던 정관장은 4연승을 달렸다. 이번 시즌 12승(23패)째를 수확한 정관장은 한 계단 도약한 8위에 자리했다.디온테 버튼(16점 7리바운드)과 박지훈(14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이 정관장에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62-64로 뒤진 채 4쿼터에 들어선 정관장은 한승희의 2점과 버튼의 자유투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다. 하비 고메즈의 2점슛과 연달아 터진 박지훈의 외곽포가 결정적이었다.김희웅 기자 2025.02.01 19:08
프로농구

‘워니 29점·안영준 더블더블’ SK, 한국가스공사 꺾고 다시 ‘연승’

서울 SK가 다시 연승 행진을 달렸다.SK는 1일 오후 2시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80-75로 이겼다.선두 SK(27승 7패)는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21승 12패)와 격차도 5.5게임으로 벌렸다. 한국가스공사는 3연패 늪에 빠졌고, 5위에 머물렀다.이번 경기 승리의 일등공신은 역시 자밀 워니였다. 워니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29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다. 특히 승부처였던 후반에 코트를 장악하며 SK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안영준도 더블더블(10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을 작성했고, 김선형도 16점 5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SK는 선수 오재현(12점)까지 선수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한국가스공사는 앤드류 니콜슨이 23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빛이 바랬다. 한국가스공사는 40분간 SK보다 1개 더 많은 3점슛 9개를 터뜨렸지만, 4쿼터에 단 하나도 성공하지 못하면서 추격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홈팀 한국가스공사는 벨란겔의 3점슛으로 초반 기세를 잡았지만, 이내 자밀 워니에게 당하며 SK에 리드를 내줬다. SK는 고메즈 델 리아노와 김선형의 2점슛을 엮어 20-13으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한국가스공사는 2쿼터 들어 맹렬하게 추격했다. 은도예의 연속 득점에 이어 양재혁의 외곽포로 SK를 바짝 따라붙었다. 2쿼터 5분 21초를 남겨두고 전현우의 2점슛으로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이후 시소게임 양상이 이어졌고, SK가 달아나는 듯했으나 한국가스공사 양재혁의 3점슛이 터졌다. 전반은 SK의 43-39 리드로 끝났다. 후반에도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SK는 에이스 워니가 연달아 림을 가르며 달아났지만,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을 앞세워 추격했다. 4쿼터 돌입 때도 SK가 4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이 연이어 2점슛을 성공하면서 65-65 동점을 만들었다. 신승민이 7분 51초를 남기고 3점슛 기회를 잡았지만, 림을 가르지 못하면서 역전은 불발됐다. 그 사이 SK는 워니와 최부경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SK는 워니의 외곽포로 더 앞서갔다. 한국가스공사는 빠르게 따라붙어야 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슛이 림을 거듭 외면하면서 고개를 떨궜다.김희웅 기자 2025.02.01 16:00
프로농구

서른 일곱, 꺼지지 않는 김선형의 투지 "꿈틀거리는 게 느껴져" [IS 피플]

"마음 안에서 꿈틀거리는 게 느껴지던걸요."이정현(38·1m91㎝·서울 삼성)과 마주한 김선형(37·1m87㎝·서울 SK)이 투지를 불태웠다. 김선형은 지난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5득점 7어시스트 5스틸로 맹활약했다. 김선형을 앞세운 SK는 79-75로 승리하며 삼성전 강세(올 시즌 3승 1패)를 이어갔다.한국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김선형이지만, 이날 맞대결 상대는 선배였다. 김선형의 1년 선배 이정현은 이날 3점슛 2개를 포함해 25득점을 폭발시켰다. 자유투 7개를 모두 성공하고 어시스트도 5개를 더했다. 4쿼터 중반엔 어시스트와 연속 5득점으로 10점 차를 극복하며 동점을 만들어 SK를 위협했다. 김선형은 "서로 자극제가 되는 것 같다. 정현이 형 등 베테랑을 상대할 때도 그렇고, 나이를 떠나 에이스끼리 붙을 때마다 서로 기폭제가 된다"며 "자존심 대결까진 아니지만, 서로 동기부여가 되는 듯하다"고 했다. 이어 "정현이 형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니 나도 마음 안에서 꿈틀거리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뛰었다"고 떠올렸다.김선형은 투지가 불타오르더라도 정면 돌파를 시도하진 않는다. 삼성의 집중 견제를 받은 그는 1쿼터에 득점하지 못했다. 전반을 다 합쳐도 2득점에 그쳤다. 대신 어시스트 4개를 올렸다. 그는 "삼성이 지난 맞대결에서 내 슛도 막고, 돌파도 내주지 않으려고 드롭 수비(스크린을 서는 빅맨이 뒤로 물러서서 수비해 핸들러의 동선을 견제하는 수비 형태)를 계속했다"며 "(최)성모가 계속 나를 따라오면서 (득점할) 공간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전반엔 어시스트에만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반에는 상대 수비가 느슨해졌다. 내 패스를 의식하니 상대 수비에 공간이 열리더라. 그때부터 득점도 많이 시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SK는 29일 경기에서 승리한 덕분에 2위 울산 현대모비스에 5.5경기 차로 앞서는 선두(29일 기준)를 지켰다. 여유로운 SK와 달리 2위 현대모비스부터 5위 수원 KT까지 4개 팀은 서로 1경기 이내 승차에서 접전을 벌이는 중이다.김선형은 "선수들은 방심하지 않으려고 (매 경기)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승차가 벌어져도) 다른 팀 경기를 모두 챙겨본다"며 웃은 그는 "2위와 승차가 벌어지더라도 마찬가지다. 우승을 확정하는 날에야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정규리그 우승을 해도 끝이 아니다. PO가 남았다. 경험상 정규리그를 마칠 때 분위기가 PO 성적과도 이어지더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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